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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전주, 호국(護國)의 고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전주시는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올 하반기 송천동 일대에 ‘보훈누리공원’을 조성하기로 하였다. 시는 이 공원을 ‘호국’과 ‘보훈’을 주제로 국가수호와 독립운동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담긴 공간을 구성하여, 시민들이 이를 추모하고 나아가 미래세대의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독립운동 공간에는 기존시설인 전북독립운동추념탑과 충혼각을 두고, 국가수호 공간에는 추모의 벽과 인공연못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선조들의 뜻을 기억하고 승화하는 공간에는 호국영령탑과 함께 광장이 마련되고, 교육체험 공간에는 보훈전시관을 지어 국가수호와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선보인다. 이번 보훈공원 만들기는 기존의 조성 공간을 훼손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장소성을 확장하여 나라사랑의 정신을 더욱 고양시킨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매우 유의미한 국책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여기서 간과되는 아쉬운 지점이 있는데, 그것은 전주가 호국의 고장으로서 이미 지니고 있는 두 가지 문화콘텐츠를 미처 연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문화재지킴이와 전주 신흥학교다. 2018년 6월 22일, 문화재청은 이 날을 ‘문화재지킴이의 날’로 선포하면서 목숨을 걸고 조선왕조실록을 지킨 전북의 선조들과 충혼을 기념하였다. 1594년 6월 22일, 임진왜란으로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되어 있던 사고(史庫) 네 곳 중 세 곳이 모두 소실되고 오직 전주사고만이 남은 상황에서, 선비 안의와 손홍록 등이 나서 전주에서 정읍 내장산까지 실록을 이안(移安)하여 밤낮으로 국가의 역사를 보호한 날을 문화재지킴이의 효시로 정한 것이다. 전주사고는 경기전의 단순한 부속시설이 아닌, 대한민국 호국정신의 시작을 알리는 문화재지킴이의 성지가 되었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기 위해 지난 2005년 4월부터 시작되었다. 17년이 지난 현재에는 전국 8만 4000여명의 자원활동가(개인·가족·학교·NGO 등)와 기업 및 공공기관 등 61개 협약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 운동은 문화재 정화활동, 상시점검과 순찰, 홍보·활용 프로그램 운영 등 각종 지원과 기부 활동을 기초에 두고 있다. 2021년 6월 22일에는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전주시가 후원하는 행사로서 전라감영에서 ‘제3회 문화재지킴이 날’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이로써 전주시는 문화재사랑을 통한 호국정신으로 시민모임의 장을 형성할 수 있는 밑바탕을 얻게 되었다. 전주가 호국의 고장으로서 위상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래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와 세대 간 교육·소통 체계가 자리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 독립운동의 발원지에서 선배들의 애국활동을 접하고 공부한 주체들을 동참시킨다면 이보다 값진 역사적 계승은 없을 것이다. 그 대표적인 독립운동의 교육 산실 중 하나가 전주 신흥학교다. 신흥학교는 1900년에 미국 선교사 레이놀즈(Reynolds, 1867-1951)가 전주로 와 자신의 주택에서 학생 1명을 데리고 교육을 시작한데서 비롯되었다. 1906년, 학교 측은 조선시대 학당인 희현당(希顯堂) 옛 터에 집 한 채를 지어 학생 55명을 가르치기에 이르렀고, 1909년에는 대한제국으로부터 사립 신흥학교로 인가를 받아 중등교육시설로 거듭났다. 당시 신흥학교의 한국인 교사들은 강한 구국 민족의식을 갖고 있었고 학생들에게 자주독립에 대한 신념을 가르쳤다. 학교 교사와 학생들은 전주의 3·1만세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시민들을 이끌었고, 이들 중 일부는 일제 고문에 의해 옥고를 치루고 숨졌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1929년, 광주학생운동이 일어나자 신흥학교 80여명의 학생들은 또다시 비밀리에 거사를 계획하였다. 1930년 1월 25일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결의문을 읽고 자주독립만세를 외친 후, 일제의 총칼에 의해 연행되어 옥고를 겪었다. 1937년,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학교 측은 ‘학생들을 신사에 참배하게 하기 보다는 학교를 폐교하자’고 의결하여 강력한 반일운동의 의지를 드러냈다. 해방 후 신흥학교는 다시 문을 열고 꾸준히 인재 양성에 힘써, 2022년 현재까지 졸업생 5만여 명을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신흥학교 총동문회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자 학생들을 선발하여 중국에 소재한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을 지원하고 있다. 2005년, 학교 강당 및 본관 포치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었다. 현재 학교 입구와 정류장에는 각각 전주 3·1운동 기념비와 3·1운동 기념 승강장이 꾸며져 있다. 학교, 교사, 학생 모두가 대한독립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주시가 진정한 보훈을 누리고자 꾸린 공원이라면 단순히 시설과 전시물만을 만드는데 그칠 것이 아니다. 그 참뜻을 이해하고 널리 알릴 수 있는 전국의 문화재지킴이들, 그리고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이끌어 온 전주 학교 학생들과 합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민관의 긴밀한 협력 하에 지역사회의 ‘호국유산’, ‘보훈유산’을 발굴하고 세대 간의 올바른 계승으로 연결하여 전주가 ‘제일호남문’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터 주어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강석훈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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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3 15:47

김승수 전주시장 “시민을 사랑하는 방법은 부족함 느낄 때 내려놓는 용기”

현직 프리미엄 등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는 6월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승수 전주시장. 2014년 45세 나이에 전국 최연소로 전주시장에 당선된 그는 2018년 재선에 성공하면서 민선 6기와 7기 시정을 이끌어왔다. 특히 민선 7기 때는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시민과 전주시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 8년여 동안 시정을 이끌어 온 김 시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퇴임을 앞두고 계십니다. 그동안 소회는 어떠신지, 또 마무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지난 8년간 최선을 다했지만 많은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훌륭한 시장은 못되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시장, 시민을 가장 사랑하는 시장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월 말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민 곁에 있겠습니다.” 지난해 7월 3선 불출마 선언을 하셨습니다. 불출마를 결심하신 배경이 있으신가요. “권력을 지키는 것에만 목적이 있다면 기득권은 최고의 선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정치를 하면서 어느 순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보다는 나의 부족한 면들, 남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세상에는 새로운 종류의 인간이 필요합니다. 세상은 변했는데 저는 새롭지 못했습니다. 시장으로서 ‘시민들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가 부족할 때 내려놓는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불출마 결정은 저 자신과 시민, 전주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성찰하고 공부할 때를 맞았습니다.” 불출마 선언 이후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퇴임 뒤 다음 행보는 어떻게 고려하고 계신가요. “퇴임 후 행보에 관해 구체적인 고민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임기인 6월 30일까지, 시장으로서 다시 오지 않을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일하고 싶습니다. 다만, 퇴임 후 공부를 위해 읽을 책 100여권을 선정 중에 있긴 합니다.” 8년여 재임기간을 돌아보셨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신 점이나 성과를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떤 정책이 만들어지고 어떤 공공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우리 도시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합니다. 지난 8년간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전주를 더 전주답게 ‘전주다움’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전주다움’의 핵심 가치는 사람, 생태, 문화입니다. 이 핵심가치에 기반을 두고 밥 굶은 아이들을 위한 ‘엄마의 밥상’부터 전라감영 복원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첫마중길, 공공도서관 혁신, 정원도시 조성, 생태놀이터를 포함한 야호5대 플랜, 선미촌과 서학예술마을, 팔복예술공장문화재생, 생태동물원 조성 등 모두가 전주다움을 관통하는 정책이자 시설들입니다. 아울러 진행 중인 독립영화의 집 건립, 전주역 신축, 시립미술관과 문화원형 콘텐츠전시관 조성, 종합경기장 재생, 국제규모 실내체육관 신축, 야구장, 육상경기장도 그 핵심 가치를 담아 완공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점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지역경제를 살려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전주시 혼자서 지역경제를 살려낼 수 없습니다. 정부와 전라북도, 인접 시·군, 대학과 기업의 단단한 연대가 필요했는데 제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아쉽고 시민들께 죄송할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사회가 개발이 곧 도시의 성장이라는 환상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민들이나 주변에서 이야기 할 때 ‘인간 김승수’와 ‘정치인 김승수’에 대해 달리 평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치인 김승수’로서 어떤 점이 어려우셨나요. “많은 정치인은 정치인을 시민들의 머슴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많은 일들을 시민들의 부름대로, 시민들의 요구대로 일을 하고 있고 또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모든 걸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머슴은 지시받고 복종합니다. 리더는 때로 대중의 눈을 떠나 역사의 눈을 떠야 할 때가 있습니다. 도시의 미래를 위해서 꼭 지켜내고 살려내야 할 가치들이 있습니다. 비난도 있고 표도 잃습니다. 그 사이에서 가장 깊은 고민을 했습니다.” 지난 8년간 시정을 이끌어오셨는데, 다음 시장에게 당부들이고 싶은 말씀은. “세상을 바꾸는 힘은 상상력과 용기, 그리고 사회적 연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시장께서 그런 마음으로 우리 시민들과 전주를 지키고 혁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지요. “시민들에 대한 감사함을 평생 제 가슴에 담겠습니다. 어느 곳 어느 위치에 있든지 우리 시민들과 전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승수 시장은 지난 2014년 민선 6기 전주시장으로 당선된 김승수(53) 시장. 당시 45세의 나이에 전국 최연소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김 시장은 지난해 다시 한 번 세간의 집중을 받는다. 지난해 7월 1일 민선 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돌연 3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후 ‘국회의원 출마’, ‘도지사 도전’ 등 그의 행보에 대한 많은 추측이 나왔지만, 김 시장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와 세대교체의 한 중심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며 남은 1년 동안 시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축했다. 김 시장은 1년여 전 선언한 3선 불출마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8년간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함도 많았다”면서 “시장으로서 ‘시민들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가 부족할 때 내려놓는 용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훌륭한 시장은 못되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시장, 시민을 가장 사랑하는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민 곁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정읍 출신인 김 시장은 익산에서 초·중·고교(이리고)를 졸업했다. 그는 1996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 은사의 권유로 김완주 전 전북도지사(당시 전주시장)를 만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이후 16년 동안 김 전 지사와 함께 한 그는 전주시 비서실장과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정무부지사 등을 지냈고, 2014년 전주시장에 당선됐다.

  • 기획
  • 강정원
  • 2022.04.12 17:02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장애인에게 교육은 생명이다!!

지난해 4월 ‘장애인평생교육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48인의 국회의원이 공동발의하고, 유기홍 의원의 대표 발의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논의되지 않은 채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에 계류 중인 상태이다. 이에 장애인단체는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애인평생교육법안에는 모든 장애인이 평생교육 참여 기회를 골고루 보장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의 평생교육 권리를 명확히 규정 △장애인 평생교육에 관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책무성 강화 △장애인 평생교육 전달체계 및 심의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성인 장애인 교육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선언한다.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을 위해 투쟁한다. 장애인에게 교육은 생명이다, 우리의 교육권을 보장하라.(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을 위한 투쟁 결의문 중) 평생교육법 안에서 장애인은 외면당하고 있다 헌법 3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동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교육기본법 4조에서는 ‘사회적 신분, 경제적 지위, 신체적 조건을 이유로 교육에서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한다. 2017년 6월 개정된 평생교육법이 시행되면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규정된 장애인 평생교육 관련 법률이 평생교육법으로 이관돼 일원화됐지만, 평생교육법 안에서 장애인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 특수교육법에 대한 호소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제정되어 법외 시설이었던 장애인평생교육시설을 합법적으로 등록하고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다. 그러나 지자체별로 장애인 평생교육에 지원하는 예산은 천차만별이다. 적은 예산으로 시설 운영과 제대로 된 학습 프로그램조차 제공하기 어려웠다. 법안에 따르면 지자체장들은 장애인 평생교육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령기 의무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중학교 졸업 이하의 학력을 가진 장애인은 55.7%로 나타났다. 그리고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인 학력보완교육, 성인기초 및 문자해독교육, 직업능력 향상교육, 인문교양 교육, 문화체육예술 교육, 시민참여 교육 등에 대해 참여 경험이 없다는 비율이 99.1% 이상으로 나타났다. 2021년 국가평생교육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코로나19로 전년도 40%보다 9.3% 줄어 30.7%지만, 그럼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격차는 매우 심각하다. 더불어 장애인실태조사(2017년 자료) 결과와 함께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평생교육기관 수는 4,295개에 달하지만 장애인평생교육기관 수는 308개로 전체의 7.2%에 불과하다. 또한 ‘장애인 평생교육 중장기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 2019’에 따르면 장애인 1인당 지원받는 평생교육 예산도 연간 2287원으로 매우 적은 액수인 것이 드러났다. 정부와 지자체는 장애인 가족의 아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발달장애인에 대한 부모의 도움 비율은 지적 장애인이 72.8%, 자폐성 장애인은 98.5%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의 꿈은 우리가 떠나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발달장애인 사례집 ‘진주목걸이’에 담겨있는 부모님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발달장애인은 사회 적응기술 등 지속적인 평생교육이 필요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배움이나 사회활동 참여기회가 단절된 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가족의 돌봄 부담이 증가하고, 동반자살 등의 사회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2020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5월말 기준으로 등록장애인은 262만여 명이다. 그리고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신규 등록된 발달장애인의 수는 8만 3000여 명이고, 전국적으로는 26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발달장애인법에 따라 25개 자치구별로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가 설치되어 있으나, 정원이 통상 30명 정도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이용할 수 있는 기간은 최장 5년까지다. 발달장애인의 수에 비하면 그야말로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그나마 서울은 형편이 나은 편이고, 대부분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이제 설치를 시작했거나 준비하는 단계다. 2007년부터 전북 전주에서 다온(장애인 야학)학교를 설립해서, 현재까지도 장애인 평생교육(평화동)을 진행하고 있는 김미아 센터장을 인터뷰 한 내용 중 일부이다. “장애인들에게는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해 겪게 되는 일상생활 속 어려움들이 많이 존재한다. 가전제품 등이 고장 난다면 수리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고장수리 접수를 하려해도 영어 알파벳을 몰라 가전제품의 넘버를 불러주지 못한다. 또는 글을 몰라 은행에 가서 업무를 보는 것이 두려우며, 핸드폰 문자가 와도 읽지 못하는 장애인이 존재한다는 것이 2022년을 살아가는 지금에도 현재진행형이다. 학력이 한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현대 사회에서 장애인들은 학력저하와 장애라는 이중고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결국 소외된 주변인으로 내몰려 시혜의 대상으로 밖에 살아 갈 수 없다.” 또한, “민간주도로 장애인야학을 운영하다 보니 매우 열학한 상황이다. 지자체마다 지원의 규모나 방식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장애인야학은 교육공간의 문제와 임대료 문제, 통학차량 지원 문제, 교사 수급문제와 전문성, 운영비문제, 상근인력 문제, 급식문제 등의 어려움을 다발적으로 겪고 있다. 학력도 부족하고 경제력도 없고 장애가 심하고, 사회적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장애인 야학들은 고통 속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일반시민들도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가 먼저, 장애인들의 아픔과 고통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6월 1일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새롭게 선출될 단체장 예비후보들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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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1 17:32

