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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 대통령선거 오보의 교훈

"인간이 아니라 신과 법에 따르겠다".고어의 이 말 한마디로 무려 36일간 혼미를 거듭했던 미국 43대 대통령 선거전이 실질적으로 끝이 났다. 최고로 발달된 민주주의 제도를 자랑하던 미국이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어 세계 최강국의 체면이 크게 손상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미국 연방대법원이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수개표 결정을 파기하고 환송하라는 판결 한마디에 분쟁이 일시에 가라앉고 바로 이어서 고어가 패배 인정 선언을 하는 걸 보고서 지난 30여일 동안의 조롱과 비웃음이 하루아침에 미국이란 나라의 저력과 성숙함에 대한 경외감으로 바뀌고 말았다.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만약에 이런 일이 우리 나라에서 일어났다고 가정을 해보자. 아마도 십중팔구 커다란 소요와 함께 경우에 따라 폭동까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투표에서 승리하고 법에서 패배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또한 억울하게 패한 후보가 당선자의 승리를 인정하겠는가? 지난 36일간 대 혼란의 주된 원인은 미국 선거제도의 불완전성에 있음에 틀림없지만, 언론 또한 이번 혼란을 부채질했다는 비난을 면키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선거가 끝난 직후 언론이 빚어낸 연속적인 오보는 후보들과 국민들을 매우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고어 후보는 언론의 예상보도만을 믿고서 부시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가 다시 수 시간 후에 패배 인정을 취소했고, 결국 30여일 후에 또 다시 패배를 인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한마디로 이번 사태의 발단과 원인은 선거여론조사, 그 것도 그 정확도가 거의 100%라고 할 수 있는 출구조사(Exit Poll)가 단초가 되었다. 언론의 첫 번째 실수는 개표 초반인 11월 7일 저녁 7시(이하 현지 시간)에 일어났다. CNN 등 주요 텔레비전 방송들은 출구조사를 토대로 플로리다에서 고어가 부시를 꺾고 이겼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다 두세 시간 후인 밤 10시 경 방송사들은 이를 취소하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고쳐 발표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8일 새벽 2시 15분께 CNN이 부시가 승리했다고 보도하였고, 서로 눈치만 보던 다른 언론사들도 뒤질세라 일제히 부시의 승리를 보도하였다. 그러나 채 1시간도 못가서 언론은 부시의 승리를 유보하고 "재검표"로 제목을 바꿔 달고 말았다.지난 4월 13일 제 1당조차 맞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 227개 선거구 중 20여 곳에서 당락이 뒤바뀌고 만 우리 나라의 16대 총선 출구조사나 이번 미국의 대선 출구조사가 빚어낸 오보의 공통 원인은 역시 언론의 성급성에 있다고 하겠다. 16대 총선에서 나타난 불과 3표, 11표 등의 표 차이나 미국 플로리다주의 1,784표(1차 개표) 차이의 이른바 초경합지는 표본조사를 통해 선거결과를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경우에는 '판단불능'으로 처리하고 판단을 보류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우리 나라 방송사들이 특종과 속보 경쟁 때문에 성급하게 굳이 당락을 예측한 것이 잘못이다. 우리 언론은 이번 미국 대선의 오보 파동을 통해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첫째는 선거에서 속보 경쟁이 결과적으로 국가에 엄청난 혼란과 재앙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우리 나라에서도 선거여론조사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결국 공정하고 신뢰할만한 여론조사만이 국민들의 올바른 판단과 선택을 도와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국의 훌륭한 교훈도, 그리고 자신의 참담한 실패 경험도 막상 선거 때만 되면 특종과 속보에 눈이 멀어 맥없는 공염불이 되고 만다. 우리 언론은 이러한 풍토를 바꾸지 않는 한 제 2, 제 3의 또 다른 오보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권 혁 남(전북대 신방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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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19 23:02

[기고]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지정 의미

고창 고인돌군이 마침내 세계문화유산의 반열에 올랐다. 우리 고창 고인돌군이 지난달 29일, 오스트레일리아 케인즈에서 열린 유네스코본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다. 이같은 세계문화유산으로의 지정은 우리 고인돌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공유라는 점에서 문화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고창읍 죽림리 일대 4백47기에 이르는 고인돌군이 남, 북방식 그리고 혼합식이 혼재하는 세계 최대의 밀집지역으로 그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커 이번에 경기 강화와 전남 화순 이 함께 지정은 됐지만 그 중심은 분명코 고창 고인돌임을 반증하고 있다. 이제 문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군을 어떻게 관리하고 지역발전과 연계하여 개발하느냐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세계적 거석문화유적지로 알려진 영국의 스톤헨지의 경우 우리 고창 고인돌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규모지만 이곳에 한해 3백여만명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찾아와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들 관광객들로부터 어른 7천원, 어린이 3천5백원씩 관람료만 연1백50억원을 벌어들이고 있고 숙박료와 식대비용등 각종 부대비용가지 합산하면 영국이 한해 스톤핸지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어림잡아 1천억여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나의 유적지에서 이렇듯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은 같은 선사시대 유적지를 갖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것은 곧 고인돌 유적지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역 경제가 멀리뛰기를 하느냐 제자리걸음을 하느냐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맞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문화관광을 산업적 부가가치로 연계시키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 굴뚝없는 산업이라는 관광은 공해유발이나 자원의 소비없이 내집에 앉아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최고의 부가가치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인돌이라는 이 세계유산을 어떻게 활용하여 우리도에 우리군에 많은 관광객을 글어들이냐 하는 방안에 관광개발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 사실, 스톤헨지가 이같이 엄청난 관광수입을 벌어들인다고 해서 우리에게까지 그 원리가 적용된다라는 공식은 섣불리 성립되지 않는다. 문화관광 자원이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 상품이 여느 상품과 차별화 되고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세계문화유산으로의 등록은 우리군 뿐만이 아니라 강화와 화순의 고인돌이 함께 묶어 올랐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현실을 살펴볼때 고인돌군의 문화관광사업이라는 명제는 우리군 차원의 일상적인 활동만으로는 효과를 높이거나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정부나 도차원의 정책적인 접근과 재정적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한 분야인 것이다. 물론 내년 5월, 문화재청과 유네스코로부터 정식으로 세계문화유산 등록증을 교부받게 되면 우리 고인돌군에는 세계유산기금(WHF)로부터 보존에 따른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보존적인 대책위주로 이루어질 것이고 이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는 바로 우리의 몫이다. 우리군은 고인돌군의 가치를 인식,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하기전부터 고인돌 공원조성사업등 각종 사업을 펼쳐왔다. 우선 고인돌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됨에 따라 유적지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인돌공원 조성에 따른 토지매입마을이주와 고인돌 유적 진입도로 개설, 박물관, 관리사무소 건립 및 주차장각종편익시설물 설치 등을 연차별 계획에 의해 추진중이다. 또 최근에는 고인돌을 형상화한 심벌과 캐릭터를 제정, 이를 바탕으로 관광상품 개발에 들어갔고 내년에는 세계 최초로 세계 고인돌 축제를 개최할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업은 방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도와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북도와 고창군은 공동의 노력으로 고창 고인돌군을 보존하고 이 유적지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선사시대의 신비로운 감각을 재연, 색다르고 생소한 지식세계이자 학습공간, 정신적인 휴식공간으로서 사람들의 접근을 유도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순간의 판단착오로 한발짝 늦추게 된면 열발짝 뒤떨어져 가는게 바로 고인돌군 관광개발사업임을 명심하자./ 이호종(고창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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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18 23:02

