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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만금을 'U-Eco City'로

<16비트 퍼스컴, 수요 폭발>, 중학교 교과서에 컴퓨터 단원이 포함되어 개인용 컴퓨터가 불티나게 팔리고 컴퓨터학원에 수강생이 몰려드는 등 컴퓨터 붐이 일고 있다.' 최근 유난히 많이 나온 기사는 스마트(SMART)폰이다. 마치 21년 전으로 되돌아가 퍼스컴이 들어서던 시대와 비슷하게 스마트폰이 모바일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이와 같은 추세라면 이제 몇 년 뒤에는 상황인식과 위치인식을 할 유비쿼터스(Ubiquitous)시대가 도래하여 인간이 첨단 IT기술과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유비쿼터스 생태도시(U-Eco City)'에서 생활 할 날이 멀지 않은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유비쿼터스는 환경적기술적 제약으로 우리나라에 아직 일반화되지는 않았지만, 사용자가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네트워크화 된 인터넷뿐만 아니라 TV, 게임기, 휴대용 단말기 네비게이션 등에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공간을 말한다.그렇다면 다가올 유비쿼터스 도시(U-City)는 어떤 모습일까? 냉장고는 알아서 유통기한을 챙겨주고, 밥상 위에는 음식물의 칼로리가 표시된다. 변기에 앉아 있으면 건강정보가 자동으로 체크되는 생활이다.생태도시(Eco City)는 기존의 도시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에 이름에 따라 인간이 자연 생태계인 새와 나비, 깨끗한 물과 물고기 등과 조화를 이루며 공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도시를 말한다.'U-Eco City'는 'U-City'와 'Eco City'를 합성한 용어이다. 즉, 유비쿼터스 도시 기반에 인간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미래형 친환경 생태도시를 말한다. 여기에는 청정과 녹색성장도 녹아 있다.우리나라도 5년전부터 U-City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가장 앞선 곳이 서울시로, 'U-서울 마스터플랜'을 2006년 수립하여 행정, 복지, 문화, 환경, 교통, 산업, 도시 등을 총 망라한 'U-서울'을 구축하여 서비스 중에 있다. 인천시도 'U-인천 종합마스터플랜' 을 수립하여 2009년 송도지구를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올해는 영종 청라지구에 U-City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 도는 아직 U-City에 대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미래 신산업과 관광레저 허브의 명품도시로 개발될 새만금에 대한 토지이용계획이 2년전에 확정되었다. 지금은 산업지구와 관광지구에 대한 매립 및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전북도와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던 미국 옴니 홀딩스 그룹의 토마스 클리브랜드(Thomas Cleveland) 대표 일행은 최근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일대를 다시 방문한 자리에서 "가까운 곳에 중국시장 있어 지리적으로도 투자가치가 있고, 무한한 상상력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 극찬한 바 있다.이제 새만금은 '무엇에 쓸까'보다는 '하늘+바다+산+물의 자연을 어떻게 이용하여 산업화 할까'만 남아있다. 미래의 휴먼, 녹색, 글로벌 도시라는 비전을 갖고 있는 새만금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 스위스의 베른을 뛰어 넘어야 한다.새만금을 자연 생태계를 존중하는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로 설계하고, 더불어 미래 세대까지 효율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기관단체에서도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하여 에코폴리스(Eco-Polis)를 포함한 '유비쿼터스 에코도시(U-Eco City)'로 만들어야 한다./ 윤재삼(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개발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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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5 23:02

[기고] 새만금 행정구역, 소지역주의는 안된다

▲ 34호 방조제 행정구역 우선 결정은 선도사업 본격 시작 알리는 신호탄전북 도민들에게 새만금사업은 단순한 국책사업이라는 의미를 넘어 훨씬 깊고 큰 의미로 다가온다. 전북 도민들의 마음 속에는 새만금이 21세기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희망의 터전이자 기회의 땅이다.방대한 사업규모를 자랑하는 새만금사업의 특성상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에 먼저 전략적으로 집중할 필요가 있고 지금은 우선적으로 국내외적 관심과 투자관광수요 유치 등을 이끌어갈 선도사업으로 새만금 방조제 명소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제1차적으로 필요한 행정적인 절차가 바로 행정구역 결정과 지번의 부여다.그렇기 때문에, 행정안전부에서가 지난 10월 27일 중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를 개최하여 새만금 방조제 총 33km 가운데 군산시 비응도항~신시도 구간(14km, 다기능부지 포함)의 행정구역을 군산시 관할로 결정하도록 심의의결한 것은 단순한 행정구역 결정이라는 의미를 넘어, 명품복합도시 새만금 선도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하겠다.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서 일부 지역이 행정구역 결정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며 대법원 제소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법적인 분쟁이 본격화될 경우 방조제 편의시설, 관광레저시설 등을 위한 사업추진과 민간투자유치에 많은 어려움이 생길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또, 행정구역 결정 문제로 시군간의 갈등이 유발되면, 극단적인 여론몰이 등을 통하여 지역사회 전체의 분열로 이어질 수도 있고, 이것은 단순한 법정다툼을 넘어 새만금 내부개발사업 전체의 발목을 잡게 될 수도 있을 것이며, 결국은 전라북도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의 현명한 판단 필요군산시 비응항부터 신시도까지 새만금 방조제 일부 구간을 군산시 관할구역으로 결정한 것은 중앙분쟁조정위원회가 현행 실정법과 현재의 여건을 토대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결정이 새만금 사업의 다른 지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또, 중앙분쟁조정위원회는 향후 매립개발 추진상황에 따라 일정 단계에서 주민편의와 행정효율 등을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새만금 전체구역에 대한 합리적 구역관리체계를 검토 시행할 것을 정부에 권고하였는데, 이에 대해 행안부에서는 조정위의 권고사항을 존중하여 향후 새만금 전체지역에 대한 효율적 행정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착수하여, 지역의견 수렴, 제도개선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계기관과 해당 지자체의 협조하에 신속히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렇다면, 앞으로 관련 지자체들은 앞으로 이루어질 행정구역 결정에 대하여 자기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는 절차가 마련되어 있는 만큼, 당장의 조급증에 빠져서 불필요한 법적투쟁 등으로 지역을 분열로 이끌거나, 새만금사업의 발목을 잡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또한, 이번 결정에 지나치게 매달려서 사태를 혼란으로 몰고가는 것보다는 향후 절차에 대비하여 지역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과연 무엇이 지역발전과 전북의 미래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학수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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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5 23:02