[전주한지로드] ① 프롤로그 : 한지의 본고장 전주…장인정신·자연환경이 빗어낸 한지

견오백지천년(絹五百紙千年). 비단은 500년을 가고 한지는 1000년을 간다. 이토록 오랜 세월을 견뎌내는 한지(韓紙)는 한문화 발달의 바탕이 됐다. 일례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의 목판인쇄문화를 갖게 된 것도 천년을 견디는 한지 덕분이었다. 1966년 불국사 석가탑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은 한지의 역사성과 우수성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서기 751년 불국사 중창 때 봉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에 담은 글들이 탑 속 사리함에서 약 1300년을 견뎌낸 것이다. 한지를 천년지(千年紙)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북은 조선시대 전국 한지의 40%가량을 생산했던 한지의 본고장이었다. 특히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전주한지는 고려시대 중기 이래 조선시대 후기까지 왕실의 진상품으로 올려졌고, 조선시대 때는 외교 문서로도 사용됐다. 예로부터 전주한지가 유명했던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전주 근교에서는 닥나무가 많이 생산돼, 이를 원재료로 한 한지 제조업이 성황을 이뤘다. 고려시대부터 지방관아에서는 닥나무 재배를 제도화했을 정도다. 또 철분 함유량이 적은 깨끗한 물도 한지의 품질에 한몫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통한지의 명맥을 이어온 장인들이 있었기에 전주한지는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렇듯 한지산업이 발달했던 전주에서는 한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출판, 서예, 공예 문화가 발달했다. 이에 본보는 전주의 찬란한 문화를 이루는 '원류'로서 한지의 역사성과 상징성, 확장성 등을 기획 '전주한지로드'로 풀어낼 예정이다. '전주한지로드'는 한지에서 출발하는 '확장성의 길'이자 한지가 뻗어나갈 '가능성의 길'을 의미한다. 한지의 기원과 발전 인류의 문화 발달은 종이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종이라는 말은 본래 '저피'에서 나온 말로 저피가 조비-조해-종이로 변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고유의 종이인 한지는 예로부터 주변 국가까지 널리 알려졌으며, 특히 닥나무와 닥풀(황촉규 뿌리)을 주원료로 만들어 순우리말로 '닥종이'라고도 불렸다. 우리가 쓰고 있는 종이는 서기 105년 중국 후한시대 채륜이 나무껍질, 마, 창포, 어망 등 식물 섬유를 원료로 최초로 종이를 만들었다는 설이 대두되다가, 그 이전의 서사 재료들이 발견되면서 채륜이 종이를 개량했다는 설이 유력해졌다. 비슷한 시기 한반도에서도 종이와 비슷한 재료가 발견됐다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도 채륜에 의한 개량 시기에 앞서 종이가 제조됐으리라 추측된다. 610년은 담징이 일본에 채색, 종이, 먹 등을 전해주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처럼 삼국시대는 한지의 태동기로, 우리나라는 이 시기 이후 독창적인 한지를 생산했다. 우리나라 한지는 고려시대부터 그 명성이 높아 중국인들도 제일 좋은 종이를 '고려지'라 불렀다. 송나라 손목은 <계림유사>에서 고려의 닥종이는 빛이 희고 윤이 나서 사랑스러울 정도라고 극찬했다. 조선시대에는 태종 때부터 '조지서'를 설치해 종이의 규격화, 품질 개량 등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왔다. 이 시기는 지질의 종류가 제일 많고 다양했다. 서책 간행량도 가장 많았다. 이러한 한지는 닥나무와 닥풀을 주재료로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장인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된다.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고, 말리고, 벗기고, 다시 삶고, 두들기고, 고르게 섞고, 뜨고, 말리는 등 수십 번(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친 뒤 마지막 사람이 백 번째로 만진다 해 옛사람들은 한지를 '백지'(百紙)라 부르기도 했다. 한지는 예로부터 시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고 색깔이나 크기, 생산지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부른다. 대표적인 구분은 재료, 용도, 색채, 산지, 크기와 두께 등에 따라 나눠진다. 이에 따른 종이의 종류는 대략 200여 종에 이른다. 이처럼 다양하게 생산된 종이는 주로 그림과 글씨를 쓰기 위한 용도로 가장 많이 소비됐다. 일반 민중들은 다양한 용도의 생활용품과 장식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예술작품으로도 활용했다. 전주한지의 역사 예로부터 전주 근교인 완주군 구이·상관·소양면, 임실군 덕치면, 남원시 산내리 등에서는 한지의 주재료인 닥나무가 많이 생산됐다. 이로 인해 닥나무 생산이 많은 전주에서 한지산업이 발달할 수 있었다. 닥나무 수요 감소로 2018년 이전까지 40곳 이상이었던 농가 수는 2018년 11곳으로 급감하고, 생산량 또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부족량은 태국과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전체의 80%가량을 수입닥으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주한지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닥나무 수급 안정화가 절실하다. 전주가 한지의 주생산지였다는 것은 조선시대 말(19세기) '완산십곡병풍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완산십곡병풍도를 보면 왼편에 '지소'가 있다. 지소는 현재 위치로 전라감영 복원 서편 담장 밖 정도로 추정된다. 지소는 고려·조선시대에 지장이 모여 살며 나라에 공물로 바치는 종이를 만들던 구역을 일컫는다. 이러한 자료를 통해 우리는 전주가 한지 원료, 제조산업 뿐만 아니라 한지 유통산업의 중심지였음을 유추할 수 있다. 전주는 1800년대부터 풍남동을 중심으로 한지를 제조했다. 그러나 도시화로 수질이 나빠지면서 1940년대 서서학동 흑석골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1960년대까지 '한지골'이라 불리는 흑석골에서 한지를 제조했다. 이후 하천수 오염과 부족 문제, 닥나무 수요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1993년 전주한지 활성화를 위해 집단화를 추진했고 도내 31개 업체 가운데 22개 업체가 전주공단 협동화단지에 입주(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 결성)하게 됐다. 그러나 전국적인 한지산업 축소로 지난해 기준 전주지역 한지 제조업체는 수록한지 업체 6개, 기계한지 업체 2개 등 모두 8개로 조사됐다. 전주시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전주시 한지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에 따라 전주한지장을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전주한지장은 전주한지 제조·생산 등에서 숙련된 기술과 장인 정신을 가지고 한지산업에 20년 이상 장기간 종사한 인물을 말한다. 전주한지장은 최성일(성일한지), 김인수(용인한지), 김천종(천일한지), 강갑석(전주전통한지) 등 4명이다. 이밖에 전주시는 한지산업지원센터와의 협력으로 26회째 전주한지문화축제를 개최하고 한지 교과서 제작, 닥나무 수매 등 한지 수요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 4월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집적화된 한지 생산지였던 흑석골 일대에 지어진 '전주천년한지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전주천년한지관은 국비 등 총 83억 원을 투입해 한지 제조공간과 체험공간, 기획전시공간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전주한지는 산업화·세계화 길도 열어가고 있다. 특히 전주한지는 미술품이나 서적 등의 보수·복원 재료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8월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중앙연구소(ICRCPAL)는 전주한지가 부드러우면서 잘 찢어지지 않는 강한 내구성을 갖고 있어 문화재 보수·복원용으로 적합하다고 판정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성 프란체스코의 친필 기도문, 6세기 비잔틴시대 복음서, 화가 피에트로 다 카르토나의 17세기 작품 등이 한지로 복원됐다. 전주시는 타 자치단체와 협력해 전주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4월 29일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을 발족한 이래 안동, 문경, 전주, 서울 종로에서 릴레이 학술포럼을 열고 전통한지의 가치를 조명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문민주
  • 2022.04.10 18:38

[제8대 후반기 익산시의회 의정활동 결산] 지역과 시민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오다

2020년 7월 힘차게 출발했던 제8대 후반기 익산시의회(의장 유재구)는 지난 2년 동안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의회’, 대안을 제시하는 ‘화통의회’, 한마음으로 섬기는 ‘형통의회’를 구현하며 시민과 함께 쉼 없이 달려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절체절명의 상황 속에 위기 극복과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해 모든 힘과 역량을 집중했으며, 지방의회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함은 물론 의원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시민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 및 다양한 채널을 통한 소통 강화, 의원 전문성 및 역량 제고를 통한 합리적인 시정 견제와 발전 방향 제시,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자치분권 확대 기틀 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다. △현장 중심, 시민에게 한 발 더 가까이 익산시의회는 시민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면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의회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많은 시민과 한자리에서 만나지는 못했지만, 시민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이 빛을 발했다. 코로나19에 면밀하게 대응하고자 긴급대책반을 가동하고 선별진료소, 예방접종센터 등을 직접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등 예방 활동에 매진했다. 또한 지난해 중앙동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침수 피해 현장에서 주민 대표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피해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에 노력했다. 이외에도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시민 누구나 전 회의를 볼 수 있게 했고, 청각장애인의 알 권리 충족과 의정 활동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수어통역서비스를 도입·실시했다. 또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수시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과 소통하는 열린 의회상을 정립했다. △합리적인 대안 제시에 주력 시민 소통과 함께 올해 특별히 주력한 부분은 의원들의 전문성 및 역량 제고다. 이는 합리적인 시정 견제와 발전 방향 제시를 위한 것으로, 각 의원들이 정책 능력을 발휘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을 만들어 내고 집행부의 예산 운용과 행정행위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등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했다. 제8대 익산시의회 총 34번의 회기 동안 시정질문은 제7대 대비 26건 증가한 53건, 5분 자유발언은 62건 증가한 176건에 달한다. 특히 5분 자유발언의 경우 후반기에만 111건으로, 전반기 65건에 비해 46건이 늘어난 것을 보면 의원들이 시정 발전을 위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입법정책연구회, 문화관광 활성화 연구회 등 6개의 의원 연구단체를 구성해 활발한 활동으로 각종 불합리한 부분을 짚어내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실제 제8대의 의원 발의 조례 제·개정 건수는 205건(후반기 136건)으로, 제7대 76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 이외에도 의회는 2021년을 의정 혁신의 해로 삼아 청렴결의대회를 통해 청렴 실천을 다짐하고 청렴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해 힘썼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으로부터 청렴인 인증패를 수여받으며 신뢰 받는 선진의회로 발돋움했다. △지방자치법 개정 대응도 꼼꼼히 또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발 빠른 대응으로 자치분권 시대를 대비해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전면개정됨에 따라 지방의회 인사권이 지방자치단체장에서 지방의회 의장에게로 이양됐고,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관련 조례 및 규칙을 제·개정하는 등 제도를 정비했다. 또 익산시와 원활한 인사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밖에도 자치 입법과 예산 심의, 행정사무감사 등 의정 활동을 지원할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의원 정수의 1/2 범위 내로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올해와 내년에 각 6명씩 총 12명의 정책지원관을 채용할 예정이다. 균형 있는 인사 관리를 통해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업무를 수행토록 하고 체계적인 교육 훈련으로 전문 역량을 강화해 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도록 해 지방자치가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앞으로 희망찬 익산의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유재구 익산시의회 의장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세입은 줄어든 반면 세출 요인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한정된 재원으로 각종 사업을 추진해야 하다 보니 의회뿐만 아니라 집행부에서도 어려움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우선 소상공인 지원, 감염병 대응 등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피해 지원과 일상 회복에 중점을 두되 일자리 창출 관련 사업,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송승욱
  • 2022.04.10 16:52

