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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붉은 원숭이해를 모악산 정상에서 맞이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원숭이해라 하니 불로장생의 신선술을 배우기 위해 여행길에서 만난 선인 수보리(須菩提)에게서 손오공이라는 이름을 얻고, 수행에 전념한 끝에 72반(般)의 둔갑술과 자신의 털을 작은 원숭이로 바꿀 수 있는 신외신법(身外身法), 한 번 공중제비돌기로 10만8000리를 날아갈 수 있는 근두운을 불러오는 손오공이 문뜩 생각났다. 올 한해 전북 관광도 손오공의 술법으로 술술 풀렸으면 한다.지난해는 전북 관광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혹독한 홍역을 앓았다. 국내외 관광객뿐만 아니라 수학여행단 유치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시기였다. 다행히 그 어려움 속에서도 결과는 2014년 보다 나은 성적을 얻어 우리에겐 위기가 기회였다. 특히, 전북의 대표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은 약 965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산인해였다.올해는 민선 6기 공약 사업 중 하나인 ‘전북관광패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해다. 전북관광패스는 관광자원, 숙박시설, 음식점, 기념품점, 관광이벤트 등을 하나의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해 관광객 유치는 물론 체류시간을 연장해 관광수입을 증대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다. 결과적으로 상생형 관광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전북관광패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 주요 유료 관광지를 무료 주차하고 입장할 수 있고, 70곳의 특별 가맹점에서 5∼10% 할인된 가격으로 식사하거나 숙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제 전북관광패스 사업을 내디딘 지 석 달이 되었다. 배 속의 아이도 태어나 사람 노릇을 하려면 최소 걸음마를 해야 한다. 전북관광패스 사업은 이제 어머니 뱃속에서 갓 태어난 아이와 같다. 갓 태어난 전북관광패스 사업을 잘 키워 나가기 위해서는 본 사업을 추진하는 행정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숙박, 음식, 카페 등 민간부문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모든 일에는 의지가 필요하다. 실패한다는 두려움보다는 함께 나아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동참의 의지와 어떠한 고난에도 이를 지속시키겠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도에서는 1시군 1대표 관광지 조성, 한국형 전통숙박시설 조성 등 다양한 연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역에 국한된 대표상품이 아니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창조관광 상품이자, 한국체험 관광의 1번지로 실질적이고 실용성 있는 여행상품으로 만들어 실천궁행(實踐躬行)의 해로 만들 것이다. 관광패스 사업은 전북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편익을 제공할 수 있는 관광수단이 될 것이다. 시범사업을 통해 제기된 문제점 등을 보완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모든 직원이 함께 노력하고 있어 더욱 의지가 굳어진다. 오늘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어릴 적 깨복쟁이 친구들을 매해 보면서도 설에는 다른 날과 달리 반갑기 그지없다. 나이는 드는데 아직도 마음은 어릴 적 그 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나 보다.이번 연휴에는 가족들과 함께 전북관광패스로 전주 한옥마을과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여행을 권해 드리고자 한다.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았다. 설은 추석, 한식, 단오와 더불어 민족 4대 명절 가운데 최대 명절이다. 설은 한 해의 모든 일을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다.설을 맞으면 기다리는 가족과 반가운 해후를 생각하며, 고향길을 서두르거나 마음의 고향이라도 되찾아 떠나보게 된다. 우리만의 설은 오랜 시간 맺어온 이웃들과의 인연을 기억하며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생각하며 숨을 고르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설날에는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조·부모님께 먼저 세배를 올린다. 웃어른의 여러 가지 덕담으로 올해는 더욱 건강하라, 결혼을 하라, 자식을 낳아라, 우수한 학업을 성취하라, 승진을 하라 등 해당자에게 격에 맞는 말을 하신다. 예부터 의례적이지만 가슴이 뿌듯하고 화기애애하며 즐거운 분위기다.민족 최대명절인 설날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고향에 가고는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처지도 있다. 이번 설엔 여러 가지 망향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경기불황에 긴 연휴까지 겹쳐 작년보다 훨씬 많을 듯하다. OECD 국가 반열에 오른 나라로써 명절이 반가운 경제, 귀향에 마음이 설레는 경제, 그런 경제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우리나라에서 양력을 사용하게 된 것은 1895년 11월 17일이므로 120년의 세월이 지났다. 그동안 음력을 사용하던 것을 이날부터 양력으로 고쳐서 개국 1월 1일로 하고, 연호를 건양이라고 새로 제정하여 공포한 것이다. 서양의 진보된 문물제도가 오랜 쇄국주의를 고수해 온 한반도에 밀려들어 오면 갑신정변, 갑오경장 등의 혁신정치를 통하여 청나라에 얽매였던 역사적 굴레를 벗어나, 자주독립 국가로 새로운 정치 체제를 세우려고 했다.한국의 설날은 한때 혼돈과 수난의 시기를 겪기도 했다. 서기 488년 신라 비처왕 때 설날을 쇠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있으며, 그 뒤 고려와 조선 시대까지 이어졌다. 을미개혁으로 양력이 도입되면서 새해 첫날의 기능은 양력설에 내주었다. 1910년 국권침탈 이후 조선문화 말살 정책을 편 일제(日帝)는 조선인들이 설에 세배하러 다니거나 설빔을 차려입은 경우에는 먹물을 뿌려 옷을 얼룩지게 하고 떡 방앗간을 멈추도록 경찰을 동원해 감시하는 등, 온갖 탄압과 박해를 가했으나 음력설을 쇠는 풍습은 없애지는 못했다. 