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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한국영화 전문가… 외화 프로그래밍 주도

1942년 진안 용담에서 태어났다. 대대로 부와 명예를 두루 갖춘 집안이었으나 할아버지 대부터 몰락하기 시작해 가난 속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형제 자매라고 해야 스무 살 위인 오빠와 둘 뿐이었던 그는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고등학교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형편 때문에 꿈을 접었다. 언어에 관심이 많아 중고등 학교 때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고 그 덕분에 영어실력이 빼어났다. 문학 대신 간호사가 되는 길을 택해 들어간 전주 예수간호학교의 선교사들이 영어 잘하는 그를 눈여겨보고 미국유학을 추진했지만, 계획이 틀어져 결국 선배의 도움으로 유학을 떠났다. 시카고에 있는 병원의 교환간호사였는데 그곳에서 3년 동안 일을 했다. 그의 목표는 한 가지. 돈을 벌어 한국에 돌아가 문학을 공부하는 것이었지만 길이 잘 보이지 않았다. 스위스 바젤에 가있던 친구가 그를 불러 1969년 스위스로 갔다. 바젤의 시립병원에서 일하면서도 학업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병원에 취직한지 7개월 만에 바젤에서 그리 멀지 않은 프리부룩 대학 신문학과에 들어갔다. 나이 서른한 살에 대학생이 된 그는 문학 대신 영화를 택했다. 학기동안 공부하고 방학이 되면 다시 바젤의 병원으로 돌아가 일해 학비를 벌었다. 1학년 1학기 방학 때 병원에 실습 나온 스위스인 의과대학생을 만났다.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75년에 결혼했다. 반공주의 나라에서 태어난 그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정치적 이념문제였다. 국가와 개인, 국가와 사회의 관계를 고민하고 갈등했지만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를 불러낸 것은 1989년 로카르노영화제다. '달마가 동쪽으로 떠난 까닭은'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한 배용균 감독 인터뷰를 계기로 그는 유럽권의 한국영화전문가가 됐다. 90년대 초반부터 '한국영화의 새로운 물결' 회고전을 비롯해 유럽영화제의 한국영화 프로그래밍 대부분에 참여했다. '칸 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8년동안 부산영화제 고문으로 활동했고 2002년 '아시아독립영화포럼' 심사위원으로 전주영화제와 첫 인연을 가진 이후, 2004년에는 전주영화제 부집행위원장에 선임돼 2008년까지 해외영화 프로그래밍을 주도했다. 2008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전주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그가 열정을 모두 쏟아 준비했던 '중앙아시아 특별전'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영화제나 영화와 관련된 공식적인 업무를 다 정리하고 가끔씩 글쓰기하면서 여행을 즐기고 있지만, 아직도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 기획
  • 김은정
  • 2012.10.09 23:02

영화평론가 임안자 前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연륜 짧은 영화제일수록 교류·인적 네트워크 구축 중요"