[기고] 전북을 사랑한 황인성 전 국무총리

▲ 무주군 무풍에서 꿈을 키우다증곡(曾谷) 황인성(黃寅性) 전 국무총리는 무주군 무풍면 증산리에서 1926년 11월 10일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매우 영특하고 담대했으나 무풍소학교를 졸업한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전주 등으로 유학을 하지 못하고 대구 백화점에 도어보이로 일하면서 주경야독(晝耕夜讀)끝에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였다. 625전쟁을 맞이하여 한강방어전투, 지리산 토벌작전 등을 겪으면서 수없이 사선(死線)을 넘은 바도 있고, 516 군사혁명정부에서는 조선전업사장과 조달청장을 역임하였으나 강력한 민정참여 요청을 끝까지 거절하고 군에 복귀하여 1968년 육군소장으로 예편했다.▲ 행정가이며 정치인, 그리고 민간 CEO1973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거친 후 전라북도지사에 임명되었고 1978년 교통부장관에 이어 1985년 농림부장관을 역임하였다. 1988년 4월에 아시아나 항공 초대사장으로 취임하여 사상 유례없는 가장 짧은 기간내에 세계적인 모범항공사로 발전시켜 경제계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정치참여에 대한 강력한 고사에도 불구하고 무주진안장수지역에 출마하여 황색바람 속에서도 제11대, 12대, 14대에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으며, 1993년에는 문민 정부 초대총리에 취임하여 우루과이 협상 파고를 원만하게 극복하고 금융실명제 도입 등 개혁활동에 앞장섰다.▲ 전북발전의 기틀을 만들다1973년 10월23일 전라북도지사로 부임하여 가난과 좌절에 빠진 전북의 낙후를 탈피하기 위해 도정지표를 '밝은 사회, 부강한 내고장'으로 정하고 '황총화'와 '황 컴퓨터'란 별명으로 5년 2개월의 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지역발전을 크게 앞당겼다. 특히 전북의 공업화 추진을 도정의 제1 목표로 삼고, 익산과 군산에 공업단지를 조성하였으며, 전주~군산간 도로 4차선 확장, 내장산덕유산 국립공원 조성, 계화간척지 조성, 전주철도 이설 등을 추진하였다. 전 국민을 놀라게 했던 1977년 이리역 열차 폭발사고를 원만하게 수습하여 익산시 시가지 정비도 앞당겼다.▲ 언제나 전북사랑에 앞장서다황인성 전 총리는 지사직을 떠난 후 장관과 국회의원, 총리직 등을 수행하면서 전북의 인재육성에 적극적이었으며, 전주~무주 4차선 도로확장, 동계U대회유치, 용담댐 수몰민 보상 등 전북발전과 관련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의미는 전북지사 재임시 부안 계화도 간척사업 현장을 수없이 다니면서 200만 전북도민의 미래의 꿈인 새만금사업을 최초로 구상하고 후에 농수산부장관 재임시 새만금의 오늘이 있도록 기반을 닦은 것이다. 그리고 전북애향운동본부를 창설하고, 재경도민회장을 역임하면서 전북사랑운동에 적극 앞장섰다.▲ 전북의 큰 별이었던 황인성 전 총리전 공직자의 사표(師表)이면서 전북도민의 큰 별이었던 황인성 전 국무총리가 84세로 지난 10월11일 서거하였다. 고인은 전북을 사랑한 공로로 1999년 전북애향운동본부에서 '애향상'을 수상했고, 2005년에는 재경전라북도민회가 제정한 제1회 모악대상을 받았다. 황인성 전 총리가 떠나는 날, 영결식장과 대전 국립묘지 안장식에는 각계 각층의 애도와 추모사가 이어지고 국화 헌화가 줄을 이었다. 이제 대전 국립 현충원에 영원히 잠든 황인성 전 국무총리의 족적들이 우리 도민 가슴속에 깊숙이 새겨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희재 (전 전라북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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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3 23:02

[기고] 해외연수가 남긴 것들

누구나 어디를 간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그 곳이 가깝든 멀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있기 때문이다. 새 의회가 구성된 후 첫 해외연수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떠나는 날 공항에서 '도의회, 동남아에 배울 게 그리 많았나' 기사를 스마트폰에서 읽고 우리 일행은 매우 난감해 했다.의회에 들어오기 전부터 해외연수에 대한 곱지 않은 시각을 잘 알고 있던 터라 모범적인 연수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3년전 교육복지위원 때 테마연수를 제안하여 사전 전문가 강의를 듣고 독일과 북유럽으로 환경과 복지 연수를 실시한 적이 있다. 개인비용 추가와 장시간 비행에 따른 부담이 있었지만 우리와 전혀 다른 사회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우리가 일본을 택한 이유는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우리나라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저예산으로 짧게 다녀올 대상으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홋카이도 행정의 전반에 대한 이해를 위해 북해도청을 방문하여 환경과 복지행정 담당자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다. 우리는 민주당정권교체 이후 변화가 궁금했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재원분담 문제와 민관 거버넌스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예정시간을 30분 넘겨가며 열띤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삿포로 리사이클단지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회수하여 압축한 후 공장으로 보내 칩이나 시트, 석유로 재생하는 곳이다. 전주자원순환특화단지를 건립 중인 상황에서 좋은 참조가 될 것이다. 항구도시인 무로란시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잡은 노인요양시설은 120명이 넘는 대규모 시설이면서도 10명씩 소그룹으로 나누어 생활하면서 최대한 집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이번 연수를 통해 느낀 것은 역시 일본이 우리보다 한 발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다. 홋카이도청 보건의료계획의 목표는 '도민 개개인의 건강을 위하여'이다. 우리와 비슷한 선별복지국가인 일본이 보편복지국가에서나 있음직한 행정목표를 내세우고 개개인까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홋카이도청 환경행동계획은 도민 한사람 한사람의 사계절 실천 행동을 호소하고 있다. 홋카이도청이 도민 각 개인에게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자각시키고 실천행동에 옮기도록 호소한 것은 매우 인상적인 일이다. 그것이 실제 얼마나 개인생활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없어도 행정의 계획과 목표를 시민들과 함께 하자고 제안하는 것은 진일보한 일이다.짧은 연수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진 못할 것이다. 연수를 통해 문제의식을 갖게 되고 앞으로 여러 과제들을 고민하게 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불분명한 해외연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만 한편으론 연수프로그램 구성의 한계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행사에만 의존해서는 좋은 연수프로그램을 만들기 어렵다. 이번 연수도 전라북도 동경사무소의 노력이 없었다면 매우 빈약했을 것이다. 좋은 연수를 위해 전문연수기관에 위탁하는 방안은 훌륭한 대안이다.의회 스스로의 자성과 함께 유익한 해외연수가 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시는 해외연수 논란이 벌어지지 않기를 절실히 소망한다./ 김성주 (전라북도의회 환경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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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01 23:02

[기고] 내부개발의 첫 단추 새만금 방수제 착공…전북도민의 힘이 필요하다

2010년은 33.9km의 세계 최장 새만금 방조제 준공으로 새만금사업이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약의 전기와 발판을 마련한 한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새만금사업은 방조제 시대를 마무리하고 내부개발의 시대로 전환되었으며, 새만금종합실천계획 확정과 방수제 등 내부개발 착수로 동북아 경제중심지 조성과 문명을 여는 도시 새만금(아리울)이라는 비전의 구체화가 시작된 것이다.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는 환경논쟁의 위기에서 새만금을 지켜냈고, 새만금특별법 제정과 새만금종합실천계획 확정을 이끌어낸 것이 전북도민의 열정과 희생의 결과라는데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지난 9월 9일은 내부개발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새만금 방수제 착공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51km 새만금 방수제 착공은 새만금 내부토지 중 농업용지로 사용할 8,570ha를 개발하기 위한 내부개발의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새만금 내부에서 어로활동으로 생계를 이어온 지역주민이 기공식장 길목에 집회신고를 냈다. 주민들은 방조제 내측에서 어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수위를 낮추지 말고 방수제 공사를 시행할 것과 내측 정박 어선이 방조제 밖으로 이동시 정박할 수 있는 선착장을 확보하고, 무허가 어선을 허가어선으로 변경하거나 감척대상 포함 등 생계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주민과 관계기관의 대화가 있었지만 중앙부처의 미흡하고 소극적인 대응과 강경한 지역주민의 입장으로 아무런 결론도 얻지 못했고 국민적인 축제가 되어야 할 새만금 방수제 기공식은 취소되고 말았다. 그런데 더 안타까운 것은 오랜 시간 동안 새만금 환경논쟁과 소송에 앞장섰고 방조제 최종 연결과 준공식을 만들어 낸 당당하고 활기찬 전북도민의 모습을 내부개발의 첫 단추인 방수제 기공식 이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누구 하나 새만금 방수제 공사 지연으로 발생할 새만금사업의 미래에 대한 기회비용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국가예산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지금까지 전북도민이 새만금을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세계 최장의 방조제 하나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방조제 준공으로 그 내부에 경쟁력 있는 토지를 확보해 새만금과 전북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어 우리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함이었다. 불과 2, 3년전 새만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전북도민이 방수제 기공식 하나를 지켜내지 못했으니 새만금의 든든한 지원군인 전북도민의 관심과 열정이 없이 새만금사업의 미래가 있을까.앞으로 새만금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새만금특별법 개정과 새만금개발청 설립, 새만금종합개발계획에 따른 세부실행계획을 착실하게 진행시키려면 전북도민의 협조와 관심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또한 방수제 기공식은 갖지 못했지만 이제부터 농림수산식품부가 2015년까지 9,000억원 예산을 투자하여 완공하겠다는 방수제 축조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촉구해야 하는 일은 연안어민을 포함한 전북도민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그래야 새만금 내부개발의 첫 단추인 농업용지에서 소득을 창출함으로써 도민의 경제활동이 보다 여유로운 삶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앞으로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의 연안어민 생계지원에 대한 관심을 바라며, 새만금 내부개발에 대한 전북도민의 관심과 역량이 재 결집된 모습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조금숙 (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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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8 23:02

