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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맞은 이형구 전북지방법무사회장 전북도민들 일상 속 생활법률서비스 제공 위해 노력"

오는 24일 이형구(67)제24대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장이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장에 당선된 이 회장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법무사’, ‘도민곁에서 함께 하는 법무사’ 등을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왔다. 또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기존 법무사회에 큰 변화를 이끌어온 인물이기도하다. 이 회장을 만나 그동안의 사업추진 내용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먼저 저를 포함하여 우리 전라북도내 구석구석에서 실무법률가로서 열심히 업무를 하고 계시는 모든 법무사들의 마음을 모아 도민 여러분께 인사 올립니다. 올해는 대한법무사협회가 업무를 시작한지 125년 되는 해이며,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는 뜻깊게 환갑을 맞이하는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실 우리는 수 십년 동안 큰 변화 없는 기존의 틀에서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활동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적으로 주어지는 변화와 혁신만이 단체의 생존권을 보호할 수 밖에 없으므로 철저한 사전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로드랩을 갖추어 놓아야 성공적인 업무수행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법무사는 독보적인 실무법률가들의 집단이기 때문에 관리 또한 세심한 배려가 우선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3년 전 제23대 회장으로 출마하여 쓰디쓴 낙선경험이 있습니다만 제24대에 재도전을 위해 그간 꾸준한 정책 발굴은 물론 관내 법무사님들을 통하여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법률 지식 전달 등 근접지원 방안 등을 구축해 놓은 터라 당선되자마자 집행부와 함께 정신없이 1년을 보냈습니다. 결국 3년 전 낙선이 제24대의 무난한 업무역량을 위한 새옹지마 격이라고 긍정하고 싶습니다.” 지난 1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 또는 정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회장으로 당선이 되면 그 일성으로 180만 도민과 함께 미래와 희망이 있는 강력한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약속의 첫 번째가 첫째도 봉사, 둘째도 봉사, 셋째도 봉사 정신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법무사의 직역수호 차원에서 대한법무사협회와 연대하여 중앙정부는 물론 국회 등을 방문하고 유관기관인 법원과 검찰에 목소리를 높이겠다. 세번째는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의 운영 체계 혁신입니다. 넷째로 전라북도청을 포함해 13개 시·군과 업무협약체결을 하여 ‘법무사를 도민곁으로’ 라는 슬로건을 목적으로 관내 법무사와 도민들과 서슴없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대폭적으로 확대해 법무사를 통한 생활법률 전수, 대화의 창 구축, 우리 동네 법무사 제도 안착 등 14개 공약을 제시한바 있습니다. 이 중 제일 시급한 것은 14개 시·군민의 각양 각층의 도민들로부터 요구되어 온 것은 지역 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도민들이 어려움 없이 생활법률지원을 받도록 한 것이었습니다. 이 제도를 위해서는 관내 모든 법무사님들이 불편함 없이 활동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라북도 법무교육원’을 설립하고 나아가 ‘생활법률지원단’이 구축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이사회를 거쳐서 교육원에 분야별 조직구성을 하고 생활법률지원단 교수진을 구축했습니다. 사실 각 지역에서 공인격인 법무사들은 실무 분야의 살아 있는 법률을 전수할 수 있는 교수 수준에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현직 법원이나 검찰에서 생애의 한 부분인 청년기부터 장년기 까지 십 수년을 실무 법률로 무장된 분들이며 일부 고시 출신 법무사들은 그야말로 모든 법률과목을 섭렵한 해박한 지식을 겸비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답변하신 생활법률상담 서비스에 대해 많은 관심이 많은데요 어떻게 이 제도가 운영이 될까요? “생활법률지원단은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우리 회 소속하에 법무교육원을 설치하여 교육인프라를 구축하였기 때문에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 265명 법무사 전원이 각 시·군 읍·면·동의 행정구역별 전담 생활법률 지원 강사로 배치해 24시간 도민들에게 준비된 프로그램을 통한 생활법률 전수 및 각종 생활법률을 상담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관내 공공기관과의 업무협약은 잘 알고 계시다시피 우리 전라북도는 14 시·군으로 편제되어 있습니다. 이 14개 시·군을 총괄하는 곳이 전라북도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계적으로 먼저 전라북도청과 업무협약을 하여 도민을 위한 총괄 생활법률지원단을 구축하고 그 다음 준비된 시·군을 순차로 업무협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창성해 잠정 중단을 한 후 올해 1월에 전주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였고, 2월에 전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6월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임박해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새로운 단체장의 취임으로 실질적인 활동상 연속성에 실효와 우려가 있어 나머지 시·군의 업무협약 절차는 후반기로 순연된 상태입니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으로는 각 주민센터에 ‘우리동네 법무사’ 홍보 게시판과 전담 법무사 명함을 비치할 것이며 이를 원활히 하기 위해 올해 후반기부터 각 시·군과 순차적으로 업무협약을 신속하게 진행할 것입니다. 현재 전주시 각 법정동에서 활동할 수 있는 강사진은 구축이 되어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며 새로운 단체장이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바로 협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북에는 가정법원이 없습니다. 법무사회도 가정법원 설치를 촉구하고 있는데요. 가정법원이 설치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미 180만 도민들이 한결 같이 염원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사 및 소년 사건, 가정보호 등의 사건이 증가됨에 따라 전문법원 설치의 필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주지방법원과 규모가 비슷한 창원지방법원은 가정법원 설치가 확정되었고 울산지방법원 역시 설치 운영 중입니다. 가정법원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은 전북, 충북, 강원, 제주 4곳으로 전북지역이 사법서비스의 상대적 소외감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헌법상 보장된 시민들의 재판을 권리의 보장 및 전문법원 설치 운영에 따른 사법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 전주가정법원은 설치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전북도내 각 지자체와 정치권, 관련 유관기관과의 활발한 협력으로 전주가정법원 설치 건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남은 임기동안 추가로 진행하실 사업 및 정책 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아직 할 일들이 참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60년의 기나긴 세월 속에서 도민들을 위한 직·간접적인 법률지원을 하였다는 것은 어느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어떤 정부가 시작되거나 마침과는 무관하게 묵묵히 모나지 않게 소액의 보수로 활동을 해왔습니다. 법무사는 현직에서 평생동안 경험과 체험을 해온 과정이 끝없는 타인의 이해관계 속에서 함께 문제의 해결을 위한 경험적 실무적 체험자들입니다. 따라서 사회에 진출하여서도 왕성한 활동보다는 섣불리 선뜻나서지 않는 성격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습관적 성격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겠지요. 그래서 역대 회장님들께서 저와 같은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했을 것이라 믿습니다만, 이제는 시대적으로 대전환이 되어야 하고 혁신이 이루어져야 하고 누군가는 그 총대를 메고 앞장을 서야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여러 가지 출마 당시의 공약들이 산재하여 있지만 이것들은 하나씩 내부적으로 맺어가고 있어요. 그러나 대외적인 정책으로 위와 같은 기획과 계획은 철저하게 시행착오를 거쳐서 영속적으로 시민들과 도민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제도가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전북도민들께 인사부탁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우리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는 1963년 창설된 이래 반세기 동안 예향 전북도민에 대한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과 정성을 다해왔습니다. 우리 전라북도지방법무사회는 법률실무가 단체로서 전국에서 최초로 광역단위 국민지원 생활법률지원단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도민들의 일상속 생활법률 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생활법률지원단을 통해서 도민들의 자기방어 능력의 함양과 각종 법률적 불비로 인한 생활의 불안정을 해소하고 행복지수를 높여서 도민 여러분께 희망과 기쁨을 주고 지역사회에 봉사적 정신으로 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이형구 전북지방법무사회장은 이 회장은 '법률로서 소외된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로 유명하다. 지난 2014년 법무부로부터 ㈔생활법률문화연구소 설립 인가를 전국 최초로 취득했다. ㈔생활법률문화연구소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세무·계약·임대차·민원 등의 생활법률 상담 및 절차 진행, 문화 콘텐츠를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다. 이 회장은 "당시 법은 몰라도 당하고 알아도 당하고, 참으로 냉정하기 이를 데 없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이들을 돕기 위해 연구소 설립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법무부의 불가 판단이 수차례에 걸쳤지만 지속적인 서류보완을 통해 인가를 얻어냈다"고 회상했다. 순창 출신인 이회장은 1980년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방송통신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전북대학교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1984년 전주지법 총무과에서 법원근무를 시작해 실무를 읽혔다. 이후 전주지법 민사과 합의 참여 사무관, 전주지법 임실등기소장, 전주지법 형사과 조사관, 전주지법 가족관계 담당관 등을 역임한 후 2014년 전주지법을 떠났다. ㈔한국생활법률문화연구원 이사장, 법무사 이형구 사무소장, 전북 사회적기업 법률자문위원장, 전주지법 민사·가사 조정위원, 전주지검 상고심의 위원, 전북지방법무사회장을 역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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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
  • 2022.05.22 15:40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군산이라는 ‘역사도시’를 바라보는 눈

군산 이성당 빵집의 봉투에는 ‘1945’ 숫자가 적혀있다. 이성당은 올해로 개점 77주년을 맞았다. 광복을 맞이한 해에 가게 문을 열다니 유서가 매우 깊다. 그렇다면 이번엔 조금 다른 질문을 던져보자. ‘이성당 빵집’이 아니라 이곳에 ‘빵집’이 개점한 시기는 언제인가? 1910년이다. 이성당이 문을 열기 전, 이 자리에는 일본인이 개업한 이즈모야(出雲屋)라는 제과점이 있었다. 광복 후 한국인이 일본인이 떠난 그 자리를 메워 제과점을 이어갔다. 한국인 누구나 즐겨먹는 단팥빵은 사실 일제가 전해준 간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이성당 단팥빵을 일제잔재라고 손가락질 하거나 불매운동을 벌이는 사람은 없다. 이미 70년이란 세월을 거치면서 한국인의 마음속에 ‘우리의 빵’으로 충분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일제잔재라고 부르는 것들이 실은 지금을 사는 우리의 시선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군산 터미널에서 곧장 뻗은 길을 따라 구 시내로 들어가다 보면 큼지막한 근대식 건물 두 개가 보인다.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과 구 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이다. 앞 건물은 1922년 나카무라 요시헤이(中村與資平)라는 일제 건축가가 지었다. 뒤 건물은 지은이는 알 수 없으나 1914년에 지었다. 최소 100년이 넘는 건축물들이다. 두 건물 모두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다. 은행들은 군산 철도선 마지막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양 건물 옆으로는 항구 쪽으로 곧장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이곳 군산 구도심 일대는 한 때 일제의 관공서, 금융기관, 민간 회사들이 밀집해 있던 군산 최고의 번화가였다. 현재 건물 내부에는 일제강점기 군산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갈 부분이 있다. 문화재가 될 만큼 중요한 이 건물들이 ‘보수’가 아닌 새로 지은 것과 다름없는 ‘복원’의 과정을 겪었는가 하는 점이다. 구 조선은행은 해방 후 한국은행을 거쳐 한일은행이 인수하면서 은행으로서 기능을 한동안 이어갔으나, 1981년에 민간 개인 소유로 넘어가면서 예식장이 되었다. 그리고 3년 후에는 나이트클럽이 되었다. 그렇게 10년 가까이 유흥업소로 쓰이던 것이 1990년대 초에 화재가 나면서 건물이 크게 훼손되었고 이후 이곳은 방치되었다. 은행, 예식장, 나이트클럽, 화재 사건을 거치면서 이 건물은 사실상 모든 구조와 형태가 바뀌었다. 구 일본제18은행도 마찬가지다. 1950년에 ‘한국미곡창고주식회사’가 이곳을 인수했고, 13년 후에 ‘대한통운주식회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 때 창고로 사용했지만 군산의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쓰임새를 잃고 방치에 가까운 상태에 놓였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은 중고품 판매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그 동안 이 건물을 문화재로 지정하지 않고 방치했는가?’하는 질문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일제강점기가 남긴 역사의 흔적을 ‘우리 역사’로 끌어안을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20년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제의 유산’은 항상 한국인의 따가운 시선을 받거나 방치되어 있었다. 1995년에는 정부 주도의 ‘역사바로세우기운동’이 일어나면서 조선총독부 철거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관공서를 중심으로 한 일제 건물이 일순간에 사라졌다. 이 때 군산에서도 구 군산시청, 구 군산경찰서, 구 군산국민학교가 철거되었다. 민간 소유로 있던 일제 건물들도 증축과 신축이 이루어졌다. 만약 그 때 두 은행이 옛 원형 그대로 있었다면 ‘철거 살생부’에 올라 사라졌을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없애겠다고 했다가 지금에 와서는 문화재로 지정하겠다고 하고, 또 어떤 건물은 관광 상품으로 쓰겠다고 한다. 일제가 남긴 ‘군산’인지, 군산이 남기려고 하는 ‘일제’인지 제대로 구분이 되지 않는다. 남기려고 하는 ‘일제’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시대마다 우리가 품은 시선에 따라 일제를 선별한 까닭이다. 군산이 만든 ‘일제’도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앞으로 곧장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고우당’이라는 일본식 숙소가 나타난다. 2012년 개장한 고우당은 다다미식 숙소, 이자카야, 일본식 연못 등이 갖추어진 복합 문화시설이다. 평범한 주택가 한 자리에 일부 옛 흔적이 남은 가옥들을 매입하고, 여기에 일반 양옥까지 더해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주민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곳이 이제는 ‘일제의 풍경’으로 한데 묶여 다른 의미를 부여 받는다. 이 모든 과정을 묶어보면 ‘군산의 일제’라는 주제에 있어 제작, 구입, 사용, 대여, 증여, 처분, 창작이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 위에 새로운 역사가 자리하고, 그 사이에서 생활이 안착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관광이 끼어든다. ‘군산의 일제’는 근본적인 분열을 겪고 있다. 교과서에서 본 일제는 이미 군산의 일상에서 많이 떨어져 나갔다. 아픈 역사의 기록이라는 말만으로 이 모든 것을 묶어가기에는 ‘군산의 일제’가 너무 광범하다. 그것보다는 그 기록이 우리에게 혹은 그곳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가 이제는 더 절실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그들이 떠난 후, 일제 남기기에 대한 부정과 긍정이 오가며 혼선과 마찰이 빚어낸 이 당혹스러운 고민의 지층이야말로 군산에 대해 폭넓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열쇠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군산은 ‘교과서의 일제’ 그 이상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역사도시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강석훈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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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8 17:19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공정과 상식을 기대한다.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

