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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80. 품격의 집, 남원 몽심재

남원 지리산 서쪽에는 호음실(虎音室)이란 마을이 있다. 마을의 지형이 호랑이가 누워있는 형국에다 마을 산인 호두산(현 견두산)에 호랑이가 많아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렸다 하여 불린 이름이다. 지금의 내호곡으로 개칭된 호음실 마을 안쪽은 죽산박씨(竹山朴氏)의 집성촌이 자리한 곳으로 격이 남다른 고택인 몽심재와 죽산박씨의 종가가 있다. 몽심재(夢心齋)란 이름만 보면, 그저 꿈꾸는 마음으로 풍류의 장을 연 선비의 집인가 싶지만, 고려 말 충신 박문수의 지조 있는 정신을 이은 집이다. 박문수는 조선 건국에 반대하여 개성 근처의 두문동에 들어가고 가족들을 고향인 남원 초리로 내려보냈다. 지금의 수지면 초리에 내려온 죽산박씨 일가는 그곳에서 300여 년을 지냈는데 집안에 재화가 끊이지 않자 1700년 초반 옆 동네인 호곡리로 이주했다. 당시 종손인 박원유는 탁발하러 오는 스님을 늘 정성껏 공양했는데, 하루는 스님이 어머니의 묫자리는 걱정하지 말라이르고 돌아갔다. 얼마 뒤 모친이 세상을 뜬 다음 날 그 스님이 찾아와서 간밤에 어머니가 별세했는지를 묻고는 산에 가면 그곳만 눈이 녹아 있는 터가 있으니 그 자리에 묘를 쓰면 자손이 흥할 것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점지해 준 곳에 묫자리를 쓴 뒤로 세조 때 영의정을 지낸 박원형과 광해군 때 좌의정을 지낸 박홍구 등 두 명의 재상을 내었고, 많은 후손이 문과에 급제하면서 벼슬이 끊이질 않고 만석꾼 부자도 내며 융성한 명문가가 되었다. 몽심재는 박동식(1736~1830년)이 지은 집의 사랑채 이름으로 박동식의 14대조인 박문수가 정몽주에게 충절을 다지며 보낸 시에서 유래했다. 도연명과 백이 숙제가 보여준 고결함과 지조를 빗대어 마을을 등지고 늘어서 있는 버드나무는 도연명이 꿈꾸고 있는 듯하고, 산에 오르니 고사리는 백이 숙제의 마음을 토하는 것 같구나(隔洞柳眠元亮夢 登山薇吐伯夷心)라 지은 시의 첫줄 끝 자인 몽(夢)자와 둘째 줄 끝 자인 심(心)자를 따서 몽심재라 지은 것이다. 지금은 국가민속문화재 제149호로 지정된 남원 몽심재를 몽심재 고택이라 칭하는데, 비탈진 사면에 앉힌 집의 구조가 독특하다. 집은 트인 ㅁ자형으로 경사진 지형을 살려 여러 채의 건물이 앞뒤로 높이를 달리하여 지어졌다. 솟을대문이 우뚝 선 문간채 동쪽에는 대청을 내어, 연못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이어서인지 즐거움이 가득하다는 의미로 요요정(樂樂亭)이라 이름 짓고 하인들의 쉼터로 내주며 배려했다. 대문 안 정면에는 경사진 마당 위에 돌로 가지런히 축대를 쌓고 특이하게도 둥근 기둥이 아닌 팔각형의 기둥을 쓴 사랑채에 몽심재 편액이 걸려있다.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중문을 두었고, 사랑채 위 ㄷ자형으로 자리한 안채는 아궁이가 있는 아래층과 다락에 마루를 매달아 낸 2층의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다. 또한, 비탈을 이용하여 돌과 바위를 놓고 꾸민 솜씨가 예사롭지 않은데, 앞마당에 있는 바위는 마음을 한군데에 집중해 잡념을 없앤다는 주일무적에서 따온 주일암과 존심대 등이 새겨져 있다. 지리산의 기운이 호두산을 타고 그 바위로 모인다니 그 덕에 이 집에 묵으면 큰 인물을 낳는다는 설도 있다. 네모난 연못과 돌로 조성된 물길도 주변 화초와 잘 어우러져 있으며, 너른 뒷마당에는 채마밭과 대나무숲이 조성되어 있어 조선 상류층 정원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 몽심재의 주인은 박동식에서 박주현 박해창으로 이어지는데, 박주현(1844-1910년)은 문과에 급제하며 관직에 올라 승지를 지내다 러일전쟁 이후 벼슬을 버리고 귀향했다. 남원에 내려온 박주현을 일제가 포섭하려 했지만 응하지 않다가,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상해 임시정부에 독립자금을 조달하다가 체포되어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안타깝게 순국했다. 박주현의 장남인 박해창(1876-1933년)에 이르러서는 만석꾼이 되어 당시 남원은 물론이고 구례까지 박씨 집안의 땅을 밟지 않고서는 길을 걸을 수 없을 정도라 했다. 이 시기 소작농들에게 추수한 곡식을 넉넉하게 배분하고 이웃에게도 후한 인심을 베풀고 학교(현 수지 초등학교)도 세웠다. 박해창의 둘째 아들은 경성법학전문학교(현 서울법대)를 나와 원불교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교헌(敎憲)을 제정한 원불교 상산 박장식 교무(1911~2011년)이다. 박장식은 물려받은 집(몽심재 옆 건물)을 원불교 교단으로 개조했으며 현재 몽심재도 원불교에 기증되어 원불교 재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박문수의 21대 후손이자 내호곡 이장인 박향기(1961년생)는 몽심재와 종가는 인심 좋은 곳으로 소문나 과객들이 한양으로 가다 들리는 중간 기점이자 영호남의 교류를 꽃 피운 곳이지요. 아낌없이 베풀며 덕을 쌓은 죽산박씨의 나눔과 배려의 철학을 대대로 이은 곳이라 전했다. 몽심재 옆에는 박문수를 모신 사당이 있는 종가가 삼강문이라는 편액을 걸고 자리하고 있다. 곧은 마음에 덕을 베풀어 번창한 죽산박씨는 매년 음력 2월 2일 사당에서 박문수의 제를 지낸다. 몽심재에 담긴 사연을 보며 그 가문과 집에 깃든 융숭한 의미를 되새겨 본다. 코로나로 인해 슬기로운 집콕생활이란 유행어가 생긴 요즘의 우리에게 있어 집이 지닌 의미는 무엇일까. 각자의 달라진 일상에서 진정한 치유의 장소로 살아갈 힘을 얻어야 할 곳이야말로 집일 것이다. 집의 의미가 남달라지는 지금 남원의 격조 높은 몽심재 들러 특별한 가문의 철학과 명당의 기운을 느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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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2 16:54