2004년 전주국제영화제의 이슈는 단연 쿠바영화였다. 그해 특별전이란 이름으로 엮어낸 쿠바영화는 열일곱 편. 아름다운 영상과 혁명정신으로 무장한 영화에 관객들은 기대 이상으로 감동했으며 열광했다. 쿠바는 한때 연간 1백50편이 넘는 영화를 만들어냈을 정도로 영화강국이었지만 한국관객들에게는 오랫동안 미지의 대상이었다. 비수교국의 굴레와 정치적 장벽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쿠바특별전은 그런 점에서 보면 위험하기 짝이 없는 실험의 장이었다. 실제로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지난했던 쿠바영화특별전은 전주영화제에 특별한 역사를 안겼다. 그 역사를 있게 한 사람, 영화평론가 임안자 전 전주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70)이다. 그는 쿠바영화 말고도 마그렙영화나 소비에트영화, 터키영화, 중앙아시아영화 등 보석 같은 영화들을 전주영화제와 극적으로 조우하게 했던 주역이다. 사실 낯설지만 빛나는 영화를 발견해내는 전주영화제의 가치는 이들 영화들로 온전히 실현될 수 있었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69회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을 때, 일찌감치 부터 김기덕표 영화를 지지했었던 그가 생각났었다. 진안이 고향이지만, 1960년대에 한국을 떠나 스위스에 살고 있는 그를 9월 말, 전주의 한옥마을에서 만났다. 한국 방문은 3년만이다. 부산영화제의 공식초청을 받아 내친김에 두 달 동안의 여행 계획을 세워 방문한 여정이다. 올해 은퇴한 남편과 함께 한 이번 여행은 그에게 특별한 의미다. 그는 2008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영화에 관한 모든 공식적인 일을 모두 정리했다. 그렇지만 인터뷰 내내 그의 관심은 영화와 영화제에 놓여있었다. 전주영화제를 향한 그의 애정은 여전히 크고 깊었다. 지면에 옮겨낼 수는 없으나 그만큼 귀 기울여야 할 조언이 적지 않았다. -선생님을 뵈니 쿠바영화특별전이 다시 생각납니다. 참 일이 많았었죠. "말로는 다 못하죠.(웃음) 지금 생각하면 그런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우리나라와 아무런 교류가 없었던 나라잖아요. 그래서 필름 수급도 어려웠고, 영화 몇 편은 포대 자루에 필름을 담아 전달받기도 했어요. 게다가 지프(JIFF)에 참석하기로 했던 다니엘 디아즈 토렌즈 감독과 페르난도 페레즈 감독이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이 묶여 한국입국이 불투명했다가 겨우 들어왔지요."-그렇게라도 쿠바영화를 가져와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까. "제가 쿠바영화를 본 것이 1976년 페사로 영화제에서였어요. 영화 두 편을 봤는데 그 아름다움이 주는 감동이 충격적이었어요. '언젠가 쿠바 영화를 소개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30년이 지나서야 현실로 이뤄낼 수 있었죠."-쿠바영화의 어떤 점이 선생님의 마음을 잡았나요. "쿠바영화는 정치성이 강합니다. 그러나 제가 좋아하는 것은 그런 정치적인 알레고리 때문이 아니에요. 쿠바 영화는 역사의 전진을 가로막는 구습을 타파하기 위해 카메라를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혁명과 예술의 이상적 결합, 그 미학적 모험을 시도한 쿠바 영화 에서는 진한 휴머니즘을 느낄 수 있죠.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쿠바영화 말고도 마그렙(이슬람 세계의 서단에 해당하는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등의 지방) 영화나 중앙아시아 영화까지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셨습니다. 쿠바와 마그렙 영화는 특히 전주영화제가 발견한 보석으로 평가받는데 이 영화들이 모두 만만치 않은 절차를 거쳐야 했지 않나요. "2005년 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맡게 되었을 때 내가 영화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되더군요. 영화제 자체를 빛나게 하는 일이 필요했지요. 그런데 전주영화제는 경제적으로 한계가 있어 노력과 열정으로도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어요. 그래서 유럽의 영화제에서 간간히 만나는 고유한 문화성을 담고 있는 아름다운 영화들을 주목했습니다. 주목 받지 못한 것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의 가치를 높이 사는 전주영화제라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죠. 좀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했지만 고집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이들 영화 대부분이 주류 영화가 아닙니다. 세계사적 질서에서도 주변부로 밀려나있는 나라들이구요. 그런 점에서 보면 선생님께서 지켜온 철학이나 관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쿠바도 그렇고 마그렙 영화를 선택한데는 분명한 계기가 있었어요. 미국의 무역센터 폭발사건 이후 아랍권에 비난이 쏟아졌죠. 매스컴을 통해 벌어지는 반 아랍 정책을 대하면서 그들의 문화 전반까지 매도당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랍의 무궁무진한 역사나 그들의 미학, 그들의 노래, 그들의 삶을 읽어내는 일이 필요하더군요. 영화는 그 통로였습니다. 9.11사태로 불신과 차별, 마치 테러의 온상처럼 인식되고 있는 이슬람 종교 문화권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하고 싶었죠."-이런 영화들을 고르고 협의해 영화제프로그램으로 기획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일이 많지요. 돈으로만 되는 일도 아니어서 프로그래머의 역량은 그만큼 중요합니다. 경험도 답이 될 수 있겠지만 더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참 흥미로워요. 가능하지 않을 것 같은 일도 인적 네트워크로 해결되는 일이 많거든요. 그럴 때마다 영화제의 기본은 역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곤 합니다. 특히 연륜이 짧은 영화제일수록 교류를 갖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과제일겁니다."-선생님의 인적 네트워크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정도로 그 폭이 넓고 깊습니다. 그런 인맥을 어떻게 쌓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군요. "1989년 8월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수상한 배용균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계기로 유럽권에서 한국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배감독 인터뷰를 계기로 뮌헨에서 열렸던 임권택 감독님 회고전에도 참여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한국의 영화전문지에 글을 쓰게 되었어요. 한국영화를 유럽에 소개하고 또 유럽의 영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면서 많은 영화제에 참여하고, 그렇다보니 영화인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죠. 그래서 한국 영화감독들이 영화제를 찾았을 때 통역이나 프레스 지원역으로 유럽영화계에 소개하는 일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습니다."-영화인들은 선생님을 유럽에 한국영화를 소개한 주역으로 꼽습니다. 실제로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셨고, 덕분에 한국영화 바람을 일으켰죠."영화제를 다니다보니 한국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필요하더군요. 임권택 감독님과는 여러 가지로 인연이 깊은데, 덕분에 스위스와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네 번의 한국영화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당시 유럽에서는 일본영화가 고전으로 넘어가고 중국영화가 뜨기 시작할 때였는데 이 기회에 한국영화를 좀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 시점으로 부터로 치자면 23년이 흘렀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영화의 유럽진출과 선생님의 활동이 온전히 같은 연상에 놓여있는 것 아닌가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어요. 사실 저는 영화공부를 늦게 시작했습니다. 서른한 살에 대학에 다시 들어갔으니까요. 결혼과 개인생활 때문에 영화평론 등의 글쓰기나 영화제 관련 업무를 한 것은 그보다도 한참 뒤의 일이예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오히려 늦게 시작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좀 더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한국 안에서의 활동도 그때부터였겠군요. "그렇죠. 1998년에는 한국종합예술학교 영상원에서 한 학기분 강의도 했어요. 생각해보면 참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당초 저에게 주어진 것이 이론보다는 실질적인 경험, 국제적인 영화의 흐름을 가르치는 것이었는데 한 학기는 너무 길어서 두 배로 압축해서 수업을 진행했어요. ' 유럽영화의 역사'였는데 스위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직접 필름으로 받은 영화를 보고 함께 공부했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제가 놀랐던 것이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영화이론이나 이미 정립해놓은 영화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한편의 영화, 한명의 감독을 제대로 알려면 그 시대의 사회적 조건, 정치적 조건, 역사의 흐름, 철학적 배경 등을 읽어내는 지식과 눈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더군요." -부산영화제와의 인연은 전주영화제보다 훨씬 먼저였지요."부산영화제가 만들어진 해에 베를린영화제에서 만난 관계자들로부터 제안 받았고, 그때부터 2003년까지 8년 동안 고문으로 일했습니다. 부산영화제도 초창기에는 경험이 없으니 어려움이 많았죠. 고문이라 사실 할 일이 없었는데, 크고 작은 교류와 대형스크린 프로젝트, 국제영화평론가협회를 부산영화제와 연계시키는 일을 했어요. 2002년에 전주영화제 심사위원을 맡게 된 것을 계기로 그 다음해부터 전주영화제 일을 하게 되었죠." -부산영화제에 비해 전주영화제는 규모도 작고 연륜도 짧은 한계가 있는데, 어땠습니까. 수많은 영화제를 다녀보신 입장에서 당시에도 전주영화제가 가능성이 있어보였나요."2002년 전주영화제의 프로그래머들이 그만두면서 상황이 매우 어렵더군요. 당시 서동진 프로그래머가 위기를 참 잘 극복했던 것 같아요. 그 짧은 시간에 좋은 프로그램을 구성해놓은 것을 보고 능력 있고 좋은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했습니다. 2003년에는 옵서버로 참여했는데, 20여 년간 동서유럽의 크고 작은 영화제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던 오랜 경험이 전주영화제를 들여다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인적, 조직체의 약점이 보이더군요. 국제영화제 경험이 적은데다 경제적 여건이 좋았던 것도 아니어서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영화제의 가능성이 보이고 꼭 살아있어야 할 존재가치가 돋보이더군요. 전주라는 도시의 정체성도 한몫했을 겁니다." -선생님 말씀을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이 쉽지 않은 과정을 갖고 있었지만 그 순간순간이 모두 빛나는 결실이지 않았는가하는. 전주영화제를 떠나신 것이 2009년이었나요. "생각해보면 행복한 시간이었죠. 50대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고, 2008년 뇌경색으로 활동을 정리할 때까지 정말 바쁘게 살았어요. 2008년 전주영화제의 중앙아시아 특별전을 다 준비해놓고 쓰러졌는데, 다행히 거의 완치되어 다음해에 전주영화제에 올 수 있었죠. 2009년 폐막식장에서 공로패를 받을 때에는 감회가 새로웠습니다."-폐막식장에서 전주국제영화제는 사람으로 따지면 어렵고 가난하게 성장했지만 스스로 이만큼의 위치까지 올라온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자수성가한 전주영화제의 갈 길이 여전히 편해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일이든 쉬운 일은 없습니다. 일이 잘되면 사람들이 안심하고 쉽게 생각하지요. 그럴 때일수록 더 긴장하고 노력해야합니다. 저는 전주영화제가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탄탄한 영화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전주영화제는 좋은 덕목이 많죠. 독립이나 대안영화와 같은, 실력은 있으나 미처 발견되지 못한 감독과 영화들에게 전주영화제는 희망입니다. 그것을 꼭 지켜갔으면 좋겠습니다. 새집행위원장님을 맞았으니 기대가 더 큽니다." 그는 떠나야할 시기에 전주영화제를 떠나게 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그가 전주영화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해 줄(?) 일은 아직도 적지 않다. 인터뷰 말미에 겨우 "할 일은 다했다고 생각하지만, 건강이 허락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나쁘지는 않겠다"는 답을 얻었다. 그리고 덧붙인 이야기. "사실 다 준비해놓고 못 가져온 영화들이 있어요. 그루지아 영화지요. 전주영화제가 꼭 가져와야 해요. 아프리카 영화도 있고." 올해 칠순을 맞은 그의 눈빛이 빛났다. 전주영화제가 그를 언제라도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 기획
  • 김은정
  • 2012.10.09 23:02

이건식 시장 "대한민국 종자산업, 김제시가 이끌겠다"

"농업이 살아야 김제가 산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육종연구단지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우리 김제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산업이라고 자부합니다. 앞으로 제2, 제3의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추가로 조성하여 대한민국 종자산업을 대표하는 김제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이건식 김제시장은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사업은 새로운 김제 100년을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총사업비 증액을 통한(270억724억) 건설경기 활성화로 인해 지역경제 발전 및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이 시장은 "기업입주 시점에 약 1584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채종단지 및 특화작목 육성단지 조성으로 김제시 농가소득도 약 1.5배 증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그는 "첨단육종연구지원을 통한 민간 역량강화로 종자주권 회복 및 대한민국 종자산업 전략기지로서의 김제시 브랜드 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주요 시설로 공동시설(9.3ha)과 민간업체로 구분, 공동시설에는 종자산업 진흥센터, 수출용전시온실 및 전시포, 부속시설 등이 들어서고, 민간업체(44.9ha)에는 민간연구동, 농자재보관창고 등이 세워지게 된다"고 설명했다.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김제시가 대한민국 종자 수출을 선도하는 종자생명 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면서 "농업의 근간이 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종자산업 민간육종연구단지 산업이야말로 김제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신성장 동력산업이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최대우
  • 2012.10.09 23:02