5월 19일이면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해충돌방지법)이 시행된다. 공직자가 직무 관련 정보를 활용해 사익 추구를 하지 못하는 내용의 이해충돌방지법이 2021년 4월 29일 법안 발의 8년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19대 국회 때인 2013년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등으로 첫 논의를 시작한 지 8년 만의 결실이다. 앞서 2015년에 부정청탁 부분이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으로 만들어졌고, 이해충돌 부분은 2018년 공직자 행동강령에 반영됐었다. 이해충돌방지법은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LH ‘부동산 투기’ 사건 이후 급물살을 타고 제정된 후, 1년의 경과기간을 거쳐 마침내 시행되는 것이다. 이 법은 공직자가 자신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직무를 스스로 회피하게 하고(선 신고, 후 직무수행 제한 방식), 직무상 비밀과 미공개 정보를 사적 이익 취득에 쓰지 못하게 한 게 골자다. 즉 사적 이해관계자는 물론이고 직무 관련자와의 금전·유가증권·부동산 등 거래 행위를 신고하게 했고, 가족 채용이나 외부 활동도 규제했다. 그동안 부패 행위에 대한 사후 제재였다면, 이 법은 부패가 발생하기 쉬운 공직자의 공적 의무와 사적 이익 충돌 자체를 피하게 하자는 일종의 ‘사전 예방책’이란 의미가 있다.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제정, 2022.05.19. 시행)에 따르면, 공직자는 직무를 수행할 때 자신의 사적 이해관계가 관련되어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저해되거나 저해될 우려가 있는 상황인 이해충돌을 사전에 예방·관리하고, 부당한 사적 이익 추구를 금지해야 한다. 공직자의 직무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한 사익 추구를 예방할 수 있도록 <공직자가 해야 할 5개의 신고·제출 의무>는 ①사적 이해관계자 신고 및 회피·기피 신청, ②공공기관 직무 관련 부동산 보유·매수 신고, ③고위공직자 민간부문 업무활동 내역 제출, ④직무관련자와의 거래 신고, ⑤퇴직자 사적 접촉 신고와 <하지 말아야 할 5개의 제한·금지행위>는 ①직무 관련 외부활동 제한, ②가족 채용 제한, ③수의계약 체결 제한, ④공공기관 물품 등의 사적 사용·수익 금지, ⑤직무상 비밀 등 이용 금지를 규정한다. 이해충돌방지법은 공직자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활용해 재산상 이익을 얻을 경우 7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7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으로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규제 대상은 입법·사법·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 등 190만 명이다. 하지만 아무리 강력한 처벌규정을 마련하고 철저한 감시를 한다 해도 이를 지키고 따르겠다는 공직자 스스로의 자발적 의지가 동반되지 않는 한 사실상 실효를 거두기 힘든 게 사실이다. 법을 제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법이 있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우리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해충돌방지법이 국회에 처음 발의된 게 2013년 8월이지만 여야가 입법을 약속해 놓고도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8년을 끌었을 만큼, 정치인이나 공직자 모두 엄청난 부담을 가졌다. 또한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구태를 되풀이 하면서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를 불러 일으켰었고, 시민사회의 입법 요구와 거센 비판에도 요지부동이었다. 이제 가까스로 입법은 되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국민적 관심은 이제 ‘이해충돌방지법’의 처벌조항 강화가 부동산 투기 등 부정부패를 근본부터 예방할 수 있느냐에 있다. 이해충돌방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사회적 요구가 매우 크다. 특권이 존재하는 한, 이해는 늘 충돌할 수 밖에 없다. 이해충돌을 어떻게 방지하는가가 아니라, 애초에 이해를 충돌시킬 능력이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이해충돌방지법의 취지에 맞는 운영을 위해서 법의 보완은 물론, 여타의 정비와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는 “공직윤리 및 반부패를 담당하는 기관은 인사혁신처(공직자윤리법), 국민권익위원회(부패방지권익위법, 청탁금지법, 공익신고자보호법, 이해충돌방지법, 공무원행동강령)로 이원화되어 있어 종합적인 대응이 어렵다. 공직윤리와 반부패 관련 제도가 여러 이유로 복수의 법안에 흩어져 있어 통합이 필요하다. 과거 운영되었던 ‘국가청렴위원회’와 같은 반부패전담기구를 신설하여 관련 업무를 총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더불어, “공직자 재산공개는 시작에 불과하고, 인사혁신처와 각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심사대상을 대폭 확대해야 하고 또한 신고내용을 엄격하게 심사해서 부정한 재산축적이 의심되는 경우 징계는 물론 경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합당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해야 한다. 직무와 관련한 정보를 이용한 재산의 부정한 형성은 사후적인 수사와 처벌보다는 사전적인 예방이 중요하다. 그 기본이 되는 제도가 재산등록·심사·공개”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재산심사의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박우성 투명사회국장은 “이해충돌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법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관련 내용이 없는 경우, 관련 내용이 없다는 사실까지도 신고하도록 함으로써 신고자의 책임성을 더 강화하는 방식으로 규정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해충돌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와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우여곡절 끝에 이해충돌방지법이 제정되고 시행되는 만큼, 이 제도가 올바르게 안착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노력과 관심, 감시와 견제가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시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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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6 17:26

[지역 상생의 길 - KTX광명역세권에서 배운다] ⑤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상생협상 시작

중소상인들의 절박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코스트코 입점이 확정됐기 때문에 코스트코 입점을 물리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최선이 안 되면 차선책이라도 모색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생각을 했고, 대책위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의 말이다. 2012년 7월 광명시 공무원들은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코스트코, 이케아 유치를 항의하면서 입점 전면 취소를 요구했다. KTX 광명역세권 활성화 첫 단계로 코스트코를 유치한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 코스트코는 2012년 4월 28일, 착공에 들어가 건축공사가 한창이었으니 유치 이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대책위에 참여하는 중소상인들의 마음을 돌려야 했다. 입점을 막을 수 없다면 코스트코와 협상을 통해 중소상인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상생협상을 마무리해 실익을 챙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대책위는 광명시와 광명시 공무원들에게 강한 반감과 불신을 갖고 있어 대화를 거부했다. 2012년 9월,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코스트코와 이케아 등의 대형 유통기업 유치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경제과장부터 팀장, 담당자를 전부 교체했다. 인적 쇄신을 통해 상생협상 분위기를 만들려는 의도였다. 물론 쉽지 않았다. 신세희 기업경제과장과 민문식 중소상인지원팀장이 처음 대책위 관계자들을 만나러 갔을 때, 문전박대를 당했다. 분노에 찬 중소상인들은 이들을 향해 거침없이 불만을 쏟아냈다. 민문식 팀장의 말을 들어보자. “코스트코 개점을 몇 달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코스트코가 개점하는 건 기정사실이었죠.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개점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도 알고, 그분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반대만 하지 말고 실익을 챙기자고 설득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만나주지도 않았죠. 그래도 어떻게 합니까. 아무리 문전박대를 해도 가서 만나야지. 가고 또 가고 또 갔습니다. 만나야 해결이 되지 책상 앞에 앉아 있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정말 힘들었죠.” 신세희 과장도 마찬가지였다. 대책위 관계자들이 아무리 무시를 해도 민팀장과 함께 이들을 만나러 가고 또 가고 또 갔다. “광명시가 KTX 광명역세권 개발 때문에 코스트코와 이케아를 유치했지만 이분들 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대책위 관계자들의 편을 들어야지, 외국기업인 코스트코와 이케아 편을 들 수는 없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우리를 믿지 않았어요. 당연하죠.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 그들 옆에서 말없이 그들이 쏟아내는 분노에 찬 말을 들었다. 그들은 생존을 위협당하는 약자였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이런 일을 맡을 수밖에 없어 속상한 마음도 있었습니다.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그래도 내가 맡은 일이니 피할 수는 없잖아요. 잘할 자신은 없어도 최선은 다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신세희 과장과 민문식 팀장은 틈만 나면 그들을 만나러 갔다. 집회를 하면 곁에서 묵묵히 지켜봤다. 대책위 관계자들이 다른 지역의 대형마트 입점 저지 집회를 지원하러 가면 따라가서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조금씩 대책위 관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대책위에서 그들에게 조금씩 곁을 내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대책위에서 보인 강경한 태도를 볼 때, 대책위의 태도 변화는 놀라웠다. 김남현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들에게서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다. “우리도 50년이 넘게 산 사람들입니다. 보면 알아요. 말로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신 과장이나 민 팀장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 거죠. 진정성이 보였어요.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마시면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를 하다 보니 이들이 우리 편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이 온 거죠. 우리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대책위는 신세희 과장과 민문식 팀장의 설득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광명시 공무원들은 대책위를 설득하는 한편, 코스트코에 광명시 중소상인들을 위한 상생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요구했다. 2012년 10월 25일, 광명시청에서 광명시 관계자들과 조민수 코스트코 부사장, 조원구 코스트코 광명 점장이 마주 앉았다. 이 자리에서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코스트코가 입점을 반대하는 중소상인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제시하기 전까지 정상적인 개점 승인을 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처음에는 상생협약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코스트코는 광명시 관계자의 지적에 따라 방안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대책위의 반발로 코스트코 개점일이 확정되지 않자 코스트코에서 직원 채용 합격자 발표를 기약 없이 미룬 것이다. 코스트코는 정규직과 임시직이 포함된 300여 명의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채용인원 가운데 160명은 광명시 요청대로 광명시민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그러자 이에 따른 민원이 시청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코스트코는 광명시가 코스트코 매장 건축물 사용승인을 하지 않아 합격자 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은 결단을 내려야 했다. 코스트코의 건축물 사용승인 신청을 언제까지 미룰 수 없었다. 법에 따라 승인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직원 채용 문제까지 걸려 있었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2012년 11월 2일, 대책위 관계자들과 코스트코 관계자들이 마주 앉았다. 대책위에서는 안경애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남현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조병오 광명시새마을시장상인조합 이사장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코스트코에 입점 3개월 연기, 매월 일요일 4회 휴무, 영업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로 제한, 야채와 과일의 일부 품목 판매 제한 등을 요구했다. 코스트코는 이들의 요구에 대해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다음 회의에서 좀더 좋은 방안을 마련해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기회는 의외의 곳에서 찾아왔다. 이 무렵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코스트코 입점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중소기업청에 코스트코 입점을 제한해달라는 사업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중소기업청은 이들의 요청에 따라 코스트코에 사업개시를 일시 정지할 것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린다. 그 결과로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자율조정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 대책위 관계자들은 코스트코와 상생협상을 벌이게 됐다.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협상이 시작됐다. 극적으로 마주 앉을 수 있었다. 이는 무엇보다 양기대 당시 광명시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양측을 중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중소상인들과 코스트코가 조금씩 양보하기로 했다. 마주 앉았다는 것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음을 의미했다.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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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5 18:30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전주동네책방문학상, 두 번째 이야기

드디어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이 왔다. 그 동안 견뎌내었던 시간들이 추억이 되는 것일까, 잠시 기분 좋은 착각도 해본다. 어려운 시절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며 만든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이 2회를 맞아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1회 수상 작품집을 출간하면서 받은 커다란 응원에 용기를 내어 두 번째도 준비에 임할 수 있었다. 하지만 1회와 2회의 간극은 생각보다 컸다. 처음이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었다면 두 번째는 첫 회보다 더 홍보와 결과에 신경을 써야했다. 어떤 일을 지속하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가라는 생각을 두 번째를 준비하면서 해야 했다. 독립책방들이 독립적으로 출판하기 위해 자원 없이 하는 일인지라 홍보하는 것도 각 책방의 SNS 계정에 기대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서 이런저런 한계가 있었지만, 그 한계점을 무사히 통과하는 것이 준비하는 책방들에게는 또한 경험이자 도전이었다. 좀 더 쉬운 길을 가고자 했다면 후원처도 알아보고 영업도 했을 텐데, 일단은 책방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처음과 다른 점이 있다면 대상 상금을 두 배로 올리고 동화와 희곡 부문을 신설하는 등 작은 변화를 꾀했다. 단편소설, 에세이(수필), 시, 희곡, 동화 부문에 걸쳐 응모자는 224명, 응모작은 총 328편이었다. 첫 회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할만한 수치였다. 세부적으로는 시 159편, 수필 117편, 소설 34편, 동화 11편, 희곡 7편이 들어왔다. 심사는 문학상을 주최한 전주책방 7곳 운영자들이 세 번의 예선과 두 번의 본선을 거쳐 진행됐다. 각 책방상은 각 책방 운영자들이 1편씩 뽑아 총 7편의 작품이 다양하게 모였다. 서로 다른 취향과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되는 까닭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른 작품이 겹치는 일은 없었다. 2회 문학상의 주제는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 주제를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정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쓸쓸하고 힘든 글이 많았다. 올해는 조금 씩씩한 글을 만나고 싶었기에 밥이라는 소재를 넣었다. 그러나 작가들의 밥은 다채로웠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이, 매일 만나는 밥상이 글에서는 눈물이 되고, 추억이 되고, 사랑이 되고, 때로는 엄마였다가 친구였다가 잔소리였다가 전부가 되기도 한다.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문학에게 바라는 바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밥상 한 묶음이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이라는 이름으로 엮어졌다. 응모작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음식은 국밥이었고, 자주 마주 앉은 인물은 부모였다. 지난해에 비해 응모작은 줄었으나 외계인, 비건, 환경문제 등 소재는 다양해져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이번에 신설한 희곡부문에선 선정작이 없어 아쉬웠다. 그럼에도 지역의 동네책방들이 모여 만든 문학상에 도전장을 건넨 많은 예비 작가들의 패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심사하면서는 뿌듯함을 느꼈다. 각 책방상을 수상한 예비 작가들 중에는 현재 여고를 다니는 평범한 고등학생도 있었다. 작년에는 코로나 상황에 시상식도 못했지만 이번에는 온라인을 활용해 시상식을 진행했다. 화면으로 수줍게 만나는 수상자들과 책방지기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수상 소감을 나누고 소회를 나누었다. 한 명 한 명에게 전주동네책방지기들이 주는 상품을 보여주고 그 자리에서 바로 상금을 송금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코로나시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더 특별했던 시상식 풍경이 아니었을까. 문학상을 수상한 예비 작가들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기회’를 이야기했다.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서 고맙다고, 다시 무언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서 고맙다고 말이다. 그들이 말하는 기회라는 단어는, 비단 그들의 것만이 아니었다. 우리 역시도 이 문학상을 통해 책이라는 것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났고 서로가 영역을 나누어 새로운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시도하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일들을, 작은 물꼬가 터지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기회’를 선물하고, 선물 받았던 것이다. 대상으로 고른 ‘모르는 삶’이라는 단편소설은 외로운 두 주인공이 만나 서로의 취향을 알아가듯 맛을 알아가고 맞춰가는 과정을 그린다. 비록 어긋나는 순간이 있고, 끝내 서로의 취향을 맞추지 못해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는 못해도 그 자체로 순수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 누구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없다. 그것이 피를 나눈 가족일지라도. 그래서 그 누구의 삶도 깊이 따져보면 ‘잘 모르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르는 삶’을 대상으로 고르기까지는 얼마간 논의가 필요했지만, 우리는 기준을 ‘가능성’에 두었다. 기성 문인들이 심사하는 명망 있는 문학상이 아님을 알기에 기준이 같으면 안 되었다. 우리는 어쩌면 가능성이 있는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상’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전주동네책방문학상을 통해 앞으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작가로 성장하는 계기, 발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수상이 누군가에게 계속 글을 써내려가는 힘이 되어주기를 바랄 뿐이다. 전체적으로 ‘맛있는 밥을 먹었습니다’ 책에서는 글쓰기를 향한 열정이 돋보이는 글들과 진솔하고 따스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세상은, 아니 어쩌면 문단이라는 곳도 주류, 비주류로 나뉘어 비주류로 칭하는 사람들에게는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독립출판물 자체를 비하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그러나 때로 백석시인처럼 변방에서 철저히 혼자 시로서 변화의 꿈을 꾸는 사람도 있다. 인맥이 판을 치고, 유명인들이 써낸 책들이 베스트셀러 권에 진입하는 것이 현실이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작은 기회들은 만들고 써내려갈 것이다. 이게 우리의 매력이니까.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지선 잘 익은 언어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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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11 17:44