[문화&공감 2020 시민기자가 뛴다] 코로나19, 다양한 발상으로 예술분야 새 교본 만들다

어린 시절 집 앞 한 고등학교에서 축제가 열린 적이 있었다. 소란스러운 음악소리와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관경으로 인해 순간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고, 어느새 단숨에 그곳으로 뛰어 올라가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화려한 조명과 심장을 울리는 앰프 소리를 비롯하여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고등학생 형들의 모습이 어찌나 멋지고 인상이 깊었던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와 축제를 연상케 하는 먹거리 야시장과 반짝이던 주변 풍경들 또한 빠짐없이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음악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 가면 본능적으로 스쳐가는 그 느낌. 그 느낌은 그때부터 내 마음속에 축제로 자리 잡고 있었다. △축제 현장의 마법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었고, 예술 분야에 일을 하게 되면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여느 때와 같이 축제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축제를 즐기던 와중 바닥에 길게 늘어 붙여져 바람에 일랑이던 헬륨풍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처음엔 그저 장식품으로 인식이 되었으나 축제 개막이 시작된 후 풍선은 더 이상 장식품이 아니었다. 웅장한 음악이 울려 퍼지고 화려한 조명에 빛이 들어오며, 공중에 집채만 한 고래와 물고기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여러 바다 생물체의 헬륨풍선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바닥의 풍선은 바람에 흩날리며 어느새 내 눈엔 물미역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순식간에 축제 현장이 바다로 변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나만이 느낀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 그곳에 온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두 똑같이 느꼈을 것이라 생각된다. 축제가 점차 무르익고 어느새 자정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와중 어느 학생이 했던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학생의 어머니는 어서 집으로 돌아오라 다그치는 듯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으나 학생의 마지막 발언은 이러했다. 엄마 제발 이거 끝날 때까지만 보고 갈게, 부탁이야 꼭 보고 싶어! 당시 무엇이 그 학생의 발걸음을 잡아 두었는지 나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완벽한 축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예술현장의 고민 세월이 흐르고 지역의 여러 문화예술축제와 공연을 만들어오며 항상 그러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만든 문화예술의 울타리에 찾아와 집으로 돌아가길 아쉬워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항상 사람들과 고민하고 연구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전주문화재야행이다. 전주문화재야행은 2018년은 문화재청으로부터 야행을 시행하는 27개 지자체 중에서 최우수야행으로 선정되었으며, 올해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야간명소 100선에 선정되며 그동안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다른 해 보다 더 많은 준비와 열정이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걱정이 태산이다. 관광객이 아주 많이 와도 걱정, 오지 않아도 걱정이며 가장 큰 문제는 프로그램 이외에 코로나19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다. 무엇보다 사람이 붐비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야외에서 문화재를 활용해야 하는 야행의 특성을 고려하면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은 전주문화재야행추진단 뿐만이 아닌 다른 지역 축제 조직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 판단된다. 결국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축제의 모습은 모두 포기하고 또 다른 축제의 모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며, 앞으로의 모든 세상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 것이란 사실에 수긍 아닌 굴복한 것은 아닌가라는 좌절감도 느껴지며 마음 한편이 공허하기만 할 뿐이다. △새로운 방법론으로 사태 극복 현재 우리는 내일이면 나아지겠지, 다음 주 정도면 분명히 나아질 것이라는 간절한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사태는 점차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며, 우리 지역에서 예정되어 있던 문화예술 축제를 비롯하여 공연, 상설 프로그램이 시행되지 못하거나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기획단을 비롯하여 참여자들의 어려움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또한 이들을 기다려 왔을 관객 역시도 아쉬움이 클 것이라 생각된다. 그 와중 예술인들은 현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도를 세워 공연과 축제를 진행해 보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다소 무모한 방법일 수 있으나 결국 예술인의 다양한 발상과 시도는 점차 방법론으로 쌓여가고 있으며, 새로운 예술 분야의 역사를 쓰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방법론은 언젠가 또 다른 국면에 교본으로 활용될 것이란 것을 우린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린 또 한 번 고민해 본다. 어린 시절 우리의 심장을 뛰게 했던 축제와 그동안의 우리가 목표해온 예술의 감동과 설렘을 어떻게 또다시 구현해내고 대중에게 어떻게 선사할 수 있을지를 말이다. /이왕수 문화예술공작소 예술감독전주문화재야행 기획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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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1 17:03

[참여&소통 2020 시민기자가 뛴다] 4차 산업혁명 견인은 문제해결능력 갖춘 인재양성으로부터

인간은 삶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언어나 행동과 같은 인지혁명(7만 년 전, 인간이 똑똑해진 시기)을 통해 선박, 전투용 도끼, 예술 등을 발명해 주거 및 생활 전반에 대한 변화를 가속화 시켜왔고, 약 1만2000년 전에 일어난 농업혁명을 통해 곡식과 가축을 기르게 되어 생존을 위한 채집생활에서 스스로 생산하는 생활로 진화 발전해오고 있다. 아울러 우리 인류인 호모사피엔스가 지닌 호기심이라는 DNA를 기반으로, 증기기관발명 1차 산업혁명, 전기발명 2차 산업혁명, 정보시대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을 통해 인류는 꾸준히 발전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와 함께 과학기술의 발달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의 상상이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인재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짚어봤다. △창의인재는 왜 필요한가 현대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인공지능) 같은 첨단 시스템 활용이 이미 우리 생활에 깊이 들어와 있다. 이제는 가정기기의 50% 이상이 인터넷과 연결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로봇약사와 안내원, 3D프린터에 의한 간이식, 자율자동차 운행, 도시에 신호등이 하나도 없는 스마트 도시, 스마트 공장 등 우리가 상상으로만 생각하던 일들이 이제는 실용화 되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럼 이렇게 과학기술이 발전하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어떤 인력이 필요하고 양성이 되어야 할까? 그리고 시대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해야 할까? 오늘날 선진국에서는 지역혁신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인재확보 및 양성을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하고 있다. △이 세대에 이떤 인재가 필요한가 그럼 과학기술의 발전과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하는 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과연 어떤 인재가 필요할까 생각해본다. 이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가 겸비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량은 4C능력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물과 현상에 대한 비판적 사고능력(Critical Thinking),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창의성(Creativity), 혼자가 아닌 상호 함께 하는 협업능력(Collaboration) 및 소통능력(Communication skill)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일방향적인 지식전달과정에서 창조 및 협업을 통한 창의적이고 지혜로운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결국 생각하게 하는 교육을 어떻게 교육현장에서 실현하는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발견하고 학습할 수 있는(콘테스트) 기회를 제공하고, 도전정신을 통해 성공도 하고 실패도 하면서 혁신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인재가 양성되도록 하는 학습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이런 창의적이고 문제해결능력을 겸비한 인재가 지속적으로 양성될 때 그 지역은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다. △창의인재는 어떻게 길러지는가 창의적이고 문제해결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교육과정 혁신, 교육방법 혁신과 더불어 교육환경에 대한 혁신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과정 혁신은 다르게 생각(Think different) 하는 훈련, 실패를 찬양할 줄 아는 마음, 기업가적 열정을 겸비하는 것과 새로운 산업에 부응하는 융합지식과 4C능력이 배양된 문제해결형 인재양성이 가능한 교육과정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교육환경 혁신은 ICT 활용 및 다양한 학습방법이 적용될 수 있는 교육환경 개선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제해결능력을 겸비한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과정과 교육환경 혁신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학습능력 배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방법 혁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독일, 캐나다 등 교육선진국에서는 학생들의 학습능력 배양을 위한 교육방법 혁신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그 결과 혁신적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인재양성대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이런 나라의 학교에서는 ICT 융합교육을 위한 기반강화, Online교육 연계, 신기술인 AR, VR, AI등의 활용과 문제해결중심 학습법(Problem based learning), On/Off라인을 연계한 플립러닝교육(거꾸로 교육),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 보는 캡스톤디자인 및 디자인씽킹 교육 등 다양한 교육방법이 혁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보편화 되어가고 있다. △학교 교육 혁신은 어떻게 창의적이고 문제해결능력을 겸비한 인재양성을 위해 학교교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혁신되어야 할까. 교육공학적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주입식으로 받는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인지율은 5% 정도라고 한다. 학생들이 강의도 듣고 관련 책도 좀 읽으면 인지율이 10%가 되고, 거기에 관련 오디오나 비디오 등을 듣고 보면 인지율이 20%로 증가하고 이에 관련된 모형이나 실험 결과 등을 보여주면서 데몬스트레이션하면 인지율이 30%가 된다고 한다. 전통적인 교육방법은 선생님을 통한 일방향적인 지식전달 방법이다. 이러한 전통적인 교육방법으로는 변화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응하는 창의적이고 문제해결능력을 겸비한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일방향적인 강의중심 교육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 일례로 학생들로 하여금 팀별로 문제해결중심(PBL : Problem Based Learning) 학습을 하면서 토론을 하게 하면 인지율이 50%가 되고, 수행한 과제에 대한 보고서 작성 및 발표 등을 하게 하면 인지율이 75%가 되고, 자신이 수행한 결과를 사회에 나가 실제 활용하거나 동료나 기타 수요자에게 가르치도록 하면 학습한 내용을 완전히 습득해 자신의 실력으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강의중심 교육을 이러한 활동중심 교육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교육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학교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비대면 수업은 지식의 전달 측면에서는 다소 성과가 있을 수 있으나 학생들의 지혜 및 창조적이고 문제해결중심 교육을 실현하는 데는 한계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제는 기존의 지식전달 강의중심의 교육은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강의로 대체하고 실제 학교 교실에서는 학습활동중심 수업(Learn by Doing)이 이루어져 학생들이 상호작용을 하며 창조성과 감성에 바탕 한 협력하는 인재로 양성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On/Off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교육 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속에서 학생들의 아이디어 창출 및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한 학습(Social PBL), 디자인씽킹, 협업학습, 캡스톤디자인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교육혁신은 학교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결국 사회와 학교가 지역과 사회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손에 손 맞잡고 양성해야 한다는 공감대 형성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남궁문 원광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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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30 16:19

