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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전북의 재발견 - 休~ 진정한 힐링, 전북에 다있다

'힐링(healing)'은 아픈 곳을 아프지 않게 고치는 것이다. 즉 치료 또는 치유의 개념이다. 우리 모두는 마음 한 구석에 상처를 안고 산다. 누군가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더 아프다고 하지 않았던가.바로 우리 고장에 몸과 마음의 상처에 잘 드는 약이 있다.풍성한 가을을 맞이해 힐링을 주제로 한 우리 고장의 먹거리와 볼거리(축제), 마음의 안식처를 찾아 떠나보자.■ 먹거리 - 순창장류완주와일드푸드- 순창장류산간지대에 위치한 순창은 맑은 물, 햇볕, 토양 등 장류가 발효하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 장류의 본산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고추장에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B2, 비타민C 등 우리 몸에 유익한 영양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고추 특유의 매운 맛은 사회생활로 겹겹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기능도 있어 대표적 '힐링 푸드'로 각광받고 있다.된장도 새롭게 뜨고 있는 힐링 푸드다. 콜레스테롤의 염려가 없는 양질의 식품성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완주와일드푸드'술래잡기, 고무줄, 말타기'를 하며 놀던때가 있었다. 놀다 보면 지치고 허기가 진다. 그때 입맛을 당기던 먹거리가 있었다.서구식 식생활로 잊혀져 가던 우리 고유의 먹거리가 힐링을 타고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마침 다음달 12~14일 완주 고산자연휴양림 일원에서 '완주로 떠나는 별미여행 맛체험'이란 주제로 완주와일드푸드 축제가 열린다.메뚜기고구마생선 등을 직접 구워먹는 행사가 마련돼 중장년층들이 모처럼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볼거리 - 김제 지평선정읍 구절초 축제아침저녁으로 바람 끝이 서늘해진 가을의 초입. 화창한 가을볕의 유혹에 이끌려 여행을 떠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올 가을은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건강축제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섬진강 상류의 옥정호 인근은 하얀 자태에 은은한 향을 풍기는 '가을 진객' 구절초가 만개해 주변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화를 연출한다.이에 뒤질세라 노랗게 익은 벼이삭과 연분홍 꽃잎을 펄럭이는 코스모스도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옥정호 인근 구절초테마공원(산내면 매죽리)에서는 다음달 6~14일 '슬로투어(slow tour)'란 주제로 구절초 축제가 열려, 가을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들을 선보인다.축제가 열리는 구절초공원은 강물이 휘도는 소나무 숲과 옅은 안개, 수억 송이 구절초가 어우러져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연출한다.자세한 내용은 축제기획단(063-539-6171)으로 문의하면 된다.김제로 발길을 돌려 지평선축제를 둘러봐도 좋다.다음달 10~14일 벽골제 일원에서 선비문화 체험, 외국인 홈스테이, 금산 템플스테이, 수상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끝없이 펼쳐진 황금 들판을 배경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일상에서 찌든 몸과 정신도 깨끗이 정화될 것이다. 문의는 축제기획단(063-540-3033)으로 하면 된다. ■ 마음 안식처 - 전주 한옥마을완주 편백나무숲전주에도 둘레길이 있다. 전주한옥마을 숨길을 걷다보면 전주천변과 마주하게 된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듣다 보면 도심 속 별천지에 온 기분이 든다.전날 숙취로 인한 무거운 머리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이곳을 찾아 걷다보면 금세 치유가 가능하다. 한옥마을 곳곳에 자리한 전통 문화체험관과 찻집을 찾아 마음 맞는 지인들과 소소한 얘기를 나누는 것도 좋다.전주한옥마을은 2010년 국제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됐다. '빨리빨리'를 외쳐온 우리 사회에서 '느리다는 것'은 게으름 혹은 답답함으로 해석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느리다는 것은 '여유로움'을 뜻하기도 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더 넓고 깊게 느끼고 싶다면 한옥마을로 가자.발길을 돌려 완주 상관면 죽림리에 위치한 편백나무숲도 가볼만 하다.10만 그루의 편백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곳은 조성된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20~30m 높이에 둘레 2m의 준수한 모습으로 변모했다.편백나무는 식물이 해충이나 병원균, 곰팡이 등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피톤치드'를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것은 또, 사람에게도 치료효과를 발휘해서 피부병, 아토피 등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 기획
  • 최명국
  • 2012.09.28 23:02

올림픽 감동, 다시 한번! - 전북 연고 올림픽 메달리스트 전국체전 어디로 뛰나

제93회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도내 선수중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큰 관심사다. 세계무대를 제패했던 선수들이 국내 최고의 대회인 전국체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올림픽 메달리스트라고 해서 반드시 국내무대를 석권한다는 보장은 없다.또 어떤 경우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아예 출전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지난달 런던올림픽때 도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전북 연고 메달리스트들의 전국체전 출전현황을 파악해봤다.올림픽 사상 첫 남자 축구 동메달의 주역이었던 김영권, 백성동 선수와 배드민턴 동메달리스트 정재성은 출전하지 않는다.김영권과 백성동은 각각 중국프로팀과 일본프로팀에서 뛰고있기 때문에 전국체전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배드민턴 정재성은 전북이 남자 일반부 선수 3명을 확보할 수 없어 출전하지 않는 경우다.남자 일반부의 경우 최소 3명의 선수가 있어야 하나 제대로 된 실력을 갖춘 동료가 없어 전국체전에 나설 수 없는 안타까운 케이스다.여자 양궁 금메달리스트 이성진(전북도청)은 전북 선수로 출전하는 반면, 최현주(창원시청)는 경남 선수로 전국체전에 나선다.올림픽에서는 한국팀 동료였으나, 전국체전에서는 자웅을 겨뤄야하는 상대여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전북 출신이냐, 광주 출신이냐'로 말도 많았던 체조 금메달리스트 양학선(한국체대)은 광주시 소속 선수로 나선다. 그의 부모는 고창에 거주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광주시와 연고를 맺어온 때문이다.펜싱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익산시청)은 전북 선수로 출전한다. 세계 무대를 석권한 김지연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날지 여부가 주목된다. 남자펜싱 금메달리스트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 김정환오은석구본길 선수는 모두 전북 대표선수로 전국체전에 출전한다.이들 이외에도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전북 선수로 출전했던 올림픽 참가 멤버들의 전국체전 성적표에 시선이 쏠린다.