[신팔도명물] 김해 분청도자기

임진왜란은 도자기전쟁이라 불리기도 한다.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에 비해 도자기 만드는 기술이 현저히 떨어져 조선의 훌륭한 도자기 기술자들을 납치해 도자 기술을 습득했고 이렇게 만든 도자기들을 17세기 중엽부터 유럽으로 수출해 도자기의 나라로 명성을 얻었다. 김해는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로 궁궐에까지 진상했던 '감물야촌(甘勿也村)'이 상동면에 있은 데다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인 백파선이 임진왜란 때 남편과 함께 일본으로 끌려가 일본 도자기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을 정도로 고대로부터 도자문화의 뿌리가 깊은 고장이다. 김해 상동면, 대동면, 생림면과 원도심 곳곳에서 7세기부터 조선후기까지 오랜 세월 형성된 토기, 분청사기, 백자 등의 요업지와 공납용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유물이 발견된다. 도자기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3가지를 보면 도자기의 몸체가 되는 좋은 흙(태토)이 있어야 하고 가마에 불을 땔 때 쓸 나무가 많으면서 물이 흘러야 하며 도자기를 이동시켜 팔고 재료를 구입하기 쉽게 교통이 좋아야 한다. 김해지역은 생림면, 상동면, 대동면 등이 대부분 산지로 이뤄져 좋은 흙과 깨끗한 물, 그리고 도자기를 구워낼 장작 같은 재료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 생산된 도자기는 소비자가 있는 지역으로 운송하기 위한 교통로와 바다, 강을 이용한 수송로가 확보돼야 하는데 김해지역은 산지를 가르는 물줄기와 도로를 따라가면 낙동강에 쉽게 다다를 수 있는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김해에 도자문화가 발달했음은 조선시대에 편찬된 경상도지리지, 세종실록지리지, 경상도속차지리지 등 여러 문헌에 역사적 사실로 등장한다. 경상도지리지와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따르면 김해는 도자기 생산지로 유명했다. 특히 분청사기는 조선전기 200년간 관청은 물론이고 서민에까지 두루 쓰인 가장 한국적인 도자기로 청자와 백자와는 또 다른 새로운 미학과 양식을 창출했다. 추상적이고 도안화된 문양은 오히려 추상화 등 현대 회화와 닮아 있어 도예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자기로 평가받고 있다. 분청사기는 태토로 형태를 만든 후 백토를 입히고 이 백토면에 그리거나 새기거나 긁어서 여러 방법으로 문양을 나타낸 다음 유약을 입히는 방법으로 만들며 주로 고려말부터 조선조 16세기 중엽까지 제작됐다. 고려말 나라가 혼란에 빠지자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 청자 제작 기능자들이 전국으로 흩어져 소규모 도기를 제작했는데 이것이 분청사기 제작의 시초이며 김해지역은 가락국시대(서기 42~532년)부터 가야토기가 유래돼 현재의 분청도자기까지 발전한 것으로 고증된다. 분청사기의 형태는 크게 일상생활용기와 의례용기로 나눌 수 있다. 일상생활용기로는 대접, 접시, 합, 호, 병 등의 식기류가 있으며 의례용기로는 탁잔, 보, 희준, 각배 등이 있으며 제작기법에 따라 다양한 문양이 표현되며 종류도 다양하다. 김해에는 분청사기의 발생기처럼 전국에서 자연스럽게 모여든 100여 명의 도예가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으며 매년 이러한 성과물들을 공유하는 분청도자기축제가 열리는 우리나라 분청사기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 김해시는 분청사기로 대표되는 도예자산을 중심으로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김해시는 경남도공예품대전에서 2000년부터 2021년까지 22년 연속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도자 분야 등의 공예기술이 뛰어나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계기로 김해시는 앞으로 도자창의산업 육성 프로젝트, 도자소공인특화지원센터와 분청도자전시판매관 중심의 도자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창의도시 네트워크 도예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국제여성도예인 포럼과 아트페어 등을 추진한다. 김해의 도자문화와 산업을 느끼려면 진례면으로 가면 된다. 이곳에 관련 인프라가 집적돼 있기 때문이다. 분청도자박물관은 2009년 개관한 국내 첫 분청도자 전문전시관으로 전시관 외형은 한국 전통 찻사발을 형상화했다. 바로 옆에는 2021년 11월 문을 연 분청도자전시판매관이 있다. 다양한 도자기를 현장에서 판매하며 R&D연구시설, 온라인쇼핑몰 스튜디오, 도자소공인특화지원센터, 도예인들에게 필요한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어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건축도자를 표방하는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이 있어 전통도자와 현대도자를 연계해 관람할 수 있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은 2006년 개관한 세계 최초 건축도자 전문미술관으로 5000장의 도자작품이 전시관 외벽을 감싸고 있어 건물 자체가 도자이고 건축이며 회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프라를 배경으로 매년 10월 하순경이면 진례 일원에서 분청도자기축제가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미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분청사기를 테마로 한 축제로 다양한 볼거리와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김해시 관계자는 “흙과 불, 인간의 혼이 빚어낸 분청사기는 청자에서 백자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인 15~16세기에 번성했던 생활자기의 하나로 투박하지만 형태와 문양이 자유롭고 표현이 분방하면서도 박진감 넘쳐 서민적이면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도자기”라며 “김해에서 분청사기의 매력을 느껴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남신문=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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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7 15:49

[전북 일가(一家), 이 사람] 빈타이 강신석 대표 "커피 하는 사람입니다"

"빈타이 들어보셨나요?" 몇 해 전 누군가와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눌 때 들은 말이다. 물론 당시에도 익히 들어본 이름이었고, 바로 '그' 빈타이에서 커피를 마시던 참이었다. 빈타이가 지역 사람들에게는 '전북의 스타벅스'로 불린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었다. 최근 인터뷰를 해봐야겠다고 다시 마음먹은 것도 부여 롯데아울렛에서 빈타이를 본 직후였다. 전북 지역이 아닌 곳에서 처음 본 매장이었다. 하지만 막막했다.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이상할 만큼 나오는 것이 별로 없다. 흔한 홍보성 기사는 물론이고 대표와 관련된 정보는 찾기 더욱 어려웠다. 그러던 중 지난해 나온 작은 기사 하나를 계기로 대표와 간신히 연락이 닿았다. 첫 통화에서 그는 웬만하면 외부 노출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말 인터뷰를 꺼리는 분이구나'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만 우리 지역(전북) 매체이기도 하고, 이번에는(인터뷰) 해보려고 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쁜 마음으로 곧장 약속을 잡았다. 3월 말. 전주 호성동 빈타이 본점에서 강신석 대표(42)를 만났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각. 가장 여유 있는 시간이라고 했지만, 강 대표는 로스팅이 한창이었다. 각 매장에 원두를 납품하기 위해 오전에 출근해 오후 3시까지 본점 로스터리에서 직접 로스팅한다. 인터뷰 내내 강 대표의 전화는 수없이 울렸고, 그를 찾는 방문객도 끊임없었다. 직접 만나본 그는, 순박해 보이는 웃음 사이로 진지함이 비쳤다. 커피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커피가 좋았어요 첫 시작은 라테 아트 사진 한 장이다. 사진을 본 순간부터 커피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부지런히 영상을 찾아보고 마침 일하던 레스토랑에 있던 커피 머신으로 한 시간 일찍 출근해 커피 내리는 연습을 했다. 커피에 대한 갈증은 커져만 갔고, 수소문한 끝에 강남에 바리스타 학원을 찾았다. 2006년. 전문적인 커피 교육이 대중화된 때는 아니었다. 40명이 넘는 수강생 가운데 지방 출신은 강 대표 한 명뿐. 그만큼 행복했고, 절실했다. 2008년 20대 중반의 나이로 창업에 도전했다. 처음부터 '빈타이'라는 이름은 아니었다. 지금은 커피 가게가 골목 가득 들어서 커피 골목으로 익숙하지만, 당시에는 인적도 뜸했던 전북대 대학로 한쪽 골목에 '10그램'이라는 카페를 차린 게 시작이다. 열여섯부터 시작했던 비보이 이력이 화제가 돼 인기를 끌었다. 20대 초반부터 서비스업에 종사한 경험도 사업이 연착륙하는 데 도움을 줬다. "찾아 주는 손님들이 정말 많았어요. 감사한 일이죠. 제 커피가 거기서 시작이 됐습니다" 그곳에서는 커피 교육도 함께 진행했다. 그저 즐거워서 시작한, 나누고 싶다는 의미에서 시작한 일. 하루 영업이 끝나면 커피를 배우고 싶어 찾아온 손님과 함께 공부하고, 또 커피를 가르쳤다. 그렇게 창업한 사장님들도 다수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장사가 잘되던 점포를 넘기고 2011년 객사에 '빈타이'라는 이름의 카페 문을 열었다. 현재 빈타이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그 후 10여 년. 첫 매장이었던 객사점부터 부여 아울렛에 입점한 매장까지. 5곳을 넘기기 어렵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이미 13곳까지 늘었다. 사업가보다 '커피하는 사람'이라 생각해요 전국 각지에서 가맹 문의가 빗발친다. 이쯤 되면 가맹점을 늘려 전국적인 프랜차이즈로 성장을 꿰할 법하지만, 강 대표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다. 실제로 처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일은 아니었기에 준비가 미흡했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 충분히 잘 진행되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애초부터 방향성을 정하고 추진했으면 지금보다 나았을 거라는 뉘앙스였다. "사람들은 너무 쉽게 '빈타이 무조건 잘되잖아요' 하세요. 하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엄청 힘들어요. 똑같이 힘들 거에요. 좋은 말씀을 해주시면 감사하지만, 부담 아닌 부담입니다" 특히, 가맹점을 문의하는 분들께 미안해한다. 왜 더 이상 전주에는 매장을 내지 않는지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강 대표는 더는 전주에서는 이득이 없다고 판단했다. 물론 본인이 아니라 업주들 입장에서다. 현재 전주 시내에 있을 만한 곳에는 모두 매장이 있고, 군산이나 익산, 남원에도 매장을 늘렸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구획을 나누면 전주에도 매장을 더 만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업주분들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더 크다. "저는 커피를 하는 사람이지, 사업가가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괜히 사업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그래서인지 우선 전북 도내 시군 가운데 매장이 없는 곳 위주로 확장을 생각하고 있다. 빈타이라는 '자부심' 커피콩이 보타이를 한 이미지. 빈타이는 강 대표가 서울에서 커피 로스팅 교육을 받고 지하철을 기다리던 중 용산역에서 떠올린 이름이다. 커피콩을 볶는 사람마다 커피 맛이 달라지는 것이 꼭 우리가 옷을 갈아입는 것처럼 느껴졌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사업 시작은 왜 전주였을까? 의외로 답은 간단했다. 전주가 고향이고, 단 한 번도 타지에서 살아본 적 없었다. 자연스럽게 시작도 고향에서였다. 확장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오히려 인지도를 더 빨리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도 됐다. 특히 "전주에도 이런 커피 전문점이 있다"며 타지에서 온 지인과 함께 '빈타이'를 찾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자부심이 한껏 올라간다. 커피, 그리고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빈타이는 익숙한 브랜드가 됐다. 빈타이는 전주와 전북에서는 '고유명사'로 여겨진다. 이 자체가 신기하고 감사하다 말한다. 고향인 전주와 전북이 빈타이를 도와준 만큼 사회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관리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직영이 아니다 보니 매장마다 모두 업주가 따로 있지만, 빈타이 매장을 찾는 손님은 모두 같은 수준을 기대한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창업 교육을 할 때, 업주와 매니저는 본점에서 일정 기간 일을 해야 한다. 교육이라고는 하지만 직원처럼 일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일을 하는지, 어떤 멘트를 하고,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직접 아시는 게 중요하거든요" 커피 교육도 커피 교육이지만, 빈타이만의 색을 입히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시간이 지나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강 대표가 말하는 빈타이의 정체성은 '커피 회사'다. 커피 회사에서 빈타이라는 카페를 만들었다는 것. 인스틸이라는 원두 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 대표는 그것이 주 '업'이라고 말한다. 빈타이는 강 대표가 만든 원두를 맛볼 수 있는 '쇼룸'이다. 빈타이에서 커피를 마시고 원두와 관련해 연락했다는 이야기가 뿌듯하다. "사실, 빈타이가 계속 영업하고, 지금 빈타이를 찾는 손님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찾아올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그 자체가 가장 바라는 점입니다" 빈타이 컴퍼니를 '커피 회사'로 더 키우고 싶다는 마음도 크다. 커피 로스팅 공장을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도 그러한 차원이다. 자연스럽게 빈타이 카페에도 도움이 되고, 커피를 연습하고, 교육하는 곳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49살에는 은퇴하고 싶어요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강 대표 개인의 미래도 궁금했다. 너무 빈타이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던 참이다. 그런데 대뜸 49살에는 은퇴하고 싶다니, 말로만 듣던 파이어족(FIRE·조기은퇴 계획자)이 내 눈앞에 있나 싶었다. 49살 은퇴는 처음부터 생각했던 일이라는 게 강 대표 말이다. 커피가 좋아서 시작했지만, 사업은 하루하루가 전쟁처럼 느껴진다. 49세 이후 일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커피와 관련해서는 좋은 곳 가서 힐링하며 커피 마시는 게 제일 좋다고 말한다. 빈타이처럼 강 대표 역시 신기한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49세라면 앞으로 7년. 강 대표가 7년 후 실제로 은퇴를 할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처음 커피를 만나 지금껏 달려온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처럼 생각됐다. 전북대 앞에서 처음 10그램 카페를 운영하던 시절, 매일매일 테이블과 의자를 닦으며 '오늘 여기 앉으시는 분들 행복하세요'라는 주문을 속으로 되뇌었던 일화처럼.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쓰는 모습이다. '행복한 커피 나라'라는 당시 슬로건은 지금도 유효해 보였다.

  • 기획
  • 천경석
  • 2022.04.07 15:47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전주, 책의 도시로 제대로 브랜딩

‘문화&공감 2022 시민기자가 뛴다’는 전북지역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이 문화 담론을 이끌어 나가는 공간입니다. 올해는 이지선 잘 익은 언어들 대표, 강석훈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사, 최지영 작가가 참여해 동네 책방 이야기, 무형문화유산 및 무형유산 전승자들의 살아온 삶,지역 작가 및 미술 전시 등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아늑한 스탠드 조명과 편안한 원목의자, 얼마든지 쓸 수 있는 콘센트가 있는 금암도서관이다. 전망 좋은 카페 부럽지 않게 계단만 올라가면 전주시가 한눈에 보이는 옥상 뷰도 끝내준다. 책을 보다가, 공부를 하다가 잠시 허리를 펴기 위해 올라가서 탁 트인 하늘을 보면 울적한 기분도 사라질 듯하다. 어릴 적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올라와 자리싸움이 치열했던 답답한 도서관에서 공부했던 시절이 이제는 아득한 추억이 됐다. 이렇듯 전주 도서관들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새롭게 리모델링을 통해 재탄생 된 도서관들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감탄사가 나온다. 전주 중심의 꽃심도서관부터 시청 로비를 도서관으로 바꾼 책기둥도서관, 그리고 삼천도서관, 완산도서관, 송천도서관, 금암도서관의 변신을 시작으로 학산시집도서관,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까지 각기 다른 색을 가진 도서관들이 전주시 곳곳에 다채롭게 펼쳐진다. 곧 덕진공원 한가운데에는 한옥기둥이 멋스러운 검이불루도서관이 개관을 기다리고 있으며, 한옥도서관, 혁명도서관, 예술도서관들도 한옥마을 일대에 문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전주시는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를 슬로건으로 도서관 정비사업 외에 해마다 지역단독으로 ‘전주독서대전’을 진행하며 책의 도시로 가는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서점들과의 상생을 위해 지난해 8월 17일부터는 도서관 회원인 전주시민들에게 책값의 20%를 할인해주는 ‘전주책사랑포인트 책쿵20’ 사업을 시행해 코로나 한파에도 지역의 동네서점을 찾는 발길을 이어지게 만들었다. 이는 지역의 책 생태계를 살리고 시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정책이어서 지역서점들이 반색을 표하는 중이다. 알고 보면 전주는 오래 전부터 이미 책의 도시였다. 책의 원재료인 한지를 만들고, 출판의 기틀을 마련한 완판본 서적들을 찍어낸 곳이 전주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에도 조선왕조실록을 끝까지 지켜냈다. 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출판문화진흥원과 함께 더 나은 출판의 미래도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책의 도시로 가는 길을 좀 더 구체화하기 위해 ‘책의 도시 인문교육본부’를 만들고 ‘책의 도시 여행과’도 신설했다. 올해부터는 아마 전국 최초로 ‘도서관투어’를 기획하여 올 연말까지 매주 토요일 도서관해설사와 함께 △전주시청 책기둥도서관(전주시 책 생태계를 상징하는 큐레이션 도서관)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그림책도서관(그림책 전문도서관) △학산숲속시집도서관(다양한 시를 접할 수 있는 시전문 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꽃심’(책의도시 전주를 상징하는 전주시 대표도서관)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첫마중길을 지나는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는 도서관)을 순회하고 있다. 책 공간이 살아있는 여행지로 바뀌는 순간이다. 또한, 오는 5월에는 한 달간 제 1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 금암도서관을 기점으로 전주시립 도서관 곳곳에서 진행된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를 초청하고 원화를 전시하며, 동네책방들과도 협업을 통해 그림책 관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책의 도시에서 펼쳐지는 도서전이 반갑고도 설렌다. 전주국제영화제팀과도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가 있을지 고민해볼 일이다. 앞으로 더 많은 출판인과 작가, 다양한 문화인들이 전주를 방문할 일이 잦아질 것이다. 한옥마을 관광과 맛의 고장으로만 전주를 인식한 많은 이들에게 전주의 문화적인 면을 강조하고 책의 도시로써 갖는 위상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기 위해선 전주를 ‘책의 도시’로 제대로 브랜딩하는 일이 중요하다. 도서관과 책방을 관광여행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의 거리를 조성한다든지, 책 축제를 좀 더 다채롭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모색한다든지 해서 다른 도시와는 질적으로 다른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 좀 더 확장된 문화인문도시의 개념으로 본다면 라이프스타일과 접목한 전주의 문화컨텐츠를 발굴하여 숙박부터 컨퍼런스시설 작게는 음식까지 책의 도시다운 재미난 조합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전주는 타지역에 비해 개성 있는 동네책방들이 꾸준히 버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네책방들이 개성을 잃지 않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생정책도 꾸준히 이어가야 할 것이다. 혹자는 자본이 생성되는 산업이 아닌 도서관에 돈을 쓴다고 비판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책 읽는 성숙한 문화가 자리 잡은 도시들에는 외국관광객도 많다. 한옥마을만 보고 가는 관광객이 아니라 책방과 도서관을 둘러보기 위해 전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이 되면서 곧 종식을 선언할 날도 기다려보며, 다시 여행을 맘껏 다닐 날을 손꼽아본다. 전주라는 작은 도시로 책 여행을 오고, 어딜 가든 책 관련 행사를 만날 수 있는 도시. 영국서점투어나 일본서점투어가 아닌 전주서점투어가 일상이 되는 그 시절을 상상해본다. 백범 김구선생은 ‘나는 우리나라가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고 말했다. 전주시가 책을 통해 ‘높은 문화의 힘’을 지닌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한 걸음을 뗐다면, 이를 지속하고 더욱 성장시키기 위한 뾰족한 정책과 브랜딩이 필요할 시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이지선 잘 익은 언어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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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6 16:23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 전북사회서비스원, 좋은 돌봄 가능한가