광복 이후 이승만·박정희 정부는 2중과세라는 이유로 양력 1월 1일부터 3일까지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국민은 음력설의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대두하므로 전두환 정부에서는 민속의 날이라는 어정쩡한 이름으로 절반쯤 복원됐다. 6월 항쟁 이후 집권한 노태우 정부는 민족 고유의 설날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민중의 뜻을 받아들여 1989년에 음력설을 부활하여 3일간을 공휴일로 지정하였으며 박근혜정부에서는 2014년부터 대체공휴일을 시행하였다.한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1967년부터 음력설을 공휴일로 하고 3일간을 연휴로 하였다. 이것은 남북이 같다.우리가 지금 당연한 듯 쇠고 있는 설에는 자신을 낮추고 깎아 내렸던 아픈 역사가 스며있다. 이런 의미를 안다면 구정이니 신정이니 하는 용어와 음력설이니 양력설이니 하는 명칭도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설은 음력 1월 1일 하나뿐이다.
최근 들어 국토의 64%인 지상자원 ‘산림’을 이용하여 소득을 창출하려는 임산물 생산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라 할 수 있겠다. 이들의 퇴직과 맞물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아져 임업의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그러나 이에 비례해 임산물을 생산는데 따른 어려운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무언가 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고소득 임산물만 추구한다면 곧 임산물 생산자간의 공멸로 이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자주 언급이 되는 임산물인 고사리가 그 경우에 해당된다. 고사리는 씨앗을 이용하여 번식을 하는 것보다는 뿌리를 캐내어 번식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임산물 중에서는 가장 손이 적게 가고 생육하는데 필요한 지리적 조건이 복잡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 누구나 쉽게 생산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실정이다 보니 전국 고사리 수매가가 2014년도에 1㎏당 5만 원에서 2015년도에는 3만 원으로 눈에 띄게 가격이 떨어졌다. 물론 지난해 기후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전국적으로 고사리 생산자가 많아져 수매가에 영향을 끼쳤다 보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이다. 현재 도내의 고사리 주 생산단지인 남원의 운봉, 산내, 인월 부근 고사리 생산자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다른 임산물을 생산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임산물 생산자들이 늘어가며 발생되는 문제는 위 사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더욱더 큰 문제는 임산물 유통의 문제가 있다. 보통 우리 특화품목기술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하는 생산자들의 공통요구사항은 임산물을 유통·판매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관에서 수매를 하여 유통하기도 힘들지만 생산자들을 돕고자 고군분투를 한다 해도 제값으로 판매하기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생산자들의 직거래를 유도하고 싶어도 요즘 판매 방식은 통신매체를 활용한 직거래 판매이다 보니 고령의 생산자들에게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판매 시스템을 따라가라고 말하기엔 역부족인 듯하다. 이렇듯 여러 가지의 문제들로 인하여 제 2의 인생 전환기를 좀 더 고민해야만 할 것이다. 생산에만 주력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앞으로는 자기의 상품을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한다. 그리고 지금 시작하려고 준비하시는 분에게 조언을 하자면 1차·2차·3차 산업이 어우러진 6차 산업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 임가에 방문하여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점들을 벤치마킹하고 나아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정립해야 한다. 우리 특화품목지원센터에서는 생산자들의 실질적 소득 증대 방안 마련을 위해 주기적으로 생산자 교육 및 선진지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임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해외 식품 박람회 참석해 우리 전북 임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예전에는 ‘임산물 생산’ 이 누구나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많이 보고, 배우고, 생각해야만 임산물 생산에서 도태되지 않고 제2의 인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양 철학역사를 보면 2000년 이상을 지배해 온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의 이데아 역사라 할 수 있다. 그리스의 뿌리깊은 퓌지스 정신이 이들 셋을 거치면서 존재자의 근원인 존재자성 즉, 이데아나 우시아의 정신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정신은 중세시대에는 존재자 중의 최고 존재자인 신으로 이데아가 현출하게 됐다.시대가 흘러 근대 계몽주의 시대에는 이성을 중심으로 한 인간 주체성으로 이데아가 나타나게 되었고, 인간 이외에는 모두 객체에 불과한 존재자로 눈앞에 선 자가 됨으로써 모든 자연은 인간의 지배를 받는 대상으로 전락하게 됐다. 이러한 역사가 현대시대까지 이어져 기술과 물질 만능주의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는데, 이는 어찌보면 플라톤까지 소급하게 되는 서구 정신문화의 필연적 귀결점이라고 볼 수 있다.인간은 처음에는 동양이나 서양 모두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연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서양의 창세기를 보면 ‘자연을 지휘하는’인간이 보여지고, 동양의 도덕경을 보면 ‘자연을 본받는’인간이 그려진다. 