  • 기획
  • 위병기
  • 2012.09.28 23:02

전국체전 훈련 현장을 가다 - 오늘의 땀방울…내일은 금메달

제93회 전국체전이 오는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대구광역시 일원에서 열린다. 참가 종목은 정식종목 42개, 시범종목 3개 등 총 45개 종목에 달한다.전북은 이번 대회에 임원 426명, 선수 1164명 등 총 1590명이 참가한다.지난해에 이어 종합 9위 수성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대회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 선수단은 막판 담금질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특히 27일 전북체육회관 광장에서 도내 선수단은 출정식을 갖고 제93회 전국체전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전북 선수단은 김완주 지사를 단장으로, 고환승 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총감독으로, 전 선수단이 필승의 각오로 나섰다.올 전국체전에는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궁 이성진, 펜싱 김지연, 국민체육진흥공단 펜싱팀 등이 전북선수로 출전, 다시한번 런던의 감동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올 전국체전에 대비, 전북체육회는 도 교육청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동계훈련과 하계강화훈련, 현지 적응훈련, 체육과학시스템 적용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전력강화를 위한 우수선수 영입에 앞서, 도내 우수선수 유출을 막는 것부터 시작했다.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 2월29일까지 69일간 동계 강화훈련을 실시한데 이어, 8월 1일부터 10월 9일까지 70일간 하계 강화훈련을 펼치고 있다.전북대표 선수단 선발 과정부터 치열했다.선수가 없는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철저한 경쟁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다.고등부 525명, 대학부 150명, 일반부 489명 등 총 42개 종목 1164명의 전북 선수단은 선발되는 날부터 전국체전 준비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체육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경기력 향상을 위해 5차례에 걸친 강습회를 가졌고, 지난해 전국체전때 종합 11위 이하로 부진했던 12개 종목의 전무이사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전력강화 방안및 대비대책 전략회의를 개최했다.이밖에도 경기단체 전무이사, 대학실업체육회 관리 지도자, 대학 체육부장을 대상으로 한 각 분야별 전략회의도 잇따라 개최하면서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매진해왔다.전북은 올해 3만3747점을 획득, 10위권에 랭크될 것으로 예상된다.전북보다 항상 아래였던 대구시가 올해에는 개최지여서 종합 3위로 급상승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올해 10위는 지난해 9위와 같은 실력이다.하지만 전북 선수단은 올해 목표를 9위로 정했다.충남이 3만5435점으로 8위, 강원이 3만4459점으로 9위를 달릴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9위 강원과는 불과 712점 차이여서 전북은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강원을 꺾고 9위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물론, 11위 충북의 예상점수는 3만961점에 불과해 전북의 적수가 되지 못할 전망이다.전북체육회가 전력을 분석한 결과, 체급종목은 전반적으로 안정권에 들어간 반면, 기록종목은 전력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대진추첨 결과, 단체종목은 10개팀이 1회전에서 강팀과 대결하면서 고전이 예상된다.이와 관련, 전북체육회 관계자는 "단체종목에서 의외의 선전을 해주는 팀이 생기고, 전북의 강세 종목인 체급경기에서 다득점이 가능할 경우, 강원도를 제치고 얼마든지 종합 9위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수영, 농구, 배구, 핸드볼, 체조, 배드민턴, 근대 5종 등의 종목이 지난해에 비해 경기력이 향상된 만큼 전북의 선전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1500점 이상의 고득점이 가능한 종목을 보면 육상 필드, 수영 경영, 배구, 핸드볼, 사이클, 유도, 배드민턴 등이 꼽힌다. 이 종목 이외에도 비록 점수는 적지만 단 100점, 200점에 의해 전북의 종합 순위가 한단계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을 너무나 잘알고 있기에 도내 선수단은 하루하루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이번 추석 연휴에도 추석 당일 오전만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선수들이 평소대로 훈련에 임할 태세고, 아예 일부 종목 선수들은 차례도 전지훈련지에서 합동으로 지낼만큼 열과 성을 다하는 분위기다.중국 제갈량이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 바로 그것이다.사람이 일을 꾸미지만, 성사를 시키는 것은 하늘이라는 의미다. 마치 시험을 눈앞에 둔 고 3 수험생처럼 최선을 다해 뛰고 있는 전북 선수단은 저마다 이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올 추석을 맞고 있다.결과는 하늘이 정하더라도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 기획
  • 위병기
  • 2012.09.28 23:02

"투혼 발휘해 반드시 목표 달성"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온 만큼 투혼을 발휘해서 도민들에게 긍지를 심어주는 기회로 삼겠습니다."제93회 전국체육대회 고환승 총감독(도체육회 사무처장)은 결전에 임하는 각오를 이처럼 밝혔다.전국체전이 체육무대에서 갖는 비중은 날로 줄어들고 있지만, 모든 종목에 걸쳐 펼쳐지는 시도간 대항전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도민들의 관심은 클 수 밖에 없다.그러면 과연 전북 선수단의 실무 총책임자격인 고환승 총감독은 결전의 날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전북선수단은 지난해 대회 마지막날까지 대구시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치열한 접전끝에 불과 149점 차이로 목표인 종합 9위를 달성, 2년 연속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전북체육계는 일년내내 내우외환이 겹쳤다.일부 종목 임원들의 불화와 갈등, 그로인한 지도자 구속 등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잘못된 관행이 불거지면서 일부 체육인들은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일부 선수와 지도자는 수십년씩 스승과 제자, 형님과 동생으로 지냈던 관계를 내팽개치고, 막무가내식 투서를 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전북체육회가 압수수색을 당하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도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고환승 총감독은 "가장 큰 문제는 경기단체 임원과 선수들, 지도자들의 사기저하 문제였다."며 "스포츠는 분위기 싸움인데, 시작전부터 그 분위기가 떨여져 있었으니 과연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되물었다.뒤숭숭한 분위기, 주변의 곱지 않은 눈초리 등 너무나 많은 문제들로 인해서 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가질 정도였다고 한다.수천명의 선수중 일부의 잘못을 마치 전체의 문제인양 침소봉대하는 풍토가 만연했고, 전체 체육인이 범죄집단처럼 여겨지는 풍토를 견디기 어려웠다고 한다. 고환승 총감독은 "변명대신 제주도부터 강원도까지 우리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들을 수없이 찾아 다녔고, 수시로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 아프고 가려운 곳을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왔다."며 너무 힘든 시기였다고 토로했다.때마침 지난 여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런던올림픽에서 전북 출신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선전을 해주면서 체육에 대한 기대와 시선이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됐다.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도내 선수들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당초 9위 달성은 어려울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체전 종합 9위를 목표로 출전하게됐다.고환승 총감독은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그는 "엘리트 체육은 삶의 질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체육선진화와 체육활동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 등 체육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최근 각종 동호회 활동이나 생활체육의 저변확대가 활성화 되면서 상대적으로 엘리트체육이 소외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환승 총감독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때만 반짝 관심을 갖는 엘리트체육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속에서 성장 할 수 있는 엘리트체육이 돼야만 생활체육과 더불어 건강하게 동반성장을 할 수 있다"며 "이번 체전에서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기획
  • 위병기
  • 2012.09.28 23:02

도내 활성화 방안 - 협동조합 생태계 조성·시민들 관심·인식 개선 관건

협동조합은 새로운 대안이 아니다. 이미 100여년 전부터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의 절실함으로 시작됐다. 협동조합은 시장경제 속에서 설립·발전된 대안경제다. 협동조합의 첫 성공 모델인 로치테일 협동조합도 산업혁명을 가장 먼저 이룬 영국에서 탄생했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는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라는 저서에서 선진국이라고 일컫는 핀란드·스웨덴·아일랜드·캐나다에서는 국민 절반이 조합원이며, 노르웨이·덴마크·프랑스·일본도 협동조합이 활발한 나라로 꼽았다. 미국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조합원이라고 설명한다. 협동조합은 자본주의의 오래된 모습이다. 본보는 그동안 9차례에 걸쳐 국내·외 다양한 협동조합을 살펴봤다. 국내·외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도내에서 가능한 협동조합의 생태계와 모형을 제시하고자 한다.△생존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협동조합은 지역을 기반으로 순환경제를 지향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인식 개선이 필수다. 아직 협동조합 생태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전북은 '협동조합간 협동'이 주요 대안으로 제언된다. 전북신용보증재단 문철상 이사장은 "신규 협동조합과 기존 협동조합간 협력이 필수다.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이 되도록 기존 협동조합과 결연해 멘토·멘티 역할을 해야 한다"며 "협동조합도 기업인 만큼 기존 협동조합이 회계처리, 경영 관리, 사무실 임대, 인력 파견 등을 6개월~1년 정도 도움을 주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규 협동조합의 정착과 함께 기존 협동조합도 협동조합 정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협동조합이 아니라도 지역내 유력한 기관·단체가 신규 협동조합을 돕는다면 내부 순환경제 체계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협동조합이 체계를 갖춘 유럽 등에서는 특정 협동조합이 과다 투자 또는 이용자가 적어 문을 닫을 경우 상위조직인 연합회가 구제금융으로 지원하거나, 다른 협동조합으로 인수를 통해 고용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연속성을 유지한다. 지난 2008년 세계 경제위기 때 다른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해 근로자를 해고했지만 스페인 몬드라곤은 오히려 1만5000여명을 신규 채용했던 바탕이 바로 협동이다.아울러 협동조합이 성공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 방안 중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주문은 '지도자 양성'이다. 지역 대학에서 협동조합 과정을 개설해 관련 인적 자원을 갖춰야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자치단체·시민의 모니터링 필요 우리나라 협동조합기본법에서 규정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은 이탈리아에서 성공한 모델이다. 각종 복지서비스를 사회적협동조합이 수탁해 정부로부터 매출을 올리는 방식이다. 유럽협동조합·사회적기업연구소(유릭시·Euricse: European Research Institute on Cooperative and Social Enterprises)의 사라 데페드리(Sara Depedri) 씨는 이탈리아 트렌토지역에서 사회적협동조합이 활발한 이유로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꼽았다. 지역사회의 감시체계를 통해 도덕적 해이를 방지한다는 것. 그는 "이기적인 협동조합이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 감시 감독 △연합회의 교차 점검 △지역사회 조합원의 감시를 실시하고 있다"며 "시민감시는 변호사, 농민, 주부 등 사회적으로 다양한 사람이 고아원, 탁아소, 양노원 등 관심있는 분야의 조합원으로 출자하면서 회계의 투명성을 살피고 자원봉사를 한다. 이들은 참여를 기부의 다른 방식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사라 데페드리 씨는 이어 "지역민도 대기업보다 협동조합 기업이 지역에 더 이익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지역민이 소비하는 풍토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지속가능한 역량 강화협동조합도 기업체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역량제고를 위해 끊임없는 사업 발굴은 필수다. 소액을 출자해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해도 이를 운영할 수 있는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실패다. 그렇다고 보다 많은 이윤 추구가 제일의 목적인 주식회사와는 다르다.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원가경영을 하고,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사회에 기여하는데 써야 한다. 이탈리아 트렌토협동조합연맹 미켈리 도리가티(Michele Dorigatti) 씨는 "협동조합이 일자리 창출에는 효과적이다. 하지만 여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생존하는 역량강화가 먼저다"면서 "협동조합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협동조합이라고 해서 사업성을 따지지 않고 특혜를 부여하지는 않는다"고 들려주었다. 그는 이어 "협동조합은 이미 대기업 중심인 큰 도시보다는 소규모 도시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전북의 준비는전북도는 협동조합 육성을 민선 5기 후반기 중점시책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난 5월 도민에게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마련하기 위해 협동조합스쿨 1기생을 모집해 교육했다. 현재 2기 교육이 진행 중이다. 그리고 협동조합간 협동을 위해 도내 신협 운영위원 등과 간담회를 열고, 전북형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달 4일에는 국제포럼도 연다.여기에 신규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지원을 위해 전북경제통상진흥원에 중간지원 조직을 만들었다. 경영·기술·마케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등 개별 협동조합의 연착륙에 주안점을 뒀다. 사회적기업, 기존 협동조합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설립 매뉴얼을 보급하는 게 주된 역할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그동안은 협동조합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개선과 이해도 제고를 위해 교육·홍보 등 간접 지원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이중 협동조합 설립을 위한 기금 지원 문제가 과제로, 현재 국내·외 사례를 참고하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끝〉

