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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2020 시민기자가 뛴다] 코로나19 속 공연 영상, 거리두기 공연 체험해보니

지난주 국립극장 창설 70주년 기념공연 창극 춘향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하였다. 공연 관람 전 혜화동 대학로에 일정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데 2주 전 서울의 모습과는 다소 다른 풍경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시 주춤하나 싶었으나 또다시 시작된 확산의 조짐으로 인해 다시 심각 단계의 상황으로 돌아간 것이다. 단 한 사람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으며 이젠 모든 대중교통은 마스크 없이 탑승이 불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또다시 피부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사회적 풍경이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으로선 이것이 최선일 따름이다. 대학로에서 일정을 마치고 장충동 국립극장까지는 공공자전거로 이동하였다. 답답한 지하철이 싫기도 하였으며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립극장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있는 사이에 휴대폰의 메시지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문화예술공작소에서 기획 제작한 이야기술사 시즌2 경기전 사람들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연습 영상이었다. 경기전 사람들은 전주의 역사 이야기를 대본화하고 아홉 명의 캐릭터를 발굴하여 지역에서 활동하는 배우들이 1인극 형식으로 관광객에게 전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본래 5월 초에 시작했어야 할 프로그램이 6월 6일로 변경되면서 현재 연습이 한창이다. 경기전 사람들의 연습 영상을 보며 배우들의 수많은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이 구사하는 화술과 눈빛 표정을 비롯하여 수많은 감정의 표현들이 그동안 스쳐 갔을 배우들의 연구와 수고로움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더욱 세밀하게 이들의 연기를 관찰 아닌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현재 나에게 많은 공부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또한,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차후 관객과 만나게 될 배우들의 설레는 모습과 이들의 연기를 관람하며 감탄할 관광객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최정상의 예술단체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국공립 단체의 공연 영상물이 인터넷 영상 매체(YouTube)를 통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공연 연출과 기획을 하고 있는 내게 정말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세계 각 예술기관의 공연영상 공개로 인해 나는 얼마 전 영국을 프랑켄슈타인, 캣츠 오리지널 버전을 비롯하여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을 볼 수 있었다. 마치 나는 순식간에 전 세계를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예술여행을 떠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국가에서 펼쳐낸 공연영상은 스토리부터 무대 미술, 의상, 조명, 그리고 배우들의 동선 표정을 비롯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과 눈빛까지 객석에서 관람했을 때 보다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밖에 국내 국공립 및 민간단체에서도 무용, 음악, 뮤지컬, 연극 영상들이 실시간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앞으로 나의 예술 활동에 큰 그림을 그려보는 상상을 할 수 있었으며 매우 흥미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당연히 관객의 입장에서 객석에 앉아서 현장에 대한 감동을 직접 느낄 수 없는 것은 분명 아쉬웠지만, 학습하기에는 더없이 훌륭했다. 그리고 아무리 세계적인 작품이라도 약간의 옥에 티는 있었으나 이러한 결점을 찾아내는 것조차 흥미로운 학습 방법이라 생각한다. 어느덧 국립창극단 춘향의 공연시간인 저녁 8시가 다 되어 서둘러 마스크를 쓰고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신상에 대한 기록을 작성하고 열 체크, 손 소독까지 마친 후 티켓을 받아들고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공연장의 관경과 분위기가 약간 어색하긴 했지만, 공연을 실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설레었다. 