<참여&소통 2022 시민기자가 뛴다>는 전북지역 사회·복지·여성계 전문가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담론을 만드는 공간입니다. 올해는 조상진 전 전주시 노인취업지원센터장, 양병준 전북희망나눔재단 사무국장, 김민지 전라북도 사회서비스원 팀장, 우아롬 법무법인 한서 변호사가 참여해 노인의 삶과 복지문제, 시민사회 활동 이야기, 사회서비스 현장 이야기, 도내 곳곳에서 발생하는 법률문제 등을 들려줍니다. ‘참여&소통’은 오는 9월까지 매주 화요일자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전북사회서비스원이 설립된 지 6개월째다. 공공성 강화와 좋은 일자리를 목적으로 2021년 10월 28일 전주역에서 멀지 않은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첫 마중길 인근 태평양빌딩 6층에 문을 열었다. 지방자치단체 출연 공익법인으로, 원장과 1본부 3팀 20여 명의 본부 인력과 종합재가센터, 산하 수탁시설 등 모두 70명 안팎으로 출범했다. 설립에 앞서 전북도는 공청회, 행정안전부 출연기관 설립 협의 등을 거치고 2021년 2월 전북도 조례를 제정해 직원 공개모집 등 행정절차를 마쳤다. 공공성 강화·좋은 일자리 위해 문 열어 광역단체마다 1개씩 설립되고 있는 사회서비스원은 전국적으로 2019년 서울, 대구, 경기, 경남, 2020년 인천,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남, 전남, 2021년 제주, 전북, 울산 등에 설립되었다. 올해 부산 충북 경북 등에 설립되면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설립하게 된다. 사회서비스원법(2021년 9월 24일 제정)에 따르면 사회서비스원은 제1조에서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전문성 및 투명성 제고 등 사회서비스를 강화하고, 사회서비스와 사회서비스 관련 일자리의 질을 높여 국민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회서비스원이 하는 일은 크게 3가지다(보건복지부, 2019). 첫째, 공공위탁사업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국공립기관을 위탁 운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공립어린이집 등 정부가 공공시설이나 기관을 설립하고도 민간에 위탁해 운영했는데 사회서비스원이 공공수탁 운영하는 것이다. 둘째, 종합재가센터 설치를 통한 재가서비스 직접 제공이다. 사회서비스원이 직영 종합재가센터를 세워 노인요양, 장애인활동지원, 사회서비스 바우처사업 등 재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셋째, 민간제공기관을 지원하는 역할이다. 사회서비스원은 대체인력사업, 시설안전점검은 물론 재무, 회계, 노무 등에 대한 상담 자문 역할을 통해 사회서비스 민간제공기관의 운영과 서비스 질 향상을 지원하는 것이다(양난주, 2020). 민영화에서 공영화로 물꼬 트는 계기 사회서비스원 설립은 그동안 우리나라 사회서비스사업이 민영화·시장화에 기초한 정책에서 공영화로 물꼬를 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와 여성의 높은 경제활동 참여 등으로 사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여기에 도시화와 가족제도의 붕괴 등으로 돌봄 공백 또는 돌봄 위기가 등장하면서 돌봄을 개인에게만 맡기기보다 사회나 국가 전체가 책임지는 돌봄의 사회화가 요구되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시장 활성화를 통한 민간부문의 공급확대를 추진하고 진입규제를 완화했다. 그러자 90%를 웃도는 민간중심 사회서비스 공급체계에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다. 영세사업자들이 사회서비스 시장에 무분별하게 대거 진입하는 바람에 공급자 간 과도한 경쟁과 수익추구의 양상을 띠면서 임금수준이 낮고 고용이 불안정한 일자리가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서비스의 질이 하락해 문제가 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불법운영과 부당청구 등으로 사회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신뢰 저하를 초래했다(용태희·최성헌, 2021). 실제로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장애인활동보조인, 아이돌봄 서비스 종사자 등의 낮은 급여와 장시간 노동은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서비스의 공공성을 높이자는 요구가 거세졌고 문재인 정부는 사회서비스공단 설립을 국정 100대 과제로 설정했다. 걸음마 단계인 전북사회서비스원, 종합재가센터 등 운영 전북사회서비스원은 든든하고 따뜻하며 존중받는 사회서비스 제공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주와 장수에 종합재가센터 설치, 전북사회서비스지원단을 두고 산하 운영시설로 전북대체인력지원센터, 장수지역자활센터, 장수군가족센터, 전북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김제), 전주 및 군산에 다함께 돌봄센터 등이 있다. 핵심사업 중 하나인 종합재가센터는 서비스원법에 최소 2개 이상을, 요양보호사 등을 직접 채용해 운영토록하고 있다. 긴급·틈새돌봄, 장기요양(방문목욕), 통합돌봄, 장애인활동지원사업 등을 펼치게 된다. 대체인력지원센터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연차휴가, 교육, 경조사 등으로 업무공백 발생 시 1주일 전에 신청하면 대체인력을 파견하는 사업이다. 또 종사자 응원콘서트, 전문컨설팅, 찾아가는 사서원, 온라인인권상담소, 전북복지희망포럼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사회서비스원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민간의 서비스 질을 견인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할 일이 많다. 초기에는 민간과의 경쟁 보다 돌봄서비스 사각지대, 특히 농어촌지역에 중점을 둬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와 함께 △종합재가센터 사업의 다양한 개발과 서비스 확대 △사례관리 기능 강화 △양질의 일자리 제공과 돌봄종사자 처우개선 △교육프로그램 개발, 서비스 모니터링 및 평가 △돌봄 허브기관으로서 네트워크 형성 등 과제가 쌓여 있다. 서양렬 원장은 “전북지역 사회서비스 기관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돌봄 플랫폼 구성과 돌봄 119 출동대를 만들고, 도내 6만 명에 이르는 사회서비스 인력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육연수원을 지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회서비스란? 전주의 한 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 A씨(57)는 최근 노인학대 고발을 당했다. 어르신이 잠을 자다 침대 밑으로 미끄러져 다쳤는데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야간에 혼자 여러 병실을 담당하는 A씨는 다른 병실 어르신의 용변을 처리하느라 바로 낙상사고에 대처할 수 없었다. 밤에 혼자 30명 가까운 어르신을 돌보고 있다. 익산에서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B군(11)은 한부모 가정으로 어머니가 청소일을 나가신다. 학교가 끝나면 지역아동센터에 가서 숙제도 하고 게임도 하고 또래 아이들과 뛰어 놀기도 한다. 하지만 센터는 자치단체가 지원해주는 운영비가 부족해 외부 지원사업에 눈을 돌리느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돌봄을 받고, 커서는 돌봄을 제공하고, 늙어서는 다시 돌봄을 받아야 한다. 인생 자체가 돌봄의 연속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돌봄에 가치를 부여하는데 인색하다. 대개 여성과 노인에게 이를 떠맡기곤 한다. 사회서비스는 넓게 보면 개인 또는 사회전체의 복지 증진 및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으로 제공되는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 문화, 주거, 고용, 환경 등을 포괄한다. 좁게 보면 노인, 아동,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돌봄서비스를 총칭한다. 사회서비스는 곧 돌봄의 다른 이름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조상진 전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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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04 16:05

[익산 만경강 유역 조류 모니터링 및 생태문화하천 만들기 프로젝트] ① 프롤로그 - 익산 만경강 생태적·문화적 가치 조명한다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화두 중 하나다. 생물종 다양성의 보전은 인류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한 지구 생태계의 유지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제 발전 및 인류의 복지 향상을 위한 생물자원 확보의 측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야생 조수나 자연 경관 중 멸종 위험성이 있거나 학술적 또는 생태적·경관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장소나 종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최근 익산 만경강 중류에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황새가 포착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희귀종인 황새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조류가 만경강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물 다양성이 잘 보존돼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조류 조사 및 서식처 확보를 통해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를 보존하는 것은 물론, 만경강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담보해야 하는 이유다. 나아가 만경강을 미래 세대의 생태자산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기초를 다지고 문화관광자원으로서 활용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만경강은 길이 80.86㎞, 유역 면적 1504.35㎢의 만경강은 금강, 동진강과 함께 호남평야의 중앙을 서류해 익산 남쪽을 지나 우리나라 서쪽 바다로 흘러든다. 예로부터 농사를 짓는 데에 필요한 물을 논밭에 대고 배로 물류를 나르는 수로로 이용돼 왔으며, 유역에는 익산을 비롯해 전주와 김제 등이 위치해 있고 전라선 철도와 호남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가 가로질러 지나간다. 그중 익산시 춘포면에서 목천동까지 이르는 익산 유역은 전체 만경강 유역 중 중류에 속하는 지점이다. 다양한 생태 자원의 보고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 따르면 만경강 유역에는 다양한 생태 자원이 살아가고 있다. 1년생 식물 103종, 수생식물 63종, 반지중식물 34종, 지중식물 14종, 지표식물 10종 등 224종의 식생이 분포하고 있고 가시연꽃, 통발, 뻐꾹나리, 변산바람꽃 등의 희귀·멸종위기종도 있다. 또 붕어마름, 노랑어리연꽃, 왜개연꽃(고산천), 흑삼릉, 달맞이꽃, 아기부들, 줄 등은 식생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어류도 감돌고기, 납자루, 동사리, 붕어, 잉어, 피라미, 동자개 등 30여종에 달하는데, 최근에는 외래어종인 블루길, 배스 등의 유입으로 생태교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곤충은 고산천 23종, 소양천 17종, 만경강 15종 등 넓은 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장수잠자리, 네발나비, 밀잠자리, 나비잠자리, 날도래 등이 대표적이다. 익산 유역은 만경강 본류 중 생태적 경관과 환경이 가장 안정된 구간이며 수질이 3급수로서 대체로 양호하다. 특히 익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서 하천 폭이 넓고 유속이 느려 조류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으며, 강물에 하중도가 발달돼 있어 어종도 풍부하다. 이 같은 다양한 생태 자원을 바탕으로 람사르습지 보전지역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2008년 전라북도 환경보전 중장기 계획(생태경관지구 지정 보호계획)에 포함됐다. 최고의 조류 서식지 연중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는 유칠선 지역생태연구가에 따르면, 익산 만경강의 겨울철 조류는 30과 64종에 달한다. 다양한 종의 새들이 해마다 익산 만경강을 찾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생태 자원 보존이 잘 돼 있는데다 익산천 합류 지점의 경우 겨울철 수위가 낮아지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모래섬(하중도)이 철새 서식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천연기념물로는 황새,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재두루미, 힌꼬리수리, 잿빛개구리매, 독수리, 매, 황조롱이, 쇠부엉이, 큰고니 등 11종, 멸종위기 1급은 황새 등 4종, 멸종위기 2급은 비둘기조롱이, 큰기러기, 힌목물떼새 등 8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태적·문화적 가치 충분 생태·환경·조류·산림조경·문화 등 각계 전문가들은 익산 만경강의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그 보전 필요성 및 당위성을 강조한다. 특히 다양한 개체수의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익산 만경강이야말로 살아있는 자연 그대로의 생태하천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이를 토대로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서는 익산 만경강 일원 생태계 보전을 위한 철새 서식지 보전계획 수립과 생태계 가치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월 22일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황새 노니는 만경강에서 익산의 미래를 그리다’라는 주제로 마련한 ‘익산 만경강 생태문화하천 프로젝트’ 제1차 포럼에서는 익산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조명됐다. ‘만경강 황새 이야기와 서식지 조성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 나선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은 철새 월동지역에 대한 서식지 보전계획 수립(각종 개발계획 수립시 보전계획 포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태양광 사업이나 간척지 개발 등 습지 개발 계획에 황새를 비롯한 철새 서식지 보전이나 대체 서식지 마련 등의 계획이 포함돼야 하고 이를 토대로 생태계 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통 둠벙 복원, 논둑 개구리사다리 설치, 황새마을 생태지도 제작, 조류 감전사 예방을 위한 절연장치 설치 등 예산지역에서 진행한 생태 보전 사례를 예로 들었다. 또 낚싯줄 걸림이나 전깃줄 출동, 사진작가의 접근으로 인한 비행 유도, 위해조수 수렵활동(총성 등), 낚시, 드론 등을 황새를 비롯한 조류 서식 위협·교란 요인으로 지목했다. 유칠선 생태연구가도 겨울철 수위가 낮아져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모래톱(모래섬)을 많은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요인으로 꼽으며 최근 늘어난 캠핑객, 인근 항공대대의 헬기 예열 소리, 만경강 탐방로 방문객들의 조류 비행 유도, 새만금 물막이 공사 이후 백구지역 수문의 역할 등 개선점을 제시했다. 이외에 토론자로 나선 김보국 전북연구원 새만금연구센터장은 철새들의 서식 공간을 인간이 침해하고 있어 상호 공간과 구역을 명확히 구분 짓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점, 후손들에게 물려줄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는 생태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강조했다. 또 박정민 전북대학교 사학과 교수와 신귀백 익산문화관광재단 이사는 마한 백제 문화의 젖줄, 조선시대 해운의 거점,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수탈지, 우리나라 최초의 경지정리 사업지, 1960~1970년대 모래찜으로 유명한 치유의 장소, 현재 강변을 따라 조성돼 있는 수변공간, 3월 초 문을 연 만경강문화관 등 익산 만경강의 가능성을 활용한 생태문화하천 조성의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송승욱
  • 2022.04.03 17:55