  • 기획
  • 이세명
  • 2012.09.26 23:02

트로트의 황제 송대관 "구수한 청국장처럼 가슴에서 우러난 노래 불러요"

"니가 기쁠 때 내가 슬플 때 누구나 부르는 노래/ 내려 보는 사람도 위를 보는 사람도 어차피 쿵짝이라네./ 쿵짝 쿵짝 쿵짜자 쿵짝 네박자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네." 서민들이 즐겨 부르는 송대관(67)의 '네박자'라는 노래다. 구수한 목소리도 좋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쿨'해서 좋다. 흔히 '뽕짝'이라 폄하하기도 하지만 그의 노래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그대로 녹아있고, 그것이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가요계의 정상에 우뚝 섰고 우리 가요계를 이끄는 리더 역할도 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활력 넘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인기와 건강 비결을 듣고 싶었다. 사양하는 인터뷰를 가까스로 성사시켰다. 지난 14일 전북대삼성문화회관에 행사차 내려온 그를 분장실로 찾아가 만났다.- 안녕하십니까? 요즘 굉장히 바쁘시던데 근황부터 들려주시죠."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쁠 겁니다. 마누라 얼굴도 못 볼 정도예요.(웃음) 중국 미국 등 해외 공연도 밀려있고"- 고향인 정읍에는 자주 다녀옵니까?"태인에는 어른들 산소가 있고 할아버지 31탑도 태인고등학교 뒤편에 있으니까, 전북에 내려오면 태인을 슬며시 찾아가죠. 조상의 넋을 기리기 위해 꽃다발도 하나씩 놓고 가고요."- 유난히 고향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 같습니다."물론이죠. 저만 고향 있는 사람 같아요. 왜냐면 4인방(트로트 빅4) 중에 저만 전라도고, 태진아는 충청도, 현철과 설운도는 부산인데, 유독 우리 전라도 쪽이 고향에 대한 애착이 강해요. 어디 타관, 예를 들어 제주도에서 전국노래자랑을 하기 위해 버스에 타고 있는데 막 사람들이 창문을 두드려요. 옆에서 '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나 고향 사람이야!'그래요. 사인 하나 해주고 나면 또 두드려요. 다른 가수들이 있다가 '송대관 밖에 고향있는 사람이 없구만'이렇게 된 거예요. 딴 사람 보기가 미안할 정도죠."-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듯합니다. TV 드라마에 출연해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계시는데요. 연기는 노래와는 좀 다르지 않은가요?"물론 자기 본업에 대해서는 자기만큼 충실하게 잘하는 사람은 없겠죠. 가수가 대사와 함께 연기를 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상대방 여러 명하고 같이 할 때 내가 미스가 나면 다시 해야잖아요. 두어 번 미스가 나면 제 정신이 아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면 할수록 칭찬이 올라오니까요. 그러나 노래보다 어려워요. 또 반대로 탤런트가 노래를 부른다면 더 어려운 거예요. 만인들 앞에서 노래 부른다는 것이 아랫도리 떨려서 못하는 거라고요."- 이제 할아버지 얘기로 넘어가 볼까요. 독립운동가 후손인데 왜 그동안 자랑을 안 하셨습니까? "할아버지께서 독립운동하셨지 제가 한 게 아니니까요. 할아버지는 1919년 3월 16일 태인 장날에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수천장을 장꾼들에게 나눠주셨습니다. 자수성가하신 증조할아버지는 만석꾼으로 금광을 운영하셨는데 할아버지와 함께 독립운동 자금을 대주다가 일본인들에게 금광과 땅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할아버지는 군산형무소에서 고초를 겪다 돌아가셨어요. 애국자인 조상 덕분(?)에 어린 시절 너무 가난해서 달걀도 먹어 본 기억이 없어요. 봄엔 새싹 뜯어먹고 소나무 껍질 벗겨먹고."- 가수 입문은 어떻게 했습니까? "고등학교 다닐 때 갈등이 있었습니다. 공무원 시험이라도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주체할 수 없는 내 끼에 가요계 진출의 꿈을 이룰 것인가. 그런 도중에 전주방송(KBS) 전속가수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아니, 지방방송국에 전속가수가 있었다고요?"예, 상당히 앞서 갔죠. 밴드도 있었고. 지역에 다니면서 공연도 하고 그랬는데 거기서 노래공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서울로 진출하신 계기는요?"전속가수 생활을 하다 전주방송 대표로 서울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노래경연대회에 나갔습니다. 3위를 했어요. 그 다음에 서울 KBS TV에서 연락이 왔어요. 매주 몇 명씩 나와 겨뤄서 1등을 뽑는데 3주 연속 1등을 하면 자동으로 장원탄생이 돼요. 제가 3주 1등을 했어요. 유청씨 아들 유훈근씨(가수 김상희 남편)가 그 프로그램 프로듀서로 있었어요. 서울로 올라오라는데 잠잘 데도 없고. 고심 끝에 친구들이 양복 한 벌 해주고 여비도 좀 챙겨줬어요. 그것을 어머니한테 드리고 돈 200원 갖고 서울 올라간 거예요. 기차는 무임승차하고 슬리퍼 신고. 그 때부터 파란만장한 서울 생활이 시작된 겁니다."- 1975년에'해뜰날'로 그야말로 쨍하고 떴는데요. 직접 작사를 하셨죠?"레코드사에 들어갔는데 신인가수들에겐 좋은 곡을 안주더라고요. 돈 있고 빽 있어야 하는데 저한테는 찌꺼기만 와요. 몇 년을 허송세월 하다가 안되겠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겠다. 나도 저 정도 작품가사는 능가할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중고등학교 시절 책을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최초로 쓴 게 '세월이 약이겠지요'에요. 어머니가 너무 아프시고, 그걸 바라보면서 약 한첩 못 사주는 안타까운 마음이었거든요. 전국 차트에 1위로 올라가고, 그랬지만 내 양에 차는 곡은 아니었죠. 그러다 2-3년 있다 '해뜰날'을 썼죠." - 해뜰날은 그 때 참 엄청난 인기였는데요."그 때 역사가 시작된 거죠. 당시 10대 가수에 이미자씨를 비롯해서 남진 나훈아 등 가요사에 남을 쟁쟁한 분들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싹 쓸어버리고 가수왕이 된 거죠. 최고 인기가수 등 3관왕을 했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미국으로 가게 됐습니까?"진짜 내 세상을 만났는데, 질곡이 또 생긴 거예요. 우리 직업이 극장식 리사이틀이었잖아요. 