UPDATE 2025-12-20 17:33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기고] 자연으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배우는가 - 전영철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지리산 천왕봉 1915M'라 적힌, 정상표지석 뒷면에 새겨진 글이다.뽀드득 뽀드득 낙엽위에 쌓인 눈을 밟으며 봄이 오는 소리를 들었던 지리산 오솔길. 그 정상만 일백 여섯 번을 올랐다면 놀라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변화무쌍한 악천후로 전경을 볼 수 있는 날이 적어 삼대를 적선해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 그것을 이제까지 육칠십번이나 본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볼 수 있을까. 견디기 힘든 칼바람과 눈보라를 헤치며 올랐던 정상, 다른 곳보다 갑절의 수고 끝에 맞이하는 절경이기에 찾아오는 기쁨도 그만큼 큰 것이었을 것이다.전북대 식품공학과 교수와 우석대 총장을 역임한 양희천 학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한번도 오르기도 힘든 지리산 천왕봉을 내집 드나들듯이 오르내렸던 그 열정과 인내의 과정은 참으로 놀랍다. 그는 정상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내가 살아있구나!' 삶의 희열을 느낀다고 했다.모태신앙으로 일찍부터 교회를 섬겨온 그는 신앙이 남달리 깊다. 그 덕분인지 그는 장엄한 자연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성화되는 치유를 체험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한 번 오르고 두 번 오르고 오르는 횟수가 더할 때마다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지리산을 보며 그는 세상을 품었고, 그만큼 경륜과 인품 또한 더욱 풍요로워졌다.그가 지리산을 오르내리는 여정은 한결 같다.그는 전주에서 새벽차를 타고 백무동과 장터목산장으로 산을 탔다. 아무리 높은 정상도 주위의 낮은 산들이 감싸주고 희생함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그는 창조주의 크신 경륜앞에 겸손을 배웠다고 말했다.그에게 지리산은 꿈만 꾸어도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나게 하는 인자한 해방자다. 올라갈 때는 우람하고 험준한 남성적인 산이지만 다 올라가 완만한 능선을 탈 때는 부드럽고 포근한 여성적인 아름다운 산이기도 했다. 산도 물도 단풍도 살아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산' '숨쉬는 산'인 셈이다.그의 아내 역시 지리산 정상을 네 번이나 동행했다. 주위 경관을 보는 감성이 그보다 훨씬 강렬해서인지 부인은 장터목산장 위 노간주나무 군락의 볏단만큼 긴 풀들이 마치 고생하고 올라온 사람을 위로하듯 절하더라고 표현했다.갈수록 각박해지는 시대, 나는 지리산을 오르내리며 세상사를 배운다는 양학장으로부터 은퇴 이후 잘사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깨닫는다.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기쁨으로 찾아 실천하라고.양학장 내외가 지난 12일로 금혼식을 맞았다. 이 기회를 빌어 진심으로 축하의 뜻을 전한다./전영철(우석대명예교수목사)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13 23:02

[기고] 교육감 선거에 거는 기대 - 이병초

선거란 공동체의 미래를 화두로 삼아 입후보자들이 저마다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은 자유롭고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 끝에 모두 모여 공동선을 선택하는 것, 즉 공동체의 축제 행위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여태 그런 선거를 별로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에 나는 그동안 잠자고 있던 선거에의 관심을 일깨우는 선거판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교육감 선거가 바로 그것이다. 교육은 나뿐 아니라 바로 우리 자녀들의 미래와 관련된 것. 따라서 학부모인 나로서 일차적인 관심은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나는 예비후보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하기도 하고, 각종 언론을 통해 노출되는 정보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교육감 선거라고 하면 단지 학교 내의 수업에 관련된 교사나 학생의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를 뽑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얼마나 단견이었는지 깨달았다. 지금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친환경 무상급식' 문제만 보아도 그렇다. 이건 학교 안의 일인 동시에 학교 밖의 일이기도 하다.과연 누구를 뽑아야 할 것인가? 누가 전북 교육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며 교육의 건강성을 지켜낼 것인가? 경력과 소신, 정책 등을 놓고 요즘 교육감 후보들을 요모조모 비교해보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물론 선거인지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생기고 있는 듯하다. 구시대적인 색깔 공세를 펼치며 논리적 정합이 결여된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은근히 기존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음을 내비치는 후보도 눈에 보인다.하여, 나는 요즘 조마조마하다. 최소한 교육감 선거에서만큼은 후보자들이 구태의연한 기존 선거의 작태를 보이지 않기를 희망한다. 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선거, 부모들이 투표장을 찾는 일이야말로 내 자녀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교육적 행위이다.이런 마음으로 나는 모든 교육감 후보들에게 주문한다. 본인의 당락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달라고. 그렇잖아도 지연, 학연, 혈연을 악용해온 선거판에 교사 출신이니 교수 출신이니 하는 새로운 편가르기를 추가하려는 시도도 볼썽사납다. 누구는 누구의 숨겨진 사조직이라는 식으로 선거의 장을 추악한 음모의 장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도 삼가야 할 일이다. 평범한 시민으로서, 내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부모로서, 나는 제발 이번 교육감 선거만은 '교과서적으로'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나는 능동적인 행위 권리자이다. 나에게는 이런 주장을 할 권리가 있다. 모두들 떳떳하게 자신이 선호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 참된 민주주의가 아니던가. 그렇다고 비방할 권리까지 권리라고 해서는 곤란하다. 이것은 헌법에 명시된 국민들의 참정권을 진흙탕 싸움 속에 내팽개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각각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장점을 이야기하자. 남의 단점을 들추는 일에 골몰하다 보면 언젠가 자신의 단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법이다./이병초(시인)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09 23:02

[기고] 세계적인 환경생태도시 꿈꾸며 - 김진태

세계적 환경도시라고 알려진 브라질 꾸리찌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슈트트가르트, 스위스 베른, 그리고 일본의 가나자와 등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무조건적인 도시팽창 정책을 지양하고 그 지역 특성을 최대한 반영한 도시계획을 통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추었다는 점이다. 내용면에서는 친환경적 생태여건을 발굴보존하는 정책을 펼치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을 도입하여 자원재활용과 생태보존이라는 정책을 통해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생태여건이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된 전주시 도심하천인 전주천에 이어 삼천에서도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주천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 수달을 비롯하여 토종어류인 쉬리가 서식하는 등 우리나라 도심 생태하천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전주천과 삼천에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지역들의 생태적 건강성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도시생태 브랜드 가치를 다시한번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다.특히 삼천 서곡일대는 최근 전주시가 언더패스를 개설하겠다는 계획을 언급한 바 있어 시급히 이 지역에 대한 생태적 자원을 발굴하여 보존할 수 있도록 전주시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하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전주시가 표방해 온 생태환경도시로서의 도시생태브랜드를 키울 수 있고 도시생태관광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두주자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전주시가 추진중인 노송천 복원과 가동중인 한옥마을 실개천에 대한 평가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노송천의 복개상태와 삭막하고 볼거리 없었던 여건보다는 사업추진으로 훨씬 개선된 효과를 얻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다.미래지향적이며 전주의 특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생태보호구역을 지정한다면 이와 연관된 도시생태관광사업까지 육성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세계적 명소로 탄생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외국의 환경도시나 생태도시를 마냥 부러워 할 일이 아니라 생태적, 문화적 그리고 역사적 의미가 공존하는 전주시의 특성을 최대한 감안하여 전주시의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지역주민이 정책개발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면 행정주도가 아닌 지역주민 참여형의 새롭고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민관참여형 사업을 발굴하여 성공적인 사례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기울일 때 지금까지 전주시가 노력해왔던 친환경정책들이 빛을 발할 것이고 그 혜택은 고스란히 지역에 귀속될 수 있을 것이다. 막연히 환경보호구역 설정으로 인한 피해를 예상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변여건을 활용하는 참여를 통해 지역주민이 중심이 되는 전주시의 또 다른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민간단체는 물론, 행정의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된다./김진태(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09 23:02