[뉴스와 인물] ‘사원에서 시작해 대표까지’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 “현장을 최우선으로 대한민국 대표 종합식품기업으로 우뚝 설 것”

“회사의 경쟁력은 2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제품과 사람입니다. 최고의 제품이 곧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무기이고, 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제각기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는 임직원들입니다.” 지난 1일 종합식품기업 ㈜하림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정호석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이자 신조다. 정 대표이사는 “하림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고 그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낼 사람을 육성하는 것”이 신임 수장으로서 품고 있는 자신의 최우선 과제임을 역설했다. 그는 1989년 하림 입사 이후 33년간 주요 실무를 두루 거친 이른바 현장형 리더다. 취임 일성으로도 “대표이사가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으면 밥값을 못한다”는 말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림의 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는 전국 각지의 공장과 대리점, 온라인 영업망 등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는 각오다. 기업의 리더로서 또 한 가지 강조하는 부분은 ESG 경영이다.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정 대표이사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는 하림의 위상에 걸맞게 ESG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리더로서 솔선수범은 물론, 서두르지 않되 정체되지 않도록 조직 구성원들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하면서 향토기업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서 한 발 더 도약하겠다는 정 대표이사를 만나 하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창업주이신 회장님과 선후배들의 노력과 열정, 그리고 불굴의 도전 정신이 깃든 하림의 대표이사에 올라 막중한 책임감이 듭니다. 오늘의 하림이 있기까지 회사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하림가족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989년 입사 이후 33년간 하림과 함께 해온 ‘정통 하림맨’입니다. 그동안 걸어오신 길을 소개해 주신다면. 저는 1989년 하림에 입사해서 회계팀을 시작으로 재무, 감사, 영업 관리와 마케팅, 기획, 인사 등 실무를 다양하게 경험했고 이후에 기획조정실장, 생산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CFO, CISO) 등 중책을 맡으며 경영자 수업을 본격적으로 받았습니다. 사무실이나 책상보다는 현장에서의 경험을 소중히 생각했고, 이러한 평소의 생각과 행동들이 자산이 돼 대표이사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고 경영자로서의 경영철학, 특별히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 하림의 존재이유는 고객·지역사회·국가·인류와의 ‘행복 나눔’이며, 하림은 윤리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장경영도 제가 자주 강조하는 항목 중 하나입니다. 저는 임직원들에게 현장에 가 봤는지, 현장에 문제는 없는지, 현장을 자주자주 찾을 것을 강조합니다. 리더는 솔선수범에 앞장서야 합니다. 팀워크 또한 중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핵심 인재들로 구성된 조직이더라도 불협화음이 생기면 큰 성과를 올리기 어렵습니다. 남을 탓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는 행위는 철저히 배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면 성과는 절로 올라갈 것입니다. 취임 일성으로 ESG 경영을 강조하셨습니다. 구체적인 구상이 있다면. ESG 경영이 최근의 화두입니다. 경제적 이익 못지않게 환경적 책임, 사회적 책임, 투명한 경영구조 확립이 매우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우리 하림은 윤리경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지역사회와 상생 및 나눔 경영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회사나 주관부서의 강요가 아닌 임직원 스스로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어서 ESG 경영도 조만간 제대로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사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ESG 경영에서도 일등기업을 넘어 일류기업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하림은 농가·협력업체와의 상생 경영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하림은 농가 및 협력업체와 동반성장, 상생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육 농가 없이, 협력업체 없이 하림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림의 핵심가치 중에 ‘행복을 나누는 상생’이 있습니다. 이런 가치에 부합하게 농가와 협력업체가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더욱 견고한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하림은 망성 공장과 국가식품클러스터, 익산제4일반산업단지 등 3지역에 대한 투자, 이른바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을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전략으로 삼았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하림은 비전 실현 지원 기지 역할을, 하림산업은 종합식품 전진 기지 역할을, 식품클러스터는 최첨단 식품플랜트 기지로서 Food platform을 구축했습니다.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은 우리의 식품철학을 실현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제조 및 생산 현장을 투명하게 공개해, 직접 보고 먹고 즐기는 ‘하림 푸드 투어’를 구축한 상태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직접 보고 느껴는 것이야 말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코로나19로 투어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는데, 이제 일상회복과 함께 ‘하림 푸드 투어’를 적극 진행해 우리의 식품철학을 널리 알리고 팬덤이 형성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하림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하림인들은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과 담대함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면서 이만큼 안정적으로 성장했습니다. 하림그룹의 모태인 우리 주식회사 하림이 이렇게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서 하림그룹도 더욱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면 절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제가 하림에 입사한 이후 지난 33년간 우리나라 육계산업의 발전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특히 하림이 주축이 돼 완성한 우리나라 육계계열화사업의 성공적 정착과 끝없는 도전 정신은 미국이 1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룬 생산성을 불과 40여년 만에 따라잡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트레이드마크인 근면성실함과 추진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축산인 모두의 노력이 더해져 대한민국 육계산업이 글로벌 생산성 1위가 될 정도로 거듭 발전하기를 기도합니다. 지역 대표 향토기업으로서 익산시민들과 전북도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큽니다. 시민과 도민 여러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의 향토기업으로 도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오늘날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한계를 넘어 세계무대까지 뻗어나가고, 우리의 비전인 ‘2030 가금 식품기업 세계 10위’라는 멋진 도전에 우리 도민들의 많은 성원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익산 엄철호 기자·정리=익산 송승욱 기자 정호석 신임 대표이사는 1일 취임한 정호석 대표이사는 1989년 하림에 입사한 이후 33년간 줄곧 하림과 함께 하며 주요 직무를 두루 거친 실무 겸비 정통파다. 특히 하림의 36년 역사 중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출신인데다 사원으로 시작해 대표의 자리에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는 하림이 주축이 돼 완성한 우리나라의 육계계열화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데 있어 일조하며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고, 남다른 현장 경험과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아 이번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전북제일고등학교와 군장대학교(경영정보)를 졸업했으며, 1989년 하림 맥시칸 자재관리를 시작으로 부산경남 치킨본부 관리부장, ㈜하림 경리·기획·재무·감사, ㈜하림 육가공·신선 영업MKT 본부 팀장·기획조정실장·생산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CFO. CISO)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싱그린 FS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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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욱외(1)
  • 2022.04.03 17:55

전북은행 서한국 은행장 취임 1주년,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

“은행장 취임식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직원들과 열심히 노력했던 1년이었습니다.” JB금융그룹 전북은행 서한국 은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자행 출신 첫 은행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지난 1년을 숨 가쁘게 달려 온 서 은행장은 현장 중심 경영을 통해 전북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디지털과 비대면, 코로나19 등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방향 설정과 조직문화 혁신 등을 통해 전북은행의 성장과 발전을 이끌며 총자산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서 은행장에게 지난 1년의 소회와 어려운 지역 상황과 금융 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계획 등을 들어봤다. 전북은행 최초 자행 출신 은행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으로 경영 일선을 지휘하셨을 것 같습니다. 지난 1년의 소회가 어떠신가요. “최초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을 몸소 느끼며 주어진 시간들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와 치열한 경쟁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특화된 포지셔닝을 만들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한 핵심사업의 정교화 및 고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구조적 이익 기반 강화에 주력했습니다.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방향 설정, 조직문화 혁신 등을 위해 여러 실천 방안들을 경영 전반에 적극 도입했고 JB전북은행의 브랜드 네임을 만들어가기 위해 직원들과 열심히 노력했던 1년이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은행장이 되시면서 녹록치 않은 지역 상황과 금융 환경을 타개해 나가기 위한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산업이나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큽니다. 취임 당시 기존 영업 채널 운영을 비롯해 비대면 및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며 방향 설정이 중요했습니다. 그 부분을 어떻게 전환 하느냐에 따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느냐, 아니면 놓치느냐의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지난 1년 동안 직원들이 함께 노력해 준 덕분에 구상했던 것들을 어느 정도 실현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기존 영업점 채널에 대해서는 대면과 비대면의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통해 은행의 영업기반을 확대해 갈 것입니다. 핀테크, 빅테크, 인터넷 은행 등은 공격적이고 성장이 빠릅니다. 따라서 기본 전략은 이들과 제휴를 통한 협업으로 영업 및 경영전략을 추진 중이고 점포채널보다 비대면 채널의 실적이 더 잘 나오고 앞으로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이를 정교화하고 나아갈 방향을 지속적으로 구상해 나갈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지역경제 회복도 더딥니다. 이와 같은 시기에 지방은행으로서 전북은행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현장을 찾은 이유가 지역경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살펴보고 답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각 영업점과 지역 업체를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고 지역경제와 소통하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틈새시장, 해결방법 등을 찾아 갔습니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 여파로 금융지원이 절실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원과 전담창구 운영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긴급 자금지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익구조도 수도권 비율이 20%정도 높지만 본점 소재지인 전북에 더 우수한 자금공급 실적과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의 도내 영업점 폐쇄가 가속화 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행은 오히려 영업점 확대와 지역사회 및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융에 대한 전략도 이어가면서 금융변화에 부합하는 전통적 대면 영업채널과 비대면 채널과의 적절한 조화와 균형을 만들어 은행의 영업기반을 공고히해 나갈 것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한 조직문화 개선을 강조했었는데 특히 최초 여성임원 배출은 전북은행의 조직문화가 달라졌다는 대표적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공서열 중심이 아닌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에 바탕을 둔 능력중심의 인사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성임원 뿐만 아니라 여성 부·지점장도 늘었고 성별을 떠나 개개인의 역량과 능력에 따라 인정받는 조직문화를 통해 개인의 성장과 회사의 발전을 함께 이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자행 출신 은행장의 이점 중 하나는 직원들과 이미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 그 신뢰를 바탕으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가감 없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한 소통의 창구를 열어 놓고 세대 간 공감과 칭찬, 격려를 통해 협력 및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려고 합니다. 직원들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고 개인 역량을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핵심 직무를 도출해 교육하고 직원들의 마인드 리셋과 리버스 멘토링, 칭찬과 감동문화 확산 캠페인, 자율복장 시행 등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관행적인 것들에서 탈피해 직원들이 새롭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전북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과 ESG경영도 활발한 것 같습니다. “전북에 본점을 둔 유일한 향토은행으로서 지역사회와의 동행은 필연적입니다. 특히 우리가 금융회사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2년 연속 지방은행 부분 최우수 등급에 선정됐는데 그만큼 지역사회와 충실한 동행을 이어간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외에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실천과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지역사회공헌사업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ESG경영을 위한 조직 내 ESG전담 파트를 구성하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선제적 기후변화 대응 및 친환경 금융 추진 등을 위한 실천 의지를 지역사회와 함께 실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전북은행을 어떻게 이끌어 가실 계획인가요. “전북 도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성과를 내고 평가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북은행이 50년을 지나 100년 은행으로 가려면 전북은행의 발전과 후배들을 성장시키는 조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후진양성과 100년을 향한 방향성을 정확하게 세팅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시대를 맞아 지역의 한계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특화된 포지셔닝을 구축해 전북은행만의 경쟁력으로 무장한 핵심사업의 정교화 및 고도화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 갈 것입니다. 전북은행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가는 것과 동시에 지역 경제 발전과 고객 및 도민들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북은행 서한국 은행장은 전북은행 서한국 은행장은 정읍 출신으로 1988년 입행 이후 인사부와 종합기획부, 리스크 관리부 등 본부부서를 비롯해 인후동지점, 태평동 지점 등 영업 최전방인 지점 근무까지 전반적인 은행 업무를 맡았다. 아울러 JB금융지주 경영지원본부, 리스크관리 본부 담당 상무 등을 거쳐 2016년 전북은행장으로 선임되며 은행장 취임 직전까지 금융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해 온 인물이다. 전북은행 첫 자행 출신 은행장인 만큼 지역정서를 잘 이해하고 내부사정에 정통하다는 장점과 함께 취임 이후에는 조직 안정과 지역 내 영업기반 확충,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 강화 등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또한 전북을 이끄는 100인의 나눔 리더에 참여해 개인 기부 활성화에 앞장선 것은 물론 평소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며 개인 고객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이름을 올려 지역사회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 기획
  • 김영호
  • 2022.03.31 14:11