이렇듯 2500년 전부터 이미 동서양은 자연을 달리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서양사상이 세계를 주도하게 되면서 이성중심의 서양식 사고가 세계를 장악하게 되었고, 이러한 서구적 합리성 전통을 바탕으로 한 기술과 과학중심의 사회가 전 세계의 화두가 되면서 오히려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현대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기술문명의 근원을 쫓아가 보면 서구 형이상학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 결국 지구 곳곳에 널리 퍼진 인간성 망실, 황금 만능주의, 환경오염 등은 유럽 형이상학적 사고의 필연적 귀결이라 할 수 있다.인도 철학자 타고르는 “오직 하나의 문화나 철학만이 모든 곳에 차고 넘친다면, 신은 그 곳 피조물들을 구하기 위해 두 번째 노아의 방주를 보낼 것이다”라고 하였고, 독일 실존 철학자 하이데거는 “동양사상이 서양사상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지니고 있다”고도 하였다.우리가 서구 물질문명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까지의 서구적 발전전략을 되새겨보면서 계승해야 할 부분은 계승하되, 이제까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최근 전라북도의 내발적 발전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라북도는 비록 산업화 시대에는 뒤떨어 졌지만, 전통 문화자원과 청정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과 농식품산업 그리고 자연 친화적이고 완벽한 물질인 탄소를 기반으로 한 탄소산업 등 전라북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내발적 발전전략은 다른 지역과 똑같은 획일화를 거부하고 전라북도의 차이와 전통 속에서 ‘세계화속 한국화, 한국화속 전북화’의 꽃을 피우는 준비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전라북도는 자연과의 공존속에서 전북만의 독특함, 전북만의 색깔을 찾아 새로운 길을 모색해 왔다. 이러한 전라북도의 내발적 발전전략이 가시화 된다면 서구적 형이상학의 획일적 발전모델을 극복한 지방자치의 좋은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어린시절 설날이면 형제들과 함께 세배를 다니고 연을 날리던 기억이 가득하다. 하지만 이젠 연보다는 ‘드론’을 날린다고 하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시대에 따라 풍습은 바뀌더라도 설날은 우리민족의 가장 큰 명절이고 떨어져 지내온 가족들이 한데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설날의 의미는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우리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깃든 전통시장도 설날처럼 오랜 시간 동안 우리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왔다. 하지만, 최근 전통시장은 거대 자본력을 앞세운 대기업 유통회사들에 밀려 서서히 위축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전북중기청은 주차장을 확충하고 지붕 아케이드를 설치하는 등의 시설 현대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전주 남부시장을 한옥 마을과 연계한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육성하는 글로벌 명품시장 지원사업에 3년간 50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등 지역 시장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또한 전통시장을 보호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2009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전통시장을 위한 온누리 상품 판매 확대를 통한 전통시장 활력 제고에도 노력하고 있다.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대형마트를 이용하면 저렴하고 편리할 수도 있다.하지만, 대형마트로 인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몰락하게 된다면 앞으로 대기업의 표준화되고 획일화된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젠 소비의 편리성은 물론 소비의 다양성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대기업도 내수시장 없이 생존 할 수 있을까? 우리 지역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내수시장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어야 내수시장이 살고 대기업도 살 수 있다.우리 지역 대기업과 공공기관들도 경제주체간의 상생과 지역발전이라는 막중한 사회적 책임 완수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하며 그 첫걸음은 바로 온누리 상품권 구매에 동참하여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돕는 일이다.더불어 우리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도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더욱 친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제공하여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고객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시장상인회를 중심으로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과 경영마인드 제고를 위한 정기적인 교육 실시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스스로의 노력도 경주해야 할 것이다.최근 한국물가협회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명절에 전통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매할 경우 19만 5천원으로 대형마트보다 6만원이 저렴하다고 한다. 또한, 2월 5일까지 10%를 할인해주는 온누리 상품권 특별 할인기간을 활용하여 더욱 더 저렴하게 설 명절을 준비할 수 있다.대기업은 물론 우리 도민들도 설날을 맞아 설 선물 등 준비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이번 설 준비는 꼭 흥과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을 이용하시길 당부드린다. 