[기고] 정체 해소 환경비용 연간 103억원 - 허승회

전주시는 지난해 말 덕진동과 서신동을 잇는 가련산로를 개통했다. 이 도로의 개통으로 송천로에서 팔달로와 백제로를 거쳐 서신동 방향으로 빙 돌아가던 교통 흐름이 가련산로를 이용해 서곡교 사거리와 홍산교 방향으로, 도시를 가로지르는 형태로 변경됐다.그 결과 차량 흐름시간이 20여분에서 5분 안팎으로 단축되는 등 교통 혼잡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송천동에서 덕진광장 방면 팔달로 교통량은 16% 감소했고 가련교에서 추천대교 방면 여울길 교통량은 63% 감소되는 등 시민들은 시간을 단축하고 연료비를 감소하는 혜택을 거두고 있다.하지만 이 도로 개통은 서곡교와 홍산교의 교통량 증가를 초래했다. 현재 서곡교에서 홍산교 방향의 출퇴근시간대 교통량은 지난해 대비 약 45%정도 증가돼 출퇴근시간 차량 정체가 심각하다. 실례로 가련교에서 서곡교 방향은 1시간당 지난해 1168대에서 올해 1701대로 45% 증가했고 서곡교에서 홍산교 방향은 1193대에서 17008대로 43%로 증가했다.때문에 이용객들은 서곡교나 홍산교를 지나기 위해 한 신호등에서 지체시간이 173.9초로 3~4회 신호 변경 후 사거리를 통과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우리시는 서곡교에서 홍산교를 잇는 삼천 하천둔치에 언더패스 도로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언더패스 설치 서비스 수준분석결과 지체시간은 173.9초에서 88.1초로 50% 이상 차량정체 해소 효과가 있다. 이를 자동차 공회전 연료비용과 시간비용, 배기가스에 의한 환경비용을 금전적 가치로 계산한 경제성분석 결과 연간 103억 1000여만원의 비용이 절약된다.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수달이 서식하는 등 생태계가 잘 복원된 지역에 언더패스 도로를 설치함으로써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우리시는 언더패스 도로 설치로 동식물의 서신환경이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 공감하며 하천 생태계를 교란 시키지 않겠다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추진하고 있다.우리시도 언더패스 도로로 인한 공간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1차로만 설치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또한 언더패스 도로는 제방 비탈면에 최대한 붙여서 하천 둔치 파괴를 최소화하고 삼천 바로 옆에 설치된 자전거 및 산책로를 언더패스 도로 쪽으로 옮겨 설치해 하천 둔치 폭을 20~30m 확보함으로써 동물들의 서식공간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더불어 동물의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차량의 속도를 저감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고 차량의 전조등 불빛으로 인한 동물의 생체 리듬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 주변에 나무를 심어 가림막으로 활용하겠다.우리시는 언더패스 도로 설치 논란에 대한 합리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뿐만 아니라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서식환경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겠다./허승회(전주시도로안전 과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09 23:02

[기고] 산불예방으로 '탄소 흡수원'인 숲 지켜내자 - 윤영남

4월은 계절풍의 영향으로 대지가 매우 건조하여 1년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대형산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기이며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산림휴양 수요가 계속 증가하여 산불에 대한 위험도 또한 증가하고 있으므로 산행을 하거나 야외활동시 산불을 조심해야 할 계절이다.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년평균 523건에 3,728㏊로 4월에 31%, 163건, 3,332㏊의 피해가 발생하였고 우리도에서는 363건의 산불이 발생, 884㏊의 산림피해가 있었는데 이중 4월에 146건이 발생, 742㏊의 산림이 소실되었다. 이는 총 피해면적의 84%가 이 시기에 집중되었고 특히 30ha이상 대형산불 6건 모두 4월중에 발생하였다.원인별로는 입산자실화 48%, 성묘객실화 16%, 쓰레기소각 14%, 논밭두렁소각 10%, 담뱃불실화 6%, 기타 주택 및 공사현장 등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하였다.산림은 인류생존에 필요한 산소공급은 물론 홍수조절, 맑은 물과 휴양 공간 등을 제공하며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추 역할을 하는 소중한 자원이다.그러나 이처럼 소중한 산림자원이 매년 봄철만 되면 사소한 부주의로 한 순간에 잿더미로 변해 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산불은 수십년간 심혈을 기울여 가꾸어온 산림자원과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산불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산불예방에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4월들어 상춘객과 등산인구가 증가하고 건조한 기상조건의 강한 계절풍이 예상되며 기상청 강수 예보에 따르면 4월 상순은 평년보다(17~58mm) 많겠고 중순(22~58mm)과 하순(23~68mm)은 평년보다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어 산불발생시 대형화가 우려되어 우리도에서는 4월 25일까지 산불방지 특별대책을 수립하고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산불방지 특별대책으로 산불방지 대책본부를 비상근무체계로 전환, 전직원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각 시ㆍ군 부단체장은 근무지에 상주, 산불예방활동 현장점검 및 근무자 등을 격려하고 전 공무원은 산불취약지를 담당구역을 지정배치하여 상춘객, 등산객, 성묘객 등을 대상으로 현장중심의 산불예방, 단속활동을 실시한다.또한 산불감시인력을 유명산 주요 등산로 산불취약지에 고정 배치하여 성묘시 유품소각, 화기물 반입, 음식물 취사행위 등을 중점 단속하고 산불발생시 신속한 진화인력 및 장비투입을 위하여 전문진화대원 700명과 진화장비 37천여점을 정비하여 산불 초기진화 대응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산림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수원함양과 대기정화기능, 산림휴양공간을 제공하는 등 우리에게 풍요롭고 쾌적한 생활환경의 안식처이다.이렇게 소중한 산림을 한순간의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 모두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윤영남(전북도 산림녹지과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08 23:02