[신팔도명물] 전남 해남 고구마⋯ 비옥한 토양, 풍부한 일조량, 바닷바람으로 달콤한 맛 일품

최남단 땅끝해남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들어오는 풍경은 드넓게 펼쳐진 황토밭이다. 해남 밭 75%는 적황색 토양이다. 해남 고구마는 4월부터 10월까지 황토밭이 듬뿍 머금은 게르마늄과 해풍을 맞고 태어난다. 해남은 전남 고구마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남 최대 주산지이다. 전국 생산량과 재배면적에 대해서는 10% 비중이다. 해남 500여 고구마 농가는 지난해 생산량은 물론 품질도 향상시키며 처음으로 농가소득 2억원을 돌파했다. 23일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해 해남지역 고구마 생산량은 3만7009t으로, 전년(3만2908t)보다 12.4%(4101t) 증가했다. 지난해 해남 농민 538가구는 2199㏊ 규모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39㏊(12.2%) 늘었다. 해남 고구마의 ㎏당 단가는 2019년 2030원→2020년 2870원→2021년 2930원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덕분에 해남 고구마 농가 총소득액은 전년보다 14.8%(140억원) 증가하며 1084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비용을 뺀 순소득도 지난해 14.8%(66억원) 증가하며 500억원을 넘겼다. 농가당 소득은 지난해 2억200만원으로, 전년(1억6700만원)보다 20.8%(3500만원) 뛰었다. 해남 고구마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리적표시(Geographical Indication) 농산물 42호로 등록하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지리적표시제는 농수산물 또는 농수산 가공품의 명성·품질 기타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그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임을 표시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10년 ‘땅끝해남 웰빙고구마 산업특구’를 지정하며 지역 특화산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해남군은 최고 품질 고구마를 생산,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해남고구마산업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297억여 원을 투입해 생산과 유통, 가공에 이르는 총 2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군은 고구마 우량종순 안정생산 기반구축과 선별·세척·치유(큐어링) 등 시설·기술 지원에 나선다. 생산과 수확 후 관리를 세분화해 품질을 균일화하고 상품성도 높여 나갈 예정이다. 현재 해남에는 3개의 유통조직과 14개의 가공식품 생산업체가 활동하며 전국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대농(大農)의 경우 6~12단계 선별을 통해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으며 중·소규모 농가는 온라인 쇼핑몰과 직거래 판로를 통해 수익성을 키우고 있다. 25년 고구마 농사를 지어온 박태열(59) 해남군고구마생산자협동조합 대표(해남고구마연구회 총무)는 해남 고구마 명성의 비결로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바닷바람을 꼽았다. 그는 지난 연말 해남 고구마의 위상을 지킬 고구마생산자협동조합을 70여 농가와 함께 창립했다. “해남 고구마는 청정 황토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자라 색깔이 유난히 선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땅끝해남은 사시사철 따뜻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오히려 일교차가 심한 덕분에 고구마가 훨씬 달콤해집니다. 고구마를 심는 4월이면 전북지역보다 기온이 낮을 때도 있고 때로는 동해도 발생할 정도랍니다. 해남을 둘러싼 모든 자연기후가 고구마 재배에 최적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5만평(16.5㏊) 규모 밭에 이른바 ‘꿀고구마’로 불리는 베니하루카와 밤고구마인 진율미 등 여러 품종을 골고루 재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해남군이 본격적으로 도입한 꿀고구마 대체 신품종인 ‘소담미’를 올해 2만평 규모로 넓혀 키워볼 계획이다. 일본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소담미’는 단맛이 강하면서 꿀고구마보다 저장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강과 면역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고구마에 대한 수요가 부쩍 늘었음을 실감한다”며 “20년 넘는 단골이 고구마를 캐는 10~11월만 기다리고 있기에 다음달 심을 고구마 종자를 키우고 밭 갈기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일보 백희준·박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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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24 16:14

새만금시대 선도하는 ‘부안’, 새만금의 미래를 ‘바꾼다’

부안군이 미래를 선도할 새만금은 ‘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라는 비전과 ‘그린성장을 실현하는 글로벌 新산업 중심지’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특색 있는 관광․생태 중심도시로 비상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부안군은 정주형 테마마을 및 해양레저복합관광단지 조성, 투자유치형 발전사업 공모 추진, 챌린지 테마파크 조성사업 협약 체결 등을 통한 민간투자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또 환경생태용지(2단계‧2860억 원)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내부개발 기폭제가 될 남북2축도로(9777억 원) 및 내부지역 간 연결도로(9191억 원)의 차질 없는 추진 등의 호기를 앞세워 미래 100년 부안의 신성장동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안 새만금지역에서 추진되는 각종 사업의 성과를 살펴봤다. 새만금 기본계획 재정비 적극 대응 부안군은 지난해 2월 새만금 기본계획 재정비에 대비해 2017년부터 전북연구원을 비롯한 각계 전문가 자문과 주민간담회 및 토론회 등을 실시하고 민․관 협업으로 사업 발굴 등에 집중했다. 그 결과 새만금사업 3권역에만 전무했던 新산업 용지 지정, 친환경 교통수단 1호 방조제 초입지까지 노선 연장, 방조제 축조의 상징이며 장기간 방치된 해창석산 친환경에너지 활용 농업사업 계획, 주민의 뜻에 따라 각고의 노력으로 관철한 3권역 폐기물처리시설 최대 거리 이격 배치를 반영하는 등 부안군민과 함께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새만금 내부 개발 사업으로 인한 비산먼지 주민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획재정부 국민참여예산으로 추진한 에코숲벨트 조성사업(새만금개발청)은 지난해 1차 사업(38억 원)으로 하서면 일원 3km, 26ha 규모의 비산먼지 차단 방재숲을 조성했으며 올해 2차 사업(70억 원)으로 계화․동진면 일원에 14km, 36.4ha 규모로 사업 추진 중이다. 또 군은 기본계획 재정비 이후에도 새만금개발청에서 용역을 추진한 국립 새만금 미술관 건립사업의 최적지가 부안 새만금사업 지역임을 강조하며 재검토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동시에 새만금 내부개발로 장기간 침체된 지역경제 위기를 타개할 신성장동력 사업의 발판인 RE100 산업단지 부안지역 추가 반영 요구, 새만금사업에 바다를 내어준 지역주민의 현장의 소리를 반영한 돈지 유람선 기착지 조성사업을 이원택 국회의원과 관계기관에 건의하는 등 쉬지 않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만금 민간투자 유치 쾌속 순항 새만금개발청에서 세계잼버리 개최에 맞춰 추진한 새만금 1호 방조제 명소화 사업인 새만금 VR·AR 리조트 조성사업(813억 원)은 지난 2020년 8월 사업시행자 지정 후 현재 통합개발계획을 수립 중이다. 오는 7월 착공계획이며 고급리조트와 VR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자가 지정된 챌린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한창 조성공사가 진행 중인 국립 새만금간척박물관 부지 옆 8만 1322㎡ 면적에 오는 2025년까지 약 890억 원을 투입해 각종 놀이시설과 숙박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민간투자자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권 100MW 인센티브를 부여하며 관광레저용지 2지구에 조성 예정인 정주형 테마마을과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사업은 3권역 2단계(~2030년) 핵심사업인 투자유치형 재생에너지 연계사업으로 점차 속도를 내며 추진 중이다. 정주형 테마마을은 부안군 하서면 공유수면 3.96㎢에 농촌체험, 해양레포츠시설, 관광 및 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7월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한 웨스턴리버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협약체결을 검토 중이다.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는 부안군 게이트웨이(변산면 대항리) 인근 1.64㎢에 3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해양레저단지 조성 취지에 맞는 관광시설 및 편의시설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사업시행자 지정을 위해 재공모할 방침이다. 새만금 방조제 관문인 게이트웨이 부지는 3권역 최초로 매립됐으며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로부터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660번지로 행정구역으로 결정, 면적 1.05㎢로 테마파크, 수상호텔, 문화·상업 등 관광기반 확충을 통해 국제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간사업자의 창의성과 자본력을 활용한 개발을 목표로 이달 공모(전북개발공사‧총사업비 1조 8720억 원 투자 계획)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만금 내부개발사업 진행 ‘착착’ 새만금개발청에서는 새만금 동서도로와 함께 새만금 내부를 관통하는 핵심 교통망인 남북2축 도로를 오는 2023년 8월 개통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남북2축 도로(부안 하서면 백련리~군산시 오식도동)는 총연장 27.1km로 관광레저용지와 농생명용지, 복합개발용지, 산업단지 등 새만금 전 권역을 관통하는 주요 간선도로이다. 특히,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을 통해 기존 민간투자 건설계획에서 국비사업으로 전환된 내부지역 간 연결도로는 지난해 4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현재 조사 진행 중으로 부안 새만금 지역인 잼버리부지, 해양레저관광복합단지, 정주형 테마마을 조성지와 새만금 내부 수변도시 및 동서도로까지 연결하는 20.7km 사업으로 남북도로와 더불어 새만금의 내부개발 가속화는 물론 투자유치를 촉진하는 중추적인 기반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한국농어촌공사가 조성 중인 새만금 전역의 농생명용지는 9430ha로 오는 2025년에 모두 완공된다. 부안군 공유수면에 위치한 6-2공구는 올해 조성공사 착공 예정으로 말 산업단지와 복합곡물단지로, 올 연말 준공예정인 7-1공구는 농업테마파크와 농산업클러스터로, 이미 준공된 7-2공구는 원예단지 등으로 조성돼 미래식량 자원을 위한 스마트농업 전진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세계 청소년 품을 세계잼버리 준비 탄력 전 세계 5만 여명 이상의 청소년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개최지인 부안 새만금은 국제적 위상에 맞는 사업들이 본격 추진 중이다. 청소년들의 꿈을 펼칠 세계잼버리를 위해 8.8㎢의 잼버리부지(한국농어촌공사)를 지난해 매립 완료했으며, 앞으로 야영시설, 영외활동장 등 기반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잼버리부지 내에 조성될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전북도)는 지난해 12월 통합개발계획이 승인돼 총사업비 450억 원 규모로 오는 2023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건립되며, 대회기간 동안 운영본부 등으로 활용된 이후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청소년 교육시설로 활용될 전망이다. 잼버리부지 인접지인 부안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 내에 조성 중인 스마트융복합멀티플렉스(225억 원)는 대회참가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첨단 ICT 기술 홍보 및 실감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로 올해 완공 목표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세계잼버리에 맞춰 공사 중인 국립 새만금간척박물관은 새만금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명소로 활용하기 위해 5441㎡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 중이며 올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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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현
  • 2022.03.13 15:47

[기획] 장수군 신년 화두 근고지영(根固枝榮)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해를 맞아 장수군은 신년 화두를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근고지영(根固枝榮)으로 정하고 그동안 탄탄히 쌓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한다는 새해 비전을 제시했다. 장영수 장수군수는 민선 7기 출범 후 ‘풍요로운 미래의 땅, 힘찬 장수’를 목표로 돈 버는 농업·농촌 실현, 군민 모두가 잘사는 장수군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취임 초기 예산 4,000억 시대를 열어 변방의 작은 오지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해 교통·문화·관광·농업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약속을 하나, 둘 가시화하며 달빛내륙철도 경유, 천천 하이패스IC 유치, 가야역사문화관 건립 등 많은 성과를 이루었다. ◇예산 5,000억 시대 교두보 마련 장수군은 올해 예산 4,313억 원을 편성하며 예산 4,000억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금액으로 장수군 코로나19로 악화된 지역경제 활력 증진과 미래 전략 신산업 확충에 중점을 두고 군정을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지속 가능한 장수군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고 5·4·8 정책을 중심으로 예산 4,000억 시대를 넘어 5,000억 시대로 나아갈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장수군 미래 산업을 뒷받침할 △선도산림경영단지 조성 75억 원 △백두대간 금남호남정맥 생태축 복원 58억 원 △22년 신재생에너지융복합지원사업 51억 원의 국가 예산을 확보하며 장수군 현안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스마트그린도시구축사업 44억원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사업 26억원 △조사료유통센터지원사업 13억원 △와룡자연휴양림보완사업 12억원 △장수복합문화시설조성사업 45억원 △전북형보금자리조성사업 36억원 등도 포함돼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들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전라북도-(주)카텍에이치-장수군 투자협약 /사진=장수군 제공 ◇탄소산업·산림정원 사업 등을 통한 친환경 도시 건실 장수군은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에 발맞춰 산림을 활용한 미래 먹거리 산업 발굴에 집중한다. 지난해 탄소기업인 ㈜카텍에이치와 협약을 시작으로 지역에 맞는 맞춤형 탄소기업을 유치하고 면적의 75% 산림을 활용한 산악정원, 산악스포츠 기반을 조성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로 거듭날 예정이다. ◇힐링, 치유 테마로 한 '치유의 숲' 해발고도 500m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는 천천면 비룡리 일원에 50㏊이상 규모의 ‘그린 장수 치유의 숲’ 조성을 완료했다. 치유의 숲은 치유센터 1동, 치유테마 숲 9500㎡, 치유숲길 5.2㎞ 등 숲을 이용한 힐링 공간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명상과 힐링의 장을 넘어 숲속에서 지친 현대인의 몸과 정신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된다. 특히 치유센터는 각종 정보제공과 교육·상담, 건강 체크 등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치유프로그램을 추천받을 수 있다. 여기에 열 치료, 반신욕 및 족욕 등 다양한 치료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다. 장수군은 ‘치유의 숲’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힐링’과 ‘친환경’을 테마(thema)로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언제든 쉴 수 있는 휴식의 장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장수 명품 농특산물 유통 판로 개척 장수군은 농특산물 유통기반을 정비하고자 거점산지유통센터(APC) 노후시설 보완사업을 완료하고 통합마케팅 체계 구축 및 공선조직 정비와 통합마케팅조직 취급량 증대를 위해 관련 사업 9개 분야 1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추진했다. 올해 천천면 거점형 농산물 집하장 건립을 시작으로 7개 읍·면 모두 거점형 농산물 집하장이 건립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현재 계남면에 건립 중인 APC를 유통 거점시설로 적극 활용해 유통 정책에 큰 변화를 줄 계획이다. 여기에 변화하는 시장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추진한다. 따라서 e-커머스 활성화와 라이브커머스, 온라인 쇼핑몰을 활용한 농특산물 판매 채널 다양화와 지난해에 이어 대형 프리미엄 기업과 상생 동반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장수 농특산물 공급 활성화는 물론 나아가 도시민에게 장수군의 신선하고 우수한 농특산물을 홍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장수군 장수군은 임신·출산 진료비, 출산장려금, 출산 축하용품, 출산여성 농가도우미,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난임부부 지원, 아토피 피부염 의료비 지원 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가족친화도시 정책을 펼치며 인구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공동육아나눔터 개설, 아이돌봄 서비스 확대, 애향교육진흥재단을 운영하며 중·고교 신입생 장학금, 대학 신입생 반값 등록금 등을 지원해 청소년들의 학업 증진에 힘쓰고 있다. 또한 올해 장수군은 노인무료급식지원 단가를 전북 최초로 현실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노인일자리 확대와 어르신 이·미용권 지원, 목욕권 지원, 행복택시, 치매안심센터 운영을 통해 노후가 건강하고 행복한 장수군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장영수 장수군수 2018년 민선 7기 출범 후 숨 가쁘게 달려와 어느덧 마지막 문턱 앞에 선 장영수 장수군수. 선출직 공무원의 숙명처럼 오는 6월 1일 군민의 재신임을 얻기 위해 3월 23일 즈음 임시 휴직하고 예비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장영수 장수군수는 “그동안 장수군민 소득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농업인 복지서비스 확대, 탄소기업 유치, 산림정원 조성, 장수가야 문화·관광 활성화, 산악스포츠 인프라 조성, 치유의 숲 건립 등 장수군 미래 먹거리 산업을 적극·추진해 ‘풍요로운 미래의 땅, 힘찬 장수’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6월 광주-대구 간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포함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이 최종 확정돼 장수군을 경유하는 철로망이 개설되면 열망하던 철도 시대를 열게 됐다”며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이 밖에도 “교통·물류의 내륙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한 천천하이패스IC 유치와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수종합체육관 건립, 공공도서관 확대 조성, 그리고 장수군 특산물인 고품질 장수한우 육성과 장수레드푸드 융복합단지 조성, 스마트 융복합타운 건립 등을 통해 오(5)고 싶고 살고 싶은 장수, 사(4)고 싶은 장수 농특산물, 팔(8)고 싶은 장수를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농가 소득향상을 최우선으로 전 세대 맞춤형 복지 체계를 구축해 돈 버는 농업·농촌, 전 군민이 행복한 장수군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장수=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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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진
  • 2022.03.09 12:59

