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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경험 살려 고향 전북경제 살리는데 힘쓰겠다"

박진욱 한국은행 전북본부장(53)이 부임 두달을 맞는다. 중앙은행으로서 한국은행의 기능과 역할은 한국경제는 물론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특히 박 본부장은 완주 태생으로 지금도 부모님과 형제들이 고향에서 생활하고 있는 등 무늬만 전북인이 아닌 뼛속까지 전북인이다. 더욱이 한국은행 입행이후 처음으로 전북본부장으로 영전해 고향에 돌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열의가 남다르다. 박 본부장으로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지를 들어본다.-고등학교 졸업후 정든 고향을 떠난지 35년 만에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이 돼 금의환향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전북의 GRDP가 전국의 3.1%밖에 안되고 인구 고령화 심화 등으로 지역발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디고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전북경제가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물론 지난 몇 년간 대기업 유치가 크게 늘어나고 새만금사업 계획도 구체화되는 등 지역발전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인구증가가 정체되고 있는 데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등 지역경제의 젊음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하면 힘을 보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전북의 장점을 살려 전통문화와 역사, 자연풍광 등을 토대로 창조산업을 육성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무궁할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특히 농도인 전북의 경우 농업을 자급자족 수준에서 벗어나 유전자 기술 및 IT 등과 연계, 성장산업으로 키울 수 있고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고령화 인구를 위한 식품 개발 등 실버푸드산업도 유망해 전북만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세운다면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26여 년간 중앙은행에서 근무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살기 좋은 전북을 만드는데 헌신하겠습니다."-전북본부에 대한 경영방침은 무엇인가요."앞으로 지역사회 경제정책 선도, 지역 금융지원 및 금융안정, 지역사랑 나눔 실천, 창의적인 업무혁신 등 4개 부문에 중점을 두고 전북본부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지역의 수요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의 전북본부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지역의 의견을 듣고 지역과 소통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중앙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크게 변화하고 있는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지역본부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능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유능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올해 업무 추진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조사연구부문의 경우 전북지역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자연농지새만금 등의 강점을 살려나가고 고령화 등의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만드는 데 많은 고민을 하겠습니다. 특히 연구 유형별로 차별화된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주제 선정 및 연구를 수행해 조사연구업무의 적시성과 유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전북지역에 대한 시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Glocalization 및 지역간 연계협력 등 보다 넓은 시각에서 정책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지역 금융 및 실물 통계의 신속, 정확한 편제와 공표, 시의성 있는 모니터링 등을 통해 지방정부 등 유관기관의 정책수립 및 연구에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전라북도, 전북발전연구원 및 도내 대학 등과 협력관계를 내실화해 조사연구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교감을 확충하도록 힘쓰겠습니다. 금융지원부문은 지역경제의 풀뿌리 확충을 위해 전북도 지정 전략산업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창업벤처기업 등에 대한 중소기업자금 지원을 보다 내실화해 지역 경제기반을 다져가는데 일조하겠으며 지역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금융안정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한정된 대출재원을 이용한 기업지원을 보다 내실화하기 위해 총액한도대출자금 지원기업에 대한 방문실태조사 등을 실시해 금리 감면 등 지원효과를 점검하고 정책의 피드백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자금 사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본부부서와의 공동연구 형식 등을 통해 지역 금융안정에 대한 조사연구를 추진, 지역금융 리스크 관리 등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금융접근성에서 소외돼 있는 지역주민들에 대한 금융포용을 실현하기 위해 청소년, 일반인 등에 대한 금융 및 경제교육을 보다 내실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나눔실천 강화도 지난해에 이어 1사 1촌 마을주민 초청, 다문화 및 저소득 가족 초청, 밥퍼 봉사활동 등 도내 취약계층에 대한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겠습니다."-도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요."지난 10년간 도내 중소기업 지원자금 잔액은 1919억원으로 은행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원된 금액은 8490억원에 달합니다. 앞으로도 지역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전북지역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전북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지역사정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하지만 전북도가 그동안 위축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라북도가 도로산업단지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 국가식품클러스터민간육종단지 조성, 새만금 본격개발 기대 등 과거에는 찾기 어려웠던 새로운 도약의 여건이 도민의 열의와 노력에 힘입어 차근차근 마련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향후 전라북도 100년의 미래를 좌우할 큰 기회이며, 이러한 계기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는 결국 우리 도민들의 몫입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는 '도전정신'과 '상생화합의 정신'을 발휘해 전라북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 성숙해 나갈 것인지, 향후 무엇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맛', '멋', '정'의 고장인 전라북도의 찬란했던 전통과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도민 여러분들께서 전북 경제의 미래와 장기비전에 대해 다함께 고민하고, 더 넓고 깊은 혜안을 나누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 기획
  • 강현규
  • 2013.03.04 23:02

[임실 수풍마을 정착 20년차 박외진씨]연 2회 수확 큰토마토로 순소득 7000만원 '부농'

