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9 10:26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참여&소통 2020 시민기자가 뛴다] 가장 어두울 때 새벽은 가장 가까이 있다

지금 이 맘 때쯤 되면 대입을 위해 학생들이 수능이든, 학생부 전형이든 나름 열심히 준비하며 도서관에는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로 꽉 차있었다. 그런데 올해 학교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꼭 야간자율학습을 하겠다는 학생들만 도서관에 거리를 두어 앉아있고 거의 모든 학생은 집으로 간다. 학생부 전형을 준비하겠다는 학생들도 비슷하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규 수업을 마치고도 공식적인 동아리든 자율동아리든 활동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지만 거의 사라졌다. 식당의 풍경은 오래 전에 바뀐 지라 이제 낯설지도 않다. 전쟁 중에 배식하는 것처럼 거리를 두고 줄을 서며, 차단막을 가린 상태로 식사를 하는 모습은 옹기종기 이야기하면서 밥을 먹던 코로나 이전의 식사와도 너무 다르다. △코로나19의 낯선 학교 풍경 수업의 풍경은 더욱 극적이다. 적게 가르치고 학생들 스스로 말하게 하고 학습할 때만이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말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교실은 질문하지 않는 교실?이라고 말할 정도로 조용하다. 수업시간에 모두 마스크를 코에 걸친 학생들은 눈만 드러내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아무리 눈을 마주쳐도 그들의 호기심에 가득 찬 표정을 읽을 수 없다. 시각과 청각으로 길러지는 공감의 폭은 좁아지고 학생들에게 실제로 학습하는가를 확인하는 것도 어렵다. 교사들 간에 교사 중심의 강의식 수업인가, 학생중심 활동수업이 옳은가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의견을 나누던 교육적 담론들은 급속도로 많이 사라졌다. 그 뿐 아니다. 한국교육을 둘러싸고 경쟁과 협동, 학력, 비판적 사고와 창의성 등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좁히려는 의지도 많이 줄어들어 보인다. 그저 지금의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가 빨리 사라지기를 모두 함께 기대하는 듯하다. 아무튼 학교의 풍경은 코로나19 이후 너무 낯설고, 중고기계처럼 삐걱거리면서도 하루를 무사히 지내는데 채워진다. △프랑스 대입시험마저 뒤바꿔 이런 풍경은 우리나라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유럽이나 미국 등 여러 선진국들의 학교풍경도 비슷할 것이다. 특히 대입은 중요한 교육현안인데 우리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 코로나19는 20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오던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 바칼로레아마저도 뒤바꿔 놨다. 프랑스는 올해 바칼로레아를 논술이 아닌 수행평가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으로 지향해야 할 미래교육의 대표적인 사례인 박(Bac)이라고 부르는 바칼로레아는 매년 6월 일주일간 치러지는 고강도 시험이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제1 제정 때인 1808년 도입돼 200년 넘게 전통을 이어왔고 합격한 고교졸업생은 국립대에 진학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어려운 시험은 철학 논술로 프랑스 대입의 상징과목이었다. 의무를 인정함으로써 자유를 희생해야 하는가? 시간을 피하는 것이 가능한가? 등 철학 논술 주제는 전 사회적인 토론 주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처럼 역사적인 시험마저 사라지게 했다. △수능난이도 논란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흐름이 전혀 없지 않았다. 지난 4월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범위에서 고교 3학년 교육 과정을 제외하자고 주장했다. 즉 현재 고교 3학년 입장에서는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과감히 시험범위를 줄이는 게 국가가 학생들에게 정직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개학이 한 달 이상 연기되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고3 수험생이 졸업생보다 불리하다는 것이다. 또한 올 고교 3학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수능시험범위를 축소해야 한다며 이미 고교 3학년 교육과정을 마친 반수생과 재수생 등과 똑같은 경쟁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교육부에 의해 그 안이 거절되자 다시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 지난 2일 취임 10주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 등으로 학습에 차질을 빚은 고 3학생들을 위해 수능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육부의 반응은 차가웠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해 고 3학생과 재수생 사이의 격차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올해 수능 난이도 조정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올해 대입수능시험의 난이도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한가? 물어봤다. 학생들마다 의견은 달랐다. 재학생인 김재현(가명) 학생은 수능 난이도를 대폭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물어봤더니 코로나 19가 급격하게 확산된 3월부터 재수생들은 여전히 대형학원에서 수업을 진행했으며 기숙학원들도 마찬가지인데 재학생들은 EBS 등으로 온라인 수업을 했지만 개념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했고 그 뒤 학교에 등교해서도 밀린 학습을 따라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니 실제로 대입자격고사와 마찬가지인 수능의 수준을 낮춰야만 헌법에 나온 기회의 평등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재수생의 의견은 달랐다. 도내 학원에서 재수를 하는 정수연(가명)씨는 수능의 수준을 낮추는 일은 재수생이나 삼수생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역차별이다고 말했다. 재수생들이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에 학원에 간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학업능력을 올리려고 한 것이고 누구보다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에 철저하게 대응했는데 이제 와서 수능의 난이도를 낮추는 일은 억지다 말했다. 게다가 재수생은 작년 고 3에 이어 올해까지 수능 준비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했는데 그 점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즉 이제 와서 수능의 난이도를 낮춘다는 오히려 재수생에게 크게 불리하며 무엇보다도 불평등한 정책이라는 것이다. 교사의 의견도 궁금해 물어봤다. 전주 모 여고에서 고 3 진학부장을 하고 있는 이종관(가명) 교사는 지금 그런 논의를 아애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의 난이도를 높이든 낮추든 그런 말이 신문이나 방송에 나올 때마다 가뜩이나 코로나 19로 학업능력이 떨어져있는 학생들의 신경만 자극한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을 볼 때에도 수능의 난이도는 들쭉날쭉했는데 지금 학생들의 수준을 어떻게 정확하게 파악하고 수능의 난이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보다 더 문제는 학생부종합전형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들의 수업참여도와 창의적 체험활동 등 기능과 태도를 중요하게 보는데 지난 3,4월 동안 면대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수업에서 얼굴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학생들의 교과역량을 제대로 측정하고 기록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심이다고 말한다. △학교가 존재하는 목적 코로나 19로 인한 학교와 교육의 문제를 우리는 언제 어떻게 해결할지를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런 방식으로 학교는 아이들을 맞이하고, 기본교육을 마치게 하며 고등교육으로 진학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교사들도,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가 존재하는 가장 큰 목적은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미래를 위한 여러 준비를 교사와 친구들과 함께 학습하고 성장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작고하신 故 김영삼 대통령의 말처럼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거나 늘 기억하는 가장 어두울 때 새벽은 가장 가까이 있다는 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포스트코로나의 삶이 어떨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학교와 교육은 과거에 우리의 꿈과 달라지지 않아야 한다. 그 말은 학교는 아이들이 학습을 통해 희망을 키우는 곳이며 학교생활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0.07.21 16:33

[뚜벅뚜벅 전북여행] 남원에서 인생샷도 남기고 잔잔한 여유로움 느낄 수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남원오름카페·은달래카페'