[기고] 민족과 역사를 다시 챙길 때다

지난번 615 남북 정상회담을 두고 더러는 그동안 재야 통일운동이 다소나마 주효한 결과라고 보는 측들도 있거니와 하여튼 이 민족 역사적인 그 일에 대해서 전세계적으로 거의가 찬사를 보내온 것은 그만큼 우리 민족 분단으로 인한 고통을 안타깝게 여기고 화해와 통일을 바라는 고마움이라 할 것이다.필자는 특히 외지 독자의 편지란에 한반도의 조화(Kirean Harmony)라는 타이틀이 보이기에 보니까 어떤 일본 여자의 짧막한 글이 실렸는데 거기 말하기를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 김정일을 맞난 일이 제일 큰 성과(achicvemcnt)는 북한의 김정일이 훌륭한 유모와 능력(capability)의 사람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게 한 것이다. 동시에 김정일은 김대중 대통령으로 하여금 노벨평화상을 받도록 하는데 기여했다. 그리고 또 자기 나라(북한)를 보다 더 진보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라고 했는데 필자는 또 저윽이 고마운 느낌이 들었다.그런데 당시 남한 야당이나 몇몇 언론들은 야릇한 이미지의 논조를 편 것이 사실이고 또 최근에는 민주당은 북한 노동당의 2중대 운운하는 발언이 나와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키려고해 정당 내부에도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같다.실은 마음이 무거움을 느낀다. 역사는 발전해야 한다. 625 전쟁도 잊 반 세기전의 유물이 되었다. 전 세계가 냉전해소를 부르짖고 있지 않는가? 아무리 야당 보수라 할지라도 세대의 흐름을 제대로 보아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려서는 안된다. 또 뒤로 돌릴 수도 없는 일이다.보수라는 말이 나왔으니 외국 사람들의 말을 빌리는 것이 쑥스럽기는 하지만 그 보수적(conservaitve)이라는 말은 보류하다(reservatc) 또 보존한다(prescrve)는 말들과 함께 Latin 말의 보존한다(servatio)는 단어에서 나온 것이다. 그래서 이는 결코 무슨(반동)과 같은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진보의 발걸음을 조절한다는 의미라고나 할까 그런 것이다. 그럼으로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정당내에서 극우반동이라는 것은 아무래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남과북 피차 체제와 이념, 주의가 다르기는 하지만 이것들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이것으로 동족끼리 싸워 이 강산을 붉게 물들었다는 데 실로 하등의 값어치 없는 개피였던 것이다. 이제 우리는 좀더 대승적인 아량을 가지고 모든 것을 초월해서 민족으로 돌아갈 때가 왔다. 제 동족을 사랑할 줄 모르는 터에서 우리가 세계를 향해 무슨 목소리를 낼 것인가? 남이 비웃는 것도 알아야 할 일이다.자기 아이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말리지 않는 부모가 있겠는가? 우리에게 있어서 그 부모는 누구인가? 민족이요 단군이다. 우리의 남북 관계는 요새 싸우고 있는 팔레스틴 대 이스라엘 사이의 관계와 다르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서로 이민족 사이기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겨레 사이다. 달은 것은 속여도 피는 못속인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서로 원수처럼 피를 흘렸지만 그 피들은 서로 유전인자(gene)가 하나임을 어찌하랴? 유전학적으로 속일 수 없는 것을 가지고 지금까지 우리가 속이려는 어리석음은 아니었던가? 돌이켜야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하지 않는가?지난 과거에 눈이 어두운 자는 현재에도 소경이라고 한다. 필자는 우리 민족사적으로 울분을 느끼는 계기가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 중에도 1894년 농민전쟁 때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당시 농민군과 전주화의를 맺인 정부가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관료들이었다면 농민군과 연합해서 왜놈의 침략군들과 싸웠어야 했던 것인데 그와 반대로 왜놈들의 편에서 자기 백성 농민군과 싸웠으니 나라가 10개라도 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정 애국자가 없다는 말이다. 나 왜놈들에게 종노릇을 하면서도 자기들 부귀영화만 누리면 그것으로 다라는 철학을 가진 자들로 나라가 망한 것이다. 오늘은 어떤가? 애국자가 있는가? 매국(賣國) 배족(背簇)하는 우리가 아니면 얼마나 좋을까?남의 나라 말을 또 하겠는데 Aim High, Shoot Right이라는 경구가 있다. 목표는 고상한데 두고 쏘기는 정확하게 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저 부가치한 낮은 곳을 향해 무차별 마음의 총질을 하고 있지 않는가? 우리는 지금까지 남의 대리인 노릇한 하면서 민족도 역사도 망각하고 살아온 것이 애석한 일이 아니라 할 것인가? 남들은 다 자기 번영을 위해서 눈에 버텅개를 질으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1개년 예산의 30%가 넘는 국방비만 생각해도 만약에 통일에 되었더라면 우리도 갑부의 나라가 되었을 것 아닌가? 가장 늦었다 하는 때가 가장 일을 때라는 말도 있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높은 목표를 향해 정확히 쏘자/강희남(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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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16 23:02

[기고] 집단이기주의와 상생적 개혁

집단이기주의에는 두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핌피(PIMFY:please in my front yard)현상이고, 다른 하나는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 현상이다. 전자는 지역의 복지증진이나 재정적인 수입증대 등이 예상되는 개발과 시설의 입지를 둘러싼 지역간 집단적인 경합이나 경쟁을 말한다. 후자는 원하지 아니하는 시설에 대한 주민이나 지역의 반대이다. 님비에 관한 새로운 견해는 니아비(NIABY:not in anybodys back yard)현상이며, 이것은 모든 지역사회가 혐오성 개발이나 시설의 입지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전반적이고도 포괄적인 반대이다. 지역주민들이 필수 불가결한 개발이나 시설까지도 니아비로 무조건 매도하게 되면, 지역사회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그러므로 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의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풀어줄 실마리를 대화와 타협에서 찾아야 한다. 또한 공공계획의 민주화와 주민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해서는 형식에 그치고 있는 공청회를 강화하는 수준에서부터 주민투표제도와 개발의 지체에 따른 보상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역주민들 간의 갈등이나 주민과 지방정부 간의 갈등이 발생할 경우, 남의 입장을 나의 입장과 바꾸어 살펴본다는 역지사지(易之思之)의 정신이 필요하다. 역지사지는 집단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현실에서 갈등의 양 당사자들이 명심해야 할 어구인 것이다.인간의 뒷모습은 추한 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 추한 모습이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는 순간 우리가 야수(野獸)에서 멋진 왕자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각층의 이익 추구는 경제 사회적 활력의 원동력이다. 공명정대하게 내 몫을 확보하려는 것은 정당한 것이다. 그러나 만인이 오로지 자기네만의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면 세상이 정글처럼 변해버릴 것이다. 국가와 사회 공동체가 온통 이렇게 흘러간다면 그 나라와 국민은 함께 불행해지기 때문에 법제도와 사회적 이해조정을 통한 지속적 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정부는 다양한 이해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조정자로서의 국민적 신뢰를 이끌어내야 한다. 정부는 집단이기주의와 도덕적 해이를 방치하고서는 나라를 바로 이끌어 갈 수 없기 때문이다.사회화 과정에서 집단이기주의는 불가피하게 존재한다. 복지는 일시에 완벽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복지정책의 개혁과정에서 파생될 수 있는 사안인 국민연금, 의료보험통합, 의약분업, 국민기초생활보장, 공공의료기관의 확대, 한방의료보험확대, 의료수가개혁 등은 사회통합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들이다.어느 집단이나 지역이든 자기 이익을 주장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법의 테두리에서만 가능하고 상대와의 타협과 절충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부와 이익집단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벽한 합의를 도출한다는 대화와 타협방식을 고수해야 한다. 이것이 하드협상이 아닌 소프트협상자세이다. 하드협상은 대상을 적으로 보고 승자를 목적으로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소프트협상은 상대를 친구로 인정하고,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다.따라서 정부와 이익집단이 소프트협상으로 합의점을 찾는 관행을 정착시킬 수 있을 때, 참여민주국가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이해당사자 모두가 이익이 되는 상생(相生)의 개혁정책을 개발하여 사회통합을 기하기를 기대한다./ 김종인(원광대학교 사회과학대총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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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14 23:02

[기고] 짧은 질문에 긴 답변

인류의 조상인 아담이 금단의 나무 열매를 먹은 죄를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줌으로써 내가 먹었다(창세기 3장12절)고 말하며 이브에게 뒤집어 씌웠듯이 자기의 실패나 잘못의 책임을 타인에게 넘기려는 경향은 인류의 역사와 비슷하리만큼 옛날부터 있었다.대인과 소인의 구별은 모든 책임을 자기 자신이 용감히 지느냐 아니면 핑계하여 남에게 떠미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최근 정기회의 기간 중 법적인 제도하에서의 행정감사와 현지 확인을 하면서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관련 공무원을 출석시켜 시책의 집행과정을 질의할 때 답변자들의 행태를 구분해 보면 그 하나는 질문 내용을 요약해서 간단명료하게 답변하여 질의자로 하여금 신속히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잘못이 인정되면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보스형(Boss型)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하나는 납득이 가지 않는 이유와 변명을 늘어 놓아 잘못을 시인하는 것인지 잘했다는 것인지를 전혀 모르도록 얼버무려 가려는 뜬구름잡기식의 책임회피형(責任回避型)이 있고 마지막으로는 질문이 길든 짧든 간에 눈만 끔벅끔벅하고 부하 직원들만 쳐다보며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배짱으로 꾸물거려 주어진 시간만 넘기려는 무사안일형(無事安逸型)으로 대별할 수 있었다.필자의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대다수의 출석공무원들이 책임회피형이거나 무사안일의 사고방식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역력히 엿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보고서의 앞뒤가 일치하지 않아 지적하면 예, 그것은 오자(誤字)입니다. 라고 머리만 긁적거리고 당초의 계획과 실적에 차이가 있다고 질책하면 예, 그것은 계획을 과다하게 수립한 것입니다. 라고 전임자에 책임을 미루는가 하면 앞으로의 대책을 물으며 얼굴을 붉히며 그때가서 보아야 알 것이라는 식으로 무소신과 맹종으로 일관하는 태도에 답답함을 금치 못한다.사회의 지도자는 자기가 행한 일에 책임을 질 줄 알고 부하의 잘못을 끌어 안을 줄 알아야 상사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잘된 것은 내가 창안하여 지시한 것이고, 결과가 나쁜 것은 부하의 기안에 싸인만 했을 따름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공직수행 태도는 지방자치의 시대에서 도저이 용납도 허용도 되어서는 안된다.지방자치란 일정지역의 주민들이 자기들의 행정수요를 스스로의 능력과 재정부담으로 처리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이외의 그 누구에게도 원망과 책임을 지울 수 없다.잘된 것도 우리의 공이고 못된 것도 우리의 책임인 것이 분명하다.권한은 책임을 전제하고 용감한 책임은 신임과 존경을 받기 마련이다.또한 질문한 의원들에게도 대안을 제시하여 집행공무원으로 하여금 호응을 유도하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묻는 자와 답하는 자, 답하는 자와 묻는 자는 다같이 도민을 위하는 일이라는 것을 각성하면 좋겠다./김홍기 (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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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12 23:02