전국 다니면서. 그런데 칼러 TV로 바꿔지면서 극장산업(나이트클럽)이 완전히 내리막길이 돼 버렸죠. 직장을 잃어버린 거나 똑같더라고요. 방송국 출연료는 몇 만원밖에 안돼요. 쇼를 해야 되는데 서울에 (나이트 클럽이) 2-3개 밖에 없었어요. 그거 가지고는 도저히 살 수없는 상황이죠."- 잠깐만요. 사모님하고 만난 에피소드가 꽤 재미있던데요."결혼할 때 처가쪽 반대가 심했어요. 당시 저는 무명가수였으니까요. 아내가 일본 동경에서 유학중일 때 처음 만났는데 제가 그 땐 곱상하게 생겼었어요. 샌님같이, 그래서 처음 만났을 때 바람 맞고 전화로 쌍욕을 해댔어요. 그러자 이것 봐라, 남자다운 데가 있네, 그렇게 해서 만났는데 교제 3년하고 결혼을 했어요. 교제 당시 아내 집에 가서 휘파람을 불면 장인 어른이 몽둥이를 들고 나오곤 했죠. 그러다 첫 아이를 임신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해줬죠.(웃음)"- 미국 생활은 어떻게 하셨습니까?"당시 처가쪽이 다 미국으로 이민을 갔어요. 초기엔 직장이 없는 저를 대신해 일어에 능통한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독립운동가 후손이 기모노 입고 일하는 아내한테 빌붙어 산다는 게 너무 한심해 그 때부터 정신차리고 일을 했죠. 샌드위치 전문점에 슈퍼마켓도 여러 개 운영했고 버지니아에서 쇼핑몰을 구입해 큰 돈을 만졌어요. 그런데 살만해지니까 몸이 아픈 겁니다. 이유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홈식(home sick 향수병)이래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 온 겁니다."- 바로 돌아와서 재기에 성공했는데요?"요즘 젊은 아이들하고는 달리, 트로트 가수가 다시 와서 재기하기는 힘들었죠. 그렇지만 저는 '혼자랍니다'를 시작으로 '정 때문에''차표 한 장'등 부르는 족족 히트를 했으니까요."- 대한가수협회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대중가요 활성화 문제에 대해 여쭤보겠습니다. 요즘 TV에서는 아이돌 가수와 K-pop 등의 영향으로 트로트가 설 자리가 좁아진 듯한데요? "1990년대 후반부터 음악 프로그램 출연자가 아이돌 중심으로 짜여지면서 성인가요나 포크음악 가수들의 무대가 점점 좁아졌죠. 방송국에 여러 차례 시정요구도 했는데 KBS를 제외한 방송은 상업방송이라 시청률하고 직결돼 있어요. 방송국 관계자들이 오히려 사정을 해요. 또 회장으로 있을 때는 전체적인 가요 장르에 대해 신경을 써야 했고요."- 가수 데뷔 45년째입니다. 그 동안 무명의 설움도 있었고 영광의 순간도 있었는데 왜 자신의 노래가 인기 있다고 생각합니까?"대중들의 심리를 잘 꿰뚫어 봐야죠. 옛날에는 누가 잘 울리느냐, 그것이 중요했는데 지금은 그것을 요구하는 시대가 아녜요. 겉보리 흉년시대는 지났어요. 이제는 가사를 즐겁고 재미있게 만들어야 해요. 한번은 신나게 하고, 한번은 약간 복고로 흘러가고, 옷을 자꾸 갈아 입혀주듯이 해야 돼요. 첫째 너무 어렵지 않아야 하고, 둘째 남이 쓰지 않는 용어가 그 노래 속에 들어서 독창력이 돋보여야 돼요. 가령 '끈끈한 정 때문에'처럼 정(情)에다 끈끈한 이란 형용사를 내가 썼는데 그런 특별한 용어를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어요." - 입담이 보통이 아니고 유머 감각도 뛰어난데요?"저는 처절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는데 남들은 재미있다고 웃는 거예요. 유머는 순발력이예요. 예능프로그램 (초청이) 밀려있는데 그런 이유 중의 하나는 재미있고, 비방이 아닌 현실적인 얘기를 바로 받아치면서 창의적으로 하니까요. 그 속에는 제가 겪었던 것들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요. 가령 쟈니 윤쇼에서 한 말인데요. 미국 뉴욕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할 때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는데 증거인멸을 위해 먹어버렸어요. 손님이 고발을 해서 한 달 영업정지 시키면 저는 망하는 거예요. (손님에게) Can I see?(좀 볼까요?) bean cover, delicious!(콩 껍데기인데, 맛있는데요!) 하면서 파리를 먹어버렸어요. 쟈니 윤이 까무러치게 웃는데, 저는 그게 살 떨리는 불안한 상태에서 일어난 사건이었어요. 노래도 그래요. 인생을 달관하다 보면 노래도 삭혀서 나와요. 구수한 청국장처럼. 저는 지금 가슴으로 노래를 부르지, 목구멍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아녜요."- 전라도 사투리가 이쪽 사람들이 들을 때는 구수한데, 다른 지역 사람들은 거북해 하지 않는가요?"그걸 지금까지 다 극복해 왔어요. 결과론을 얘기하자면 지금은 제 말을 더 재미있어 하고 배우려고 그래요. 친하게 지내는 방송국 부장이 표준말을 좀 쓰라고 그래요. 그래서 제가 바로 '여보, 현철이가 서울 말 쓰면 나도 쓸께. 가(현철)는 표준말이여, 왜 나만 사투리여' 그랬죠. 그랬더니 얼굴이 벌개지더라고요."- 태진아씨는 실제로 라이벌 관계입니까?"찰떡 궁합예요. 우리는 아주 친하고 모든 게 설정(컨셉)이에요. 제 인생의 든든한 방파제죠. 10월 14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태진아와 함께'쏭의 전쟁'공연이 있어요."- 정읍 송대관가요제는 2009년 10월에 이틀간 열리고 말았는데 어떻게 된 것입니까?"안타까운 문제인데, 약간의 정치적인 게 있었던 것 같아요. 단풍철에 내장산 관광지를 알리는 좋은 기회인데. 다시 한번 불을 지폈으면 해요."(이 부분에서 곤혹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항상 활력이 넘치고 젊게 사는데 건강 비결은?"운동에 미쳤어요. 남산에 매일 올라가고, 청계산에도 가고, 또 헬스클럽에 나가 근육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하니까요. 스태미너가 운동에서 나오니까요."- 가요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죠."제가 부르는 노래를 받아주지 않으면 죽은 가수죠. 그런데 저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어떤 분들은 공연장에 쫓아 와서 악수 한번 하고 돌아서면서 '나, 이제 죽어도 소원이 없다'고 해요. 이럴 정도로 제가 사랑을 받는데, 너무나 감사하죠."- 끝으로 전북 도민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은?"저는 정말 전북 도민들에게 빚이 많아요. 전라북도가 없으면 제가 이렇게 탄탄하게 되지 못했을 거예요. 옛날에 가수왕을 우편으로 집계할 때 전라북도내 우체국에 우편엽서가 없을 정도로, 그렇게 제게 사랑을 주었죠. 그런 사랑을 받고 살아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답례를 하려고 합니다.