[전주한지로드] ② 전주한지 그리고 출판 : 기록문화 결정적 기여…한지에 새겨진 완판본

조선시대 전주는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이 있던 호남의 수도였다. 이를 반영하듯 전주에서는 전라감영의 영향으로 출판을 비롯해 서예, 공예 등 다양한 문화가 발전하게 됐다. 이러한 문화 발달의 밑바탕에는 전주한지가 있었다. 특히 전주한지는 우리나라 기록문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완판본(完板本)이다. 전주는 조선시대 목판 인쇄술의 주류 지역으로 전주의 완판본은 서울의 경판본, 대구의 달성판본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책판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주가 서적을 발간하는데 필요한 종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화에서는 전주한지에 새겨진 완판본을 중심으로 전주 출판문화의 발달 배경과 특징들을 하나씩 짚어본다. 전국 최고 품질·수량 '전주한지'…전라감영 서적 발간 영향 조선시대 대표적인 종이 생산지는 전라도 전주·남원, 경상도 경주·의령 등이었다. 이 가운데 전주한지는 최상품으로 취급받았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전주를 상품지(上品紙)의 산지라고 했고, <여지도서>와 <대동지지>에는 조선시대 전주한지가 최상품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1910년대 한지의 종류는 40여 종이었다. 모두 닥 섬유로 만든 종이였다. 20여 종의 한지가 전라도에서 생산됐는데 가장 비싼 종이는 전라도에서 만든 태장지였다. 이렇듯 품질과 수량 면에서 전국 최고의 한지를 생산한 전주는 서적을 만들고 보존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전주에 자리한 전라감영에서는 중앙정부의 요청에 따라 한지가 제작됐고, 이는 자연스레 서적 발간으로 이어졌다. 전라감영의 시설로는 조지소(造紙所)가 있었고 여기에서는 다양한 종이를 제조했다. 조지소에는 종이 제작을 담당하는 지장(紙匠)이 있어, 질 좋은 한지를 만들었다. 또 전주 인근 상관, 구이, 임실 등에는 종이를 만드는 공장인 지소(紙所)를 두기도 했다. 이처럼 양질의 한지 덕분에 전라감영에서는 당시의 정치, 역사, 제도, 사회, 의서, 병서, 어학, 문학, 유학에 관한 60여 종의 서적을 출간했다. 전라감영의 영향으로 개인이 간행한 사간본(私刊本) 책이 250여 종이 출간됐고 이어서 판매를 목적으로 민간에서 간행한 방각본(坊刊本) 책이 발간됐다. 이때 발달한 나무에 글씨를 새기는 각수, 책판을 다루는 목수, 인쇄를 위한 시설 등은 전주의 출판문화가 크게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전라감영의 인쇄문화는 전주한지의 생산을 촉진해 한지의 질 향상을 이끌었다. 전주한지와 출판문화의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전라감영에서 서적을 출판할 때 사용한 책판은 전주 향교의 소유로, 현재 전북대 박물관에 기탁돼 5059판이 보관돼 있다. 이 책판은 1899년(광무 5년)에 전라관찰사 조한국이 향교로 이전했던 것이다. 주로 <자치통감강목> <동의보감> <성리대전> <율곡전서> <주자대전> 등의 책판이 있다. 이 책판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04호로 지정돼 있다. 서민을 일깨운 '완판본'…지식 전수·문화 전승 역할 완판본은 좁게는 조선시대 전주에서 출간된 옛 책, 넓게는 전라감영이 관할하던 지역(전라도와 제주도)에서 발행한 옛 책을 가리킨다. 전주를 뜻하는 완산(完山)의 '완'자와 목판(木板)의 '판'에 책을 나타내는 '본'(本)을 붙여 만든 이름이다. 전라감영에서 제작한 책의 목판본인 감영본(완영판)과 민간에서 제작된 목판본인 방각본이 있다. 완판본은 판본의 종류나 규모 면에서 전국 최고를 자랑했다. 상업적인 판매를 목적으로 출판된 방각본은 전국적인 보급망을 갖추고 서울의 경판본과 경쟁할 정도로 성행했다. 완판본의 종류를 살펴보면 완판본 한문고전소설은 한글소설이 대중화되기 전에 식자층을 중심으로 판매됐다. 전주에서는 전주에서는 <구운몽> <전등설화> <삼국지> 등이 간행됐다. 현재 전해지는 완판본 한글고전소설의 종류는 20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데 판소리계 소설이 <열녀춘향수절가> <심청가> <화룡도> 등인데 이는 전라도 지역에서 소리로 불리던 판소리 사설이 소설로 정착한 것이다. 나머지는 영웅소설이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유교 경전인 사서삼경도 발행됐는데, 이 책들은 개화기 시대 전라도에서 가장 많이 발간된 판매용 책이다. 특히 책이 크기 때문에 한지가 생산된 전주에서 많이 출간됐다. 완판본은 목판본 외에도 서민들에 의해 작성된 필사본도 많이 생산됐다. 목판본의 출현으로 서적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목판본이라는 기성제품은 물론, 필사본이라는 수제품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러한 완판본은 식자층의 전유물이었던 서적을 서민층에게 보급하는 계기가 됐다. 서민들의 자각을 일깨워 지식을 전수하고 문화를 전승하는 역할을 한 것이다. 완판본이 단순한 서적 보급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이유도 여기 있다. 안은주 완판본문화관 학예실장은 "완판본은 중앙정부에서 필요에 의해 제작된 것은 물론 서민들의 지식 욕구와 독서 욕구에 따라 만들어져 판매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서민 문화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전주한지를 이용한 복본화(원본을 그대로 베끼는 일) 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주시는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전주한지에 복본화한 데 이어, 완판본 서적도 전주한지도 복본화 했다. 전주한지로 기록문화를 되살리는 작업이었다.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작업은 전주사고에 보관됐던 태조부터 명조까지 614책(5만 3102면)의 이미지 파일을 규장각으로부터 확보해 전주한지에 모양, 크기, 글씨 등을 원형 그대로 재현했다. 완판본 서적 복본화 작업은 17∼20세기 전라감영에서 간행됐던 완판본 70여 종을 대상으로 했다. 완판본 서적에 사용된 한지는 조선왕조실록용 보다 중급지 이하의 한지가 사용됐다. 이는 조선시대 제작 당시 낮은 등급의 한지가 사용된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한지의 물성을 활용한 다양한 한지 산업화가 시도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한지 본연의 쓰임인 '종이'로서의 기능과 가능성을 되찾아 주는 일은 우리 앞에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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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주
  • 2022.05.09 19:11

[지역 상생의 길 - KTX광명역세권에서 배운다] ④ 중소상인들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결사반대’

KTX광명역세권에 코스트코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들은 광명시 중소상인들은 곧바로 반대를 선언했다. 국내 대형유통기업이 들어와도 중소상인들은 상권이 뿌리째 흔들리는 위기감을 느끼는데 세계 최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들어온다고 하니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김남현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 전 이사장은 생존을 위협당하는 두려움을 느꼈다고 그때 받았던 충격을 설명한다. “코스트코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국내의 대형마트나 할인점은 몇 차례 입점 저지 활동을 하면서 학습이 돼 어떻게 대처하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코스트코는 달랐죠.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고, 저 같은 소상인들은 접근할 기회가 거의 없을뿐더러 솔직히 관심조차 없었어요. 코스트코 입점 소식을 듣고 코스트코 양평동 매장에 갔는데, 규모가 우리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어요. 매장을 둘러보면서 이게 국내의 홈플러스나 이마트같은 할인마트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명점이 국내 최대가 될 거라고 하니 더 그럴 수밖에 없었죠. 코스트코가 들어온다면 몇 집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코스트코 입점을 막지 않으면 내가 죽겠구나, 목숨을 걸고 막아야겠다, 그랬죠.” ―김남현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 전 이사장 광명전통시장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해온 안경애 당시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역시 코스트코 유치 소식이 반갑지 않았다. 그는 전통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상권의 이동을 걱정했다. “한 번 코스트코에 갔던 사람들이 우리 전통시장을 찾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했어요. 코스트코는 잘 알다시피 대용량으로 한꺼번에 많이 구매하는 곳이잖아요. 코스트코가 엄청나게 싼 건 잘 알려진 사실이죠. 한 번 가면 일주일, 열흘 정도 장을 보지 않아도 되거든요. 가장 걱정스러운 게 과일과 정육, 제과, 제빵이었어요. 이런 것들이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미끼상품이거든요. 그게 싸면 그걸 사려고 그쪽으로 발길이 가는 건 자연스럽잖아요. 한 번, 두 번 그쪽으로 가다 보면 우리 전통시장에 아예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죽기 살기로 입점 저지에 나선 거죠.”―안경애 당시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광명시장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과 광명시슈퍼마켓협동조합은 ‘코스트코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으로 입점 반대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런 이들에게 이번에는 세계적인 가구전문기업 이케아 유치 소식이 날아들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2011년 6월 21일 코스트코 유치를 발표했고, 6개월 뒤인 2011년 12월 27일에 이케아 유치를 발표했다. 중소상인들로선 나쁜 일은 홀로 오지 않는다더니 사실이라고 한탄했다. 이케아 유치 소식에 충격을 받은 이들은 바로 광명시에서 가구유통판매업을 하는 중소상인들이었다. 그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도 당연히 이케아 입점 저지 활동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이상봉 광명시 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케아 유치 소식을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광명 상권에 많은 변화가 올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죽어나는 건 중소상인들이 되는 건 당연하죠. 거기다 이케아까지 들어오면 그 영향은 우리 예상을 벗어나는 태풍급이 될 것이 뻔했어요. 우리는 다 망했구나, 하는 위기감을 느꼈죠. 우리 입장에서는 생존이 달린 문제였어요. 전통시장이나 슈퍼마켓과 달리 가구판매업은 매장이 큽니다. 아무리 작아도 30~40평이 넘고, 300~400평도 됩니다. 그러니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건 당연하지 않겠어요?”―이상봉 광명시 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광명시 가구유통사업협동조합은 ‘코스트코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와 연대해 이케아 입점 저지 활동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의 합세로 대책위는 ‘코스트코-이케아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로 명칭을 바꾸면서 규모와 조직이 더 커지게 된다. 그러면서 입점 반대 활동은 더욱 치열해졌다. 대책위는 2012년 7월 12일, 광명시청 앞에서 코스트코-이케아 입점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상인들은 상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했다. 상복을 입고 상여를 멘 상인들의 행렬이 광명사거리부터 광명시청까지 이어졌다. 그들에게 코스트코와 이케아의 KTX 광명역세권 입점은 사망선고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명시민들은 코스트코와 이케아 입점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KTX광명역세권이 개발돼 역세권이 활성화된다면 광명시가 변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기 때문이다. KTX경부선이 개통된 뒤 KTX역사가 들어온 다른 지역은 부동산가격이 빠르게 상승했지만, 광명시는 예외였다. KTX광명역 이용객은 예상인원의 20%도 채 되지 않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축한 역사는 KTX광명역세권 부지와 마찬가지로 황량한 기운이 감돌았다. KTX광명역사에 입점한 상점들도 찾는 손님들이 거의 없어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 광명시에 KTX광명역이 있다고 해도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웠고, 그 영향이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나타났다. 코스트코와 이케아가 함께 들어온다면 KTX 광명역세권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것이 곧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 광명시민들이 코스트코-이케아 입점을 반대하는 중소상인들에게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이에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시민들과 광명시 소상공인이 모두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함께 할 수 있는 방도, 원칙은 ‘상생’이었다. 양기대 시장은 할 말이 많았다. “스웨덴까지 가서 이케아 대표를 만나고 돌아오는데 마음이 상당히 착잡했습니다. 이케아 유치는 기뻤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광명시 중소상인들의 반대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죠. 결국 우리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KTX 광명역세권을 그대로 놔두면 광명시 미래가 없고, 그렇다고 코스트코, 이케아 유치에만 주력해 광명역세권 개발에만 매달린다면 중소상인들이 다 죽는 거죠. 해결방법은 코스트코, 이케아와 중소상인들이 상생하면서 윈-윈 하는 길을 찾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양기대 시장 양기대 시장은 KTX광명역세권 활성화하는 한편, 코스트코와 이케아가 적극적으로 중소상인들을 지원하고 협력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들의 입점이 광명시 중소상인들의 몰락으로 이어진다면 KTX광명역세권 활성화는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코스트코와 이케아 때문에 우리 광명시 지역경제가 엉망이 된다면 아주 큰 어려움에 처했을 겁니다. 외국 대형 유통기업을 유치해서 중소상인들을 다 죽게 한다면, 서민들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게 한다면, 그건 안 되잖아요. 광명시 입장에서 보면 도박을 한 겁니다. 위험한 모험을 한 거죠. 그때 광명시 공무원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한 번 해보자, 그랬습니다. 광명시 미래가 걸린 KTX광명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가만히 있을 수는 없잖아요. 자신은 있었지만, 결과는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그래도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났으니, 최선을 다하는 일만 남았던 거죠.”―양기대 시장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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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8 18:21