김제시 종자산업 - 金보다 비싼 씨앗 개발하는 토대 만든다

지난해 4월 치열한 경쟁끝에 최종 대상지로 선정된 후 김제시 백산면 상정리 일원에 조성 하고 있는 국가전략사업인 민간육종연구단지(시드밸리) 조성사업.2009년 10월 농림수산식품부는 대통령 지시로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면서 미래 종자강국 실현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김제시는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김제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산업이라고 판단, 3000여페이지에 달하는 사업계획서 및 1만3000여명의 서명운동 전개, 26개 기업의 투자의향서를 확보하는 등 공모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다.공모 한달 전, 당초 민간육종연구단지는 새만금지역을 최우선지역으로 검토하고 있었으나 간척지는 제염때문에 조기 착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공모대상지가 내륙으로 변경됐다.이건식 김제시장은 이를 재빨리 간파한 후 김완주 도지사에게 전북도 축산시험장 부지를 사업대상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 전북도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마침내 민간육종연구단지를 김제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타당성 재조사 통과 적극 노력민간육종연구단지가 김제로 최종 선정됐으나 이후 항해가 순탄치 않았다.먼저 전략적 후보지로 활용한 전북도 축산시험장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시비 158억원이 필요했다. 김제시는 이에따라 열악한 재정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을 선택했다.이후 2회 부결, 1회 보류끝에 어렵게 시의회의 동의를 받아 추진하면서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김제의 10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사업임을 상기했다.농식품부가 당초 계획한 민간육종연구단지는 10ha 규모에 사업비로 270억원을 책정했으나 김제시가 제공한 부지는 54.2ha로써 그에 맞는 사업비 증액이 필요했다.더욱이 농식품부의 종자수출 2억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재 사업비로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이에따라 이건식 시장 등 관계공무원들은 농식품부 및 관계기관에 사업비 증액 필요성을 수시로 언급하며 재검토를 요구했으며, 농식품부는 결국 사업비 증액에 공감했다.농식품부는 당초 사업을 시작한 후 증액은 나중에 검토하자는 입장이었으나 김제시의 지속적인 노력과 설득에 따라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비 증액이 필요하다고 판단, 금년 1월 타당성재조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기획재정부에 당초 사업비 27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타당성재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금년 2월부터 9월까지 7개월간 진행했고, 결국 타당성재조사에서 요구액 대비 80% 이상 확보하기 어렵다는 통설을 깨고 86%에 달하는 국비 644억원 증액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타당성 재조사 통과 효과타당성재조사가 통과됨에 따라 국가적으로는 물론이고 김제시에도 미치는 효과가 대단히 파급적일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매몰비용을 포함한 순수국비 644억원, 단지 내 사유지 매입을 위한 도비 20억원과 입주하는 20개 업체의 시설물 공사비로 투자되는 60억원을 포함하면 최대 724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김제시 백산면 일원에 투입된다.고용노동부는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에 따른 고용영향평가 결과 입주시점(2015년)에 1584명 정도 고용창출이 기대되며, 향후 단지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최대 1814명 정도 고용창출 효과를 예상했다.종자업계도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개발한 종자를 채종하기 위한 단지를 조성할 경우 일반작물 재배시보다 소득이 증대됨을 언급했고, 체종 외에도 연구단지에서 육종한 세계적인 품종을 직접 생산해서 판매하도록 권역별 특화작목으로 육성한다면 농가소득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국제 종자생명도시로의 도약농식품부는 금(Gold)보다 비싼 종자를 개발하기 위한 4911억원 규모의 R&D사업인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다. 민간육종연구단지가 그릇을 담는 하드웨어 산업이라면 골든시드는 그 안에 담기는 소프트웨어 산업이다.김제시는 동서남북으로 농촌진흥청, 새만금지구, 정읍방사선육종연구센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고, 그 중심에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등 최적의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따라서 농업과 관련된 주변 사업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한다면 김제는 국제종자생명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기획
  • 최대우
  • 2012.10.09 23:02

풍성한 시민강좌로 가을 맞는 전주 - 천고마비의 계절, 배움의 세계 속으로 '풍덩'

결실의 계절 가을을 맞아 지역시민사회단체가 개최하는 각종 시민강좌가 봇물을 이루면서 올해 전주의 가을은 더욱 풍성하게 여물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일에 시작하는 전북환경운동연합의 '초록시민강좌'를 시작으로, 18일에는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의 '풀뿌리시민강좌'가, 다음달 6일부터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의 '시민언론학교'가 줄줄이 열리는 것.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이나 대도시가 아니면 힘든 전국적인 지명도의 유명 인물들이 전주를 찾으면서 이를 맞이하는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도 한층 부풀어 오르고 있다.최근 열리는 시민강좌나 대중강연회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만큼 각 단체의 주된 활동영역이나 주제에 머물지 않고 최근의 사회적 이슈나 관심사를 다루는 강좌가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특색이 있다. 물론 비슷한 시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진행되는 터라 평소부터 관심이 많았거나 특정 주제를 기다려온 사람들에게는 날짜가 겹치는 강좌를 두고 선택을 해야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 올 가을을 풍성하게 해줄 각 시민강좌의 자세한 내용을 미리 살펴보고 저무는 2012년을 알차게 마무리해보자.△전북환경운동연합 초록시민강좌전북환경운동연합의 초록시민강좌는 2005년 개설돼 올해로 8번째를 맞이한 대표적인 지역 시민강좌다. 매년 가을에 시작해서 겨울에 끝나며 매주 한 번씩 총 10회의 강연을 중심으로 생태기행이나 영화감상을 곁들인다. 초록시민강좌의 참가자는 고등학생들도 많다. 초록시민강좌를 준비하는 전북환경운동연합의 이정현 사무처장은 "할아버지와 손자세대가 함께 강의를 듣는 등 고른 연령대가 참여하는 것"을 초록시민강좌의 특색으로 꼽는다. 시민사회 활동가들은 물론 대안적인 삶을 실천하거나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호소력 있는 강좌를 준비하는 것에 무게중심을 두고 생태문화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는 한편, 생태기행과 영화보기 등을 준비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어낸다.올해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선 309일에 걸친 고공크레인 농성과 이를 지지하며 현장을 방문한 희망버스 행렬로 유명세를 떨친 김진숙씨(10월 11일)를 비롯해 시사평론가 김종배씨(10월 26일), 정치인 유시민씨(11월 8일), 영화평론가 유지나 씨(12월 14일) 등 화려한 강사진이 준비됐다. 인후동의 전주시 평생학습센터에서 진행되며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이 준비되어 영화상영과 동화 읽어주기 등을 제공한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풀뿌리시민강좌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의 풀뿌리시민강좌는 좀 더 편안하고 소박한 배움을 지향한다. 기존의 시민경제아카데미와 참여자치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살리고 보다 폭넓은 주제와 관심사를 다룰 수 있도록 명칭을 '풀뿌리시민강좌'로 바꾼 것.특히 '풀뿌리시민강좌'는 전주지역 5개 문화의 집과 공동으로 주최하면서 보다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기대하게 됐다. 1980년대초 최고의 고교야구 스타로 이름을 날렸던 박노준씨(10월 25일)를 비롯해 이흥재 도립미술관 관장이 직접 안내하는 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 단체관람(11월 10일) 등에 많은 청중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민간의료보험의 문제점과 의료복지문제를 다루는 김종명씨(10월 18일)와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는 위성남씨(11월 1일), 친숙한 트로트 가요를 통해 우리들의 문화적 감수성과 사회 흐름의 맥락을 가늠해 볼 이영미씨(11월 15일)의 강좌가 눈여겨볼 만하다. 학생, 문화의 집 회원, 도서관 회원은 50% 특별할인가가 적용되며 개별강좌 접수가 가능하다.△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시민언론학교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시민강좌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히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의 '시민언론학교'는 1994년에 시작됐으며 올해로 벌써 19번째다. 장수강좌다 보니 배출된 졸업생만도 1800명에 이르며 매년 정원마감으로 수강을 받지 못해 다음 해를 기약하는 사람이 속출한다.11월 한달간 열리는 '시민언론학교'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진행되는데 소셜테이너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방송인 김미화씨의 2강은 11월 10일 오전 10시로 시간을 조정했다. 이 밖에도 다큐멘터리 '두개의 문'의 홍지유 감독(11월 22일)과 전 KBS 사장 정연주씨(11월 29일) 등이 강연한다. △복잡해진 세상, 삶에 대한 통찰력 필요이렇게 다양한 대중 강연이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전북환경운동연합의 이정현 사무처장은 "세상에 대한 뜨거움은 점점 더 식어가고 그 만큼 정치, 사회, 환경과 생태에 대한 무관심은 커지고 있다"면서 "복잡해진 세상에서 삶에 대한 통찰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 신문,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얻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겠지만 좀 더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논리적 사고와 판단력, 감수성을 얻기 위한 철학적 사고와 다양한 현실 속에서의 구체적인 적용을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성찰적이고 창조적이며 비판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일상에서 작은 실천이 이어질 때 민주주의는 더 단단해지고 인간적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교양과 정보제공 일색의 대중강연이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 혹은 지방 대도시에서나 만나볼 수 있었던 저명인사들의 강연이나 특색 있는 주제의 강좌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문화적인 소외감을 많이 겪는 지역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의 김남규 처장은 "답답한 사회 현상에 대해 속시원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면서"이러한 시민강좌들이 시민과의 공감과 소통을 통한 외연확대라는 필요성을 중심에 놓기 보다는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요구와 수준에 맞는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방향으로 변화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박우성 NGO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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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0.08 23:02