  • 기획
  • 조상진
  • 2012.09.25 23:02

남원시 관광업 - 광한루·지리산·국악의 성지…역사 배우고 전통 체험 '최적'

남원시는 최근 네티즌과 여행 전문가들이 뽑은 대한민국 최고의 휴가명소(전국 9곳)로 선정됐다. 남원은 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99곳'에도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관광산업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 그 중 '수학여행 1번지'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굴뚝없는 성장 산업'에 해당된다.△수학여행 어디로 갈까그동안 남원에서 수학여행은 보고 스치는 정도였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연, 지역문화, 예술, 공연활동 등 다양한 주제와 체험이 수학여행의 테마로 변하고 있는 것. 경주, 제주, 설악산에 밀렸던 남원이 국악과 전통을 테마로 체험형 탐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전국의 학교들로부터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영남권, 충청권, 수도권, 전남권, 강원권 등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남원을 찾고 있다. 8월말 기준 328개 학교에서 6만9588명의 수학여행단이 방문해 전년 동기대비 18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오티(OT)와 엠티(MT)도 5만5000명을 넘어섰다. △남원을 선택하는 이유는남원이 수학여행 1번지로 주목받는 점은 크게 4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먼저 역사의 산 교육장이 많다는 점이다. 남원읍성, 만인의총, 교룡산성, 국악의성지, 송흥록 생가, 황산대첩지, 광한루원, 혼불문학관, 실상사 등은 대표적인 곳이다. 여기에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고 있는 트레킹 코스가 갖춰져 있다. 전문해설사가 안내하는 지리산둘레길은 그 중심이다.또한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숙박시설이 충분하다는 점도 남원을 선택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남원지역에는 4개의 콘도미니엄(524객실), 2개의 관광호텔(113객실), 2곳의 청소년 수련시설(71객실), 3곳의 휴양림(55객실), 20인이상의 숙박시설 29곳(976객실) 등이 구비돼 있다.마지막으로 전통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강하다는 점이다. 판소리체험, 활쏘기, 농촌체험, 서당체험, 허브체험, 지리산에코체험, 전통문화체험 등은 인기를 얻고 있다.△경제적 파급효과는수학여행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남원시가 한국관광연구원의 '관광산업의 지역경제 효과분석'을 적용한 결과, 수학여행 유치를 통해 얻은 파급효과는 7월말 기준으로 35억6000만원에 달한다. 숙박업과 음식업이 29억원 가량으로 전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체험비, 입장료, 간식 등 기타 분야에서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나타났다. 일자리창출과 지역 브랜드 상승 등을 고려한다면 직간접적인 파급효과는 수백억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굴뚝없는 산업인 수학여행 1번지가 '관광 남원'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어떤 마케팅이 이뤄졌나수학여행도 마케팅이 반드시 필요하다. 남원시는 이에따라 교육청, 교사 등의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전답사, 팸투어, 찾아가는 세일즈를 추진하고 있다. 수학여행 전담창구를 운영해 원스톱 지원을 실시하고 있고, 방문하고 떠나는 순간까지 풀코스 전담지도사가 지원된다. 야간공연 및 레크레이션을 지원하고, 6만번째와 7만번째 등 특정 수치의 방문객에는 유료 관광지의 무료 입장과 함께 장학금 지급 등의 깜짝 이벤트도 펼친다. 남원에서 멋진 추억을 선사하기 위한 마케팅이다. 남원시는 '미리 가본 남원 수학여행 코너'를 개설해 이 사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향후 과제가 있다면1박2일 또는 2박3일 동안 남원에서만 여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한다. 청소년 수련시설이 더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 이에따라 활용하지 않는 폐교와 공공건물 등을 수련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대형 숙박업소와 마찬가지로, 100명 이상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음식점을 확보하는 것도 향후 과제로 언급되고 있다. 수학여행단 만족도 조사에서 나타난 음식점의 불친절과 위생상태 불량도 적극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기획
  • 홍성오
  • 2012.09.25 23:02

이환주 시장 "연간 10만명 유치 실현…지역 경제 활성화 도모"

이환주 남원시장은 연간 10만명의 수학여행단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를 제1의 목표로 삼았다. 이 시장은 "관광도시 남원의 이미지가 퇴색한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들어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면서 "불국사 등 경상도권에 치우쳤던 수학여행단이 남원시로 방향을 선회한 점은 의미가 크다. 앞으로 23년 내에 '수학여행 연간 10만명 시대'를 열어 남원 관광산업의 부흥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이를위해 테마형 관광자원 개발과 지리산권역을 아우르는 청사진 마련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남원의 관광 전략이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 유치'에 맞춰져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이 시장은 또 수학여행이 단순한 관광 보다 학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인식변화를 눈여겨 보고 있다. 남원시는 이에 문화유적 탐방, 국악공연, 농촌체험, 전통문화체험 등의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수학여행단을 맞고 있다. 이 시장은 이 밖에도 "수학여행의 의미와 짜임새가 제대로 살아날 수 있도록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면서 "대규모 수학여행단 유치가 숙박업체, 음식업체, 특산품 판매업체 등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 기획
  • 홍성오
  • 2012.09.25 23:02

한진수 중앙하이츠콘도 총괄본부장 "시설 투자·프로그램 개발…여행단 최상 서비스 약속"

수학여행 1번지 등 남원 관광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사실상 숙박업계다. 특히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숙박업체는 더욱더 그러하다.남원 중앙하이츠콘도 한진수(52) 총괄본부장은 수학여행 1번지가 갖는 의미와 파급효과를 이 같이 전했다."수학여행 1번지는 '관광 남원'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으로 보여집니다. 남원의 관광산업이 기지개를 켰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덕택에 올해 영업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늘어났습니다. 매출이 상승한 이유는 남원시가 수학여행 전담창구를 마련해 중고 수학여행단을 유치했기 때문입니다. 남원시의 변화된 관광정책이 숙박업계 활성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지요. 이에 우리도 남원을 찾은 학생들에게 유익한 시간을 선사하고자 판소리공연과 장기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설 투자에 대한 생각을 갖게 됐고,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학여행 1번지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관광 남원'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도록 남원시와 최상의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해야겠죠. 무엇보다도 수학여행 학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남원을 다시 찾고 싶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기획
  • 홍성오
  • 2012.09.25 23:02

"정부, 석탄발전소 건설 확대는 녹색성장·온실가스 감축 역행"

"석탄발전소 건설 확대는 전력수급불안과 직접적 관련이 없어요. 정부의 녹색성장 비전과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정면으로 역행합니다" 환경연합, 기후행동연구소를 거치면서 탈핵과 에너지기후변화 환경운동으로 잔뼈가 굵은 세종대기후변화센터 이상훈 연구실장의 비판이다.이상훈 연구실장은 "화력은 계획부터 완공에 5~8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 논란이 되는 전력수급 불안 해소와 관련이 없다"면서 "절약과 효율 향상으로 발전소 대체 효과를 얻겠다는 국민발전소 건설 운동을 확대하면서 전기요금 정상화로 절약을 통해 수요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경부 발표에 의하면 2013년 후반이면 국내 발전소가 대량가동되기 때문에 2014년이면 전력부족은 해소된다. 이 연구실장은 또 "정부가 2020년 배출전망(BAU) 대비 온실가스 30% 감축을 국제사회에 약속했고, 2011년 발전부문 26.7% 감축률을 제시했음에도 화력발전의 확대하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또 다른 문제는 수은입니다. 2005년 전세계 수은배출량은 1930톤. 이중 화력발전 시설이 878톤을 차지합니다" 그는 "매년 32.2톤을 쏟아내는 세계 9위의 수은배출국(UNEP)인 우리나라도 2010년부터 발전소 배출허용기준에 수은을 포함시켰다"면서 "하지만 배출허용기준은 농도 규제이기 때문에 기준 자체가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낮은 농도라 하더라도 석탄을 대량, 지속적으로 태우면 총량으로 다량의 수은이 배출되기 때문에, 이것이 생물학적 농축과정을 거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산정한 석탄화력발전소 대기 배출 수은의 양은 956.4 ㎏/yr. 2009년 기준 국가 수은 배출량의 10%에 해당된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자국산 석탄을 사용함에도 최근 수년 사이 124개의 화력발전소를 폐쇄했으며 공기청정법의 발전소 수은 배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 것을 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의 블롬버그 시장이 'Beyond Coal(석탄 너머)' 캠페인을 진행 중인 씨에라클럽에 5000만 달러를 쾌척할 정도로 석탄발전소 폐쇄 여론이 대세라는 것이다."석탄화력 확대가 4대강 사업이후 또 다른 먹잇감을 노리는 대기업과 에너지 관료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꼼수로 보인다"는 그는 "시대착오적인 6차 전력수급계획은 전면 재검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NGO시민

  • 기획
  • 정진우
  • 2012.09.24 23:02

구자명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새만금 활성화 지원 사업 차질없이 추진"