[新 팔도명물] 강원도 인제 산나물

△내설악 바람이 키운 인제 산나물 설악산과 점봉산 방태산 등 해발 1,400m가 넘는 고산준령으로 둘러쌓인 강원도 인제군은 산나물의 ‘보고(寶庫)’다. 국가에서도 인정한 인제는 2011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산나물특구로 지정됐다. 내설악의 맑은 바람과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물이 빚어낸 산나물은 4,5월이 제철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와 자칫 입맛을 잃어버리기 쉬운 요즘 산나물은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오게 하는 효자다. 산나물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웰빙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나이든 사람들 사이에서는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먹는 추억의 음식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산나물은 영양성과 기능성 안전성을 앞세워 웰빙과 힐링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건강채소로 각광받고 있다. 농가에서도 산나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유망작물로 재배해 쏠쏠한 소득원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산나물로 산마늘과 곰취 아스파라거스 참나물 두릅 등이 있다. 인제군에 따르면 산마늘의 경우 2020년 기준, 80㏊의 면적에서 169개 농가가 약 90톤을 생산해 14억원에 이르는 농가소득을 올렸다. 대표적인 산나물인 곰취도 183개 농가가 47톤을 키워 5억4,000만원을 벌어들였다. 농촌진흥청이 발행한 ‘산채류재배-농업기술길잡이 60’에 의하며 산채류(산나물)는 1960년대까지 채소라기 보다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한 구황식물로 이용돼 왔다. △웰빙붐 타고 다시 우리 식탁으로 어렵던 시절이 지나고 경제발전과 함께 육류를 비롯해 풍부해진 식품 및 식재료는 아이러니하게 배고픔은 벗어나게 했지만 암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이 늘어나게 하는 주 원인이 됐다. 식품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때마침 불어오기 시작한 웰빙 붐을 타고 산나물은 자연스레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됐다. 산나물의 인기 비결은 건강식품으로서의 높은 가치를 꼽을 수 있다. 산나물은 깨끗한 물과 흙 공기에서 자라나는 저공해 식품이다. 산나물은 인간에 의해 개량된 작물에 비해 각종 영양성분을 갖고 있어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예를 들어 취나물을 비롯해 많은 산나물에는 간암 유방암 폐암 등의 암에 항암효과가 높고 함유돼 있는 엽록소나 섬유질 등은 건강유지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산나물의 기능성을 연구한 결과 항돌연변이성·DNA절단억제작용·폐암세포·간암세포 등 각종 암세포에 대한 세포독성 유전독성 노화 등을 억제하는 항산화효과 간기능개선 소화촉진 콜레스테롤 대사억제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서 맛보고 인터넷서도 주문 ‘가정의달 5월’ 산나물 천국 인제에서는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각종 산나물을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인제군은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로 사실상 운영이 중지됐던 인제에누리장터를 지난달 말 올해 처음으로 개장했다. 매주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인제군 농·특산물 판매장 주차장 일대에서 운영한다. 산나물의 계절에는 인제전통시장에서도 싱싱한 산나물이 지천이다. 인제에누리장터는 지역 주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직거래 장터로 한창 농가에서 채취하고 있는 향긋한 산마늘, 곰취 등을 비롯해 인제군에서 직접 생산·재배되는 제품들이 판매된다. 사회적경제기업·일반기업·농가 등 37개소의 업체가 참여해 생산제품을 정상가보다 싼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인제로 가는 길도 빨라졌다. 한때 ‘인제 가면 언제 오나’ 라는 말처럼 교통 오지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7년 완전 개통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동홍천ic에서 국도44호선을 타고 인제읍으로 오면 약 30분이면 족하다. 산나물도 맛보고 인제읍에 위치한 박인환문학관과 만해 한용운 선생의 자취가 깃든 사찰 백담사, 원대리 인제자작나무숲을 둘러보면 1박2일 테마여행으로도 손색없다. 직접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인제 산나물은 온라인으로도 소비자들을 찾아간다. 인제군마케팅센터는 제철을 맞은 인제군 산나물 홍보 및 판매지원 시범사업 실시해 지역 산나물 재배․판매 경영체를 선발했다. 센터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인제군 대표작물인 산나물 홍보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유명 연예인을 통한 공격적인 퍼포먼스 마케팅 및 온라인 쇼핑몰 프로모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에 선정된 업체들은 산마늘, 곰취, 눈개승마, 아스파라거스, 건나물을 ‘강남농부’라는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네이버, 쿠팡 2개 채널을 주판매처로 해 5월 말까지 판매할 계획이다. 인제군마케팅센터는 네이버, 카카오 등 상품 노출 확대 및 고객 유입경로 확대를 위해 G마켓, 옥션, 11번가 등 판매 채널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산나물의 본고장이 인제라는 것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지속적인 재구매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농가 및 경영체는 판매처 확보를 통해 질 좋은 농산물을 키워내는데 집중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 △대표적 산나물 -곰취 곰취는 지역에 따라 곤달비 또는 취나물로 부른다. 주로 어린 잎을 식용하는데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다.대부분 쌈으로 먹고 무침이나 절임 등으로도 이용된다. 단백질, 탄수화물, 회분, 칼슘 및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곰취의 주성분인 ‘Ligularidine’은 항돌연변이성과 유전 독성억제 및 혈청 저밀도 지방단백질(LDL : low density lipoprotein이라고 하며 뇌졸중, 고지혈증, 심근경색 등 혈관계 질환의 유발물질) 산화의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식품으로도 가치가 높다. -산마늘 자양 강장효과가 높은 산채로 ‘명이(命)나물’, ‘신선초’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명이라는 별명은 조선 시대에 울릉도로 이주한 100여 명이 겨울 동안 명이로 버텨 묵숨을 구했다고해 붙은 이름이다. 산마늘의 독특한 향은 황화아릴 성분이며 입맛을 자극하고 각종 무기성분과 비타민 등이 풍부하여 우수한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채로 쌈을 싸서 먹거나 무침, 초절임, 튀김, 볶음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참나물 참나물은 이른 봄에 어린순을 채취하여 나물로 생채를 먹거나 무침, 튀김, 김치 등 다양한 요리 형태로 쓰이며 약리작용은 지혈·고혈압·중풍·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체내 신진대사와 생리활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유리당, 필수아미노산 및 필수지방산을 비롯한 비타민과 무기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두릅 두릅은 4∼5월경 줄기의 끝에서 돋아 나오는 새순을 잘라 데친 다음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초고추장을 곁들여 먹는다. 김치, 튀김,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두릅은 칼슘, 철분 등 무기 영양성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A, B₁, B₂, C 등이 골고루 함유된 건강 자연식품이다.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는 이뇨작용에 효능이 있어 피로 회복과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고 남성 스태미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급 샐러드채소로 쓰인다.생으로도 먹지만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베이컨 삼겹살 스테이크 등 육류와도 잘 어울린다. ※내용 일부 농촌진흥청 발행 ‘산채류재배-농업기술길잡이 60’ 참고. 강원일보=김보경 기자, 사진=인제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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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5 18:17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죽음까지 외로운 고독사

지난해 11월 고창의 한 단독주택에서 50대 여성 A씨가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연락이 되지 않아 집으로 찾아간 지인이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시신이 수습된 A씨는 정확한 사망일시나 사망원인을 알 수 없었다. 함께 사는 가족이 없는 A씨는 혼자 쓸쓸이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또 지난해 12월 서울시 강서구 다세대주택에서 발견된 30대 남성 B씨는 죽은 지 오래돼 시신이 백골상태였다. 이같이 홀로 살다 홀로 죽어 오랫동안 시신이 방치된 고독사는 주로 독거노인에게 많이 일어났다. 그러나 지금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중장년은 물론 청년의 고독사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0년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 예방법)’을 제정했고 2021년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에서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고 정의(제2조)하고 있다. 이러한 고독사에 대한 관심은 우리보다 고령화가 앞선 일본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일본에서는 전국사회복지협의회와 전국민생위원아동위원협의회가 고독사 관련 첫 전국 조사를 실시해 1974년 ‘고독사노인추적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후 가설진료소 의사 출신인 누카다이사오(額田勳)는 1999년 ‘고독사’라는 책을 남겼다. 2010년에는 공영방송 NHK가 특집 다큐멘터리 ‘무연사회’를 방영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고독사라는 용어보다 ‘입회자 없는 사망(立會者のいない死亡)’이라는 통계자료를 1996년부터 구축하고 있다(이진아, 2014). 우리나라의 고독사 실태는 어떠할까. 우리나라도 1인 가구의 급증과 사회적 무관심, 빈곤 등 사회양극화, 고령화 등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로 추정해 보면 2021년 3159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1025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무연고 사망자는 2만 493명으로 집계되었다. 하지만 발견이 늦고 통계에 잘 잡히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북의 경우는 2012년 9명에서 2018년 63명으로 늘었다가 2021년 52명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동안 총 무연고 사망자는 412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독사를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사회관계망(social network)이 무너졌다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사회적 관점이요, 또 하나는 잘 죽는 것도 국가가 보장해야 할 인간의 기본권리라는 인권적 관점이다. 사회적 관점은 빈곤 등 경제적 문제, 사회적 고립, 건강 등을 지역사회가 떠안아야 할 문제로 보는 시각이다. 취약계층에 대한 지역 내 연락망 구축이나 돌봄에 대한 지원시스템 확충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인권적 관점은 우리 헌법이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제10조)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지고(제34조) 있음을 천명한데서 찾는다. 인간의 존엄에는 인간답게 살고, 또 인간답게 죽을 권리까지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독사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정부는 고독사 예방법에 따라 올해 1월말 고독사 실태조사 용역을 발주했다. 아울러 고독사예방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올해 말에는 고독사 기본계획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노인 1인 가구가 급격히 늘면서 고독사나 자살 등이 문제가 되자 2007년부터 노인돌봄기본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생활관리사가 독거노인의 집을 주 1회 방문하고, 주 2~3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게 주요 업무다. 대상은 기초연금을 수급하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이다. 노인돌봄기본서비스가 무료사업인 반면 노인돌봄종합서비스는 65세 이상 일반노인이 대상으로 유료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외 A·B가 해당한다. 요양보호사가 집을 방문해 주로 빨래나 청소, 반찬 만들기 등 가사지원을 하며 바우처 방식이다. 또 2009년부터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가 독거노인의 보호 및 응급구호를 위해 IT가 접목된 독거노인 응급안전 돌보미사업(u-care서비스)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치단체별로 스마트홈서비스를 제공한다. AI 스피커와 홈 IoT(가스잠그미), 돌봄 플러그, 반려로봇 등이 그것이다. 한편 40대 미만도 생활고와 외톨이가구가 늘면서 고독사하는 경우가 많아져 체계적인 관리와 자립을 돕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 앞선 고독사 법률 일본은 우리보다 고령화가 먼저 진행돼 고독사에 관한 정책적 대안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고독사에 대한 연구가 늦었으나 고독사예방법을 먼저 제정하여 고독사에 대한 정의, 국가의 책무, 기본계획의 수립, 예방대책 등을 규정하고 있다. 일본은 단독법률이 제정되지 않아 입법에서는 우리가 더 명확하다고 할 수 있다(김동련·김환목, 2021). 일본의 경우 2019년 고독사 통계는 4448명으로 이중 남성이 83.1%를 차지한다. 평균연령은 61.6세. 사망자의 64.7%가 병사(病死)이며 다음이 불명, 자살 순으로 나타났다. 발견 당시 일수는 평균 17일이며 최초 발견자는 관리자가 27.1%, 친족이 21.0%, 복지 관련자 18.1% 순이었다. 일본은 고독사와 관련해 자치단체가 실무대응을 맡고 있다. 이중 홋카이도(北海道)의 경우를 보면 예방대책으로 긴급통보 시스템 운용, 안부확인(방문, 전화, 배식 등), 감시체제 구축 및 네트워크에 의한 대책, 살롱·교류회 개최, 요지원자의 파악 및 정보의 제공, 생활지원원 파견 등을 하고 있다. 발생 시에는 장제서비스, 공영주택의 명도, 상속재산 관리인의 선임 등을 실시한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유사하게 장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조상진 전 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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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원
  • 2022.05.02 16:43