이전과 공연 관람 문화가 변화된 것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과 내가 앉은 객석을 기준으로 양옆과 앞뒤에 다른 관객이 없다는 것 그리고 배우를 제외하고 그 외 스텝 연주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연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공연의 막이 오르고 연주가 시작됨과 동시에 온몸을 감싸는 전율 그리고 하나둘씩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과 온 극장에 진동하는 배우들의 합창은 그야말로 그동안의 영상으로 봐왔던 감동과 학습을 잊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나의 눈가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슬픔이 아닌 감동의 눈물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나의 감정이 관객의 입장뿐만이 아닌 예술가와 관객을 비롯하여 공연을 준비하는 제작진과의 관계 안에서 예술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위대한 모습에 벅차오른 감정 호소라 생각된다. 그만큼 예술가에겐 관객이 소중하고 대중에겐 예술이 소중하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서 예술가와 관객은 언제나 서로 예술로써 위로하고 위로받고 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예술가는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을 통해 관객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예술가는 자신의 만족과 실력 향상이 전재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관객을 위한 예술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래서 예술가와 관객은 상호 작용적 존재가 아닌 서로 위하는 존재, 서로 의지하는 관계로 발전되어야 함을 당부하고 싶다. /이왕수 문화예술공작소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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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3 17:45

[참여&소통 2020 시민기자가 뛴다] 지역혁신 공유와 협업 문화 절실

남궁문 원광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지방 간 인구 뿐 아니라 산업과 생활 전반에 격차가 심화되면서 그 속도 역시 가속화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론 지자체에서도 지역발전과 혁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역혁신이 어느 한 조직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역혁신에서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인재양성과 지식창출 부분에 대해 살펴본다. △지역혁신 측정 지역이 어느 정도 혁신적으로 발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선진국들 역시 국가 발전의 한 축으로 삼고 있다. 이에 EU에서는 지역혁신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측정을 혁신 잠재력, 지식창출, 기업혁신과 같은 투입성향지표와 혁신활용, 지식재산권과 같은 산출적 요소 등 5개 지표를 통해 측정하고 있다. 이 중 혁신 잠재력의 경우는 이공계 졸업률, 고등교육 졸업률, 광역통신망 보급률, 평생교육 참여율, 청년 교육수준 등과 같은 지표로 측정하고 있다. 지식창출 요소는 공공부문 R&D(연구개발을 위한 지원)투자, 기업부문의 R&D투자, 중상급 이상의 기술을 요하는 업종의 R&D 비중, 공적자금지원 수혜기업의 비중, 대학 R&D 지출액 중 기업으로부터 받은 R&D 지원금 비중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K-RIS(국가균형위 지역혁신)에 의한 지역혁신지수 경우는 투입지표로 인적자원 및 지식창출, 산출지표로 혁신활용 및 지식재산권 등으로 구분한다. 