올 여름은 유난히 힘든 시기였다. 가뭄과 장마, 그리고 폭염에 태풍까지…. 자연재해가 계속 이어졌다. 잇단 자연재해 발생으로 호남지역 국토와 하천 등 SOC를 책임지고 있는 익산국토청도 매우 힘든 여름을 보냈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25일 취임해 어느덧 부임 3개월째를 맞은 구자명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56). 지난 3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바빴다. "힘들었지만 지역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일할 수 있어 무척이나 행복했다"는 구 청장을 지난 21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전북지역 SOC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최근 세 개의 태풍이 상륙하면서 전북지역에도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국도와 하천 등의 피해 상황은 어떤지요. 또 피해가 난 곳은 다 복구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취임 이후 정말 바쁘게 뛰어다녔습니다. 가뭄과 장마, 폭염, 태풍 등으로부터 전북을 비롯한 호남지역 SOC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많이 뛰고 달렸습니다. 이번 태풍에 전북은 그다지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일부 국도변이 유실되거나 나무가 뽑히고, 하천변이 잠기는 등 작은 피해는 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익산청은 태풍 상륙에 대비해 전직원 비상근무를 실시했고, 곧바로 응급 복구를 통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태풍으로 발생했던 피해 현장이 대부분 복구된 상태입니다.- 전북지역 발전을 위해 익산청에서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핵심 사업들이 있다면.△ 익산국토청이 전북지역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역시 새만금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입니다. 현재 전북지역의 최대 프로젝트는 누가 뭐래도 새만금입니다. 새만금에 전북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익산국토청은 이처럼 중요한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통망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 후속 및 새만금 수질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만경강과 동진강에 대한 정비사업도 익산국토청이 추진하고 있는 전북지역 핵심사업 중 하나입니다. 이와함께 전북지역 주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한 국도개선사업이나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등도 적극 진행하고 있습니다. - 역시 전북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새만금 입니다. 새만금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 새만금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좋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청에서는 군장대교 건설 등 11건의 새만금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서해안고속도로와 호남고속도로, KTX 정차역 등에서 새만금으로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격포-하서, 부안-태인, 정읍-신태인, 신태인-김제 등을 잇는 도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새만금 관광활성화를 위한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충남에서 새만금으로의 접근을 위한 군장대교 공사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건설과 서수-평장간 도로사업 등도 예정돼 있어 새만금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4대강사업이후 지류지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만경·동진강 하천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은.△새만금 수질개선 계획 및 지류지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청에서는 새만금으로 유입되는 만경강과 동진강을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만경강과 동진강 정비사업 중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오염원의 유입 방지와 강의 생태공원화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도시 지역이면서 이용이 많은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정비를 시작하여 만경·동진강 전 구간에 총 7100억원을 투입해 체계적인 생태하천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사업 내용은 하천 내 둔치 경작지 및 무허가 시설 정비, 준설과 제방 보강, 지천 오염원 정화 사업, 자전거길 및 산책로 설치 등 입니다. 한마디로 만경강과 동진강을 홍수 등 자연재해에 강할 뿐 아니라, 주민들이 찾아와서 즐기고 쉴 수 있는 레저 및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 익산지역의 숙원사업인 황등면과 오산을 연결하는 도로공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늦어지는 이유와 앞으로의 추진 계획이 궁금합니다. △익산시 국도대체우회도로(황등-오산)는 익산시내 도심교통난 해소를 위해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총 연장은 10.8km, 폭은 4차선으로 현재 공정률 53%를 보이고 있습니다. 총사업비 1,630억원 중에 현재까지 930억원(57%)이 집행되었으며, 당초 2003년에 착공해 2011년 완공 예정이었으나 2015년으로 완공이 늦어진 상태입니다. 사업 지연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우선 당초 계획중이던 익산시 소재 토취장의 사용 불허로 성토를 위한 흙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황등-오산 사업은 성토를 위해 많은 흙을 필요로 하는 현장으로 사업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곳에 토취장 확보가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익산지역 토취장이 무산되면서 현재 부여군에서까지 흙을 운반해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 시공회사가 지난 2009년 4월에 워크아웃을 신청한데 이어 2012년 5월에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10월중 시공회사의 법정관리가 개시될 예정이고, 우리청도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만큼 2015년까지 마무리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 얼마전 '호남권 연계 교통망 효율화 방안'과 관련된 용역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 말 그대로 호남지역 모든 교통망, 즉 국도와 지방도, 고속도로, 여기에 철도와 항공까지 모든 것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가장 효율적인 교통망을 만들어보자는 것입니다. 현재 도로는 각 등급별로 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 일반국도는 국토관리청, 지방도는 각 자치단체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업 추진이 도로별로 따로따로 추진될 수밖에 없습니다. 추진시기와 완공시가가 서로 다르다보니 자연히 도로별로 연계성이 떨어진다거나 사업효과가 극대화되지 못한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최소화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 이 용역의 목적입니다. 지난 7월 착수보고회를 시작으로 관련용역이 출발했고요, 올 연말쯤 중간보고회, 그리고 내년 3월 정도에 최종 보고서가 나올 예정입니다. 용역 과정에서 지역 전문가나 경찰관서 등과도 긴밀히 협조하고, 또 해외 선진사례까지 수집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교통망 연계방안을 찾아내도록 할 계획입니다.- 청장님 고향이 충남 보령이시죠. 호남에 연고가 없으신데, 그런 점이 업무를 하실 때 도움이 되나요? 아니면 조금은 어려움을 느끼시나요?△고향은 충남 보령이지만, 지금 현재 제 마음속 고향은 바로 이곳, 전북입니다. 저는 오히려 호남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청장직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앞으로 그렇게 되도록 할 것입니다. 지연이나 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의 발전만을 생각할 것입니다. 무엇이 더 급한 일이고, 무엇이 더 주민들에게 필요한 일인지를 판단해서 일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어느 누가 봐도 '공정하구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지역의 발전만을 생각하고 달려가겠습니다.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많은 현장을 찾아 다니면서 직접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하다 보면 지역민들이 저를 인정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 발전에 도움이 되는 청장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기획
  • 엄철호
  • 2012.09.24 23:02

익산의 꾀꼬리 가수 김유미씨 "노래를 부르면 행복해져요"

"어르신들이 좋아한다고 옛날 노래만 부르면 새로운 맛도 없고, 흥미를 갖기도 쉽지 않아요. 그래서 대부분 최신곡으로 노래교실을 운영하는데, 의외로 어르신들이 정말 좋아들 하세요."노래교실 12년차 강사, 익산의 '꾀꼬리 명인' 김유미 씨(53)는 어르신들에게 쉽게 찾아오는 치매에 노래가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새로운 노래를 외우고, 배우는 과정은 두뇌 운동을 활발히 해 치매는 물론 생활 속 스트레스까지 해소시키는 특효약이라며 어르신들에게 흥겨운 노래를 가르친다."어르신들이 처음엔 새로운 노래를 어렵게 생각했지만 이젠 분기별로 새롭게 소개되는 최신곡을 기다리며, 악보만 보고도 노래를 곧잘 하기까지 해요. 두뇌운동이 활발히 되는 것이지요. 이럴 땐 정말 가르치는 기쁨을 느껴요."어르신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가르치며 보람을 느끼고 있는 김씨의 하루 일정은 이른 아침에 시작해 밤까지 계속된다. 어느 노래교실에선 중년층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즐거움을 전해주는 김씨를 손꼽아 기다리지만 이들과의 만남은 일주일에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김씨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13곳에서 펼쳐지면서 그를 기다리는 학생수만 해도 수백명에 이른다.노래강사 김유미 씨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은 단순히 흥겹기만 한 노래교실도, 그렇다고 딱딱한 교육적인 노래교실도 아닌, 즐거움과 보람이 함께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특히 무엇보다 노력하는 김유미 씨의 모습은 많은 학생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으며, 노력을 부추긴다."처음엔 그냥 노래만 부르며 흥겹게 가르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배우는 분들을 위해선 최소한 악보정도는 봐야한다는 생각에 제가 먼저 대학에 들어가기로 했지요. 그래서 제가 06학번이라니까요."노래의 기본적인 것만은 노래교실에서 배워야 한다는 김씨의 생각 때문인지, 그의 학생들은 웬만한 곡은 악보를 보고 부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최신곡을 꺼내놔도 악보를 보며 노래를 곧잘 부르는 학생들을 보며 김씨는 가르치는 기쁨을 느끼고 있다.노래를 소중히 생각하며, 노래로 인해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있는 김씨는 사실 공식 앨범까지 낸 가수다. 그것도 36살의 나이에 가수라는 칭호를 들으며 노래를 부른지 18년차인 중년 가수다. '천년의 약속'이란 김씨의 1집 타이틀곡은 노래방에서도 부를 수 있다. "동네 노래자랑에 가면 항상 수상을 했지요. 그러다 나도 모르게 가수가 되어 있는 걸 느꼈고, 이젠 노래를 가르치며 행복을 느끼고 있어요."노래와 함께 즐거운 인생을 즐기기까지는 김씨 남편의 협조가 가장 중요했다. 늦게 들어가 밥을 못할 때도, 빨래가 밀려도 싫은 내색한번 하지 않으며 편안히 대해준 덕분에 이렇게 많은 제자들에게 흥겨움을 전할 수 있다고 한다.이런 김씨가 이젠 익산에서 활동하며,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백제 왕궁성'이란 노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분주한 활동을 또다시 시작하고 나섰다.이 노래는 김씨가 익산을 생각하며 '서동 선화의 사랑'의 노랫말을 넣은 '익산 사랑의 메아리'이기도 하다."개인적으론 가장 아끼며, 소중히 생각하는 노래예요. 서동 선화의 사랑과 익산을 담았고요. 다른 지역에서는 그렇지만 익산에서만큼은 정말 많이 부르고 싶은, 부를 수 있는 노래인 것 같아요."노래와 익산을 사랑하며 요양원과 한센인 정착촌 등을 돌며 노래봉사활동을 펼치는 '시민음악회' 회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김씨는 앞으로 "익산에서 많은 분들과 행복한 노래를 함께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 기획
  • 김진만
  • 2012.09.20 23:02