국중하 대표의 기업 철학 - "스스로 운명 개척하고 이익은 사회 환원해야"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전 어렸을 때부터 그 흔한 개똥을 치우는 게 하루 일과였죠."태어나서 지금까지 새벽 4시 기상을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는 우신산업 주식회사 국중하 대표(사진)의 삶은 남달랐다. 그의 '개똥철학'은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새마을운동을 더 빨리 실천한 아버지의 삶에서 시작됐다."어렸을 적 그 엄동설한 속 개똥 치우러 다닌 생각하면 아직도 뼛속 깊이 스미던 그 찬바람이 기억에 생생하다"며 "매일 새벽 4시에 날 깨우던 아버지의 호통 덕에 지금도 4시면 눈이 번쩍 떠진다"는 국 대표.어렸을 적 다른 집에 비해 부유하게 살았던 국 대표의 집은 상주 일꾼 2명이 있었다.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언제나 새벽 4시에 깨워 마을에 있는 개똥 수거 작업을 시켰고 당시 아버지가 야속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그 숨은 큰 뜻을 알 수 있게 됐다고 한다.시골 새벽의 풍경은 제일 먼저 각각의 집 굴뚝에서 아침을 준비하느라 태운 장작에서 나온 흰 연기로 국 대표는 창피한 마음에 마을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는 시간을 피해 개똥을 주웠다.국 대표는 "겨울날 햇빛에 얼었던 개똥이 마르기 시작하면 당시 나막신을 신고 다니던 사람들이 이를 밟았을 경우 미끄러져 크게 다치는 일이 많았다"며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이 다칠 경우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개똥을 치우게 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소년시절 그 새벽 동네 한 바퀴를 돌다보니 지금 나이가 79세가 됐지만 아직도 청춘을 자랑할 만큼 기력이 팽팽하다"며 "오늘날 내가 있기까지 '열심히 살자'는 아버지의 생활습관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한마디로 어렸을 적 개똥 줍기는 건강을 챙기고 새마을운동을 실천하는 1석2조의 삶의 광택 이었다는 것.이런 그의 정신은 기업정신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는 재산을 자녀들에게 물려줄 마음이 별로 없다. 그들 스스로 자립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며, 기업가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정신이 머릿속 깊이 박혀있기 때문이다.이런 그는 현재 '비 현대그룹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우신산업에서 생산하는 제품 대부분은 현대중공업에 치중돼 납품되고 있어 현대그룹의 경영환경에 따라 우신산업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소지를 피하기 위함이다.국 대표는 "자칫 현대가 들으면 기분 나쁠 수도 있겠지만 내 철학은 '현대는 망해도 우신은 산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대와 운명을 같이 할 수 없으며, 스스로 개척된 운명을 살아나가는 게 기업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고향인 전북에서 내 기업의 인생을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다"며 "국내가 아닌 세계가 날 필요로 하는 그날까지 우리 우신산업은 전속력으로 달려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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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모
  • 2012.10.04 23:02

우신산업 ② 임직원의 자세- "실패 두려워 말고 미개척분야서 경쟁력 키우자"

"삶은 언제나 시작이며 도전이다." 작지만 강한 탄소 같은 사나이 국중하(79) 우신산업 CEO의 지론이다.당시 39세 최연소 나이로 국내 굴지 현대그룹 이사로 임명됐던 신화를 창조한 국 대표의 마지막 꿈은 대한민국 육해공(자동차·조선·항공)을 통틀어 전북을 전진 산업화 기지로 만드는 것이다.꿈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회사가 바로 우신산업(1987년 3월 설립)으로 기업명 우신과 기업 로고가 상징하는 뜻은 '우주로 펼쳐라'로 현재 자동차와 조선(선박) 부품의 1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으며, 조만간 우주로 비행하기 위한 항공 사업을 구상 중에 있다.현대그룹의 총수 고 정주영 회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는 국 대표는 조수 간만의 차가 심한 서산만을 가로막아 광활한 간척지를 개척한 배짱 좋은 사나이다.그는 널따란 서산 간척지를 선박(폐 선박)을 이용해 방조제를 쌓도록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주인공이기도 하다.그런 그가 쌓아온 업적 중에는 고리원자력 발전소와 현재조선소, 26만톤급 대형 유조선 13척, 대한생명 63빌딩 건축 등으로 다양하고 잔뼈가 굵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주에는 자동차부품공장을 울산에는 선박기자재 제조공장, 그리고 지금은 서해안 새만금 조성에 맞춰 조선공사 부품공장을 건설 중이다.회사 설립 당시 직원 30명에서 현재 300명까지 증가한 '작은 거인' 국 대표가 이끄는 우신산업은 '21세기 우신 맨이 가져야 할 자세'를 표본으로 삼고 있다.첫째 '모든 일은 우리 마음먹기에 달렸다'이다. 인간의 성향을 분석해보면 새로운 상품이 시판되었을 때 극소수에 해당하지만 무조건 구매하는 1종성, 비교검토 한 뒤에 구매하는 2종성, 다른 사람이 50% 이상 구매한 뒤에 구매하는 추종세력 3종성, 극소수지만 절대 구매하지 않는 4종성으로 분류된다.한국과 미국을 비교했을 경우 비교 검토하는 2종성은 미국 85%, 한국 17%로 미국은 실패가 따르지만 이를 활용한다.추종세력의 3종성은 미국 15%, 한국 83%로 농경문화는 타인지향성, 가족끼리의 성향이 강하고 인정이 많다.국 대표는 이를 인용,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미개척분야에 뛰어들어 실패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둘째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이른바 '가물치 이론'이다. 추어탕에 미꾸라지를 수송할 때 어항탱크에 천적인 가물치를 함께 넣는다고 한다. 미꾸라지의 천적을 투입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어항에 미꾸라지를 넣으면 대부분 죽거나 기력을 상실하지만 가물치를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살기위해 부단히 몸을 놀려 신선도가 유지된다는 것. 셋째 '우리는 서로 믿고 더불어 가며 희망을 가져야 한다'이다. '하면 된다'는 긍정적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게 국 대표의 지론이다. 선진국에서 100년 걸린 산업화를 우리는 30년만에 일궈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지금 우리는 생존욕구에서 존재욕구로 넘어가기 전에 소유욕구라는 과도기적 과정을 거치고 있다. 조만간 다가올 존재욕구 시대에 대비, 우리는 취미활동, 문화생활 등 골고루 지식을 쌓아 존재욕구로 변신해야 국제사회에 떳떳이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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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모
  • 2012.10.04 23:02