인적자원 부문은 공공기관 및 기업부문의 연구개발 인력 비중, 지식기반 서비스 종사자 비율, 지식창출의 경우 공공기관 및 기업의 R&D 지출 비중 및 연구개발 조직 수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혁신활용으로는 벤처 및 하이테크 업종의 부가가치 점유율 및 수출액을, 지식재산권의 경우는 특허 및 실용신안 출원 건수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혁신을 측정하는 기준에서 보듯이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지역혁신을 위해서는 혁신을 위한 인력과 지식창출을 위한 확보 및 지원 등이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지역혁신을 위한 요소 지역혁신을 위한 다양한 요소 중 핵심적이라 할 수 있는 인력양성과 지식창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우리나라 지역혁신을 측정한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경기, 서울 등은 총합혁신지수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나 지방의 경우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구감소가 심한 지역인 전북, 강원, 전남 등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혁신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인적자원과 지식창출 경우도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전북의 경우 지식창출부문이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역량 강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 지역혁신평가에 따른 인적자원지수 변화 추이를 보면 전북은 2000년 0.14에서 2012년 0.1622로 증가하다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한 지역발전을 위한 성장 동력을 이끌어 가는데 중요한 요소인 만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지역혁신을 위해 필요한 기술개발과 연구개발 등을 나타내는 지식창출부문을 보면 인적자원부문과 마찬가지로 수도권과 충청권 시도는 평균치 이상을 나타내고 있으나, 그 외 지역은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전북 지식창출 부문은 2000년 0.1418에서 2016년 0.2488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혁신을 위한 기반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지역혁신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중요한 지적재산권(특허, 상표등록, 디자인, 상표권 등)에 대한 측정 결과 경기권이 가장 높으나 그 외는 평균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2000년 0.0621에서 2016년 0.1234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식창출 투입 현황(산업연구원 보고서, 2018년 12월). 지역혁신을 위한 인력과 지식창출에 대한 현상을 바탕으로 지역이 지속가능한 지역혁신을 위해서는 지역혁신을 위한 혁신주체들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발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혁신 잠재력을 측정하는 요소로 창조 잠재력지수(산업연구원 보고서)를 설정하고 있다. 창조 잠재력지수 주요 요소는 여성과 외국인 관련 관용성, 교육과 고기술 취업자 관련 재능, R&D와 고기술 사업체 관련 기술, 문화사회복지의료시설 관련 어메니티 등으로 구분해 측정한다. 이 중 인력양성과 관련된 재능 부문은 대졸 취업자 비율,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생 수, 사설학원 수, 교원 수, 지식기반서비스 취업자 등을 종합해 산정한다. 지역 창조 잠재력지수는 서울, 경기, 대전 등 대도시권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 중위권에 속해 있어 혁신을 위한 잠재인력의 기반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지역 재능지수는 교육 관련 인프라와 지식기반 서비스 등이 연관된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전북은 중위권에 속해 이 역시 혁신을 위한 잠재력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17개 지자체 중 인구당 대학 수 4위, 면적당 대학 수 10위, 인구 당 대학교원 수 9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혁신을 위한 특허, R&D인력과 기관, R&D 투자 등을 나타내는 기술부문 지표의 경우 대전, 경기, 인천 등이 좋은 기반을 가진 반면 전북은 상대적으로 다소 낮게 나타나고 있다. 지역에 정주하는 사람들의 문화 및 복지, 의료 등에 대한 지표를 나타내는 어메니티지수의 경우 서울, 광주, 대전, 전북 등이 잠재력 부문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북은 인구당 문화기반시설 4위, 인구당 사회복지시설 6위, 유아당 보육시설 2위, 인구당 병상 수 3위, 인구당 의사 수 6위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혁신 전략 지역발전 화두인 지역혁신을 나타내는 다양한 요소 중 인력, 지식창출, 잠재력에 대해 살펴보았다.