[기고] G20, 국격 높이는 계기 되기를

유난히도 날씨가 고르지 못하였던 금년 여름을 생각하면 가을에 수확할 게 있을까하는 염려가 앞섰는데 황금들녘을 바라보면서 구슬땀을 흘린 농부의 가슴속에 결실이 익어가는 것을 보고 가을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준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국가적인 행사 G20정상회담이 개최된다.전쟁발발 60여년 만에 폐허를 딛고 일어나 G20 의장국이자 주최국이 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전에는 외국정상들이 정상회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의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러워했는데 이제 그들과 당당히 함께 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가슴속에 잔잔한 흥분이 인다.G20정상회의는 세계경제의 주요 이슈를 협의하는 국가정상들의 협의체다. 이들 협의체에서 만든 규칙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세계경제를 규율하는 위치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G20 정상회의 개최로 우리나라는 회의 개최뿐만 아니라 의제설정, 토론, 결론 도출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다양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다.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따른 경제적 가치는 직접효과 1,023억원과 간접효과 21조5,373억원을 합쳐 21조6,3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는 월드컵의 경제효과보다 훨씬 큰 규모이다.그러나 이런 경제적 기대효과도 중요하지만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우리의 훌륭한 전통문화를 알리고 국가 신용도를 높이는 등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훨씬 크지 않을까? 개인이나 국가나 자긍심과 신용이 있을 때 미래가 있다.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수준은 OECD 30개국 중 19위에 불과하다고 한다. 평균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브랜드란 개인이나 기업, 국가에 대한 신뢰도를 뜻한다. 부자지만 존경을 받지 못하면 졸부가 되고 국가가 신뢰를 잃으면 국민이 2류 취급을 받는다.전후 반세기만에 수출7위, 무역규모 9위, IT강국 등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짧은 기간에 경제적인 위업을 달성하고도 국가브랜드가 턱없이 취약한 것은 시민의식과 문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게 주된 원인이라 한다.오천년의 찬란한 문화와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문화수준과 시민의식이 낮아 국제사회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속 깊이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국가나 개인이 발전하는 데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있다. 위기를 잘 수습하여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과 기회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영국의 타이타닉호 침몰은 대영제국의 신사도를 오히려 세계에 알렸고, 최근 칠레의 광부 매몰사고는 자국의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모두가 성숙한 시민의식이 국가브랜드를 높인 좋은 예다.우리도 G20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영국이나 칠레처럼 국격을 승격시킬 수는 없을까? 길은 먼데 있는 것 같지 않다. 줄서는 것, 공용시설의 청결함, 안전의식 등 기본적인 시민 의식을 갖고 동참하면 훨씬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만으로는 어렵기 때문이다.가을 하늘이 몹시도 맑고 청명하다. 그러고 보니 만산홍엽이 울긋불긋 그 자태를 자랑하고 노란 물결로 출렁이는 황금들녘의 곡식들은 허리를 굽히고 유난히 겸손을 떤다.마치 정상회의를 맑은 웃음과 단정한 옷차림, 겸손한 마음으로 함께 동참하라고 손짓하는 것 같다. 이제는 우리도 G20의장국의 격에 맞게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질 때도 된 것 같다./ 이성남(전북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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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7 23:02

[기고] 안중근의사의 '동북아평화론'

10월26일은 해주 안중근 의사 의거 101주년이 되는 날이다.침략의 근성을 버리지 못하는 일본이라는 이웃나라, 그 국민들로 인해 고통당한 지난 굴곡의 역사를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침략은 이미 끝났고 이제는 과거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미래의 동반자로서 성숙한 외교를 해 나가자고 하지만, 지금도 고의와 흉계를 가지고 침략을 지속하고 있는 그들에게 당할 말인가? 그들은 거짓 역사를 참 인양 왜곡하고 그 거짓으로 공교육을 통하여 그들의 자손들을 쇄뇌시키고 있는가 하면 전범들을 참배한다.독도, 랴워다오(소위 센카쿠열도), 쿠릴 열도(소위 북방 4개섬) 등 그들이 침략하여 잠시 강탈하였던 곳을 샌프란시스코 조약 등을 통한 미국의 지원 아래 자기네들이 선점한 영토라고 주장한다. 그들에게는 정의도 진리도 없다. 오직 힘으로 눌러 강탈하겠다는 조직폭력배의 논리만 있다. 지금까지 천황이라는 우상을 만들어 숭배하면서 입헌군주제라 하고 있지만 진실보다 왜곡된 위선의 힘을 교육하는 일본은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하기 어렵고 허울만 국가로 남아서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계속 폐를 끼칠 것이다.이들이 우상처럼 국가 영웅으로 떠받드는 이토오 히로부미는 대한의군 중장이었던 안중근의사에게 처벌되었다. 안중근의사는 명성황후 시해 등 15가지의 죄상을 이유로 그를 처벌하였는데 그 죄상의 배경은 모두 거짓과 정의에 대한 배신이요 그 수단은 폭력이었다. 명백한 죄상을 근거로 전쟁당사국의 장군으로 정당방위로서 전범을 처단하였는데 일제는 국제법에 의한 포로예우를 주장한 안의사를 살해하였고, 일본 국민은 지금도 안의사를 테러리스트로 부름으로써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 통설에 의하면 테러의 형상은 ①폭력으로 ②개인 또는 집단이 ③일반인을 상대로 ④공포심을 불어 넣을 의도로 ⑤ 개인이나 집단(국가)의 정책이나 사회적 입장을 강제로 변화시키려는 수단이라 한다. 그렇다면 일제가 영락없이 조선과 조선인에게 테러를 가한 것이고 안의사는 반테러 전쟁을 수행한 것이다.일제는 동양 삼국의 연대이론으로서 '탈아론'이니 '아시아연대'니 '대동아공영'이니 하는 주장을 그럴듯하게 하였으나 그것은 침략과 제국팽창의 수단일 뿐이었으며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하지 못한 구호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러한 이론에 대한 구체적이고 평화적인 대안을 안 의사는 제시하였다. 동양평화론이라 명명한 이 대안의 요지는 ①동양평화회의(會議) 조직 ② 공동은행설립, 공동화폐발행 ③ 영세중립지 뤼순 지정 ④ 평화군 양성 ⑤ 공동경제발전 ⑥ 국제적인 승인 ⑦ 일본의 침략만행 반성 등이다.오늘날 일본은 우리 국민의 정부 당시 우리가 안의사의 동양평화론에 영향을 받아 제의한 바 있는 동북아경제협력체에 큰 호응을 하고 있고 한일 해저터널과 한중 해저터널 건설에도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 진정한 동북아 경제협력체를 구성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안의사의 동양평화론 제6항에서 주장한 바 일제의 침략만행을 반성한다는 것을 먼저 행동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한일병탄이 불법 폭력으로 이루어 진 것을 일본 정부가 세계 만방에 고하고 진정으로 사죄하며, 신사참배를 그만두고, 역사왜곡도 그만하며, 독도니 랴우어다오니 쿠릴열도가 침략의 결과 잠시 지배한 바 있지만 영유권은 없다는 것을 공식천명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나라도 그런 연후에 동북아 경제협의체 등을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조성래(국립임실호국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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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5 23:02