긴 장마철로 덥고 습한 요즘, 몸과 마음이 고루 지치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럴 때 사람들과 조금 떨어진 공간에서 자연과 예술, 커피 한 잔의 여유로 마음을 치유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통의 멋, 느림의 여유가 느껴지는 도시 남원에서 잠시나마 천천히 걷는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은 이제 필수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방문한 남원에서 사진도 찍고, 예술작품도 감상하며 커피의 진한 향기까지 느낄 수 있었던 그 날의 추억을 기록해봅니다. 전경 사진 한 장에 반해,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휴대전화에 메모해두었던 곳.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입니다. 남원 출신 예술가 김병종 작가가 개관한 종합예술문화공간이며, 익히 알려진 남원의 대표적인 명소입니다. 독특하고 웅장한 외관에서부터 예술 감성이 가득하네요. 맑게 갠 날 방문했으면 예쁜 하늘과 함께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흐린 하늘이 무척 아쉬웠던 날이었어요. 조금 더 느리게, 평소보다 여유롭게 걷는 것이 어울리는 미술관. 말보다는 조용히 눈과 마음으로 자연과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미술관과 잘 어울리는 작은 카페가 자리하고 있네요. 전시 관람을 위해서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입구에서부터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방명록까지 작성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는 김영태 작가 누군가 다녀갔듯이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는 8월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예술 장르에서 업적을 이룬 작가를 선별해 재조명하는 시리즈 전시라고 합니다. 화가, 시인, 수필가, 무용평론가, 캘리그라퍼 故 김영태(1936~2007) 선생.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제1부는 김영태 작가의 삶을 보여주는 공간으로서 평소 사용했던 만년필, 전용 원고지, 육필 원고, 엽서 등이 전시돼 있습니다. 2부에서는 작가의 그림들이 펼쳐집니다. 그의 대표작 캐리커처 그림들이 100여 점 전시돼있어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문학과지성사 시선집 표지의 캐리커처 작품 중 절반이 김영태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도 이날 처음 알게 됐습니다. 제3부에서는 영상미술 풍경을 춤출 수 있을까가 상영될 예정입니다. 8월 말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하니, 김영태 작가 작품이 궁금한 분들은 기간 안에 방문해보세요. 올여름, 미술관 자체로 예술인 힐링 공간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인생샷도 담아보고, 예술의 바다에서 감성 충전할 기회를 가져보세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북 남원시 함파우길 65-14 문의 : 063-620-5660 운영시간 : 10:00~18:00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https://nkam.modoo.at/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점, 카페 등 이용이 어려운 요즘, 넓고 탁 트인 한적한 공간에서 잠시 쉬었다 가고 싶어 플라워카페를 찾았습니다. 춘향테마파크 안쪽에 있어서 한 바퀴 둘러보고 카페로 가면 딱 좋은 코스입니다. 김병종미술관과도 가까워요. 오픈 시간에 맞춰 갔더니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넓은 카페를 이곳저곳 마음껏 둘러볼 수 있었어요. 플라워카페답게 곳곳에 식물과 꽃들이 많네요. 소품이나 가구가 많지만, 정신없고 복잡한 느낌이 아니라 잡지에 나오는 것처럼 조화롭고 세련된 분위기로 잘 꾸며놔서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던 곳입니다. 초록색이 많아서 상쾌하고 싱그러운 느낌이에요. 내부 공간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넓어서 다른 손님들과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앉을 수 있는 곳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엔 가장 큰 장점이네요. 달달하고 상큼한 게 마시고 싶어서 딸기 스무디와 레몬에이드를 주문했어요. 감각 있게 라탄 컵 홀더에 끼워서 주니 손에 물도 안 묻고 잡기가 좋네요.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소품입니다. 집에도 하나 갖춰놓고 싶었어요. 푹신한 의자도 많고 테이블도 공간도 널찍널찍, 속이 확 트이는 기분입니다. 2층에도 공간이 있어요. 대형테이블도 있고, 루프탑 형태로 돼 있어 선선한 계절엔 밖에 앉는 것도 괜찮겠네요. 이곳저곳 테이블마다 컨셉도 다르고, 조명이나 분위기가 좋아서 사진 찍기 좋아하는 분들은 한 번쯤 와보면 좋을 공간입니다. 다른 일행과 마주치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도 있어서 모임 갖기에도 좋아요. 일행이 많거나, 넓고 상쾌한 공간에서 커피 마시고 싶을 때 다시 한 번 들르게 될 것 같네요. <오름플라워카페> 전북 남원시 어현동 37-55 전화 : 063-633-2712 운영시간 : 10:00~22:00 남원을 걷다 우연히 만난 아담한 카페입니다. 동아프리카(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스페셜 커피를 직접 로스팅해 비니엄식 핸드드립으로 고유의 향과 맛을 이끌어내는 전문로스터리 카페라고 합니다. 한옥을 개조해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넓진 않지만 흔하지 않아서 더 매력 있게 다가옵니다. 아프리카 느낌의 장식품과 컵, 디저트 세팅에서부터 주인의 감각이 묻어납니다. 다른 손님들이 있어 사진을 많이 찍진 못했지만, 아담한 한옥이라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어요.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과, 카페의 분위기가 마치 다른 나라에 여행 온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주인분이 커피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 손님 한 분 한 분에게 친절히 설명도 해주고, 주문할 때 고민하고 있다면 취향에 맞게 추천도 해줍니다. 커피를 내줄 때도 원두에 대한 설명을 작은 종이에 프린트해서 제공하는데요. 이런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가 커피 맛을 더욱 깊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커피 한 잔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 몇 권을 훑어봅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쉬어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네요. 광한루 근처에 있어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고, 접근성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카페의 따뜻한 느낌이 좋아서 남원에 처음 온 분들에게는 꼭 소개해주고 싶은 곳인데요. 흔하지 않은 분위기의 유니크한 카페, 아프리카 스페셜 커피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어떠세요? <은달래 커피전문점> 전북 남원시 향단로 3 (쌍교동 165-8) 전화 : 063-636-7730 운영시간 : 09:00~18:00 휴무 : 월요일 https://smartstore.naver.com/endale 아메리카노 3,000원 핸드드립커피 5~6,000원 /글사진 = 김미나(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 기획
  • 기고
  • 2020.07.20 17:48

[에디터가 만난 전북인물] 임동창 풍류 피아니스트 “전통음악이 갖고 있는 본성 ‘허튼가락’으로 재탄생시켰다고 자부”