[기고] '혼불' 작가 故 최명희 선생을 그리며

오늘은 그분이 가신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주기때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세계라는 주제의 학술대회 후 그분 묘역에 가서 술한잔 따라서 묘지에 뿌렸는데, 벌써 일년이 지나 버렸다. 그때만 해도 필자는 그분의 높은 문학적 세계를 흠모하는 한 사람의 팬이었는데 지금은 그분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는 사업회의 운영위원이 되었으니 참으로 감개가 무량하다. 혼불기념사업회 운영위원회가 탄생하게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전주시민의 장으로 최명희선생을 모교인 전북대학교 교내 건지산 중턱에 모신 이후 전북대학교와 전주시, 그리고 문화계인사, 유족들이 선생을 보다 더 오래 기억하고혼불이 더 많은 이들에게 이해되길 바라는 뜻에서 이를 추진하기 위한 모임이 제안되었다. 그후 올해 2월부터 월2-3회씩 꾸준히 회의가 열렸고 6월초 현재의 운영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이 모임을 꾸려야 할 것인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하여 많은 고민이 토로되었다. 그러던 중 혼불의 한 애독자로부터 "최명희 선생의 묘역이 너무 쓸쓸하지 않은가"라는 말을 들었고, 이에 우리는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 결정할 수 있었다. 최명희 선생의 묘역을 문학공원화 하여 일찍 가신 그분이 그분을 좋아하여 찾아오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실제로 건지산 중턱에는 고인의 묘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었다. 이는 고인 최명희와 혼불에 대한 그리고 그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그래서 올해는 전주시, 전북대학교, 유족 측의 협조를 받아 전주시 풍남동에 위치한 생가터에는 표지석을 세워서 위대한 소설가 최명희가 태어난 곳임을 알리도록 하였고 묘역은 시민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게끔 다시 가꾸게 된 것이다. 묘역입구에는 「혼불문학공원」이라는 표지석과 큰 책모양의 돌로된 안내판을 세웠다. 묘를 향하는 길은 발이 닿는 느낌이 좋게 통나무로 바닥을 깔았다. 주변에는 살구나무와 단풍나무를 심었고 길가에는 철쭉과 동백을 심어서 사시사철 꽃과 푸르름이 함께 하도록 하였다. 묘앞에는 묘비와 와비를 세우고 최명희 선생의 글을 넣은 조각 물을 묘역주변에 배치하였다. 크고 작은 벤치를 여러 개 설치하여 이곳을 찾는 이들의 편안한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배려하였다. 이제 혼불 문학공원은 단지 소설가 최명희의 묘역이 아닌, 시민들의 편안한 쉼터이면서, 한국문학의 살아 있는 혼불들이 모여 함께 어우러지는 곳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그분에 대한 추모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전북대학교와 함께 전국규모의 고교, 대학생 등 예비문학도를 대상으로 소설과 시를 공모하는 최명희기념 백일장 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한 혼불에 대한 학술적 가치를 이해하는 혼불 논문상,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하는 혼불문학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직 발표되지 않은 고인의 소설 등을 담은 유고 작품집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혼불을 비롯한 단편, 수필, 강연록등과 혼불 및 최명희와 관련한 논문(평론), 신문기사, 혼불에 사용된 우리말에 대한 풀이 사전 등 모든 자료를 웹공간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데이터 작업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러한 모든 자료들을 보관하고 전시할 수 있는 혼불 문학관 건립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물론 현재의 혼불기념 사업회 운영위원회는 이제부터 더 많은 것을 갖추어야 할 것을 준비하는 모임에 불과하다. 이러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는 것이다. 남원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혼불마을사업, 서울에서 모이는 최사모(최명희를 사랑하는 모임)등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퍽이나 바람직한 일이고 차제에 그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오늘 최명희 선생의 2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있다. 오후2시부터 전북대학교 인문대학에서는 혼불기념사업회의 경과보고와 더불어 전북출신 후배소설가 신경숙선생의 추모강연이 있고 3시 30분부터는 묘역(혼불문학공원)에서 추모제와「혼불」의 한 대목을 소리로 표현하는 전북도립국악원 김연 교수의 판소리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지면을 통하여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리고 싶다. 철저한 자료 수집과 고증, 현지답사 등을 통하여 전라도의 우리말과 우리 풍속을 완벽하고 아름답게 재현한 혼불은 문학적인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민속학, 언어학적인 면에서도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동구밖 길가의 나무장승처럼 서서" 한국인의 보이지 않는 넋을 달래려 했던 소설가 최명희. 그분은 갔지만 그분의 혼불은 살아 남아서 우리 곁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두재균(전북의대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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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11 23:02

[기고] 농촌회생의 대안

농촌은 지금 사람의 훈기가 사라지고 황폐화돼 다시 농촌을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사람이 다시 찾아 여름엔 시냇가에 애들의 물장구 소리가 그치지 아니하고, 겨울에는 사랑방에서 정다운 옛이야기가 넘치게 해야한다.그 실현방안이 무엇일까? 바로 그린투어리즘이다. 나는 그린투어리즘을 고향 사랑운동이요, 고향부흥운동이며, 인류의 멸망을 막아주는 친환경 운동으로 규정하고 싶다.* 그린투어리즘이란그린투어리즘이란 용어가 외래어여서 다소 생소한 느낌을 주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도시사람들이 농촌에 숙박하고 농촌 생활을 체험하면서 그 지역사람들과 교류하고 생명을 이어가며 생산적 여가를 즐기는 활동을 말한다.도시인들은 농촌의 진심 어린 인정을 벗삼아 전통문화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즐기며 농업인과 함께 결실의 기쁨을 나눈다는 것이 특징이다.농촌에서는 도시인의 방문을 위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경제적 활성화와 더불어 농촌 고유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 농촌과 도시의 차이를 좁히게 된다.그린투어리즘의 진정한 의미는, 도시인들이 최소의 비용으로 농촌에서 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또 농민들은 그들의 터전을 함께 나누고, 스스로 서비스의 주체로 나섬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을수 있는 농촌진흥전략이다.그린투어리즘이 최근들어 주목받게 된 것은 도시민들이 좁은 거주 공간과 콘크리트, 오염된 공기속에서 시달리게 되자, 점차 옛 고향을 동경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부터이다.따라서 급속한 도시 발달에서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게 된 도시인들은 소비적이고 행락적인 관광지 보다 생명력이 넘치는 녹색공간을 원하게 됐다. 반대로 농촌은 대내적으로 경쟁력이 약해져 가고 생존 문제로 직결되는 현실에 부딪치면서 농촌 문제의 대안이 필요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순창군이 전국에서 최초로 그린투어리즘을 도입한 것이다. 그린투어리즘은 WTO가 출범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미흡한 우리 농촌의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순창이 가지고 있는 유리한 조건먼저 순창으로 통하는 88고속도로를 중심으로 국지방도가 잘 구축돼 광주에서는 30분, 전주에서 1시간, 서울에서는 4시간이 소요된다.또한 순창을 중심으로 국립공원인 지리산과 내장산, 그리고 백양산이 자리한다. 보기드믄 생태계를 자랑하며 순창군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자연의 넉넉함을 선사하는 강천산이 있고 최근 비목공원이 조성되면서 자연휴양림의 역할을 확대해 그린투어리즘의 중요한 실천대상으로 자리잡은 회문산이 있으며 강물의 맑음에 놀라 쉬 발길을 거두지 못한다는 섬진강과 가족단위로 즐기기에 그만인 향가유원지 등이 있으며 가는 곳마다 유서 깊은 문화 유적지가 산재 돼 있다.또한 화합과 통일기원이라는 신념이 깃든 비목해원제와 추령 장승축제, 봄꽃축제등 향토 문화 행사가 있고 내년부터 성황대신제와 함께 단오제 행사도 부활할 계획이다.* 다양한 특산품들순창은 잘 알려진바와 같이 특유의 감칠맛과 항암효과 등으로 국내외에서 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순창전통고추장이 있고 전통고추장의 명성에 주저앉지 않고 고추장과 뽕잎을 결합한 뽕잎비빔밥을 개발해 건강과 맛을 중시하는 현대 음식문화의 요구에 가장 적절히 대응하는 천연기능성을 선보이고 있다.이밖에도 강포, 안동포와 더불어 전국 3포로 유명한 순창삼베가 그대로 전수되고 있다.또 전통고추장에 버무린 각종 장아찌와 동외정과, 자수, 전통유과등이 자랑할만하고 순창은 넓은 평야의 곡창지대도 아니고 여러 가지 물산이 풍부한 지역도 아니지만 음식문화 만큼은 타 지역에서 흉내낼 수 없는 독창적인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그린투어리즘 추진 사업우리군은 그린투어리즘을 한단계 발전된 수준으로 이끌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강천산을 사계의 테마를 담은 새천년 밀레니엄 공원으로 가꾸는 것과 인간과 자연이 함께 호흡할수 있는 생태하천 조성, 산림박물관 등이 그것들이고 이밖에 복흥 상송온천을 비롯 향토박물관 건립, 섬진강 유역개발, 회문산 권역개발, 1읍면1특화사업, 1읍면 1문화재 발굴사업 등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이와같은 내용이 담긴 그린투어리즘 기본구상 및 실천계획이 확정됐고 사업 실천농가들에게 지원할 수 있는 관련 조례도 제정 공포했다.그린투어리즘을 연구하는 국내외 대학교수를 비롯 전문연구원, 국토개발 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등에서는 순창이 실천하는 그린투어리즘을 국가차원에서 한국 농촌 신부흥운동으로 발전시켜야 된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그만큼 순창 그린투어리즘이 발전적인 미래상을 제시한다는 뜻일 것이다./순창군수 임득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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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09 23:02