[기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아야 한다

2007년 AI(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을 강타하여 가금류의 직접적인 피해보상 580억원을 비롯 직간접적으로 6300억원의 피해를 낸 사건이 지난 지 3년6개월이 넘었다.올 1월 7일 경기도 포천에서 시작하여 4개 시도 17농가에 발생했던 구제역이 6월 19일 종식 선언 된지도 4개월이 지났다. 그후 지난 여름은 유난히도 고온다습했다. 예년에 없던 태풍도 2개나 지나갔다. 전국적으로 보면 여름 내내 비가 오지 않는 날이 없을 만큼 고온다습의 지속으로 동식물이 자라는 환경은 극히 좋지 않았다. 유난히 무덥고 습했던 여름 가축 전염병의 파고를 넘어 잘 관리하고 지켜준 축산농가와 관계자들에게 깊은 격려를 보내드리며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오늘날 경제발전과 함께 축산농가와 가축의 종류가 증가함에 따라 가축 전염병도 다양화되고 있어 방역에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꿀벌 질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이 전남에서 처음 발생하여 남원완주임실진안 등 토종벌 밀집지역에 발생하였는데 전염력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 질병으로 벌방내의 유충이 번데기로 발육하지 못하고, 폐사하여 농가에 큰 피해를 주었으나 치료법이 없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다.이처럼 다양해지고 증가추세에 있는 가축질병은 그 치료법 개발이나 방역에 한계가 있어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도 안된다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듯 싶다.이제는 AI나 구제역을 비롯한 기타 법정 가축전염병을 대하는 축산농가들의 근본적인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전염병이 발생한 뒤 살처분을 하고, 그 때마다 축산농가에 수천억을 보상해주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본다.또한 기본적인 청소나 분변처리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해두고 언제까지 전염병에서 안전하도록 바라겠는가. 농림수산식품부는 질병관리, 환경관리, 분뇨처리 등에 기본소양을 갖춘 자만이 축산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축산업면허제 도입과, 적정한 가축 사육밀도 유지 및 질병 발생시 신속한 차단방역을 위한 축산업등록제 강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하는데 적극 동감하고 그렇게 되길 기대한다.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가축을 튼튼하게 사육하고, 질병이 발생하는 것에 대하여는 철저한 차단방역이 필요한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아무리 튼튼히 고쳐봤자 소용없다. 가축전염병 특히 AI, 구제역과 같은 질병은 한번 발생하면 직간접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사회적 파장도 크다.AI가 2007년 충남 천안의 종오리농장을 끝으로 종식 된 후 검역원 등의 전문가들이 금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AI에 대하여 경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발생환경이 조성되고 해외로부터의 여행객과 물류의 운송이 많아지고 있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벌써 AI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진 것을 염려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로부터 전염병이 들어오기 전에, 그리고 철새류로부터 감염이 되기 전에 철저한 차단을 해야 한다.올해 발생한 구제역도 동북아시아 외국인 근로자의 직접고용과 축산농가의 구제역 상시 발생국가 여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해외 악성 전염병을 막는데 국경 검역강화 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이러한 역학조사를 교훈삼아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한 축산농가는 근로자에 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가축질병 발생국에 대한 여행은 최대한 자제하여 각종 해외 악성 전염병과의 접촉을 줄여야 할 것이다./ 육대수(전북도 축산위생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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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20 23:02

[기고] 황인성 전 총리의 명복을 빕니다

황인성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났다.문민정부의 첫 번째 총리로 비록 10개월의 단명이었지만 전북인의 위상을 한껏 높였던 분이었기에 우리들은 그를 기억속에 담고있다전북출신으로 수상 반열에 이름을 올린 인사가 적지 않다부통령을 지낸 인촌 김성수 선생을 비롯해서 가인 김병로 전 대법원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상협 전 국무총리 진의종 전 국무총리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이 바로 그들이다.황 총리는 우리에게 황 지사로 더욱 친밀하게 불리워진 분이다군 출신으로 보기에는 부드럽고 자상한 성품이었던 그였지만 그가 내 걸었던 국민총화의 화두로 당시 언론에서는 그에게 '황 총화'라는 별호를 헌사했다.그가 지사로 재직 시 어느 날이었다.정읍군(당시는 시로 승격되기 전이었다)을 방문했던 황 지사가 전주로 돌아가는 길에 산외를 지나게 되었다.그 때 지사의 차에는 김동철 군수와 곽모 대기자가 동승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황지사가 김군수에게 물어왔다."여보, 김군수 여기 산외농장이라고 있지요?""넷 있습니다""그래 규모가 어는 정도나 됩니까"순간 김 군수는 약간 당황스러웠다.김동철 군수는 산외 출신으로 나의 이른바 산외농장을 몇 번 찾은 적이 있었다"상당한 규모로 알고있습니다"그러자 황 지사가 한참을 뜸들이더니 넌지시 한 말씀 던졌다."그래요 꿩 두마리에 젖염소 한 마리가 상당한 규모로군요"이 일화는 그 후 산외농장의 성가를 높이는데 크게 일조했다.사실 그 당시 산외 우거에 머물면서 전북일보 등에 졸문을 기고하곤 했던 나의 이름 앞에붙이던 직명이 '산외농장 주인'이었고 나의 집 농사 규모가 농장 이라고 부르기에는 가당치 않은 것이었다.먼 훗날 황 총리가 아시아나의 고문으로 있을 때 전북인사 신년 교례회에서 그를 만났다.골이 깊어진 이마의 주름살을 훈장처럼 달고 우리들 앞에 다시 선 황 총화는 나에게 다정히 손을 내밀며 속삭이듯 말했다."그래 산외농장 잘 되어갑니까"황 총리가 별세했다는 부음을 들었다무주 빈농의 아들 로 태어나 군 정 관의 요직을 두루 거치고 마침내 국무총리를 역임한 황인성 총리의 인간승리와 오래 못난 후배를 기억해준 황 총화님을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나는 경건히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 임광순(산외농장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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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9 23:02

[기고] 약속 지켜 지역건설 업계 살려라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중국은 물론 동북아 무역의 전초기지로서 국내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또한 새만금 내부는 명품복합도시가 돼야 한다는 도민의 염원을 담아 전라북도청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세계 최장 33.9㎞의 새만금방조제는 1991년 11월 16일 착공돼 올해 4월 27일 준공식을 가졌다.군산~부안을 연결하는 방조제 축조로 발생한 간척토지 2만8300ha와 호소 1만1800ha를 조성하고 여기에 경제와 산업관광을 아우르면서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비상할 녹색성장과 청정생태환경의 글로벌 명품 새만금 신도시가 국책사업으로 건설될 것이다.전북의 희망 새만금은 군산산업단지와 함께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내 산업지구 개발을 위해 2008년 사업자를 공모했고, 당시 한국농어촌공사와 LH공사가 응모했다.2008년 10월 10일 한국농어촌공사는 싸고, 빠르게,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하고 새만금산업지구 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20년까지 계획된 사업기간을 2년 단축해 2018년까지 마치고 사업비를 10% 절감하며, 개발사업에 지역업체의 참여비율을 49%로 하겠다고 발표했다.농어촌공사의 새만금산업지구 투자협약서를 살펴보면, 지역업체 참여 근거로 제11항에 '사업시행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업체 공동도급 비율을 49% 이상 확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제20항에는 '지역업체 공동도급 비율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협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 경우 사업자 지정을 취소한다'고 규정돼 있다.이에 따라 2008년 12월 17일 발주된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 1단계 준설토 매립공사(215억 규모)는 도내 건설업체에 49% 참여를 허용했고, 지난 7월 9일 준공됐다.하지만 농어촌공사 새만금 경제자유구역사업단은 1공구 2단계 준설토매립공사(269억 규모) 발주를 앞두고 지역업체 참여 조항을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단계 공사와 달리 2단계 공사는 269억으로 국가계약법상 국제입찰 대상 공사(229억 이상)에 포함돼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역업체 지분참여가 불가하다는 것이 농어촌공사의 입장이다.그러나 전라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체결한 투자협약서는 200만 전북도민과의 약속이다. 명문화로 약속된 의무적 사항(해야 한다)을 이행하지 못하겠다는 것은 도민과 약속한 신의성실 원칙에 위반된다 아니할 수 없다.또 2008년 10월 10일 새만금산업지구 개발 사업자 선정 당시에도 국가계약법의 국제입찰 조항은 존재했으며, 법령의 변화가 없음에도 협약서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계획적인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새만금산업지구 조성사업은 2018년까지 총 9개 공구에 대해 준설토 매립과 단지조성 공사가 발주되고, 공사금액은 2조6095억에 이르고 있다.이같이 막대한 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조항이 의무화되지 않으면 도내에 공사현장이 있어도 외지업체가 공사를 '싹쓸이'함으로써, 도내 업체는 '강건너 불구경'을 피할 수 없는 신세이고 지역경제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을 것이다.새만금산업지구 조성사업 투자협약서는 200만 전북도민과 약속이므로 새만금산업단지 개발에서 지역업체 49% 참여를 충실하게 이행, 건설업계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지금 도내 건설업계는 '굶어죽기' 일보 직전이다. 조금도 과장된 말이 아니다./윤재호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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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8 23:02