[지역 상생의 길 - KTX광명역세권에서 배운다] ③ 코스트코와 이케아 유치

2010년 양기대 광명시장 취임 후 어떻게 해야 사계절 내내 황량한 바람이 부는 KTX광명역세권을 개발할 수 있을지 고민을 거듭했다. 광명시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안을 찾았다. 2011년 4월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광명이 지역구인 백재현, 전재희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광명역세권 활성화 범시민대책위원회와 경기개발연구원이 주관한 토론회가 열렸다. ‘KTX광명역세권 활성화 및 연계교통체계 구축을 위한 정책토론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KTX광명역세권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된 것은 백화점이나 아울렛 같은 대형 유통판매시설 유치였다. KTX광명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유동인구를 자연스럽게 유인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와 별개로 광명시는 2011년 5월에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광명시민들을 대상으로 KTX광명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어떤 시설을 유치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지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정책토론회와 같았다. 여론조사에 응한 광명시민 50.1%가 1순위로 백화점이나 아울렛과 같은 대형 유통판매시설을 꼽았다. 양기대 시장과 공무원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대형 유통판매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 대형유통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리 신통치 않았다. 당시 미래전략실에서 KTX광명역세권 활성화 업무를 담당했던 최봉섭 광명시 테마개발과장의 말을 들어보자. 그는 국내 유통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KTX광명역세권 투자유치를 권유했다. “그때는 부동산 경기가 상당히 침체됐던 시기였습니다. 국내 유통 대기업이 KTX 광명역세권에 들어오기만 하면 역세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대기업을 찾아갔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어요. 그 어떤 기업도 광명역세권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나쁜 데다 광명역세권은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었던 거죠. 국내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대안으로 외국기업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외국기업인 코스트코와 이케아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코스트코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8개 나라에 7백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코스트코 회원은 전 세계에 대략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코스트코는 수도권에 새로 점포를 낼 계획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었다. 그 정보를 입수한 양기대 시장은 공무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코스트코 유치에 나섰다. KTX 광명역세권에 입점하는 코스트코 광명점은 전국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었다. 그뿐이 아니다. 양기대 시장은 코스트코 코리아와 협상을 통해 서울 양평동에 있는 코스트코 코리아 본사를 광명시로 이전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본사가 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 외에도 광명시 세 수입이 연간 13억 원 이상 늘어난다. 양기대 시장이 적극적으로 본사를 유치한 이유다. 2011년 12월 6일, 양기대 시장과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는 이런 내용이 포함된 상호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앞선 2011년 9월 30일 코스트코는 광명시 주택과에서 건축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10월 17일 대규모 점포(대형마트) 등록을 마쳤다. 결국 코스트코 코리아는 약속대로 2013년 1월 1일, 본사를 서울 양평동에서 광명시로 이전했다. 코스트코 유치는 KTX 광명역세권 활성화 외에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면에서도 상당히 많은 기여를 했다. 양기대 시장은 특히 일자리 창출에 주목했다. 코스트코는 광명점을 신규 개점하면서 300여 명에 이르는 정규직원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양기대 시장은 코스트코와의 협의를 통해 신규 채용 직원 300여 명 중 160명 이상을 광명시민으로 우선 채용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것도 정규직으로. 여러 차례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얻어낸 수확이었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약속을 지켰다. 2012년 12월, 코스트코 광명점은 신규직원 360명을 채용하면서 광명시민 160명을 채용했다. 코스트코 광명점 부지 면적은 210,306㎡이며, 매장 면적은 13,736㎡으로 250억 원의 건축비를 들여 지어졌다. 코스트코 광명점은 차량 727대를 주차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100% 직영으로 운영됐다. 코스트코 광명점은 2012년 12월 15일 영업을 시작했다. 광명시는 KTX 광명역세권에 코스트코 한국본사 광명점을 유치한 데 이어 세계적인 가구전문기업인 이케아도 유치했다. 양기대 시장이 처음부터 이케아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케아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광명역세권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련부서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이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에 대해 모르고 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그런데 광명시는 어떻게 존재조차 모르던 이케아를 KTX 광명역세권에 유치할 수 있었을까? 양기대 시장의 말을 들어보자. “이케아가 어떤 회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케아라는 회사가 있다는 것도, 세계적인 가구전문기업이라는 것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과거 근무했던 언론사 후배를 통해 이케아라는 회사가 한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수도권에 매장을 내려고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된 거죠. 이케아에 대해서 알아보니 세계적인 대기업인 데다가 엄청나게 많은 마니아층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광명시에 한국 최초로 이케아를 유치한다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KTX광명역세권으로 몰려들어 우리가 뜻한 대로 역세권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스웨덴 알름훌트에 본사를 둔 이케아는 말 그대로 글로벌 기업이었다. 2010년 당시 이케아의 연간 매출액은 37조 원에 이르렀으며, 브랜드 가치는 세계 31위였다. 전 세계 이케아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15만 명이나 되었다. 이때 이미 이케아는 중국과 일본에 진출한 상태였다. 2011년에 일본에서는 6개의 매장이, 중국에서는 11개의 매장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KTX 광명역세권 개발을 담당했던 최봉섭 과장의 말을 들어보자. “이케아가 한국 진출을 준비하면서 5개 정도의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연제만 역세권개발팀장과 함께 들은 정보였는데, 우리가 이케아를 유치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케아가 어떤 회사인지, 광명역세권에 유치해도 되는지 나름대로 분석을 했죠. 저도 처음에는 이케아라는 회사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었거든요. 이 회사가 엄청나게 유명한 회사였어요. 그 정도라면 광명역세권에 유치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양기대 시장은 관련 부서 공무원들과 수차례의 토론과 회의를 거쳐 이케아 유치를 결정하고 ‘이케아 유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적극적인 유치 전략을 세웠다. 최봉섭 과장과 연제만 팀장 등은 본격적으로 이케아 코리아와 접촉을 시도했다. 당시 이케아 코리아 한국 사무실은 서울 용산에 있었다. 이들은 이케아 코리아 임원들과 여러 차례 만나 KTX 광명역세권의 우수한 입지적 조건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였다. 2011년 6월에는 이케아 코리아 임원들이 광명시를 방문했다. 광명시 관계자들은 그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매장 설립 계획서를 요구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야 유치 협상과 유치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양기대 시장은 공무원들과 함께 이케아와 유치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중국 상하이에 있는 이케아 매장을 방문했다. 2011년 8월 28일이다. 중국 상하이에는 이케아 매장 2개가 있었다. 2006년에 입점한 상하이 슈후이 매장과 2011년 6월 23일에 문을 연 상하이 베이차이 매장이다. 건축 연면적은 두 매장이 비슷하다. 슈후이 매장이 46,000㎡, 베이차이 매장은 49,000㎡이다. 2011년 6월 23일에 개점한 베이차이 매장을 찾아갔다. 그들은 매장을 둘러본 뒤, 이케아가 KTX 광명역세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아울러 국내기업과의 상생을 이끌어낼 아이디어도 얻었다. 이케아 상하이 베이차이 매장 옆 건물에는 중국기업인 홍싱메이카룽이 들어와 있다. 매장 면적은 120,000㎡으로 이케아 매장보다 2배 이상 넓다. 이곳에서는 고가의 중국 명품 가구들을 전시, 판매하면서 이케아와 차별화된 판매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중국 정부는 이케아와 같은 외국기업을 유치할 때 입점지역에 자국 기업이 먼저 영업하면서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울 수 있게 지원하고 있었다. ​양기대 시장은 중국 방문이 이케아 유치를 결정하게 된 이유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케아 상하이 매장 옆에 중국 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가구매장이 들어와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곳을 방문해 이케아에서 팔지 않는 것을 이곳에서 팔면서 이케아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케아를 우리 광명시에 유치한다면 KTX 광명역세권이 확실하게 활성화될 수 있고, 광명시 관내의 가구업체들과 상생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돌아온 양기대 시장 일행은 이케아 유치를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지 않고 직접 스웨덴 본사를 방문해 아예 유치 문제를 매듭지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케아 투자유치단’을 꾸려 스웨덴으로 향했다. 2011년 12월 14일 양기대 시장과 공무원 등 광명시 이케아 투자유치단은 2박 5일 일정으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투자유치를 위한 짧지만 긴장감 넘치는 대장정이 시작된 것이다. 12월 14일 오후 9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이들 투자유치단이 중동의 두바이를 경유하고 덴마크 코펜하겐을 거쳐 이케아 본사가 있는 스웨덴 알름훌트에 도착한 것은 15일인 다음날 오후 3시였다. 시차까지 포함해 꼬박 27시간을 쉬지 않고 이동한 강행군이었다. 양시장 일행은 곧장 이케아 생산 공장을 견학했고, 이어서 노엘 위지즈만 총괄 부사장이 포함된 이케아 경영진과 만나 투자의견을 교환했다. 12월 16일 투자유치단은 이케아 그룹 최고 경영자인 미카엘 올슨 총괄 사장을 만나 이케아 한국 1호점 유치를 성사시켰다. 미카엘 올슨 총괄 사장이 한국인을 만난 것은 광명시 공무원들이 처음이라고 했다. 양기대 시장은 미차엘 올슨 총괄사장에게 KTX 광명역세권 도면을 펼쳐 놓고 직접 광명역세권의 입지조건과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열정이 그들에게 전해진 것일까? 미카엘 올슨 사장은 그 자리에서 광명시 입점을 확정했다. 오히려 그는 KTX 광명역세권의 교통, 주차문제 등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의외로 일이 쉽게 풀린 것은 광명시 투자유치단이 이케아 본사를 방문하는 열정을 보이면서 이케아 경영진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2박 5일이라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았다. 원하던 성과를 거둬 마음이 뿌듯했기 때문이다. 2011년 12월 27일, 양기대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KTX 광명역세권에 한국 최초로 이케아 매장을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무척 무거웠다. KTX 광명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외국기업들을 연이어 유치했지만, 그 때문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중소상인들 생각에 가슴이 짓눌렀다. /양기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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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5.01 19:06

[新팔도명물]'슈퍼푸드' 양주 솔부추

여러해살이풀인 부추가 건강에 좋은 '슈퍼 푸드'란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각종 비타민은 물론이고 단백질과 무기질, 당류가 풍부해 특히 여름철 기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식에서 빠지지 않는다. 여러 종의 부추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부추가 '솔부추'다. 잎이 좁고 꼬여 있는 모양이 솔잎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부추보다 향과 단맛이 강해 요리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닭백숙 식당에서 접시 그득히 담겨 나오는 부추가 바로 솔부추다. 이처럼 솔부추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본산지가 양주라는 사실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양주에서 생산되는 솔부추는 전국에서 소비되며 식탁에 오른 솔부추 대부분이 양주산일 만큼 생산량도 가장 많다. 양주는 부추가 자라기에 가장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가진 데다 토양이 유기질을 가득 머금고 있어 부추 생육에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양주 솔부추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로 이때부터 재배 농가들이 자리 잡으며 양주 특산물로 육성돼왔다. ■ 양주골 솔부추 마을 부추는 양주 전역에서 재배되지만 그 중에서 회암동은 '솔부추의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다. 솔부추 재배농가가 모여 있는 '솔부추 마을'은 양주 솔부추 생산을 떠받치는 곳이다. 출하시기에는 1개 작목반당 하루 평균 1~2t의 솔부추를 수확한다. 마을 전체가 솔부추로 가득해 마을 입구부터 매콤한 솔부추 향이 진동한다. 솔부추가 갈수록 인기를 얻으며 농가 수입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바로 인근에 신도시가 조성돼 땅값이 뛰고 있지만, 이곳 농민들이 농사일에 쉽게 손을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곳 솔부추는 봄과 가을 3~4차례 수확되며 향과 맛이 일품이어서 전국 주요 농산물 경매시장의 부추를 장악하다시피 하고 있다. 품질이 보증되기에 제철에는 출하되는 즉시 팔려나간다. 최근 이 마을에는 솔부추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가공식품 바람이 불고 있다. 솔부추를 국수나 만두, 전 등 다양한 음식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다. 이 바람에 부추를 이용한 요리 개발도 한창이다. 솔부추 식품을 전문적으로 제조 판매하는 마을법인도 등장해 솔부추 가공업이 이곳 농가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 영양소의 보고 부추 부추는 맛도 맛이지만 속에 담긴 약효에 더욱 끌리게 된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부추를 기양초(起陽草)라고 부르며 부추에 양기를 돋우고 신진대사를 돕는 효능이 있다고 전했다. 체하거나 설사를 할 때 된장국에 넣어 먹거나 부추즙을 내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솔부추는 매운맛이 더욱 강해 약용으로 널리 쓰였고 현대에 들어 카로틴과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등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또 비타민뿐 아니라 단백질과 당류, 칼륨, 칼슘, 철분, 인 등 주요 영양소를 두루 함유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민간요법엔 해독 작용을 한다는 설이 있고 동의보감에는 이를 뒷받침하듯 간에 좋고 몸을 덥게 하는 성질이 있다고 전한다. 한의학에서는 부추를 신장이나 고환, 부신 등 비뇨생식기의 호르몬 분비를 돕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추 열매는 비뇨기계 질환을 낫게 하는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이 밖에 부추 뿌리와 씨, 부추즙은 치질과 치통, 산후통, 구토증, 종기, 아메바성 이질 등에 사용되고 있다. ■ 솔부추 사업화 모색 솔부추를 활용한 요리법 개발과 더불어 이를 활용한 사업화도 최근 활발히 모색되고 있다. 급속한 도시화로 솔부추 재배농가의 감소에 따라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양주시도 지역 특산물인 솔부추를 육성하기 위해 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부추 농가에서도 자체적으로 솔부추 상품화를 통한 고부가 가치 산업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가장 활발히 논의되는 것은 가공산업으로 안정화할 경우 솔부추 단순 재배가 2차 가공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현재 마을 법인화를 통해 시도되고 있으며 일정 생산량이 가공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양주시에서는 솔부추를 알리기 위해 각종 문화행사에 솔부추 식품과 요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부추 재배지를 중심으로 부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전문 음식점도 늘어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솔부추의 사업화에는 안정적인 생산이 기반이 돼야 하며 재배 농민들은 이를 위해 양주시와 협력 방안을 찾고 있다. 가장 시급한 것이 수확한 부추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특수 물류창고 확보다. 시 관계자는 "솔부추는 양주지역 토종 부추로 아직 생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재배지가 확산하면서 다른 지역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며 "양주 특산물인 솔부추의 안정적 생산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재배 농민들과 머리를 맞대 고부가 작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경인일보 최재훈 기자 [신팔도명물-미니인터뷰] 조성동 양주시 회천농협 솔부추 회장 "솔부추는 단순한 부추가 아니라 저의 목숨과 인생을 살린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양주시 회암동 솔부추 마을에서 20여 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조성동(73)씨는 현재 양주시 회천농협 솔부추 회장직을 맡고 있는 '솔부추 전도사'다. 조 회장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직격탄을 맞아 재산과 건강을 모두 잃고 삶의 희망마저 버려야 했다. 고향인 양주로 돌아온 건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후였다. 실의에 빠져 지내던 조 회장에게 부추가 눈에 띄었고 양주시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업바이오대학에서 재배법을 배우면서 삶의 의지를 되찾게 됐다. 조 회장은 "솔부추를 약으로 먹으며 직접 재배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솔부추 농사꾼으로 살고 있다"며 "솔부추 덕분에 건강도 되찾고 집안도 다시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마을에서 솔부추의 생산과 유통 전반에 새로운 활로를 찾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솔부추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아들에게 솔부추를 활용한 돈가스 식당을 열게 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 회장은 "모든 농사일이 그렇듯 솔부추 수확도 많은 정성과 노고를 쏟아부은 끝에 얻을 수 있는 결실"이라며 "소비자들도 이를 조금이라도 헤아려 솔부추를 맛있게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경인일보 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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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8 15:04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산민(山民) 한승헌 변호사 민주사회장 - 전주(전북대) 노제’를 준비하면서

2022년 4월 20일 밤 1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부고 메시지를 받았다. 내가 속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우리 모임의 창립회원이신 한승헌 변호사님의 본인상을 알리는 연락이었다. 개인적 인연이라고는 까마득한 법조 후배로서 고인께서 만드신 모임의 회원이라는 것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할 당시 고인의 강연을 듣고, 직접 쓰신 ‘한 변호사의 고백과 증언’이라는 책을 선물 받은 것이 전부지만 큰 어른이 떠나셨다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내가 고인에 대한 추모를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세대 인권변호사로 독재정권과 맞서 민주화와 인권 확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오신 우리 시대의 스승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표하고자 한다. 고인의 호는 ‘산민(山民)’이다. 고인의 서예 스승인 검여 유희강 선생이 ‘근재산민(近在山民)’,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있으라는 의미로 ‘산민(山民)’이라는 호를 내렸다고 한다. 고인은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인권변호사로서 여러 시국 사건의 변호를 맡아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헌신했고, 민청학련, 동백림 간첩단 사건,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 사건 등을 변론해 ‘시국사건 1호 변호사’로 꼽힌다. 그러나 정작 고인은 인권변호사라는 칭호에 대해 변호사라는 말 속에 이미 인권을 지키는 직분이 들어있고, 이는 결국 동어반복이니 본업을 하는 사람을 그렇게 불러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고인이 변호한 시국사건만 100건이 넘는다. 심지어 고인은 시국사건의 변호뿐 아니라 1975년 유럽 간첩단 사건으로 사형당한 고(故) 김규남 의원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 ‘어떤 조사(弔辭)’를 썼다는 이유로 구속되기도 했고, 이 일로 8년5개월간 변호사 자격이 박탈됐다. 1980년 5월에는 이른바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으로 계엄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옥고를 치르시기도 했다. 고인이 지나온 길은 누구도 쉬이 감내하기 어려운 고난의 길이었고, 민주화 운동을 하다 탄압받는 이들의 곁을 지켰던 그 길이 곧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생각한다면,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인 고인의 지난 삶을 감히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고인의 호야 말로 고인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한 단어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지금 고인에게 의미 있는 장소인 전북대학교에서 많은 단체들과 함께 노제를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인 친분이나 의무감이 아닌 산민(山民) 한승헌 변호사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이렇게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산민 한승헌 변호사님을 보내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고인이 미해결 과제라고 말씀하신 “사회권적 기본권의 확립과 인간의 존엄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평등사회의 건설”(전북의 소리 ‘변호사의 체험을 통해 본 한국의 민주화’에서 인용)은 이제 남은 사람들이 이어가야 할 과제가 되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고인이 세워놓으신 옳은 것에 대한 이정표가 남았고, 우리가 닮고 싶은 어른의 모습을 그분에게서 본다. 민변 전북지부 회원들과 노제를 준비하면서 작년 민변 본부에서 진행한 민변 전북지부 집행부 인터뷰를 다시 읽어 보았다. 민변에 바라는 점이란 질문에 ‘부조리, 불합리, 불평등을 겪었음에도 제대로 말할 수 없는 때, 내가 속한 민변은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 믿고, 나 역시 그 과정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쓰여 있다. 거창한 정의를 생각하면서 했던 말은 아니었지만 ‘기본적 인권의 옹호와 민주주의의 발전에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하는(민변회칙 제3조)’ 민변의 설립목적을 생각하면서 했던 말이다. 이는 창립회원이신 고인이 평생 보여 주신 삶의 모습과 맞닿아 있고, 이 역시 고인이 까마득한 후배에게 알려주신 옳은 것에 대한 그리고 지향해야 할 삶의 나침반이기도 하다. 고인께서는 변호사는 법정에서의 변론을 잘 수행해야 하지만 재판에 정의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할 때, 그 실상을 기록해서 동시대인들에게 널리 알리고 또 다음 세대에 이를 전해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셨다. 우리에게 어둠의 시대가 있었음을 기억하고, 그 어둠의 시대에 맞선 고인이 지나온 길의 의미와 변호사법 제1조 ‘변호사는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한다’는 변호사의 사명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고인의 시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거센 바람이야 어제 오늘인가 아직은 목마름이 있고 아직은 바람이 있어 시달려도, 시달려도 찢기지 않은 꽃 잎 꽃잎 꽃잎은 져도 줄기는 남아 줄기 꺾이어도 뿌리는 살아서 상처 난 가슴으로 뻗어 내려서 잊었던 정답이 된다. - 한승헌 <백서> 부분 ‘어둠 속 등불’ 고(故) 산민 한승헌 변호사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우아롬 법무법인 한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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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5 16:46