이런 작은 배려와 관심이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인 전통시장에 커다란 활력이 되고 지역 사회의 동반성장과 상생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주워들은 얘기다. 평균 수명이 짧던 시절의 환갑잔치는 집안의 큰 행사였다. 정년퇴직을 한 뒤 집에서 소일하던 백수께서 하루는 말끔한 양복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이 모습을 본 아들이 “어디 가시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랫동네 친구가 오늘 육갑잔치(환갑)를 하는데 거기 가는 길이다”고 말했다. 때마침 어머니도 외출채비를 하길래 행선지를 물었더니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야채인간(식물)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어서 문병하러 간다”고 하더란다. 웃자고 한 얘기일 것이다.그 누구에게도 흐르는 세월은 비켜가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을 만난다. 그런 노화의 과정에 찾아온 것 중의 하나가 기억력 손상이다. 주변 사람들의 이름을 얼른 기억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댄다.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익숙한 용어도 생각이 나지 않아 엉뚱한 단어를 뱉어 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용어가 떠오르면 남몰래 주먹을 불끈 쥔다. 늙어가는 과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이다. 자기 힘으로 삶을 꾸려가야 존엄과 품위를 지킬 수 있다. 늙어도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인생을 설계하고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몇 가지를 준비해야 하는데 돈과 건강과 삶의 의미가 그것이다. 늙으면 일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은퇴하기 전에 노년기의 소비생활을 감당할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노년기 삶의 자기결정권을 지키려면 우선 건강해야 한다. 건강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생활습관이다. 자기 결정권을 지키는 또 다른 조건은 삶의 의미에 대한 확신이다. 젊을 때와 마찬가지로 일, 놀이, 사랑, 그리고 연대를 계속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면 하는 게 최선이다. 외로움은 노년기 삶의 가장 무서운 적이라서 그렇다. 누구나 멋진 노인이 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나이를 품격 있게 먹을 수 있는지 자주 생각하게 된다. 그래도 이런 걱정을 할 정도면 늙어 가는게 축복일 수 있겠다.그러나 얼마 전 언론에서 보도한 곤궁한 노년의 현실을 보면 늙어가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다. 품격이나 삶의 질을 운운할 정도의 여유로운 노인을 제외하면 누군가에게 나이 듦은 품격과 존엄, 은빛의 연륜이 아니라 목숨을 부지해야 할 차가운 현실이 된다. 종교단체가 나누어 주는 500원짜리 동전을 받기 위해 추운날씨에 길을 나선 노인들. 라면 한 봉지 값도 안 되는 이 작은 동전 하나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앞다투어 돈을 받으려다 시비가 붙기도 한다. 배고픔을 면하기 위해, 혹은 밀린 전기료와 수도세, 손주의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노년의 자존심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라고 뉴스는 고발한다. 우리나라 노인 1000명 가운데 16명은 백세인생을 살게 됐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러나 한국 노년층의 상대 빈곤율은 49.6%로 OECD 평균 12.6%보다 훨씬 높다. 그런데도 국가는 이런 문제를 소홀히 하거나 애써 외면한다. 오히려 나라경제를 위해 노인우대 기준을 높이자는 논의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개선할 현실적인 방법이 딱 하나 있긴 하다. 어렵지 않다. 작지만 위대한 ‘손가락 혁명’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을 갖춘 정당의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이다. 이 겨울이 끝나면 곧 선거철이 다가온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지방자치체가 시작된 지 어느덧 25년째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지방자치제 실시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자치단체장의 전횡과 독주로 인한 폐단이 많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그것이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자치단체장의 존재감은 매우 커졌으나 지방의원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매우 미미한 상황이 됐다. 지방의회는 과연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초등학교 4학년 문제를 풀어보자. 시·도 의회의 역할이 아닌 것은 무엇입니까? ① 시·도 주민을 대표한다. ② 조례의 제정과 개정 폐지를 담당한다. ③ 자치단체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④ 시·도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법을 만든다. ⑤ 시·도 주민들의 불편한 점을 직접 해결해 준다. 정답은 ⑤번이다. 의회는 주민대표기관으로서의 지위(①), 입법기관으로서의 지위(② ④), 의결기관으로서의 지위(③)를 갖고 있다. 주민들의 불편한 점까지 직접 해결해 주면 좋겠지만 이점은 의회 역할이라기보다는 행정기관의 역할이다. 지역에서 생활하다 보면 지방의원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지역의 사안에 대해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지자체에 대한 견제 기능이 매우 약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치열한 의정활동을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진안지역의 중요 사안으로 떠오른 마이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에 있어 소신있게 의견을 개진한 의원을 보지 못했다. 