명절 新 풍속도 - 벌초·차례상 대행…귀성 대신 레저활동 '격세지감'

1년 사이 명절을 대하는 내 태도는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결혼 후 두 번째 맞는 명절이다. 첫 명절은 결혼 직후라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게 금세 지나갔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생활도 안정되고 결혼생활에도 익숙해져 제법 명절다운 명절을 보낼 수 있어서다. 지난해 결혼을 하면서 먼 일로만 여겨졌던 '명절 챙기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양쪽 집안에 명절 인사를 드리는 것은 물론 장남으로서 집안의 차례를 비롯한 명절 준비를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더해졌다. 오늘은 이제 막 가정생활에 눈을 뜬 새내기 가장의 입장에서 바라본, 주변에서 보고 들은 新 명절풍속도를 들여다본다.△ 음식 장만에서 제사상 대행 서비스로첫 번째가 음식 장만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돌이켜보면, 음식 장만은 대개 집안 여성들이 했던 것이다. 추석 전날 큰 아버지 댁에 모여 앉아 아이들은 끼리끼리 놀고, 어머니들은 주방이나 거실에 모여 종일 전을 부치고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이 흔했다. 집안 서열에 따라 일을 부여받은 여성들이 한데 모여서 치르는 행사로 여겨졌기에 일에 불만을 갖거나 참여하지 않는 것은 큰 죄(?)가 됐다. 그러나 최근엔 달라졌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음식 장만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같이 장만해 부담을 덜자는 경향이 강해졌다. 눈에 띄는 것은 음식을 따로 장만해서 한데 모으는 방식이다.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많아지다 보니 한데 모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각자 음식을 나눠 맡아 자신의 집에서 음식을 장만하고, 차례 당일날 그 음식들을 모아 내놓는 방식.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명절에 가족끼리 놀러가는 대신 차례를 미리 지내거나 아예 추석 차례상 대행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주문자가 20~30대 젊은 층 보다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더 많다는 것. '맞벌이로 바쁜 며느리 눈치를 보기 싫어서'가 그 이유다. 주문량은 매년 30~40%씩 증가하는 추세다. △ 실속형 선물에 안티에이징 시술까지 제각각두 번째는 추석 선물이다. 많은 이들이 명절에 고향을 찾으면서 크고 작은 선물들을 마련한다. 과거에는 최대한 크고 화려한 선물들이 각광받았으나, 최근엔 어려운 경기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저렴하고 실속있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인기다.특히 올해는 한반도를 잇따라 강타한 태풍 탓에 추석선물세트 순위도 바꿨다. 종종 신선 선물세트 중 부동의 1위였던 배는 올해 사과에 밀렸고, 한우가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적어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내린 반면 배는 작년에 비해 10~20% 가격이 올랐기 때문. 경기 침체로 저가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자 2만~3만원대로 구성된 김 선물세트가 4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추석 선물을 현금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필요없거나 매력적이지 못한 것을 선물하게 되면 상대방 입장에선 오히려 난감할 수 있기 때문에 실속있게 현금이나 상품권 등으로 선물하는 것이다. 의외의 효도 선물은 나이보다 젊어보이거나 삶의 질을 높이는 시술들도 큰 인기다. 미용을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하는 젊은이와 달리 노인들은 처지는 눈꺼풀로 시야가 가려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눈꺼풀 수술을 많이 한다. 보톡스 등 간단한 주름 펴기 시술도 '노인도 가꿔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인기다. 웰빙 중시 풍조에 따라 효도 임플란트나 효도보험 등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 벌초 대행 서비스에 신나는 레저 문화로세 번째는 놀이 문화다. 보통 추석엔 당일을 전후로 총 3일을 쉰다. 여기에 주말이나 휴일이 이어지면 연휴가 늘어나는 식. 그러나 올해는 금, 토, 일로 이어지는 수 십년 만에 찾아온 매우 짧은 추석이다. 요즘 사람들이 명절을 대하는 태도는 크게 달라지면서 자기 가족과의 시간을 중요시 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를 휴가처럼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호텔들도 분주하다. 출장 고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석 연휴엔 비즈니스 손님이 줄어드는 대신 추석 패키지 할인 상품 판매가 늘기 때문이다. 단순히 룸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를 떠나 영화나 스파, 공연, 전시회 등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며 서비스의 범위를 다양화하고 있다. 잘 찾아보면, 추석 연휴 기간에 영화관람과 스파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인기 가수의 콘서트까지 선물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추석 패키지 손님 중에는 연휴를 호텔에서 즐기며 보내려는 이들도 있지만, 역귀성한 부모가 자녀 집에 머물지 않고 호텔에 간다는 속칭 '시부모님 호텔' 고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에 앞두고 벌초 대행 서비스업도 예약이 꽉 차긴 마찬가지다. 예전엔 자신이 직접 낫으로 직접 풀을 베어야만 조상에 대한 예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최근에는 전문 업체에 맡기고 추석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성재민 문화전문시민기자(선샤인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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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정
  • 2012.09.28 23:02

추석에 활용하기 좋은 스마트폰 '앱' - 고향가는 길·차례상 준비·가족 오락도 '스마트하게!'