[지역 상생의 길 - KTX광명역세권에서 배운다] ② 비운의 역사를 지닌 KTX광명역

2011년 6월 21일, 당시 양기대 광명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KTX광명역세권에 미국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서 그해 12월 27일에는 세계적인 가구전문기업 이케아 유치를 발표했다. 양기대 시장이 이들 외국 대형유통기업을 KTX광명역세권에 유치한 것은 사즉생의 각오로 역세권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KTX광명역은 2004년 4월 1일에 개통되었으나 역 주변은 황량한 바람만이 부는 허허벌판으로 남아 광명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황이었다. KTX광명역은 비운의 역사를 지닌 역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 정부가 고속철도 경부선 건설 기본계획 수립을 하면서 노선을 확정할 때만 해도 KTX광명역은 고속철도 경부선 시발역(출발역)으로 설계되었다. 정부는 4,0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부지면적 264,131㎡에 48,184㎡ 규모의 역사를 건설했다. KTX광명역은 역사 면적만 놓고 보면 국내 최대 규모이다. 그러나 KTX 전용 역사인 광명역은 이런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개통을 앞두고 고속철도 경부선 시발역에서 단순 중간 정차역으로 변경됐다. 2003년 12월 28일, 철도청이 KTX광명역 축소 운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속철도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간이역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광명시민들은 KTX광명역이 광명시 발전을 이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굳게 믿었다. 정부의 수요 예측대로 하루 평균 2만 4천여 명이 KTX광명역을 이용한다면 KTX광명역세권은 활기를 띠면서 빠른 속도로 개발될 것이 확실했다. 그에 따라 광명시 지역경제가 활성화돼 광명시가 수도권 위성도시에서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KTX광명역은 고속철도 경부선 시발역 자리를 빼앗기면서 간이역으로 전락했다. 심지어 철도청이 고속철도 경부선의 영등포역 정차를 추진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광명시민들은 분노했다. 광명시민들은 분노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기 위해 움직였다. 그들은 한마음으로 뭉쳐 KTX광명역 경부선 시발역 환원을 요구했다. 광명시 관내 단체들과 광명시민들을 중심으로 ‘광명역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조직됐다. 8개 단체로 시작된 범대위는 이후 광명 관내의 28개 시민단체들이 결합하면서 조직을 확대했다. 범대위는 2004년 3월 27일에 열린 KTX광명역 준공식에서 KTX광명역의 경부선 시발역 환원을 위한 인간띠잇기를 하면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범대위는 고속철도 경부선 시발역 환원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하고, 국회의원 초청간담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이후 범대위는 명칭을 ‘광명역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로 바꿨고, 다시 ‘광명역 활성화범시민대책위원회’로 바꾸면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 나갔다. 광명시의회는 범대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광명역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회 설치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 KTX광명역 시발역 환원을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범대위 대표로 선출된 백남춘 광명상공회의소 회장은 그 때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그때는 광명이 아주 침체된 상황이었죠. 그 넓은 KTX광명역세권에 광명역 하나만 달랑 개통된 건데 그것도 정상적인 개통이라고 할 수 없었어요. 개통을 하긴 했지만 당초 KTX 광명역을 건설한 목적과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광명역을 건설할 때는 서울의 인구를 분산시키면서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해놓고 막상 개통에 임박해서는 운영 행태를 멋대로 바꿔버린 겁니다. 이것을 정치논리로 따지자면 정치의 중심이 서울이니 서울역으로 시종착역을 옮겨간 것이죠. 우리는 전혀 몰랐습니다. 개통할 때가 되어서야 알게 된 거죠.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손을 쓸 수 없었어요. 중앙에서 정했으니, 지역에서는 어쩔 수 없었던 거죠. 하지만 KTX광명역은 우리 광명시민들에게 절박한 문제였습니다. 그때만 해도 누가 지원해주지 않았으니 각자 자발적으로 호주머니를 털어서 범대위 활동비용을 마련했어요. 국회에 가서 기자회견도 했고, 청와대 앞에 가서 항의 시위도 했어요. 건교부에도 가서 집회를 했습니다. 철도공사 대전 본사에 가서 격렬하게 항의도 했습니다. 대전에는 광명시민 7백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갔어요.” - 백남춘 광명상공회의소 회장 KTX광명역 경부선 시발역 환원은 광명시민들만의 염원이 아니었다. KTX 광명역을 둘러싼 경기도 6개 자치단체(과천시, 군포시, 시흥시, 안산시, 안양시, 의왕시) 역시 KTX광명역 경부선 시발역 환원 요구에 동참했다. 범대위는 이들 6개 자치단체와 함께 ‘고속철도 광명역 정상화 및 영등포역 정차반대 7개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7개시 범대위)’를 꾸렸다. 7개시 범대위 공동대표로 백남춘 범대위 대표가 추대됐다. 7개시 범대위는 고속철 경부선 영등포역 정차 반대 및 광명역 시발역 환원을 요구하면서 서명운동을 벌여 68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범대위의 이런 적극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KTX광명역의 경부선 시발역 환원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KTX광명역이 간이역으로 전락하면서 이용률이 저조해지자 KTX광명역세권은 개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거대한 역사 하나만 달랑 들어와 있는 허허벌판은 매력 있는 투자 후보지가 아니었으니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이런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2005년, 언론에 KTX역사가 들어선 다른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하는데 광명시는 오히려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보도되기도 했다. 용산구, 천안시, 대전광역시 등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지만, 광명시는 예외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광명시는 KTX광명역 건설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2010년 7월 1일, 취임한 양기대 시장은 KTX광명역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광명시가 발전하려면, 수도권 위성도시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중심도시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KTX광명역세권 활성화가 우선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KTX광명역세권이 개발되지 않으면 광명시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KTX광명역세권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우선 KTX광명역의 의미와 발전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통일한국의 심장, 광명역’으로 명명했다. 이름만 그렇게 붙인 게 아니라 실제로 통일한국의 심장으로 만들기 위한 대장정을 함께 시작했다. 양기대 시장은 2010년 12월 2일, 이런 의지를 담은 대장정 선언문을 발표했다. KTX광명역은 광명의 희망이고, 통일한국의 심장이 될 것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광명역은 만주와 시베리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꿈의 철도의 시발역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갖고 있습니다. - KTX광명역 활성화를 위한 대장정 선언문 中 양기대 시장은 이때부터 KTX광명역이 앞으로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시발역이 될 것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세권 개발이 시급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KTX광명역이 교통의 중심지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이 모여야 하고, 사람이 모이기 위해서는 상권이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양 시장은 KTX광명역에 사람을 모으기 위한 대책으로 유통기업유치라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양기대 시장은 한때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버려진 땅으로 여겨졌던 KTX광명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천신만고 끝에 코스트코 한국본사와 이케아 한국1호점을 유치하면서 개발의 첫 삽을 떴다. 그러나 한편으론 대형 유통업체의 유치로 인해 고난과 시련의 격랑으로 휘말려 들어가야 했다.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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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4 18:44

[전북 일가(一家), 이 사람] 천일제지 이용제 대표 "성실이 최선"…엄격한 아버지 대 이어 제지의 길로

천일제지㈜에 관심이 생긴 것은 단순했다. 지난 3월 천일제지㈜ 이용제 대표(61)가 전주시 명예시민이 됐다는 소식을 들은 후였다. 지난해 전주시 우수향토기업으로 선정됐다는 기사를 쓴 기억도 어렴풋이 스쳤다. 1987년 문을 열었다고 하니 35년 동안 제지업 한길을 걸어왔다. 대표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진 것은 호기심이 시작었다. 명예시민이라는 말을 묻자 단순 주소는 서울이지만, 생활권은 전주라고 했다. 전주와 서울에 거주하며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전주, 목요일과 금요일은 서울 사무소에서 일한다. 오는 5월 1일 회사 창립 35주년을 맞는다. 지난 3월 말, 그리고 4월 들어 다시 한번 두 차례에 걸쳐 이용제 대표를 만났다. 천일제지를 설명하는 목소리에는 힘이 붙었고, 향후 기업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조심스럽지만, 자부심도 느껴졌다. 용어가 낯설죠? 그래도 모든 것들이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된 것들입니다. 실제로 그랬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제품 이름들이 낯설었다. 지관 원지와 합지, 고평량 원지 등 평소 들어보기 어려운 용어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다. 우선 지관 원지는 화학섬유, 필름, 면사 등을 감는 데 사용하는 종이관의 원지다.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니 휴지심이 떠올랐다. 다만, 지관원지에 감기는 제품들이 다른 것이었다. 합지는 우리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여러 장을 합쳐 두꺼운 제품으로 만드는 기술이 들어간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케이스, 달력 용지, 앨범용 마분지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음반 CD, DVD, USB 케이스 제작에도 천일제지에서 만든 제품이 사용됐다. 공업용 방직용 합지 원지생산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은 천일제지㈜ 밖에 없다는 설명을 할 때는 자부심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마음속 첫 번째 고향을 꼽으라면 '전주'라고 할 겁니다. 천일제지의 창업주는 이 대표의 선친(先親)인 이점호 대표다. 제지생산업계에서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선친이 서울, 천안 공장을 정리하면서 물 좋고 공기 좋은 전주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하다 ‘경성제지’를 인수하고 팔복동에 제1공장을 설립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대표 선친의 고향은 경남 마산이지만 모친의 고향이 김제로, 선친이 김제에 오갈 때 전주를 보고 제지공장으로 최적이라 생각한 것도 자리 잡게 된 이유다. 1987년 전주 팔복동 현 부지에 1공장을 설립했고, 2000년대까지 2공장 설립과 2, 3호기 증설 등 규모를 키워갔다. 이용제 대표는 지난 2012년 3월 제2대 대표로 취임했다. 현재 천일제지에서 생산하는 공업용 지관과 산업용 원지는 연간 18만여 톤. 최근에는 친환경 표지 소재 개발로 제품 검수가 까다롭다는 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 데에도 납품하고, 출판사 아동 책자 제작 등에도 사용하면서 제품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매주 전주와 서울로 오가는 바쁜 일상이지만, 늘 마음은 전주에 있다고 말한다. 기업이 이만큼 성장하고, 직원들과 할 수 있는 것은 전주의 물과 땅뿐만 아니라, 지역 사람들의 성원과 도움도 컸다는 감사의 표현이었다. 국내보다 세계에서 더 유명해요. 수출도 차츰 늘릴 계획입니다. 천일제지는 지난 2018년 500만불 수출의 탑 수상이나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2021년에는 환경부장관상 등을 수상하는 등 지관 및 합지업계 대표주자로 공인받은 기업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전 세계를 무대로 수출을 해보니 고품질의 지관원지 생산을 하는 곳은 "우리 한 곳"이라 말한다. 국내에서는 유수의 기업들이 함께 제지업에 나서기 때문에 차이가 크지 않지만, 해외에서는 천일제지의 제품을 더 알아준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내수와 수출 비중이 9대1 정도로 줄었지만, 향후 6대4까지는 늘릴 계획이다. 실제로 연간 제품 18만여 톤을 생산하고 있고, 우수한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해외 각 나라에서 주문이 밀려오지만, 물가 인상과 코로나19로 선적 운송비가 올라 수출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세계 무대를 상대로 "가능성을 봤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가격을 떠나 물건을 달라는 곳도 많고, 특히 입소문이 나면서 천일제지의 위상도 올라갔다고 평가한다. 좋은 것을 쓰자는 인식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변화해야죠. 저희가 생산량이 많은 곳은 아닙니다. 품질을 더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란 확신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제지업은 사양산업으로 꼽힌다. 이 대표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곧 제지산업의 쇠퇴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자신있다"고 말한다. 천일제지의 경우 산업용 지관을 생산하는 곳으로, 생산량을 늘리기보다는 품질을 높이는 데 더 힘쓰고 있다. 지난 코로나19 상황에 박스나 골판지 등의 수요가 늘면서 생산 설비를 증설한 곳들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수량을 줄이는 대신에 품질을 높이도록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천일제지의 장비는 작은 축에 속한다고 한다. '단폭'이라고 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생산량은 적을 수 있어도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업계가 어려워질수록 우리 제품은 살아남는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제품이 세계 최고⋯ "직원들과 나누고 싶다" 이용제 대표(61)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천일제지(주)의 총괄 대표이사를 맡아오며 전북애향운동본부 기업특별대상, 전라북도지사 표창, 오백만불 수출의 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대외적인 성과들이야 드러난 것들이고, 개인적인 삶이 궁금했다. 어린시절 기억을 물으니 아버지 이야기부터 나온다. 특히 '엄격한 아버지'였다고 말한다. 밤늦게 들어오는 것은 용납하지 않았고, 저녁 식사는 가족들과 해야 했다. 친구들로부터 원망을 사기도 했지만,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싫지 않았다.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해 기업을 꾸린 아버지를 보며 꿈을 키워갔다. 중앙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기 전 1년 동안 자유롭게 지낸 것이 인생의 유일한 일탈이었다. 그만큼 성실하게 살려고 애썼다는 설명이다. 천일제지에는 10년, 20년, 30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자가 많다는 것도 이 대표가 자랑하는 것 중 하나다. 200명가량의 직원 중에서 30년 이상 근속자가 10명이 넘는다. 대를 이어 근무하는 직원들도 있다. 이 대표는 "주변에서 ‘장기근속자가 많아 회사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절대 동의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능력은 큰 차이가 아니고,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론이다. 오래된 인연들과 같이 가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 기업이 잘되면 직원들과 같이 나누는 것도 신념이다. 이 대표는 세계 최고 제품이라고 하면 국내에서는 반도체를 많이 떠올리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천일제지의 제품이 세계 최고'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지난 35년의 세월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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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경석
  • 2022.04.24 17:36