[기고] 보석박물관 건립의 당위성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보석박물관 건립 및 보석테마공원 조성사업에 대하여 일부 시민단체와 언론기관에서 예산낭비라고 비판하는 처사는 본 사업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됐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익산시는 보석 10만점을 기증하겠다는 기증자의 약속이 계기가 되어 익산의 보석 산업을 발전시키고, 관광산업을 진흥시키며 나아가서는 시민에게 문화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목적으로, 본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축구월드컵이 열리는 2002년 봄에 개장할 예정이다. 보석박물관은 건평 1천9백여평의 건축, 복잡하고 섬세한 내부공사, 보석구입비 25억을 포함하여 2백45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고 테마공원은 4만여평에 화석 및 공룡전시관, 식당, 주차장, 조경과 기타 시설에 1백43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사업으로서 교수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가면서 관계되는 수많은 사람들이 정성들여 추진하고 있다.비판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은 기증약속 10만점 보다 더 많은 11만여 점이 인수되었지만, 보석박물관 전시용으로서는 질적인 면에서도 크게 떨어지고, 기증 각서 내용에 표시된 6백억 상당이 못된다는 것이다.익산시가 기증각서를 작성 할 때 기증내용에 대해서 좀더 분명하게 표시했다면 이러한 시비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기며, 익산시민 여러분에게 민망하고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기증자가 값진 보석 일부를 다른 곳에 기증했다거나 매매한 사실도 없고, 기증서에 10만점하고 괄호안에 써넣은 6백억 내용을 갖고, 이렇고 저렇고 시비하는 것은 지나친 점이 있다고 생각되며, 더더욱 기증을 받는 측의 입장으로서는 한번 쯤 짚고 넘어갈수는 있어도 문제 삼을 수는 없다는 것이 우리의 정서가 아닐까 생각된다.익산시는 기증 보석 내용이 좀 충실치 못해도 우리에게 보석박물관을 지을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점에 대해서 기증자에게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 어떤 지역은 무엇인가 자랑거리를 만들고 싶어도 소재가 없어 문제인데, 우리 익산시는 귀하고 아름다운 보석을 소재로 명소를 만들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기증자의 기증보석이 질적인 면에서 전시용으로는 미흡하고, 또한 한 기증자의 소장품만으로는 보석박물관의 전시 구색을 맞출수 없기 때문에 25억원 범위 내에서 보석을 추가로 구입한다는데, 예산낭비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으며, 당연히 추가 매입되는 보석은 그 목록과 더불어 보석박물관에 영원히 전시소장될 것이다.보석테마공원은 정부 계획에 의해서 백제문화권 특정지역 개발계획에 포함된 사업으로서 익산시가 사업목적을 뚜렷하게 정하고 주요 시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예산도 3백억원 정도가 확보되고, 보석박물관 건물도 80%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익산시는 본 사업이 밑빠진 독 또는 예산의 낭비라고 비판에는 절대 동의하지 않으며, 이제 시 관계공무원은 물론 자문위원, 사업시행 및 감리업체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건실하고 사랑받는 명소를 만들어 갈 것이다.본 사업에 대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하며 시민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익산시장 조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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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07 23:02

[기고] 고달픈 영세중소기업

소규모 영세 기업에 몸담아 직접 경영인으로서 겪은 지난 5년동안의 체험담을 토대로 영세 기업의 실상을 대충 요약해 보고자 한다.지난날 우리에겐 IMF라고 하는 엄청나게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그때 우리 국민들은 나라를 살려야 된다는 일념으로 단합하여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 2년여만에 안정을 찾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금년 상반기만 해도 이제는 좀 살겠구나 하고 안도하였지만 하반기에 들어서 또다시 나라의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닥칠 때마다 진정으로 우리 영세 기업은 고달프고 힘들다.요즘 가진자들의 사치 풍조와 쾌락주의가 만연되고 또 권력이 법 위에 눌러 앉아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현실에 대한 서민들의 목소리는 하나같이 한탄조이다. 정치인들은 지나친 당리당략에 국민생활은 뒷전이다. 이 나라 정치는 혼미 상태가 계속되면서 가진자와 없는 자, 그리고 다스리는 자와 다스림을 받는 자 사이에 채워진 불신과 증오가 이토록 팽배한 상황에서 나라 경제는 엉망이 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 밑에서 우리 영세 기업이 살아 보겠다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발버둥쳐 봐야 항상 어렵고, 고달플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아닌가 싶다.정부에서 2차 구조 조정이라는 대 원칙하에 나라의 경제를 바로 잡겠다고는 하지만 우리 영세 기업들은 대기업의 몰락으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큰소리 한 번 쳐보지도 못하고 쓰러져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다.근간 기업들이 부도가 났네, 부정 대출이 되었네 하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데 그 금액은 우리 영세 기업으로서는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한번 터졌다 하면 억, 억하는데, 이 억도 수백억 수천억에 달해 기가막힐 노릇이다. 우리 영세 기업인들은 불과 23억도 대출받아 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요구하는 서류들이 무엇이 그리 많은지, 구비 서류를 갖추지 못해, 하다 하다 힘에 겨워 대출을 포기하고 마는 실정이다. 영세 기업이 기를 펴기에는 제도상 문제가 아직도 너무 많은 것 같다.한마디로 투자에 따른 이윤은 아예 생각할 수도 없고 절약하고 또 긴축해 가면서 항시 쫓기고, 쪼들리면서 현상유지에 급급하며, 그 어려웠던 IMF기간을 넘겨왔지만 오늘날 또다시 나라 경제가 이토록 불황에 빠지다 보니 매출이 급격히 줄어 이젠 더 이상 버티기에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다.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방안이 모호하며, 암담할 뿐이다.흔히들 말하기를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살아 남는다고 하지만 이는 대기업인들에나 통하는 말이다. 대기업주들은 국민의 혈세를 훔치거나 도둑질하기 다반사였고 중소 기업인들은 그대로 망하고 주저앉아 헐벗은 뒤 길거리에 내 몰리는 꼴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지난 IMF기간 중 너무나도 잘 봐 왔다.이러한 면에서 생각하면 대기업체나 국영기업체 그리고 그 밑에서 종사하는 근로자보다는 우리 영세 중소기업과 그 밑에서 박봉에도 묵묵히 일하는 생산 근로자들이야말로, 이 나라의 참된 애국자들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또한 요사이 정부 당국은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을 단축한다고 하는데 제조 생산업을 하는 중소기업들은 거의 도산 위기에 처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죽으라는 것 밖에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우리나라가 주 48시간 근무제를 주 44시간으로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한 것은 1991년부터 변경된 것으로 안다. 그러나 주44시간으로 줄인 후 우리나라의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적자는 91년 이후 계속되고 있으며 그 교훈으로 일 덜하다 보면, 못살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근 10여년간 직접 체험하였다. 모두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지만 그 주장에 지고 만다면 나라꼴이 앞으로 무엇이 될 것인가 한심스럽기만 한다.현재도 고금리와 고 인건비 때문에 영세기업은 어려운 실정인데 근로시간까지 단축된다면 임금 인상이 실질적으로 이중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 영세기업은 토요일 오후 4시간은 물론 평일에도 잔업을 해서라도 버티어 왔다. 근로시간 단축은 우리에게 아직 시기 상조가 아닌가 싶다.이제 우리 중소기업은 한가닥 희망이라면 2001년도 예산안 제출시 김대통령의 시정 연설에서 경제 성장률 56%의 성장과 물가 경상 수지 3% 선으로 운영하겠으며, 시장경제와 자금 순환 불확실성등 악순환의 고리를 제거하여 늦어도 2001년 2월까지는 공공 노동 부문의 개혁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한 점이다. / 이동기(흥건정공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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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06 23:02