[기고] ⑩기도, 가족을 향하다

"선생님, 딸 얼굴을 떠올리려고 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요."1년 전쯤 우리 시설에서 생활하다 퇴소한 이의 하소연이다. 그녀는 조울증 때문에 이혼했는데 그 뒤 딸은 시댁에서 키우는 모양이었다. 퇴소하기 전에도 그녀는 딸이 보고 싶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 하지만 그녀의 맘과는 달리 그녀의 딸은 엄마가 불편했던지 '돈 주고 갔으면 됐지 전화는 왜 하는 건데?'라며 퉁명스럽게 대하곤 했나보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내게 와서 넋두리를 늘어놓곤 했다."서운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이해도 돼요. 내가 걔를 직접 기르지 않아서 엄마 정을 모르니까 그럴 수도 있고, 또 이런 내가 창피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딸한테 정말 미안해요. 딸 하나도 못 키우는 내가 싫기도 하고요."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사는 이는 비단 이 회원뿐만이 아니다. 많은 정신장애인이 가족들과 단절돼 살아가고 있다.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회원들일수록 가족의 지지가 필요한데도 말이다.얼마 전,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할 때였다. 리듬 악기를 연주하며 '무인도에 내가 혼자 있다면?'이란 노래를 부른 뒤 회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했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회원이 가족과 관련된 얘기를 했다. 무인도에서 엄마랑 같이 잠을 자고 싶다는 회원도 있었고, 가족들을 초대해 삼겹살 파티를 하고 싶다는 이도 있었다. 10년째 아들 둘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회원은 몸이 빨리 좋아져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할 거라고 했다. 그러던 중 회원 한 명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저는 혼자 있기 싫어요. 왜 혼자 그런 섬에 있어요? 애들 아빠랑 있어야죠."그녀가 남편과 헤어져 지낸 지 벌써 20여년, 그동안 남편은 한 번도 면회를 오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옛집에서 남편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라 철석같이 믿고 있다. 얼마나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으면 그럴까 싶어 짠한 마음이 들었다.처음엔 나도 정신장애인들을 살짝 경계했다. 하지만 함께 지내다보니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게 약간 불편할 뿐,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란 걸 알게 됐다. 물론 이들을 시설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도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정신장애인들 중에는 자신이 가족들에게 부담스런 존재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또한 힘든 일이다.정신장애인에 대한 소득보장, 의료보장, 주거서비스, 직업재활 등 사회적 지원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가족 간의 유대감과 지지가 먼저 뒷받침된다면 심리적육체적인 건강이 하루라도 빨리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다.음악치료를 마치면서 이 분들이 바라는 소원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딸과 사이좋게 산책하고, 공부하는 아들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부부가 툇마루에 앉아 간식을 서로 나눠먹고픈 그들의 소박한 꿈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고은숙 사회복지사 (사회복귀시설 진안 '소망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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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5 23:02

[기고] 인권 옹호자들과의 만남, 반갑다

한 정신장애인이 치료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약속하고는 치료약을 복용하지 않았다. 결국 질환이 재발해 직원을 실망시켰다며 미안해한다. 다른 정신장애인은 퇴원은 했지만, 마땅히 돌아갈 곳이 없어 끝내 시설로 되돌아온다. 또다른 정신장애인. 그는 백일장 대회에서 시를 대신 써 주겠다는 직원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고 접접 써 1등에 당선됐다.지난 8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전북일보>에 연재되는 '편견이 장애다'에 소개된 내용들이다. 이 연재는 전라북도, 전북일보,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우리 사회가 가진 정신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조금이라도 해소하자는데 그 취지가 있다.지난 2009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정신장애인 인권보호와 증진을 위한 국가보고서'를 펴냈다. 정신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그 어떤 이들보다 심해, 모든 사람이 가진 기본적 권리인 최소한의 자기결정권조차 무시되는 게 현실이다. 그런 현실을 고려해 국가인권위는 2년여 동안 실태조사와 토론회 등을 거친 후, 정신장애인이 한국 사회에서 처한 현실과 그 개선 방향을 정리했다. 이번 캠페인은 국가보고서가 제시한 주요 과제 중 편견 해소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이번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정작 정신장애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캠페인에 글을 기고한 이들이다. 이번 연재에는 전북지역에 있는 정신병원, 정신요양원, 사회복귀시설, 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정신보건사회복지사, 간호사, 정신보건간호사 등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7월부터 글쓰기 교육을 받고 어떤 내용을 쓸 것인지 함께 의논했다. 참가자들 중엔 글쓰기를 무척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작 약속한 날에 원고를 마감했다. 글을 쓰기 전엔 정신장애인을 인터뷰하는 수고와 함께, 글에 주인공으로 등장해도 좋다는 정신장애인의 허락을 받는 세심함을 보이기도 했다.이들이 쓴 글에는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직원으로서의 마음도 담겼다. 한때 시설에서 생활했던 정신장애인을 만났으나 반가워도 세인의 시선을 염려해 인사를 건넬 수 없는 직원의 마음은 세상의 편견을 원망한다. 때론 "그들의 아픔을 어떻게 나눠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고백도 있다. 정신장애인 부부가 아이들 키우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가진 편견이 하나 둘 깨지는 것도 느낀다. 직업재활을 받아주는 회사를 6개월 가량 찾아 헤맨 열정도 담겼다.이런 마음들이 연재글에 녹아들어 정신장애인들의 현실을 표현했다. 그러니 소재의 새로움과 더불어, 시선이 사뭇 다르다. 무엇보다 편견과 선입견이 없다. 실제 이들은 "흔히 정신장애인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함께 생활하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말을 종종 한다.캠페인 연재글은 이제 중간지점까지 달려왔다. 편견을 걷어낸 시선으로 본 정신장애인들의 삶은 15일 이후 10회 더 연재된다. 앞으로도 연재글을 통해 정신보건시설에서 일하는 이들의 마음을 읽고 싶다. 이들이야말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신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인권옹호자들이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노정환 (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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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4 23:02

[기고] '미스터 일자리

김완주 전북지사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자신을 '미스터 일자리'라 불러달라고 했다 한다. 그가 지난 민선 4기 때, 각계각층 도민에게 가장 시급하게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한결 같이 전북의 아들딸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달리는 얘기였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미스터 일자리'라고 불러 달라 했다는 후문이다.참으로 다행스러운 얘기다. 인간적으로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배고픔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도의 수장이기 때문이다. 여러 정치적인 악조건에서 가장 낙후지역으로 남아 있는 전북의 '배고픔의 서러움'을 제대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자신을 '미스터 일자리'라고 불러주길 희망하며, 영혼을 팔아서라도 일자리를 만들어가겠다는 그의 모습에서 전북의 밝은 미래를 본다. 누군가 표를 계산한 고도의 술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김지사의 성장 배경을 보면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간절한 소원인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는 가난이 얼마나 스스로를 초라하고, 억울하고, 비극적인 삶의 꼭지로 몰아넣는지, 그 절망의 맛을 본 사람이라는 것이다.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할 수 있는 직장이다. 아니 일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다. 바로 이 시대가 이끌어 가야 할 모토이다. 그 때문에 동분서주하며 일자리를 만들려는 것이다. 지금 전북에서 김완주 지사가 매년 100개 기업유치와 8,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도민의 힘을 결집해야 할 때이다.김지사가 말하듯 유치 기업에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거나, 100년 이상 무상임대를 주고라도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혹자는 돈키호테적 발상이라고 핀잔을 퍼 부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일자리는 미래의 살길이며 바로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가기 위한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김지사는 보릿고개에 소나무껍질을 먹어본 사람이다. 그래서 전북을 잘 살게 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하는 그를 주목해야 한다. 오늘도 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연수센터에서 있었던 특강(일자리 유관기관 및 단체 워크숍)에서 조목조목 왜 일자리가 필요한가에 대하여 굵고 힘 있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이란 삶을 유지하고 향상시켜 주는 역할이다. 할 일이 없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다"는 명쾌한 결론을 내려주었다.진정 '미스터 일자리'라고 스스로 말하는 김지사에게 믿음의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무늬만 '미스터 일자리'가 아닐까 하는 염려가 든다. 혹시 보통의 정치인처럼 도민을 배신할 문제의 정치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20여 년 전 국민의식 성향조사(서울대 사회과학연구소)에서도 71%가 정치인을 가장 부패하고 타락한 장본인으로 보고 있었으며, 현재도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오히려 더 부패하고 있다. 세상을 무대로 삼는 추한 연기력만 향상되었다.그러나 인간 김완주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으로, 일자리(도지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안위를 위해, 거짓을 말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만 염려할 뿐이다. 진정으로 존경받는 도지사 이길 희망한다. 전북의 밝은 미래를 위해 비록 가는 길이 멀고 험하고 외로워도 항상 긍정의 힘으로 견뎌내는 승리자가 되길 원한다. 또한 인간적으로 상대의 작은 아픔도 크게 느끼는 배려의 아름다움을 가진 도지사이길 바란다./ 이한교(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연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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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3 23:02