스마트폰 국내 보급대수 3000만 대. 2~3년 사이 도입된 스마트폰이 우리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PC보다 이용시간이 더 많은 경우도 늘고 있고, 친구들끼리 모여 스마트폰 확인하느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만큼 스마트폰이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추석을 보다 재미있고 유익하게 즐겨볼 수는 없을까. 여기 추천 어플리케이션(앱)이 있다. 추석선물 고민을 해결해 줄 어플리케이션이 나왔다. '추석 선물 뭐 할까?!' 앱이 바로 그것이다. CJ 제일제당이 내놓은 이 앱은 추석선물용 선물세트를 소개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추석선물 고민을 덜어줄 다양한 상품들을 소개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자사 브랜드의 제품들만을 나열해 놓은 것은 아쉬운 부분 중 하나. 그러나 아직 선물을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약간의 도움은 받을 수 있다.귀성길에 나서면서 네비게이션이 없다고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Daum 지도' 앱은 목적지를 설정해두면 현재 거리에서 목적지 경로를 찾아줄 뿐만 아니라 실시간 교통정보와 함께 자동차대중교통 경로도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예상소요 시간과 최적최단고속 경로 등을 찾아 운전자들이 원활한 귀성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dood 스트레칭' 앱에는 다양한 스트레칭 정보가 담겨 있어 장시간 운전으로 피곤한 운전자들에게 효과적인 스트레칭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실제 사진과 함께 생생한 동영상을 제공해 효과적인 스트레칭이 가능하다. '김기사 블랙박스' 앱은 별도의 블랙박스 기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주행 중 스마트폰으로 차량 블랙박스 기능을 지원하는 앱이다. 백그라운드 녹화뿐만 아니라 충돌감지 센서, 녹화 영상 전송, 오디오 녹음 등 주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네비게이션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영상촬영은 최대 500MB까지 녹화되며, 녹화된 고화질 동영상은 아이폰이나 PC로도 저장할 수 있다.명절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차례상 차리는 법이다. 어떤 음식을 어떤 순서로 놓아야 하는지 고민된다면 '차례상차리기' 앱을 활용하자. 이 앱에는 홍동백서, 조율이시 등 차례상에 음식 놓는 순서가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앱을 통해 준비하면 복잡한 차례상 고민 끝!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명절에 즐기는 놀이문화도 스마트하게 바뀌고 있다. 이제 윷놀이를 스마트폰으로 즐겨보면 어떨까. '명절 생활백서' 앱에서는 원조 윷놀이 게임을 진행한다. 스마트폰을 실제 윷을 던지듯 위아래로 힘차게 흔들거나 바탕화면을 누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명절을 즐겁게 보내고 난 뒤 찾아오는 고민 중 하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기차표다. '민족대 이동'이라는 말처럼 명절을 앞둔 사람들이 대부분 고향을 향해 움직이면서 웬만해서는 거주지로 돌아갈 차편을 구하기가 힘들다. 이럴 땐 '글로리 코레일'을 사용해보자. 역에서 줄을 서서 기차 예매할 필요없이 스마트폰 몇 번이면 금새 예매가 가능하다. 쉽고 편리하게 돌아가는 차편을 예약하려면 적극 활용해보자. 고속버스용 앱도 있으니 필요하다면 그 쪽을 참고해도 좋다. 성재민 문화전문시민(선샤인뉴스 대표)

  • 기획
  • 이화정
  • 2012.09.28 23:02

한복, 제대로 알고 입어야 '맵시'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닭다리가 4개로 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직접 닭을 본 적이 없으니 다른 동물들을 보고 유추하는 것이다. 웃기기도 하고 심각하기도 한 이 이야기는 사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다.'한복'이 사라지고 있다. 그나마 명절 때 입던 것이 결혼식으로 한정되더니 이마저도 '사치'로 불리게 될 정도다. 생활 속에서 한복이 사라지고 볼 기회가 줄어드니 한복에 대한 지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서양 옷과는 무엇이 다른지, 입는 법은 무엇인지, 특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큰마음 먹고 구매한 한복도 제대로 입지 못하는 일까지 생기고 만다. 언제나 입을 수는 없지만 한 번을 입더라도 제대로 입는 법, 알아야 하지 않을까?한복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여자 한복의 저고리 고름이 자주색이면 남편이 있다는 뜻이고, 소매 끝동이 남색이면 아들이 있다는 뜻이었던 것. 새색시는 녹색 저고리에 빨간 치마를 입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색상에 담겼던 의미가 퇴색한 것처럼 한복의 모양도 많이 변했다.여성의 경우 한복은 단순히 저고리와 치마가 아닌 속바지, 버선, 속치마를 기본으로 입는 형태였으나 속치마 정도만 남고 모두 사라지는 추세다. 속치마 또만 한복 치마와 같은 모양으로 착장했지만 입는 법도 간편해져 쉽게 착용할 수 있다. 치마가 풍성해 보여야 예쁘기 때문에 속치마에 욕심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겉치마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된다. 고름 매는법은 많이 알려진 편이지만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저고리 착용 후 몸판과 소매판 사이를 만져줘야 하는 것. 서양 옷과 달리 평면인 한복은 몸의 곡선을 고려하지 않고 재단돼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주름을 잡아줘야 한다. 또한 저고리가 뒤로 넘어가지 않게 입는 것도 중요하다.치마를 입을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여밈의 방향이다. 왼쪽 치맛자락이 안으로, 오른쪽 치맛자락이 위로 오게 입는 것이 정석. 위로 올라온 오른쪽 자락을 왼손으로 앞쪽으로 끌어 당겨 치마가 들리지 않게 입는 것이 전통 방법이다. 치마 자락을 왼손으로 잡게 된 설 중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손잡이기 때문이다. 왼손으로 치맛자락을 여미고 오른손으로는 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라는 것. 전통적인 사대부가의 복식 원칙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선시대 기생들은 사대부가와는 달리 반대쪽으로 여밈을 했는데 비록 의미가 퇴색하기는 했지만 오른손으로 치맛자락을 잡는 것은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겠다.남성의 한복 저고리는 여성의 것과 크기와 길이가 다를 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바지의 경우는 큰 사폭이 오른쪽으로, 작은 사폭이 왼쪽으로 가게 입는 것을 신경 써야 한다. 허리띠로 허리를 맬 때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잡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남자 한복을 이야기 할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바짓부리를 매는 대님. 가장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바지 끝의 세 개의 솔기 중 가운데 솔기를 발 안쪽 복사뼈에 대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왼손으로 바짓부리를 잡고 발목을 한번 돌려 처음 누르고 있던 곳까지 와 같이 잡아 묶으면 된다. 여밈은 리본이 아닌 외코로 매야하고 대님은 두 번 돌려 안쪽 복사뼈 위치에서 묶어주는 것이 전통 방법이다. 무엇보다 남성 여성 모두 한복을 입을 때는 손을 모으는 '공수 자세'를 기억해야 한다. 특히 어른 앞에 있을 때는 꼭 필요한 자세.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하는 것도 기본 중의 기본이다.

  • 기획
  • 이지연
  • 2012.09.28 23:02

지구촌 종자전쟁 시대 - '씨앗의 힘 !' 전북이 주도한다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農夫餓死 枕厥種子)'는 옛말이 있다. 농업인들에게 종자는 곧 생명이고 미래다. 이처럼 소중한 종자를 둘러싸고 세계 각국이 지금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농업 유전자원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종자전쟁이다. 기상이변과 환경훼손으로 생물자원이 급격히 감소하고,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종자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한 종자산업은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에너지 등 타 산업과의 광범위한 융복합을 통해 녹색 성장동력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새로운 종자를 개발해 상품화하면 엄청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제21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구상나무정향나무의 사례처럼 우리의 소중한 생물자원이 유출돼 생물주권을 잃는 일이 없도록 국내 자생 생물종과 유전자원 관리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는 20세기 초 유럽으로 유출돼 종자 개량을 거쳐 크리스마스 트리용 신품종으로 탄생했다. 정작 국내에서 구상나무는 기후변화로 개체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고, 이 신품종의 종자를 구입하려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또 1947년 북한산에서 채집된 정향나무의 종자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스킴 라일락'이란 품종으로 개량돼 정원수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종자시장의 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비싼 종자도 나오고 있다. 바로 씨앗의 힘이다. 정부도 금보다 비싼 종자개발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농업의 반도체'로 불리는 종자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골든 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다.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월 '골든 시드 프로젝트' 사업 추진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올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총 4911억원의 예산을 들여 글로벌 수출 전략 품종 20개 이상을 개발, 종자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농업의 본고장 전북이 이처럼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종자산업의 거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김제에 들어서는 민간육종연구단지(시드 밸리)와 내년 준공 예정인 정읍 방사선육종연구센터가 중심 역할을 맡는다. 또 농생명 연구기관이 집적되는 전북혁신도시와 R&D(연구개발) 중심의 수출지향형 식품전문산업단지로 조성되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도 든든한 토대다. 향후 새만금 농업용지 및 신항만과 연계할 경우 종자개발부터 식품생산, 수출 등 가치사슬 구축에도 유리한 여건이다.농림수산식품부는 오는 2015년까지 김제에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조성, 종자수출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2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종자산업을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육종포장과 첨단 연구시설이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국책사업이다. 중장기적으로 새만금지역에 다국적기업을 유치, 김제와 연계한 광역 시드밸리를 구축해서 아시아 종자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자는 제안도 나온다. 또 2013년 준공을 목표로 정읍에 설립 중인 방사선육종연구센터에서는 방사선을 활용한 신품종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세계적 수준의 종자 저장시설을 갖춘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도 오는 2014년 전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튼다. 총 7600여종 30만여점의 농업 유전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세계식량농업기구의 유전자원 보존사업에도 동참,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전북도에서도 이같은 지역의 탄탄한 인프라를 활용, 종자산업 육성 청사진을 마련했다. 도는 우선 종자산업 육성에 반드시 필요한 육종과 분석채종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지구촌 종자전쟁 시대, 종자산업의 국내 거점으로서 국제 경쟁력 향상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 기획
  • 김종표
  • 2012.09.28 23:02