남들이 부러워하는 철도청이라는 직장을 과감히 접고 피폐해진 고향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20년째 귀농생활을 펼치고 있는 애향인 박외진씨.△도시생활 청산초등과 중학교를 고향에서 졸업한 박씨는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쳐 고교와 대학을 경기도 성남시에서 마쳤다.자식만큼은 절대로 농사꾼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부친(2003년 작고)의 뜻에 따라 그는 고교와 전문대에서 기계학을 전공했다.군대를 제대하고 83년께 취업준비에 몰두한 그가 그가 처음 정착한 곳은 대우정밀이라는 제법 큰 회사였다. 하지만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대한석탄공사로 이직, 근무에 열중했으나 이마저도 박씨의 열망에는 부족했던 모양이다.당시 석탄공사에 들어가기 위해 학원에서 시험공부에 열중하던 중 지금의 부인인 동갑내기 심미정씨도 이때 만났다.88년도에 가정을 꾸린 박씨는 석탄공사를 그만두고 철도청 시험을 준비, 합격하면서 고향인 임실역 근무를 희망했다. 그가 임실역 근무를 희망한 것은 평소 동경해 왔던 고향을 잊지 못해 가까운 곳으로 오기 위함이다.고향 인근에 정착하면서 딸 지은(25)이와 아들 병율(20)이도 이즈음에 태어났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농사에 대한 그의 열망은 직장을 뿌리쳤고 94년 들어 부모의 눈치를 불구하고 고향집으로 들어갔다.△퇴직금과 대출 등 2500만원으로 임실군 최초 시설하우스이미 무엇을 할 것인가에 마음을 굳힌 그는 자신이 모은 퇴직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2500만원의 농업자금을 마련했다.또 마을 가까운 곳에 1500㎡의 농지를 임대, 임실지역 최초로 시설하우스를 설치하고 젊은 농업인들과 뭉쳐 오이와 토마토재배에 들어갔다.이를 위해 그는 임실군에서 실시하는 각종 교육에 참여했고 시설하우스 선진지로 알려진 전남 구례 등 전국 각지를 여러차례 방문했다.1년여의 교육과 선진지 방문 등에 힘입은 그는 94년 첫해들어 오이를 재배, 20㎏ 1상자에 3만원씩 1000상자를 생산했다.더불어 오이재배가 끝나면 토마토를 심었고 제철이 아닌 탓에 당시에는 비교적 높은 가격을 받아 연간 1500만원이라는 순수익을 올렸다.물론 당시에는 연료비와 인건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 박씨의 귀농전략은 순풍에 돛을 달았다. 해가 가면서 농사일에 재미를 붙인 그의 첫 시련은 태풍과 전 세계적으로 시련을 안겨준 98년 IMF 사태였다.당시에는 은행대출에 따른 농업인끼리의 연대보증이 필수였기에 빚 보증으로 1억원이라는 거금을 날렸다.다행히 정부의 정책자금과 자치단체의 지원에 힘입어 위기를 탈출했고 이를 계기로 그는 새로운 농법에 뛰어드는 전환점이 됐다.시설하우스가 우후죽순격으로 확대됨에 따라 고소득으로부터 멀어지자, 2003년에 들어 그는 친환경농법에 눈을 돌렸다. 임실군농업기술센터의 권장과 미래농업에 대한 동경이 그를 첨단농업으로 이끌어 준 동기였다.재배면적을 1만㎡의 연동하우스로 대폭 확대한 그는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이용한 종전의 재배시스템을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바꿨다.또 오이를 배제하고 큰토마토 위주의 단일품목 생산에 전념했고 정부나 지자체가 공인하는 인증 획득에도 주력했다.이같은 박씨의 노력은 날로 치솟는 연료비와 인건비를 충분히 감당했고 생산된 농산물은 철저한 인터넷상거래로 고객을 늘렸다.특히 종전의 관행농법에 반해 친환경농업은 다소 재배와 관리에 어려움이 뒤따랐으나 판매가는 2~5배의 고수익이 보장됐다는 점이다.△마이웨이농원 설립으로 새농촌 건설지난 2006년 친환경농업에 자신을 얻은 박씨는 찬환경농법에 따른 자신만의 노하우를 접목한'마이웨이 농원'을 설립했다.설립 목적은 후배 귀농자를 중심으로 친환경농업에 따른 다양한 기술 등 노하우를 전수키 위함이다. 이를 위해 그는 각종 유기농법에 따른 이론과 실기 중심의 지식을 쌓았고 그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과 기사 자격증도 취득했다.요즘에는'농업마이스터'자격을 취득키 위해 주력한다는 그는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마을만들기'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현재 마을주민과 친환경농업에 참여하는 농민을 대상으로 협동조합 설립도 구상중에 있다. 마이웨이농원을 임실군의 친환경 농업의 중심지로 부각하고 각종 체험과 농업교육 등 새농촌 건설의 희망지로 키워 나간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마이웨이농원에는 친환경농업을 배우기 위해 전국 각지의 40대 귀농 희망자 6명이 실습을 벌이고 있다.박씨는"무조건 귀농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며"귀농을 결정키 이전에 충분한 지식과 계획,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기획
  • 박정우
  • 2013.02.27 23:02

[임실군 귀농·귀촌사업 현황]383가구 정착…올 주택구입·수리 7500만원 지원

임실군이 지원하는 귀농귀촌인 정책은 주택신축과 수리지원, 소득사업지원 및 현장실습비 등 다각적으로 펼쳐지고 있다.특히 원예농업의 귀농인에는 시설하우스 소득사업보조를 통해 초기 정착과 소득안정 등에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이와 함께 귀농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작목별 교육을 연중에 걸쳐 실시하고 있으며 농업에 종사하는 현지인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지난 2002년부터 귀농귀촌인에 대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임실군은 그해 4가구의 귀농인을 필두로 지난해까지 모두 383가구가 정착했다.특히 최근 3년간에 걸쳐 이같은 현상은 더욱 증가세에 놓여 있으며 전체적으로 700여명의 인구 증가율도 보여주고 있다.이들에 대한 전북도와 임실군의 지원도 주택수리비를 비롯 활성화 사업 및 정착지원 등 다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더불어 올해에는 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0개 농가에 소득사업 및 생산기반시설을 지원하고 15개 농가에는 7500만원을 들여 주택구입과 수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이밖에 농업교육에 따른 현장실습비와 귀농귀촌 훈련교육 등에 따른 사업비 1억1000만원을 투입, 안정적인 정착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 기획
  • 박정우
  • 2013.02.27 23:02

하재위 대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홍삼 개발 노력"

"많은 사람들은 '인삼 뿌리'에는 농약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인삼 뿌리에도 농약이 다량 검출된 것이 국가 과학기술원 조사에서 밝혀졌습니다."하재위 대표는 "농약으로 기른 인삼으로 만든 홍삼에는 일부지만 잔류농약이 있게 마련이며, 홍삼에 잔류농약이 있을 경우 우리 몸이 홍삼 성분을 잘 흡수할 수 없다"면서 "결국 먹는 홍삼 중 이런 중요한 성분은 체내에 흡수되지 못하고 배설되기 때문에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설화수 자음생'에서 '하재위무농약진안홍삼'농장의 '무농약 인삼'을 찾았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우리나라 대표 화장품인 인삼성분으로 만든 '설화수'가 유럽수출 길이 트여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됐다"면서 "이젠, 농장매장을 설립, 본점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드러냈다.그러면서 하 대표는 "전국 각 지역에 '하삼무'라는 인삼브랜드 매장을 설립해 농약없는 인삼, 모든 고객에게 신선한 먹거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그는 아울러 "눈으로 재배과정을 볼 수 있는 유기농 인삼밭 체험, 유기농법 무농약 인삼재배 노하우, 인삼이 홍삼으로 되기까지 과정을 보여 주겠다"고 추후 계획을 설명했다.하재위 대표는 "이제는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 깨우치고 있다. 모든 농산물이 농약을 치지 않으면 한 시도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건강을 챙기며 먹을 수 있는 홍삼제품 개발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기획
  • 기타
  • 2013.02.26 23:02

발효 퇴비로 자란 100% 무농약 인삼, 세계 경쟁력 '쑥쑥'

