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촌회생의 대안
농촌은 지금 사람의 훈기가 사라지고 황폐화돼 다시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사람이 다시 찾아 여름엔 시냇가에 애들의 물장구 소리가 그치지 아니하고, 겨울에는 사랑방에서 정다운 옛이야기가 넘치게 해야한다.그 실현방안이 무엇일까? 바로 그린투어리즘이다. 나는 그린투어리즘을 고향 사랑운동이요, 고향부흥운동이며, 인류의 멸망을 막아주는 친환경 운동으로 규정하고 싶다.* 그린투어리즘이란그린투어리즘이란 용어가 외래어여서 다소 생소한 느낌을 주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도시사람들이 농촌에 숙박하고 농촌 생활을 체험하면서 그 지역사람들과 교류하고 생명을 이어가며 생산적 여가를 즐기는 활동을 말한다.도시인들은 농촌의 진심 어린 인정을 벗삼아 전통문화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기며 농업인과 함께 결실의 기쁨을 나눈다는 것이 특징이다.농촌에서는 도시인의 방문을 위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경제적 활성화와 더불어 농촌 고유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농촌과 도시의 차이를 좁히게 된다.그린투어리즘의 진정한 의미는, 도시인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농촌에서 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또 농민들은 그들의 터전을 함께 나누고, 스스로 서비스의 주체로 나섬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을수 있는 농촌진흥전략이다.그린투어리즘이 최근들어 주목받게 된 것은 도시민들이 좁은 거주 공간과 콘크리트, 오염된 공기속에서 시달리게 되자, 점차 옛 고향을 동경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부터이다.따라서 급속한 도시 발달에서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게 된 도시인들은 소비적이고 행락적인 관광지 보다 생명력이 넘치는 녹색공간을 원하게 됐다. 반대로 농촌은 대내적으로 경쟁력이 약해져 가고 생존 문제로 직결되는 현실에 부딪치면서 농촌 문제의 대안이 필요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순창군이 전국에서 최초로 그린투어리즘을 도입한 것이다. 그린투어리즘은 WTO가 출범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미흡한 우리 농촌의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순창이 가지고 있는 유리한 조건먼저 순창으로 통하는 88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국지방도가 잘 구축돼 광주에서는 30분, 전주에서 1시간, 서울에서는 4시간이 소요된다.또한 순창을 중심으로 국립공원인 지리산과 내장산, 그리고 백양산이 자리한다. 보기드믄 생태계를 자랑하며 순창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자연의 넉넉함을 선사하는 강천산이 있고 최근 비목공원이 조성되면서 자연휴양림의 역할을 확대해 그린투어리즘의 중요한 실천대상으로 자리잡은 회문산이 있으며 강물의 맑음에 놀라 쉬 발길을 거두지 못한다는 섬진강과 가족단위로 즐기기에 그만인 향가유원지 등이 있으며 가는 곳마다 유서 깊은 문화 유적지가 산재 돼 있다.또한 화합과 통일기원이라는 신념이 깃든 비목해원제와 추령 장승축제, 봄꽃축제등 향토 문화 행사가 있고 내년부터 성황대신제와 함께 단오제 행사도 부활할 계획이다.* 다양한 특산품들순창은 잘 알려진바와 같이 특유의 감칠맛과 항암효과 등으로 국내외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순창전통고추장이 있고 전통고추장의 명성에 주저앉지 않고 고추장과 뽕잎을 결합한 뽕잎비빔밥을 개발해 건강과 맛을 중시하는 현대 음식문화의 요구에 가장 적절히 대응하는 천연기능성을 선보이고 있다.이밖에도 강포, 안동포와 더불어 전국 3포로 유명한 순창삼베가 그대로 전수되고 있다.또 전통고추장에 버무린 각종 장아찌와 동외정과, 자수, 전통유과등이 자랑할만하고 순창은 넓은 평야의 곡창지대도 아니고 여러 가지 물산이 풍부한 지역도 아니지만 음식문화 만큼은 타 지역에서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그린투어리즘 추진 사업우리군은 그린투어리즘을 한단계 발전된 수준으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강천산을 사계의 테마를 담은 새천년 밀레니엄 공원으로 가꾸는 것과 인간과 자연이 함께 호흡할수 있는 생태하천 조성, 산림박물관 등이 그것들이고 이밖에 복흥 상송온천을 비롯 향토박물관 건립, 섬진강 유역개발, 회문산 권역개발, 1읍면1특화사업, 1읍면 1문화재 발굴사업 등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이와같은 내용이 담긴 그린투어리즘 기본구상 및 실천계획이 확정됐고 사업 실천농가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관련 조례도 제정 공포했다.그린투어리즘을 연구하는 국내외 대학교수를 비롯 전문연구원, 국토개발 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등에서는 순창이 실천하는 그린투어리즘을 국가차원에서 한국 농촌 신부흥운동으로 발전시켜야 된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그만큼 순창 그린투어리즘이 발전적인 미래상을 제시한다는 뜻일 것이다./순창군수 임득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