아티스트 임동창씨(64)는 형식의 파괴자다. 일반의 생각을 뛰어넘는 창조적 예술로 판을 뒤흔들어왔다. 30대 때인 90년대 중반, 까까머리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동시에 꽹과리와 징을 치고, 무대 위를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모습만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는 국악을 피아노로 풀어내는 작업으로 동서양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데 열심이었다. 피앗고(피아노와 가야금을 합친 악기)를 개발해 자신의 연주 무대에 등장시킨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100대 피아노 콘서트와 완주 창포마을 할머니 다듬이 연주단의 예술감독을 맡는가 하면, 김덕수 사물놀이패에서부터 주현미장사익송창식 등 대중가수들과의 무대교류 역시 그의 예술적 지향점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2000년 EBS 교육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인 우리가락 노랫가락에 임동창의 피아노 풍류방을 열고, KBS 의 K소리 악동 프로그램 총감독으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도 높였다. 그런 그가 고향(군산) 전북에 온 것은 제자들과 함께 2008년 남원에 둥지를 틀면서다. 그러나 한동안 자신의 작업과 제자 교육에 치중한 나머지 지역 친화적 예술활동과는 거리가 있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은 2014년 완주 풍류마을을 맡은 후였다. 그는 완주 풍류마을에서 콘서트와 축제 등 울림이 있는 여러 기획으로 지역의 팬들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의 근황이 궁금했다. 코로나19 속에 무대 예술이 셧다운 된 상황에서 그가 새로운 뭔가를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를 평창 대관령 숙소에서 만났다. 평창 외출은 지인이 숙소를 내줘 그동안 해온 작업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조만간 현 기거지인 완주 소양으로 돌아가 작업을 이어갈 것이란다. -선생님 뒤에 따르는 이름이 참 많다. 풍류 피아니스트, 국악 피아니스트, 피아노 명인, 국악인, 작곡가 등등. 어떻게 불러주는 게 좋은가. 기자나 PD, 국악인 등이 붙여준 이름들이다. 어떤 기자는 한국 10대 기인에 올리기도 했다. 아무래도 상관없다. 개의치 않는다. 다만 내 바탕은 작곡이다. -창작곡집도 여러 권 내셨고, 특히 허튼가락이라는 창작집은 선생님의 혼신이 담긴 역작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전국 지명을 붙인 아리랑시리즈가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다. 노래책에 수록된 아리랑만 188곡이다. 전국 시군이 망라됐다. 완주군 읍면 아리랑을 따로 만들었는데 , 완주 풍류축제 때 각자 읍면 마다 아리랑을 부르게 해서 화음을 이루게 했더니 감동적이더라. 작년에는 아시아문화발전재단의 유튜브 프로젝트로 필리핀러시아일본중국 등 8개 아리랑을 만들어 보급했다. -지역별 아리랑 작곡도 본인이 추구하는 작업의 일환인가. 그건 아니다. 물론 아리랑 가락이 너무 좋다. 한국인 정서를 쉽게 표현한 노래가 아리랑이다. 유네스코 등재로 그 가치도 인정받았다. 그 많던 아리랑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다 사라져 아쉬웠고, 강의나 공연을 갔을 때 해당 지역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을 만들어 선물로 내놓은 것이 하나둘씩 쌓였다. -국민들이 잘 아는 대표 작품을 꼽는다면. 대통령 취임식 축하송으로 사용된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가 있다.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전 제2건국위원회에서 주제곡으로 쓰겠다 해서 작곡했는데, 이 곡은 노무현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때도 사용됐다. -본인의 활동이 한국음악에 어떻게 기여했다고 자평하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오만하다고 할 것이지만,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다고 자부한다. 그것이 내가 만든 허튼가락이다. 허튼가락은 조상의 자식이다. 조상의 디엔에이가 거기에 다 들어있다. 다른 물질을 섞지 않고 그 요소만 갖고 있다. 부모 DNA 없는 걸 가져온 것이 아니기에 온고지신한 것이다. 한 음악이 아니라 한 장르다. 전혀 새로운 장르다. -허튼가락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졌나. 나 혼자만의 숙제였다. 2002년 화두가 풀리고, 풀린 화두로 2003년도 작업을 해서 탄생시켰다. 조상의 얼을 제대로 잇는, 조상이 남겨준 전통음악이 갖고 있는 정수본성을 알아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피바디음악원에서 내 허튼가락을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허튼가락이 알려지게 되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음악에 귀 기울이는 현상이 생길 것이다. -요즘 트로트 열풍이다. 트로트에 우리 음악의 DNA가 있지 않나. 트로트는 엔가의 아류일 뿐이다. 나이든 사람들에게 향수를 달래주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단말마로 생각한다. 우리의 딴따라는 민요다. 그렇게 좋은 민요를 일본이 잘랐고, 그것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음악보다 좋은 게 없다. 흥을 돋우고 그 흥을 내서 사람을 동화시킨다. 어떤 흥이냐가 중요하다. 가요는 뽕이며 마약이다. 우리의 정악은 스스로를 정화시키는 어마어마한 능력이 있다. 민요는 깊게 어우러진다. 쑥대머리 한 대목만 하더라도 온몸과 마음을 다 써서 하니까 내 슬픔을 극도로 배가시켜 정화시킨다. 조상들은 우리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 이런 기가 막힌 두 가지를 남겼다. 그런데 이것을 다 놓쳐버렸다. -코로나19 속에 예술인들도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무대 예술가로서 답답하지 않나. 나에겐 오히려 행운이다. 코로나는 빨리 끝나야겠지만. 내 작업의 주가 작곡이고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다. 엊그제 임실공연이 취소됐다는 연락이 와서 너무 좋았다. 돈이 부족해도 산다. 어려서 남들 밥 먹듯이 굶고 살았기 때문에 먹고사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경북 달성에서 매년 열리는 100대 피아노콘서트에 애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의미가 있나. 한국 최초의 피아노가 달성군 사문진 나루터를 통해 유입됐다. 달성군이 군청사 개청 100년을 기념해 2012년부터 100대 피아노콘서트를 열어 피아노 공연의 메카를 만들었다. 바이엘부터 찬송가, 가요, 재즈. 전통 장단 등 모든 장르를 담아냈다. 하루 평균 4만명이 관람할 만큼 성공했다. -전북의 대표 음악축제인 세계소리문화축제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참여할 의향은 없으신지. 사실 잘 모른다. 다만 손에 쥐는 게 없는 것 같다. 시민들이 즐기는 것도 좋지만 뭔가 누적된 자산이 있어야 한다. 소리축제에 참여해달라는 간접적 권유가 있었으나 뜻이 없었다. 완전히 맡겨줘야 하는 데, 그러려면 기존 시스템을 허물어야 한다. 100대 피아노도 첫 해부터 부르짖던 걸 못하고 있는 데 그게 가능하겠나. -전북 문화예술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수 있을 텐데. 좋은 인연이 되고, 가치 있는 일이 있다면 밤을 새워서라도 일을 할 것이지만 그게 참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을 소개해달라. 지금은 오로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내는데 몰두하고 있다. 나와 함께 해온 아이들이 창의적이면서 보람된 삶을 살아야지 않겠나. 평창에서의 작업도 그것이다. (아이들이)내년부터 정말 창조적으로 살 시기가 왔다. 허벌나게 준비하고 있다. (어떤 작업인지 귀뜸해줄 수 있느냐는 물음에 깜짝 놀랄 만하다는 말로 더 이상 답변을 피했다.) ------------------------------------------------------------------------ △ 임동창과 아이들 평창 작업실을 찾았을 때 임동창 선생은 곧장 몇 명의 제자들을 불렀다. 그리고 공손하게 한국식 절을 하도록 했다. 무대에서 공연이나 평소 말에 거침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불리는 그이기에 제자들의 절 예법이 의아스러웠다. 이유를 설명했다. 부모는 생명이다. 자식 대신 죽을 수 있는 게 부모다. 끝없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서천 동강중 방과후 학교에서 지도하던 한 학생이 아버지를 경시하는 말에 충격을 받고 들려준 이야기란다. 부모만이 아닌, 왜 어른을 공경하느냐도 설파했다. 우리가 의심하지 않고 먹는 음식이 모두 옛날 선조들이 먹어본 음식이다. 선대가 만들고 경험해서 마음놓고 먹는 것 아니냐. 경험은 인생의 스승이다. 절 예법이 미풍양속이며, 어른을 공경하는 것은 기본적인 자세라는 그의 생각에 아이들도 금세 공감했단다. 현재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서 사숙하며 그와 동행하는 제자(그는 아이들이라고 부른다)는 12명. 10대부터 30대까지, 그림사진풍물 등 전공 분야도 다양하다. 서천에서부터 남원, 완주로 거처를 옮기며 함께 해온 제자들이다. 그는 허튼가락 정리로 마무리 숙제를 풀고서 아이들을 만나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나 이외 뭔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한 것도 아이들이다. 지금의 모든 활동도 아이들이 중심에 있단다. 풍류마을 위탁 관리를 접은 것도 아이들의 뜻을 받들어서다. 좋은 경험하고, 용돈 버는 것도 좋지만 창의적인 일은 아니라는데 전체 아이들이 뜻을 모았단다. 그는 자신과 관련된 중요한 이야기도 남 이야기처럼 했다. 2016년 프랑스 다큐멘터리 영화 거장인 레지스 게젤바시 감독이 임동창 아티스트를 통해 한국음악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다가 중단된 사건이 있었다. 영화 남과 여러브스토리등의 작곡자로 유명한 프랜시스 레이와 만남 장면부터 완주 풍류마을의 생활, 공연 활동 모습 등 90% 이상 촬영했던 게젤바시 감독이 별세하면서 유럽 전역에 상영할 계획이 멈춰섰다. 그런 만큼 아쉬움도 컸을 텐데 오히려 감독의 기일을 잊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 제사를 모신단다. 아이들에게 인연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중단됐던 다큐멘터리는 현재 한국 감독이 맡아 거의 완성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원용 사회문화교육체육 에디터

  • 기획
  • 김원용
  • 2020.07.20 16:54

32대 이주현 전북지방조달청장 "생산·고용 모두 위축된 시기, 무거운 책임감"

7년 만에 고향인 전북에서 다시 근무하게 된 이주현 전북지방조달청장. 지난 2013년 전북청 근무당시 일선 과장이었다가 본청에서 승진하고 전북지방청장으로 발령을 받게 됐으니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법하다. 하지만 이주현 청장은 개인적 영광을 느낄 겨를도 없이 어깨가 짓눌릴 정도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GM 군산공장 폐쇄 등 군산발 악재가 전북 지역경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데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전북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32대 전북지방조달청장으로 취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주현 지방청장의 집무실을 찾아 앞으로의 지방청 운영방침과 전북경제를 살리기 위한 각오를 들어봤다. -고향인 전북에서 근무하게 됐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고향의 기관장을 맡게 돼 영광이며 많은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한편으로는 유례없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생산과 고용이 모두 위축된 어려운 시기에, 전라북도 조달행정을 책임지는 막중한 소임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북조달청의 지난해 성과는. 작년 한해 전북지방조달청(이하 전북조달청)의 조달사업 실적은 1조 6,975억 원으로 목표(1조 4338억 원) 대비 118.4%, 전년 동기 대비 대폭 증가한 115.3% 수준입니다. 특히 내자구매(물품서비스)가 1조 2,862억 원으로 목표였던 1조 838억 원의 118.7%를 달성하며 3년 연속 1조 원을 돌파하였고, 시설공사 분야 또한 4113억 원의 집행실적을 올리며 목표(3,500억 원)의 117.5%를 달성하여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전북조달청의 올해 조달실적 목표는. 올해 조달사업 목표는 총 1조 7472억 원으로 작년 실적보다 3% 상향 조정됐습니다. 내자구매(물품서비스)는 1조 3343억 원, 시설공사는 4129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실적은 1조 158억 원이며 내자구매(물품서비스)의 경우 7,990억 원으로 연간계획의 59.9%를 달성했고, 시설공사 분야는 연간계획의 52.5%, 2168억 원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올해도 하반기에 돌입했는데 남은 기간 동안 중점 사업 방향은 어디에 두실 계획인가요. 올해 하반기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창업벤처 기업 등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혁신조달 사업 추진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먼저 공공조달 실적이 없어 초기 공공조달시장 진입이 어려운 창업벤처 기업 제품의 판로지원을 위하여 조달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창업벤처기업 쇼핑몰인 벤처나라에 도내 업체들이 많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판로지원에 힘쓰겠습니다 -전북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시제품 선정을 위한 방안은. 제품 상용화 전 혁신시제품을 조달청 예산으로 구매, 수요기관이 사용 후 그 결과를 기업이 피드백 함으로써 상용화를 지원하는 제도인 혁신시제품(공공 테스트베드)에 도내 업체가 많이 선정 될 수 있도록 품목을 발굴해 목록화 하고, 공공기관 및 기업 컨설팅을 통하여 참가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전라북도 등 지자체와 주요 공공기관을 방문하여 기관장 면담을 통하여 벤처나라, 혁신시제품 시범구매사업 등 우리청 제도 홍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기관장 면담 및 업체방문을 통해 제도 안내나 판로 지원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공공조달시장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 구상은. 창업벤처기업의 조달시장 진입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갈 예정입니다. 벤처나라 및 혁신시제품 맞춤형 설명회를 개최해 수요기관과 창업벤처기업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직접 홍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토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혁신조달기업 전담추진반도 창업벤처기업에 벤처나라 및 혁신시제품사업 정보를 수시 제공하고 방문 상담도 진행하여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예술의 고장인 전라북도의 특성을 살려 전통문화상품 등도 추가로 발굴하여 계약을 체결하고, 판로지원을 위한 수요기관 대상 구매홍보도 추진하겠습니다 -도내 우수조달업체의 물품 판로 확대 등을 위한 방안은. 2020년 7월 현재 도내 46개 기업, 56개의 제품이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수조달물품 구매의 장점 및 그 편리성과 우수조달물품의 기술력 등을 지속적으로 수요기관에 홍보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우수조달물품 제도와 현황 또한 안내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코로나 사태의 충격으로 사회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조달청에서는 상반기 조기집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으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공공구매 제도 변경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여 시행 했습니다. 또한 코로나 사태 초기 공적 마스크의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하여 수급 안정화에 기여 하는 등 경제회복과 국민안전을 위하여 역량을 집중 했습니다. 앞으로도 전북지방조달청은 지역경제 회복과 국민안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어려운 시간을 도민 여러분들과 힘을 모아 함께 이겨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주현 전북지방조달청장은 이주현 신임 전북청장은 군산 출신으로 군산고등학교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를 나와 지난 1995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전북지방조달청 경영관리과장,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 파견, 감사담당관실, 청장 비서관을 거친 조달행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타고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원만하고 폭넓은 인관관계와 추진력과 리더십이 돋보인다는 인물평.