"농약 만지고 농약 준 인삼 먹은 뒤 건강 잃었지만, 농약 안만지고 농약 안준 홍삼 먹은 뒤 건강 찾았습니다."'무농약''유기농법'을 신앙으로 삼고 27년째 인삼농사를 짓고 있는 하재위씨(54·마이산친환경인삼영농조합법인 대표).하씨는 진안 마이산고원 자락의 섬진강 발원지 청정지역에서 농약 안쓰고 화학비료 안주고 자연농법으로만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장인이다.진안군 마령면 계서리 방화마을에 살고 있는 그도 관행농법을 했던 시절이 있다. 농약을 쓰지 않으면 사실상 재배가 어렸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약을 쓴 대가는 혹독했다. 느닷없이 가슴이 굳어지고 숨이 막혀 움직이지도, 숨을 쉬지도 못해 일하다 말고 집에 누워 있어야 했던 날이 부지기수. 류마티스·통풍성 관절염에 손 발 관절이 퉁퉁 붓고 아파 한 순간도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기침은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이게 다 농약을 만지고 뿌리고 그 농약으로 농사지은 먹거리를 먹으면서 생긴 일임을 안 시점은 11년 전인 2002년께. 그때서야 농약의 해로움을 깨달은 하씨는 생각을 바꿔 아예 농약을 쓰지 않기로 결심하고 친환경 농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논 농사였고, 직접 발효시킨 미생물을 비료로 만들어 쓰고 있다. 인삼재배에까지 눈을 돌린 그는 내친김에 인삼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게 됐다고. 그 무렵이 2006년. 처음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에 문의를 했지만, 그곳에서는 진안출장소를 이야기했고, 양쪽을 오가면서 시기를 놓쳤다."인삼도 친환경으로 가야겠구나 생각했어요. 그래서 2006년에 인증을 받으려고 했었죠. 그러나 여건이 허락치 않았죠. 인증받기가 여간 복잡한 게 아니었거든요". 하씨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듬해인 2007년 친환경 농산물로 인증을 받았다. 그것도 인삼과 관련해 전국 최초여서 의미를 더한다. 관행농법인 농약비료와 축분을 사용치 않고, 발효퇴비와 천연 뼈가루, 유기농 효소를 쓴 그만의 노하우가 비로소 빛을 본 셈이다.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모든 것이 잘 풀릴 줄 알았던 하씨. 하지만 산넘어 산이었다. 친환경 인삼에 대한 판로가 없었던 때문이다. 친환경 인증을 받고 수확한 인삼을 판매하기 위한 걱정이 시작된 것이다. 인삼 농사만 지을 줄 알았던 그는 수확한 인삼을 보관할 저온저장고가 없었다. 그래서 오래 보관할 수 없는 인삼을 금산에 제값도 받지 못하고 판매를 해야 했다.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 인삼이 잘 팔리고, 잘되는 줄 알았죠. 그래서 인삼 900칸(6000㎡)을 캤어요. 그런데 판매할 곳이 없더군요. 이곳 저곳을 알아보다가 금산에 팔았어요. 그리고 2007년도에 500칸(3300㎡)에서 인삼을 캐 홍삼제품을 만들었죠. 군에서 신청해 2008년에 저온저장고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만든 공장이 2만9091㎡입니다." 농부가 사업까지 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공장을 할 생각이 없었던 하씨는 홍삼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데 애를 쓰고 있다.하씨만의 부단한 노력은 하재위 무농약 인삼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아모레퍼시픽 화장품과 '설화수'에 납품되는 쾌거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부터는 전북도의사회 후원으로 롯데백화점 전주점과 전국 유명 약국에도 입점하기 시작해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그만의 유기농법으로 만든 제품은 무농약 홍삼액은 24포(70ml)들이가 17만원, 유기농법 무농약 홍삼액은 100포들이 11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브랜드홍삼보다는 2배, 일반홍삼보다는 4배 비싼 가격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설화수 자음생'을 수출할 수 있게 된 후로, 농약이 전혀 나오지 않는 '무농약인삼' 재배농가로 수도권에 입소문이 나면서다."'무농약홍삼'을 찾는 고객이 서울 쪽에 많이 생기게 되었고, 그 덕분에 지금은 적자까지는 보지 않고 있다"고 너스레를 떠는 하씨."특별한 소비자들은 농약이 들어 있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소비자들은 수소문해서 일부러 찾아온다"고 자랑을 늘어놨다.그의 집념은 결국 지난 2010년에 (주)아모레퍼시픽과 설화수에 납품을 하게 된데 이어 지난해 11월 진안군수 품질인증까지 획득하게 됐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적인 홍삼과는 다른 유기농법 무농약 인삼으로 만든 홍삼액이기에 가능했던 결과물이다.올해도 하씨의 무농약 인삼 재배는 계속되고 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하씨의 모습에서 농촌의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 기획
  • 이재문
  • 2013.02.26 23:02

"마을 수련원에 주민 소통의 장 '상담카페' 만드는게 꿈"

훈훈한 인정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지는 시골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고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다."20여 년 동안 폐교로 방치되어 있었죠,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키우던 학교를 바라보면서 아쉬움이 컷답니다. 매입 절차도 어려웠지만 금액도 만만치가 않았죠. 하지만 주민들과 함께 꿈을 꾸었습니다. 주민들은 설명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하셔서 의견을 집약시키셨고, 매입비용은 추진위원들의 신용보증으로 매입을 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였죠"리모델링은 농촌 지원 사업인 산촌생태마을 사업을 유치해서 지금은 호롱불 수련원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자랑이다. 왜 호롱불 마을이냐는 물음에 "적지만 소중하고 부족하지만 나누기에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호롱불이 생각나서 함께 나누고 어우러지자는 의미로 호롱불 마을이라고 했습니다"어떤 꿈을 꾸었기에 현실이 되었냐는 질문에는 "우리 호롱불 마을은 삼성전자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매주 농촌 봉사활동을 오시는 삼성전자 임직원들 덕분에 조용한 시골 마을에 가족이 엄청 늘었죠, 또한 체험마을을 통해서 뗏목체험과 남대천 체험에 많은 사람들이 오셔서 마을은 이제 젊고 희망찬 마을이 되었습니다. 호롱불 마을 분들은 이제 잘 아셔요, 함께하면 안 돼는 일이 없다는 것을요"라고 답한다.그럼 상담카페를 통한 수입도 없고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물론 힘듭니다. 부인한테 업혀 살죠! 하하 그렇지만 발전하는 호롱불 마을을 바라보면 부인의 질책도 별게 아닙니다. 제가 제일 젊죠, 누군가를 도와드릴 수 있고, 뜻을 같이 한다는 게 참으로 행복합니다. 이장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지금 제가 배우고 있는 이런 경험들은 언젠가는 제게 너무나 소중한 자산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라며 뿌듯한 웃음을 함께 보낸다.호롱불 마을은 2009년 시작한 녹색농촌 체험마을이지만 지금은 무주군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꽤나 유명한 마을이 되었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마을을 바꾸고 뜻을 모을 수 있었는지, 어려움은 없었는지를 물었다."갈등이 심한 마을이었습니다. 또한 관심들도 없었고요, 하지만 꿈을 팔았습니다. 이 좋은 환경을 마을 주민만 보기에 아까웠습니다. 너무 조용하기에 젊은 가족들도 필요했습니다. 먼저 이해를 구했죠. 먼저 인정해 드리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그리고 주민 개개인의 장점을 찾아서 역할 분담을 했습니다. 인정받고 한 분야의 최고가 되시게 했습니다. 또한 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찾아와서 도와주는 무주군청의 행정적인 도움도 매우 컷습니다."이제 호롱불 마을도 안정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어떻게 살겠냐는 질문에 "상담카페를 통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해보고 싶습니다. '나만이 나를 힘들게 한다' 는 말처럼 마음을 바꾸면 행복이 있는데 다들 바쁘게 사시는게 안타까워서 해보고 싶습니다."박희축 이장의 말처럼 삶의 수단인 귀농보다는 삶을 즐기고 타인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 또한 진정한 귀농인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 기획
  • 김효종
  • 2013.02.20 23:02

무주군 귀농·귀촌사업 현황

지난 해 말까지 무주군에 정착한 귀농귀촌인들은 모두 169가구 408명으로, 무주군은 이들의 조기정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분야별로 농가주택수리비, 창업자금, 주택마련자금, 이사비용, 교육훈련비, 농업인 복지(영유아양육비, 가사도우미, 자녀 학자금 등), 그리고 출산장려금(첫째 50만, 둘째 120만, 셋째 360만, 넷째 480만, 다섯째 600만 등) 등을 지원하고 있다.특히, 농업분야 관련 지원내용은 「도시은퇴자 및 귀농자 유치지원 조례」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귀농학교 교육 훈련비로 실비가 지원되는 것을 비롯해 농가주택수리비로는 500만원이 지원되며, 기타 귀농상담과 군에서 운영하는 자체 교육 등은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농어촌소득지원기금과 융자금, 학자금, 업무상 재해 및 의료지원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보험료, 영유아보육비 등의 혜택도 준다.2007년 26가구 77명에서 출발한 무주군의 귀농귀촌인구가('08년도 25농가 67명, '09년도 30농가 69명, '10년도 16농가 43명, '11년도 28가구 55명) '12년말 기준 44가구 97명으로 안정화되면서 정주인구 증가에 대한 기대도 키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해마다 귀농상담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무주군에서는 체계적인 사업계획과 시행규칙 등을 마련하는 한편, 농어촌 뉴타운 조성사업과의 연계성 여부도 검토해 귀농귀촌자들의 조기정착을 도와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주군은 올해 농업분야에서만 총 1억 2백여 만원 사업비를 귀농귀촌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귀농귀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도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한편, 지난 해 5월에는 무주군 귀농귀촌인들 100여 명이 "반딧불이 농촌사랑회"를 결성했으며, 무주군 농촌관광 전반의 경쟁력 강화와 소득증대를 위한 지원사업 추진, 도농교류 활성화,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자신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자는데 마음을 모았다.