[기고] 신문이 뿔나야 세상이 밝아진다 - 최공엽

활판 인쇄로부터 아나로그 종이신문시대를 거친 옛날기자가 디지털시대의 신문의 날을 맞는 소회가 남달라 몇가지 쓴소리를 하려한다.'엄마가 뿔났다'라는 TV드라마가가 있었다. 장안의 화제가 되었었는데, 뿔도 없는 여자가 뿔이 났으니 어떻게 되었겠는가?요즈음은 매일 뿔날 일이 많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도 '뿔날 일'에 관해서다.현직에 있을 때는 보이지도 않던 기사거리가 나이 들어 현직에서 물러난 지금은 발길에 차일 정도로 많이 굴러다닌다. 그런데 요즘 신문을 보면 그런 기사거리들이 좀처럼 눈에 뜨이지 않는다. 게을러서 그런지 아니면 외면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더 이해하지 못할 일은 신문 지면이 국회의원이나 단체장들을 홍보하는 낯뜨거운 기사로 채워지고 있는 점이다.예전에는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군수들이 신문사를 방문하면 내방 인사란에 소개하고, 대개 특별한 일이 있으면 인터뷰기사를 실어주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요즘 신문들은 서로 다투어 거의 매일같이 시장 군수들이 참석하는 행사마다 사진까지 곁들여 그들의 앨범을 만들어 주고 있다. 정보공유는 필수지만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게다가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기관장들이 칼럼란에 고정 필자로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할말을 잃게 된다. 특별한 사안이나 정책에 대한 견해나 시책을 묻는 것은 말이 되겠지만 그들은 오히려 논평의 대상이 아닌가.각 자치단체에서 나오는 광고수입이 신문사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소리는 듣긴 했지만 이런식으로 '비위'를 맞춰야 하는지 씁쓸하고 안타깝다.얼마전에 경기도 부천시를 다녀왔다. 20~30년전 만해도 복사꽃마을로 자그마한 소도읍이었는데 지금은 인구 90만명이나 되는 큰 도시로 성장했다. 건물이며,시설, 교통 등이 국제도시에 손색없었다.괜스레 뿔이 났다. 우리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 싶었다. 거의 매일같이 난쟁이 제 골마리추듯, 그들을 추겨 세우는데 앞장서온 신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도청 소재지인 전주의 오늘을 보자. 전북의 심장이라고 볼수 있는 도청 신청사 주변에는 200여개가 넘는 원룸과 모텔들이 몰려있다. 옛 도심의 중앙동은 주차장 골목이 되고, 전주의 상징인 호남제일성 풍남문은 앞뒤로 숨이 막힐정도로 잡화와 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서있다. 이것이 어디 역사 도시이며 문화 전통도시인가. 각 시군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다시 선거철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전북은 민주당 1세기다. 그런데 천하의 공당이라는 민주당이 춤을 추고 있다.'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 때문에 정치인들은 마치 로또복권에 당첨되려고 하는것 처럼 목숨걸고 공천에 매달린다. 국회의원들은 당원뿐아니라 선거 주민들의 표심까지도 전환할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편을 가르고, 자기 편이 아니면 왕따시킨다. 도에 넘치는 이런 정치논리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도 왜 신문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지 모르겠다.신문을 만드는 후배 언론인들에게 부탁한다. 이제 고칠일이 있으면 고치고 버릴것은 버리고, 잘못이 있으면 바로 세우고 나무랄일이 있으면 나무라는 언론의 역할을 다해주기를 부탁한다. 그리하여 도민들에게 사랑받고 읽히는 신문이 되어 줄것을 당부한다.그러려면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 실종되거나 사망한 기사거리를 무덤에서라도 다시 꺼내어 살려내라. 뜯고 고치고 바르게 잡아서 우리 사는 세상이 밝게 만드는 일에 신문이 앞장서야 한다."신문이 뿔났다" 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신문이 뿔이나야 비로소 이 세상이 바르게 되는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최공엽(전 언론인, 대한적십자사전북지사 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07 23:02

[기고] 위도띠뱃놀이와 원당제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어민들의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풍습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다만 그것을 마을 공동으로 행함으로써 동제라고 부르고, 모두가 갖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치성행위일 뿐 이다.매년 정월 초사흗날이면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대리에서는 위도띠뱃놀이가 펼쳐지는데, 이 행사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치러졌다. 위도띠뱃놀이는 위도 어민들이 풍어를 기원하고 대리(大里)마을의 주민들의 평안을 바라는 마을 공동의 제의이다. 이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원당굿으로 인하여 '원당제'라고 하기도 하고, 모든 액운을 따배에 실어 먼 바다에 띠워보내는 띠배띠우기 과정을 일러 '띠뱃놀이'라고 하기도 한다.위도띠뱃놀이는 일곱신의 화상을 모신 산 정상의 원당에서 무녀가 주관하는 당굿으로부터 시작된다. 당굿이 끝나면 농악대를 앞세우고 마을의 중심에 있는 주산과 마을 곳곳을 돌며 그곳에 있을것으로 믿는 신을 달래주는 주산돌기를 한다. 주산돌기가 끝나면 바닷가에 띠배를 만들어 놓고, 그 앞에 젯상을 마련한 다음 무녀가 용왕에게 그날의 굿을 알리는 용왕굿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는 마을주민들이 모두 참여하여 술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용왕굿이 끝나면 마을의 모든액을 띠배에 실어 먼 바다로 띄워 보내는 띠배보내기로 마무리한다.크게 보면, 원당굿, 주산돌기, 용왕굿, 띠배띠우기까지 모두 네과정인 셈이다. 이 네과정을 이끌어 가는 것은 무녀이다. 무당은 크게 보아, 무당의 가계에서 태어나 제한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세습무와 신병(神病)을 통해 신이 들린 사람이 내림굿을 받고 무업(巫業)을 배워서 무당 노릇을 하는 강신무로 나뉘는데, 세습무와 강신무는 신병체험의 유무와 활동 범위의 경계 유무에 따라 구분된다.위도띠뱃놀이를 주관하는 무당은 세습무이다. 주무(主巫) 1명, 조무(助巫) 1명에 악사 2명을 포함한다 하여도 무당의 숫자가 매우 적은 편에 속하는 마을굿이다. 더욱이 그동안 세습무로서 위도띠뱃놀이를 이끌어 왔던 조금례씨(1995년)에 이어 안길녀씨(1999년) 마저 사망한 이후 토착민으로 세습된 무녀가 행하는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예전의 원당제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사라져 버렸다 할 것이다. 이 후 이연금, 전금선, 유지연으로 이어지는 세습무녀들이 모두 타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제는 타지역의 무녀를 통하여 원당제를 치룰 수 밖에는 없게 되었다.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 김상원씨(장고)와 이종순씨(상쇠) 두 분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장춘섭씨와 장영수씨가 그 뒤를 이어 전수조교로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전승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위도띠뱃놀이가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풍어제로서의 원당굿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마을 세습무를 양성해야 할 것이지만, 오늘날의 사회적인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타지역의 굿을 가지고 '아시아 최고의 풍어제'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이제는 띠뱃놀이라는 명칭에 드러난 바와 같이 놀이로서의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놀이적 기능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민속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되어져야 할 시점이다. /박용재(전북도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05 23:02