110. 우신산업 1) 국중하 대표 회사 설립까지 - 자립정신 강했던 촌놈, 30대에 대기업 임원 '신화 창조'

시골 촌놈에서 우리나라 일류 기업 임원까지 오른 것도 모자라 국내 굴지 대기업들을 상대로 물류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작지만 강한 '탄소 같은 사나이'가 있다. 이 기업은 바로 우신산업 주식회사로 이곳의 CEO는 전북 군산이 고향이지만 그의 젊은 청춘은 타지에서 잔뼈가 굵었고 그곳에서 배운 모든 기술을 한 데 집약해 다시 고향에 회사를 설립한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그는 아직 자신을 청춘이라 칭하며 '죽을 때까지 일하고 죽을 때까지 배우고 싶다'를 신조로 대한민국 육해공을 통틀어 전북을 전진 산업화 기지로 만드는 게 그의 마지막 꿈이라고 한다.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그가 살아온 소설 같은 일대기와 함께 그가 일군 사업체의 미래 전략, 그리고 전북 경제와의 상생을 3차례에 걸쳐 조명해봤다.△ 1시간 걸어서 초등학교 다녀'탄소 같은 사나이' 우신산업 CEO 국중하(79) 대표는 1936년 2월15일 군산시 옥구군 서수면 신기리 고평부락에서 태어났다. 고평부락은 지대가 높은 평야지대란 뜻을 의미, 국 대표는 논으로 둘러싸인 작은 부락에서 태어나 일제시대부터 6.25 동란, 그리고 우리나라의 산업화 시기까지 모두 겪었다.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일제 강점 시절 당시 군산 마령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분교인 금암국민학교를 나왔다. 교실은 4칸에 그쳤고 전교생도 80명이었을 정도였으며 그는 집에서 1시간 거리인 학교를 매일같이 걸어서 등교했고 당시 일본군이 말을 타고 전쟁을 벌이던 시절로 억새같이 강한 마초를 뜯어야만 해 온손이 베인 흉터투성이로 얼룩졌다.이후 중학교로 진학해야 했지만 성적이 전체 17등에 그쳤던 그는 중학교 진학에 있어 제1의 걸림돌을 맞았다. 익산 강경 실업중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그곳은 전교 1, 2등만 갈수 있는 곳으로 성적이 안 돼 담임선생님이 추천서를 써주지 않았다.몇날 며칠 울며 선생님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통사정을 한 결과, "중학교에 떨어져도 원망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추천 승낙을 받았고 결국 강경실업중학교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다.당시 금암국민학교에서는 모두 9명이 이 학교 시험에 응시했고 이 가운데 국 대표를 포함한 다른 1명만 합격, 그는 일생에 있어 최초의 도전을 이렇게 극복했다.△대학생때 지원 입대 인생 전환점강경실업중학교는 5년제 학교로 고등학교란 개념이 없던 당시 중등고등교육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으며, 그가 중학교 2년(6.25 발발) 때 대한민국 최초로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분리됐다. 그는 이리공고로 진학했으며 고교 2년 여름방학 가출을 통해 그는 일생의 전환점을 맞는다.고교 2년 당시 '엄한 호랑이'로 불렸던 그의 아버지는 딸을 제외한 자식들에게 재산 상속 절차를 밟기 시작했고 그는 은사의 가르침에 따라 재산을 상속받기를 거부했다. 당시 그의 한문선생님은 "우리나라의 잘못된 상속제 때문에 젊은이들의 자립정신이 희박해지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재벌들의 경우 자식을 가르침에 있어 최선을 다하지만 가르침이 끝나면 가차 없이 홀로서기를 시키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 우리는 이런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가르쳤고 그 가르침에 따른 상속거부가 이어진 것이었다.그의 아버지는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는 것이 뭘 안다고 상속을 거부하냐"고 호통 쳤고 아버지가 무서운 그는 침묵해야만 했다.바로 여름방학이 다가왔고 그는 '부모님 전상서'란 편지 한 통만 남기고 곧바로 서울행 가출을 시도했다. 한마디로 상속 거부 투쟁을 위한 그의 조그만 항거였다. 같은 마을에 있던 친구 한 명이 일찍이 돈을 벌기 위해 서울의 한 다방에서 주차맨을 하고 있었고 그 친구에게 연락해 같이 살면서 난생처음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이리해 방학이 끝날 무렵 그는 시대상의 대표적 생필품이던 부모님의 흰 고무신 두 켤레를 사들고 한 달간의 가출에 종지부를 찍었다.너무도 엄했던 아버지에 대한 무서움으로 가득했지만 용기를 내 "아버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은사님의 가르침대로 내 스스로 당당히 서고 싶었습니다"고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했고,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 없이 이를 담담히 받아들이셨다고 한다.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전북대학교 기계공학과에 입학했고 2학년 재학시절 그는 다시 인생의 제2의 전환점을 맞는다. 바로 남자라면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그곳 '군대'다. 대학생 신분이었던 그는 대학4년 졸업 때까지 영장이 나오지 않지만 본인 스스로 '지원'을 통해 군대를 가게 된다. 당시 시대 상황은 '군대 가면 죽는다. 영장 나오면 도망가라'는 말이 사실화 될 정도로 군대 기피 증세가 심했지만 그는 우리나라 3대 의무였던 '교육, 납세, 국방'의 의무를 지기 위해 자원입대 했다는 것. 논산 연무대 훈련소를 거쳐, 광주 포병학교, 강원도 철원에서 근무한 그는 제대 당시 부대로부터 우수군인 표창을 받는다. 군인 대부분 학력이 초등학교에 머물렀던 그 때 그의 학력은 대학생으로 부대에서 손꼽힐 정도로 높았고 그런 그의 능력을 높이 샀던 것이다.△ 대기업 스카우트 입사 기술 익혀군 제대 이후 그는 대학교를 졸업한 1962년, 졸업과 동시에 국내 제1의 대기업으로 꼽혔던전남 나주의 호남비료(주) 공채 시험에 합격해 당당하게 사회인으로서 첫 발걸음을 뗀다. 호남비료 구성원들은 우리나라 초 엘리트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방 대학생의 입사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당시 지역 각 동네별로 최고의 '파워'를 자랑하던 직업은 면서기였는데 호남비료 회사에서 나오는 급료는 면서기 급료의 7배에 해당할 정도로 높았다. 국 대표는 그 시절 급료를 저축하고도 돈을 쓸데가 없을 만큼 남아돌았다고 회상한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사회봉사도 시작, 충주대학교에 다니던 불우 여학생이 있었는데 엄마는 일본인, 아빠는 우리나라 사람으로 돌아가셨고 집안형편이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그 여학생은 시와 편지를 좋아했던 문학소녀로 국 대표는 그녀가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일체를 지원했다. 그 문학소녀와 주고받은 편지만도 수백통에 이를 정도며, 그 소녀는 국 대표의 이 같은 동정심을 연정으로 착각, 향후 졸업 후 그녀의 어머니와 함께 찾아와 구애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이후 집안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중매를 통해 결혼하기에 이렀고 당시 신혼여행은 온양온천으로 갔다가 아버지 산소를 들르는 등 그의 행동은 일반인들과 뭔가는 달랐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호남비료 회사 5년차 재직 당시 그는 국가가 관리하는 국영기업들을 총 관리하는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 공채시험에 응시했고, 당당히 합격해 이곳에서 기계 설비를 담당했다. 국내 첫 동대문 지하철 공사도 그가 맡았고 다시 5년 후 극동건설이 만들던 포항종합제철 공장을 짓지 위한 기술 인재로 스카웃 제의를 받고 회사를 이직했다.극동건설에서 1년간 제강 공장을 만드는 데 주력했던 그는 새로운 기술을 익히기 위해 현대그룹에서 실시했던 중간간부 공채 시험에 다시 응시해 현대건설 기계과장으로 들어갔다.5년마다 한 번씩 회사를 옮겨 그 회사의 신기술들을 모두 습득한 '괴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던 그는 현재중공업 건설의 철골 설계 시공을 맡았고 당시 톤당 18만원 하던 철골의 단가를 10원으로 낮추는 지대한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그는 39세 나이로 현대그룹 이사의 직함을 달게 되는 등 그의 신화가 시작됐다. 당초 현대그룹에는 또 다른 최연소 이사가 있었는데 그 이사는 바로 33세 젊은 나이로 이사가 된 현 이명박 대통령이었다. 국 대표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직장 상사로 모시고 있으며, 그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뒤에서 든든한 힘이 되었다고 한다.이런 그는 1987년 3월 세상 부러울 것 없던 현대그룹의 이사 자리를 박차고 세상으로 나와 자기만의 회사(지금의 우신산업)를 설립하기에 이렀다. 현대, 대우 등 국내 굴지 대기업을 상대로 자동차 연료통 등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으며, 지금의 우신산업은 세계 속의 우신산업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기획
  • 이강모
  • 2012.09.20 23:02