[기고] 농가부채와 우리농업 지키기

우리는 지난 정부시절 OECD에 가입하며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자축하던 시절이 있었다. 내실을 다지지 않은채 겉만 번지르한 선진국병에 취한 덕분에 지난 몇년간 온 국민이 톡톡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공적자금이 1백조원 이상 지원되고, 구조조정에 따라 노동계의 반발도 만만치 않지만 농가부채 문제로 인한 농업인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어지고 있다.FAO(식량농업기구)는 올해 세계 곡물생산량이 지난해 보다도 1.7%나 감소했고 식량부족 국가가 38개나 된다고 지적했다. 쌀을 제외한 모든 식량을 자급하지 못해 전체 식량자급률(99)이 29.4%밖에 되지 되지 않는데도 비교우위론에 마취되어 농업을 경시하는 지도층 인사들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미국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쿠즈네츠는 농업이 선진화되지 않으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런데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우리 농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농업소득에 대한 대책도 없이 농업의 규모화를 추진하다 보니 농가부채만 늘어나 정부 통계로도 농가 1천8백53만원이나 되어 전체 농가부채가 25조6천억원(농민단체 추정 80조)이나 된다.얼마전 20여년 전부터 특작을 하는 어떤 농업인으로부터 농산물 가격이 십오륙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인플레로 화폐가치도 떨어졌는데도 가격은 똑같으니 누가 농사를 짓겠냐며 항변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실례로 95년 이후 금년 8월가지의 농가 판매가격지수는 13.9% 오른 반면 농가 구입가격지수는 28.5%나 올랐다고 한다. 농업부문의 투자수익률이 4-5% 수준이하밖에 안되는데도 일부 정책자금 외에는 10%내외의 이자를 부담하다보니 지난해 농가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83%로 지난 95년보다도 2배반 이상이나 늘어나게 된 것이다.농업인들의 불만은 정부가 근본적 대책을 세우기 보다는 여론 무마용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경영마인드가 없었다느니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느니 하는 비판 여론도 있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우리 농업을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 우리 정부와 국민이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식량 안보는 물론 환경보전, 홍수방지 등 농업의 경제적비계량적 효용과 역할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식량급은 물론 농산물 수출까지 하고 있으면서도 막대한 예산을 농업부문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 프랑스 등 선진제국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국회에서 40조원의 추가 공적자금 지원을 승인했고, 7일까지는 내년도 예산안과 법률안이 예결위와 상임위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농민단체, 농업인들의 의견과 각당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농가부채에 대해 생색내기가 아닌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또한 상호금융 금리 인하와 연체이자 해소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회원 농축수ㅎ벼에 전가시키지 말고 이차보상 등 실질적인 대책을 세워주어야 한다.농업인의 소득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농산물 가격지지정책이 WTO협정으로 어렵다면 0.4% 수준에 불과한 직불제(直拂制)예산이라도 늘려야 한다. EU(유럽연합)은 농경예산의 50%를, 미국은 20%를 직불제에 할당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당장 내년에 안된다면 2002년 예산에서라도 늘려 주어야 한다.직불제 예산증액과 더불어 농산물의 생산조절도 농업인과 농협 등 생산자단체, 정부가 함께 힘을 합해 이루어 내야 할 것이다.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우리농업을 지켜가기 위해 정부, 농협 등 금융기관, 농업인 등 관련 주체들이 상호 불신을 해소하고 힘을 합하여 책임을 분담하여 원칙론에 입각하여 경영개선, 퇴출, 구조조정 등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할 것이다.이러한 조치들이 이루어질때 우리농업과 농업인들도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리라고 본다./국점룡 (전북농협 교육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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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05 23:02

[기고] 군산경제 어디로 가나

국가경제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북지역 특히, 전북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군산지역은 현재 천길 낭떠러지 위에 설치된 부실한 다리 위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이 중차대한 상황에 대한 원인과 정확한 처방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군산경제, 나아가 국가경제는 다시한번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예컨대, 혼수상태로 병원으로 실려 온 중환자의 보호자가 병에 대한 경력을 의사에게 잘못 설명한다면 그 의사는 원인을 찾기위해 시간만 낭비할 것이고, 위급한 환자는 결국 제대로 손도 못써보고 사망할 것이기 때문이다.현재 군산경제의 외형적 상황은 이 지역이 서해안시대와 대중국 창구로 부각되면서 지난 10월에 기공식을 가졌던 자유무역지대를 포함하여 군산지역이 글로벌경제의 발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한 위기를 맞았던 대우자동차군산공장도 채권단의 지원이 이루어지면서 회생의 길을 걷고 있고, 군산국가산업단지에도 국내외 굴지의 그룹들이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새만금사업이 완공되면 군산지역이 동북아경제의 핵심지역으로 조명받게 될 것이다.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인 상황과는 달리 지역경제의 실핏줄과 같은 중소상공인들과 수산업 종사자들은 현재 최악의 상태로 내몰리고 있다.항구도시인 군산지역의 수산업 종사자들은 한중어업협정과 중국어선들의 불법남획 등으로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있고, 외지에서 온 공단근로자와 미군, 그리고 관광객들은 편리한 소비 환경조성의 취약으로 전주나 익산, 심지어는 대전으로까지 빠져나가 소비를 하고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군산지역에 소비와 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 심각하고, 이로인한 중소상공인들의 유동성부족 심화 및 지역주민들을 위한 고용창출이 지역경제의 화두가 되고있다.이에 대한 대안으로 민, 관, 그리고 기업이 상시협의체를 구성하여 옥상옥의 해결책이 아닌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하여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먼저 관련기관은 기업의 투자환경개선과 중소상공인들을 위해 좀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찾아가는 행정을 펼쳐야 하며, 이를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 를 구축해야 한다.기업도 이제는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위기대처에 있어 능동적 자세가 필요한 시기다.한편, 근로자들도 '공생공사'라는 자세로 회사와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때만이 지역경제가 회생 될 것이다.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대정부 차원에서 군산자유무역지역을 동북아 수출전진기지 및 물류센터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사실이다. 앞으로 동북아경제권의 GDP는 2020년에 세계의 1/4 정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군산자유무역지역을 자동차부품과 기계공업단지로 집중 육성하고 군장국가공단을 배후 산업단지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군산시와 군산상공회의소에서는 관계와 학계 그리고 상공인들을 주축으로 군산자유무역지역 투자유치위원회를 구성하여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두에서 지적했듯이 군산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원인과 해결책이 정확하게 파악되어야하며, 이를 근거로 민,관,기업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원동력은 힘든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으며 민,관,기업들이 반드시 고통을 분담한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그래서 '돌아오는 군산, 투자하고 싶은 군산'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김연종(군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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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04 23:02

[기고] 주택건설업의 위기

최근 건설업계에 대단히 불행한 사건들이 한꺼번에 몰아치고 있고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며 우리생활에 직접 한파를 몰고 온다. 대형건설업계의 몰락을 바라보는 건설인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 대책을 마련하느라 동분서주 하고 있고, 그 동안 대형건설업체에서 협력업체라는 명분으로 하도급을 받아 연명하던 전문 건설사들은 하루아침에 연쇄부도의 악몽에 빠진 것처럼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건설회사들의 연쇄부도는 우리지방 경기에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아는 바와 마찬가지로 건설업을 비롯한 주택건설업은 최근 수십년동안 우리지방 전북의 경기를 주도하며 이 지방 경제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여 왔다. 특히 이 지방 경기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뚜렷한 대형제조회사가 없는 현실에 비추어볼 때 주택건설업은 노동집약산업이며, 경기파급효과가 대단히 큰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이러한 주택회사들이 최근 수년 사이에 무더기로 도산이라는 불행의 늪으로 사라져 갔다. 일반 소비자들은 주택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들 한다. 그렇지만 이들이 이슬처럼 사라져간 언저리에는 그들이 평생을 바쳐 사랑하던 시민들로 부터의 냉소와 차가운 한줌의 북풍도 막을 수 없는 도피와 잠적에 대한 비난만이 남아있을 뿐이다.그렇다면 지역경제에 활력과 생동감을 주던 그들의 몰락원인은 무엇인가.첫째, 주택업계의 안일한 현실 대처와 낭만적 사고가 팽배한 고정관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택시장에서 소비자의 수요 변화는 대단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 주택보급률의 증가와 아울러 주택은 과거 소유개념에서 주거개념의 소비행태로 변화되어 갔지만 이를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또 급격한 경기침체를 맞아 기업구조조정에서 실패하는 등 변화 되어가는 기업환경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한 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둘째, 기업외부 요인으로써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환상에 사로잡힌 탁상공론적 이론 행정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주택공급에는 적절한 토지의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들은 토지공급을 독점하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토지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음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행정의 독선과 아집은 민주화와 자본주의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으며 지방경제를 혼돈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금번 전주시에서 매각하려 하고 있는 아중택지 매각건과 건축조례변경건 등은 대표적 행정독선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말로는 지방건설업과 경기부양을 외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지방건설업계의 발전과 번영을 시기하고 가로막는 조치이기 때문이다. 관련 행정가들은 건전한 사고로의 전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야 하며 정부의 간섭과 통제 그리고 시기가 사라질 때만이 진정한 민주화와 지방자치가 완성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한세종(한강 태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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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2.02 23:02