[기고] 유권자는 축제를 원한다 - 이윤애

야단법석(野檀法席)이 봉은사에서만 열리려 하는 것이 아닌가 보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공천 및 경선과정에 있는 전북지역 정가에서도 야단법석(惹端法席)을 떠는 모양이다.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무소불위의 정치환경에서 전북의 지방선거엔 민주당만 있고, 후보자 결정과정의 경선원칙도 제각각이어서 초등학교 반장선거만도 못하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아니 초등학교 반장들은 모욕감을 준다고 항변할지도 모른다. 와중에 민주당 큰 집(?)에서는 보기에도 민망했던지 중구난방인 경선원칙을 바꾸어버렸다. 이해당사자들은 우왕자왕한다. 작금의 사태는 예견되었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이번 전북지역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이 어떤 방식으로 경선을 치를 것인가, 누가 민주당 후보로 경선을 치를 것인가, 여성의무공천을 누구로 할 것인가, 전략공천을 어떤 원칙으로 할 것인가, 비례대표 후보순위는 어떻게 결정될 것인가 등일 것이다. 그런데 일련의 과정에서 최소한으로 요구되는 원칙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역정치는 생활정치다. 누가 지역의 문제를 의제화 시키고 정책으로 이끌어내는데 적합하고 적절한 능력을 갖추었느냐가 공천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얼마나 충성하였느냐가 기준이 된다는 원칙을 당 안팎에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현실정치 앞에서 입지자들은 줄을 서고, 공천권을 가진 이들은 줄을 세우고, 유권자들은 정치를 혐오하고, 이를 통해 이득을 챙기는 세력들의 준동이 반복되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재보선을 통해서 우리지역의 정치지형이 복잡해지면서 충성도현상은 이해당사자들의 집착에 가까워졌다.4년 전 이맘때였다. 지역여성계에서 추천한 여성후보자를 지방의회 비례대표로 천거해 달라고 전북지역 국회의원들과 면담을 한 적이 있다. '여성계가 우리 당을 위해서 뭘 해 주었는데, 자리를 내 놓으라고 하느냐.'는 힐난을 들었던 경험이 있다. 실제로 여성단체가 정당활동을 통해 선거와 정치에 가시적으로 기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성계의 끊임없는 요구와 노력으로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해 여성할당제나 여성의무공천제, 비례대표에서 여성할당 등의 제도화를 이끌어냈고, 여성친화적인 정책을 펴나가는 정당에 대해서는 정책공조를 하는 등 유형무형으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 더 나아가 이러한 제도들을 꽃피우기 위해서 당사자들은 생물학적 여성이면서 여성권익향상에 앞장서고 주민의 삶의질 향상을 위해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물이 되어야 함은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천권을 쥐고 있는 이들은 여기서도 충성심을 공천기준으로 작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당에서 필요한 인물을 공천한다 할 지라도 최소한 당 밖에서 유권자들이 납득할 만한 인물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요 유권자에 대한 공당의 최소한의 책임이다."나, 표 있거든요." 선의의 경쟁을 위해서 후보자 검증을 위한 정책토론도 좀 하고, 이를 보면서 유권자는 지지후보를 정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지지하는 후보자를 위한 기금마련 바자회도 개최하고, 서포터즈로서 활동하며 축제를 벌이는 그러한 선거를 해보고 싶다. 지방정치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축제마당에서 야단법석을 떨어 봤으면 좋겠다. / 이윤애(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02 23:02

[기고] 유권자 공천 동원 안된다 - 김남규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경쟁이 지역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대결 구도로 전락하는 것을 보면서 더 이상의 할 말을 잃게 한다. 공천이 당선이라는 일당 독점 폐해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철저히 보여 주고 있다. 공천방식도 제각각으로 가다가 민주당 지도부가 여론 조사 방식을 일률적으로 적용하겠다고 함으로써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개혁 공천'을 하겠다고 한 것은 말잔치로 끝났다. 정권 심판이 아니라 민주당이 심판 받아야 할 판이다.민주당은 그러고도 선거 때 '정권 심판'을 주장 할 것이다. 정권 심판 구호 아래 유권자들의 손을 놓고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말 정신 차려야 한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지방자치와 지역 혁신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특히 지방재정 문제 어떻게 할 것인지, 이명박 정부 이후 올해까지 정부의 지방교부금이 8.2% 줄어들고, 감세로 인해서 전북지역에 지방교부금, 교육교부금, 부동산교부금, 국고보조금, 주민세 등 5대 지방지원금이 연간 1조원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심각한 상황을 놓고 토론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가 지역균형 발전을 포기하고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는 등 지역 외면 정책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 돌파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야 한다.구호만 남발 할 것이 아니라 전북도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권을 심판의 구체적인 이유를 설득하고 토론해야 하는 일이 지금 지역 정치권이 할 일이다.그리고 유권자들은 지역 정치권에게 물어야 한다. 말로만 고용 창출이라며 고용 없는 기업 유치를 계속해온 자치단체장 후보들에게 우리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구체적으로 물어야 한다.무상급식 문제에 모든 후보들이 찬성을 하고 있지만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 또한 물어야 한다. 개발 되지 않는 재개발에 묶여 도시가스 등 환경 개선 사업조차 되지 않아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은 시장 후보에게 자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지를 물어야 한다. 공약도 없고 비전도 없는 그들만의 공천 싸움에 조직 동원 대상으로 전락하지 말아야 한다.선거의 결과로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무엇을 만들어야 한다. 투표를 해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 거꾸로 투표해 보자! 무엇이 달라져야하는지를 먼저 이야기하고 누가 당선 되어야하는지를 나중에 이야기해보자!/김남규(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02 23:02

[기고] 새만금과 세종시 - 박양일

새만금사업은 1991년 사업착공 후 올해로 사업시행 20년이 된다.그동안 무수한 논쟁과 방조제의 공사중단 등 우여곡절끝에 지난 1월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이 확정, 발표됐고 내달에는 세계 최장인 새만금방조제의 개통이 예정돼 있다. 마침내 새만금이 햇빛을 보게 된다.장구한 세월끝에 세상에 태어나는 새만금인지라 기뻐해야 마땅한 일이지만 그렇지 못한 게 지금의 현실이다.지난 1월 발표된 새만금 종합실천계획을 보면 20년을 기다려 온 새만금에 또 한번의 기다림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 비전에 맞춰 단지내로 물길이 이어지는 위터프런트형으로 개발되는 새만금산업단지는 올해 하반기 1공구의 선분양후 2012년말 입주를 목표로 현재 매립공사가 진행중이다.새만금지구 산업단지는 방수제건립을 전제로 설계돼 있어 홍수위조절을 통해 성토량 감축 워터프론트형 설계 50만원대의 산업용지 분양가등이 가능하다. 그런데 현재 산업단지와 관련된 생태환경용지구간에 대한 방수제축조가 지연되면서 사업시행이 벽에 부딪히고 있다.방수제 건립을 하지 않으면 장시간이 소요되는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며 위터프론트형 산업단지도 헛된 꿈이 된다. 성토량이 증가,약 4000억원의 비용이 늘어나게 되며 그로 인해 분양가 또한 크게 상승된다.작년말부터 이뤄진 세종시 개발계획변경의 진행과정과 새만금 방수제의 그것을 비교해 보면 안타까움은 더한다.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신 행정수도건설 공약'으로 시작됐다가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변경, 진행돼 오던 세종시는 지난해 9월 당시 국무총리 내정자였던 현 국무총리의 발제로 수정안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지난해 11월에 구성된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공동위원장 : 국무총리, 송석구 가천의대 총장)는 약 2개월 만인 지난 1월 11일 '세종시 발전방안' 이라는 개발계획 수정안을 발표했다.기존 3.3㎡당 227만원이었던 세종시의 조성원가는 '원형지'라는 개념과 '인근 산단의 조성원가', '인근 산단의 조성비용'을 이용하여 원형지 36만원이라는 분양가를 만들어 냈다.또한 자족용지의 유치면적도 기존의 258ha에서 901ha로 늘어나는 성과를 이뤄냈다.정부의 의지가 지역개발사업을 얼마나 쉽게 성공시킬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반면 새만금사업은 20년의 기다림도 모자라 이제는 방수제 문제로 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부처간의 이견으로 해결이 어렵다고 하지만 세종시처럼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하다.새만금과 세종시는 닮은 점이 많다. 지역개발사업을 위한 특별법을 가지고 있고 새만금위원회와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 모두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기구로 사업이 국무총리의 주도로 이루어 진다. 새만금 산업단지의 방수제 문제를 정부가 나서기만 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세종시와 같이 새만금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아쉽다./박양일(군산상공회의소 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4.01 23:02