임실군, 섬진강 르네상스 기반 구축과 예산 5000억원 실현

임실군은 민선 6기와 7기를 거쳐 관광임실을 위한 섬진강 르네상스 기반구축과 예산 5000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아울러 임실N치즈축제는 전국적 축제로 성장했고 함께하는 희망농업과 활력있는 지역경제에도 총력을 질주했다. 다가오는 민선 8기는 이같은 기반을 정점으로 삼아 인구유입과 일자리 창출, 복지임실 조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민선 6기 4000억원 예산과 옥정호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 심민 군수가 이끈 임실군의 민선 6기와 7기는 2014년 2886억원이던 예산을 올해는 2018년 4000억원으로 반석을 다졌다. 국가예산도 1000억원대를 유지하는 등 든든하게 재정을 확장했고 각종 공모사업과 특별교부세도 대폭 확보됐다. 재정 확장으로 체재형 가족실습농장과 도시민 유치지원사업, 귀농귀촌 전담부서 설치 등 귀농귀촌 정책도 실효를 거뒀다. 특히 민선 6기의 가장 큰 성과는 옥정호 상수원 보호구역 해제와 옥정호 수변 관광도로 개설을 위한 기반사업이다.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16년인 2015년에 이를 해제, 그동안 경제활동 위축과 지역개발 제한의 한을 풀었다. 2017년에 완료된 붕어섬 주변 생태공원과 제 1기 섬진강에코뮤지엄, 옥정호 물문화 둘레길 조성 등도 무사히 완료했다. 옥정호를 대표 관광지로 성장시킨다는 임실군은 발전 잠재력이 무한한 섬진강 상류의 이점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임실N치즈 축제와 성수산 국민생태관광지 2015년 제1회 ‘임실N치즈축제’를 개최한 군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천만송이 국화 등 볼거리로 전국축제로 성장시켰다. 임실N치즈 축제는 2016년부터 전북도 주관 최우수 축제에 선정, 2017년에는 45만여명이 방문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문체부 2018년도 문화관광 유망축제에 처음 선정된 치즈축제는 명실공히 최단 기간에 전국 축제로의 반열에 올랐다. 성수산 산림휴양개발은 지난 2017년 군비 57억원을 투자해 민간 소유의 자연휴양림을 매입, 휴양시설 확충에 들어갔다. 2024년까지 72억원이 투자되는 성수산 왕의 숲 생태관광지와 태조 희망의 숲 조성사업 등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군은 이를 통해 임실만의 특색있는 산림휴양지 조성과 생태마을 구축으로 주민소득 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희망농업과 지역개발 민선 6기는 농촌지역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며 ‘돈버는 농업, 함께하는 희망농업 구현에 총력을 질주했다. 임실N양념산업 육성과 향토 건강식품 명품화, 임실N과수 융복화 및 옻 발효식품 창조 등으로 농가소득을 향상시켰다. 농•축협 및 공선회 등을 통해 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떨어질 경우 차액을 보전해주는 농축산물 생산안정기금도 조성했다. 도내 최초의 농업인 월급제와 고령영세농 영농경영비 지원, 농산업 인력지원센터 운영 등 농촌 고령화에 활력을 심었다. 특히 신기지구 배수개선과 제전지구 지표수 보강개발, 현곡지구 지표수 보강개발등은 상습 침수피해를 해결했다. 활기찬 지역개발에는 임실과 청웅, 삼계 및 강진면을 대상으로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농촌마을 종합개발에도 기초생활 기반확충과 교육에 이어 문화, 복지 및 경제 등 시가지 주요기능을 활성화 시켰다. △효심행정과 품격있는 교육 맞춤복지는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특성에 맞게 행복한 노후보장을 위한 시책을 다양화하고 취약계층을 우선 배려했다 노인복지는 노인종합복지관 건립과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치매안심센터 구축으로 활기찬 노후생활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전주까지 가는 천원버스 운영과 작은목욕탕 건립, 물리치료실 확대 운영은 노인들에 큰 호응을 얻었다. 임실봉황인재학당은 교육분야 최고의 혁신 성과로 각인, 교육 여건상 타 시•군으로 이주하는 현실에 대응했다. 또 청소년 문화의 집과 임실 공공도서관 등 주변 시설들과도 연계해 지역 청소년들에 다양한 꿈도 제공했다. 이밖에 임실문화원을 새로이 건립하고 다각적인 풍물문화 기반조성으로 주민들의 문화수준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민선 7기 5000억원 예산 실현과 신성장 주력사업 지난해 임실군 최종 예산은 5131억원을 기록, 심민 군수가 취임한 2014년의 2886억원에 비해 77.8%가 증가했다. 민선 7기 국가예산은 2019년 노후상수관망과 풍수해위험 생활권 치즈마을 농촌테마공원 등 1118억원을 확보했다. 또 2020년에는 임실읍행복누리원과 오수 공공하수처리구역 관거개량, 임실치즈역사문화관 등 1276억원이 확보됐다. 지난해도 종합체육관과 오수면 행복누리원 등 1322억원의 국비를 확보했고 올해도 벌써 1374억원이 배정됐다. 이를 통해 미래 신성장 주력사업으로 옥정호를 대한민국 명품 생태관광지로 조성하는 동력을 확보했다. 군은 지난해 옥정호힐링과를 신설, 섬진강 에코뮤지엄 진입 및 연계도로개설과 운종교차로 개선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 고려와 조선의 건국설화를 품은 성수산은 왕의숲 생태관광지와 태조 희망의 숲, 산림어드벤처시설 등이 조성된다. 내년에는 성수산자연휴양림 개장을 위해 40억원을 투입, 하수처리장과 상•하수관로 등 확장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수면에는 반려동물산업 거점을 육성, 오수 제 2농공단지와 연계하고 반려동물 지원센터(80억원) 건립도 추진중이다. ‘세계 명견 테마랜드 조성사업’ 의기본계획 용역도 지난해 완료, 특색있고 다양한 반려동물 산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임실N치즈산업과 생활 SOC 임실N치즈축제는 해마다 대성공을 거둔 가운데 임실N치즈 브랜드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2019년에는 태풍 ΄미탁΄과 ΄아프리카 돼지열병΄ 악재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의 방문객 43만명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봄에 의견문화제와 여름 아쿠아 페스티벌, 가을 임실N치즈축제에 이어 겨울에는 산타축제가 구축됐다. 올해부터는 임실치즈테마파크에 유럽형 장미공원을 조성, 지역축제를 살릴 방안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추진중인 사업도 제 2기 동부권식품클러스터와 임실N치즈 6차산업화지구, 임실치즈테마파크 유가공공장 등이 완료됐다. 아울러 제 3기 동부권식품클러스터와 임실치즈역사문화관, 임실N치즈 농촌테마공원 등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국무조정실 주관 2020년 ΄생활SOC 복합화 사업΄에는 임실읍 행복누리원이 선정돼 1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지난해는 ΄생활SOC 복합화 사업΄으로 오수면 행복누리원(125억원)이 선정, 원스톱 생활복지센터 확대에 기여했다. △민선 8기는 섬진강 르네상스와 반려산업 프로젝트 완성 섬진강르네상스는 친환경 옥정호 수변개발과 함께 수상레포츠 등 수면개발도 점진적으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짚라인 등 대형 민자사업을 유치하고 자라섬 생태공원화와 옥정호 생태수목원이 조성된다. 미래에는 옥정호에 친환경 생태탐방선을 운영, 천혜의 자연경관에 관광객이 힐링을 할 수 있도록 추진된다. 임실치즈산업은 제품의 다양화 및 판매의 효율화를 통해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을 적극 확보할 방침이다.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은 다양한 체험과 함께 4계절 내내 관광객이 찾는 관광 명소화 구축에 총력을 질주하고 있다. 또 전주 등지에서 자주 찾는 사선대 관광지에는 캠핑장과 계절꽃 단지를 조성하는 등 가족단위 휴양지가 조성된다. 오수지역은 세계명견 테마랜드 조성과 반려동물 투자선도지구 지정, 반려동물 특화 농공단지 조성 등이 진행된다. 여기에 애견 동반호텔 건립과 반려동물 용품 전시판매장 등 민자유치와 반려동물 캠핑장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이를 통해 청년층을 적극 유도, 임실형 일자리 창출과 청년 창업, 청년 근로자 수당 등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임실=박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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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우
  • 2022.04.21 13:40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구도심 기린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 전시를 보다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디자인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제품을 재탄생시키는 것을 업사이클링이라고 한다. 업사이클링의 우리말 표현은 ‘새활용’이다.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인 업사이클링으로 자개문형글자를 하는 작가가 있다. 구도심에 위치한 기린미술관 개관 5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폐가구 문자를 입다 전주 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에서는 4월 1일부터 5월 29일까지 자개 문형글자 심홍재 작가를 초대하여 개관 5주년 기념 초대전을 갖는다. 심 작가는 자개로 글자를 문형화하여 캔버스위에서 행위예술을 펼치는데 작가의 획과 자개가 만나 그 기원의 상이 구성된다고 한다. 기린미술관 3층 전시장을 가득 메운 심 작가의 글씨들이 영험하게 꿈틀거리고 있다. “작업은 기도로 시작되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빌고 마음을 다잡아 한지에 획 작업을 통하여 본 작업이 진행된다. 예전 한자 추상의 획 작업에서 요즘은 한글 추상과 인체 추상의 획 작업으로 바뀌었는데 이번 전시의 메시지는 평화와 안민이다. 평화는 세이브 미얀마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퍼포먼스를 통해 끊임없이 외쳐왔던 메시지며 안민은 그러한 평화를 통해 사람들의 안녕함을 기원하는 메시지다.” (심홍재 작가 작업노트 중에서) 작가가 글자를 작업한 원 재료는 바다의 조개 속껍질을 여러 차례 얇게 벗겨 자개를 만드는 장인의 손으로부터 새겨지는 과정 그리고 누군가의 쓰임이 다할 때까지 주름질, 모조법, 끊음질, 타발법 등을 통해 나전칠기로 만든 장롱과 화장대 등이었다. 자개는 장식을 위한 무늬를 새겨 넣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만드는 이가 이를 쓸 대상의 행복과 번영, 평화와 안민을 기원하는 마음을 새겨 넣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근대란 결국 옛것을 밀어내고 새것이 주류로 부상하는 현상을 이른다. 심홍재 작가는 이 현상을 주목한다. 버려진 자개장롱에서 자개 부분을 도려내 글자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펼쳐나간다. 심 작가는 강렬한 빨강색 바탕위에 낡아서 버린 자개장롱의 무늬부분을 오려낸 후 이를 자신의 고유한 조형언어로 바꾸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작가의 특유의 야생성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매우 까다로운 작업인데 바탕색과 자개가 영롱하게 빛을 발하는 글자 부분의 색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자개를 사용한 작가들의 작업은 더러 눈에 띄지만 기성 오브제를 사용한 심홍재의 작업은 선례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독창적이라고 할 수 있다. 친숙함으로 다가오다 심 작가는 ‘예전 한자 추상의 획 작업에서 요즘은 한글 추상과 인체 추상의 획 작업으로 바뀌었는데 이번 전시의 메시지는 평화와 안민에 있다’고 이번 전시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획작업은 폐 자개농이라는 물성의 직접적인 재해석을 하여 오려 따내는 작업을 통하여 고정 관념적 틀을 뛰어넘는 온고이지신적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지금도 친정에 가면 안방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엄마의 까만 자개농이 보인다. 어릴 때는 안방을 어둡게 차지하고 있는 자개농이 좋아 보이지 않았고, 안방 문 열 때 마다 나는 특유의 냄새도 익숙지 않았다. 이제 어른이 되어 옛것의 소중함을 알고 겉만 화려하고 깔끔한 것 보다 손으로 진중하게 작업한 우리의 자개농이야말로 예술 그 자체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특유의 옻 냄새와 어두컴컴한 자개농은 현대인들의 취향에 부합하지 못하고 폐기처분되기 일쑤인데 이런 자개농이 심 작가를 통해 기도문으로 형성되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처럼 발랄하게 다시 구성된다. 낡아빠지고 허름한 도마 위에 작가는 글을 올려놓았다. 누군가가 사용했을 도마엔 칼자국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한동안 방치되어 있었는지 곰팡이도 보인다. 작가는 그 곰팡이까지도 예술로 간주했는지 곰팡이 핀 도마와 본인의 작업을 배치함으로써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작가는 화선지 위에 획을 긋고 길상적 문양이 가득한 자개농 위에 붙인 후 전동 톱으로 도려내고 수작업으로 필 맛이 손실되지 않게 마무리해 글자를 떼어낸다. 떼어낸 글자는 캔버스에 놓고 레진을 여러 번 붓고 말리며 굳히는 작업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다고 느껴 버린 자개농에서 작가는 예술적 신앙고백을 하며 글자를 만들어 그 글자와 춤을 추며 새로운 작업에 몰두한다. 심홍재 작가는 심 작가는 1987년 작가의 길에 들어서서 36년여를 작품을 통한 수행을 하고 있다. 이번이 22회 개인전이고 그동안 여러 번 아트페어와 행위예술제에도 참가하였다. 심 작가는 한국행위미술협회 회장과 전주 국제행위예술제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최지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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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20 16:13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전북사회서비스원, 긴급돌봄서비스로 돌봄 공백 해소 기대

지난 15일, 정부는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전면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유지하면서 2주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일일 확진자 수가 62만 명까지 치솟았다. 최근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문제는 전염병의 위험 속에 약자의 돌봄 소외 문제가 지속적인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족이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깨닫다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 나와 아이도 코로나를 피해 가지 못했다. 발열과 인후통을 동반한 고통이 있었지만, 배달 앱과 당일 배송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덕분에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이 격리하던 중에 시골 부모님도 확진되었다. 칠십 넘은 노부부가 확진되자 생각지 못했던 문제들이 발생했다. 약이 필요했으나 집 밖을 나갈 수 없었고, 음식 재료가 떨어졌지만, 장을 볼 수 없으니 그야말로 고립 그 자체였다.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던 우리와 달리, 우리 사회는 돌봄에 취약한 약자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다. 코로나에 걸려도 도움 청할 곳 없는 ‘돌봄 약자’ 4월 25일부터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하향 조정된다. 확진자는 ‘격리 권고’ 대상으로 자율격리 치료를 받도록 하고 4주간 유행 추이와 위험성을 평가해 안착기로 넘어갈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안착기가 시행되면 확진자 검사 치료비를 비롯한 국가 지원이 중단되는 만큼 돌봄 약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달 앱을 사용하지 못하는 ‘정보 약자’, 홈서비스가 불가능한 도서·산간에 거주하는 ‘지리적 약자’, 몸이 불편한 ‘신체적 약자’ 등 우리 사회에는 돌봄이 필수적인 사람이 존재한다. 특히, 사회적 관계가 취약한 대상은 이러한 환경에서 더 큰 소외를 경험하게 되며, 단순 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생존 문제로 직결되는 것이다.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긴급돌봄서비스 시작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원장 서양열)은 사회적 약자의 돌봄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4월부터 도내 ‘긴급돌봄서비스’를 시작했다. 긴급돌봄서비스는 코로나 확진으로 인한 자가격리뿐만 아니라 질병·사고 등 갑작스러운 위기가 닥쳤을 때 돌봄 인력을 파견하는 서비스로, 긴급돌봄이 필요한 노인·장애인·아동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내용으로는 장보기, 식사 지원, 운동, 보육 서비스, 일상생활을 비롯한 다양한 외부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산하 전북종합재가센터가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긴급돌봄지원단을 운영하는 것이다. 긴급돌봄지원단은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활동지원사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감염병 예방수칙 및 응급처치교육, 돌봄대상자의 일상생활지원과 안전교육을 진행하는 등 체계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긴급돌봄에 참여할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도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긴급돌봄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가까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복지시설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돌봄의 손길이 더욱 절실해짐은 분명하다. 도내 돌봄 지지망을 강화해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야 함은 물론, 신속한 대응을 위해 돌봄서비스 제공인력의 적극적인 참여 또한 절실하다.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긴급돌봄서비스를 통해 도내 돌봄 공백이 최소화되고, 안정적인 돌봄서비스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김민지 전라북도사회서비스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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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8 16:28