[기고] 새만금은 전북의 미래

새만금이 위태롭다. 2백만 전북도민의 꿈과 미래가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이 도민의 여망과 달리 사업의 추진이 매우 불투명하다.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민관공동조사단이 출범하고 1년여 넘게 활동후 우여곡절 끝에 보고서가 정부에 제출된 후 9월에 발표된다던 정부방침이 11월로 넘어왔고 잘못되어 해를 넘길 것 같은 우려가 있다.얼마전 대통령이 군산자유무역지역 기공식에 왔을때 수행장관이 새만금의 중단없는 건설을 공언하였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여야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가 끝난 후 만장일치로 지지결의안을 발표하여 혹시나 하는 도민의 불안심리를 안도케 하였다.한편 10월 4일 농공학회의 새만금 토론회에서는 환경단체의 추천으로 그동안 반대측에 섰던 홍옥희 수질분과위원이 새만금은 우리가 시간을 갖고 노력하면 수질을 개선할 수 있으며 구조상 모든 조건이 시화호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영산호와 비교해야한다라고 양심선언 같은 발표를 하여 그동안 수질 절대 불가만 외쳤던 그들의 논리가 억지임도 밝여졌다. 그러나 그럴수록 반대측의 조직적인 여론 세몰이는 치밀하고 더욱 거세져 온다.전주 객사 앞 한달 농성에 조계사의 33일 농성 등 종교계노동계는 물론 일부 농민단체까지 끝어들여 반대를 확산 시켜나가고 있다. 새만금의 문제시발이 되었던 수질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도, 수천억의 보상금이 지급되었어도, 갯벌이 농지보다 중요하고 어민의 생존권만을 고집하는 일방통행식 반대만 일삼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중앙의 주요 언론들이 새만금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조사단 반대측 위원들의 기자회견은 매번 비중있게 취급해 주고 시위현장은 사진으로 크게 클로즈업 해주면서 전북도민을 대표하는 도시군의회의장단의 국회 기자회견이나 전문가들의 농공학회 토론회등은 아예 묵살해버린다. 모방송의 심야토론의 경우 주제를 새만금 계속되어야 하는가?로 하여 이 사업이 문제가 있어 중단할 수밖에 없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었으며 프로 진행에서 전화의견을 찬반 평등하게 운영하기 보다 반대측에 시간과 인원을 더 배려함으로써 객관성과 공정성을 상실하였다. 초록은 동색인가? 비판과 견제의 기능이 같다하여 중앙의 언론들이 환경단체에 더 무게를 실어주고 있는 것은 여론을 오도케 할 수 있다. 작금의 세태가 개발은 악이고 보존은 선이라는 등식에 물들어 가면서 사업을 더욱 어렵게 한다. 협소한 국토에 산지가 70%나 되고 인구는 갈수록 늘어가는데 식량 자급률이 30%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적 상황에서 농지의 가치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도로와 주택용지산업단지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토지수요는 해마다 늘어가지만 가용토지는 한정이 되어 있어 농지가 잠식되고 이로인해 기초식량확보가 어려워진다면 그 어떤 것보다 위험하다. 우리가 석유 한방울 안나는 나라이기에 중동석유값에 나라경제가 흔들리는 엄연한 현실을 보고도 깨닿지 못한다면 큰일이다. 예로부터 농도를 자부해 온 전북의 미래가 새만금에 달려 왔다.새만금이 건설되면 대중국의 거점이 될 수 있는 천혜의 새만금 신항이 건설돼, 진정한 동서화합의 길이 새롭게 열리게 된다. 새로이 포항과 군산을 잇는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이것이 새만금신항에 연결된다면 그동안 동해안 공업지대의 공산품이 수출을 위해 이용하는 현재 포화상태의 부산항 선적적체현상이 해소되고 물류비용이 대폭 절감되므로써 산업경제에도 크게 이바지 하게 된다.이처럼 안보적 식량선을 유지하고 환황해권의 도약이 될 수 있는 새만금은 어떤일이 있어도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 따라서 현재 환경단체의 반대 세몰이에 사업이 중단된다면 이는 국가적 재앙이요. 전북의 미래가 꺾이고 자존심이 무너지는 일이다.안일하게 마음을 놓을 수 없다. 1백만 서명운동으로 끝난게 아니다. 그들의 반대가 거세질수록 언론이 편파보도를 할수록 정부가 계속 결정을 지지부진 미루고 있더라도 하나된 새만금의 강력한 열망을 도민의 의지로 보여주자. 문제 시발이 되었던 새만금호의 수질개선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과 함께 말이다./ 조남수(환경농업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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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1.30 23:02

[기고] ‘修能’ 그 홍역이 끝난 뒤

2001 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5일 끝났다.올해 수능시험에는 85만명에 이르는 수험생이 응시했다고 한다.응시자수와 가족친척들을 생각하면 대학수능시험은 수험생 본인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에게도 한차례 겪는 홍역처럼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처럼 느껴진다.수능시험이 끝난 후에는 갖가지 사연과 사건 등이 줄을 이으며 사회를 들썩거리게 한다.이중 가장 가슴 아픈 일이 시험의 중압감 때문에 희망과 꿈을 갖고 살아야할 10대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적 사건이다.수능시험이나 대학진학이 인간의 목숨과 바꿀 만큼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되건만 몇몇 수험생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해 고통을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중압감 훌훌 떨쳐 버리길대학수능시험은 길고 긴 인생역정에서 보면 삶의 한 과정일 뿐인데, 이 과정이 당사자에게는 너무 버겁고 힘겹게만 느껴지는 것은 입시위주, 성적위주의 교육이 낳은 병폐이기에 왠지 뒷맛이 씁쓸하다.최근 네티즌 대상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네티즌들은 새 천년 우리 나라 최대 화두로 교육문제를 꼽았다고 한다.이는 앞으로 우리 나라가 건강하고 살 맛 나는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수능시험이 끝난 지금, 졸업과 대학입학까지는 아직도 3개월여의 긴 시간이 남아 있다.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가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준비하고 보내느냐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수험생들은 지난 수년 동안을 중압감 속에서 살아왔기에 심신이 많이 지쳐 있을 것이다.논술고사와 면접 등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기라고 본다.한 분야에 미치는 게 성공미래사회는 어느 대학에 들어가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학과를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문화의 시대이자 지식기반의 사회로 일컬어지는 21세기는 산업사회와 달리 성공과 실패의 기준도 다르고 세상도 다르기 때문이다.많은 학자들은 앞으로의 세상은 자기 일에 미칠 정도로 빠져서 다른 사람이 흉내내지 못할 업적을 쌓아 가는 전문가들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이런 전문가를 마니아또는 골드컬러라고 부른다.어떤 학교를 졸업했느냐보다는 어느 분야의 지식과 실력을 가지고 있느냐가 개인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따라서 수능시험이 끝난 지금, 논술시험과 면접이 남아있지만 이 기간을 교양습득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하고 싶다.컴퓨터와 게임 등으로 긴장을 푸는 것도 좋지만 교양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한다면 자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문화현장체험 해 볼만전주시는 고3 수험생들을 위해 다양한 놀이공간과 프로그램이 있는 고교생 자치교실을 마련, 학생들의 건전한 교양취미활동을 돕고 있다.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이고 친화적 인생관과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기 위해서다.시민단체나 각종 문화행사가 펼쳐지는 전시장이나 공연장을 찾아 예술과 인생을 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부모와 자녀가 한마음으로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문화현장이라면 더더욱 좋다.내년 새로운 입시제도의 첫 수험생이 될 고2를 포함한 중고교생들도 21세기가 요구하는 미래인은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이다.노란 은행잎이 거리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인 사색의 계절, 문화의 계절을 맞아 좀더 멀리 보고 깊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전주시장 김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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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1.29 23:02

[기고] 전북도민에게 드리는 글

우리가 역사문화적으로 돌이켜보면 선인들이 이룩한 영광스러운 업적같은 것이 역사속에 묻혀 버리고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주로 두가지 요인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그 하나는 후인들이 못났거나 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역사와 사회적 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렇게 볼 때 우리 고장도 남 못지 않게 선인들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들이 있었지만 주로 상기 후자의 영향을 받은 바 있다 할 것이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기록인지라 신라와 백제의 상관관계에서 전자를 종주족으로 여겼던 고려중심의 사람이나 이조 봉건사관 또는 왜정 친일사관 등으로 인해 우리쪽은 많은 왜곡 혹은 불리한 처분을 받게 되었다 할 것이다.그러나 이제 봉건시대는 가고 민중사관이 대두되고 있다. 그래서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전라 전통문화사업을 위해 지난 20일 드디어 그 단체결성을 보게 된 것이다. 김시습선생의 시에 후생이 가히 우려우나 어찌 그 이어감을 알 것인가(後生可農 焉知網) 큰 도는 예로부터 반드시 인물을 기다린다(大道從來 必待人)고 했다. 여기서 큰 도 즉 대도하는 것은 반드시 무슨 종교적인 관념만이 아니고 우리 지역 후백제 복원 사업이나 동학농민혁명 기타 무엇이든지 국가사회에 바람직한 사업이면 대도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지금까지 관념으로만 이 고장 상공에 오랜 세월 떠돌던 대도가 본 문 화원 설정의 인물, 우리들을 기다리다가 맞난 것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의 사명과 책무가 또한 무거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또한 과거 45백개년 또는 1천여개년을 두고 하지 못했던 일을 하게 되는 긍지도 있다 할 것이다. 옥이라도 산에서 캐내고 닦지 않으면 보화가 못되는 것인 바 우리 대에 그 일을 한다는 것이 아닌가?이번 우리 거도적인 역사 전통문화 사업에 더하여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과 후백제 기념 사업회가 이미 뜨게 된 것은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장차 이 3개 단체들은 본도의 중흥을 목표로 제휴협력해서 서로 절장보단의 자세로 일할 것이다.우리는 장차 종교, 역사문화, 대동사상, 국악, 아름다운 전통, 세시풍속이나 기타 발굴복원이 필요한 무엇이든지 힘이 미치는 만큼 할 것인데 우리 쪽에서는 우선 2002년 월드컵 경기전에 손쉽게 할 수 있다고 보아지는 일로 후백제 견훤대왕의 동상부터 세웠으면 하는 생각이다.이제는 지방자치 시대로 민중시대가 왔다. 1인이 1백보를 나아가는 것보다 1백사람이 1보씩 나아감으로 대중의 힘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럼으로 여기에는 민(民)이다, 관(官)이다 하는 개념도 없다. 본도의 일원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든지 물심양면으로 힘을 모아 다같이 주인의식에서 많이 동참하면 동참할수록 힘있고 뜻있는 일이 될 줄로 알며, 두루 강호제현의 참여를 도민의 이름으로 간원하는 바이다./ 강희남(전라 전통문화권 설정추진위원회 고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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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1.28 23:02