  • 기획
  • 이종호
  • 2020.07.19 16:15

[뚜벅뚜벅 전북여행] 전북 연꽃 명소 나들이 '완주 송광사·전주 덕진공원·정읍 피향정'

시민들의 추억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심 속 쉼터, 덕진공원입니다. 여름이면 활짝 핀 연꽃이 수면을 가득 채웁니다. 오랜만에 이른 새벽 덕진공원을 찾았습니다. 일부러 사람들이 덜 북적거리는 시간에 좀 더 자세히 연꽃을 보기 위해 방문했던 날입니다. 여름이면 사진 찍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사진 명소이기도 합니다. 연꽃과 함께 바라보는 공원 풍경은 이른 새벽도 좋고, 해 질 녘 붉은빛과도 참 잘 어울립니다. 지금 걷고 있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여름 하늘을 한 번 바라보세요. 전주 시민들에겐 동네 산책로와도 같아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덕진공원의 상징과도 같았던 연화교가 철거되고, 지금은 재가설 공사 중입니다. 연화교를 건너며 바라보던 풍경, 누군가와 함께 다리를 건너며 나누던 순간들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지만, 이 또한 추억이고 역사이기에 한편으론 새로운 모습이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덕진공원 후문 쪽 청국장 백반 맛집 옴팡집, 그 옆엔 라면을 파는 슈퍼입니다.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어 줘서 고마운 가게들입니다. 덕진공원은 비 오는 날 풍경도 운치가 있습니다. 조금 덥고 습한 것도 잠시, 우산 쓰고 공원을 거닐다 보면 한 바퀴도 금방입니다. 덕진공원을 나서면 전북대 대학로와도 가깝고, 동물원, 소리문화의 전당도 인근에 있어 짧은 나들이 코스로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전주 덕진공원> 주소 : 전북 전주시 덕진구 권삼득로 390 전주 덕진공원 문의 : 063-239-2607 연중무휴, 무료입장 완주 9경에 꼽히는 송광사는 소양면 종남산 아래 자리하고 있습니다. 봄엔 벚꽃길, 여름엔 홍련과 백련이 피는 전북 대표 명소로, 드라이브 코스로도 사랑받는 곳입니다. 송광사 들어서는 마을 입구, 아담한 집 담벼락에 피어있는 능소화가 지나가던 이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송광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왜일까요. 바쁜 일상 속,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입니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 대웅전이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모습에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송광사 안에는 연꽃 말고도 색색의 여름꽃들이 활짝 피어있어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냅니다. 송광사 안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능소화, 위에서부터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여름이 왔음을 알립니다. 입구에서 잠시 뒤를 돌아보면, 활짝 핀 수국이 방문객들을 맞아줍니다. 탐스러운 파란 수국의 자태가 송광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역시,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송광사 내 위치한 넓은 연꽃 단지입니다. 덕진공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덕진공원 연꽃보다 꽃송이는 작지만, 전체적으로 피는 시기가 비슷해선지 더 화사한 느낌을 줍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송광사 연꽃, 수많은 꽃과 사찰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아서 카메라가 쉴 틈이 없습니다. 연꽃 시즌,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오늘도 소중한 추억을 사진에 담으며 즐거워합니다. 녹음 짙은 산길도 잠시 올라가 봅니다. 한여름 정취에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일상은 전부 잊은 듯, 마음 편히 쉬어가는 하루였네요. 깊은 산자락, 싱그러운 초록과 단아한 연꽃의 따뜻한 색이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습니다. 세상근심 다 잊게 하는 송광사 연꽃 풍경이 아직도 눈에 아른아른합니다. 청초한 연꽃 색이 지기 전에 한 번 더 다녀와야겠습니다. <완주 송광사> 주소 :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255-16 송광사 문의 : 063-243-8091 연중무휴, 무료입장 http://songgwangsa.or.kr/ 전북 연꽃 명소하면 빠질 수 없는 곳이 정읍 피향정입니다. 보물 제289호 정읍 피향정은 호남 제일의 정자로, 연못에 핀 연꽃 향이 주위에 가득하다 해서 피향정이라 불립니다. 정읍 9경에 꼽히기도 하는 피향정, 주변 연꽃과 나무들의 색이 다른 곳보다 유독 선명하고 강렬하게 느껴져서 어느 곳 하나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완주 송광사 연꽃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분홍빛이 진하고 깊습니다. 여러 곳의 연꽃을 보다 보니 장소마다 꽃의 상태나 색, 모양이 다 달라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네요. 허리가 잔뜩 휘어진 고목들 아래로 연꽃들이 살며시 고개를 듭니다. 송나라 유학자 주돈은 더러움 속에서 피어나지만 자신을 더럽히지 않는 꽃이라는 표현을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불교에서는 연꽃이 극락세계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뜨거웠던 햇살, 연꽃들도 잠시 쉬나 봅니다. 장마가 지나고 7월 말에서 8월 초가 되면 더 활짝 핀 연꽃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의 어느 날, 커다란 나무와 정자 아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꽃들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정읍 피향정은 태인터미널 바로 뒤에 있어서 찾기도 쉽습니다. 7~8월 정읍 태인면에 방문하게 되면 한 번쯤 가볍게 거닐다 와도 좋은 연꽃 명소입니다. <정읍 피향정> 전라북도 정읍시 태인면 태성리 102 진흙 속에서 피어나지만, 물들지 않고 고결하게 피어나는 연꽃을 바라보며 지친 일상 속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각기 다른 모습으로 빛나는 연꽃에 다시 한 번 매력을 느낀 기회였지만, 새삼 계절 따라 꽃을 바라보는 일이 이렇게 소중했던 일상이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제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연꽃 명소에서도 항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마스크 필수 착용, 사람들과 조금 떨어져서 다니는 것도 염두에 두며 다녀야겠죠. 다가올 무더위, 모두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여름 나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 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 기획
  • 기고
  • 2020.07.17 15:37