[기고] 용담댐준공 10년, 그 역사를 기억하자 - 여태명

용담댐은 국내 다섯번째 규모의 다목적댐이다. 소양강댐, 충주댐, 대청댐, 안동댐과 같은 큰 규모의 댐이 있지만 건설과정에서 일주도로 개념을 도입하여 70km에 이르는 도로망을 구축한 것은 용담댐이 처음이다.용담댐이 준공 된지 올해로 10년을 맞았다.용담댐은 현재 전북을 비롯한 2개도와 6개시군, 44개 읍면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난을 해결하고 있다. 총 저수량 8억 1500만m의 용담댐이 없었다면, 전주 군산 익산 사람들은 금강하류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먹을 수밖에 없고 대표적인 물 부족 지역의 오명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수질은 고사하고 수량도 턱 없이 모자라 수시로 제한급수지역이 되었던 90년대를 떠올려보자. " 같은 물을 나누어 먹으면 성정이 같은 사람이 된다"는 신수불이(身水不二)를 기억하면서, 도수터널을 통하여 깨끗하고 맑은 물을 먹게 된 오늘을 우리는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한다.용담댐 준공 10년은 한편으로 용담호 수몰 10년이다. 용담댐은 진안군 950만평의 수몰지역의 희생위에 세워졌다. 1개읍, 5개면, 68개 마을이 고스란히 물속에 잠기면서 수많은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야했다.더이상 갈수 없는 고향, 실향민들은 그 꿈속의 고향을 가슴속 한(恨)과 설움으로 안고 살아간다.근래들어 용담댐의 문화적 가치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용담댐 인근만해도 마이산, 운장산, 구봉산과 연계한 문화 생태 관광자원은 미답(未踏)의 처녀지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특히, 대전-통영 고속도로와 최근 개통된 익산-장수 고속도로를 통해 경상권을 겨냥한 지역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온다. 각종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관광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진안출신 화가 김학곤은 용담댐이 수몰되기 몇 년 전부터 물에 잠길 마을 하나하나를 크게는 300호 작게는 50호로 30여 작품을 그림으로 남겼다. 지금은 갈수 없는 고향은 그의 화폭속에서 더욱 큰 그리움을 불러 일으킨다. 혼(魂)과 눈물이 깃든 김학곤의 그림을 보노라면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한다.그런데 우리는 이 소중한 작품을 모아 담을 제대로 된 미술관 하나도 세우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기야 전주에서 용담댐으로 가는 도로에 조차 제대로 된 표지판도 없는 상황이니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물에 잠긴 옛 고향에서는 돼지 잡는 날이 축제날이었다. 시집, 장가가는 날도 있었고, 상여가 나가는 날도 있었다. 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모아 창작판소리 '용담가'를 만들어 내는 것은 어떨까.수몰민들이 한데 모여 '꿈에 본 내 고향'을 함께 부르는 기념사업이 '문화콘텐츠'로 만들어져서 마음을 적시고 영혼을 달래야 한다.올해는 특히 용담댐 준공 10주년을 맞아 실향민들을 위로하고, 용담댐 인근 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활용한 문화행사 개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관이나 관련기관에서 귀 기울여야 할 부분이다.용담댐의 역사를 담은 문화축제를 만들자. 그것은 곧 지역의 문화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의미있는 시도이자,사라져가는 삶의 역사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기도 하다./여태명(용담호미술관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31 23:02

[기고] '메신저 피싱' 조심하세요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 대부분의 가정에 개인용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언제든지 쉽게 인터넷을 이용하여 정보를 얻고 쇼핑을 하고 금융거래를 한다.인터넷으로 시간과 장소 구분 없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쉽고 편리하게 할 수 있지만, 편리한 인터넷을 악용하여 돈을 갈취하는 인터넷 사기 즉 "메신저 피싱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현실이다.경찰발표에 따르면 메신저피싱 피해 신고 건수가 작년에는 무려 3배로 급증했다고 한다."메신져피싱"이란 아는사람처럼 메시지를 보내 돈을 편취하는 수법이다."보이스피싱"과 유사하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수법이다.평소 메신저로 자주 대화하던 사람으로부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며 인터넷뱅킹을 통해 송금을 요구하면, 별 의심 없이 돈을 보내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또 한 찜질방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핸드폰 관리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핸드폰을 머리 곁에 두고 잠든 사이 핸드폰에 저장된 가족에게 메세지를 보내 송금하도록 하는 범죄가 증가 추세에 있다. 실험을 해 본 결과 가족의 30%는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우선 메신저를 통해 돈을 요구한다면 직접 전화통화를 해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하고, 자주 비밀번호 변경및 악성코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보안 프로그램을 자주 업데이트 해주어야 한다.그리고 자신의 핸드폰에 이름 저장시, 어머니, 아내, 아들, 딸등 가족관계를 쉽게 알 수 있는 형태로 저장하면, 유사시 범죄에 악용될수 있기 때문에 남이 봤을때 알 수 없도록 이름으로 저장하는 것을 권한다.혹시라도 순간 당황하여 사기를 당했다면 즉시 해당은행에 전화로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에 신고를 해 피해를 줄여야한다.자신의 재산과 정보는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란 것을 명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황의철(고창경찰서 공음파출소)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30 23:02

[기고] 지나친 상조회 횡포 - 안재헌

본인은 익산시 황등신협의 권유로 2009년 4월 재향군인회 상조회원으로 가입한 바 있습니다. 계약 내용은 매월 23,760원을 100회 납입하면 전액 원금 보장과 함께 상조 지원을 받는 것입니다. 본인은 이에 따라 11개월분 261,360원을 납입해 오다 상조 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없어서 지난 3월 9일자로 해약했습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해약 환급금을 보고 놀랐습니다. 상조회 측은 1년 이상 회비를 납입한 경우에만 납입금 중 20%를 돌려 줄 수 있고 1년 미만은 단돈 1원도 줄 수 없다는 답변입니다. 참으로 충격적이었습니다. 20%라도 받기 우해서 한달치를 또 빛을 내 납입해야만 하겠습니까? 아무리 중간 해약이라지만 이처럼 터무니없게 내부 규정을 만들어 놓은 것은 지난친 횡포입니다.더구나 순진한 농촌 노인들에게 사전에 해약을 할 경우 환급금등에 대해 충분히 설명치 않고 어물쩍 회원 가입만 유도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도대체 이런 행위를 감독해야 할 관계기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심합니다.전국적으로 유사한 상조회가 여러곳에 운영되고 있는데 면밀히 파악하여 서민들 특히 농촌의 노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강력한 감독이 필요합니다. 본인과 같은 제 2, 제3의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줘야 할 것입니다.아울러 향군상조회는 환급금을 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만 하지 말고 본인에게 일부라도 환급금을 돌려 주는 게 도리 일 것입니다.환급금 환불을 외면하는 향군상조회의 너무 심한 처사에 울분을 금할 수 없다. 국민을 우롱하는 상조회는 정부가 엄격히 단속하여 국민의 권익을 보호해 주기 바랍니다./안재헌(익산시 황등면)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30 23:02