[기고] '사랑'이 함께하는 교육

교육학 용어중에 하이로우의 실험이 있다. 이는 원숭이들이 두개의 원숭이 인형중에서 철사로 만든 딱딱한 인형이 안고 있는 젖병은 거들떠보지 않고, 솜과 천으로 만든 부드러운 인형에만 몰려들었다는 심리학자 하이로우의 애정실험을 말한다. 이 실험을 토대로 교육학자들은 교사의 관심과 사랑이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밝히고 있다.일찍이 교육학자 페스탈로찌도 학생들에게 베푸는 교사의 사랑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교육의 수단이라고 하였다. 조금은 다른 시각이겠지만 세계적인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사랑의 대상이 넓고 애정의 영역이 광범위한 사람만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노라고 자서전에 적고 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아왔었는가에 대한 첫번째 대답으로 사랑에 대한 정열을 꼽는다.물론, 페스탈로찌의 사랑은 아동을 변화시키는 동인(動因)인 반면, 러셀의 사랑은 인간 자신이 찾을 수 있는 행복의 조건이라는 점에서 조금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두 위인들의 글에 담긴 행간의 뜻에서 우리는 중요한 교육적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즉, 학교안에 존재하는 사랑은 학생들의 교육적 성과를 높이는 촉매제임과 동시에 교사들에게는 행복을 안겨주는 활력소라는 점이다.몇 일전 모 일간지에 실린 부산 소재 어느 고등학교 교사의 헌신적인 제자사랑 이야기는 우리에게 남다른 시사점을 준다. 수학교사였던 김지환 선생님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뜨게 되자 그를 애도하는 학생들의 수많은 행렬이 화제가 되었다. 병원 개원이래 최다 조문 인파라는 기록이며, 그를 추모하는 행렬이 1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줄을 잇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이다. 그러나 우리를 더욱 감동케 하는 것은 한번 제자는 영원한 제자라는 그의 남다른 제자사랑과 참교육 실천을 위한 그의 헌신적인 생전의 모습이다. 그는 분명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등장하는 키팅 선생님보다도 더욱 훌륭한 선생님이며, 적어도 그의 제자들에게 있어서 만큼은 페스탈로찌, 러셀보다도 위대한 스승으로 남을 것이다. 그는 비록 짧은 생애를 비운에 마감하였지만 그의 삶은 가장 행복한 교사의 그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또한 그의 가르침은 수많은 제자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남아 그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가는 나침반이 될 것이 분명하다.온몸으로 사랑을 전하고 세상을 떠난 그가 아닐지라도 우리 학교현장에는 수많은 훌륭한 교사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사도실천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사랑이 있는 가르침에는 감동이 있고, 감동받은 학생은 새로운 세계로 웅비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눈물로 호소하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 앞에 문제학생이란 있을 수 없다. 문제 학생으로 전락한 이들에게 오히려 교육의 필요성은 더욱 절실하다.이제 교육의 방향은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이 함께 하는 교육이야말로 교육개혁의 시발점이자 귀결점이다. 학교에서 문제는 사랑으로 접근할 때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다. 사랑으로 가득한 교육만이 인간을 완성시킬 수 있다는 칸트의 메시지와 더불어 교육의 더 큰 보람과 사랑의 결실을 맺는 우리 학교가정사회를 가꾸어 나가자./ 문용주(전라북도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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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1.27 23:02

[기고] 용담댐과 새만금호

물은 생명체 존속에 필수적 요소이며 모든 생산 활동의 원동력이기에 세계 각국에서는 끊임없이 각종 치수사업과 댐의 축조와 같은 물관리 사업에 힘을 기울여왔다.전라북도 지역의 물 수요는 만경강과 동진강 수계 내 평야에 소요되는 농업용수의 비중이 높아 전체 용수 수요량의 약80%를 농업용수가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예로부터 김제 벽골제를 비롯하여 각종 수리시설을 개발하여 왔으나 도시와 산업기반 및 각종 경제활동에서도 다량의 용수를 필요로 하고 있어 매년 물부족 사태가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한편 최근 완공된 용담댐은 수질이 매우 양호하고 수량 또한 풍부하여 그동안 우리가 겪어야 했던 물에 대한 애환과 수모를 일시에 해결해 줄 것으로 온 도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용담댐은 150만명의 전북도민이 사용할 수원으로서 전주권에 초당 135톤의 물을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하천유지용수로 초당 5톤씩 공급할 예정으로 담수를 시작하였다.그러나 대전광역시와 충남지역에서는 전북지역의 용수이용량 재산정과 금강하류의 수질악화를 이유로 충청권으로의 방류량을 초당 5톤에서 12.4톤으로 늘려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용담댐의 순조로운 담수에 차질이 우려된다.이와 같이 용담댐의 물 재배분 문제를 놓고 전라북도와 충청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토목학회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발표하였다.용담댐에서 전주권으로 공급하게 될 물의 양은 연간 4억9천만톤이나 이 양은 대청댐으로의 유출량 28억6천만톤 가운데 하류로 흘러가는 무효방류량 중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충청권의 용수공급에는 전혀 영향이 없으며 용담댐에서 방류하게 될 초당 5톤의 유량도 이 지점의 갈수기 평균유량인 1.2톤 보다 4배 이상 많은 용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댐하류의 유황 및 수질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와 충청권의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되었다.여기에서 필자는 전북지역에서도 용담댐의 효율적 운영방안에 대해 좀더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용담댐의 효율적인 운영방안으로 용담댐과 새만금호의 연계 운용을 생각할 수 있다. 현재 새만금호 수질개선을 위해 연간 약 4억톤의 물을 금강호로부터 희석수로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강호의 수질은 총인의 농도가 0.010.11mg/L의 범위로서 용담댐 수질에 비하면 상당히 고농도에 해당한다. 따라서 금강호의 수자원을 새만금호 희석수로 사용한다해도 총인 농도가 갈수기에 1520% 상승한다면 새만금호 수질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용담댐 물을 현재 계획량인 초당 5톤에서 충청권이 주장하는 12.4톤으로 늘리고 그 차로 발생하는 7.4톤을 새만금호로 방류하는 방법을 고려해 보자. 이렇게 할 경우 새만금호에 연간 2억3천3백만톤의 물이 유입되어 금강호로부터 도입할 계획량의 절반 이상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용담댐 물은 금강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질이 매우 좋아 희석수로서의 효과도 극대화 될 것이다.지금까지 수자원은 이수를 최우선의 목적으로 개발하여 대부분의 물이 각종 용수로 사용되다보니 하류 하천에서는 수질이 악화되고 생태계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나 용담댐 물을 이수와 하천 용지용수로 효율적으로 운용하면 만경강 수질 및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고 나아가 새만금호의 수질오염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원찬희(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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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1.25 23:02