[기고] 행복을 느끼는 정답을 있을까

가파르고 메마른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현실의 무게를 견뎌내기 힘들 때마다 소망한다. 원칙이 상식화 된 세상, 인간에 대한 존중이 살아있는 세상, 금력과 권력의 끈에 휩쓸리지 않는 세상을 간절하게 기대한다.권력을 가진 사람들, 부를 축적한 사람들, 그리고 명예를 걸머진 사람들이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은 세상이 되어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웃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상식적인 언행과 질서를 지키는 행동이 바보짓으로 보이는 풍조가 사라지고, 긍정적인 가치관과 소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져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행복한 삶을 살아가고픈 꿈은 어딘가에서 우리를 조롱하듯 지켜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의 역동성을 잃어가는 세상, 추구해야 할 지향점이 사라져 가는 세상에서 모든 것들을 내던져 버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엉망일지라도 순수한 영혼을 일상생활에서 지키려는 더 많은 사람들의 웃음이 있기에 우리 사회는 비틀거리면서도 넘어지지 않는 것 아닐까.흔히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닭의 벼슬과 달걀의 노른자'로 닭으로서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이는 사회 지도층들의 도덕적 윤리관에 비유한다. 이 사회로부터 진정한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노블리스)을 사회와 이웃을 위해 베풀고 살아가는 (오블리제) 것이다.작가 알랭드 보통은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반드시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강박관념'이라고 했다.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뒤 더 유명해진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좌절ㆍ불안ㆍ절망ㆍ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욕망의 한 형태이며, 따라서 생의 에너지라고 했다. 그는 논문 '이것이냐 저것이냐'에서 인간의 삶을 세 단계로 나눴다.1단계에서는 인간이 쾌락만을 찾는데 이것만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권태다. 2단계는 윤리적 단계인데, 이 역시 삶의 유한성 때문에 근본적인 생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세 번째 삶의 완전한 단계는 종교적 단계라고 했다. 인간이 스스로의 내면적 결심에 따라 진정 신을 믿고 따를 때 삶에 대한 무력감과 허망함을 떨쳐 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그는 무조건 신을 따르라는 주장이 아니라 신과 인간의 관계와 인간 내면의 본질에 천착해 신을 보는 관점을 하늘에서 땅으로 끌어내리면서 사상사에 큰 공을 세웠다.사람들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어떤 고비라도 넘어갈 수 있는 용기가 있고, 한계의 벽을 오를 수 있는 파란 꿈이 있기 때문이며, 그 속에서 짜릿한 행복을 맛보기 위해서다.우리들의 삶에서 불안과 좌절과 슬픔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순진한 자기 자신의 결단에 따른 것이다. 즉 삶이 가져다 주는 고달픔과 힘겨움은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해지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자신을 사랑하면서, 좀 어렵지만 작은 것에서부터 만족을 배워가며 새로운 경지를 열어가는 긍정의 힘으로 오늘을 개척해 나갈 때 행운의 여신이 나를 향해 손짓하지 않을까.행복을 느끼는 삶의 정답은 각자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정답은 각자의 생각에 머무를 것이다./ 김형중(원광보건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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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11 23:02

[기고] ⑨일상이 숨박꼭질

"찾았어요?""아직요. 도대체 어디에다 숨긴 거지?"숨겼을만한 곳을 다 뒤져보았지만 술병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숨바꼭질이 시작됐다. 숨기려는 자와 찾으려는 자의 숨바꼭질 말이다.내가 근무하는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중에는 알코올증후군 환자들이 많다. 가족들에 의해 입원을 한 환자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죽을 것만 같아요. 나 좀 살려 줘요.""무슨 짓이든 할테니 이놈의 술만 좀 끊게 해 주세요, 선생님."비장한 각오로 찾아오지만 그들의 결심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2~3일이 지나면 외출 허락을 해달라며 찾아온다. 사유도 가지가지다. 은행에 볼 일이 있다거나, 급하게 떼야하는 서류가 있다거나, 집에 일이 생겼다거나. 하지만 목적은 하나다. 바로 술이다. 그걸 모르지 않지만 너무도 완강한 환자들의 경우 어쩔 수 없다. 외출 허락을 해주고 만다. 그들이 병원으로 돌아오는 모습 또한 우리의 예상을 비켜가지 않는다. 열에 일곱은 만취한 상태다.그렇게 며칠 지나면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술을 마실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 낸다. 직원들 사이에서 007작전이라 불리는 술 반입이 그것이다. 외출했다 돌아오는 동료 환자, 병문안 오는 지인, 심부름센터 직원, 퀵서비스 배달원에게 부탁해 음료수병에 든 내용물을 버리고 거기에 술을 담아 오게 한다. 음식 배달 서비스를 통하기도 하는데, 목적은 음식이 아니라 술이다.직원과 환자의 숨바꼭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엔 먹이려는 자와 먹지 않으려는 자의 숨바꼭질이다. 대개 알코올증후군 환자들에게는 뇌세포 파괴를 지연시키는 동시에 뇌세포를 재생시켜주는 약과 알코올 섭취 욕구를 억제시키는 약이 처방된다.그런데 몇몇 환자들의 경우 이 약 때문에 술이 입에 받질 않는다며 약을 이불 밑에 숨기거나 화장실 쓰레기통에 버리곤 한다. 약을 삼킬 때까지 지켜 서 있어보지만, 약을 먹을 것처럼 입에 넣어 혀 밑에 숨겨뒀다가 뱉어버리는 환자도 있다. 참으로 그의 'JQ(잔머리 지수)'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우리의 'JQ'도 그 못지않다. 약을 가루로 빻아 물에 타 마시도록 했으니.술을 끊겠다고 찾아온 병원에서조차도 술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 술을 마시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 없다고, 자신도 모르게 술을 먹게 된다고 하소연을 한다. 차라리 마약은 구하기라도 어렵지, 술은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알코올중독 치료는 생각보다 어렵다.설령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더라도 되돌아오는 환자들 또한 많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몇 달 전에 완치 판정을 받고, 직원들의 열화와 같은 축하 인사를 들으며 퇴원했던 한 여성이 되돌아왔다."미안해요. 안 마시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어요. 정말 어쩔 수 없었어요."※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조명란 간호사 (전주 김동인정신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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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8 23:02