[기고] 작은학교에서 보내는 3월 꽃 편지

시은이, 세은이, 지은이. 공교롭게도 이름 끝 글자가 똑 같은 세 여자 아이가 학교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새 학년이 시작되었다. 6학년 언니들은 입학 축하 선물을 건넸고 교장 선생님은 손녀 안아주듯 '삼은이'를 안아주는 따뜻한 입학식이었다.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그냥 두라는 서설이었을까? 며칠 후에는 큰 눈이 내려 살구나무 가지마다 두툼한 겨울이불을 덮어주더니, 며칠 새 여린 마디마디마다 작디작은 붉은 촉을 달았다. 꽃망울이다.그 살구꽃눈이 지켜보는 운동장에서 모처럼 체육을 했다. 유난히 궂은 날이 많았던 3월 내내 몸이 근질근질했던 아이들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처럼 몸살을 앓았다. 내 몸도 봄기운을 느꼈는지 꿈틀꿈틀 함께 앓았다.누가 먼저 축구공을 들고 나왔는지는 몰라도 점심을 먹자마자 전교생이 운동장으로 모였다. 혹시 여자 아이들도 함께 했냐고 묻는다면 시골 학교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삼은이'는 그냥 관중이었다. 덩치 큰 언니들과 단단한 축구공을 상대하려면 탐색기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다.교장선생님과 나는 서로 적으로 맞섰다. (다들 축구는 전쟁의 또 다른 표현방식이라고 하니 분명히 '적'이라는 표현이 맞다) 우리는 골문을 지켰다. 스무 명 남짓이 뛰어다니는 운동장에서 나는 천국을 보았다. 살구나무 심판도 슬며시 뜬 눈으로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축구전쟁터에서 천국을 보는 이 즐거움!아이들은 꽥꽥 소리를 지르고, 수비 보는 낮은 학년은 무섭다고 골대 뒤로 도망을 간다. 헛발질을 하고는 발라당 뒤집어 까지고, 끝내는 나를 밀치고 골을 넣는다. 교장선생님과 손뼉을 마주치고 만세를 부른다. 축구는 점심시간으로 모자라 5교시까지 이어졌다. 모처럼 몸 풀린 봄날인데 교실로 들여보내 수학책을 펴게 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다.교사들에게 3월은 독감 같은 달이다. 학급과 학교 운영의 1년 계획을 세워야 하고, 끊임없이 쏟아져 오는 공문이 휴전선의 한겨울 눈처럼 쌓인다. 시간을 재촉해 오는 지시 공문과 잦은 출장명령에 입술이 바싹바싹 마르기도 한다. 교사들은 이맘 때 흰머리가 부쩍 늘어난다.작은 학교에서는 훨씬 심하다. 그러나 이곳에도 귀한 아이들이 있다. 컴퓨터로 하는 일은 조금 천천히 하더라도 아이들과 마주하는 일은 바로바로 해야 한다. 내 입에 밥을 넣어주는 것은 명령을 끊임없이 내려 보내는 고위공무원이 아니라 까르르 웃고 있는 이 아이들이기 때문이다.화단에 키 작은 수선화가 노란 꽃을 피웠다. 까치들이 나뭇가지 끝에 앉아 짖어댄다. 우리 교실 옆에서 살고 있는 장닭 두 마리는 아무 때고 목청을 높인다. 봄날이다. 조금 더 기다리면 벚꽃이 흐드러질 것이고, 학교 지킴이 살구나무도 아직은 청춘이라며 진분홍 꽃을 팝콘처럼 터트릴 것이다.그러나 누가 뭐라 해도 나의 봄은 '삼은이'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입학한 그 날부터 시작되었다. 겨우내 잠자던 세상이 스멀스멀 꿈틀거리는 작은 학교의 3월이다. / 김종필 (동화작가)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29 23:02

[기고] 새만금 산업지구 착공 1년을 맞아 - 김형우

지난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미래형 첨단신산업 도시 건설'을 목표로 착공한 새만금산업지구가 3월 27일로 착공 1주년을 맞는다.새만금산업지구는 새만금 내부개발의 첫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은 사업으로, 지금 공사현장은 매일 수십대의 대형 덤프트럭들이 군산항 준설토를 실어 나르며 바다를 막아 새로운 땅,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매립공사가 진행 중이다. 산업지구는 망망대해의 물결이 저만치 밀려나며 서서히 육지가 드러나고 있고 한편에서는 새만금 내부에 들어서는 첫 건물인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하 새만금 경자청)이 입주할 청사와 한국농어촌공사의 홍보관을 짓기 위한 기초작업이 한창이다. 그동안 사업추진을 위해 흘린 땀과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새만금개발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실감 할 수 있다.지난 1년 동안 새만금경자청은 외국인 교육 및 정주 여건을 개선함으로써 외국자본의 유치를 촉진 할 수 있도록 개발계획을 보완하여 산업지구를 '명품 복합산업도시'로 만들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해 왔다.일반 산업단지가 아닌 첨단지식 산업이 중심이 되면서 주거, 공원, 녹지가 조화롭게 구성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녹색 산업도시'를 목표로, 외국인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직장과 주거지를 동일생활권에 배치하고 다양한 편익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일터, 삶터, 쉼터가 어우러진 21세기형 산업도시가 될 수 있는 개발계획을 마련하여 경쟁력을 갖도록 하였다.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개발계획이라도 저렴한 지가나 임대료, 시장접근성, 편리한 교통여건 등 현실적으로 투자자가 원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하면 절대로 투자유치를 이루어낼 수 없다. 새만금산업지구의 비전과 목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불리한 입지여건을 극복할 수 있도록 토지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투자유치에 필요한 인프라를 서둘러 구축해야 할 것이다.또한, 새만금 개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부처가 산업지구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산업지구뿐만 아니라 새만금사업을 차질 없이 실행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휘아래 관련 기관들의 탄탄한 협력체계가 매우 중요하다.앞서도 얘기했지만 새만금산업지구는 새만금 내부개발을 이끄는 선도사업으로 산업지구의 성공여부는 향후 새만금 전체개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새만금경자청은 2018년까지 산업지구(18.7㎢)에 대한 개발을 완료하고 2012년부터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금년 하반기부터 매립공사를 마치는 구간부터 선분양 방식을 통해 용지분양을 시작하여 기업유치에 불을 당길 계획이다.새만금산업지구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할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같은 녹색산업 및 부품제조 분야의 기업들을 중점 유치하게 될 것이다. 현재 유망한 타깃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기업입장에서 최적의 투자유치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며, 투자설명회 등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산업지구 착공 1년,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이제 모습을 드러낼 새만금산업지구가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국내 기업들에게도 성공의 신화를 쓰는 무대가 되길 기대하며, 새만금경자청은 기업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을 보장하고 각종 행정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김형우(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도시개발부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29 23:02