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지역혁신을 위해서는 인력이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가 양성되고 그 인재들이 지역 및 국가를 견인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지역산업기반을 강화하고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궁극적으로는 인구가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혁신 분석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지역 대학 수와 교원과 같은 인력양성기관, 어메니티지수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하며 전북지역 특성을 고려한 창의적 지역혁신모형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 대학들의 지역혁신을 위한 인재양성과 지식창출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하며 더불어 지자체와 정부, 지자체 산하기관, 연구소, NGO 등이 지역혁신을 위한 역량을 총결집하고 상호 공유와 협업하는 문화 창출이 필요하다. /남궁문 원광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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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2 17:34

[문화&공감 2020 시민기자가 뛴다] 부채를 찾아서 - 유백영의 ‘아주 특별한’ 선물부채

부채,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공연 사진을 찍다가 어느 순간부터 외교사절이 된 작가가 있다. 자비를 들여 구매한 고가의 합죽선에 해외 아티스트의 친필 서명을 받아 선물로 주는 작가의 비밀스러운 수장고를 찾아갔다. 공연 포스터부터 팸플릿 그리고 시디(compact disk) 음반이 차곡차곡 쌓여 있고 한편에 합죽선이 모아져 있다. 이 합죽선들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그리고 사진작가는 왜 합죽선에 꽂힌 것일까?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생활 속 부채 이야기 그 두 번째로 사진작가 유백영의 수장고에 있는 아주 특별한 선물부채를 만나보자. △아주 특별한 선물, 독특한 교환 의식을 거친 합죽선 이야기 유백영이 소장한 부채의 선면에는 흔히 있는 문인화나 사군자가 없다. 그의 부채 선면에는 삐뚤빼뚤 지렁이 기어가는 글씨부터 유려한 글씨까지 매우 다양한 서명들이 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예술가의 서명도 있고, 이제 막 커가기 시작한 신진 예술가의 서명도 있다. 시인, 가수, 화가, 소리꾼, 무용수, 연극인, 지휘자까지 매우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직접 서명한 것들이다. 도대체 유백영은 왜 부채에 서명을 받기 시작했을까? 무대 위의 사람이 사진작가 유백영의 뮤즈이자 피사체다. 초기엔 다른 사진작가처럼 예쁜 꽃이나 일출을 표현하고자 산과 바다를 다녔다. 그러다가 무대 위 사람이 행하는 행위 자체에 매료되어 근 이십여 년간을 공연 사진에 집중했다. 공연 사진을 찍다 보니 소리도 들을 줄 알아야 했고 대사도 이해해야 했다. 그래서 팸플릿을 사서 읽기 시작했고, 미리 시디 음반을 사서 듣기도 했다. 리허설부터 시작된 촬영은 본 공연을 거쳐 팬 사인회까지 이어졌다. 감명받은 작품들을 기억하기 위해 팸플릿, 포스터, 시디 음반에 예술가의 서명을 받아 보관하기 시작했다. 기획사와 예술가들은 이런 사진작가에게 더 성의껏 서명을 해주기 시작했다. 평생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 외국 아티스트나 고령의 예술가를 만나면서 팬 사인회 만으로는 무언가 아쉽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적인 예술가들에게 전통문화도시 전주를 오랫동안 기억할 만한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어졌다. 유백영은 전주를 방문한 예술가들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 전주부채를 준비했고, 그것을 그냥 증정하지 않고 친필 서명을 받아 하나는 예술가에게 주고, 하나는 유백영이 보관하기 위해 독특한 교환 의식을 거쳤다. 즉 전 세계에 단 두 개밖에 없는 친필 서명 부채가 만들어져 하나는 예술가가 보관하고 다른 하나는 유백영의 수장고에 보관되기 시작했다. 이런 친필 서명 부채가 벌써 100여 개가 훌쩍 넘었고 2014년에는 전주부채문화관에서 전시회가 열리기도 하였다. △선자장의 부채와 유백영의 인연 형님하고 유백영 작가하고 친구였어요. 그래서 아주 옛날부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처음엔 사모님이 부채에 그림을 그린다고 사 가셨는데 언제부터인가는 선물용으로 내 부채를 많이 팔아주셨어요. 그분이 법무사잖아요. 그래서 아는 양반도 많고 선물도 고급지게 한다고 해서. 백선을 주로 사가셨는데 30cm 백선에 문인화도 그리고 선물도 하고, 뭐 공연하는 사람들에게 서명도 받고 그랬다고. 나야 고맙죠.(부채 장인 박상기와 사진작가 유백영의 인연) 짐승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잖아요. 내 이름이 박힌 내 부채에 훌륭한 사람들이 서명을 하고 오래오래 보관한다면 그것처럼 좋은 일이 없죠. 내가 소리전당에 작업장이 있잖아요. 