[에디터가 만난 전북인물] 유태호 HS그룹 대표이사, 전북을 넘어 세계로 도약하는 젊은 리더 '자리매김'

100대 기업은 커녕, 1000대 기업 명단을 봐도 토종 전북기업 한두개를 찾기 어려운게 엄연한 현실이다. 매출액 기준 1000대 기업을 분석해 보면 전체의 71.1%가 수도권에 있는데 전북 토종기업은 씨가 마르다시피한게 사실이다. 과거에 좀 잘 나간다 싶었던 토종 기업은 대부분 부도가 났고,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곳 조차도 본사를 서울로 옮겨 활로를 찾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전북에 기반을 두고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기업이 있다. 바로 HS그룹인데 유태호 대표이사는 불혹(40세)의 나이에 커다란 비전을 가지고 기업을 일구고 있다. 지난 25일 전주시 효자동에 있는 HS그룹 본사에서 유태호 대표이사를 만나 창업 이후 지금까지의 과정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HS그룹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 아직 일반인들은 HS그룹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역 향토기업으로 1999년 환경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유)대한이엔이(에코그룹)에서 비롯됩니다. IMF 당시 한국유리에 다니시던 아버님(유희권 HS그룹 명예회장)께서 명예퇴직과 동시에 사업을 뛰어든게 오늘날 HS의 모태죠. 이후 2008년 ㈜희성산업을 설립해 농협중앙회와 유기질비료 납품계약, 친환경 유기농자재 제품 공시에 이어 지역대학과 산학협력, 경영혁신형(MAIN-BIZ) 중소기업 인증, 기술혁신형(INNO-BIZ) 중소기업 인증 등을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2016년 이후 전북에 1,000억 규모를 투자해 HS CHEMICAL을 설립, 스마트팜 작물생육 유기자제, 친환경 병해충제, 친환경 소재, 손소독제 등의 신소재 산업 생산 전문기업으로 활동중입니다. 2018년부터는 유기농 영유아식품 전문브랜드 아이스푼을 런칭, 국가식품 클러스터에 유기농식품공장을 착공하여 HS FOOD / HS F&D계열사로 식품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스마트팜, 투자금융, 사모펀드 운영하는 금융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12개 계열사에서 약 200명의 임직원이 연 10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2030년 매출 1조, 1만명 고용 달성이 목표입니다. △부친께서 직장 생활을 하시다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때 학업을 중단하고 동참했다죠? IMF시절 아버님께서 직장을 그만두시고 나오셔서 갑자기 사업을 시작하실때 저도 대학교를 휴학하고 동생과 함께 사업에 동참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할때마다 정주영 전 현대회장의 임자, 해봤어?라는 말을 되뇌이며 난관을 회피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농생명산업과 연계해 식품산업에 방점을 두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과거 어느때 보다 크게 와닿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전북에서 시작해 성장해온 전형적인 향토기업 입니다. 결코 뿌리를 잊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할 것입니다. 전북지역의 숨은 일꾼을 찾아 시상하는 전북대상을 주관하거나 지역의 골프 유망주인 박현경 프로를 3년간 지속적으로 후원해 이번에 KLPGA 챔피언십 우승에도 작은 힘을 보탠게 큰 보람입니다. 전북대학병원, 전북장애인협회의 행사, 홀트아동복지회, 소아암 돕기행사 등을 적게나마 후원하고 있고 나름대로 지역 문화인프라 확대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그룹의 성장이 늘 지역사회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K팝 못지않게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푸드산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하죠? 단언컨데 저희 HS그룹의 차세대 주력사업은 스마트농생명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식품산업분야 입니다. 유기농업에 사용되는 우수한 친환경 농자재를 김제를 비롯한 호남평야 곡창지대에 공급하고 그곳에서 자란 품질 좋고 풍부한 곡물자원을 기반으로 HS FOOD에서 식품으로 가공해 유통/마케팅 전문계열사인 HS F&D에서 국내외로 유통하는 큰 그림을 가지고 운영중 입니다. 현재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의 쌀을 소비하는 식문화권 사회에 저희 아이스푼 브랜드 제품이 수출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자사의 스낵류 제품에 러브콜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한 아이좋은 유기농 쌀파스타는 유기가공식품인증, HACCP 인증을 받은 안심 먹거리로, 유기농 현미와 유기농 백미만을 사용한 글루텐 프리(Gluten Free) 쌀 파스타로 글루텐에 민감한 아이뿐만 아니라 밀가루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이나 소화가 힘든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들은 K푸드의 다양한 성과들이 맞물려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전북의 농산물을 활용한 K식품이 반드시 전세계에 진출하는 장면이 실현될 것입니다. △롤모델로 삼는 기업은 어느 곳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십니까. HS그룹은 2개의 기업을 롤모델로 삼아서 경영하고 있습니다. 우선 미국의 곡물회사 카길 입니다. 우리는 친환경 농자재와 스마트농업을 기반으로 곡물을 재배하고 수확한 농산물을 활용해 식품 및 바이오산업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사업 방향이 카길의 발자취와 같고 앞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 ICT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시켜서 대한민국의 카길이 되겠습니다. 또 하나, 기업의 조직형태와 문화는 CJ그룹 같은 그룹이 되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부터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하고 전문화된 분야를 공부하면서 임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같은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사업방향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토종 기업으로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기여하는 것을 숙명으로 여기고 있는데 때로는 크고작은 규제나 관행에 부딪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행정들이 많이 펼쳐져서 지역과 기업이 상생 발전하고, 일거리 많고 살기 좋은 전북이 됐으면 하는게 간곡한 바람입니다. ◇ 유태호 대표는 누구인가 유태호(40) 대표이사는 완주시 삼례읍 구와리가 고향인데 군산에서 초중고를 졸업한뒤 미술대 교수를 꿈꿨다고 한다. 그래서 들어간게 서울대 미대였는데 수완이 뛰어난 점을 눈여겨 본 부친의 권유와 집안사정 등이 겹치면서 졸업을 못하고 사업에 투신했다. 훗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글로벌 경제수업을 받으면서 이론과 현장을 접목했다고 한다. 지금부터 20년 전, IMF 직후 트럭 2대를 가지고 부친, 남동생 등 3부자가 똘똘 뭉쳐서 사업을 시작한게 대박을 내면서 주목받는 CEO로 성장했다. 사업 초기 일거리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달려가서 고객의 부름에 응답했다고 한다. 그렇게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환경 및 농자재 산업에서 자리가 잡히자 그는 매출이 늘어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신성장동력을 찾아 기업을 계속 확장시켜 왔다. 서울대학교에서 바이오 최고경영자 과정, 식품영양 FNP CEO 과정, 농식품유통 AAMP 최고과정, AMP 경영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등을 밟으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는 귀띔이다. 서울대학교 총동창회 28대 이사를 맡아 이젠 중앙무대에서도 적극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항상 사람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게 바로 경영철학이다. 혼자가면 빨리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전북 출신 사업가로서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족으로는 스튜어디스 출신의 아내와 아들 셋이 있다.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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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9 16:47

이기전 전북문화관광 대표이사 "도민 문화 향유 기회 확대·예술인 복지 향상에 노력"