[기고] 가축분뇨는 귀중한 자원이다 - 신태호

지난달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2009년 농림업생산액 중 축산부문이 차지한 비중은 38.3%에 달했다.전체 농림업생산액은 42조9951억 원으로 전년대비 8.4%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축산부문 생산액은 16조4840억 원으로 2008년보다 21.3%가 증가했으며 전체 농림업생산 대비 비중은 34.3%보다 4%가 증가하는 등 축산부문은 꾸준히 크게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축산부문의 축종별로는 돼지가 5조3734억 원으로 전년대비 34%로 가장 많이 증가 했으며 한우가 4조948억 원으로 15.4%, 닭. 계란은 3조3819억 원으로 30.7%가 각각 늘어났다.반면 농작물 생산액은 24조8802억 원으로 2008년 24조8769억 원보다 소폭 증가 했으나 전체 농림업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9%로 2008년보다 4.8%p가 낮아졌다는 것이다.연간 생산액을 기준으로 보면 농림업 10대 품목은 거의 축산업 일색이다. 돼지, 한우, 육계, 우유, 계란, 오리 등 6개 품목이 10위권 안에 포함되어 있다.이와 같이 것은 축산업이 우리나라 농촌사회와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특히 일반 농작물은 1차 산업에 국한 하지만 축산물은 2차가공과 유통을 거치면서 2차, 3차 산업으로 그 부가생산액은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하겠다.우리 농촌의 듬직한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축산업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성장시켜야 할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가축분뇨에 대한 대비책이 꼭 필요한 시점에 와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을 모두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현재도 가축분뇨를 자원화 하는 육상처리를 다 하지 못하고 상당량을 해양배출로 해결 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러나 앞으로 15개월 후인 2012년이면 가축분뇨해양배출이 전면 금지된다. 그럼으로 해양배출량을 '제로화'하고 가축분뇨자원화 시설을 완벽히 설치하여 이 기간 안에 자원화 하여야 된다.우리 도에서는 공동자원화 시설을 2007년부터 설치하여 현재는 축산농가가 많은 김제, 순창, 남원, 군산, 익산, 정읍 등 6개 지역이 가동 중에 있다. 또 악취가 없는 액비를 비수기에 생산하여 성수기인 11월부터 농경지에 살포 자원화 하고 있어 해양배출량이 크게 감축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전라북도는 앞으로 가축분뇨에네지화 시범사업으로 1개소를 올해 안에 착공하고 2011년에는 2개소의 가축분뇨 자원화 시설을 설치하면 2012년 가축분뇨해양배출 전면금지에 차질 없이 대비한다는 계획이다.축산전문신문인 축산경제신문이 지난달 창간 20주년을 맞아 '우리 축산업지속성장 가능할 것인가?'를 주제로 축산관련단체 대표 및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 축산업협동조합 리더, 관련단체 전문가 등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8%는 향후 축산업의 미래는 희망적이다고 내다 봤다.또 축산정책 중 강화되고 역점을 두어야 할 부문에 대한 질문에서는 가축분뇨처리 등 친환경 축산정책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1.5%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품질 고급화 정책 19.3%, 가축질병예방 17% 순으로 집계 된 것은 가축분뇨처리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가축분뇨는 귀중한 자원이다. 현재도 농촌경제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축산업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 관련기관인 농. 축협 및 각 축산단체 협회도 이에 상응한 대비책을 완전무결하게 수립하여 축산농가가 가축분뇨를 처리 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되겠다. 그래야 농촌경제의 효자노릇를 하는 축산업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신태호(축산경제신문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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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7 23:02

[기고] 배추와 4대강

배추가격으로 온 나라안이 소란스럽다서민들은 배추가격이 너무 비싸 사다 먹을 엄두가 안난다고 하고 음식점에서는 김치를 추가 주문하면 음식값에 2,000원까지 추가하고 있다. 유통업자들은 배추확보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럼에도 농업인들은 배추생산량이 많지않아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처럼 떼돈 버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배추도 시장에서는 상품이다. 유통업자들 에게도 적정한 이익이 보장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니 유통업자의 농간으로만 치부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왜 이런 배추사태가 발생했는지, 원인은 무엇이고 그 해법은 무엇인지 주목해야 한다. 배추부족사태가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부진 탓이라고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주장하고 야당과 농업관련 학자들은 4대강 사업으로 시설채소 생산이 줄어든 탓이라고 주장한다. 금번 배추부족 사태는 기상악화에 따라 작황이 안 좋은 것도 분명 원인이다. 하지만 농축산물 특히 채소류의 특성을 두고 분석해 보면 4대강 사업에 따른 시설채소 면적 감소가 주요 원인임은 분명해 보인다. 농축산물은 살아있는 생물이고 중량이 무겁다보니 유통과정에서 비용이 많이들고 훼손되거나 상품성 하락이 다반사다. 중간 유통업자들은 이런 위험성 때문에 적극적으로 유통마진을 챙기고 가격이 폭락시 농업인들을 압박해 헐값에 매매하도록 한다. 시장에서의 영향력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농업인 입장에서 시장에 개입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중간유통업자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농축산물의 특성과 유통환경은 시장에 출하되는 물량이 조금만 넘쳐가면 가격이 폭락하고 반대로 조금만 부족하면 폭등하는 현상이 반복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4대강 사업으로 시설채소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부인한다고 해서 될 사안이 아니다. 기상악화에 따른 작황부진과 생산량감소가 있었다 할지라도 4대강 사업이 아니었다면 배추사태가 이처럼 심각하게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 이란 점이다. 더구나 배추를 비롯한 채소는 서로 대체재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정채소가 부족하면 다른 채소를 구입해 소비하기 때문에 이미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서 채소류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장에서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값이 싼 채소를 찾다보니 모든 채소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다. 시장에 공급되는 채소류총량은 부족하고 수요는 많다보니 중간 유통업자들은 유통마진을 극대화 할 기회를 맞았던 것이다. 4대강 사업이 시작되면서 채소 시설하우스는 철거되었고 수없이 많은 생산활용 하천부지가 사라졌다. 악착같이 먹을거리를 생산하던 농업인들의 농업사랑농촌사랑도 4대강 사업 앞에서 그 의지가 꺾였고 그 피해는 농업인을 넘어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전가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농축산물은 시장에서 5%만 과잉 생산되면 가격이 폭락하고 5%만 부족하면 가격은 폭등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시설채소재배면적이 약 10% 줄어들면 대란이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사실을 극구 부인외면하고 대책 없이 수입배추와 양배추에 의존하는 정부와 청와대의 문제인식 및 대안이 안쓰럽기까지 하다.농지를 재산이나 특정집단의 개발대상으로만 인식하는 현정부의 인식이 치유되지 않는 한 농축산물 대란은 일상화 될 수 밖에 없다. 농업농촌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적정한 농지보전, 식량 수급계획을 새롭게 짜야 한다. 피눈물 흘리는 농업인의 땅을 빼앗는 4대강 사업의 업보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늦었다고 하지 말고 가진자와 못가진자, 사람과 자연,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는 정책을 배추대란에서부터 찾기를 진심으로 바랄뿐이다./ 황만길(지역농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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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6 23:02

[기고] 가을 지리산 연보라빛 벌개미취 만발-정용상

가을!코끝을 스치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 그 바람 가운데에는 들녘의 곡식과 각종 열매가 잘 익으라는 보살핌의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가을입니다.이런 가을이 오면 하늘 바람에 가느다란 허리를 맡기며 고운 얼굴로 웃는 코스모스와 함께 쑥부쟁이니 구절초니 하는 국화과 식물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과의 식물 중 하나인 우리나라 토종 국화, 벌개미취! 벌개미취의 학명은 Aster Koraiensis로 속명인 Aster는 희랍어 '별'에서 유래된 것으로 별처럼 생긴 꽃 모양이란 뜻이며, 종명의 Koraiensis는 '한국산'이란 뜻입니다. 학명에서 잘 나타나듯이 벌개미취는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국 특산식물이며, 북한에서는 별모양의 뜻을 담아 "별개미취"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우리가 부르는 벌개미취는 벌개미취와 닮았지만 꽃이 더 작고 숫자도 많은 개미취에 벌판, 들판을 뜻하는 '벌'이 합쳐져 '벌개미취'가 된 것입니다.가을에 흔한 국화과 식물이지만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인 벌개미취는 6~10월에 개화 하는 대부분의 국화과 꽃이 그렇듯 가운데 노란 꽃밥이 있고, 주위에 연보랏빛 꽃잎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꽃밥과 꽃잎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모두 꽃입니다.국화과 식물을 한번 자세히 관찰해보면, 꽃밥으로 보였던 그 노란색 하나하나가 모두 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길쭉한 모양의 잎은 줄기에 어긋나 달리는데, 단단하고 양끝이 뾰족합니다. 전체적인 키는 50~80cm 정도로 자라며 햇빛이 잘 들고 습기가 충분한 계곡 주변으로 배수가 잘 되고 영양분이 풍부한 사질 양토에서 잘 자랍니다. 그러나 워낙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라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데, 억척같은 삶을 일구신 우리네 할머니의 모습과도 닮았습니다.이렇듯 자연은 계절에 맞춰 변화된 아름다움을 우리들에게 선사합니다. 올 가을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 모두가 자연에게 그 고마움을 표현하는 마음으로 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했으면 좋겠습니다.올가을,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지리산 오색단풍의 향연에 장단을 맞추어 가을바람을 닮은 벌개미취의 고운 연보랏빛을 만끽할 수 있는 국립공원으로의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정용상(국립공원 지리산 북부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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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5 23:02

[기고] ⑧We can do it!