혹자는 앞으로 의원들은 케이블카 타당성 조사 결과에 맞춰 찬성과 반대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 한다. 선거에 출마하면서 군민들에게 제시한 공약집을 다시 한 번 살펴보았으면 한다. 꼭 이런 대목은 공통적으로 있다. ‘집행부를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 그러나 당선된 이후 그와 같은 노력이 이뤄졌는지 자못 궁금하다. 조선시대에 백성을 위한 왕도정치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삼사제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사는 사간원, 사헌부, 홍문관 등으로 특히 사간원과 사헌부를 양사라 한다. 양사 관원을 대간이라 하는데, 왕이라도 잘못이 있을 때 직언을 하는 직책이다. 조선시대 왕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는 삼사라는 제도적 장치와 바르지 못했을 때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방의원의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은 조례 제정이나 심사를 하는 데 있다. 지역민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법을 제정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민의 의견을 청취해야 하며 많은 시간 연구도 병행해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제정된 조례가 제대로 시행되기 위해서 군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의원에 당선된 이후에도 군민에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 낮은 자세로 군민을 대표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군민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야 한다. 지방의원은 지방자치제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이다. 지방의원이 역할을 포기할 때 제왕적 단체장이 출현하고 지역도 불행해진다. “자기주장이 불분명한 사람은 그만의 품격을 갖추지 못한다.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품격을 갖췄는지를 판단하려면 그의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그의 신념이 얼마나 확고한지를 보면 된다.” 버나드 쇼의 말이다. 지역의 버팀목으로 진정성 있는 지방의원 역할을 기대해 본다.
지난해는 우리 전라북도가 ‘내발전적 발전 전략’으로 삼락농정, 토탈관광, 탄소산업을 도정 3대 핵심 사업에 초석을 다졌다. 도정의 3대 핵심사업 중에 최고인 ‘삼락농정’은 새롭고 신선해 농업인과 도민은 물론, 타도에서도 관심이 많다. 이를 담당하는 과장으로서 희망의 비전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이 많다. 도는 올해 삼락농정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808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도 재정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렇게 많은 예산을 확보한 데에는 강한 추진 의지가 깃들어 있다.삼락농정의 꽃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그 동안 ‘농정거버넌스 ‘를 구성하고 ‘삼락농정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 제정을 준비하는 등 시행 토대를 마련 중에 있다.또, 농업농촌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삼락농정위원회에서 발굴한 농작물 공동작업 지원체계 확충 등 지특사업 16개 사업과 여성농업인 생생바우처 사업, 밭작물 가공산업 육성 등 14개 도 자체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올해는 쌀 수급 방향을 국내에서 찾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전북 쌀의 우수성을 해외에 홍보, 마케팅을 적극 펼쳐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중국과 FTA체결을 계기로 수출 길 개척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 결과, 전북 쌀이 15억 중국시장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중국 실사단이 지난해 12월 25일에 군산 제희RPC(미곡종합처리장) 현장을 직접 방문해 위생·품질 수준 등을 조사했기 때문에 곧 수출한다.또한, 중국과의 FTA 발효에 따른 밭농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농식품부가 공모하는 ‘밭작물 공동체 육성사업’을 15개소 선정함에 있어 우리 도가 4개소 신청한 가운데 2개소 이상을 확보해 밭작물 주산지를 수출단지로 전략 육성할 계획이다.특히, 신청한 곳 중 변산농협의 양파는 170농가를 조직화해 종자통일, 농가교육, 재배방식 통일 등을 통해 95% 계약재배(3000톤)로 지역농업인에게 높은 소득을 제공한 수범사례가 인정돼 농림 축산식품부 장·차관이 직접 다녀가고 타 기관에서도 벤치마킹했다. 도가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비닐하우스 설치사업 역시 올해도 194억원을 지원해 토마토, 딸기, 수박 등 소득 전략품목을 중점 육성해 논의 타 작물 전환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이렇게 비닐하우스 설치사업을 적극 지원한 이유는 고추의 경우 노지에서 보다 하우스로 재배할 경우 소득이 3배가 높고, 쌀 재배보다도 토마토, 딸기 등을 재배할 경우 10배 이상 높기 때문에 앞으로 귀농하는 젊은 농업인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올해는 삼락농정의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만큼, 다양한 정책과 시책이 현장 농업인에게 피부로 와 닿을 수 있도록 더욱 완성도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세계적 투자자 로저스는 “농업은 미래에 가장 유망한 산업”이라며 “ 젊은이여! 미래를 위해 당장 농업대학으로 가라”고 충고한 바 있다.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들! 전북에 오시면 후회 없이 돈 벌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행·재정적인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조금 더디더라도 농민 입장에서, 농민 주도로 지속 가능한 농정을 펼쳐 농업인이 활짝 웃고 희망과 행복을 주는 활기찬 삼락농정 세상을 만들고 싶다.