이기전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65)가 지난 9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4년 간 재단 안팎으로 조용한 날이 없었던데다,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방향이 요구되면서 제시되면서 재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 대표이사를 만나 앞으로 재단을 어떻게 이끌지 들어봤다.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취임 소감 한 말씀부탁드립니다. 근무를 시작한 지 이제 2주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마치 2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예술가로 살아오면서 현장에서 예술인들에게 가장 실질적이고 필요한 행정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화가에서 예술행정가로 거듭나,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의 경계선을 분명히 들여다보며 감각적인 행정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예술, 문화와 관광이 서로 만나 융합되어 하나의 커다란 작품을 만들어 간다는 신념으로 대표직에 임할 계획입니다. -재단을 이끌 기본적인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셨습니까. 명확한 비전과 목표 설정을 통해 재단의 역할과 정체성을 확립하여 전문기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독창성을 키워나갈 것입니다. 미진했던 관광 분야의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관광에 대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겠습니다. 문화에 대한 현실 참여,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 예술인의 복지와 권리 향상, 4차 산업혁명 시대 문화관광 융복합을 통한 기업과 문화예술의 상생 등에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재단 내부 조직개편과 인사 운영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먼저, 지원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서는 심사 이력제를 도입해 책임 있는 심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할 계획입니다. 재단에서 직영하고 있는 전북예술회관이 예술인들에게는 큰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최소 부서만을 배치하고, 외부 사무공간 마련 및 확장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누적된 인사 정체 문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승진 인사를 실시하여 정현원의 불균형 및 조직의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가 덮친 상황에서 문화예술인들의 생활고가 화두입니다. 재단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고통 받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해서 올해 초 진행되었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미선정자들 중 일부를 추가로 선정하여 지원할 것입니다. 4억원 규모의 예술인 재난 극복 지원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공연예술 분야에 약 3억원 규모의 공연예술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예술인복지증진센터를 통해 전라북도 예술인들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준비금(300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원활한 신청을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대표이사의 지역 친화력 문제를 지적하기도 합니다. 지역의 예술인과 교감을 넓히고 계신지. 제가 아무래도 타지에서 활동을 많이 했기에 다소 낯설어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대표이사 취임 후 많은 분들을 만나사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타지에서 활동하고 지역의 명성을 드높인 예술가가 정작 지역에 돌아왔을때는 지역 예술계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유리벽을 깨고 앞으로의 문화예술인과의 소통에 더욱 주력할 예정입니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변화가 힘든 문화예술계를 위한 지원방안은 무엇이신지요. 현재 재단의 청춘마이크 사업이 코로나19로 인해 도내 14개 시군의 현장 공연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공연 송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북의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전북관광 유튜브 크리에이터 육성사업도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발대식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코로나19의 추세에 따라 사업들이 탄력적으로 운영될 계획이고, 기존에 운영하던 사업 중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이 가능한 사업들은 시대적 흐름에 맞게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공연예술 창작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온라인 무관중 공연이나 공연 영상 제작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재단의 역할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문화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닌 포노 사피엔스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핸드폰이 이제 신체의 일부가 된 시대에 와 있는 만큼 4차 산업시대에 따른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혼합현실(MR)의 문화관광 융복합, 온라인 기반 신규 콘텐츠 발굴, 미래 인재 육성 등 포스트 코로나의 문화예술관광 변화에 맞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또한 오프라인에서는 새로운 문화 향유 환경 조성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각종 수칙을 준수하고 많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업들보다는, 종류는 다양하고 소그룹 활동으로 이어지는 다종, 소량, 완판의 개념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청문회에서도 언급됐지만 전북의 문화예술과 관광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관광의 본질은 문화적 요소에 있습니다. 관광의 목적이 문화에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재단설립 목적에 맞게 문화와 관광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야만 한다는 생각입니다. 문화자원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발굴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즉 정신문화 유산과 물질문화 유산들을 요소별로 묶어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정리를 해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도민과 전북문화예술인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전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문화예술 분야는 전시, 공연, 행사, 축제 등의 취소와 연기로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도민에게 문화가 삶의 위로와 힘이 되는 정책을 고민해 문화 향유 기회를 넓혀나가겠습니다. 또한 비대면 디지털 문화의 격동기를 맞아 우리 전북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에 대한 우수성과 첨단 과학 문화와의 융복합을 철저히 해나가겠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가 안팎에서 동시에 쪼아야만 하는 줄탁동시의 자세로, 도민과 예술인 그리고 재단이 한 지점에서 만나 그동안의 틀을 깬 새로운 문화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기전 전북문화관광 대표이사는 전주 출신의 이기전 대표이사는 전주영생고등학교에서 그림을 시작했다. 비교적 늦게 그림에 입문했음에도 고교시절 각종 지역미술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미술에 재능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평소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우연히 미술실을 들러보니 개인적인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어 미술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당시 미술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미술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고향을 떠나 경희대학교 미술학을 공부했다. 학업을 마친후 서울전주일본 도쿄 등에서 총 22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도쿄토론토싱가포르방콕발리 등 해외 단체전시회에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전관(1~3층)을 빌려 진행한 미아프 국제아트페어(MIFE, 목우회 인터내셔널 아트페어) 전시가 기억에 남는 전시회다. 한국 구상 미술의 중추라고 할수 있는 (사)목우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고향으로 내려와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미술관장, 전주현대미술관장 등을 지냈다. 이 대표는 제 경력을 살리고 젊은 작가들과 중진작가들의 유리벽을 허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담=백세종 문화교육체육부장, 정리 =최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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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8 16:20