  • 기획
  • 김효종
  • 2013.02.20 23:02

'에너지자립' 고산면 덕암마을, 태양광 집광판 설치조명기구·가전제품 자체 발전으로 해결

완주군 고산면 남봉리 덕암마을. 2010년부터 '농촌형 에너지 자립 녹색마을'로 조성된 이 마을에 들어서면 집집마다 널찍한 태양광 집광판이 하나씩 설치되어 있다.이 마을 박남길(58) 이장은 "태양광을 이용한 에너지 자립에 나선 결과 마을주민들이 만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식품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이후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설 덕분에 조명기구와 가전품은 자체 발전으로 해결한다. 박 이장은 "월 6~7만원을 부담하던 가구의 전기요금이 5000~6000원으로 크게 줄었다"고 설명한다. 이는 사실상 부가가치세만 낸다는 계산이다.에너지 자립은 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절약하는 데서도 접근한다. 덕암마을은 펠릿 보일러를 설치하는 한편 건축물 단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 이장은 "가구마다 창문과 벽체의 단열공사에 나서고, 일부는 기름 보일러를 펠릿 보일러로 교체하는 공사에 동참했다"며 "마을주민 모두가 에너지 자립과 녹색마을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49가구로 구성된 덕암마을은 올해 또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에 나선다. 마을에 녹색마을센터를 건립, 다양한 대안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 센터 건립이 마무리되면 친환경 대안 에너지의 거점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기획
  • 김경모
  • 2013.02.19 23:02

태양광·생물자원 활용 '에너지 자립 1번지'꿈꾼다

에너지 위기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가라는 주제는 어제 오늘의 화두가 아니다.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생성되는 현재의 에너지 체계는 환경을 해칠 뿐만 아니라, 지속 불가능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로컬 푸드로 전국적인 명성을 이미 인정 받은 완주군이 이번엔 '로컬 에너지'를 치켜들었다. 로컬 에너지는 접근 방식에 따라 숱한 정의가 가능하지만, 완주군은 지역에서 에너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에너지 절약과 효율을 높이는 한편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지역에서 충당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군이 공을 들이는 분야는 태양광과 바이오매스(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는 생물체) 분야이다.특히 완주군의 로컬 에너지는 이제까지 중앙정부 중심의 정책 주제인 에너지 산업에 기초자치단체가 뛰어 들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이 사업이 본괘도에 오르면 새로운 지역 산업 창출과 함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로컬 에너지 기초 다지기= 완주군은 로컬 에너지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 작업을 지난해부터 다져왔다. 군은 지난해 11월 '농촌 에너지 자립 한일포럼'과 지난해 12월 '로컬에너지 자립 워크숍'에 이어 올해 2월 '로컬에너지 자립 협동조합 포럼과 난로 컨테스트'를 통해 사업설계에 필수적인 기초 다지기 작업을 벌였다.'지속가능한 농촌, 에너지 자립은 가능하다'는 주제로 열린 지난해 11월 한일 포럼에선 한일 지역에너지 동향 및 향후 방향을 비롯 한일 에너지 자립을 위한 사례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최근 신재생에너지와 대안 에너지로 거론되는 태양광태양열바이오매스지열풍력 등에 대한 학술적실제적인 논의를 벌였다.올해 2월 '나는 난로다'라는 이름으로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선 화석연로에서 벗어난 다양한 난로를 선보이는 한편 적정기술에 대한 강의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에너지 관련 의식전환을 모색했다. 연소이론과 난로의 구조, 축열식 러시아 패치카, 햇빛난로 제작과 이론, 바이오디젤 제작 방법 등이 참석자들의 시선을 모았다.△로컬 에너지 어디까지 왔나= 화석 에너지에서 벗어나는 손쉬운 방법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지역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태양광은 이미 여러 곳에서 현실화 되었다. 고산면 덕암마을과 봉동읍 신덕마을, 소양면 문화마을에 에너지 자립마을 태양광 보급사업이 마무리 되었다. 또 구이주민자치센터, 용진국민체육센터, 고산주민자치센터, 폐수종말처리장, 경천애인활성화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이 가동되고 있다.농촌지역 난방기구의 70~80%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기름보일러와 전기보일러.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난방기구에 적정기술을 적용,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접근방법도 이론적 측면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이를 현실에 얼마나 적용하느냐의 문제를 남겨놓고 있다.△로컬 에너지 청사진 만들기= 완주군이 로컬 에너지를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는 에너지 자립도 20%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의 자체 에너지 자립도는 1%대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군은 이를 위해 연내 '완주군 에너지 자립 기본계획안'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로컬 에너지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에너지 산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기본계획안에는 국내외 에너지 자립사례 조사, 완주군 현황 조사, 완주군 에너지 생산 현황, 완주군 에너지 자립방안, 완주군 에너지 자립 기대효과 등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향후 세부 추진계획= 군은 자립형분산형순환형 로컬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에너지 공급사업과 에너지 절감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로컬 에너지 공급원으로 중점 거론되는 것은 태양광과 바이오매스. 군은 태양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한편 군내에 풍부한 바이오매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군은 고산휴양림 일원에 산림바이오매스타운을 조성, 숲가꾸기 간벌과 순환림 조성으로 생산되는 목재 연료를 저비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또 가축분뇨 자원화를 위한 바이오가스 자립 분산형 자원화 사업도 추진한다.에너지 절감을 위한 사업으로는 흙건축학교, 화덕 적정기술학교, 자전거학교가 거론된다. 유네스코 흙건축학교와 연계한 흙건축학교는 고효율 단열주택을 보급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올해 2월에 개최한 '나는 난로다'행사에서도 선보인 적정기술을 이용한 화덕학교도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흙건축과 연계한 고효율 화덕 난방 기술을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로컬에너지 중간조직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로컬에너지 자립 협동조합, 로컬에너지 재단 등이 관련 부서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자전거 타기는 생활 속에서 화석연료를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방안. 군은 자전거학교를 통해 건강한 자전거 타기 운동을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자전거 보급률을 크게 늘리는 방안도 사업 대상에 고려하고 있다.