[기고] 땅속서 사라져가 더 늦기전에 발굴을 - 조법종

조선왕조의 발상지 전주에 태조 이성계의 어진(초상)이 모셔진지 올해로 600주년이 되었다. 태종은 왕위에 오른지 10년이 되는 1410년 9월 28일에 부친의 어진을 모셨고, 그 어진은 전국토가 유린된 임진왜란의 참화속에서 조선왕조 실록과 함께 유일하게 지켜져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전주의 태조어진은 유일하게 1872년 그 당시까지 400여년동안 보존되면서 낡은 어진을 새롭게 그려 모신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즉, 1872년 정초에 고종은 서울 영희전에 모셔진 태조어진이 낡은 사실을 확인하고 전주 경기전의 어진과 함께 새로 어진을 그려 봉안하게 하였다. 그때 새로 그려진 신본어진은 1872년 9월 27일 전주에 모셔졌고 기존의 구본어진은 '세초매안(洗?埋安)'하여 경기전 뒤쪽에 묻게 하였다. 따라서 현재 경기전에 모셔진 태조어진은 1410년에 모신 어진이 아닌 1872년에 모신 신본어진이었다.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태조어진의 신본을 모시는 과정에서 세초매안한 구본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즉, 한자적 표현대로라면 이는 "비단에 그려진 초상을 물로 씻어 땅에 묻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의 관련 기록에는 어진을 "태워서 묻었다."는 내용으로 전해져 구본어진은 이미 사라진 것으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어진을 태운다는 것은 당시의 법도에서는 상상키 어렵다는 입장에서 관련 기록을 검토해보니 이같은 오류는 1943년 일본인들이 만든 「전주부사」에서 시작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즉,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화장풍습대로 구본어진을 땅에 태워묻었다고 서술하여 이후 이를 답습한 기록들에 의해 구본어진이 태워졌다고 굳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1872년 어진을 새로 그려 전주로 봉안하고 구본과 신본을 교체한 모든 과정을 기록한 「어진이모도감청의궤」를 검토한 결과 이는 명백한 오류임이 밝혀졌다. 즉, 의궤에는 구본을 세초매안할때 구본어진을 "물로 씻어낸 후 겹쳐 접어" 백자항아리에 넣어 땅에 매립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이 같은 사실을 바탕으로 최근 전주시에서는 문화재청에 구본어진 발굴을 신청하였다. 그러나 문화재위원들은 어진발굴에 대한 찬반토론까지 진행한 후 결국 발굴을 불허하는 입장으로 결론을 내렸다. 전해진 이유는 '신성하게 모셔야할 것'이란 의견이 조금 더 우세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같은 입장도 의미있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구본 어진발굴은 지하에 묻힌 왕의 시신을 발굴하자는 것이 아니라 600여년의 역사를 증거하는 유일한 태조 어진의 원형을 후세에 길이 보존하기 위해 땅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어진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더 늦기전에 발굴하자는 것이었다. 현재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태조 어진을 600년동안 지켜온 전주의 보존노력과 어진관련 역사를 총괄적으로 유지 보존하기 위한 유일한 구본어진이 사라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보다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태조어진 구본 발굴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입장과 결정은 재고되어 새롭게 논의가 진행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고대한다. /조법종(우석대 사회교육과 교수)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26 23:02

[기고] 신성성에 무게 두는 의견도 존중을 - 이동희

태조 어진 전주봉안 600주년을 기념해 추진했던 구본 발굴 계획이 지난 3월 10일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에서, '구본 존재 여부가 불확실하고, 신성시하고자 묻은 것을 파헤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여 불허되었다.현재의 태조어진은 1872년(고종 9)에 모사한 것이다. 「어진이모도감」에 의하면 이때 구본을 세초하여 백자항아리에 넣어서 경기전 정전 뒤 북계상에 묻었다고 한다. 그간 이러한 '세초매안(洗草埋安)'을 놓고 물에 씻어낸 것인지, 아니면 물에 씻어 태웠다는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였다. 묻었다는 위치도 북계상(北階上)이라고만 되어 있어 막연한 감이 있었다.「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어진 구본을 봉안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구본을 궤안에 봉안해 두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세초매안하는 것이다. 세초매안하는 이유는 궤에 봉안했을 때 먼지가 쌓이고 좀이 스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세초매안은 물에 씻어 태워서 묻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된다.또 어진의 크기로 보아 구본을 태우지 않고 백자항아리에 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진을 말아서 봉안하지, 접어서 봉안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구본의 존재를 기대하기란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발굴을 통해 백자항아리와 봉안장치물이 찾아질 수 있고, 세초매안에 대한 학술적 접근이 가능할 수 있다.매안 위치와 관련해서도,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어진 구본을 정전 북계상에 묻는 것은 관례였다. 경기전만의 일이 아니었다. 태조어진 구본의 세초매안을 논할 때도 원종(인조의 아버지) 어진을 영희전 북계상에 세초매안하자는 논의가 같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왜 태조어진 구본만을 발굴해야 하는지 논리가 있어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 사례를 통해 북계상이 지칭하는 매안위치를 찾아가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문제는 어진 구본의 신성성이다. 이런 논의가 있기 전에도 '왜 자꾸 발굴을 하려하는가, 태조임금이 편히 쉬게 좀 놓아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어진 구본의 역사적 가치를 우선하여 발굴을 추진했지만, 이와 다른 어진의 신성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도 존중되어야 한다. 필자도 소극적이지만 백자항아리에 끌려 어진 구본 발굴에 동의했던 한 사람이다. 발굴은 불허되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경기전의 신성성은 더해졌다. / 이동희(전주역사박물관 관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26 23:02

[기고] 문화 수출 10개년 계획을 만들자 - 라종일

한국의 전통 문화 수출을 생각하다가 문득 기억이 난 것이 학생 시절에 읽은 이반 뚜루게네프(Ivan Turgenev)의 처녀지(Virgin Soil)였다. 저자가 그의 소설에 이런 제목을 쓴 것은, 이 책의 주인공이 추진하는 커다란 역사적인 변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마치 처녀지를 개간하는 사람이 오랫동안 깊이 땅을 갈아엎어야 하는 것처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심도 깊은 변화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었다고 들었다.세계화의 시대를 맞아 한국의 전통 문화도 음식에서 음악이나 무용 등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무대에 진출해 스스로의 위상을 개척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이나 금융 혹은 무역이나 스포츠 등의 분야에 비하면 한국 전통 문화가 세계의 무대에서 활약을 하는 전망은 그렇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문제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문화도 이제는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내에서의 처지도 밝은 전망이 어렵다는 점이다. 전통문화가 세계화에 부진한 이유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 사업에 관계하는 분들이 장기적인 안목과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마치 처녀지를 개간하듯이 깊고 넓게 스스로 활동의 무대를 경작하는 것이 아닐까.문화는, 특히 한 민족이 생을 개척하고 영위하는 생존의 양식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전통 문화는 그 자체로서 비할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지만, 다른 면으로는 다른 영역에서도 중요한 자원이다. 문화는 한 나라나 지방을 막론하고 경제나 정치 혹은 사회적인 분야에서도 비할 수 없이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이 점은 이른 바 감성의 시대를 맞아 그 의의가 더욱 부각되는 것이다.우리의 전통문화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면서 스스로의 가치를 온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과 동시에 나라와 민족의 존재 가치를 드높이면서 한편으로 현실적인 성과도 이룩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최근에는 우리나라가 경제나 정치의 영역은 물론 문화적인 면에서도 세계에서 크게 인정을 받고 있지만, 전통문화의 영역에서는 해외에서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그 활동이 크게 떨치지 못하는 것 같아 유감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국내 시장이 좁은 나라에서는 특히 왕성한 해외 활동이 없이는 매사가 옹색할 수밖에 없다.말하자면 문화도 수출에 성공하지 않으면 안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필자는 전주에 전통 문화를 연수하는 국제적인 규모의 사숙이 있고 이곳에 세계 각처에서 유학생들이 모여 우리 문화의 진수를 전수 받는 광경을 보는 꿈을 갖고 있다. 또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배우려는 의욕이 확산되어야 한다. 이런 것이 꿈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치부해 버린다면 우리 전통 문화는 장래가 밝을 수 없다.현재 이런 꿈이 이루어질 전망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지만 좋은 여건이 없는 것도 아니다. 첫째는 우리 문화의 우수성이다. 특히 판소리는 세계의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할만한 예술이다. 둘째는 지난 세기에 일어난 우리 민족의 확산이다. 지구상 어디에 가더라도 우리 동포들이 상당한 집단을 이루어 살고 있다. 우선은 교포 사회가 문화 수출의 교두보가 되겠지만 점차로 기반을 현지인으로 확대하여야 한다.중요한 것은 우리 문화 수출의 처녀지를 길게 그리고 깊게 개척하는 것이다. 일회성의 행사들이 아닌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차근차근 이 중요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아울러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지지층을 국내외에 두텁게 형성하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어떤 일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실망과 좌절에 빠지지 않고 긴 호흡으로 꾸준하게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진력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다./라종일(우석대학교 총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24 23:02