[뚜벅뚜벅 전북여행] 부안상설시장 & 옥상테마정원

부안은 변산반도의 중심에 위치해 채석강과 부안 마실길 등 아름다운 관광명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부안상설시장은 그런 지역의 특성을 품고 있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부안여행을 계획하셨다면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부안상설시장도 코스로 추천해 드립니다. 부안상설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시장이라고 하는데요. 종합전통시장으로 수산물이 특화된 곳이라고 합니다. 자~부안상설시장이 어떤 곳인지 구경하러 떠나볼까요?​ 부안상설시장은 독특한 문주가 있는데요. 6개의 문에는 각각 다르게 대표판매품으로 디자인된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그 문을 들어가면 문주의 캐릭터와 관련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실 수 있으실텐데요. 부안상설시장의 특별한 볼거리라 할 수 있겠네요. 어느곳을 통해서 들어서도 시장구경을 하면서 장보기를 하면 됩니다. 알고 나니 더 재미있는 시장투어가 될 것 같습니다. ​ 부안상설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담아본 사진으로 소개해 볼까 합니다. ​ ■ 부안상설시장 싱싱한 수산물 ​ 부안상설시장은 다양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이 돌아 계획에도 없던 쇼핑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점 알아두셔야 해요^^ 이름도 모르는 수산물들이 있을 정도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데요. 싱싱한 횟감, 소라, 조개, 홍어, 갑오징어, 꽃게 등 없던 입맛도 돌아오게 하는 탓에 저도 횟감을 포장해서 구매했습니다. 제철에 먹으면 더 건강해지는 수산물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해 맛보시기 바랍니다. ​ ■ 시장구경 떠나볼까요? 지난달까지만 해도 씨앗과 모종을 파는 상점은 모종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내가 키워서 먹고 싶은 채소의 모종은 이곳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편히 입을 옷이나 신발 등을 파는 곳 구경도 나서봤는데요. 편하게 신을 신발을 고르시는데 종류가 많아서 쉽게 선택할 수 없으신 것 같더라구요. 신발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합니다. 자외선이 두려운 여름에 필수는 모자와 양산일 텐데요.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모자와 색이 고운 양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볍게 들고 다닐만한 가방도 있고 여행에 필요한 가방도 팔고 있네요. 고운 한복들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이곳은 2대째 운영 중인 한복집인데 단아하고 색상도 참 곱습니다. 행사나 좋은 일 있을 때 한복 맞추러 오세요! 그리고 한복 대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부안상설시장에는 유독 수선집이 많이 눈에 띄는데요. 수선집은 대부분 오래 운영해 오셨다고 해요. 일부러 수선집을 검색하거나 찾아다니지 않아도 이곳 시장에 오면 수선집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선집을 찾는 방법은 보통 옷가게 주위에 자리하고 있다니 참고하세요. 부안은 곰소염전에서 나오는 소금이나 젓갈과 어린 갈치인 풀치가 유명한데 시장 내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부안여행 중이라면 부안만의 특산품을 이곳에서 구매하셔도 좋습니다. 그 밖에 식품점, 잡화점, 정육점, 지업사, 철물점 등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과 농사일에 필요한 물품들도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 ​부안상설시장내에는 오디를 이용한 특별한 삼총사가 있습니다. 바로 오뽕떡갈비, 참뽕간장새우장, 오!뽕편육입니다. 부안의 특산물인 뽕을 활용해서 건강한 먹을거리를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어 소개합니다. 오뽕떡갈비는 부안상설시장의 명물이라고 할 만큼 TV에도 소개된 소문이 난 곳이라고 합니다. 지역특산물인 부안 오디를 활용해서 만든 떡갈비는 몸에 좋은 오디생과와 뽕나무 뿌리, 각종 야채, 한방재료로 달인 깊은 감칠맛의 갈비소스로 재어 내어 맛이 보장된 음식인데요. 건강과 맛을 잡은 영양만점에다 조리까지 간단한 음식입니다. 부안참뽕간장새우는 참뽕을 비롯해 18가지 생야채 및 한약재를 달여내 만들어진 웰빙푸드라고 하는데요. 참뽕이라는 브랜드는 전라북도 부안군이 특허청에 등록한 상표라고 합니다. 오!뽕편육은 100% 국내산 돈육에 부안의 대표 뽕나무로 만든 슬라이스 편육인데요. 그래서인지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이 쫀득하니 맛있더라고요. ​미로 같은 시장 골목길을 누비고 다니다보면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데요. 볼거리를 어느 정도 즐겼다면 먹거리도 찾게 되는데 굳이 찾지 않아도 좁은 골목을 찾아 들어가면 출출한 배를 채워주는 특별한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혼자 여행을 즐기다 보면 마땅히 식사할 곳을 찾지 못할 때가 많은데요. 부안상설시장안에는 다양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더라구요. 간단하게 분식, 초밥, 국밥, 팥칼국수 등과 싱싱한 횟감이나 매운탕 거리를 사 오면 조리해서 먹을 수 있게 해 주는 곳도 있습니다. ​ 시장을 둘러보다 출출해서 찾은 시장 안 초밥~ 시장 안에서 초밥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지 못했는데 시장구경 하다 만난 이곳이 마냥 반가워 무작정 들어가 주문했는데 역시나 맛도 있습니다. 혼밥하기 좋은 메뉴 중 하나인 국밥인데요. 소박하게 준비된 반찬에 국밥으로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줍니다. 부안상설시장의 팥칼국수는 꼭 먹어보라며 현지인이 추천해 주신 음식 중의 하나인데요. 겨울의 별미지요. 시장 안에는 팥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꽤 여러 곳 있답니다. 신발을 식당밖에 벗어두고 들어가서 자리 잡고 앉아서 먹으니 추억을 소환해주는 특별한 맛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팥칼국수는 설탕을 뿌리지 않아도 달달한 맛을 느낄 수 있지만, 옛 향수 때문인지 설탕을 넣어 먹는 맛도 좋았답니다. 이곳은 모임이나 가족이 시장 나들이를 나왔다가 필수 코스로 들러 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수제도넛과 크로켓을 파는 전문점은 치즈가 들어간 크로켓에는 김치, 게살, 불고기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서 입맛대로 골라 먹는 재미도 느끼는 곳입니다. 일단 맛을 보지도 않았는데 바삭해 보이는 비주얼에 발걸음이 멈추게 되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찾는 숨은 맛집이었더라구요. ​부안상설시장에는 지난해 6월 준공한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고객쉼터 공간 안에 있는 좁은 계단을 오르면 시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옥상테마정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테마별로 다양하게 그려진 벽화들 앞에서 사진 찍고 추억 남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옥상으로 올라가기 전 고객쉼터에는 부안의 행복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시장나들이에서 잠시 쉬어가려고 들렀다가 생동감이 느껴지는 시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해보기도 합니다. 다양한 테마의 벽화로 조성된 옥상테마정원은 지금이 여름이라 그런지 블루 톤의 벽화 때문에 시원하게 느껴지는데요. 쉼터 의자도 여유롭게 배치가 되어 있어 시장서 봐 온 먹거리를 간단하게 먹고 사진도 찍고 데이트까지도 즐길 수 있는 분위기의 공간입니다. 만남의 장소로도 제격인 곳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변여행지로는 부안향교, 석정문학관과 더불어 시장주변에는 테마거리가 조성되어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부안상설시장에도 출입 공간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두었습니다. 평소라면 편하게 드나들었던 시장입구에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로 조심하기로 해요. 시장의 매력은 부대끼며 걷는 사람들 틈에서도 한뼘도 안되는 거리를 두고 가끔은 어깨를 스쳐도 웃음 나는 곳이라 생각이 되는데요.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의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시기라 다들 조심조심하면서 시장도 봐야 할 시기입니다. 홀가분하게 시장구경을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함께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동참해 주실 거죠? 주차안내 : 부안상설시장 주변으로 무료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이 여러 곳 있으니 주차하시고 편하게 쇼핑하세요. /글사진 = 권미선(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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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6 16:43

[문화&공감 2020 시민기자가 뛴다] 부채를 찾아서 - 캔버스가 된 부채

△캔버스가 된 부채, 화가 심성희 인터뷰 ■ 찾아간 곳: 부안군 심성희 작업실, 전주시 방화선 부채연구소 ■ 찾아간 날짜: 2020년 6월 12일 더운 여름, 부안에 있는 화가 심성희의 작업실에 갔다. 한국화가 심성희는 최근 10여 년 동안 부채에 그림을 그려왔다. 부채에 그림을 그리다니, 그 색다른 이야기가 궁금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왜 부채에 그림을 그리게 되었나. 12년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렸던 전북아트페어에 참석했다. 당시 출품작은 도자기와 부채에 드로잉을 한 것이다. 그때 전시장 입구 공예관에서 작업하고 계시던 방화선 선자장이 제 작품을 보고 관심을 가져 연락을 주셨고, 선생님 부채에 그림을 그리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부채에 그리는 작업은 다른 작업과 어떻게 다른가. 일반 화지에 그리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부채 선면에 그리는 것이 조금 더 어렵다. 보통의 화지는 그림을 그리다가 틀리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지를 바꾸면 되지만 부채의 경우 잘못 그리면 부채를 통째로 바꿔야 하니 그릴 때마다 매우 조심스럽다. 물론 한지에 그림을 그려서 그 한지로 부채를 만들면 더 좋겠지만 그럴 경우 부채 고유의 맛을 살릴 수가 없다. 나는 부채의 맛을 살리고자 완성된 부채 위에 바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선호한다. 그러니 그림을 그릴 때마다 매우 조심스럽다. -캔버스로서의 부채는 어떤 매력이 있나. 평면의 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부챗살의 요철 때문에 붓을 놀릴 때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그리고 화지는 완성 후 액자를 주로 하여 작품을 돋보이게 하지만, 전통과 현대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부채는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소재의 특성이 액자를 할 때보다 훨씬 매력이 있고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 -캔버스로서 합죽선과 단선의 차이점이 있다면. 화가로서 합죽선과 단선의 차이점을 표현한다면 붓의 자유가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다양성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합죽선은 주어진 화지에 맞추어 그림을 그려야 하니 표현의 제약이 있다. 하지만 방화선 선자장의 단선은 내 그림에 맞추어 부채의 크기를 변화시킬 수 있어 붓의 자유가 더 느껴진다. 두 번째로 합죽선은 부채 앞면에만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단선은 양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게 단선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하다. -부채에 그림을 그리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마 옻과의 전쟁이라 불러야 할까. 첫 번째는 방화선 선자장의 대원선에 옻칠 작업을 할 때이다. 옻의 성질도 잘 모르면서 순수한 색 옻칠로만 대원선에 부부 초상화를 그린 적이 있다. 내 인생에 아마 가장 힘든 초상화 작업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KBS 주관하에 방화선 선자장의 초대형 부채에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할 때이다. 온몸에 옻이 오른 상태에서 장시간에 걸친 퍼포먼스를 하다 보니 정말 힘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정말 겁이 없었구나, 다시 하라고 한다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 부채에 그림을 그렸을까? 그림을 그리거나 시를 써넣은 부채를 서화선(書畵扇)이라 한다. 부채는 부챗살과 갓대, 선면(扇面)으로 구성된다. 선면은 부채의 거죽으로 종이나 천으로 만들어지는데 여기에 물을 들이거나 깃털을 달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자료를 보면 중국에서는 4세기에, 한국에서는 고려 중기부터 부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製自心機妙 마음의 신묘한 경지에서 만들었으리. 煙峯落翠虯 안개 낀 봉우리에 푸른 용이 뚝뚝 떨어지네. 遙分萬壑籟 만 골짜기 바람을 멀리 나누어서, 遣作一堂秋 한 마루 가을을 일찍 보내주었구려. 紺碧綾紋細 검푸른 비단 무늬 섬세하기도 하고, 斕斒玉柄脩 찬란한 옥 자루 길기도 하여라. 感恩何處驗 그중에 고마움을 느낀 곳은, 滿面汗渾收 얼굴에 가득한 땀을 식혀준 것이라네. 위 시는 『동국이상국집』에 수록된 <송선 열 자루를 선사한 강남의 정상인에게 사례하다>라는 제목의 이규보의 작품이다. 이 시의 내용을 보면 장인이 심신을 경건히 하고 정성 들여 부채를 만들었으며, 부채의 선면은 비단으로 되어 있고 옥 자루 손잡이가 달린 단선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선면에 그려진 그림은 안개 낀 봉우리와 푸른 용이다. (출처: 『선자장』, 국립무형유산원, 2017)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합죽선 제작이 활발해지고, 그 쓰임새도 깨끗한 백선보다 그림선(서화선, 화접선)이 더 유행하게 되었다. 당시 그림선은 수묵화가 주를 이루었으나 현대에 들어서면서 다양한 시도들이 행해졌다. 전주부채문화관도 부채와 한국화의 콜라보 작업 이후 부채와 사진, 부채와 판화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신도 부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한국화가 심성희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방화선 선자장과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2미터 이상의 거대한 부채에 자신의 작품을 담아 부채 자체가 병풍이 되는 작업을 해보고 싶은 게 심성희의 희망 사항이다.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부채가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생활 속 부채 이야기, 오늘은 한국화가 심성희와 선자장 방화선의 콜라보 작품을 만나봤다. 필자는 귀여운 듸림선에 그림을 그려 올여름을 시원하게 지내볼까 한다. 여러분들도 한번 시도해보시라. 누구나 부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이향미 전주부채문화관 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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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4 17:09