[문화&공감 2020 시민기자가 뛴다] 코로나 시대, 다시 생각하는 문화예술의 가치와 의미

△소용돌이치는 이념과 체제, 인식의 담론들 다양한 분야의 세계 석학들이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을 진단하고 있다. 대체로 인식의 대전환, 그리고 실천의 힘이 더 좋은 세상, 더 나은 삶으로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전제는 각성과 집단지성을 발휘한 실천의 연대라고 입을 모은다. 이 전제가 지구촌 코스모폴리탄인 우리 모두의 과제이자, 한 꾸러미로 묶인 세계 공동체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이다. 코로나19는 이른바 미국을 벤치마킹해 발전시킨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회의(富의 축적과 분배의 불균형 또는 양극화의 폐단)를 만들어냈다. 나는 이 담론이 우리사회에 매우 거세고 거대한 이슈로 이어져 사대주의와 다를 바 없었던 이 벤치마킹의 허울에서 벗어나 우리 삶을 다시 보고 다른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개발과 보존, 자연과 인간, 전체주의와 개인주의, 세계열강에 대한 재평가, 보호주의와 자유주의, 세계화와 반세계화, 동양과 서양, 유색인종과 백인종 등 한동안 인류의 문명과 삶, 일상을 지배했던 다양한 이념과 체제, 인식에 거대한 담론의 소용돌이가 일어나길 바란다. 거센 비가 쏟아질수록 흙탕물은 탁해지기 마련이지만, 비가 멈춘 뒤엔 탁해진 만큼 정화가 이뤄진다. 자연의 섭리대로 이 거대한 담론의 소용돌이를 통해 인식의 변화가 이뤄지고, 이것이 보다 자연친화적이고 인간적인 체제를 다시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면,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지 않을까, 낙관해본다. 사실 낙관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나날들이다. 그렇지 않으면 미세먼지에 바이러스에, 마스크가 365일 생활필수품처럼 되어버린 저 아이들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받아야 하는 저 아이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등굣길에 마주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왈칵 눈물이 쏟아지는 날들을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가 이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을 빼앗아 갔는가, 나와 기성세대들, 그리고 그 체제 속에서 경쟁하며 살아온 우리들이다. 그래서 더 통렬하게 반성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금은 힘이 없는 문화예술생존과 의미를 포기말자 축제 속에 있으면서, 당장 올해와 내년, 멀리는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를 그리며 새로운 포지셔닝을 고민한다. 우리 사회 속에서 축제가 갖는 포지션, 그리고 이 속에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는 나의 포지션에 대한-. 결국은 가치에 대한 성찰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축제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가치를 가져야 하는가. 나의 일은 생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서 어떤 가치로 인정받고 싶은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이다. 그것은 어쩌면 문화와 예술에 대한 사회적역사적 의미와 가치에 대한 인정투쟁과 다르지 않다. 이 내적 인정투쟁이 다른 분야와의 차별이나 우월을 다투는 상대적 또는 경쟁적 관점으로 이해되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안쓰럽게도 자기 검열에 가깝다. 우리 조직의 스태프들은 코로나19 속에서 한동안 이런 고민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을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우리는 몇 번째 정도일까 하는 회의가 그것이다. 공연예술제인 소리축제는 예술을 지향한다. 전통이라는 보이지 않는 유산을 바라보며 일한다. 코로나19는 안정과 경제(사회기반 유지, 생계의 개념에서)라는 가치 앞에서 우리가 소중하게 여겼던 다양한 가치들을 힘없이 굴복시켰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어서 다른 문화예술인들과는 매우 동떨어진 진단일 수 있다는 점은 양해를 구한다. 축제를 통해 문화예술의 가치를 구현해 온 소리축제의 구성원으로서, 여러 다양한 사회적 가치와 필요에서, 현재로써는 우리에게 힘이 없음을, 그 좌절감을 털어놓는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를 기반으로 수많은 축제와 공연예술제, 공연예술기관들이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소리축제 역시 그렇게 방향을 잡았다. 예술인들과 예술을 기반으로 한 단체/기관들이 지금은 이런 흐름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이런 흐름(또는 고육지책)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질지 단시간의 현상에 그칠지는 전망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이 미디어 공연들의 효율, 가치, 의미들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가 없다. (아니, 해서는 안 되는 걸까? 생존법을 두고 의미를 따지는 것이 옳은 것일까?) 어쨌든 이 미디어 공연의 좋은 점은 이어질 것이고, 나쁜 점은 버려질 것이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그것이 변화라는 이름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양립할 것이라는 예측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미디어 기반의 축제에서도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것이 이 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어떤 의미로서 회자되길 바란다. △코로나 이후삶과 사람을 다시 보는 문화예술의 가치 중세 흑사병이 수많은 유럽인들을 죽였으나, 르네상스의 도래를 이끌기도 했다. 이 오래된 역사를 전가의 보도처럼 마음에 품는다. 다만 이 속에는 수많은 고통과 담론의 시간들이 응축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아직 더 많은 고통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다. 과학적 예측도 그러하다. 경쟁을 굳건한 체제나 자연의 이치처럼 믿으며 개발과 발전의 끝없는 욕망 속에서 서로를 겨누어야 했던 야수 자본주의사회에서, 우리는 고통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잠시 멈출 수 있었다. 코로나19는 나와 나의 직장, 내가 하는 일과 내가 생산해내고 있다고 믿었던 가치, 거기서 파생했던 나의 자부심에 성찰의 시간을 선물했다. 참으로 아픈 선물이다. 잠시 멈춘 듯 했으나, 아쉽게도(?) 우리는 어떻게든 또 가고 있다. 또 갈 수밖에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가지 못하고 멈춰선 사람들의 절망은 또 어찌해야 된단 말인가.) 자본주의사회를 멈추지 않는 자전거에 비유한다. 우리 사는 세상이 여럿이 타는 자전거 같다. 자전거를 멈추면 타고 있던 우리 모두가 넘어져 다치고 깨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달을 밟아야 한다. 그런데 조금만 속도를 줄인다고 생각하면, 누군가는 잠시 페달을 떼어도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는다. 서로가 동력을 나누어 생산하고 교대한다면, 빨리 가야 한다는 강박을 버린다면, 조금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리하여 서로에게 휴식과 바라보기, 지혜로운 분배가 허락된다면 우리는 좀 더 관대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관대함 속에서, 고통과 가치를 나누는 연대의식 속에서, 문화예술은 사람과 삶을 새롭게 발견하며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문화예술은 인문학의 좀 더 역동적인 표현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문학은 우리 사는 세상을 진단하고 더 좋은 세상을 그리는 무기라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은 문화예술의 가치가 밀려난 듯 보이지만, 좌절하지 말자. 각성하고 성찰하며 우리 사는 세상을 새롭게 둘러보려고 노력하자. 그러다 보면 후일 더 좋은 무기로 새로운 세상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중세의 르네상스도 그렇게 오지 않았을까. 오늘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발표회와 쇼케이스가 열린다. 복잡한 상념과 동행하며 뚜벅뚜벅 행사장으로 간다. /김회경 전주세계소리축제 대외협력부장

  • 기획
  • 기고
  • 2020.07.15 16:52

[참여&소통 2020 시민기자가 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리빙랩의 확대

포스트코로나,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대비 하고 있을까? 지난 7월 7일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익산시 축제심의위원회가 열렸다. 2020년 서동축제와 천만송이국화축제 추진방향을 두고 열띤 토의가 이어진 끝에 다음과 같이 의결되었다. △서동축제, 연말 유등전시와 온택트 축제로 전환 △천만송이 국화축제 취소 및 국화작품 주요 관광지 분산 전시. 축제를 기다려온 시민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2020년의 지역 축제는 포스트코로나시대 축제 패러다임의 전환기가 된 셈이다. △전 분야 화두이자 필수로 자리 잡은 비대면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축제 뿐만 아니라 정부의 주요 포럼 계획에도 한때 적신호가 켜졌었다. 한국연구재단 주관의 2020 연구비 집행관리 온라인 포럼은 대학을 비롯한 많은 기관의 교직원들이 필수로 수강하기 때문에 대규모 포럼으로 진행됐었지만 올해부터는 생중계 포럼으로 전환되었다. 실시간 댓글 소통이 가능해 질의응답 시간은 단축되었고, 인터넷 포럼 주채널과 보조채널 URL 공유시 많은 이들이 포럼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2020년 1학기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전환됨에 따라 대학에서의 각종 행사 또한 변형되었다. 원광대학교 LINC+사업단은 지난 7월 3일 LINC+ 서포터즈 발대식을 개최한 바 있다. LINC+ 서포터즈 임명장 수여식을 위해 학생 두명이 연단에 오르자 그와 동시에 사전에 자택으로 받은 임명장을 펼친 LINC+ 서포터즈 전체 학생들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난다. 온라인 중계 플랫폼을 이용해 학생들 저마다 노트북 혹은 핸드폰으로 접속해 실시간으로 발대식에 참여한 것이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광대 LINC+사업단,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공동 주관하는 2020년 제1차 균형발전 정보협력 포럼 또한 주요 개최지를 원광대학교 프라임관으로 하되 일부 프로그램은 온택트로 개최될 예정이다. 오는 7월 24일 코로나 시대 지역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보협력을 주제로 기조발제자와 토론자, 그리고 소수의 포럼 사전 참석신청자만 배석하는 가운데 온라인 생중계로 몸은 멀리 있지만 마음은 가까이 진행된다. △어디에나 코로나19 방역 대응방안은 필수 도내 사립대학의 한 컨벤션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루에 1회 이상 내부 소독을 해오고 있다. 1층과 2층이 학생식당과 카페테리아이고, 3층은 포럼이나 간담회, 4층은 대규모 행사나 예식을 위해 사용되어지기 때문에 매일 최소 1회 이상은 소독을 거친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실무자들에게도 방역 대응방안 제시가 업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방역 대응방안에 대하여 각 지자체 혹은 기관별로 명시한 내용은 주로 다음과 같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및 비접촉식 온도계 구비 △의심환자 발생 대비 별도 격리 공간 확보 △마스크 미착용시 행사장 입장 제한 안내 △사전등록시 발열 온도 체크 및 서명자에 한하여 행사장 입장. 이제 언제 어디서나 코로나19 방역은 필수가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리빙랩은 확대될 터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를 추구하는 요즘 세상이라지만 포스트 코로나시대 중앙 정부와 지역사회, 산업체, 대학과 시민 간의 상호협력 창구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지는 중이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모바일 등을 생활영역에 접목해 사용자의 반응을 이끌어내어 집단지성과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한다. 균형발전을 위한 문화 관광경제R&D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지역별 특화분야에 중점을 둔 산업체와 대학, 연구소, 지자체, 시민 간의 합동 리빙랩을 통해 지역 경제와 사회의 문제를 처리하는 것이다. 대전대학교 계신웅 기업지원센터장에 의하면 상당수 지역 대학들의 경우 개발자와 사용자 그룹 간 연결을 담당하는 조력자, 퍼실리테이터 교육 과정을 진행해 이에 대한 인재를 양성해오고 있다라며,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산학연관민이 공동참여하는 리빙랩의 확대와 함께 리빙랩의 중요한 조력자로서 개발자와 사용자를 이해하고 양쪽을 모두 잇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 또한 점점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만든 방역 체제 아래 앞으로 전북의 지역사회 균형발전을 위한 리빙랩의 출현과 그 행보를 기대해본다. /이희수 원광대학교 LINC+사업단 지역선도센터 담당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0.07.14 16:45