  • 기획
  • 김경모
  • 2013.02.19 23:02

〈높은 취업률 이끄는 산학협력〉재직자 실무능력 향상 도움…대기업 24곳과 맞춤 협약도

익산폴리텍의 가장 큰 자랑은 산학렵력시스템 구축이다. 익산폴리텍 권대주 학장이 설명했듯, 익산폴리텍의 높은 취업률도 바로 이 산학협력 때문이다.아울러 익산폴리텍의 산학협력은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기존 기업에 근무하는 재직자들에 대한 교육도 큰 성과로 꼽힌다.익산폴리텍 산학렵력팀은 중소기업과 교육기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현장과 밀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통해 재직근로자의 직무능력 및 기업체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대기업을 중심으로 실시하는 직무능력향상훈련의 경우 훈련과정을 수료한 직원에 대해 훈련비 80%를 지원하고,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실시하는 직무능력향상훈련의 경우 훈련과정을 수료한 직원에 대해 훈련비 100%를 지원하는 국가 정책사업이기도 하다.특히 다양한 교육을 접하기 어려운 소도시의 지방 중소기업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생산성 향상분야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진행하면서 조직 활성화와 생산성 향상을 높이는 계기로 평가받기도 한다.또한 익산 인근지역으로 이전하는 현대중공업과 자동차업종의 증가에 대비한 인력수요에 맞는 교육도 바로 산학협력팀의 역할이다.익산폴리텍은 현대자동차 등 24곳의 대기업과 산학 맞춤 협약을 체결했고, 한일내장 등 425개 업체와도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이들 기업에 재직하는 근로자들과 이들 기업이 필요로하는 교육생을 양성하는 것이다.실제, 2011년 전라북도 주관사업 조선용접 교육을 받은 18명 중 14명이 조선업체 취업에 성공했고, (주)하림의 기업주문식 인력양성사업 입학생 31명도 전원 (주)하림 정읍공장에 취업하기로 했다.특히 올해에는 익산시 유턴 주얼리기업 인력양성 및 공급에 따른 교육이 산학협력단의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 기획
  • 김진만
  • 2013.02.18 23:02

"산학협력 구축 탄탄…취업문 활짝 열려 있죠"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목표는 졸업 후 취업이다. 졸업 즈음까지 취업문을 뚫지 못한 준비생들은 취업에 대한 고민으로 부모님의 눈치를 보기 일쑤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이 아무리 지원서를 들고 뛰어 봐도 두터운 취업의 문을 열기가 쉽지 않다. 사실 요즘의 취업문제는 대통령부터 지방 자치단체장들까지 선거철마다 앞 다퉈 내놓는 첫 번째 공약일 만큼 어려운 게 현실이다.이런 좁은 취업문에 대한 고민을 무너뜨리는 대학이 있다.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이곳에 진학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취업에 성공한다. 전북도내에서 가장 취업률이 높은 지난해 말 취업률 83.8%를 기록한 이 대학에선, 군대에 입대하거나, 대학편입이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취업률 100% 수준이라고 한다.일평생 직업교육을 펼친 한국폴리텍 익산캠퍼스 권대주 학장(59)을 만났다.-폴리텍대학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였는지요."1974년 조선대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시 중앙직원훈련원을 수료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중앙직원훈련원은 취업을 하기 위한 교육기관이 아닌, 직업훈련원 교사를 양성하는 기관이었습니다. 이곳을 수료한 1981년부터 직업훈련원 교사로 재직해 지금까지 왔습니다. 당시에는 교육생들이 졸업하면 대우조선이나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같은 대기업에서 무조건 데려갔던 시절이었습니다. 기업들은 곧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직업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무척 선호했고, 교육생들도 기업의 현장적응력이 좋았었습니다. 그 직업교육기관이 바로 지금의 폴리텍대학으로 성장한 겁니다."-30년 넘는 직업교육을 하시면서 변화가 있었습니까."처음에는 직업훈련원이었습니다. 학부모나 학생들의 인식이 좋지 않았었죠. 학생들 대부분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들어왔었고,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대학 진학을 할 만한 형편이 못된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고등학교 졸업생들도 있지만, 2년제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도 상당합니다. 그만큼 취업이 어려워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평균만 봐도,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한 학생이 폴리텍대학에 진학한 비율이 50% 가까이 됐습니다."-익산폴리텍은 도내 가장 높은 취업률로 유명합니다."지난해 교육생 100명 중 83명이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83.8%인데, 도내 다른 폴리텍대학들도 대부분 80% 넘는 취업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익산의 경우에는 무엇보다 산학협력구축이 잘 되어 있는 결과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기업과 대학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한다는 건데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하고, 이 교육을 마친 학생들을 우선 선발해가는 겁니다. 익산폴리텍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올해 익산폴리텍의 운영계획이나 목표는."폴리텍대학의 가장 큰 목표나 계획은 모두 취업에 있습니다. 지난해 말 취업률 83.8%는 대학편입이나 군대에 간 학생들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수친데요. 올해에도 이 정도의 취업률, 이보다 조금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는 게 목표입니다. 특히 올해 익산폴리텍은 정부의 국가뿌리산업 정책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ICT분야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는 생산자동화과, 즉 자동화시스템분야에 대한 인력양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다기능기술자 2년과정, 나노측정학과와 기능사 1년 과정 5개 학과, 중소기업지원 등 산학협력사업 등의 기능인력 교육을 펼칠 계획입니다."-취업을 앞둔 준비생에게 한 말씀해주시오."취업준비생들에게 폴리텍대학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폴리텍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취업이 최우선입니다. 취업을 앞둔 준비생들은 자신이 준비한 나만의 취업로드맵과 포트폴리오에 맞는 취업체를 소그룹지도교수와 협의해 취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적성에 맞는 교육과 기업을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려운 경기침체 속에서 취업을 앞둔 준비생들에게 '오늘의 나는 어제의 결과입니다'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취업을 위한 철저한 준비만이 좁은 취업의 문을 열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 기획
  • 김진만
  • 2013.02.18 23:02

"시드밸리 산업은 김제 신성장동력"

"민간육종연구단지는 우리 김제의 향후 100년을 책임질 신성장동력 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새만금에 제2의 민간육종연구단지를 추가로 조성해 김제가 대한민국 종자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이건식 김제시장은 "시드밸리 조성사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김제 100년을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총사업비 증액(270억원724억원)을 통한 건설경기 활성화로 지역경제 발전 및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이 시장은 "기업입주 시점에 약 1584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채종단지 및 특화작목 육성단지 조성으로 우리지역 농가소득도 약 1.5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또 "첨단육종연구지원을 통한 민간 역량 강화로 종자주권 회복 및 대한민국 종자산업 전략기지로서의 김제시 브랜드 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주요 시설로 공동시설(9.3ha)과 민간업체로 구분, 공동시설에는 종자산업 진흥센터, 수출용전시온실 및 전시포, 부속시설 등이 들어서고, 민간업체(44.9ha)에는 민간연구동, 농자재보관창고 등이 세워진다"고 덧붙였다.이 시장은 "김제시가 대한민국 종자 수출을 선도하는 종자생명 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농업의 근간이 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 시드밸리 산업이야말로 김제의 백년대계를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산업이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최대우
  • 2013.02.13 23:02