[참여&소통 2020 시민기자가 뛴다] 코로나19 이후, 학교 풍경은 절망과 퇴보가 아니다

2020년 초 중국 우한에 나타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삶의 모든 영역에 걸쳐 전 지구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키면 전염병은 주기적으로 출현했고 폭풍을 동반한 장마처럼 급작스럽게 몰려 왔다가 신의 장난이나 거짓말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개처럼 사라진 경우가 많다. 14세기 유럽에서 최대 2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 바이러스는 최악의 전염병이었다. 스페인 독감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1N1)도 20세기 초인 제 1차 세계대전 말 미국에서 처음 발병했고 최소 2500만 명에서 최대 1억 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낳았다. 코로나19는 그 이후에 출현한 역대 급 바이러스인데 흑사병이나 스페인 독감과 비슷한 흐름으로 진행되다가 사라질지, 더 치명적으로 인류를 위협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스페인 독감의 정체를 밝힌 병리학자 제프리 토벤버그(Jeffery Taubenberger)의 말처럼 인간은 문명으로 자연을 지배했다고 믿지만 그 힘을 숨기고 있는 무서운 테러리스트인 자연에 대해 무척 미약하고 무력하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이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21C 생명과학기술이 신의 영역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자랑했는데 아직도 그 원인을 찾아내거나 백신조차도 만들지 못하며 수세적으로 대응하기에 급급하다. △코로나 이전의 학교풍경 기억에 담을 수 있을까 지난 5월 13일 전북의 학생들도 고3이 처음 오프라인으로 등교하고 6월 1일 중1, 초56학년이 등교하면서 겉으로는 코로나19 이전의 오프라인 학교로 돌아왔다. 그러나 등교 후 학교의 풍경은 이전과 분명 다르다. 어떤 측면으로는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관찰하면 제한된 공간에서 일정한 규칙을 지키고 생활하는 죄수마냥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기검열과 통제를 반복하는 듯하다. 코로나19가 오기 전인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학생들은 학교에 오면 교사와 친구와의 만남이 먼저였지만 이제는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줄을 서서 중앙 현관마다 설치된 적외선 열화상카메라 앞에 발을 딛고 사뭇 긴장된 자세로 발열체크에 주의한다. 학교 복도나 화장실, 교실 뒤편의 게시판이나 화이트보드 한 쪽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고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으로 모둠활동을 위한 디귿자 모양의 자리배치는 기억도 나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 일정하게 거리를 둔 책상이 일렬로 나란히 줄을 세워 놓여있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며 안경을 낀 학생은 복도든 운동장이든 근접거리가 아니면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기도 어렵다. 수업에서 학생들의 얼굴에 비춰지던 다양한 표정들과 눈빛으로 이어지던 암묵적인 소통은 오래 된 고목처럼 말라 비틀어져버렸다. 지난 수년 동안 공감교육으로 추구했던 협업적 학생 활동에 대한 기억들도 점차 흐릿흐릿해진다. 가장 크게 바뀐 것은 급식문화이다. 학생들은 투명한 칸막이를 세워놓고 대각선으로 앉거나 혹은 마주보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시간에 재잘거림도 사라졌다. 식판에 밥과 반찬을 담고 투명한 칸막이를 경계로 자리에 앉아 투명한 칸막이를 식사하고 자리를 뜨는데 익숙하다. 전주시내 A고교에 재학 중인 고3인 김정현 학생(가명)의 지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한 학교풍경을 그대로 드러낸다. 수업이 달라졌어요. 그 동안에는 선생님이 수업을 주도하든 우리끼리 활동하든 서로 간에 눈을 마주치고 말을 나누며 간간히 웃음을 나누었는데 모두 마스크를 끼고, 선생님의 강의 이외에는 거의 말하는 학생이 없으니 어색해요. 겉으로는 평온한 교실처럼 보이지만 선생님이든 친구든 소외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요. 이처럼 마스크가 지배하는 교실은 수업마저 잠식했다. 교육청이나 교육을 혁신하겠다는 교사들이 약방의 감초처럼 외치던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학생들이 꼭 길러야 할 역량으로 4C인 협력, 소통, 비판적 사고, 창의력 등을 역설하던 모습도 추억이 된 것처럼 보인다. 동아리 활동도 마찬가지이다. 근접한 거리에서 프로젝트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하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에는 교사도 학생도 부담스럽다. 학생들의 왁자지껄하던 소리로 가득 차던 학교는 사뭇 작아졌다. 교사들도 비슷한 느낌을 털어놓는다. 익산의 B중학교에 근무하는 박소영(가명) 수학교사에 따르면 교실이 어두워졌다고 해야 하나요... 특히 수학과목에는 더딘 아이들이 많은데 사춘기인데 활동하지 못해 안달하던 아이들이 많았는데 기운이 다 빠진 것처럼 처져 있거나 멍해진 표정으로 앉아있는 아이들이 늘었어요. 수업을 하면서도 아이들이 칠판을 바라보지만 표정이 읽히지 않아, 실제로 학습이 이루어지는지를 판단하기도 매우 어려워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작년까지 몇 해 동안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에 가까운 아이들의 흥미를 깨우려고 수학 도구를 활용한 활동수업을 의욕적으로 해왔는데 꿈도 꾸지 못하니 익숙한 길에서 벗어난 듯 혼란스러워요 언제 코로나19가 끝날지는 모르지만 이전처럼 수업에서 아이들의 활동수업을 보고 참견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무서운 표정을 짓거나, 웃기도 하며 지내고 싶은데 그런 날이 올까 걱정되기도 해요. △포스트 코로나, 학생들이 더 행복한 학교로 나아갈 수 있어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학교에서의 교사와 학생의 혼란과 어색함은 결코 절망과 퇴보의 지름길은 아니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 더 역량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기회일 수 있다. 흑사병은 유럽인을 1/3이나 몰살했지만 아시아보다 가난했던 유럽을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와 혁신의 공간으로 이끌었다. 흑사병은 잠복기를 거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특히 지배의 한 축이었던 가톨릭 신부들을 무수하게 죽게 했지만 역사는 이방인처럼 그리고 가끔은 헤겔이 절대정신이 그 스스로를 감춰서 우연인 것처럼 인간의 삶에 간섭한다고 말하듯이 르네상스를 가져왔다. 즉 흑사병은 인류를 파멸시키기 보다는 인류의 역사를 전진시켰다.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코로나 19가 가져온 교육적 위기도 그에 머물지 않았다. 2012년에 시작했지만 지지부진했던 스마트 교육(Smart Education)과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공지능, 빅 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디지털 기술을 교육에 결합한 에듀테크(Edu-Tech)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크게 높였고,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과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을 주목하도록 만들었다. 교육부나 교육청, 교육학자들은 지금도 코로나19 이후의 교육에 대한 담론을 백화제방(百花齊放)마냥 쏟아내며 교육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모색하는 중이다. 물론 우리는 지금과 다른 그 어떤 새로운 형태의 교육과 학교가 아이들의 미래를 행복하게 해줄지는 단정할 수 없다. 다만 새로운 교육의 흐름이 학생들에게 실제의 학습이 더욱 일어나게 하고 그들에게 행복한 학교로 성장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학교의 풍경을 꼭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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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3 17:09