[뚜벅뚜벅 전북여행] 전주 가볼 만한 곳 팔복동 철길

전주에는 사진찍기 좋은 명소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SNS에서 한두 번 봤을 그곳, 전주 팔복동 철길 있는데요. 오늘은 그곳을 한번 들러볼까 합니다. 전주 송천역에서 전주 페이퍼까지 1.4km 철길이 있는데 기찻길을 중심으로 철길 주변이 설치 예술 중심의 관광명소로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24억 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팔복동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리네요. 철길만으로도 충분히 근사한데 기찻길 위로 팔복 예술 다리가 지어진다고 하니 이제 이팝나무가 피는 철길을 다리 위에서 사진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화물철도가 하루에 2번 평일에만 운행한다고 합니다. 철길 주변에는 유명한 팔복예술공장이 있습니다 50년된 제1산단 거리에 문화와 예술을 입혀, 전주 한옥마을에 이어서 새로운 전주 여행지로 주목받는 곳입니다. 팔복동 철길을 보러 간다면 팔복예술공장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페와 식당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지만, 오후 5시가 입장 마감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팔복동 철길이 메인이니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다음에 기회 있으면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팔복동 철길이 유명해진 이유는? 철길 주변에 가로수로 심은 이팝나무 때문입니다. 매년 여름이 시작할 무렵에는 이팝나무꽃이 하얀 눈꽃 터널을 이루어 장관을 이루니 진사님들과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찾아갔을 때는 이팝나무 시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건널목도 보입니다. 건널목이 있는 곳으로는 사람뿐만 아니라 차들도 지나다니네요. 오전 중에 하루에 두 번 지나간다는 기차가 마침 오네요. 기차가 와도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을 만큼 아주 천천히 지나갑니다. 하지만 철길을 지나가는 기차는 기차. 철도안전법에 따라 선로 및 철도 시설 안에서 통행하거나 출하는 경우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네요. 인생샷을 찍고 싶지만, 기차는 멀리서만 찍기로 합니다. 전주시가 관광명소로 환경 개선을 한다고 하니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보자고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오후 시간대는 주변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의 놀이터로 변신한다고 합니다. 여객열차가 다니는 철길은 분명히 위험합니다. 화물열차도 100% 안전하다고 장담은 못 하지만, 지키는 이도 없고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도 없다면 무조건 못 들어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차라리 관광지로 활성화하면서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벚꽃축제로 유명한 진해의 경화역도 처음에는 이랬습니다. 관광객이 얼마나 많던지 기차가 사람들과 함께 움직일 정도였습니다. 물론 몇 년 전부터 경화역에는 더는 기차가 운행하지 않고 오히려 기차를 세워두고 포토존으로 만들었습니다. 경화역뿐만 아니라 페이퍼선으로 유명했던 경암동 철길마을도 기차는 사라지고 모형이 만들어졌습니다. 철길 위로 기차가 오가는 풍경이 남아 있는 것은 팔복동 철길이 거의 유일하기에 다른 곳처럼 무조건 없애지 말고, 안전을 지키면서도 이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조금만 생각해도 찾을 수 있습니다. 화물열차가 주말에는 대부분 운행하지 않으니 공휴일이나 주말에만 기찻길 위로 들어가게 하거나, 오전에만 화물열차를 운행하게 하고 오후에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들어 갈 수 있는 시간을 지정해 준다면 오히려 좋지 않을까요. 철길 바로 옆으로는 길도 있습니다.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도 있어서 감성적인 사진도 담을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함께한 지인이 고맙게도 점프를 해주네요. 기차 위를 달리는 사람들 느낌으로 뛰어 달라고 했더니 시공간을 초월한 듯 기차와 함께 달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잘 뛰어 주었네요. 팔복동 철길 주변으로는 기찻길 위로 올라가지 않아도 다양한 꽃도 피고 숲 속 느낌이 나기에 인증사진 찍기도 근사합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도 사진을 정리하다 보면 그 시간에 느꼈던 감성이 고스란히 그대로 느껴지기에 인증사진 한 두 장은 꼭 담을 것을 추천합니다. 천천히 음미하며 같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순간순간을 천천히 음미하며 즐기시기를, 여행은 우리에게 일상의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팔복동 철길을 운행하는 화물열차입니다. 아스라한 이 갬성이 넘치는 풍경을 살리면서 관광지화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김태상(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 기획
  • 기고
  • 2020.07.13 17:32

최정호 국립항공박물관장 "항공 역사 재조명…세계 속 'K항공시대' 열 것"