사진 찍으러 오실 때마다 선물용으로 부채를 많이 사가셨어요. 부채에 서명을 받은 줄은 몰랐죠.(전라북도무형문화재 방화선 선자장이 만난 유백영) 어느 날 김남곤 시인이 일출을 보자 하셨어요. 그래서 벽경 송계일 화백, 고하 최승범 시인, 김영채 사진작가 이렇게 다섯이서 지리산에 갔지요. 부채 한 자루 들고 산에 올라 일출을 보며 벽경 선생이 스케치를 하고 최승범 시인이 한 구절 쓰고 나머지 우리들은 서명을 했지요. 내가 숱하게 일출을 보러 다니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지만, 일출을 보러 가 부채에 서명을 한 적은 처음이었지요. 남자들 다섯이서 이런 이벤트를 하고 내려오니 그날의 기억이 매우 강렬하게 남았지요.(사진작가 유백영, 지리산에서의 기억) 유백영 작가님이 요청을 해서 저희가 기획사와 의견 조율을 합니다. 모두들 너무 바쁘니까 리허설을 시작하기 전, 혹은 공연 후 예술가에게 부채 두 자루를 주고 서명을 부탁해요. 전주부채 합죽선에 대해 설명을 하고 부탁을 하면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흔쾌히 응해줍니다. 특히 외국 아티스트들은 굉장한 선물이라고 즐거워하고, 자신의 집에 걸어 놓겠다고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전주의 특별한 문화사절단이 된 것 같아 매우 기뻤어요.(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홍보과장 김형주 인터뷰) △문헌에 나오는 부채의 용도, 연애편지와 선물 기능이 탑재된 부채 莫怪隆冬贈扇枝 엄동에 부채를 선사하는 이 마음을 爾今年少豈能知 너는 아직 나이 어려 그 뜻을 모르겠지. 相思半夜胸生火 그리워 깊은 밤에 가슴에 불이 일거든 獨勝炎蒸六月時 오뉴월 복더위 같은 불길을 이 부채로 식히려무나. 부채는 기본적으로 더위를 쫓고 햇볕을 가리는 기능, 시와 그림을 그려 넣어 자신의 인문예술적 소양을 표현하는 예술품으로서의 기능, 멋스러운 선추를 달거나 선면에 예쁜 색을 넣는 멋쟁이의 필수품으로서의 기능, 소리꾼의 가장 중요한 소품으로 활용되는 기능, 마지막으로 친한 사람에게 주는 정중한 선물로서의 기능이 있다. 위 시는 조선 중기 문인 임제(1549~1587)가 좋아하는 기생에게 보낸 것으로, 그 당시 대표적인 낭만 시인이자 풍류가의 연애 감성이 30cm 합죽선 선면에 그대로 실려 있다. 이처럼 선면에 시서화를 표현해 자신의 예술적 소양을 표현한 것 이외에도 선물이나 심지어 뇌물로도 광범위하게 부채가 사용되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칙사의 행차가 이르는 곳마다 부채를 요구하여 순안 현령 이공권이 정묘하게 부채를 만들어 그 요구에 응하였으니 파직하라.라는 상소와 창녕 현감 홍치기가 대모로 부채를 만들어 윤유에게 선사하였다.라는 기록들을 보면 조선 중기 이후 접선이 좀 더 화려해지고 특별한 선물로 작동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사대부는 성리학뿐 아니라 육예, 즉 예용음악궁술마술서도수학에도 능숙해야 했는데 이를 증명할 수단으로써 부채가 사용되었다. 사군자와 시 한 구절 적힌 고급스러운 부채 한 자루만 쓱 들어도 나 배울 만큼 배웠고 먹고살 만큼 산다.라는 뜻을 나타낼 만큼 당시의 부채는 신분 과시의 척도였다. 선물과 뇌물, 사치에 대한 규제까지 거론될 만큼 그 수요가 폭발적이었던 조선시대 부채와 달리 현대에 이르러서는 부채 자체가 소멸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에어컨과 팬시상품에 밀려 부채 본연의 쓰임새는 물론 선물로의 자리도 잃어가고 있는 이런 시기에, 아주 특별한 선물로서 전주부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사진작가 유백영의 작업은 큰 의미가 있다. 초코파이도 좋고 비빔밥도 좋지만 전주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전주 고유의 멋이 깃들어 있는 합죽선, 이 얼마나 아름답고 의미 있는 선물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만의 서명 부채, 지금 당장 선물해보자 우리 생활 속 깊숙이 부채가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생활 속 부채 이야기, 오늘은 사진작가 유백영의 아주 특별한 선물로서의 부채를 소개했다. 앞으로도 우리 삶에 깊게 녹아 있는 부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만나보고자 한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만의 친필 서명을 한 부채를 선물해보자. /이향미 전주부채문화관 관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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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7 16:16

[참여&소통 2020 시민기자가 뛴다] 사춘기는 외롭고 슬프다