종자산업 확장성 커…전문인력·기술 시급

우리 조상들은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 고 할 만큼 일찍부터 종자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현대 이르러 종자산업은 조상들이 예견한 바와 같이 황금알을 낳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외국에서 전량 수입해 재배하는 파프리카 종자는 흔히 금보다 비싼 종자로 비유된다. 파프리카 종자 가격을 금값과 비교했을 때 종자 1g의 가격이 9만1000원 정도로, 금 1g당 4만2000원에 비해 2.2배 정도 더욱 값지기 때문이다.종자산업은 농축산물의 생산을 위해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고, 이 육성된 품종을 증식·생산하며, 이를 조제·양도·대여·전시 등 종자와 관련된 모든 사업을 의미한다. 종자산업이 지닌 의미는 단순히 종자 그 자체 뿐만 아니라 농산업에 걸친 자재산업은 물론 가공 및 유통산업 등 1차 산업에서 3차 산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산업으로의 확장성이다. 즉 농산업 전반의 가장 중요한 생산기반이다. 더불어 종자산업은 안전한 식량수급과 생명산업의 중심으로 식품산업, 바이오에너지, 제약산업 등 미래 녹색성장의 기초 분야다. 종자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종자산업은 기술·자본을 집약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만큼 우수한 인적자원과 풍부한 기술력은 필수다. 정부도 종자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이를 전문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관 설립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내년부터 '골든 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이 사업은 종자 연구개발의 투자 확대와 효율화를 통해 수출시장 개척과 수입대체를 위한 전략품목 20개 이상을 개발하는 과제다. 앞으로 10년간 4911억 원이 투자될 예정으로, 전북은 파프리카와 수박을 연구한다. 파프리카의 경우 2011년도부터 신품종육성 사업에 착수해 오는 2015년부터는 전북농업기술원이 자체적으로 육성한 품종이 재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가 공모한 민간육종단지, 이른바 '시드밸리(Seed Valley)'를 김제에 유치했다. 도내 농업과 관련된 생명 산업, 나아가 식품산업까지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익산에 조성하는 식품클러스터 사업과 연계해 식품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원료의 종자에 대한 연구와 생산, 가공, 유통을 지원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기획
  • 이세명
  • 2012.09.28 23:02

종자산업 왜 중요한가 - 씨앗은 농업 기반이자 녹색성장의 기틀

종자산업은 농업의 반도체라 불린다. 하지만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업계 1, 2, 3위의 종자업체가 모두 다국적기업에 흡수돼 사실상 외국계 기업이 국내 종자산업을 지배하는 상황이다. 도내 종자업체는 지난 1월 기준 84개로 전국 1073개의 7.8%다. 대부분 영세해 종합적인 경쟁력은 7점 만점에 평균 2.6점에 그칠 정도로 미약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09년 종합적인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마련하고, 국내 종자산업 육성에 본격 뛰어들었다.△한국의 몬산토를 키워라종자산업은 농산물과 축산물의 종자를 개발생산해 이를 재배 농가에 보급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포괄한다. 농산물 분야에서는 식물의 유전자원을 이용해 고품질 종자를 개발한 뒤 대량으로 생산해 작물 재배 또는 가공제품화한다. 특히 종자산업은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의약품 등과 융복합하면서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세계 종자산업 시장은 지난 2001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으로, 시장규모는 지난 2010년 기준 43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이 120억 달러로 가장 크며, 우리나라는 4억 달러로 세계시장의 1% 내외에 그치고 있다.세계 종자산업은 몬산토를 비롯해 듀폰, 신젠타 등 세계 10대 다국적기업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04년 49%에서 2007년 67%, 2009년 73%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인수합병을 통한 수직 계열화와 이종업체와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종자 개발부터 품목 재배, 유통-가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1990년 중반 이후 세계 종자시장에서 유전자변형(GM, Genetically Modified) 종자의 시장규모가 최근 15년간 142배 늘면서 종자 특허권을 지닌 다국적 기업은 수익을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몬산토(Monsnato)의 경우, 인수합병으로 세계 1위 종자업체로 올라섰다. 몬산토 종자로 작물을 재배한 농가는 곡물회사인 카길을 통해서만 유통판매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농산물의 발육품질, 생산 이후의 유통가공저장 방법까지 종자의 특성에 따라 결정되도록 종자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몬산토는 세계 GM작물 특허권의 약 90%를 보유하며, 연매출이 11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몬산토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3%로, 미국에서 재배되는 대두의 97%는 몬산토가 보유한 형질로 알려져 있다. △황금 씨앗을 찾아라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지난 2010년 기준 26.7%로에 불과하다. 이상 기후 등으로 식량 생산의 환경이 점점 악화되면서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특히 종자의 경우, 종자산업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토종 종자 유전자원 관리가 소홀, 적지 않은 유전자원이 외국으로 빠져 나갔다. 외환위기 당시 국내 굴지의 종자회사가 다국적기업에 인수합병되면서 국내의 상당수 유전자원과 우수 육종기술이 유출됐다.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월 종자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민간 종자산업 육성을 위한 'Golden Seed project(골든 시드 프로젝트)' 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확정했다. 이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10년간 총 4911억 원(국비 3985억 원)을 투입해 수출전략 20개 품목에 대한 연구개발은 물론 해외시장에 대한 분석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종자수출 2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품종 중 벼감자옥수수고추(파프리카)배추수박무바리넙치전복을 세계 시장 개척형 종자로, 돼지닭양배추토마토양파감귤백합김버섯을 품종보호 전략 종자로 나눠 각 종자별 연구개발을 통해 고품질 품종을 생산한다는 방안이다.