김종훈 농식품부 차관 "전북 농생명산업 성장 잠재력 커"

진안군 부귀면 수항리, 그곳에서도 맨 끝에 위치한 마을에서 나고 자란 김종훈(55)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2009년 과장급에서 고위공무원(국장급)으로 승진하며 '농식품부 사상 최연소 국장'이라는 타이틀을 다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온 그가 자신을 소개한 첫 단어는 '시골 깡촌 출신'이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시골 깡촌'에서 3남 4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어떤 시간을 겪어왔는지 궁금해졌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 차관을 세종정부청사 집무실에서 만나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비롯해 주요 농업·농촌 현안, 정책 방향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고향 그리고 유년의 추억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진안에서 중학교까지 마치고 전주 전라고로 진학했습니다. 사실 저는 인문계 체질인데 당시 가정 형편을 고려해 금오공고를 가려 했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공고 진학을 반대하셨죠. 금오공고는 합격한 상태였는데, 학교 소집 날이 연합고사 날과 겹쳤습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죠. 결국 연합고사를 보고 전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진안에서는 나름 수재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전주에 가니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정말 많더군요. 고등학교 1학년 때는 4시간 자며 공부했습니다. 그때는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 형편을 '불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던 '자극'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하셨죠? "법대에 가면 주로 사법고시 공부를 하는데 저는 그게 싫었습니다. 사실, 된다는 보장도 없고 누군가를 단죄하는 게 제 성격에 맞지 않았습니다. 행정고시는 국가를 경영하는 거잖아요.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려서 예산을 확보해 법을 만들고…. 제가 국민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창의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법학과이지만 경제학과, 행정학과에 가서 경제학, 행정학 등을 수강하며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한차례 낙방했지만 심기일전해 다시 도전했고 1992년에 행정고시 1, 2, 3차를 모두 합격했죠." 농식품부에서 근무하신 지도 30년 가까이 됐습니다. "1993년 4월 19일에 시작했으니 30년이 다 됐네요. 농식품부에 와서 참 좋았습니다. '시골 촌놈'이 차관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이죠. 특히 대한민국 농업·농촌의 발전을 위해 작은 역할이나마 숟가락 하나 얹고 살아온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차관으로 취임하신 지는 3개월이 지났습니다. 짧은 소회와 함께 앞으로 더 중점을 두고 챙길 현안이 있다면. "돌아보면 농식품부에서 일한 지난 30년을 통틀어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정책 현장을 다니는 게 쉽지 않았지만 가축전염병 방역 관리, 농축산물 수급 점검 등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어려움을 직접 보고 들으며 현장에서 실마리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인해 농업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를 잘 마무리 짓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문재인 정부 지역공약 제1호이자 전북도정 핵심 프로젝트인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농식품부 정책‧사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는 식품, 종자, 미생물, 첨단 농기계, 첨단농업 등 전북의 5대 농생명 클러스터를 거점으로 농생명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농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 부에서 추진 중인 스마트팜 혁신밸리, 국가식품클러스터, 민간육종연구단지,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등 농식품 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사업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앞으로 관련 사업들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상호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북도, 농촌진흥청, 지역 대학 등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다른 한편에선 지방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방소멸에 대응한 농촌 활성화 방안, 무엇이 있을까요.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면서 농촌은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활력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와 저밀도 농촌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2017년 이후 감소세에 접어들었던 귀농·귀촌 규모가 2020년에 다시 회복하는 양상입니다. 농촌 활성화와 인적 자원 확보를 위해서는 귀농·귀촌 지원과 청년농 육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정부는 귀농·귀촌 사전 준비와 이주 실행을 지원하는데 정책을 집중하는 한편, 청년농의 영농 창업과 정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정착지원금, 농지, 교육·컨설팅 등을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을 완화하고, 농촌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공간적·기능적 차원에서 농촌 공간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공간적인 측면에서는 농촌의 특성을 반영해 구획화(zoning)하는 '농촌용도지구제도'를 도입해 축사, 공장, 시설원예, 태양광 시설을 집단화·재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일자리, 주거, 사회 서비스가 주민의 요구에 맞게 공급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농도 전북'의 발전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북은 '삼락농정'을 실현하고 농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삼락농정위원회를 통해 농업인, 전문가, 유관기관 등 다양한 분들이 전북의 농업·농촌 정책을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또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비롯해 그린바이오 벤처 캠퍼스, 새만금 간척지 농업연구소 등 다양한 농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어 농생명 산업 성장의 잠재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새만금 농생명용지 등 전북이 가진 풍부한 물적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개별 농가들을 조직화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업이 될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 개발과 실천이 필요해 보입니다." 남은 기간 어떠한 자세로 임할 생각이신지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돌은 어떻게 놓느냐에 따라 걸림돌이 되기도, 디딤돌이 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우리 농업·농촌은 고비들을 여러 차례 넘어오며 값진 성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공익직불제를 정착시키고, 농축산물 수급 안정과 재해안전망 강화로 농가 소득을 높였으며, 스마트 농업과 청년 농업인을 육성해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했습니다. 앞으로 주어진 시간 동안,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농업이 유망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튼튼한 디딤돌 하나는 놓겠단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도민 여러분께서도 정부 정책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김종훈 차관은 김종훈 차관은 진안 부귀면에서 태어나 부귀초, 부귀중을 졸업했다. 초·중학교를 다니는 9년 동안 20리(8㎞)를 매일 걸어서 통학했다. 그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그만큼 시골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 전주 전라고에 진학했다.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농식품부에서 대변인, 농식품공무원교육원장, 농업정책국장, 식량정책관, 차관보,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농식품부의 핵심 보직을 거친 농정 전문가로 업무 전반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대외협상·이해관계 조정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9년에는 고위공무원(국장급) 직위인 녹색성장정책관으로 승진했는데, 1993년 4월 행정사무관으로 임용된 지 16년여 만의 초고속 승진이었다. 농식품부 사상 최연소 국장이기도 했다. 인생의 좌우명은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는 '유지경성(有志竟成)'. 김 차관은 이 좌우명처럼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뜻을 세우고 이를 이뤄내며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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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민주
  • 2022.03.06 18:10

[新팔도명물] '파주장단콩' 민통선 청정지역서 생산⋯임금님 수라상 오른 '웰빙 명품'

콩은 쌀에서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질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전통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파주장단콩은 파주임진강쌀, 파주개성인삼과 함께 '장단삼백(長湍三白)'으로 불리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식품으로 국내 콩의 원조라 할 수 있다. 학계 연구 결과 콩은 단백질 40%, 식물성 지방 20%, 탄수화물 35%가 들어 있으며 칼슘은 쌀의 122배, 인은 26배, 철은 16배 이상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 비만, 혈압조절, 당뇨, 골다공증 등 단백질·지방 공급원을 넘어 성인병 예방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파주시는 매년 11월 중순 임진각 광장에서 장단콩을 주제로 주요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파주장단콩축제를 열고 있다. △ 우리나라 최초 콩 장려 품종 예로부터 콩의 주산지로 알려진 장단군은 본래 고구려의 장천현으로 통일신라 때 장단으로 고쳐 불렀으며 1972년 말 군내면, 장단면, 진동면, 진서면 등이 파주시에 귀속됐다. 1913년 우리나라 최초의 콩 장려 품종인 '장단백목'은 이 지역 토종 콩을 수집·분리해 선발했으며 1969년 우리나라 최초로 인공교배를 통해 육성한 광교(光敎) 품종은 '장단백목'과 일본 도입종인 '육우3호'의 교배종이다. △ 마사토에서 친환경 관리로 자란 장단콩 콩은 꼬투리가 익어갈 때의 평균기온이 22℃ 전후, 낮과 밤의 일교차가 11℃ 전후에서 '이소플라본'이라는 항암 성분이 가장 많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단지역은 작토층(作土層)이 마사토(지름 0.002㎜ 이하, 점토분이 12.5% 이하인 입자로 된 토양)이어서 배수가 좋고 기상이 알맞으며 늦서리의 해가 없는 등 콩이 생육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재 파주장단콩은 700여 농가 1천100㏊에서 재배하고 있다. 파주시는 이 같은 자연환경과 함께 콩 생산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생산이력제', '친환경 재배인증제'를 도입, 생산·품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친환경재배 인증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아주 적게 쓰거나 아예 쓰지 않는다는 것을 농산물품질관리원이 보증하는 것이며 생산이력제는 파주시가 농가별 생산코드를 부여해 전 생산 과정을 관리하는 것으로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인증 필수 코스다. 파주시와 파주장단콩연구회는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친환경 재배인증, 생산이력제,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인증 등 파종부터 수확까지 투명한 관리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 국내 유일의 콩 축제 파주시는 1997년부터 매년 11월 중순 임진각 광장에서 장단콩축제를 열고 있으며, 매년 70만∼80만명 관람객들이 발걸음해 70억원 이상의 농특산물을 사가는 등 10월 열리는 파주개성인삼축제와 함께 대한민국 농산물 대표축제로 우뚝 섰다. 축제장에서는 서리태, 백태, 쥐눈이콩, 선비콩, 밤콩 등 다양한 장단콩을 시중가보다 10~15%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며 된장·청국장·간장 등 콩 발효 식품과 파주지역 농특산물도 싸게 살 수 있다. 장단콩과 주요 농산물 판매 외에도 '장단콩 개발요리 전시관', 장단콩과 관련된 각종 음식을 직접 맛 보고 구입할 수 있는 '판매장터 및 먹거리마당' 등 장단콩과 관련된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진다. △ 장단콩 체험과 장단콩요리 전문점 자유로를 따라 임진각과 통일대교를 지나 민통선 안으로 들어서면 파주장단콩 체험마을이 나온다. 고풍스러운 모습의 장단콩 마을은 경기도 특화마을로 생태, 문화, 농촌을 연계한 체험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두부와 청국장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통일촌 장단콩마을식당(031-954-3443), 통일촌농산물직판장식당(031-954-1003), 통일촌부녀회식당(031-952-9558), 통일촌마을박물관(070-7797-8250) 등이 있다. 파주시는 또 파주장단콩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관광과 연계한 관광 상품화 및 홍보 유통의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파주장단콩 전문점 지정제를 운영하고 있다. 파주장단콩을 전문으로 사용하는 콩 전문 식당과 콩 가공공장 중 우수한 25개 업체를 선발해 파주장단콩 지정 전문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파주장단콩 지정 전문점은 표준화된 간판 등을 사업장에 부착하고 파주장단콩 수매농협인 북파주농협으로부터 원료 콩을 공급받고 파주시는 전문점의 운영 감독을 맡고 있다. 콩 원료 수급부터 판매 유통까지 엄격한 품질관리와 신뢰성 있는 투명 유통을 통해 품질 좋고 맛있는 파주장단콩 요리와 가공식품을 만날 수 있다. △ 파주장단콩웰빙마루 장단콩웰빙마루는 경기도·파주시와 지역 내 11개 농협이 출자해 파주 특산품인 '장단콩'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체험·판매 융복합 콘텐츠를 통한 파주 6차 산업의 플랫폼 공간으로 조성했다. 통일동산 관광특구에 자리 잡은 장단콩웰빙마루에는 2천여 개의 옹기 장독대를 비롯해 장단콩 전통장류 생산동, 로컬푸드 직매장, 장단콩전시관·장단콩 전문음식점·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경인일보=이종태 기자, 사진 제공=파주시 "맛과 영양 골고루 갖춘 기능성 장류 생산" ●장단콩웰빙마루 채수방 운영자문위원장 채수방 장단콩웰빙마루 운영자문위원장은 "청정 장단지역에서 생산된 최고 품질의 콩을 원료로 최신 해썹(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시설에서 맛있고 영양 많은 기능성 장류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을 거쳐 최종 소비자가 섭취하기까지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 위원장은 "자동으로 콩을 삶아 메주를 만들고, 균을 띄우고, 소금으로 간수를 만들고,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클린룸에서 발효를 시킨다"면서 "해썹 설비 내 공정에서 만들어진 된장은 숙성을 위해 시설 밖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놓인 2천여 개 장독과 항아리로 옮길 때 처음으로 공기에 노출되는 등 최상의 위생조건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주도 가을 한 차례만 만들던 방식에서 사시사철 만들 수 있고, 누에 가루 등이 첨가된 기능성 된장과 외국인들도 좋아할 수 있는 '된장 소스'도 개발해 한국의 장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인일보=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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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3.03 14:15

최민철 전북소방본부장 "최고의 119서비스로 안전하고 행복한 전북 구현"