사춘기 아이를 둔 가족은 조용할 날이 드물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꾸물거리거나, 하루 내내 스마트폰을 끼고 지내니 공부타령은 그만두고라도 잔소리를 참아내기 어렵다. 더구나 철없이 행동하는 듯 해 간섭하지만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하며 반향하기 일쑤다. 오죽하면 우스개로 북한이 남한이 남침하지 못하는 까닭을 중2 탓이라고 하거나 중 2병으로 부른다. 중2병(中二病: 추니뵤)은 신조어인데 1999년 일본 배우 이주인 히카루(伊集院光)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2010년 인기 웹툰 싸우자 귀신아에 중2병이 등장했는데 자신이 가장 불행하고 고독하며 세상을 등진 존재라고 여기는 증상을 비꼬아 만든 용어라고 정의했다. 뇌 과학에 따르면 사춘기 아이들이 부모나 교사에게 변덕스럽거나 반항하는 행동은 비교적 정상적이다. 단지 그의 감정에 충실하게 사고하고 행동할 뿐이다. 김두식 경북대 교수가 쓴 『불편해도 괜찮아』에 나오듯이 학부모들을 위로하는 지랄총량의 법칙에 따른 자연스러운 발산일 수 있다. 즉 그 시기에 평생에 걸친 충동적 행위를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 뇌는 뇌간, 변연계, 대뇌피질의 3개 영역으로 나뉘는데 한꺼번에 발달하지 않고 보통 연령에 맞춰 순차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이다. 뇌간은 호흡이나 순환박동 등 생명에 직접 관계되기 때문에 태아 때부터 발달하며, 변연계는 유아기부터 시작하여 사춘기가 되면 발달이 완료된다. 하지만 인간의 고유한 뇌인 대뇌피질은 7세부터 후두엽, 두정엽, 측두엽, 전두엽 순으로 본격적으로 발달한다. 특히 전두엽은 고등사고력을 담당하는 이성의 뇌인데 가장 늦게 발달한다. 그러다 보니 뇌는 사춘기에 들어오면 더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신경세포조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시냅스를 두껍게 하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를 제거한다. 더구나 신경세포 간에 신호전달을 빠르게 하려고 수초화myelination를 급속하게 진행한다. 하지만 그 때 뇌의 각 부분 간에 연결은 원활하지 않거나 그 속도는 느리다. 특히 변연계 및 뇌간과의 상호작용으로 대뇌피질의 각 부위를 조율하고 통제하는 전두엽은 가장 늦게 발달하기 때문에 기능적으로 불완전하다. 즉 사춘기 아이들에게 감정을 조절하여 충동적이거나 위험한 행동을 자제하도록 하며,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의사결정 등 고차원적인 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데 장애를 일으킨다. 더구나 전두엽에서 안구를 싸고 있는 안와orbit 바로 위에 있는 안와전두엽의 발달이 미숙한 아이라면 사춘기 증상은 더욱 심하다. 만 3세쯤에 완성되는 안와전두엽은 전두엽과 변연계를 연결하는 유일한 끈으로 변연계의 편도체가 보여주는 감정과 해마의 단기 기억에 저장한 정보를 전두엽으로 전달하여 전전두엽이 통제하게 하는데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충동이니 욕망을 자제하지 못한다. 특히 사춘기에는 청소년들의 감정이나 행동에 크게 영향을 주는 도파민이 변연계 주위에서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쾌락호르몬으로 변연계의 아래쪽의 복측피개영역에서 만들어져 그 주변의 보상기능을 하는 선조체, 계획하고 추론하며 감정을 조절하는 전전두엽, 감정을 만들어내는 편도체,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측좌핵으로 분비되어 몸의 움직임과 동기부여, 보상행동에 관여하는데 분비된 도파민 양이 많을수록 외부의 자극에 대해 감정적으로 민감하며, 의욕적이며,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하기 때문이다. 즉 변연계와 대뇌피질의 경계에 있는 대상회cingulate gyrus는 편도체로부터 정서적인 정보를 받아 쾌락이나 고통 등으로 판단하고 전전두엽을 통해 전두엽으로 전달하여 측두엽의 해마에게 쾌락적인 행동을 반복하고, 고통스러운 행동을 그만두는 정보를 단기 기억으로 저장하도록, 운동중추에게는 그 자극을 준 행동을 반복하도록 지시하는데 도파민 과잉상태에서 안와전두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교 월터 미셸(Walter Mischel) 교수는 마시멜로 실험(1960)을 했다. 교사가 교실을 비우면서 45세 아이들에게 다시 오기까지는 교실 안의 마시멜로를 먹지 말라고 했지만 어떤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먹었다. 그 후 14년 뒤에 그 아이들을 평가했는데 오랫동안 기다린 아이일수록 집중력이 뛰어나고, 계획을 세워서 행동했으며,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강하고, 좌절을 극복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대로 곧바로 먹어버리는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면서도 잦은 싸움에 휘말렸고 충동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요약하면 안와전두엽이 발달한 아이들일수록 사춘기, 중2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 이처럼 사춘기 아이들은 뇌와 신체에서 생리적으로 큰 혼란을 겪는 중이기 때문에 초등학교를 마칠 때쯤이면 뇌가 거의 발달하고 철 든 행동을 할 것이라는 믿음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러니 마구 법석을 떨며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모습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사춘기의 아이들을 어떻게 만나야 바람직할까? 