휴일에 사무실에 나올라치면 걱정부터 앞선다. 내 사무실은 전주한옥마을과 가까운 동문거리 홍지서림 근방에 있다. 사무실을 나오다 보면 차량에 막혀 오지도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 일쑤다. 속절없이 차량 행렬 속에 갇혀 있다 보면 ‘전주가 왜 이리 됐나...?’라는 한탄과 함께 가슴 속에서는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한옥마을은 전주 시민에게 약인가, 독인가...?’라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예전의 모습을 잃은 전주. 더 이상 평온하고 넉넉하지 않은 전주. 음식을 먹기 위해서든, 산책을 위해서든 일부러 이곳을 찾는 전주 사람은 거의 없다. 한옥마을은 전주시민에게는 소외된 ‘섬’이다.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전주의 음식도 제 맛을 잃었다. 전주의 음식점도 관광객이 찾는 집, 현지인이 찾는 집으로 세분화돼 있다. 막걸리집은 더 이상 서민이 가던 선술집 개념이 아니다. 한옥마을은 현지인과는 유리된 세계다. 전주다움을 잃어버리고, 전주 시민에게는 외면 받는 별도의 관광 특구다. 한옥마을의 토지도 이미 전주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부동산 투기장이 되면서 지가가 천정부지로 뛰고, 가게임대료는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 임대료가 오르니 상업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한옥마을의 상업화는 동문거리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전형이다. 이 지역도 투기의 대상이 되면서 땅값이 크게 오르고, 그나마 가난한 예술인들은 다시 도시 외곽으로 쫓겨나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전주에 사는 것에 대한 자긍심이 컸다. 비싸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다양한 음식, 한적한 도시 분위기, 전주 사람들이 갖고 있는 넉넉한 성정... 이런 것들이 전주의 진정한 맛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관광지화가 되면서 이런 것들은 급격하게 사라졌다. 전주만의 정체성이 빛을 잃었다.전주에 언제 이런 관광객이 몰린 적이 있었느냐는, 그래도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고, 또 전주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끓어오르는 속을 다독거려 보지만 이 불편을 참는 것은 참으로 불편하다. 관광 산업을 미래 무공해 산업으로 추앙하는 마당에, 이를 부정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 도시의 변절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지역민으로부터 외면 받는 관광지가 존속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인다. 정작 소중한 것들을 잃으면서 전주가 챙기고 있는 것은 있는 것인지... 나는 전주에 사는 것에 대해 더 이상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성장하면서 기억하고, 앞으로 그리고 있는 전주는 흔적도 없어졌다. 그 넉넉함과 도타움은 사라지고, 혼잡한 도로와 천박한 상업화만 남았다. 단돈 만 원짜리 한 장이면 신나던 막걸리집도, 그 정취도 찾을 길 없다. ‘전주 음식’의 명성을 찾아, 맛보여 달라는 외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음식점도 없다. 전주 한정식집들은 건물만 커진 채 상업화를 ‘당의정’으로 위장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 주는 불편을 ‘전주가 언제 이래본 적 있느냐?’는 거시적 명분으로 감내할 수만은 없다. 나는 개개인이 행복해서 전체가 행복한 세상을 꿈꾼다. 전주의 관광 산업과 관광객들을 위해 내 행복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나는 전주에서 여전히 행복하고 싶다.
갑작스러운 강추위로 연일 뉴스에는 한파 피해와 일기예보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전력수요도 지난 21일 전년도 최고치를 경신한 8297만kW으로 삼일 연속 8000만kW를 오르내리고 있음에도 전력수급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벗어나 보인다. 안정적 전력공급을 기본가치로 전력산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2011년 9·15전력대란 이후 지난 수년간 겨울은 수급안정을 위한 노력과 걱정으로 동장군의 매서운 한파를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매일 헤드라인을 장식하던 전력수급 관련 뉴스는 올 겨울을 과연 무사히 넘길 수 있는지 여부가 큰 관심사였고, 냉기 감도는 사무실의 추위를 내복과 에너지 위기극복에 동참한다는 자부심으로 이겨내던 시절이었다.9·15당시 6726만kW였던 전력수요는 4년이 지난 지금 무려 23%나 증가한 8297만kW에 이르고 있음에도 모두가 평온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그동안 정부와 산업계 그리고 국민들의 고통 분담과 위기 극복 노력의 결과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히, 수급안정의 핵심인 공급능력은 전력난이 극심했던 2012년 예비율이 3~5%에 불과했었으나 최근 들어 16~20%까지 수직 상승했다. 실제 지난 21일 역대 최고 피크치를 경신했음에도 예비율은 14%(1182만kW)을 보유하고 있어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발전설비용량 역시 1월 16일 기준 9819만kW로 최근 신고리 3호기(140만kW)가 전력공급을 시작하면서 ‘1억kW시대’ 개막은 초읽기에 들어갔다.이는 2010년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이후 발전설비 증대와 에너지 절약운동이 전기사용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변화시킨 결과라 할 수 있다. 겨울철 최대전력 경신은 난방용 전력수요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동계 전력 수요가 하계를 넘어 선지는 이미 오래전이다. 동계 난방용 전력수요는 전력거래소 추산 약1800~2000만kW 정도며, 냉난방 부하가 거의 없는 봄·가을의 전력수요 6000만kW에 난방기 가동으로 인한 부하가 더해지면서 전력수요가 증가하게 된다.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까지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어 최대 전력수요가 갱신될 가능성은 있지만 1300만kW에 달하는 예비력과 수요자원 거래시장에 등록된 289만kW를 활용해 유사시 자발적 전력수요 감축을 유도하고, 석탄화력 발전기 출력상향 등을 통해 421만kW의 추가예비력 확보가 가능하다. 