국립항공박물관이 6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7월 5일 개관했다. 국내 최초의 국립항공박물관이다. 항공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와 연구 및 전시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항공박물관에는 다양한 항공문화유산과 디지털가상현실 기반 체험공간 등 새롭고 미래지향적인 항공문화 콘텐츠가 갖춰져 있다. 그 곳을 전북출신 최정호(62)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관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초대 관장으로 임명될 때부터 직원들과 함께 운동화를 신고 개관 준비작업을 하는 등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K-팝처럼 K-항공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서울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한 국립항공박물관의 관장실에서 만난 그는 국내 항공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가 그리고 있는 미래 이야기를 들려줬다. 더불어 새만금 공항을 비롯해 새만금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 국립항공박물관이 개관했는데, 의미가 남다른 것 같습니까. 우리의 항공 산업은 세계 탑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줄 공간이 없었습니다. 또 인천 공항 등 자랑스러운 관문 공항도 있고 역사 속 김포 공항도 있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된 게 없었죠. 앞으로 깊이 있게 연구하고 발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습니다. 그리고 항공산업은 코로나19 때문에 지금은 어렵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것입니다. 미래가 밝죠. 이를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죠. 항공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박물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항공분야의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인천공항의 경우 12년 연속 공항서비스 분야 1위를 차지했고, 항공 운송 산업분야도 6위입니다. 항공제작도 12번째로 독자 기술로 항공기를 개발한 국가입니다. 대단한 거죠. 국민들이 잘 모릅니다. - 박물관에서 산업화 찾기, 쉽게 연결되지 않는데요. 현대적 의미의 박물관은 종래 유물을 전시하고 보여주는데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항공은 첨단산업이고, 미래를 보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욱 그래야 합니다. 산업과 연계되고, 미래와 연계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꿈과 연계되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항공박물관을 다녀간 청소년들이 그런 꿈을 키웠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 국내 항공 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향후 어떻게 진행될 것 같습니까. 다소 시간은 걸리겠지만,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인간이 그 동안 어려운 것들 극복해 왔듯이, 코로나19도 반드시 극복되리라고 봅니다. 사실, 항공산업은 코로나 이전에 급성장했습니다. 항공수요는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3%이상 늘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태 지역은 성장세가 높다는 분석입니다. - 국내에는 다른 항공 박물관도 있는데, 차별점은 무엇인지. 제주도에 국토부 산하 제주개발센터(JDC)의 항공우주박물관과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등이 운영하는 항공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강한 대한민국의 항공산업, 더 밝은 미래 항공의 모습을 전시해 놓은데는 저희가 국립으로서 처음입니다. - 7월 3일에 개관식을 하고, 공식 개관일은 5일로 잡았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5일은 대한민국 항공에 있어서 역사적인 날입니다. 100년 전인 1920년 7월 5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항공 독립운동을 위해 한인비행학교를 개교한 날입니다. 유물중에 그런 것이 있습니다만. 미국 윌로우스라는 도시에 첫 비행학교를 세웠다. 그런 날이라서 개관일로 잡았다. 개관하자마자 100년의 역사성을 가진 박물관인 셈이죠. - 국립항공박물관만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체험공간이죠. 직접 만들어보고 체험하는 오감 만족의 시대에 맞춘 것으로, 전체 박물관 공간의 40%를 차지합니다. 미래 항공인의 꿈은 체험을 통해서 확실히 꿀 수 있다고 생각해 체험 공간을 많이 확보했습니다. 체험공간은 세계에서도 독보적이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 국립항공박물관과는 인연이 남다른 것 것 같습니다. 박물관은 계획 단계(2015년)부터 6년 정도 걸렸는데, 계획 단계 시기는 제가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으로 재직하던 때였죠. 초기 과정부터 제가 관여를 하게 됐죠. 그런 면에서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더불어 항공 측면에서도, 박물관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 처음 관장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떠셨습니까. 고민이 됐죠. 잘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나한테 주어진 기회이자 사명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2019년 12월 23일에 임명장을 받았는데, 여러 생각 안하고 가지고 있는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초대 관장으로서 부담도 크실 것 같습니다. 국내에 박물관 등은 많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1400여개의 박물관미술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국립항공박물관은 가장 최근에 세운 것인데다, 항공이라는 미래 첨단분야의 박물관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항공 차원에서는 첫 국립박물관이기 때문에 우리 항공산업을 보란 듯이 자랑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자랑스러운 항공 역사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공간도 생겼고, 미래 세대도 체험할 있는 공간이 생기는 등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토대를 잘 쌓아야할 책임감도 있습니다. 조그마한 주춧돌 하나를 놓는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향후 운영 계획은. 박물관은 알차야 됩니다. 현재 만들어진 전시나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알차게 운영해 국민들이 찾아주고 이용하는 박물관을 만드는 게 첫 째입니다. 그리고 미래 인재 양성의 요람이 돼야 하고, 항공산업 활성화의 주춧돌이 돼야 하고, 역사를 제대로 재조명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더불어 대한민국이 K-팝과 K-방역 등 K로 시작하는 게 많은데, K-에비에이션(aviation항공)도 선도하고자 합니다. 자랑스런 K항공의 시대 말이죠. 더불어 앞서 언급한 박물관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현재의 공간이 다소 좁다는 생각입니다. 앞으로 확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 개관 초기라 직원들과의 호흡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올 초부터 국토부를 그만 두고 팀장이나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창립 멤버들이 있는데, 이번 개관에 그들의 공이 컸습니다. 항공을 좋아하고 박물관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죠. 회사로 치면 창업 멤버이니, 그들에게 관장의 지시라며 자기 하고 싶은 것 맘대로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임명장을 줄 때 내가 관장이다라고 외치게 합니다. 그런 자세로 책임감 있고 높은 데서 보면서 일을 하라는 것이죠. - 새만금에도 박물관이 들어서는데, 조언을 부탁합니다. 최근 국토부의 새만금 박물관 담당 국장이 여기를 방문했습니다. 앞서 이 곳을 둘러본 김현미 장관이 (새만금 박물관을) 근본부터 다시 검토하라. 항공박물관을 벤치마킹하라고 지시를 했다는 것이죠. 새만금 박물관은 새만금의 명소가 돼야 합니다. 단순 간척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직접 체험할 수 있어야 됩니다. 바닷 속을 뚫어서라도 해저를 볼 수 있도록 해야 됩니다. 조그맣게라도 해변도 만들고, 높은 전망대도 만들어 낙조도 볼 수 있게 만들어야죠. 유물과 과학, 체험과 전망, 관광 명소 등이 종합되지 않으면 사람들이 가지 않습니다. 박물관은 재미있고, 또 가고 싶은 곳이 돼야 합니다. 노하우가 있는 우리 직원들이 새만금 박물관을 많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 현재 순항 중인 새만금 국제공항에 대한 감회도 남다를텐데요. 전북도 정무부지사 시절, 공항유치를 위해 송하진 지사님과 함께 열심히 뛴 적이 있습니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새만금을 포함해 전라북도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빨리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새만금 공항의 활성화 및 비전을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새만금 활성화와 공항 활성화는 맞물려 있습니다. 전북도에서 도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항이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면 공항은 활성화될 것입니다. 더불어 전북도가 주요 항공사와 노선개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023잼버리 때는 비록 개항은 못하지만 잼버리라는 국제 행사가 있기 때문에 새만금을 널리 알리고 전북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특히, 중국과 가까운 장점을 살려서 차근차근 추진하면 멋진 공항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공박물관장으로서 새만금 공항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할 생각입니다. - 더불어 새만금 항공 정비사업(MRO)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면.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봅니다.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도 있고 유치하는 것도 있는 만큼 결코 포기할 것은 아닙니다.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게 필요합니다. 예전에 보잉을 유치하려던 게 있었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보통 기업은 새만금에 장점이 있을 때 옵니다. 공항이 있다고 오는 게 아닙니다. 기업이 올 때는 애정도 있어야 하지만, 애정 보다 기업적 이익이 있을 때 옵니다. 여건을 우리가 만들어야 합니다. 항상 MRO를 염두에 두고 노력하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열변을 토하다 보면 괜찮을까 싶습니다. 끝으로 비록 몸은 멀리 떠나 있지만, 새만금은 물론 전라북도의 발전을 항상 기원하겠습니다. △ 최정호 관장은 1958년 익산 망성면 출생으로, 강경중-금오공고-성균관대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 때 행정고시(28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소탈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으로, 주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리즈대 교통계획학 석사와 광운대 부동산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국토교통분야 전반에 걸쳐 이론과 실무를 겸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공직에서는 건설교통부 토지정책팀장서울지방항공청장,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 국토교통부 대변인항공정책실장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국토부 제2차관에서 물러난 후 2017년 10월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자리를 옮겨 1년 3개월여 동안 재직했다. 당시 중앙부처 차관이 1급 정무부지사로 옮긴 것을 두고 격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는 고향을 위해 일을 하고 싶다며 주변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말 정무부지사직을 사직하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에 공모했다가 2019년 3월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 국토부 출범 이후 첫 내부 출신 장관 후보로, 국토부 노조에서 환영 성명을 낼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논란 속에 장관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2019년 12월 초대 국립항공박물관장에 선임됐다. △ 국립항공박물관은 국토교통부 산하 특별법인으로 설립됐다. 2015년 건립계획 수립 후 6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올 7월 5일 개관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 개교일(1920년 7월 5일)에 맞췄다. 전시 공간은 크게 항공역사(과거), 항공산업(현재), 항공생활(미래)로 나뉜다. 1층 항공역사관은 대한민국 항공역사와 세계의 항공역사 관련 유물과 영상, 실물비행기 등, 2층 항공산업관은 항공운송과 공항, 항공기 개발 등 항공과학산업의 성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3층 항공생활관은 미래를 주제로 항공 기술의 발전과 미래 생활의 변화를 주제로 전시됐다. 전시물 가운데는 우리나라 최초로 하늘을 날았던 조선인 안창남 선생이 몰았던 비행기 금강호(뉴포르-17, Nieuport-17형)가 실물로 복원 전시돼 눈길을 끈다. 또 임시정부 한인비행학교에서 훈련기로 사용했던 2인승 복엽기 스탠더드(Standard) J-1도 전시됐다. 2층과 3층에 위치한 5개의 체험교육실에는 B-747 조종시뮬레이션 등 차별화된 최첨단 항공 관련 시설이 설치돼 수준 높은 체험형 항공교육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표적인 체험교육시설은 국내 유일의 조종과 관제를 연동한 조종관제 시스템을 통해 B-747 조종사와 인천공항 관제탑 관제사 체험공간이다. 교육문화 서비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온라인 및 소규모 그룹 전시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대체된다.