[뚜벅뚜벅 전북여행] 부안 계화도와 맛 기행 “넓은 부안의 열린 풍광이 있는 여행지”

전라북도라고 하면 전주, 군산, 무주 등 많은 사람이 알만한 도시들이 떠오르죠. 이처럼 잘 알려진 곳도 있지만, 전라북도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이 많습니다. 숨어있는 보물 같은 명소 중 이번에 제가 소개해드릴 곳은 바로 부안인데요. 오래전 부안 여행을 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한적한 풍광의 매력에 푹 빠져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부안은 새만금 일부가 포함된 곳이기도 한데요. 새만금은 김제, 군산, 부안 세 개의 행정구역이 중심이 되는 사업으로 국내를 넘어서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거듭날 날을 기대하며 준비가 한창입니다. 새만금을 이야기하면서 거론되는 것이 바로 간척지 사업으로 육지가 된 모습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바로 부안의 계화도가 그곳입니다. 이곳은 19631968년에 계화도와 육지부인 부안군 동진면을 잇는 제1방조제와 제2방조제가 축조되었습니다. 육지가 되면서 2,714ha의 면적이 농경지가 만들어졌는데요. 차를 이용해서 움직여도 끝이 안 보일 만큼 긴 구간입니다. 서해면에 있는 부안의 여행지에는 사람들이 있지만, 안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계화도는 원래 섬이었던 곳으로 조수에 따라 바닷물이 넘나들고 몇 개의 갯골이 있어 배가 드나들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계화도 혹은 계화리였던 곳은 대규모 간척지 사업으로 인해 김제평야만큼 너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간척 공간을 가로질러 육지부의 창북(昌北)에서 계화도를 잇는 도로가 개설되었는데 차를 이용해서 가다 보면 제1방조제와 계화도가 맞닿는 곳에 제1배수갑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갑문 밖으로는 소규모의 어촌이 명맥을 유지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개답지에는 수로와 장방향의 농토만이 보이고 단조로운 공간이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오히려 한적해서 좋은 곳이었습니다. 생태를 보기 위해 생태탐방길로 활용되어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안은 평야 지대의 가옥을 중심으로 취락이 소규모로 흩어져 있는 곳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도로를 따라 가촌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는데 조금 특이한 것은 일제강점기 때 개발된 간척지 촌락과 기존 취락에 도시형의 집단거주지가 조성된 곳이 여러 곳 있다는 점입니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민들은 연근해에서 어업과 간석지에서 백합바지락굴새우잡이 등에 종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백합죽이 유명한 식당들이 부안에는 많이 있습니다. 부안 역시 새만금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부안에서 유명하다는 백합죽을 먹으러 발길을 옮겨봅니다. 백합 요리가 유명한 곳이 바로 부안인데 백합은 조개의 여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맛이 좋은 조개입니다. 조개 중 으뜸이라고 부를 만큼 맛이 좋고 자연산으로만 먹을 수 있다는 점은 백합을 귀한 몸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백합은 칼국수나, 파전, 구이, 찜 등으로 먹을 수 있지만, 부안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바로 백합죽입니다. 한 그릇을 깨끗이 비워보았습니다. 부안 어느 지역을 가도 백합죽은 기본으로 하므로 어떤 음식점을 들어가도 실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백합죽은 철분과 핵산이 많기로 유명한데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 기능을 좋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부안의 풍광도 만나보고 계화도를 거닐면서 이 시기를 견뎌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사진 = 박서영(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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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2 17:27

[뚜벅뚜벅 전북여행] 여름철 힐링하기 좋은 국립 변산자연휴양림 "바다를 품은 숲, 숲을 품은 바다"

국립자연휴양림은 1989년 3개소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42개 휴양림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휴양림 하면 깊은 산 속 계곡 물이 흐르는 울창한 숲 속을 연상하지만, 국립 변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 산림과 해양의 특색을 반영한 휴양림으로 숲을 품은 바다, 바다를 품은 숲이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숲과 바다가 있는 국립 변산휴양림에서는 바다와 숲을 자유롭게 오고 가면서 숲 체험과 바다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휴양림 진입로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감탄사는 휴양림에 머무는 내내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쉼이 필요할 때 변산 자연휴양림 풍경이 떠오를 정도로 방문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국립 변산자연휴양림을 살짝 소개하겠습니다.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해안 도로를 따라 휴양림으로 가는 길에서는 수평선이 보이는 짙푸른 바다 풍경을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는데요. 매표소를 지나 방문자센터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창으로 마주 보이는 풍경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듯한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멋있는 오션 뷰를 볼 수 있습니다 차 안에서 바다 풍경을 보면서 해안 도로를 내려가면 유명 유럽 휴양지에서 온 것 같은 이색적인 휴양림 풍경이 보이고 방문자센터가 방문자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데 변산 자연휴양림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예약을 하고, 방문자센터에서 체크인해야 숙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이용안내 및 예약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0189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숙박 시설은 연립동, 숙속의집, 산림문화 휴양관이 있는데 연립동은 변산 자연휴양림에서 가장 늦게 오픈한 숙박 시설로 동에 두 개의 객실이 있으며 객실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숲속의집 트리하우스는 객실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고 독채로 사용할 수 있으며 베란다에 나가면 멋진 바다 뷰가 펼쳐지기 때문에 변산자연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숙박 시설입니다 그중 위도항 객실은 최고 인기 있는 객실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산림문화 휴양관(2동 23실)은 2층 건물 연립식 객실로 A동과 B동이 있는데 A동 쪽에 넓은 주차장이 있고 공용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네요. 바다와 가깝고 숙박 동 바로 앞에 수영장과 모래 놀이터가 있어서 수영장을 개장하면 아이들과 함께 오는 방문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위치에 있는 숙박시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모든 객실과 침구는 정말 깔끔하고 청결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최신 냉, 난방시설과 TV, 에어컨, 냉장고, 싱크대, 인덕션, 밥솥, 수저, 그릇, 프라이팬 등 편의 시설은 갖추어져 있지만 개인위생도구(수건, 비누, 치약, 세면도구)은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국립변산자연휴양림에는 방문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휴양관 앞에 있는 바다 전망대에서는 수평선이 보이는 시원한 오션 뷰를 볼 수 있고 전망대 아래 습지관찰원에서는 테크길을 걸으면서 습지 식물을 관찰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습지 생태 학습도 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계단을 내려가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변도 산책할 수 있고 해변 좌, 우측으로는 이어지는 변산 마실길로 6코스는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기분 좋은 트래킹도 할 수 있습니다 휴양관 B동 옆에는 쉼터와 놀이터(아이들 집라인)에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가족들이, 연인들이 시원한 그늘 쉼터에서 오랜만에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놀이 시설(집라인)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특급 뷰포인트 쌍계재 전망대가 있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초록빛 바다 위 수평선 위로 고창 선운산까지 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과 아름다운 변산자연휴양림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국립 변산자연휴양림에서는 아래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숲해설 프로그램 기간 : 3 ~ 11월 내용 : 소나무 향기가 가득한 솔바람 숲길을 따라 걷는 오감체험 소요시간 : 솔바람 숲길 30분~1시간 (3km) 대상 : 누구나 ● 체험 프로그램 기간 : 3 ~ 11월 내용 : 솔방울을 이용한 숲속 친구들 만들기, 천일염 삼색 건강 소금 만들기 소요시간 : 20~30분 대상 : 누구나 체험 프로그램 관련 문의 : 063-581-9977 바다와 숲을 즐길 수 있는 초절정 힐링 여행지. 코로나19사태와 바쁜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곳, 바로 휴양림이 아닐ᄁᆞ 싶습니다. 감탄사가 안 나오면 안 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가족과 친구와 연인들이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변산 자연휴양림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글사진 = 신총용(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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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2 17:19