[지역 상생의 길 - KTX광명역세권에서 배운다] ① 프롤로그 : 상생의 모델

지난 3월 KTX광명역세권에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AK플라자, 테이크호텔, 아이벡스 스튜디오 등이 문을 열었습니다. 중앙대 광명병원의 개원은 제가 2010년 7월 광명시장 취임한 이후 혼신을 다해왔던 KTX광명역세권 개발의 '화룡점정'이나 다름없습니다. 참으로 감개가 무량합니다. 제 정치인생에서 광명동굴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성과들입니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참으로 많은 고난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직자와 시민들이 저를 믿고 일하도록 해줘 성과를 냈습니다. 그 고난과 영광, 상생의 과정을 종종 떠올려봅니다. 2004년 4월 개통된 KTX광명역과 그 앞의 191만7355㎡(58만평) 규모 역세권은 광명의 희망이고 미래였습니다. 그러나 활성화가 되지 못한 채 허허벌판으로 남아있으면서 광명의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광명시장으로 취임한 후 천신만고 끝에 코스트코 한국본사를 유치하여 2012년 말 문을 열었고, 2011년말에는 스웨덴에 가서 이케아를 유치해왔습니다. 2014년말 이케아 한국1호점이 문을 열면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도 함께 개장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대형마트 1개라도 입점하면 지역 상인들의 반발과 저항이 심한 상황에 코스트코, 이케아, 롯데프리미엄 아울렛까지 반경 200미터 안에 3개가 동시에 들어섰으니, 광명을 포함하여 국내 중소상인들의 저항과 반발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통시장 상인과 슈퍼마켓 연합회, 가구 및 패션상인 단체가 모여 ‘대형 유통기업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격렬하게 투쟁했습니다. 광명시청 앞 상복시위를 수시로 했고, 시장인 저를 모형으로 만들어 불을 태우는 화형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아찔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해답은 '상생'에 있었습니다. 대형유통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 상생을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 보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은 참으로 멀고 험한 길이었지만 반드시 성공해야만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필사즉생의 각오로 공무원들과 함께 협상을 중재하며 뛰고 또 뛰었습니다. 지금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대형유통기업 입점을 둘러싼 중소상인과의 깊은 갈등이 있습니다.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에서 당시의 절박했던 상황을 복기해 연재하기로 했습니다. 대한민국 상생에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양기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광명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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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7 18:33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② 매년 수많은 철새들이 익산 만경강을 찾는 이유는?

겨울철 익산 만경강은 해마다 수많은 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 과거 농경지가 습지 등으로 변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자연적으로 확보된 데다, 겨울철의 경우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톱이 형성돼 겨울 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안성맞춤 서식 여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중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생태조경디자인 전공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익산 만경강의 겨울철 조류는 30과 64종에 달한다. 황새,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힌꼬리수리, 잿빛개구리매, 독수리, 매, 황조롱이, 쇠부엉이,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 11종, 황새 등 멸종위기 1급 4종, 비둘기조롱이, 큰기러기, 힌목물떼새 등 멸종위기 2급 8종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비옥한 농경지, 생물 다양성 양호 전국의 수많은 강 유역 중에 해마다 익산 만경강에 철새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칠선 박사는 익산 만경강 일대가 과거 비옥한 농경지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수탈지였던 만경강 일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정리 사업지다. 1920년대 산미증식계획이 수립되면서 1926년에 익산 목천리에 목천토지계량계가 조직됐고,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작업이 실시됐다. 당시 객토작업과 배수시설·농로 정비 등이 진행된 농지가 현재에 이르면서 일부 습지 형태로 바뀌었고, 각종 식물과 어류, 곤충 등 생물 다양성이 잘 보존되면서 수많은 종류의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조류들이 쉽게 먹이 활동을 하는 등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게 유 박사의 설명이다. 특히 여러 물길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종 다양성 측면에서 우수할뿐더러, 과거 농경지였다가 습지로 변한 지역에 작은 새들이나 생태학적으로 물을 좋아하는 수금류 중 몸집이 작은 새들이 많이 살고 있어 흰꼬리수리나 독수리 같은 육식성 조류인 맹금류들이 먹이 활동을 하기 좋은 여건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황새 등 석금류 먹이 활동 안성맞춤 유 박사는 또 익산천과 만경강이 합류하는 지점이 하천 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철새들이 찾는 이유로 꼽았다. 익산시 춘포면에서 목천동까지 이르는 익산 유역은 전체 만경강 유역 중 중류에 속하는 지점으로, 생태적 경관과 환경이 가장 안정된 구간이며 수질이 3급수로서 대체로 양호하다. 특히 익산천 합류지점은 겨울철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래섬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특성상 부척(사람의 발목) 이상 물에 잠기는 수위에서는 먹이 활동을 하지 않는 황새나 두루미, 재두루미 같은 석금류가 먹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실제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 결과도 익산천 합류지점에서 황새를 비롯한 천연기념물이나 멸종위기종의 서식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수위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모래섬은 석금류들의 먹이 활동 공간이자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하며 안성맞춤 철새 서식의 요인이 되고 있다. 생태계 보존, 그리고 공존 유칠선 박사는 익산천 합류 지점부터 목천포까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 조류들이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구간의 생태계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의 낚시나 캠핑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태양광 사업이나 간척지 개발 등으로 인해 철새들의 서식 공간이 사라지거나 생태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만경강 전 유역에 대한 보호·보존이 어렵다면 사람·산업의 영역과 철새·자연생태계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 짓고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때마다 버스와 승용차가 줄지어 서는 등 수백명 남짓의 낚시꾼들이 몰리는 구간은 낚시 구간으로 양성화하고, 익산천 합류지점을 비롯한 주요 서식 거점을 철저히 보호할 수 있는 계획이 수립·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점점 늘고 있는 불법 캠핑도 마찬가지다. 그는 현수막 경고와 행정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복되고 있는 불법 캠핑 문제 해결을 위해 둑방 인접 부지 일정 부분을 할애해 정식으로 캠핑장을 조성하고 춘포면민들에게 관리토록 하면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만경강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가시박이나 환삼덩굴, 양미역취 등 현재 유입돼 있는 각종 유해식물 제거작업의 지속적 추진, 문화관광 측면에서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한 물억새·갈대 관리, 다년생 초화류 식재, 춘포면 일원 역사문화자원 연계, 최근 문을 연 만경강문화관 활용 등의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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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
  • 2022.04.17 17:51

[新 팔도명물]경북 칠곡군 농특산물 명물 브랜드 3종 '칠칠곡곡', '벌꿀참외', '허니밤'

대구광역시·구미시와 인접한 경북 칠곡군은 비싼 땅값으로 재배면적이 적어 1차 생산물로 농가소득을 보장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칠곡군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농산물 가공품과 프리미엄 농특산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칠곡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가공한 '칠칠곡곡'과 참외와 꿀벌의 콜라보인 '벌꿀참외', 1+등급 프리미엄 천연벌꿀 브랜드인 '허니밤(Honey Bomb)'이다. ◆칠칠곡곡 '칠칠곡곡'은 칠곡군 농가들이 농산물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2017년 설립한 칠칠곡곡협동조합이 생산하는 브랜드다. 칠곡군농업기술센터가 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칠칠곡곡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출시된 제품으로는 가정간편식인 건조 밥나물, 어린이 간식으로 인기인 동결건조 과일칩, 원재료의 맛을 살린 과일잼, 참외 분말과 꿀이 첨가된 꿀참외국수 등 28개 품목이 있다. 칠곡과 칠곡을 의미하는 칠칠곡곡은 칠곡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만들고 화학첨가제와 색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고향의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인 만큼 가장 좋은 원료로 정직한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보답하겠다는 것이 모토다. 칠칠곡곡은 2019년 농촌진흥청에서 개최한 '가공상품 비즈니스모델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현재 네이버와 우체국 쇼핑몰, 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동결건조 과일칩 동결건조는 식품을 영하 40℃ 진공상태에서 동결시킨 뒤 저온에서 건조하는 공법이다. 식품의 영양소나 색상의 파괴를 최소화하고 수분만 제거해 건조함으로써 식품 고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렸다. 특히 비타민류나 안토시아닌과 같이 열에 약한 영양성분은 동결건조 방식이 영양보존적 측면에서 더욱 효과가 있다는 게 학계 연구 결과다. 이 방식으로 칠칠곡곡에서는 딸기와 참외, 사과를 칩으로 출시했다. 참외의 경우 껍질을 벗겨 그대로 동결건조했고, 딸기는 꼭지만 제거하고 세척한 뒤 동결건조했다. 사과는 껍질과 씨부분을 제거하고 갈변방지를 위해 비타민C에 담갔다가 동결건조했다. 영양과 맛까지 잡은 동결건조 칩 3종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간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구마잼 칠곡에서 생산한 고구마와 사과를 갈아넣어 만든 잼으로 퍽퍽한 고구마에 사과를 적당한 비율로 첨가해 발림성을 좋게 했다. 여기다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넣어 기존 잼에 비해 단맛을 줄였고 원재료 함량을 올려 영양을 극대화했다. 달달한 고구마와 상큼한 사과의 색다른 조화를 느낄 수 있다. △ABC잼 국내산 사과를 통째로 갈아넣고 비트와 당근을 생으로 착즙해 만든 잼이다. 농축이나 희석없이 원물 그대로를 살려 맛과 영양을 한 번에 담았다. 무색소·무향료·무방부제 건강 잼으로 사과, 비트, 당근의 영양분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바로한끼 밥나물 국내산 재료인 버섯류, 연근, 산채나물 등 14가지를 넣어 만든 간편 영양식이다. 요리 전 씻고 다듬는 등의 전처리 과정이 필요없고 적당한 사이즈로 잘려있어 칼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재료를 넣고 물만 부어 바로 밥을 지으면 되기 때문에 1인가구, 맞벌이가구,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산채밥나물, 채소밥나물, 시래기밥나물, 버섯밥나물 등 4종이 출시돼 있어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꿀참외 국수 칠곡군 특산물인 꿀과 동결건조한 참외 분말이 들어간 국수로 고급 소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원재료는 우리밀 76%, 쌀 20%,참외 분말 2%(원과 20%), 칠곡 꿀, 천일염 등으로 수분 함량이 9%로 낮고 탄력이 좋으며 엽산과 칼륨 함량이 높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400g) 제품도 선보인다. △우리쌀조청 칠곡군에서 생산된 우리쌀만 이용해 효소를 사용하지 않고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든 100% 우리쌀 조청이다. 방부제나 색소, 인공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았다. 액화효소와 쌀가루를 사용해 단시간에 제조된 시중 조청과는 달리 칠칠곡곡 우리쌀조청 은 보리의 싹으로 만든 엿기름의 천연 효소를 이용, 고두밥을 15시간 동안 당화시킨 액을 이틀간 고아 만들었다. 옛날 조청의 곡물 고유의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원재료는 쌀 83.3%, 엿기름 16.7%이다. △야채수·분말티(출시 예정) 무, 무청, 당근, 우엉, 표고버섯 등 5가지 뿌리야채를 배합해 만든 '야채수'도 5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수한 영양을 지닌 뿌리야채들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한 팩에 일정 비율로 제조했고 볶음 처리로 고소함을 더했다. 콤부차 분말, 유산균, 딸기 분말 등을 혼합해 한 포씩 간편하게 물에 타 마시는 '분말티'도 올 여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기존 출시된 우리쌀조청에 배와 도라지, 생강을 첨가해 만든 '배·도라지·생강 조청'과 표고버섯 등으로 만든 '천연 조미료'도 개발 중에 있다. ◆칠곡 벌꿀참외 양봉특구인 칠곡군에서 생산되는 참외에는 '벌꿀참외'라는 브랜드가 붙는다. 꿀벌을 이용한 자연수정 방식으로 참외를 재배하기 때문이다. 칠곡 벌꿀참외는 착과제를 이용하던 기존 수정방식을 탈피, 참외하우스에 꿀벌을 투입해 참외를 수정시킨다. 때문에 당도가 일반 참외에 비해 높고 육질이 아삭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벌 때문에 농약을 거의 치지 않아 신선도와 향, 색깔이 좋다. 칠곡군의 벌꿀참외 재배 규모는 800호, 430ha 정도로 벌꿀참외 주 출하시기는 3월부터 9월 사이다. 벌꿀참외의 효능은 다양하다. 비타민C, 과당, 칼륨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며 엽산(비타민B의 일종)도 풍부하다. 참외 1개에 들어있는 엽산 함유량은 530㎍로 임산부의 1일 엽산 권장량(500㎍) 보다 많다. 베타카로틴도 100g 중 90㎍를 함유하고 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구물질로 시력보호, 항산화작용, 암예방과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꼭지에 많이 들어 있는 쿠쿨비타신은 항산화작용, 간기능 보호, 항염증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칠곡 허니밤 2008년 전국 유일의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받은 칠곡군은 2020년부터 칠곡군에서 생산된 1+등급 고품질 벌꿀만 선별해 '허니밤'이란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허니밤은 벌이 꽃꿀을 먹고 소화과정을 거쳐 꿀로 만들어 벌집에 저장한 천연벌꿀일 뿐 아니라 항생제와 잔류물질, 살충제 검사 등도 모두 통과한 1+등급의 프리미엄 벌꿀이다. 생산방식 자체도 남다르다. 칠곡군 양봉브랜드 관리사업단에 꿀이 입고되면 농축시설에서 '수분함량 20% 이하, 농축온도 40℃ 이하'의 공정 기준을 준수한다. 고온으로 빠르게 농축하기보다 40℃가 넘지 않는 온도에서 천천히 농축함으로써 벌꿀에 함유돼 있는 효소,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폴리페놀 등 유효성분을 파괴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한다. 이 때문에 허니밤은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한 것은 물론 당도와 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일신문=이현주 기자. 사진=칠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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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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