이탈리아 트렌토 '유릭시' - 산·학·관 출자, 협동조합 모든 것 연구

세계적인 경기침체속에서도 지속 성장하는 협동조합이 주목받으면서 이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도 커졌다. 지난 2008년 이탈리아 트렌토에 설립된 유릭시(Euricse : European Research Institute on Cooperative and Social Enterprises)는 그동안 각 나라별 독자적으로 이뤄진 농협생협신협 등 협동조합에 대한 연구를 종합하는 곳이다. 협동조합 관련 연구과제를 만들고 결과를 공유홍보하는 한편 협동조합의 성공 전략을 수립하고 대학, 지역 정부, 지역 협동조합, 유럽의 다른 협동조합과 연결한다. 지난달 22일 트렌토대학 내 자리잡은 유릭시에서 올해 세계 협동조합의 화두와 성공조건 등을 들어봤다.△ 유릭시, 협동조합 연구개발의 본산유릭시는 트렌토대학 연구소, 지역 정부, 협동조합, 유럽 협동조합연합회가 공동 출자해 만들었다. 지역 정부와 지역 협동조합은 자금, 대학은 시설과 인력을 보탰다. 운영 예산은 지역 정부, 85개 기관 회원이 내는 연회비, 컨설팅교육학술대회 참가비 등 수익사업이 각각 1/3씩 차지한다. 상주 직원은 15명이지만 세계 곳곳의 네트워크가 힘이다.유릭시의 리카르도 보디니(Riccardo Bodini36) 프로젝트 개발 담당은 "협동조합 기업과 법안을 입안하는 정부는 협동조합을 연구하고 실제 적용하는 일이 어렵다. 우리는 법제도경영지역 등 협동조합과 연관된 모든 분야를 연구하고, 실제 응용하도록 조언한다"며 "유럽 30개국을 포함해 세계 50개국의 법제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상하수도, 전기, 전화, 인터넷 등 공공시설을 공급하는 새로운 협동조합이 유럽에 많이 생겨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소개했다.특히 올해는 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ICA(International Co-operative Alliance, 국제협동조합연맹)와 같이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stories.coop'에 주제별로 새로운 협동조합을 소개하고, '글로벌 300'이라는 이름으로 세계 협동조합 순위를 만들었다. 협동조합에 대한 홍보를 통해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꼽히는 협동경제체제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지난 3월에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학술대회를 열어 협동조합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했다.△역사적 경험이 원동력 협동조합이 활발한 이탈리아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 협동조합의 확대 요인은 역사적 경험이 1순위로 꼽힌다. 절실함에 의한 협동조합 설립이 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관심과 참여까지 이끌어냈다.유릭시의 사라 데페드리(Sara Depedri37) 연구원은 "트렌토 지역은 협동조합에 대해 누군가가 가르치기보다는 아버지할아버지가 신협 조합원으로 이익을 봤고, 소비자생산자 조합원으로 활동하면서 협동조합이 성공한 경험이 내재적으로 습득됐다"면서 "주부변호사농민 등 시민 누구나 그들이 각기 관심있는 분야에 조합원이 돼 협동조합에 참여한다. 고아원양로원탁아소를 운영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에 소액을 출자해 운영을 모니터링한다"고 설명했다.시민 참여와 함께 협동조합 기업의 성장과 혁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페드리 연구원은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협동조합은 대기업과의 차별화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 틈새시장을 노려야 한다"며 "병원도 비싼 곳과 공공의료시설이 있는 만큼 가난한 사람이 원하는 협동조합이 있다. 소득에 따라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도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협동조합도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대기업을 따라하지 말고 지역에 밀착해 조합원에게 대기업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이세명
  • 2012.09.19 23:02

사라 데페드리 유릭시 연구원 "자생적으로 설립돼야 협동조합은 성공하죠"

유릭시(Euricse)에서 조사 연구를 수행하는 사라 데페드리(Sara Depedri·37, 사진) 연구원은 유럽에서 성공한 협동조합의 공통적인 요건으로 △자생적인 설립 △참여에 의한 지배구조 △비경제적인 참여 동기 △자금 조달 능력 △리더십 △협력 네트워킹 △교육 등 7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하향식으로 정책을 실시하지만 협동조합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생·자조를 바탕으로 한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람들이 선택·조직해 조합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관료들은 항상 자본을 먼저 생각하지만 참여에 의한 올바른 지배구조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협동조합 기업에서는 경제적인 이익 외에 다른 이득을 제공해야 한다.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비금전적인 동기를 유인책으로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협동조합 기업의 주요 요소인 자금 조달에 대해서는 자체 조달을 위한 기반구축이 성공적인 조직의 공통점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와 은행에서 대출할 경우 이자 부담이 있는 만큼 조합원의 십시일반 출자나 소액 대출 등이 적당하다고 제시했다.아울러 그는 "리더 또는 선두 그룹이 다른 사람을 행동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십이 부재할 경우 갈등을 유발하고 누군가가 협동조합을 장악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야기되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협동조합 내에서는 정보를 공유하고 같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갖추고 목표와 예산을 분명히 명시해야 한다"며 "또한 신생 협동조합이 총무·인사 등 모든 부문을 갖출 수 없는 만큼 인력·자원·서비스·지식 기술 등을 연합회가 개별 협동조합에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데페드리 연구원은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내부 경영진이나 직원·조합원이 협동조합의 가치·원칙을 잘 이해하고 부합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특히 협동조합이 대기업보다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을 끊임없이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기획
  • 이세명
  • 2012.09.19 23:02

임진모 교사는

2000년 처음으로 교단에 선 뒤 왕성한 동아리 활동을 하는 12년차 화학교사다. 안병만 교장과 동료 교사들은 '아이들 중심으로 사시는 선생님'이라고 평한다. 제자들한테도 살갑고 다정다감한 '쌤'으로 통한다. 삼겹살데이 때에는 직접 삼겹살을 사다 아이들과 함께 구워먹는 자상함도 있고, 수능시험을 앞두고는 아이들 이름을 가슴에 달고 새만금에서 수능대박 기원 마라톤을 뛰는 열정도 있다. 그의 싸이월드 미니 홈페이지에는 'Carpe Diem'이란 말이 내걸려 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의 라틴어다. 하루 하루를 후회 없이 보내려는 의지의 표현이겠다. 이런 글도 있다. " 늘 교무수첩 첫 장에 써 내려갔던 어느 퇴직 교사의 글! '10년은 열정으로, 10년은 기술로,다음 10년은 사랑으로' 이제, 그 첫 10년을 채웠다." 교단에 선 뒤 10년이 지날 즈음 느낀 소회이자 다짐이겠다. 동아리활동은 2003년 방송부를 지도하면서 심취했다. 인성과 창의력을 기르고 입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지금은 과학탐구동아리인 'C&C'와 올바른 학교문화정착 동아리인 '근영나래' 두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다. 동아리활동은 단순한 탐구나 봉사활동이 아니라 재능 나눔과 기부 봉사가 돼야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전북교육정보과학원 발명영재원 연구위원 겸 지도교사, 발명영재 교재개발연구회 연구위원, 전북도교육청 수능문제 개발위원, 전북e-스쿨 논술 지도교사, 전북학생UCC경진대회 심사위원, 대한민국 영상페스티벌 심사위원, 한국사이언스챌린지대회 심사위원 등 경력이 화려하다. 수상 경력은 A4 용지 4쪽 분량에 이를 만큼 다채롭다. '올해의 과학교상'은 발명 등의 탐구활동에서 청소년 멘토링 자원봉사활동으로 영역을 넓힘으로써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역량을 강화한 공로로 선정됐다. 익산 출신으로 원광고와 우석대 화학과를 나온 뒤 우석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래의 꿈은 항상 더 재미있는 일을 개발하고 실험하는 일이다. 마흔 한살 동갑내기 부인 전연희 여사와 사이에 1남(초등 4년) 1녀(초등 2년)를 두었다. 아이들도 장래 희망을 과학 분야에 두고 있더냐고 물었더니 꿈이 일주일마다 변한다고 했다. 하지만 특출난 호기심 같은 것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로보트 팔을 조작하면서는 잘 되지 않으니까 울더라며 그러면서도 끝내 해내더라고 했다.

  • 기획
  • 이경재
  • 2012.09.18 23:02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