[기고] 법은 흐르는 물과 같다

수거안(水去眼)이라는 W대학 법학도들의 동아리 명칭을 보면서 두가지 생각을 갖게 되었다.첫째, 법(法)자는 물 수(水)와 갈 거(去)가 합한 글자이니 법은 흐르는 물과 같다. 물은 그 성질과 쓰임새가 어떠한가. 물은 세상 만물을 살리면서도 스스로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법 위에 사람없고 법 아래 사람 없기 때문이다.법을 집행하는 사람, 그리고 법을 지켜야 하는 모든 사람들이 물과 같은 심법(心法)을 배워 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사람이 세상을 살아가자면 많은 은혜를 입게 된다. 하늘의 공기, 땅의 바탕, 일월(日月)의 밝음, 풍운우로(風雲雨露)의 혜택이 없다면 하루 한 시도 마음 편히 살 수 없다.법도 마찬가지이다. 법이 없는 세상은 과연 어떠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새삼 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원불교를 개교하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천지 부모 동포 법률 등 네가지를 사은(四恩)이라 하여 없어서는 살 수 없는 큰 은혜라고 하셨다.인도 정의의 공정한 법칙인 법률은 개인에 비치면 개인이 도움을 얻고, 가정에 비치면 가정이 도움을 얻고, 사회에 비치면 사회가 도움을 얻고, 국가에 비치면 국가가 도움을 얻고, 세계에 비치면 세계가 도움을 얻게 된다.개인에 있어서 수신(修身)하는 법률과, 가정에 있어서 가정 다스리는 법률과, 사회에 있어서 사회 다스리는 법률과, 세계에 있어서 세계 다스리는 법률이 없다면 안녕 질서를 유지하고 살 수 있기 때문에 큰 은혜가 아닐 수 없다.따라서 법률에 금지하는 조건으로 은혜를 입었으면 그 도에 순응(順應)하고, 권장하는 조건으로 은혜를 입었으면 마땅히 그 도에 순응해야 한다.둘째 수거안(水去眼)은 곧 법안(法眼)이며, 법안은 불안(佛眼) 곧 부처님의 눈을 뜻한다.법(法)은 흐르는 물과 같은 것이니 법을 다루는 사람이나 법을 지키는 사람 모두가 흐르는 물처럼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곧 법안(法眼)을 얻은 사람이다. 법은 결코 나와 무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또한 멀리 있는게 아니라 항상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 가운데 하나인 교통질서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나는 지키지 않아도 되는게 아니다.나에게 소중한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소중하듯, 내가 교통질서를 안지키면 다른 사람도 지키지 않는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된다.법률은 치안을 유지하여 우리로 하여금 마음 편히 살 수 있게 해준다. 법률은 또한 질서를 지켜 우리의 삶을 유익하게 해준다.없어서는 살 수 없는 법률은 두 가지 속성을 가지고 있다. 법을 잘 지키면 한 없는 은혜가 나오고 반대로 법을 어기면 구속과 고통이 따른다.한 생각 잘 돌리고 못 돌리는데 따라 은혜가 변해 원망이 되기도 하고 원망이 변해 은혜가 되기도 한다.은혜를 원망으로 갚는 해생어은(害生於恩)의 삶을 살지 말고, 원망을 은혜로 돌리는 은생어해(恩生於害)의 삶을 살아야 한다.중생과 부처의 차이가 다른데 있는게 아니다. 중생은 산중에 있어도 그 마음이 요란하고, 부처는 시장 한가운데 서있어도 마음이 넉넉하고 한가롭다.깨달음을 얻은 자비로운 부처님의 눈처럼 맑고 여유있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흐르는 물처럼 삶을 살아가자./ 조원오(趙圓悟) (원불교 중앙총부 문화사회부장.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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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1.24 23:02

[기고] 강원도의 동계올림픽 유치신청

강원도가 최근 뒤늦게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서 그 의도와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전북은 오래 전부터 차분히 동계올림픽을 준비해 왔고 국내 결정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시점에서 갑자기 강원도가 뛰어든 것은 한마디로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식의 심보가 아닌가 싶다.전북은 이미 지난 '97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뒤 '98년, 국내에서는 무주전주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는 최적지라는 판정을 받아 정부보증서 발급을 약속받은 바 있다.이후 전북은 지난해 5월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올 7월 유치위원회 사무국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유치업무를 추진하고 있다.또한 전북은 그 동안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을 비롯 수많은 IOC위원들을 무주로 초청해 적극적인 유치홍보에 나섰고 지난달 시드니올림픽 때에도 유종근 지사를 비롯한 유치 홍보단이 현지에서 무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바 있다.뿐만 아니라 전북은 이미 유치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고 관계부처 협의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전북의 유치신청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이러한 상황에서 강원도가 느닷없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국내 체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강원도는 전북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유치운동에 나서고 있고 정부도 거의 전북 유치결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뒤늦게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에 대해 공식 유치신청이 늦은 것은 명분과 당위성, 개최능력과 유치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서였으며 실제 내부적으로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해명하고 있다.그러나 그들이 준비한 자료를 보면 이 같은 논리는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바로 입증된다.강원도는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서울市와 공동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서울시는 2010동계올림픽을 분산 개최하거나 공동 개최할 의사가 없어 강원도와 국무조정실에 분산 개최나 공동개최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공문으로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강원도는 서울시와 협의 없이 공동개최를 발표한 것으로 유치 명분을 급조한 흔적이 뚜렷하다.그러면 강원도가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그 답은 10월27일자 강원도민일보 지면을 보면 정확히 나와 있다....중략... 따라서 세간의 관심은 道(강원)가 뒤늦게 유치신청을 낸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에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다...중략... 이 같은 의문은 자연스럽게 2002년 상반기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모아지고 있다. 金진선 지사는 취임 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도정을 이끌어 왔고 이를 도정과 도민들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활용해 왔다. ...중략... 이런 점에서 道집행부는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신청을 도정과 도민을 묶을 수 있는 임기후반기의 이벤트로 평가했다는 것이 지방정가의 분석이다. 물론 유치실패가 가져올 부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쟁관계인 전북의 정치적 특수성을 감안할 때 道지휘부는 잃을 것이 많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원도의 돌출행동은 결국 순조롭게 진행됐던 전북의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에 발목을 잡는 쓸데없는 소모전에 불과하다. 2010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시간은 결코 많이 남아 있지 않다.전북과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놓고 치열한 경쟁상대인 캐나다 벤쿠버는 이미 국내 개최지 결정을 끝내고 이미 정부차원서 활발한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정부도 하루빨리 전북을 국내 개최지로 승인해 국가간 경쟁에 전념을 쏟아야 한다./강인형(2010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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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1.22 23:02

[기고] '역전마라톤'에 관심을

육상은 모든 스포츠의 기초다.모든 스포츠는 육상에서 시작하고 육상이 튼실해야만 스포츠가 진정으로 발전한다.스포츠가 인간의 체력과 정신을 겨루는 가장 인간적인 면의 집합체라고 할 때 육상이야말로 스포츠중에서 최고로 인간적이라 할 수 있다.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어려움을 불굴의 정신으로 극복하는 것이 육상이다.생각해보자.더 빨리, 더 멀리, 더 높이라는 스포츠이념은 육상에서 어떤 경기보다 아름답게 표현된다.올림픽 1백m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라고 하고 기구가 아닌 손으로 창해머원반포환 등을 던지는 투척종목은 멀리 던지는 순서를 가리며 높이뛰기와 장대높이뛰기는 인간이 얼마만큼 하늘에 더 높이 치솟느냐를 겨루는 경기이다.모든 육상경기는 현재 인간이 다양하게 즐기는 기록경기, 단체경기의 기본이다. 육상을 잘해야 다른 운동을 잘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전라북도의 육상은 지나간 천년의 90년대초까지만 해도 강했다.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가릴 것 없이 우수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이들 선수들은 뛰고 달리는 훈련을 반복해 전국 무대에서 본인의 이름과 전북의 명예를 높였다.육상의 강세는 전반적인 스포츠의 강세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이러한 육상의 강세를 바탕으로 우리고장 전북이 도세와 상관없이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중 항상 스포츠경기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음은 자랑스러운 일이다.매년 16개 시도의 대표선수가 모여 기량을 겨루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전북은 7위 밑으로 떨어져 본적이 없고 새천년 첫해인 올해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체전에서 당당하게 4위를 차지했다.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까이 몰려 있는 경기와 서울이 항상 12위를 다투고 전국체전 특성상 3위를 자동 확보하는 개최지 부산을 제외하면 전북의 4위 입상은 실질적인 1위라 할 수 있으니 자부심을 가져도 될 일이다.이러한 영광은 모두가 평소 도민 여러분들이 전북체육에 대해 아낌없는 사랑과 격려를 보내줬기 때문이다.이제 전북체육의 근간을 더욱 튼튼히 해야 하지만 솔직히 지금의 전북육상은 침체기에 빠져있다. 우수한 선수가 타 시도에 비해 적고 저변이 약하다는게 정확한 분석이다.그렇지만 지난 10여년간 전북육상을 발전시켜온 힘이 있다. 바로 전북일보사가 매년 주최하는 전북역전마라톤대회이다.이 대회는 매년 11월 개최돼, 전주익산군산, 남원임실전주를 관통하는 총 1백13.7㎞ 거리를 14개 소구간으로 나눠 열린다.늦가을 쌀쌀한 날씨속에 중장거리 간판스타와 육상 꿈나무들이 전북의 산하를 누비며 시군간 화합을 도모하고 미래 올림픽 제패를 꿈꾼다.이 대회는 전북육상을 중흥시키는 계기일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도로를 달리게 함으로써 자부심을 심어주고 있다.전북육상이 발전해야 전북체육이 발전함이 당연하므로 이 대회의 매년 개최는 체육인의 한사람으로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제12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오는 23일과 24일 이틀간 전주군산, 남원전주 구간에서 열린다.올해도 어김없이 14개 시군에서 1백40명의 건각이 출전해 자신이 소속된 고장의 명예를 걸고 아스팔트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여기에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남여 마라톤을 동반 제패한 장기식(군산)과 오미자(익산)가 출전하는등 국내를 대표하는 마라토너들이 총출동하고 중장거리 꿈나무들이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량을 겨룬다.전북역전마라톤에 출전할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하고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또 소구간을 달리면서 박수갈채를 받아 사기가 높아지도록 열렬하게 응원을 보내 전북육상을 발전시키자./구기섭(도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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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11.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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