  • 기획
  • 이세명
  • 2012.09.28 23:02

'희망의 씨앗' 토종 종자 지속 재배

"우수한 토종 종자는 단순한 씨앗이 아니라 녹색성장의 원동력입니다."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종자산업 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국에 유전자원 관리기관을 지정, 토종 종자를 상시 수집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문익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 국민 대상 토종종자 기증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푸른독새기콩'·'쌀팥'·'쥐꼬리옥수수'등 토종 종자 730여점을 기증받았다. 당시 토종 종자 기증 캠페인에 맞춰 정읍 여성농민회와 정읍시는 (사)한국토종연구회 안완식 박사와 함께 지역 농가를 돌며 토종 찾기에 나섰다. 사라져가는 지역의 소중한 유전자원을 발굴해서 지키고 나누자는 취지였다. 정읍지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된 토종종자 지킴이 사업은 이후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우리나라 토종 연구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안완식 박사는 "민족의 정서가 배어있는 토종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식량자원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이다"면서 "종자 주권과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해서도 토종을 찾아 보존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중한 씨앗을 수집·저장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환경 적응력이 뛰어난 토종 종자를 이 땅에서 지속적으로 재배하는 것이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살아있는 보존법이라는 설명이다.농업유전자원센터는 수집된 토종 종자에 대해 증식 및 특성평가를 실시, 영구 보존하는 동시에 육종과 식·의약품 소재 개발 등에 활용하고 있다. 하나의 유전인자는 오랜 기간 진화의 결과물이며, 한번 소멸되면 재생이 불가능하고 다시 찾을 수도 없다. 세계 각국이 유전자원 수집과 보존·활용에 막대한 경비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된 토종 유전자원은 얼마나 보존·활용되고 있을까. 온대 계절풍 지대에 속하는 한반도는 생물다양성이 풍부, 종자 자원의 보고(寶庫)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그러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콩과 밀·수목·화훼 등 수많은 한반도 토종 종자가 해외로 유출됐다. 또 1970년대 이후 신품종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토종 종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토종 농산물 대신 우리 땅에서 자란 '수입종'이 우리 식탁을 점령한 지 오래다.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독일 등 국외로 유출된 한반도 원산 유전자원은 1만356점에 이른다. 이 중 미국이 콩과 녹두·팥·밀·유채 등 167종 6082점을 보유하고 있다. 유출된 토종 유전자원 가운데 4422점은 반환됐다. 올부터 '골든 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종자산업 육성에 나선 정부는 국외에 반출된 우리나라 자생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 전 세계 15개국 53개 기관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생물자원 표본 현황 조사와 함께 화상자료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최근 농업 유전자원을 놓고 세계 각국이 '종자전쟁'이라 불릴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신품종 개발과 함께 토종 유전자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기획
  • 김종표
  • 2012.09.28 23:02

전북에서 꽃피는 종자산업 - 종자업체 집적화…개발·생산 크게 늘려

전북에서는 종자 개발부터 대량 생산까지 가치 사슬(value chain)의 계열화를 이루는 구조를 갖춰 향후 종자산업의 중심지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전통적 농도인 전북은 방사선 육종연구센터와 민간육종연구단지(시드 밸리 seed valley)를 잇달아 유치하며 종자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오는 2015년까지 정읍 방사선육종연구센터,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농촌진흥청과 산하기관 등이 도내에 입주, 종자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 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들 기관이 들어서는 2015년 이후에는 국립농업과학원의 유전자원센터가 품종의 유전자원을 관리하고, 도내 대학과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한국농수산대학은 인력 양성 및 공급 역할을 담당한다.또 농촌진흥청과 산하 연구기관, 방사선 육종연구센터, 전북농업기술원이 신품종을 육성하면 김제 시드밸리와 새만금 채종단지에서 종자를 생산가공하고, 시드밸리에서 종자를 수출한다. 개별농가와 새만금 농업단지에서 작물을 생산수출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식품 개발과 상품화를 책임지는 계열화가 이뤄진다.△전주완주, 농생명 연구개발 중심지 전주완주 혁신도시는 전통과 첨단을 잇는 생물생명산업의 중심지라는 지역 특성이 반영돼 농업지원 기능군으로 특화됐다.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는 거점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해 농업생명 관련 6개 기관이 이전한다. 농촌진흥청과 그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과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한국농수산대학이 전주시 만성동중동, 완주군 이서면 갈산리반교리 9.91㎢에 자리 잡는다. 농촌진흥청 산하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종자산업의 핵심요소인 유전자원과 연구개발 역량의 확보가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은 농업과학기술의 진흥을 위한 시험 연구사업과 농촌지도사업 및 농업 관련인에 대한 교육 훈련을 담당한다. 국립농업과학원 소속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식품 유전자원 2773종 19만2777점을 보유하며 세계 6위의 유전자원 보유국인 우리나라 농산물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더불어 원예특용작물, 벼사료 등 식량 작물, 축산자원의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등도 혁신도시에서 이뤄지게 된다.△시드밸리, 종자 수출 전진기지 김제시 백산면에 들어설 민간육종연구단지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자업체의 집적화를 통해 국내 종자 수출의 전진기지로 육성된다. 지난 9일 기획재정부는 사업비 270억 원(국비) 규모로 결정된 육종단지(10㏊) 사업을 54.2㏊, 655억 원 규모로 확대했다. 내년 7월 착공해 오는 2015년까지 대기업 2개, 중기업 9개, 소기업 9개 등 20개 업체와 지원기관이 입주할 예정으로, 대기업 1곳당 7㏊, 중기업 1곳당 3.5㏊, 소기업 1곳당 1.5㏊로 최소한 50㏊ 이상 연구단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시드밸리인 만큼 도내 농업 생산기반과 연계성이 높고 전북이 생산수출에서 강점을 지닌 품목을 중심으로 업체를 선별 유치하는 게 향후 과제다. 국내 생산 점유율이 높은 쌀(미곡 16.25), 상추(24.5%)와 수출점유율이 높은 장미(56.7%), 국화(12.4%), 파프리카(11.6%) 등이 적합한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돌연변이로 품종 다양화정읍에 들어설 방사선 육종연구센터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32억 원을 들여 2013년 준공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첨단방사선연구소에 들어서는 육종연구센터의 현재 공정률은 60%에 달한다. 혁신기관의 이전기관에 육종연구센터가 더해지면서 국산 신품종 개발과 유용한 기능성 돌연변이 유전체 확보가 가능해 종자의 다양성이 기대되고 있다. 육종연구센터에서는 방사선을 씨앗에 쪼여 인위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게 된다. 인위적인 돌연변이는 유전자변형작물(GMO)과는 달리 위해성 논란이 없으며, 상대적으로 육종기간이 짧고 개발비가 저렴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방사선 육종기술은 기능유전체 연구용 유전자원 창출에도 유용하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연구개발 시설이 미흡해 방사선을 활용한 돌연변이 품종개발에서 뒤쳐져 방사선육종 품종의 재배면적 비율이 중국 20%, 일본 10%보다 현저히 낮은 0.5%로 집계되고 있다.방사선육종연구센터가 설치되면 기능성작물, 원예작물, 버섯류 및 해조류 등 육종과 기능유전체 연구, 신방사선육종 기술개발, 우주 육종농업 연구 등 전략 품목 중심으로 방사선육종이 이뤄질 예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방사선육종연구센터를 통해 관련 분야의 연구수준을 세계 5위권까지 끌어올려 매년 1조5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기획
  • 이세명
  • 2012.09.28 23:02

도내 귀농귀촌 정책(장수군) - 귀농인의 집 운영…주말에 창업 교육

장수군이 구축한 귀농귀촌 종합시스템이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적지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군은 본격적인 귀농에 앞서 귀농실패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예비귀농인들의 조기농촌 정착을 돕기 위해 주말을 정해 창업교육을 실시하고, 장수에 일정기간 머물며 귀농을 준비할 수 있도록 귀농인의 집을 운영,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귀농인들의 재배기술향상을 통한 경제적 안정을 위해 농업인대학을 운영해 작목별 전문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귀농인이 선도농가에서 영농을 실습하고 생계유지형 급여을 지원받을 수 있는 귀농인 현장실습을 지원, 신규농업인 육성을 위한 교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귀농희망자들의 안정적인 농촌생활 정착을 위해 도시민농촌유치센터를 설치하고 빈집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각종 귀농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창업융자금과 농가주택 구매임차때 주택 수리비에 500만원(호당)을 지원하고 있다. 군은 2009년 농어촌뉴타운조성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장수읍 송천리 송학골 일대에 75세대 규모의 뉴타운을 조성, 올해 완공을 목표로 주택을 분양하고 있다. 장수=정익수기자〈27면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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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익수
  • 2012.09.2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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