금보다 비싼 씨앗, 미래 농업 희망 심는다

지난 2009년 10월 농림수산식품부는 대통령의 지시로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면서 미래 종자강국 실현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김제시는 시드밸리가 향후 김제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산업이라고 판단하고 3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사업계획서 및 1만3000여명의 서명운동 전개, 26개 기업의 투자의향서를 확보하는 등 공모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공모 한달 전, 당초 시드밸리는 새만금지역을 최우선지역으로 검토되고 있었으나 간척지는 제염 때문에 조기 착공이 어렵다는 이유로 공모대상지가 내륙으로 변경됐다. 이건식 김제시장은 이를 재빨리 간파한 후 김완주 도지사에게 전북도 축산시험장 부지를 사업대상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 전북도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 마침내 시드밸리를 김제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김제시는 이로써 2011년 4월 치열한 경쟁끝에 김제시 백산면 상정리 일원에 국가전략사업인 시드밸리 조성사업이라는 쾌거를 이뤘다.△타당성 재조사 인정= 시드밸리가 김제로 최종 선정됐으나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았다.우선 전략적 후보지로 활용한 전북도 축산시험장을 매입하기 위해서는 시비 158억원이 필요했다. 김제시는 이에 따라 열악한 재정 상황임에도 불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채 발행을 선택했으나 김제시의회 등으로부터 제동이 걸렸다.그러나, 시드밸리가 김제의 10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사업임을 강조하며 김제시의회를 설득한 끝에 부결 2회, 1회 보류 후 어렵게 김제시의회 동의를 받아냈다.농식품부가 당초 계획한 시드밸리는 10ha 규모에 270억원의 사업비를 책정했으나 김제시가 제공한 부지는 54.2ha로써 그에 맞는 사업비 증액이 필요했다.더욱이 농식품부의 종자수출 2억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진국과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현재 사업비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이건식 시장 등 관계공무원들은 이에 따라 농식품부 및 관계기관에 사업비 증액 필요성을 수시로 언급하며 재검토를 요구했으며, 농식품부는 결국 사업비 증액에 공감했다.농식품부는 당초 사업을 시작한 후 증액은 나중에 검토하자는 입장이었으나 김제시의 지속적인 노력과 설득에 따라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비 증액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1월 타당성 재조사 대상으로 선정했고, 기획재정부에 당초 사업비 270억원에서 750억원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했다.타당성 재조사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7개월간 진행했고, 결국 타당성 재조사에서 요구액 대비 80% 이상 확보하기 어렵다는 통설을 깨고 86%에 달하는 증액 타당성을 인정받았다.△타당성 재조사 효과 매우 커= 타당성 재조사가 통과됨에 따라 국가적으로는 물론이고 김제시에도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먼저 매몰비용을 포함한 순수 국비 644억원, 단지 내 사유지 매입을 위한 도비 20억원과 입주하는 20개 업체의 시설물 공사비로 투자되는 60억원을 포함하면 최대 724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김제시 백산면 일원에 투자된다.고용노동부는 시드밸리 조성에 따른 고용영향평가 결과 입주시점(2015년)에 1584명 정도 고용창출이 예상되며, 향후 단지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최대 1814명 정도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종자업계도 시드밸리에서 개발한 종자를 채종하기 위한 단지를 조성할 경우 일반작물 재배시 보다 소득이 1.5배 증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채종 외에도 연구단지에서 육종한 세계적인 품종을 직접 생산해서 판매하도록 권역별 특화작목으로 육성한다면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을 주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국제종자생명도시로 도약하는 김제= 농식품부는 금(Gold)보다 비싼 종자를 개발하기 위한 4911억원 규모의 R&D사업인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다. 시드밸리가 그릇을 담는 하드웨어라면 골든시드는 그 안에 담기는 소프트웨어다. 김제시는 동서남북으로 농촌진흥청, 새만금지구, 정읍방사선육종연구센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고, 그 중심에 시드밸리가 자리하고 있는 등 최적의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김제시는 농업과 관련된 주변 사업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한다면 국제종자생명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계획= 김제시는 올 4월까지 우수종자업체 유치 홍보 및 입주업체를 선정하고, 신속한 사유지 매입 및 행정적 지원으로 단지조성공사를 조기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금년 5월까지 민간육종연구단지 장기발전 연구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며, 새만금지구 내에 시드밸리 2단계 지구지정 등을 계획하고 있다.

  • 기획
  • 최대우
  • 2013.02.13 23:02

고창 선운자기 김종한 대표 - 전통방식 고집하며 '고창자기' 맥 잇기

고창은 고려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 천년의 세월 동안 도자기 문화가 활짝 핀 곳이다. 이곳에서 나는 고창자기는 고려조의 고려청자로 부터 조선조 말의 술병, 사발에 이르기 까지 천여년의 우리나라 도자기 기술을 전승하는 자기다. 고창군 아산면 선운산 자락에서 '선운자기'란 이름으로 묵묵히 고창자기의 맥을 잇고 있는 도공, 청사 김종한씨(56·한국미술협회 고창지부장). 그는 1973년 청자의 대가인 동곡 류하상 선생을 스승으로 모시고 도예의 첫발을 내디딘 이래 고려청자의 상감류, 분청사기의 이조자기를 재현하며 41년째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대부분의 도공들이 힘든 전통방식의 장작가마를 포기한지 오랩니다. 장작가마는 이젠 전시용으로 전락해 버렸고 손쉬운 전기나 가스가마가 그자리를 대신 차지해 버렸습니다."도예계에선 김종한씨의 작품이 전통도자기의 세계를 섭렵하며 이미 경지에 달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선운자기 가마터 옆으로 마련된 김종한 대표의 작품 전시실에는 물레질하는 도공의 숨결과 밤세워 가마불을 응시하며 흘린 도공의 땀방울, 사위어 가는 불길에 도공의 가슴뛰는 설렘이 스민 소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김 대표의 작품 가운데 '청자 2중 투각 목당초문항아리'는 작품이 2중으로 되어 있고 표면을 당초문항으로 투각하였으며, 선대부터 자연유약을 고집한 작품으로 난이도가 높은 수작이다. 두개의 항아리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하나의 짝으로 완성되므로 아주 작은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전통자기의 색깔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불과 흙과 유약이라고 한다. 김대표는 "그중에서도 '불'은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비법으로, 불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질이 달라지며, 불길을 조절하는 능력은 기나긴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한 힘든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대개 백자와 청자의 경우, 가마 안에서 밖으로 불길이 나올 정도의 '환한 불'을 유지해야 하는 반면, 분청사기는 가마안에 불이 꽉 차지 않는 '산화 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로는 쉽지만 장작가마가 사라지면서 불 조절법을 아는 도공이 이제는 거의 없다."고 씁쓰레 했다. 선인들의 애환과 인내를 배우기 위해 전통가마를 고집하는 김 대표는 1990년 선운사 근동에 선운자기를 설립하고, 전통방식으로 도자기를 굽기위해 경사진 언덕에 여러개의 조그만 산봉우리 모양의 '봉우리 가마'를 만들어 지금까지 불을 지피고 있다. 봉우리 가마는 조선시대 백자를 굽는 가마로 개발됐다. 많은 시행착오와 각고의 노력으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이 분야의 최고가 되었다. 그의 선운자기는 설립된지 8년만에 전라북도 최고 명품업체로 지정되었으며, 그의 작품들을 통해 신미술대전 특선, 신미술대전 추천·초대작가, 전통공예 전국 공모전 심사위원, 전북도 전통공예인협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고창지부장(현) 등의 결실을 거두었다. 김 대표는 "지금은 기술의 발달로 장작대신 편리한 가스가마를 사용하지만, 전통적인 우리 도자기의 깊이를 재현할 수 없기에 굳이 어렵고 실패 확률이 높은 전통가마를 고집한다"고 말한다.전통자기는 우선 배우기도 쉽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생활을 보장해 주지 못해 힘들다. 그러다 보니 뒤를 이으려는 사람도 없다. 김 대표는 또 "지금까지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통자기를 고집하고 있지만, 아들한테 이 일을 물려주어야 할지 고민"이라며 "아들한테 곤궁한 도예의 길을 강요할 순 없잖습니까"라고 되물었다.김종환씨는 호구지책으로 고창군으로부터 선운산 집단시설지구 상가를 임대하여 특산물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자기 옆에 있어야 마음이 편하다는 김종환씨가 한눈팔지 않고 고창자기의 전통을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평생을 바쳐 온 도공의 길을 마음놓고 걸을 수 있도록 그의 여건이 나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 기획
  • 김성규
  • 2013.02.12 23:02