가장 좋은 태도는 그들이 겪는 변화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 아이들의 행동이 비도덕적이지 않다면 어른의 기준에는 마뜩치 않아도 자극이 필요해서 하는 일이라고 바라보며, 서로 약속을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도록 이해해줘야 한다. 어떤 성인들도 크든 작든 사춘기를 겪지 않고 어른이 된 사람은 없으며 아이들이 인생의 변곡점을 지난다고, 애정과 관심어린 눈으로 주의 깊게 지켜보며 그들의 행동에 지나치게 간섭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그처럼 넉넉하게 아이들의 삶을 관조하는 시간이 지나고 그들의 두뇌가 특히 전두엽이 점점 더 성숙해지면 중2병은 봄에 눈 녹듯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또한 사춘기는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지랄의 정도를 줄이려면 부모는 유아기 시절의 안와전두엽의 발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생후 12개월까지는 조건 없는 사랑과 보살핌을 베풀어야 한다. 그 후에 첫돌이 지나면 긍정적인 칭찬과 애정 표현과 함께 위험하거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부드럽지만 짧고 단호하게 안 돼!, 그만 해! 라고 제한하는 말을 하기 시작해야 한다. 위험한 행동인데도 자녀를 아낀다고 무조건 허용하는 행위는 애정이 아니라 방임 학대에 가깝다. 즉 조건 없는 사랑을 받아야 할 12개 월 이전에 규제 위주로 아이들을 통제하려고 하거나 그 이후까지도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받아주는 부모의 양육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의 조건 없는 애정과 부드러운 충고는 만 3세 무렵에 거의 끝나지만 아이의 일평생에 영향을 주는 안와전두엽의 발달에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안와전두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도와주고 뇌의 발달을 고려하여 사춘기에 서로 이해하고 아이에게 적절한 행위규칙을 함께 정해 지키도록 하는 일은 중2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약이다. /박제원 전주 완산고 교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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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6 17:19

[뚜벅뚜벅 전북여행] 군산으로 떠나는 야경 여행 “초여름 밤 풍경에 마음의 힐링을”

군산이 고향인 고은 시인의 시집을 읽다가 군산이 그리워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길을 보면 나에게 부랴부랴 갈 데가 있다. 신영리나 내리마을을 보면 나에게 저 마을을 지나서 갈 데가 있다. 길을 보면 나는 불가피하게 힘이 솟는다. 나는 가야 한다 나는 가야 한다," 기차를 타고, 소카 타고 도보로 하는 당일치기 군산 여행입니다. 오전은 철길마을을 산책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고군산군도 앞산 야경을 보는 둘러보는 일정입니다. 서울에서 군산까지 어떻게 갈까요? 아날로그적인 낭만 여행을 원한다면 용산역에서 군산역까지 새마을호를 타면 3시간이 걸립니다. 조금 더 빨리 가고 싶다면 군산에는 KTX가 없지만, 익산역까지 KTX를 타고 익산역에서 소카를 타고 군산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근사하지 않나요? 용산역에서 군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경암동 철길마을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익산역까지 KTX를 타고 익산역에서 소카를 타고 군산으로 갔습니다. 군산에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먹었습니다. 군산에서 나름 유명한 경춘면옥을 선택했지요. 점심에만 특별 메뉴가 있는데 돼지 석갈비와 막국수를 세트로 먹을 수 있습니다. 만원의 행복이라고나 할까요. 가격대비 최상입니다.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겁니다. 우리는 점심을 먹고 군산에 가볼 만한 여행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경암동 철길마을로 갔습니다. 실제로 2008년 6월까지 화물열차가 달리던 곳입니다. 2014년에 와보고 다시 찾았으니 6년 만이네요. 6년 전에는 예쁜 벽화 하나 없는 주택 사이로 이어진 철길이지만 군산에서 선유도와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다시 찾은 경암동 철길마을은 인기는 더 많아졌지만, 주변 환경은 변해도 너무 변했네요. 