전북의 재난 컨트롤타워인 전북소방본부는 지금 이 시간에도 위급한 상황에 놓인 도민을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나서고 있다. 3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는 대형화재에 맞춘 양질의 소방서비스 제공도 전북소방본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달 4일 취임한 제18대 최민철(51) 전북소방본부장을 만나 각오와 계획을 들어봤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전주가 고향이신데요. 소방제복을 입은 후 고향에서는 첫 근무입니다. 소회나 각오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전주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내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뒤로 소방관으로 소방방재청, 강원도, 광주광역시, 경기도를 거쳐, 지난달에 전북에서 처음 근무하게 됐습니다. 고향에 오니 편안함도 있지만, 전북의 육상 재난을 총괄해 180만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편안할 때도 위기를 생각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더 나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2022년 전북소방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추진 예정 사업이나 정책을 설명해주세요. “소방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도시발전 등으로 소방 수요가 증가한 김제 검산동과 전주 조촌동에 119안전센터 신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고층 건축물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2월에는 70m 고가사다리차가 배치되고, 소방항공의 임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는 10월 중에는 노후 소방헬기가 중형급 신형헬기로 교체됩니다. 재난 취약자들에 대한 세심한 안전대책과 다중이용시설, 노유자 시설 등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북은 농어촌 지역이 많은데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구조,응급의료서비스가 취약합니다.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어떤 조치를 계획하고 있습니까? ”119구조서비스 강화를 위해 펌프구조대를 기존 4개대에서 11개대로 확대해 운영합니다. 아울러 완주소방서 상관지역대, 군산소방서 서수∙회현지역대 등 3개소에 구급대를 추가로 배치합니다. 이로써 전북소방본부는 총 102개의 구급대가 운영됩니다. 재난현장에는 소방대의 도착시간이 빠를수록 그 피해는 줄어듭니다. 재난 초기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을 위해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보다 촘촘한 구조·구급대 배치를 통해 도민이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방을 비롯한 코로나 대응 공무원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현재 소방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최근의 급격한 코로나19 확산속도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환자이송을 담당하고 있는 119구급대의 업무는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관련 전북소방본부가 이송한 인원은 코로나19 확진자 1만 1500여명, 의심환자 1만 4500여명, 해외입국자 1만 7900여명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의심자 이송을 담당하면서도 다른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처치·이송하는데 공백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구급대원과 구급차가 충분히 뒷받침돼야 합니다. 이에 단기 대책으로 구급 대체인력 64명을 모집해 구급차 10대를 추가 운영하려고 합니다. 이는 코로나19로 피로감이 누적된 구급대원에게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방공무원 순직사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사고의 책임이 엄중해지고 있어 소방공무원의 재난현장 상황판단과 임무수행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직원교육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습니까? ”재난상황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과학적 지식에 기반한 상황판단과 임무수행이 필요합니다. 전북소방은 ‘공부하는 풍토 조성’에 방점을 두고 화학물질 대응기술과 현장지휘, 초고층 건물 화재대응 및 비상탈출법 등 사례를 중심으로 한 체감형 교육 과정을 개설해 이달부터 온라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염병과 전기차 화재 대응, 드론 운용, 항공기 환자 이송 등 시대 흐름에 맞는 전문대원 양성과 능력 있는 현장지휘관 역량강화 교육에 주력하는 등 올해 159개 과정 1305명에 대한 교육계획이 마련돼 있습니다. 또한 현재 장수군에 건립 중인 소방안전타운에 소방교육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이 완료되면 전북 특성에 맞는 특화된 교육체계 운영이 가능해져 소방공무원의 교육품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도민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요조건인 ‘안전’을 지키기 위해 3300여명의 전북 소방공무원과 8200여명의 의용소방대원이 안전문화 확산을 선도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들의 동참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가 머무는 가정, 일터의 안전에 먼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모든 생활이 불편하고 힘드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우리가 바라는 일상으로의 회복이 성큼 다가오길 기원합니다.” 최민철 소방본부장은⋯ 최민철 전북소방본부장은 풍부한 현장경험과 탁월한 지휘력으로 직원들 사이에 신뢰가 두텁고,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행정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 본부장은 일반 소방관과 다른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사법고시 출신이란 점이다. 전주 출신인 최 본부장은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제44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34기)도 수료하고 법조인의 길 대신 소방관의 길을 선택했다. 최 본부장의 이러한 선택은 연수원시절 ‘행정에도 법률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는 연수원 지도교수를 찾아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고, 지도교수는 “법학을 공부한 사람이 행정에도 진출할 필요가 있다. 재난 분야에 가면 분명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해가 갈수록 재난에 대한 업무의 범위가 커지고 있던 상황에서 당시 소방방재청(현 소방청)에서 마침 제1회 사법고시 특채도 선발하면서 최 본부장의 소방을 향한 길은 정해져있었던 셈이다. 그는 “선진국화 될수록 재난에 대한 업무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법률도 체계화되고 구체화될 필요가 있었다”면서 “행정에 법률을 공부한 이들이 많을수록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법률체계를 유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입사 후 소방방재청 대책계장, 강원도 철원·속초·영월소방서장, 강원소방안전본부 종합상황실장, 광주시 소방학교장, 국민안전처 119생활안전과장, 소방청 119생활안전과장·119구조과장, 경기도 소방학교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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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규외(1)
  • 2022.02.21 17:13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111)고슴도치섬 위도의 원당과 띠배

해마다 음력 정월 초사흘이 되면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에서는 띠배라 불리는 특별한 배를 바다에 띄워 보낸다.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며 용왕님께 띄워 보내는 배이다. 위도는 한자어 고슴도치 위(蝟)를 쓰는 섬이다. 고슴도치가 많이 살아 붙은 이름이 아니라 섬의 모양이 고슴도치를 닮아 유래되었다는데 위도에 관한 오랜 기록은 고려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송나라 사신 서긍이 1123년 저술한 고려견문록인 『선화봉사고려도경』에 뱃길로 개성으로 가다 위도에 들러 식수를 공급받았다는 것과 이곳에 자생하는 소나무의 잎이 고슴도치를 닮았다는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소나무 솔잎의 특별한 생김 때문에 위도라고 불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전주에서 벼슬 살다가 궁으로 보내는 목재 벌목을 감독하기 위해 변산으로 가서 남긴 고려문인 이규보의 기록도 흥미롭다. 궁으로 보내는 특별한 목재를 언급하며 바다를 굽어보니 아침저녁으로 출입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위도가 있다며 순풍을 만나 쏜살같이 달리면 중국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기록을 『남행월일기』에 남겼다. 위도는 예로부터 주요 항로이자 수군의 진영인 위도진의 관아 건물이 설치된 요충지였다. 또한, 둥글게 휘돌아 가는 모양의 거대한 바위인 대월(大月)습곡을 비롯해 아름다운 비경을 품고 흰 상사화가 피어나는 신비로운 섬인데다 위도 앞 칠산바다는 풍요로운 어장이다. 그래서인지 부안에서 『홍길동전』을 저술한 허균이 위도를 바라보며 이상향인 율도국을 상상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칠산바다는 칠산어장으로 불리며 영광굴비가 되는 조기의 대부분이 잡혔다고도 하는데 흑산도 연평도와 함께 위도는 조기잡이의 3대 파시로 임금에게 진상하는 조기가 잡히는 곳으로 유명했다. 그물코마다 조기가 걸렸다는 황금어장이다 보니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마을의 토속신앙이 발달한 곳에 칠산바다로 돈 벌러 가자며 몰려든 조기잡이 선주들이 비용을 대 큰 굿이 성행했던 곳이었다. 특히 위도 대리마을의 원당제가 유명했다. 대리는 마을의 지형이 큰 돼지목 형국이라 대저항이라 불렸고 큰 마을(돌목)이란 뜻으로 대돌목으로도 칭했던 마을이다. 그곳에 있는 제당 이름이 원하는 바를 모두 들어주는 집이란 의미의 원당(願堂)이다. 원당제는 원당굿 풍어제 띠뱃굿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며 바닷가에서 용왕굿과 함께하여 산신과 용왕신에게 곡물과 띠배를 바치며 바닷사람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한 공동제의(共同祭儀)였다. 그 오랜 역사는 위도 도집강 이인범과 화주 서익겸 신득삼 등이 경자년(1900년)에 원당을 중수한 기록인 『원당중수기』가 남아 증명해 준다. 대저항리의 원당은 큰 바다의 험준한 봉우리 위에 위치하여 신령스럽고 기이한 가운데 특별히 이곳으로 모여들어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 숭배한다며 기도를 하면 반드시 응답해주는 원당의 보수가 시급하다 하였다. 이에 위도의 선주뿐 아니라 멀리 황해도 옹진을 비롯하여 완도, 군산, 계화도, 줄포, 비응도 등 각처에서 원당 수리 비용을 대며 이름을 남긴 점이 특별하다. 마을을 넘어서 풍요로운 어장으로 몰려든 뱃사람들의 바람으로 원당제가 행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풍어를 기원하는 큰 굿뿐만 아니라 만선이 되거나 마을에 정박할 때 풍물을 치며 놀았던 여러 지역의 가락이 스며들어 오랜 세월을 거쳐 내려오며 위도에서 불리는 다양한 노동요나 놀이 문화로 발달했다고 전해진다. 원당제가 널리 알려진 데에는 1978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대리마을 당제의 한 과정인 띠배보내기가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고 나서이다. 이후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5년 국가무형문화재 위도 띠뱃놀이로 지정받았다. 띠뱃놀이는 풍물패가 마당굿으로 시작을 알리며 서낭신을 모신 원당에 올라가 제물을 차리고 굿을 한 후 마을의 주산을 돌고 마을 앞 바닷가에서 용왕굿을 하면서 이어진다. 띠배는 원당에서 굿을 하며 내려오는 사이 바닷가에서 만들어지는데 띠풀, 짚, 억새나 싸리나무 등을 함께 엮어 길이 3m, 폭 2m 정도의 크기로 돛대와 돛을 달아 배 모양을 갖춘다. 띠배 안에는 각종 재물을 넣고 선원을 상징하는 제웅인 허재비(허수아비)를 만들어 세운다. 띠배가 준비되면 바닷가에 용왕상을 차리고 용왕굿이 시작되는데 용왕굿에서는 여자들이 주가 되어 고깔과 탈을 쓰고 흥겹게 놀며 바다에 떠도는 혼령에게 골고루 음식을 나눠주는 의미로 용왕밥을 만들어 바다에 던진다. 이후 바다에 띄워진 띠배를 오색기를 단 배들로 호위를 받은 모선(母船)이 끌고 바다로 나간다. 모선에 탄 주민들이 풍물놀이와 함께 노동요이기도 한 배치기소리, 에용소리, 술배소리, 가래질소리를 신명나게 부르며 띠뱃놀이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띠배를 바다 가운데에 떼어 놓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띠배가 마을의 모든 액을 싣고 멀리 떠나기를 기원한다. 바라건데 올해는 띠배에 오랜 역병의 시름도 함께 실어 보내며 모두의 안녕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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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2.02 18:50

[2022년 설 특집] 설 명절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

다가오는 설 명절은 코로나19로 가족들이 함께 모여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명절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개개인간 명절음식을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고민하는 도민들도 상당 수 될 것이다. 명절차례상 및 제철음식 중 무엇을 먹으면 어떤 질환에 좋을지 전주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고승규 과장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기본적으로 과일이나 야채에 함유되어 있는 칼륨은 혈압을 낮춰 고혈압이나 뇌졸중의 발병률을 낮춘다. 사과는 위액의 분비를 도와 소화를 돕고 산이 적은 사람이나 빈혈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과일이다. 이외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아연결핍으로 올 수 있는 피부염, 탈모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의 몸은 피곤함을 느낄 때 채내 알카리 성분이 늘어나는데 사과의 산이 이를 중화시켜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배에는 루테올린, 시포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는 가래와 기침, 기관지 쪽 잘환을 가라앉혀주는데 효과가 있다. 배는 천연소화제라 불릴만큼 소화효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명절에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사과와 반대로 기본적으로 알카리성을 가지고 있는 배는 과음으로 산성화 된 혈액을 중화시켜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 기본적으로 배는 혈관건강과 혈류를 개선하여 혈관건강 및 고혈압에 효과적이다. 한라봉은 자체적인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있다. 비타민C는 체내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며, 피로회복 및 감기 예방에서 효과적이다. 한라봉의 껍질에는 진정항암작용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 들어 있으며, 특히 헤스페리딘이라는 성분은 동맥경화, 뇌졸중, 천식 예방에 효과적이다. 비타민C는 철분과 함께 먹으면 체내에 흡수가 잘 되어 궁합이 좋다. 딸기에는 붉은색을 내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심혈관계 질환, 동맥경화에 효과적이다. 안토시아닌은 많이 함유될수록 딸기의 색이 진해지기 때문에 안토시아닌을 많이 섭취하고 싶다면 빨간 딸기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딸기에는 비타민C가 사과의 10배가 함유되어 있으며 멜라닌을 억제해 기미를 막아주는 등의 피부 미용에도 도움을 준다. 떡국의 주재료인 가래떡은 아미노산을 효율적으로 제공한다. 또 황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함유되어 있어 노화방지 및 피부미용에도 탁월하다. 떡국에 쓰이는 사골에는 콜라겐, 콘드로이틴 황산, 칼슘, 마그네슘, 칼륨, 철분 등의 무기물이 고루 포함되어 있어 뼈 성장, 골절회복, 골 형성 등에 도움이 돼 성장기인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전 연령에게 유익하다. 시금치에는 황산화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산화 스트레스에 대응해 노화를 억제하고 악성 종양 세포와 변종 세포가 생기는 적을 방지한다. 황산화 성분은 노화로 인한 시력 감퇴에도 도움을 준다. 또 시금치에는 비타민K가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100g에 하루 권장 섭취량의 4배가 들어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매우 뛰어나다. 고사리는 비타민A, 칼슘, 철분, 칼륨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 성분들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시켜 주고, 혈압 및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도록 돕는다. 이로 인해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고지혈증과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고사리는 소화, 다이어트, 면역력 향상, 피부미용 등 다방면에서 도움이 된다. 도라지는 당질과 칼슘, 철분이 많고 섬유질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변비에 좋으며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어 항암효과와 간보호, 암세포 증식언제, 진통작용 등에 효과가 있다. 기관지에 좋아 호흡기 질환에도 유용하며, 최근에는 도라지가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 염증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생선은 육고기와 달리 불포화지방산이 있기 때문에 단백질을 섭취하면서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동태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피로해소를 돕고, 간의 해독작용을 촉진한다. 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평소보다 음주를 즐기는 명절에 특히 좋다. 음주를 하면 비타민B1이 결핍되기 쉬운데, 동태에는 비타민B1 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조기에는 비타민A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시력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한 남성의 전립선을 튼튼하고 강하게 만들어, 남성질환을 예방하고, 여성에게는 피부건강에 도움이 된다, 조기에 골고루 함유되어 있는 칼슘, 철분 등의 미네랄 성분들 역시 성장 및 골격 발달에 효과적이다. 비타민A가 들어있어 야맹증 예방과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갈치는 필수아미노산이 고루 함유된 단백질 공급식품으로 성장기 어린이의 발육에 좋다. 갈치는 단백질 함량이 많고, 지방이 적당량 들어 있어 과잉 섭취만 하지 않으면 다이어트 식사에 도움이 된다. 또, 갈치의 효능으로는 칼슘과 나트륨 등이 풍부 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고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그밖에 비타민A가 많아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등 갈치는 많은 효능을 가지고 있는 생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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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1.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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