딸기·고추 시설재배 벼농사로 4계절 고소득 창출

순창군 유등면 유촌마을에는 한결같이 부지런한 농부가 있다.서씨는 유등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학업을 마치고 서울로 상경해 유명가구회사에서 10여년을 근무했다.하지만 1997년 IMF로 불어닥친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결국 서씨는 귀농(귀향)을 결정했다.그 무렵 결혼해 신혼시절이던 서씨는 부인과 함께 태어난지 100일째 된 아이를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농사일이 힘에 부쳤지만 아버지가 일구던 토지와 농기계 등 기반이 준비되어 있어 정착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또 어렸을때부터 자란 친구와 선배들이 고향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유촌마을은 100여가구에 달하는 비교적 큰 마을이었는데 젊은 사람이 귀향해 농사를 열심히 짓는 것을 보고 마을사람들이 하나같이 이장을 추천했다.서씨는 마을이장을 하면서 동네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으며, 농가 소득을 올리기 위한 각종 모임과 교육에도 빠지지 않는 부지런한 농군이었다.논과 밭을 이용한 수도작 농사는 서씨가 귀농한 초기 1990년대 말까지는 수입이 그런대로 좋았다. 하지만 IMF를 겪은 이후 쌀값하락과 인건비 상승 등 잇단 악재들 탓에 점점 경쟁력을 잃어갔다.이에 서씨는 사계절 수입원을 만들 방안을 연구한 끝에 하우스를 이용한 딸기와 고추재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겨울, 봄에는 딸기를, 여름에는 고추, 가을에는 수도작으로 연결한 계절별 수익원을 고려한 작목선택이었다.1990년대 말 자신의 고향인 유등면에 들어와 논 1.6ha를 경작하며 귀농 첫해부터 딸기하우스재배 0.3ha, 이듬해 고추하우스재배 0.2와 노지재배 등 일년내내 농업에 종사했다.그 결과 그는 하우스 시작 첫해부터 고추와 딸기재배로 3000만원의 고수익을 올렸다. 이후 그는 고추 재배규모를 늘려 2000만원의 추가수익도 달성했다. 현재는 수도작 농지도 11.3ha에 이른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사계절 수입구조를 마련한 서상철씨의 연간 수입은 무려 1억5000여만원에 달한다.특히 그는 딸기 작목반을 구성해 작목반 출하를 통해 판로를 개척, 유통시켰다. 고추는 청정순창에서 생산된 제품임을 알리며 적극적 홍보전략을 펼친 결과, 대도시학교와 급식계약을 따내 판로를 확보했다. 이와함께 서씨는 생산뿐 아니라 유통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농업인들이 어떻게 하면 잘 살 것인가 연구하는 것에 지금도 골몰하고 있다.그는 현재 농사일로 바쁜 가운데도 이장직을 성실히 수행하며 마을의 농업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특히 젊은 사람들이 많은 마을이어 '버들청년회'라는 마을 조직을 구성해 친목 도모와 농업연구에도 앞장서고 있다.서씨는"고향에 내려와서 15년동안 정말 쉬지 않고 일했고 농사짓는 사람은 부자로 살기 힘들다는 현실을 이겨내고 싶었다"고 귀농 당시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특히 서씨는"열심히 하면 길이 보인다고 생각했고 지금껏 그렇게 열심히 일한 결과 이제는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다"며 "가족 모두 건강하고 여유롭고 풍요로운 농촌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 자체가 저에겐 행복이다"고 말했다.서씨는 "저희 마을을 잘 사는 마을로 만드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며"성실함과 노력이 있다면 안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서씨는 "하우스가 힘들긴 하지만 소득에는 아주 좋다"며"뭔가 하려고 노력할때만이 농업소득도 올릴 수 있어 어렵게 사는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귀농해 열심히 일만 한다면 도시민들 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조언했다.

  • 기획
  • 임남근
  • 2013.02.06 23:02

순창군 귀농·귀촌사업 현황

순창군의 귀농귀촌 인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지난 2001년 13명을 시작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다 2010년 215명, 2011년 209명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해 406명이 이주 정착하면서 지난해 대비 200% 증가하는 실적을 이뤄냈다.이같은 성과는 도시민 유치가 농촌인구증가 대책 및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주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판단한 순창군이 귀농귀촌 전담 TF팀을 구성해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귀농귀촌 정책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또 도내 최초로 2007년 10월 귀농인 지원조례를 제정, 행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귀농인들이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순창군은 올해 250가구 500명의 귀농귀촌인 유치를 목표로 삼고, 도시민 농촌 유치 지원사업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친다. 귀농귀촌 지원센터 운영과 데이터 구축, 귀농귀촌 전문교육 지원을 비롯, 예비 귀농인 임시거주지 조성, 귀농귀촌 페스티벌, 대도시 홍보 등을 통해 '행복한 귀농귀촌, 귀농일번지 순창' 이미지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군은 도시민 농촌 유치 지원사업 외에도 빈집수리비 지원, 이사비 지원, 소득사업비 지원과 같은 귀농귀촌 정착지원 예산으로 9억원을 편성했으며, 풍산면 구면사무소를 리모델링하여 오는 4월 귀농귀촌 지원센터를 개소, 귀농전문상담과 귀농전문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 기획
  • 임남근
  • 2013.02.06 23:02

1500여쌍 앞길 축복한 '부부 사랑 전도사'