  • 기획
  • 전북일보
  • 2020.07.12 16:38

[뚜벅뚜벅 전북여행] 문학이 살아 숨 쉬는 남원 '혼불문학마을'을 가다

1988년부터 월관지 `신동아`에 연재되기 시작하여 장장 7년 2개월 동안 연재되었던 소설 혼불. 그 마을의 배경이 된 곳이 있는데요. 바로 남원 사매면에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은 혼불 문학마을로도 유명한데요. 소설의 여운을 느끼러 문학 여행 떠나보실까요? 전주에서 남원으로 국도를 타고 가다 보면 마을에서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서도역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소설 혼불에서 중요한 곳인데요. 실제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소설이기에 작품 속으로 흡입되어 들어가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역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소설 혼불 속 배경이 된 장면들로 꾸며놓은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글로만 접했던 혼불 이야기를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니 굉장히 새롭더라고요. 실제 기차가 운영되었던 이곳은 2002년 10월 전라선 개량 공사로 인하여 신축이전을 하였기 때문에 구서도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인생사진을 찍기 위하여 들리며 문학소설 혼불의 여행지로 첫발을 떼는 곳이기도 합니다. 7월 장마철이라 날씨가 맑았다가 비가 쏟아지기를 반복하고 있지요 예쁜 여름꽃은 서도역의 품격을 한층 상승시켜주는 분위기를 자아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서도역을 들르셨다면 조금 더 위쪽으로 걸어 올라가 혼불문학마을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차를 타고 약 5분 정도 더 들어갔을까? 문학관과 종가, 노봉서원으로 갈리는 길이 나오더라고요 일단 혼불의 배경지로 알려진 종가 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종가입니다. 의리 의리 한 대문이 인상적이었어요. 농번기라 대문을 두들기기 뭐해서 입구까지만 가보게 되었습니다. 대문은 안쪽에서 걸려있어 아쉽게 들어가 보지 못했습니다. 노봉서원은 바로 옆에 있는데 주변에 공사가 한창이라 이 부분은 다음번 기회가 되면 다시 오기로 하고 혼불문학관으로 이동해봅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작은 호수가 있는 것 같아 한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솟대들이 인상적인 청호저수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이곳은 농사 때 댈 물을 수급하기 위하여 인공으로 만들어진 저수지인데요. 소원을 빌며 한 바퀴 산책을 하면 이루어진다는 신비한 이야기도 있는 곳이랍니다. 그럼 진짜 혼불문학관으로 들어갑니다. 보통 전주 한옥마을 안에 혼불문학관이 있어서 그곳을 많이 방문하시는데요. 하지만 실제 소설 속 배경이 된 남원 혼불문학관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어떤 곳인지 매우 궁금해 문학관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사실 저는 약 14년 전쯤 한번 방문을 해보았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니 추억이 아른아른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10여 년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 같네요 확실하게 그때와 같이 기억이 났던 것이 바로 거뭇한 소나무 기둥으로 만들어진 이 정각입니다. 전체적으로 자연경관을 바라볼 수 있어서 너무 인상적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곳에서는 여행자의 쉼터처럼 쉬었다 갈 수 있게 만들어져있으며 안쪽으로는 남원관광에 대한 정보를 소개해주시는 해설사님도 상주해계십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혼불 문학관은 입장 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있어서 들어가서 눈으로만 담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작은 인형으로 만들어진 혼불의 명장면들을 관람하고 그 내용을 듣고 볼 수 있게 만들어져있어 소설을 읽으신 분들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한참 안에서 관람하고 밖으로 나오니 공기가 참 맑더라고요. 확실히 남원의 은은한 자연의 향기가 전해지는 듯 합니다. 특히 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새초롬한 풀 내음이 햇살에 오라가는 물방울 사이에 섞여서 머리가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쪽에는 새암바위라는 바위가 있었는데요. 작가 최명희님이 생전에 "왠일인지 원고를 쓸 때면, 손가락으로 바위를 뚫어 글씨를 새기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죽기 직전까지 정성을 기해 만들어진 대작 `혼불`이 새암을 이루어 위로와 해원의 바다가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이 바위의 이름을 새암바위라 명명했다고 합니다. 왠지 모르게 이름의 뜻이 더 귀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춘향이와 이몽룡의 가슴 저미는 사랑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던 남원, 하지만 병마와 싸우면서까지 펜 끝에 힘을 실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정작 몸을 돌보지 못하여 끝내 완결작을 남기지 못하고 작고한 고 최명희 작가님의 혼불의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을 것만 같은 혼불문학마을까지 감동적인 문학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곳 노봉혼불문학마을은 체험마을로도 유명합니다. 20인 이상 단체예약부터 가능하기에 공예체험은 할 수 없었지만, 도자기공예, 목공예, 천연염색 체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공기 좋고 조용하고 소설 속 이야기까지 접할 수 있는 노봉 혼불문학마을, 아이들과 함께 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봉혼불문학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여러 가지 공예체험 등을 예약하실 때에는 미리 연락해주시는 센스!! ★ 혼불문학마을 이용안내 ▷ 혼불문학마을주소 :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길 19 ▷ 혼불문학마을체험예약문의 : 010-9688-9690 ★ 혼불문학관 이용안내 ▷ 혼불문학관주소 : 전북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 52 ▷ 개관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 휴관일 : 매주월요일, 매년 1월1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관 ▷ 혼불문학관 문의전화 : 063-620-6788 /글사진 = 이보람(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 기획
  • 기고
  • 2020.07.10 17:05

[뚜벅뚜벅 전북여행] "BTS가 다녀간 완주 오성 한옥마을 – 나들이 최애 장소"

고즈넉한 한국 전통의 미가 아름다워 전주 한옥마을에 자주 방문하곤 했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한옥마을은 북촌의 한옥마을, 남산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 등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전라북도 완주의 오성 한옥마을입니다. 산세가 아름답고 저수지와 계곡, 그리고 산들이 작은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곳이죠. 가까이 위치한 전주에 있는 한옥마을과는 또 다른 멋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방문하면서 방문객들이 더 많이 늘고 있는 이곳. 최근에는 SNS상 포토존이 즐비하다고 하여 예쁘다고 소문난 곳이 바로 이곳, 오성 한옥마을입니다. 잘 정비된 한옥과 구석구석 볼거리가 가득한 곳인데요. 지금 바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전북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오성 한옥마을은 사계절 어느 때에 방문하여도 아름답지만, 지금이 최적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소양고택 주변 곳곳에 핀 아름다운 수국이 이곳의 멋을 한껏 더해주기 때문인데요. 수국과 함께 인생샷을 남겨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토석 담장도 정감 있고 아름다워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마을 안길로 들어가 보니 한옥 여러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먼저 오성 한옥마을은 어디를 가나 길이 이어져 있어 골목골목 찾아가는 매력이 있던 곳입니다. 그중에서 마주하는 고택 중 입구에서 제일 먼저 마주했던 소양고택은 고창과 무안에 있던 130년 된 고택 3채를 해체하여 이곳 완주 소양면에 문화재 장인들의 손길로 이축한 한옥문화체험관입니다. 물론 한옥스테이가 가능합니다. 웨딩 촬영도 하고, 스냅사진으로도 명소인 이곳은 앞서 설명해 드렸지만 이곳 소양고택 앞에 피어있는 수국길로 많은 분이 사진을 찍으러 방문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때도 생활 속 거리두기는 필수라는 사실! 대청마루 위에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하여 곳곳에 인테리어 된 소품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소양고택에 이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을 했던 이곳은 소양고택에서 조금 더 걸으면 당도하는 아원고택이라는 곳입니다. 아원고택은 경남 진주에서 250년 된 고택을 이축한 한옥으로 한옥 3채와 현대식 건물 1채,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인 뮤지엄을 겸하여 운영 중에 있었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다 마주한 장면. 뒤를 돌아보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멋진 뷰를 선사해줍니다. 한옥의 아름다움과 멋스러운 나무. 멋진 건축물에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었는데요. 10,000원의 이용료로 다양한 문화 복합공간인 이 뮤지엄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물을 가로지르는 돌다리 위에서 찍는 인생샷! SNS상에서 이미 핫스팟으로 유명한 이곳은 오성 한옥마을 내에 있는 카페 두베입니다. 야외 테라스가 개방되어 있어 인증샷 찍으러 오시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요. 통유리와 오픈된 이 카페에서 어느 자리에 앉아도 사진을 찍으면 포토존이 될 정도로 감성 있는 인테리어가 한몫합니다. 소양고택과 아원고택 사이에는 감성 가득한 북카페인 플리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옥이 주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의 이곳. 곳곳에 주제별로 모아둔 책. 자세히 보니 독특한 책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플리커책방 옆 별채건물에도 구경할만한 곳이 많이 있었는데요. 편안한 느낌의 공간. 이곳에서 작업한다면 집중이 더할 나위 없이 잘 될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핑크색벽이 예쁜 포토존이 있던 카페 소양, 이곳은 카페와 소품편집샵도 같이 운영되고 있어 사진을 찍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그저 BTS가 다녀간 오성 한옥마을이라는 사실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곳에 직접 와보니 푸르고 아름다운 경치에 한번 반하고, 곳곳에 신경 쓴 소품들과 예쁘게 피어난 수국들. 게다가 자연과 한옥의 조화가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워 그야말로 마음을 내려놓고 힐링을 하기에 제격입니다. 오랜만에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정원을 거닐며 자연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7월, 안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완주 오성 한옥마을입니다. /글사진=강민정(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 기획
  • 기고
  • 2020.07.10 16:5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