또한 전압 하향 조정, 민간 발전기 가동, 긴급절전 등 300만kW의 비상 단계별 대책도 완비한 상태이며, 한전 본사 및 사업소에 수급비상 대응을 위한 ‘동계 비상수급대책 상황실’을 다음달 19일까지 운영 중에 있다. 이처럼 전력수급에는 2중, 3중의 방어막을 형성하고 있어 전혀 문제가 없으나, 국가 에너지의 효율 향상을 위해 실내 적정 난방온도 유지 및 개문 영업자제 등 시민들의 지속가능한 자발적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갯벌을 농업, 산업, 공원, 주거 등으로 전환하고 있는 간척지는 수목이 자라고 사람이 살기 적합한 생태환경으로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간척지 토양·지하수에 대한 목표 생태환경기준을 설정해야 한다.현재까지는 외부 흙으로 갯벌·지하수의 염분을 매몰해버리는 방식으로 개발하여 계속 염분이 올라온다. 간척지는 생태적으로 천덕꾸러기 땅이었다. 인식을 바꾸자! 갯벌·지하 해수의 염분을 제거하면 이상적 삶 터를 조성해갈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보인다.새만금에 숲과 담수호를 아름답게 배치할 수 있고 누구나 살고 싶은 삶 터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 도민은 최고의 새만금개발이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청사진과 선거 때마다 공약, 한중교역 장밋빛 전망으로 새만금이 부상할 것이라 들으며 설레어왔다. 지금 총선을 앞두고 더 민주당이냐, 국민의당이냐가 중요한 관심사로 보이나 새만금개발의 실질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에 따라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염분이 없어지면 새 땅에서 무슨 농사든 지을 수 있고 아름다운 숲과 담수호가 생기면 첨단산업도 입주하고 싶어진다. 우리도 거기서 살고싶다. 이상적인 삶 터의 환경조건을 그리며 이를 실현할 기술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그동안 개발방식은 외부 흙을 가져다가 갯벌 위에 매립하는 토목공사였다. 새만금 283㎢의 땅에 2m 높이로 매립하는데 8억㎥의 외부 흙을 가져와야하며 20조원이 추산된다. 그런데 주변에서 흙을 파올 야산이 없고 자연환경 파괴가 초래되며 엄청난 수송비 때문에 예산확보가 어렵다. 자연상태로 되돌아가는 역간척사업과 해수유통 주장이 끊임없는 배경이다. 조성단가가 비싸서 분양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들어올 기업에게 외면당하기에 십상이다.문제된 외부 흙 매립방식을 대체하여, 내부 갯벌로 2m이상 성토하는 착안에 기존기술로 해결된다. 그 엄청난 흙을 간척지에서 확보할 수 있다. 전북대는 갯벌성토층 염분을 제거하여 생태환경기준에 적합하게 전환해나가고 지하 해수를 빼내어 담수층으로 진행시키는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하여 울창한 숲과 담수호로 어우러진 모습으로 조성해나가려한다. 그럼에도 성토비 예산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간척지 안에 2㎞×3㎞, 깊이30~40m 깊이로 암반층까지 파내고 차수벽을 치면서 평지댐을 5개 파면 그 흙으로 283㎢를 2m 높이로 성토하고도 남는다. 평지댐 수위를 -7~-10m로 유지하면 갯벌의 지하해수가 배수되어 모아지게 된다.평지댐의 물을 해수담수화 시설을 통해 담수를 생산해서 283㎢의 성토층 2m 갯벌의 염분을 구획별로 1~2년내에 제거하여 정상토양수준으로 된다. 그리고 장마철에 평지댐의 해수를 품어 바다로 내보내고 금강하구에서 바다로 내보낼 담수로 채우면 수년 내 담수호로 수질을 바꾸어갈 수 있다. 60조원을 들여 4대강사업으로 여기저기 보를 만들고 좋아진 점은 있겠으나 수자원확보 기능은 실패했다. 앞으로 수자원 확보를 위해 상류에 댐을 만드는 사업은 자연파괴와 민원으로 어려워졌다. 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새만금에 평지댐을 파는 것은 쉽다. 새만금개발에 필수적인 용수를 미리 확보할 뿐 아니라 담수가 풍부한 전북으로 모습이 바뀐다. 이러한 성공으로 황해연안을 매립하고 있는 중국이 환경기술 수출시장으로 보인다.
2016년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현 정치권만큼이나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어디로 진학할 것인지 자기의 앞날을 담보한 진로를 결정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겠는가? 자연의 섭리로 일어나는 태풍도 진로를 정해놓고 나아가는 것을.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으니 진로를 결정하고 정면 돌파를 할 수밖에 없다.어디 그뿐일까? 설사 진로를 결정했다 하더라도 그 선택이 올바른 선택인지 아닌지는 하늘만이 알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택하는 일도 힘들겠지만 결과가 드러날 때까지 불안과 초조에 떨어야 하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이다.사람은 살면서 수시로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되어 있다. 그 선택이라는 것이 대부분 자기의 뜻대로 하지만 때로는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대세에 휘말려 어쩔 수 없이 따르기도 한다. 자기 의사든 대세든 간에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 일단 선택이 이루어져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작금의 정부와 정치권은 그 선택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선택이라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한 고민 때문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게 아니라 자기들이 만든 집단의 헤게모니 싸움 때문에 미뤄지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 마디로 자기 집단의 유익을 위해 국민의 안위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지금 이 나라의 경제는 위기 속의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감경기가 IMF때보다 더 심각하다는 얘기가 서슴없이 나오고 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한 집 건너 한 집씩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긴박한 상황 속 에서도 정치권은 민생을 외면하고 자기들 헤게모니 싸움에만 눈이 멀어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아무리 감추고 싶어도 감출 수 없는 게 몇 가지 있다. 