똑똑! 사업장 문을 두드린 지 벌써 수십 번째, 노크하는 내 손은 처음인 것 마냥 잔뜩 긴장해 있다. 찾아온 용건을 말하고, 인사담당자를 찾았다. 귀찮은 표정의 여직원이 마지못해 일어나 안내해준다. 그가 가리킨 곳에 앉아 5분 정도 기다린다. 입사 면접 볼 때처럼 몸이 잔뜩 긴장했다."무슨 일이시죠?"느즈막히 나타난 인사담당자 표정이 심드렁해 보인다. 조금만 시간 내서 얘기 좀 들어달라고 말을 꺼내놓고 보니, 마치 보험외판원 같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힘을 내본다."알코올 의존 환자들의 직업재활을 위해서 연계가 가능할 지 알아보려고 왔습니다. 저희 병원은 재활을 위해 낮에 일하고, 저녁에는 입원하여 치료받는 밤 병원을 운영하고 있어요. 비록 병원에 계시지만 다들 성실하시고, 일도 정말 잘하시는 분들."혹시라도 중간에 일어설까봐 숨도 쉬지 않고 설명하는데, 담당자가 기어이 말을 자른다."알코올 환자가 어떻게 일하겠어요? 일반인들도 힘든데 말예요. 어렵겠네요."인사담당자는 더는 들으려고 하지 않고 나가는 길을 안내해준다.알코올 의존 환자들의 직업재활을 위해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몽땅 차에 싣고 수 십 곳의 사업장을 돌아다녔다.제발 한 군데서라도 동의해 주길 조바심 내며 돌아다니길 6개월가량 됐을 때다. 사업장 한군데서 환우 한 명을 추천해 보라는 연락이 왔다. 쾌재를 부르며 평소 성실하기로 소문이 난 병수씨(가명)를 데리고 해당 사업장에 갔다. 면접을 본 담당자는 당장 다음날부터 출근하라 했다.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내가 취업이 된 것 마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입원해 있던 7개월 동안 병원에서 출퇴근 하던 병수씨는 퇴원 후에는 정식직원으로 채용도 됐다."선생님! 이제야 비로소 환자가 아닌 사회의 일원이 된 것 같아요. 술 때문에 곤두박질쳤던 제 자존심도 살아나고요."다행히 첫 사업장이 개발된 이후 다양한 사업장에서 문의가 있었다. 10여명의 정신장애인이 고정취업을 하게 됐다.알코올 의존 환자의 직업재활을 위해 사업장을 다니다보면, 우리 사회의 정신장애, 특히 알코올 의존 환자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의지가 약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몰아 부칠 땐 때론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런 낙인이 알코올 의존 환자들로 하여금 홀로서기를 포기하고, 사회의 그늘에서 어둡게 살아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열변을 토하곤 한다. 그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되찾아 주기 위해서라도 직업재활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이다.사업장이 열린 마인드로 일할 기회를 제공해준다면 그들은 스스로의 존엄을 찾게 되고, 단주를 유지할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제발 그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오늘도 사업장의 문을 힘껏 두드린다.※ 이 캠페인은 전라북도전북일보국가인권위원회 광주인권사무소가 공동으로 진행합니다./ 이경현 정신보건사회복지사(김제 신세계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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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1 23:02

[기고] 전국체전, 도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20세 이하 독일 여자월드컵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도 태극 여전사들이 한국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대표팀은 일본과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남녀를 통틀어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우승은 17세 이하 여자팀이 처음이다.불과 반세기전, 스위스월드컵에 처음 출전해 헝가리와 터키에 9대 0, 7대 0으로 각각 패하며 세계축구와의 간극을 참혹하게 맛봤던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놀랍도록 성장했다. 특히, 앳된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거침없이 요리하는 광경은 두고두고 봐도 감동적이다.우리 축구가 '뻥 축구'의 오명을 떨쳐버린데는, 자폐증상을 일찍 깨닫고 세계화의 흐름에 적극 뛰어든 측면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전국토의 85%에 해당하는 푸른 농촌의 환경과 먹을거리가 밑천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그런 맥락에서 한국축구처럼 고정관념을 버리고 세방화(Globalization,세계화와 지방화의 신규 합성어)의 수용의 용기는 최근 정보기술, 바이오기술, 녹색기술의 융합체로 그 영역을 무한대로 넓혀 가고 있는 농업분야에서도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이다.가을은 농촌관광의 계절이다. 또 다시 월드컵 진기록 달성을 위한 방안으로 농촌의 신토불이 정신을 보완전술로 활용하면 어떨까. 즉 뜀뛰기의 챔피언 메뚜기, 기습작전의 명수 나나니벌, 수비수의 달인 귀뚜라미, 백발백중 사격선수 폭탄먼지벌레를 꼭짓점으로 하는 시스템 축구를 구사해보자.먼저, 뜀뛰기의 챔피언 메뚜기 전술이다. 메뚜기는 자기 몸길이의 20배나 되는 운동장을 뛴다. 곤충의 뒷다리는 몸을 끄는 일을 하지만 메뚜기의 뒷다리는 몸을 미는 역할을 하면서, 대략 75㎝ 정도를 뛴다. 즉 공격라인, 미드필드, 포백(4-back) 수비라인 모두가 그만큼 많이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둘째, 기습작전의 명수 나나니벌 전술이다. 나나니벌은 몸 빛깔은 검지만 날개는 유리처럼 투명하며, 배는 실처럼 가늘고 그 끝이 볼록한 게 특징이다. 나나니벌의 사냥 대상은 꿀벌. 나나니벌은 꿀벌을 아주 맛있는 먹이로 여긴다. 꿀벌이 나타나면 나나니벌은 순식간에 돌진해서 침으로 꿀벌을 찔러 버린다. 즉 공격라인은 물론 미드필드의 삼각편대가 방어 및 기습작전에 능하면서도 무서운 골 결정력을 지녀야 한다.셋째, 수비수(守備手)의 달인 귀뚜라미 전술이다. 귀뚜라미는 자기 구역 안에 다른 귀뚜라미가 침범해 오면 발로 차고 입으로 물어뜯으며 싸운다. 그래서 옛날 중국에서는 귀뚜라미 싸움을 붙이는 노름이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포백(4-back) 수비라인은 상대방 공격수를 방어하는데 악착같아야 한다.넷째, 백발백중 사격선수 폭탄먼지벌레 전술이다. 작지만 강한 선수인 폭탄먼지벌레는 자기 몸을 지키고 먹이감을 얻기 위해 사격을 하는 곤충이다. 배 뒤쪽에 붙어 있는 대포 한 방의 위력은 가히 폭발적이다. 예컨대 연거푸 전후좌우 방향을 마음대로 조절해서 대포를 쏜다. 4분 동안 29번이나 대포를 쏜 기록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공격라인은 상대방의 허점을 노려 어느 방향에서나 슛팅 스피드는 물론 유효 슛팅이 가능해야한다.축구도 또 하나의 신토불이경영이다. 매운 김치가 몸에 밴 튼튼한 체력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김치 맛과 메뚜기, 나나니벌, 귀뚜라미, 폭탄먼지벌레를 꼭짓점으로 하는 신토불이시스템방식이 대한민국 축구 신화창조를 계속 이어가게 만들 것이다. / 전성군(전북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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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9.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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