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전북과학대학교 총장 "우수 전문인 양성, 제2 도약 위해 적극 투자"
전북과학대학교 김동준총장과 인터뷰를 위해 지난14일 총장실을 찾은 기자에게 김총장의 첫마디는 "지난해 부임해서 보니 학교가 너무 침체돼 있었다"는 말이었다. "학교와 학생, 지역사회가 교류도 없이 그저 평범하게 돌아가는것을 보고 놀랐다"는 것이다. 학생들과 함께 수해 복구 및 헌혈에 동참하며 새로 준공한 체육관을 지역민들에게 무료 개방하고 수도권의 학생들도 찾아올수 있는 역발상을 실현하겠다는 김총장으로부터 향후 학교 운영 및 발전 방안에 대해 들었다.- 지난해 교과부의 대학평가에서 부실대학으로 지정됐다가 올해 우수대학으로 올라서기까지 쉽지 않았는데 소감이 어떻습니까.△ 무척 기쁩니다. 돌이켜 보면 결코 쉽지 않은 1년이었습니다. 우선 지난 1년간 저와 함께 학교의 각종 지표를 개선하고, 실질적인 교육내용을 개편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해온 교직원들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지난 1년간 우리대학교는 훌륭한 전임교원 17명을 투명한 공개채용으로 새로 모시고, 최첨단 시뮬레이션 간호 실습실을 투자하고, 교비 60억원을 투자하여 제2생활관을 건축했으며, 실내 체육관을 준공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올해 우수대학으로 올라선 것은 이런 투자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정부의 발표에서 '재정지원 가능대학'으로 분류된 만큼 내년에 반드시 교과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을 지원 받아 학교를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도약시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 전문경영인에서 총장으로 부임 2년차를 맞았는데 교육 철학은.△ 교육은 각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사랑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스승의 충고 한마디, 비전 제시에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뀔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한 기술이나 지식의 전달보다는 교수님들이 사랑으로 각 학생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가능성을 발견하여 격려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전문경영인 출신으로 대학행정에 대해 잘 몰랐던 점이 오히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실질적인 개선을 해나가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기업경영과 대학행정은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부여를 해 변화와 발전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총장으로 대학운영과정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 앞으로 멀지 않은 장래에 고등학교 3학년 졸업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교과부는 대학구조조정을 목표로 각 대학을 몇 가지 지표로 서열을 매기고 하위에 머무는 대학은 부실대학으로 지정해 사실상 퇴출을 유도하고 있는데, 이는 대학사회가 맞이한 초유의 사태입니다. 장기적인 발전을 생각하기 이전에 일단 살아남아야 하는 일이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됐습니다. 이제는 최신 기술과 지식을 갖고 대학교를 졸업하더라도 대학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잠시 동안 일을 할 수 있을 뿐이고, 일생동안 여러 번 직업을 바꾸는 세상이 됐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긴 인생을 헤쳐나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덕목을 가르치는 것으로 오히려 우리대학교의 경쟁력을 삼고자 합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자연환경 속에 전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국 어디에서도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보내고 싶은 학교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 중소도시에 소재한 전문대학교로서 지역사회와 협력적 관계는.△우리대학교는 정읍, 고창, 부안 등 전라북도 서남권의 유일한 대학교입니다. 때문에 이 지역에 필요한 여러 전문 분야의 인력을 길러내고, 지역민들에게 재교육,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의무입니다. 디자인, 호텔조리, 간호, 치위생, 안경광학 등을 배우기 위해 우리 지역의 학생들이 수도권까지 가는 것은 엄청난 낭비일 것입니다. 향후 새만금과 정읍첨단산업단지에 많은 기업들이 입주하게 될 때, 필요한 전문인력을 우리 지역 현지에서 길러내는 것이 또한 중요한 과업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전인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한 RC(Residence College)교육프로그램 중에서 정읍지역 사회와 많은 부분에서 협력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장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정읍지역 우도농악의 전통, 승마캠프, 수영장 등은 학생들에게 좋은 체험교육의 장을 제공해 유학 온 학생들이 졸업 후에는 언제든 전라북도를 다시 방문하고 싶도록 만들 것입니다. - 학생들의 취업문제가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는데 어떤 복안을 갖고 있습니까.△ 이제는 대학이 졸업생들의 취업률로 평가받고 있는데 평가방법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일단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평가지표인 취업률을 올리기 위해 인위적인 어떤 부당한 방법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대학교는 안경광학과, 미용예술과의 경우 실질적인 취업은 됐는데도 졸업생들의 근무처에서 4대보험 가입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가지표인 취업률에 반영되지 않아 불이익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졸업생들에게 근무처에서 4대보험 가입이 기본 복리후생이 될 수 있도록 홍보와 설득작업을 적극 펼치겠습니다. 올해 초에는 취업지원센터를 개설해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졸업생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전북과학대학교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과 비젼은 무엇입니까.△ 전북과학대학교의 설립이념은 '우수한 기술인력의 양성을 통한 교육입국'입니다. 이 이념에 맞추어 지역사회 개발과 국가산업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능한 전문산업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대학교의 비전은 '따뜻한 마음과 창의적 역량을 갖춘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물질만능의 현대사회에 학생들이 함몰되지 않고 어느 분야에서든지 따듯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예의를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길러내고 싶습니다. 우리대학교의 학생들이 가장 기본적으로는 자신을 존중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미래를 성실하게 준비하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