취임 100일 맞은 남천현 우석대 총장 “대학 구성원들과 기본·열정·같이·신명의 리더십 공유”

지난해 개교 40주년을 맞았던 우석대학교가 올해 지난 3월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시도했다. 바로 교수출신 제1호 총장을 임명한 것이다. 개교이후 학교가 어느 정도 안정을 잡았지만 학문을 연구하는 본연의 자세를 추구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사학에 교수출신 총장이 임명되는 것에 대한 의문 부호도 달렸다. 그러나 지난 12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남총장에 대한 의문 부호는 사라졌다는 평을 받는다. 코로나19의 위기가 한창이던 3월 2일 취임한 남 총장은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과 집중력을 앞세워 6개월 넘게 총장 부재 등으로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를 빠르게 안정시켰다. 남 총장은 구성원들에게 소통과 화합의 메시지를 잊지 않으면서도 우석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까다로운 현안 파악은 물론 장기 발전 구상을 제시하는 등 뚝심을 보여줬다는 평을 안팎으로 받고 있다. 1984년에서 2005년까지 우석대 교수로 근무했던 그가 총장으로 복귀, 업무에 매진하고 있는 남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100일을 맞으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취임 전 총장 제의를 받고 많이 고민했습니다. 30년 넘게 연구실을 지켜온 학자인데, 행정적인 총장 업무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됐었죠. 고민끝에 정년을 1년 앞두고 친정인 우석대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저를 포함해 가족이나 동료들조차 전혀 예상치 못한 대반전인 셈이죠. 지난 100일 동안 현안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고, 한발 더 나아가 일정부분 성과도 내고 있다고 봅니다.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 연차평가에서 우석대학교가 A등급을 받고 최우수 대학의 이름을 올린 게 한 예입니다. 이같은 노정은 연구실에서 지켜온 열정노력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은 교수 생활의 마지막에 주어진 대반전을 대성공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한 노력은 계속될 것입니다.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겠습니다. -우석대학교 교수 제1호 총장이라서 어깨가 더욱 무거우실 듯 합니다. 부담이 많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우석대학교 총장님들은 외부에서 굵직한 족적을 남기신 분들이 맡아오셨습니다. 그동안의 총장님들 덕분에 우석대는 발전을 거듭해왔고 호남 사학명문이라는 후한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내부에서는 그동안의 연륜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학의 새로운 추동력을 얻어야 한다는 의견도 없지 않았습니다. 제가 총장을 맡게 되면서 그런 갈증이 어느 정도 풀릴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우석대 교수 출신 제1호 총장이라는 리더십의 바탕은 권위도 유명세도 아닌 이해와 지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 구성원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학교 내부 사정도 잘 이해하는 교수 출신 1호 총장이기 때문입니다. 내부 구성원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지지를 받아서 제대로 나아가는 것이 대학 발전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취임 직후부터 우리의 총장을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석대학교 교수 시절에 만났던 직원들이 저를 반갑게 맞아주셨고, 교수님들도 만날 때마다 옛날 생각이 나시는지 총장이 아니라 옛날 동료처럼 대해주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총장에 처음 취임한 직후부터 한동안은 구성원들을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그동안 점심과 저녁식사 자리는 거의 우리 우석 가족들과 함께 했다고 봅니다. 코로나19 걱정 때문에 한 번에 많은 구성원들을 만나지는 못했습니다만, 식사자리에서 주고받은 대화를 통해 얻은 것이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 구성원들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대학발전에 대한 고민이 깊고 대학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생각이 넓다라는 확신이 커졌다고 봅니다. 우석대가 앞으로 100년 명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가 재임하는 앞으로의 4년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한국의 모든 대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구성원이 함께 소통하지 않고 화합하지 않으면 난국을 타개할 수 없습니다. 때론 고통도 분담해야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여기서 분열되고 화합하지 않으면 무너집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소통과 화합의 가치를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석대 교수님들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은 우리가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임이후 기본열정같이신명의 이정표를 제시하셨는데요. 직무를 시작하면서 구성원들에게 기본에 충실한 대학열정이 있는 대학같이 하는 대학신명 나는 대학을 만들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교육의 밑바탕은 기본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기초가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바닥을 튼실하게 다져서 어떤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곁가지가 일찍 잘려버리는 것처럼, 잔기술만 익히다 보면 언젠가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네가지 가운데 기본에 충실한 대학을 가장 먼저 강조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아무리 유능한 사람도 열정이 없으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열정적인 태도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하고, 이런 점에서 열정이 있는 대학이라는 가치가 중요합니다. 더불어서 같이 하는 대학에 새겨진 가치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유럽 국가들의 대응을 지켜보며 더욱 뚜렷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선진국이라는 유럽에서 이런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것은 같이 한다는 개념이 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옅기 때문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우리라는 개념을 중시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같이 하면 뭘 더 이룰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명 나는 대학도 특히 중요합니다. 모든 일에는 신이 나야 합니다. 일을 억지로 하거나 재미없게 하면 오래 못 갑니다. 재미의 에너지는 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대학의 위기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우석대만의 해법이 있으신지요. "한마디로 존재감 있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실현 불가능한 거창한 목표에 급급하기 보다는 우리 대학교 구성원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세상에는 하이테크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미들테크와 로우테크도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충실하게 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취업 때문에 고민을 많은데 한편에서는 구인난이 심합니다. 세상은 엄연하게 모순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석대학교는 장기적이고 원대한 계획을 갖고 계속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들을 키워내는 대학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방사립대학으로서, 그 출신이라고 해서 한계는 분명 존재합니다. 그러나 경쟁은 거기서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내부적으로 단결한다면 분명 우리 나름대로의 장점을 찾을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 남천현 총장은 합리적 균형감각 앞세운 소통형 총장으로 불려 -교수는 연구실이 가장 행복해야독학으로 출중한 중국어 실력 갖춰 남천현 총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와 박사를 거쳐 1984년부터 2005년까지 우석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2005년부터 최근까지는 수원대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전산회계학회 회장, 한국경영학과 부회장, 한국증권금융 경영자문위원 등을 맡았다. 남 총장은 무엇보다 교수는 연구실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학자라면 연구실이 가장 편하게 느껴져야 한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다. 남 총장이 우석대 교수 재직 시절 당시 회계학 분야에서 전사적자원관리(ERP기업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경영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지만 국내에서 전문가를 찾기가 어려웠었다. 당시 남 총장은 독학으로 ERP를 익혔고, 그의 학문적 명성을 듣고 서울지역 대학의 많은 교수와 연구자들이 우석대로 달려와 ERP를 배우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서울의 한 중견대학 교수는 방학 때면 어김없이 학생들을 50명 가량 대거 이끌고 우석대학교를 방문해 ERP 시스템을 익히기도 했다. 남총장은 독학으로 익힌 중국어 능통자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중국 유학생들이 격리 중이던 생활관을 수시로 찾아 직접 중국어로 유학생들의 노고를 위로하기도 했다. 2010년 간체자를 읽겠다는 소박한 바람에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남 총장은 매일 중국어 공부에 매진한 결과 출중한 실력을 갖추게 됐다. 중국인 유학생 대상의 강의에서도 영어와 중국어를 넘나들며 수업을 진행했고, 적지 않은 제자들이 중국의 대학 교수들로 안착하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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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세종
  • 2020.06.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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