상전벽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주택이 상점으로 변하고 교복체험이나 한복체험까지 할 수 있으며 포토존도 많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입구에서 사진 인증사진 한 장만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오늘의 여행지 고군산군도 야경을 보기 위해 달렸지요. 일단 어디서 찍을지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고군산군도에는 3개의 전망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망대란 이름이 말해주듯 모두 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각산 전망대와 장자봉 전망대 그리고 앞산 전망대입니다. 그중에서 우리는 앞산 전망대를 선택했지요. 왜냐고요? 10분 정도만 올라가면 되고, 신시도 마을과 신시대교의 아름다운 곡선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올라가는 입구를 먼저 확인한 다음 저녁을 먼저 먹기로 했습니다. 신시도 마을에 사는 주민에게 물어보았지요. 새로 생겼는데 맛있다고 추천해준 집입니다. 또보자포차라 이름은 근사하네요.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에는 적당한 좌석과 인테리어는 평범합니다. 맛집 같은 포스는 안보입니다. 우리가 주문한 해물파전이 먼저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그냥 그랬습니다. 맛없지는 않지만, 그냥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평범한 맛. 메인 메뉴가 나오자 우리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35,000원에 이런 비주얼이라니, 삼겹살에 전복 새우등 다양한 해산물이 한가득 입니다. 맛은 어떠냐고요? 비쥬얼 만큼 기가 막힙니다. 직접 잡은 해산물이라니 더 놀랍기도 하고요, 이런 곳을 발견했다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 마무리는 볶음밥이죠. 사장님이 유명한 맛집이 된 후에서도 앞으로도 계속 착한 가격으로 좋은 음식을 판매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신시도 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 건너편 앞산으로 걸어가 볼까요. 앞산 옆쪽으로 수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수로를 따라 조금만 오르다 보면 풀숲으로 작은 길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들어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우리는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 올라갔는데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쯤 올라갔을까요! 조금 약하지만, 빛 내림이 보여서 담았습니다. 아래 돌탑이 보이나요! 그럼 다 올라온 겁니다. 일단 무사히 올라왔으니 누가 쌓은 건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소원을 빌었지요. 멋진 일몰을 보기에는 날씨가 안 좋았지만 우리는 야경을 보려고 기다리면서 인증사진을 찍었지요. 쉽게 다시 올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서로에게 덕담도 주고받으면서 다음을 기약했지요 화려한 일몰이 아니더라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멋진 풍경.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지요. 어느새 해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신시대교의 에스라인 곡선이 가장 아름답게 보입니다. 소박하게 보이는 신시도 마을을 S자 모양으로 지나가는 듯한 모습이 정겹게 보이기도 합니다. 차량 통행이 너무 적은 평일이었기에 차량 궤적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조금은 아쉬운 날씨가 한 번 더 오자는 기약을 남기면서 그래도 좋았다고 다들 한마디씩 하네요!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군산여행을 함께한 지인들입니다. 삼각대를 세우고 단체 사진을 담았지요.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내가 나오는 사진이네요. 순수했던 것들은 마음에 오래 남는다고 합니다. 우리 이 마음 잊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여행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김태상(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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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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