결혼식 주례를 1500여차례나 보면서 주례의 명인으로까지 인정을 받는 강대양(73) 전 정읍수성초등학교 교장이 세간의 화제다.명인으로 불리는 것은 그만큼 주례로서 혼주와 신랑신부는 물론 하객들에게서까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강 전교장의 주례사는 3분 ~ 3분30초정도에 집약되며 신랑신부와 하객들의 집중을 이끌어내는것으로 유명하다. "오랜 기간 주례를 서다보니 주례사가 길어서 좋은 것도 아니고 신랑신부는 긴장해서 듣는 것 같지도 않고 해서 노하우로 연구한 시간이 이정도인데 다들 좋아합니다. 또 예식장에서 주례사 짧게 해달라고 은근히 요청하기도 하고요."강 전교장은 주례사에서 감사와 사랑, 예절, 믿음 4가지를 강조한다. 특히 2010년부터는 신랑신부와 대화식 주례사를 진행하며 긴장감을 최대한 풀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그는 먼저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사랑과 정성으로 기르고 성장시켜서 결혼까지 부모의 은혜를 잊지 말라는 것이다.또 부부간에 희생과 봉사의 아가페적인 사랑을 강조하며 신랑신부에게 사랑을 받고싶으냐 또는 주고싶으냐고 질문한다."대개 신랑들의 답은 받고싶다. 신부는 받고도싶고 주고도 싶다고 답하면서 주목을 하게되는데 곧바로 상대방을 섬기고 존경하는 예절을 갖춰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입니다."강 전교장이 처음 주례를 선것은 1976년 당시 정읍농고(현 제일고)앞에 개장한 목화예식장에서 였다. 북면 보성초에서 시내권 서초등학교로 부임했는데 경찰서에 근무하던 친구가 조카 주례를 부탁하면서다."나이도 젊은데 무슨 주례냐며 완강하게 거절했는데 친구의 품격과 인성을 인정하니까 부탁하는 거라며 좋은 말 해주라고 해서 맡게 된 것이 그동안 1500여 차례나 서게 됐습니다."첫 주례사를 어떻게 했는지도 모를정도로 긴장했는데 차츰 여유도 갖게 되었다는 그는 주례를 서고 나면 바를정(正)자로 횟수를 표시했다. 이후 휴대전화가 보급되면서는 신랑 핸드폰번호를 저장해 두고 결혼기념일에 먼저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기간이 좀 지난 신랑들은 전화를 걸면 모르는 경우도 있는데 결혼식 일시와 장소를 말하며 주례를 섰었다면 깜짝 놀라면서 좋아하는데 이들에게 잘 살아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합니다."주례 부탁은 제자들과 주위의 지인들도 하지만 다문화가정의 합동결혼식은 물론 장애인 결혼식에서 주례도 가끔 서게 된다.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은 시청이나 결혼식을 지원하는 미용협회등에서 들어온다. 또 1978년 특수교육자격증을 따서 가르치게 된 장애인 제자들의 주례를 서기도 했는데 장애인들끼리 소문이 나면서 주례부탁 연락이 오면 봉사의 자세로 거절치 않는다. 강 전교장은 주례를 서면서 많은 손수건을 전달했다. 새 손수건을 가져가 긴장한 신랑들이 땀을 흘리면 주례사 도중에 신부에게 전해주며 땀을 닦아 주도록 배려한다. 그는 결혼식 전날 친구들과 과음한 신랑들도 숙취로 많은 땀을 흘리더라고 회고했다. 몇년 전에는 전남 곡성까지 초빙되어 주례를 섰는데 앞선 예식과 하객들은 중복된 상황에서 주례사를 마친후 하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강 전교장은 주말이면 주례 부탁으로 다른 일정은 뒤로 미룬다. 자신도 목욕을 하고 마음부터 외모까지 정갈한 자세를 유지하기위해 노력한다.앞으로도 주례 봉사활동을 지속하겠다는 그가 강조하는 주례사 네번째는 '부부간 신뢰를 가져라. 믿으면 행복해진다'이다.

  • 기획
  • 임장훈
  • 2013.02.05 23:02

빛깔·향·맛 일품 전통주 '국가대표'를 꿈꾼다

지리산 자락의 맑은 공기 속에서 토속 원료로 생산되는 남원의 전통주. 그 명성을 지켜가는 농업회사법인(유)참본의 아름다운 술소리는 남원의 자랑으로 통한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주 선정, 술품평회 대상과 최우수상 등은 그 명성에 품격을 더했다. △생산하는 전통술은농업회사법인(유)참본은 주몽복분자, 황진이주, 강쇠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주몽복분자는 단 한방울의 소주도 섞지않은 100% 전통 발효주로, 2006년 8월에 출시된 브랜드다. 쌀과 복분자를 발효 정제한 것으로, 부드럽고 정갈한 맛이 특징이다. 황진이주는 지리산자락의 산수유와 오미자를 원료로 한 토속민속주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원료와 옛 선조의 전통기법으로 빚은 황진이주는 남녀 모두가 즐겨 찾는 술이다. 강쇠주는 쌀과 전통누룩으로 약 60일 동안 발효 숙성시킨 후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약초 10여종(복분자, 오미자, 산수유, 하수오, 구기자, 산사, 건강, 황금, 솔잎, 감초, 박하)을 첨가해 빚었다. 이 술은 뛰어난 향으로 애주가를 사로잡는다. △어떤 명성을 얻고 있나1991년부터 전통술을 이어온 참본의 역사는 짧은 편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본의 전통주가 명주로 통하는 이유는 오로지 술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색, 향, 맛에서 뛰어남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황진이주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만찬주로 선정됐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해주는 대목이다.또한 국세청이 주최한 제1회 대한민국주류품평회(2007년)에서 금상(황진이주), 농림부의 전통주품평회(2007년)에서 대상과 인기상(황진이주),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2008년)에서 우수상품지정(황진이주), 농림부의 우리술품평회(2010년)에서 최우수상, 농림부의 우리술품평회(2011년)에서 우수상(주몽복분자),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2012년)에서 최우수상(황진이주) 등은 참본의 전통술에 내려진 평가 내용이다.특히 농림부의 전통주품평회에서 대상은 최고의 영예다. 국내외 주류 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된 심사단은 전국 시·도 예비심사를 통과한 5개부문, 79개 품목 중에서 황진이주를 한국 최고의 전통주로 꼽은 것이다.△참본은 어떤 회사인가남원시 노암동 제1농공단지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유)참본은 6096㎡ 부지(공장면적 1157㎡)에서 전통술을 생산중이며, 1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일했던 퇴직자를 고용해 기술개발에 힘쓰는 등 새로운 도전을 위한 각오가 남다른 업체다.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현재 호주, 홍콩, 일본 등지로 전통술을 수출하고 있다.전통술의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2004년부터 출고가격을 그대로 유지한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전성기 때 연간 매출액(주세 포함)이 110억원에 이르렀지만, 현재에는 그 수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는 새로운 아이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경쟁력 확보 전략은'한 잔을 마셔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하자'는 마케팅이 참본의 미래 전략이다. 웰빙 열풍을 타고 많이 마시지 않는 음주문화가 이미 트랜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 발맞췄다. 전통술의 와인시대. 즉 자주 접할 수 있는 와인처럼, 전통술이 소비자와 친근한 거리에 위치할 수 있도록 보편화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적절한 가격에, 쉽게 질리지 않고, 어떤 음식과도 무난히 어울릴 수 있어야 전통술의 와인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남원의 전통주가 국내는 물론 세계를 향해 뻗어갈 수 있도록 미래 전략을 구상 중인 참본. 세계 어느 곳에서나 대한민국의 전통술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 이 회사 내에서 발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기획
  • 신기철
  • 2013.02.05 23:02

"춘향 아닌 황진이? 세계적 마케팅 노렸죠"

아버지(양선기 대표이사)의 가업을 잇고 있는 참본의 양석호(51사진) 부사장은 전통술의 세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원에서 생산되는 주몽복분자와 황진이주 등이 세계적인 명주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 양 부사장의 목표.황진이주라는 명칭은 이 같은 발상에서 비롯됐다. 양 부사장은 "춘향의 고장인 남원에서 '춘향이주'라는 브랜드 대신에 '황진이주'를 사용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면서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인 브랜드로 만든 후 세계적인 명주로 나아가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양 부사장은 고결한 정절의 상징인 춘향과 술의 이미지가 맞지 않다는 점에도 주목했다고 한다.양 부사장은 이처럼 남원 술의 전국화 및 세계화 전략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사실상 막걸리에 밀려 전통술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양 부사장이 정부 차원의 육성책을 주문하는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양 부사장은 "대한민국의 전통술은 와인처럼 세계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막걸리 등에게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술품평회 때 대상을 받고 남북정상회담 때 만찬주로 선정되는 등 명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회사는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회사가 아니라도 좋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전통술을 육성하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대응으로 '전통술의 세계화 정책'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 기획
  • 신기철
  • 2013.02.0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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