[기고] 교원능력평가와 그 부작용 - 조미애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전면 실시하여 교사평가와 교장, 교감 평가를 통해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지원함으로써 학교 교육의 질 향상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교원의 사기 진작과 근무여건 개선의 한 방안으로 오래 거론되어 오던 '우수 교원에 대한 학습년제 도입'이 이처럼 교원능력개발평가와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시행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우선 유감이 아닐 수 없다.최근 실시한 교원학습년과 맞춤형 연수 대상자 선발에 관한 교원의 인식에 대한 설문 결과를 보면 교원의 61.5%가 '그렇다'고 응답함으로써 교원학습연구년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학습연구년제는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에 의한 우수교원 학습연구년과 경력교원 학습연구년 그리고 교원자율 학습연구년으로 구분한다. 일단 학습연구년제를 도입할 경우에는 교사의 경력이나 자율적인 의사를 우선 반영해야 할 것이다. 다만 학습연구년을 희망하는 교사의 선발 기준으로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 등을 일부 반영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우려되는 것은 수업지도나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는 능력 미흡교원과 조직 적응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된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맞춤형 집중 의무연수다.2009년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 시범 운영 결과를 보면 수업지도 담당 교사와 학생의 만족도는 큰 편차를 나타내고 있으며, 2008년에도 학생 만족도와 학부모 만족도에 비해 동료교사평가는 우수 이상이 92,6%로 나타났다. '교원은 동료교사에 대한 온정주의적 평가를 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감정이나 편견에 의해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결과를 교사평가 결과와 동일하게 보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의 결과를 맞춤형 연수 대상자 선발 기준에 무리하게 적용한다면 분명 커다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교사평가의 주요 영역이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관한 18개 지표인데 이러한 부문은 사실 학교장이나 교감의 장학활동에 해당하는 것이고 선배교사와 후배교사간의 멘토링을 통해 협조적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장학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를 통해 교사를 제단하는데 목적을 두고 교육정책이 이루어진다면 결코 교육의 미래를 발전적으로 보장받을 수 없을 것이다.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와 굳이 연계한다면 맞춤형 연수대상자는 교원 자율 학습연구년으로 통합하여 시행하고 원격연수 등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적절한 연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교원능력개발평가의 전면적인 실시는 우리 교육의 모든 문제가 이 땅의 교사들에게 그 원인이 있기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학생에게 문제가 발견되었다면 학생의 가정환경과 이전의 학습 상황, 친구들이나 교사와의 관계 등 다양한 측면으로 접근하여 해결하는 것처럼, 교사에게 문제가 있다면 교사 양성이나 선발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직원간의 화합적인 분위기는 물론 다른 교사들과의 관계로 인한 것은 아닌지, 개인적인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가정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를 살펴서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평가를 통해 적격과 부적격으로, 우수와 미흡으로 판정하고 구분하고자 하는 우리 사회가 매우 위태롭게 느껴진다. 제도적 장벽을 고치지 않고 교사의 전문성을 탓하고 교사의 도덕성을 자극하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교사평가에 앞서 믿고 지원하는 장학행정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조미애(전북기계공고 교사)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23 23:02

[기고] 블루골드시대, 나부터 물사랑 - 이관효

3월 22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제18회 세계 물의 날'이다. 금년도 물의 날 주제는 '물살리기'이며, 부제는 '나부터 물사랑'으로 물 보호에 대한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얼마 전,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뿌옇게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해 질병에 걸린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보며 물관리를 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팠고,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물이 부족해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우리나라는 지난 1908년 서울의 뚝도정수장이 건설되어 수돗물이 최초로 생산된 이래 최근 상수도 보급율이 92.1%에 이르렀고, 하수도보급율도 87.1%에 육박하는 등 물산업이 짧은 기간동안 눈부신 성장을 하여 현재 우리나라 국민은 수돗물을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다.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수자원량이 1327t/년(세계 126위)이며, 강수량이 여름철에만 집중되고 있어 연간 총 수자원 중 약 30%만을 이용할 수 있는 제약사항을 극복하기 위해 전국에 다목적댐 15개를 비롯한 소규모댐 등 총 1200여개의 댐을 운영하고 있다.이중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댐인 용담댐은 2001년 완공되어 전국 15개 다목적댐 가운데 소양강, 충주, 대청, 안동댐에 이어 5번째로 큰 저수용량을 가지고 있으며, 홍수조절 및 가뭄관리를 IT기술과 인공위성 통신을 기반으로 과학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기상청 및 인근 국외 기상자료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하고 있으며, 상류하천의 실시간 수문관측소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통합 수문운영시스템을 통해 댐 수문 및 수량을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저수지 수질관리에 있어서도 상하류 하천과 댐저수지에 설치된 수질자동측정장치의 실시간 수질자료를 기반으로 가장 깨끗한 수심의 물을 취수하여 광역정수장에 공급하고 있다.용담댐 건설로 인해 도민은 1일 40여만t의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있으며, 깨끗하고 풍부한 커다란 물그릇을 미래세대에게 전해줄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들어 댐건설이나 하천정비사업 등의 수자원개발사업은 지역주민, 환경단체 등 이해관계자간의 견해차이로 종종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되고 있다.그러나, 수자원개발사업은 사회기반시설로서 10년 이상의 건설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하여 미래세대들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과거 20세기에는 석유를 검은황금이라 하여 블랙골드라 불렀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물을 푸른 황금, 즉 블루골드라 부르고 있다. 과거 석유를 무기화 하던 것이 이제는 물이 어떤 자원보다도 소중한 보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블루골드 시대의 국가경쟁력인 물 관리의 중요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깨끗이 보전해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는 이제 우리의 몫이다.올해 세계물의 날의 부제인 '나부터 물사랑'처럼 용담댐 유역의 홍수와 가뭄 그리고 수질관리 업무 등 국가 기반시설인 용담댐의 최적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우리지역 생명수인 용담호를 더 아끼고, 깨끗이 보전하기 위한 전북도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이관효(용담댐 관리단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3.22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