주머니 속 에 든 송곳과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경기불황이다. 주머니에 넣은 송곳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금방 삐죽 뚫고 나온다. 누구를 사랑하는 마음도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언젠가는 들키게 된다. 한 나라의 경기불황 또한 아무리 숨기려고 애를 써도 가려지지 않고 드러나게 마련이다.국민 된 입장에서 현 정국이 나아갈 방향조차 선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을 촉구한다는 게 무리한 요구일까? 아니면 국민들은 국민들끼리 알아서 살아 갈 테니 정치는 국민들 신경 쓰지 말고 정치인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이 옳을까? 2016년! 우리 전북인 들도 민심이라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내가 올바른 선택을 해야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해야 더 이상 전북이 변방 취급을 받지 않게 만들고 이 나라 또한 바르게 세울 수가 있다. 시절의 와류에 휘말리지 말고 사소한 정에도 매이지 말자!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아낌없는 손뼉을 보내자! 그 대신 아닌 것은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아니라고 하자! 어느 것이 진정 우리를 위한 길인지 나의 선택, 우리의 올바른 선택이 미래를 결정하는 관문임을 절대로 잊지 말자!
얼마 전 우리나라 초·중·고 교실에는 수포자가 50%, 조사 대상자 중 수학 사교육 참여자 80%, 이에 대한 대책으로 수학 학습량 경감 20% 등에 관한 언론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교실에는 수포자 뿐 만 아니라 학포자가 얼마든지 있다. 일반 중·고 각 교실에는 수업시간 내내 잠을 자거나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학포자가 70% 정도 된다는데 특정 교과 학습량을 줄인다고 교실 교육에 변화가 오리라고 생각하는가? 이들 학포자는 초·중·고 12년을 가방만 들고 학교에 오갈 것이다. 우리는 이들이 받는 심리적 고통과, 되지도 않는 교육에 투입한 예산 낭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고민을 다소 해결한 어느 초등학교 한 교실을 소개한다. 이 학교에서는 학년 초에 전교생 5%에 해당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기초튼튼교실’을 개설하였다. 이 34명 중에는 학년, 성별, 지능, 학력이 각기 다른 아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이, 특수반 아이까지 다수 포함되어 있다. 아이를 존중하고 교육에 열정을 지닌 외부강사 1명을 초빙하여 국어·수학 두 교과를 주 4회 ‘사다리학습’ 방식으로 지도하였다.사실 ‘부진아 반’이라서 학부모나 해당 아이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까 봐 염려하였으나 그것은 기우였다. 2학기에는 참여 희망자가 63명에 이르렀고 아이들 모두가 열심히 공부한 결과 모든 아이들의 성적이 괄목할 만큼 신장되었다. 특이한 점은, 국어·수학 교과의 성적만 오른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성적에 변화가 왔다는 것이다. 한 3학년 특수반 아이는 책을 읽고 받아올림·받아내림이 있는 가감산을 곧잘 하는가 하면, 어떤 아이는 방과 후에 시간이 나는 대로 기초튼튼교실에 들르는 등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아이들의 굳은 표정이 밝게 변했고 꼭 다물었던 입가에 미소가 번져 아이들 특유의 생동감과 자신감을 되찾게 되었다.이 아이들의 기뻐하는 모습과 공자의 논어 첫 장 첫 구절이 클로즈업된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라는 말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공부란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후학들은 학교를 배움의 기쁨보다 공부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주는 곳으로 만들어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200을 배울 수 있는 아이에게 100을 가르쳐 정신과 역량에 여유가 있게 하면, 싫증을 내지 않고 스스로 깨우친다’는 이덕무의 주장을 교실 교육에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사다리 학습은 기초·기본학력을 충실히 익힌 다음, 그 위에 새로운 지식을 차근차근 쌓아 올라가는 자기 주도적 학습방식이다.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워 학습하고 피드백한다. 그러기 때문에 한 명의 지도교사가 많은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다. 학교 교육에서 학포자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은 기초기본 학력이 정착되지 않는 아이에게 고차원의 학습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 때문이다. 가감산을 모르는 아이에게 방정식을 가르친다든가, 알파벳을 모르는 아이에게 영문법 등을 교과서의 진도대로 가르치는 것은, 걸음마 배우는 아이 손에 무기를 들려주며 전쟁에 나가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싶어하는 욕망을 갖고 있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은 사다리 학습으로 충분히 증명된다. 공부하는 것이 기쁘고 즐거워야 한다. 그리고 학교는 이것을 일깨워 주는 보금자리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칼도 오래 쓰다보면 칼날이 무뎌지기 마련이다. 사람의 반응도 그와 다르지 않다. 어떤 큰일을 처음 당했을 때는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놀라 혼신의 힘을 다해 대응하지만 그 일을 반복적으로 겪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무덤덤해지기 시작한다.얼마 전 북한이 또 핵실험이라는 엄청난 도발을 감행했다. 1차 핵실험 때만 해도 유엔이 단 5일 만에 대북제재결의안을 채택했었다. 하지만 2차, 3차, 4차 이렇게 반복될수록 유엔의 결의안 채택 기간이 18일, 23일, 이렇게 길어지고 있다. 북한의 핵 보유에 대한 거부감이 그만큼 무뎌지고 있는 것이다.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반응 또한 눈에 보이게 무뎌졌다. 1차 실험 때만 해도 금방 전쟁이라도 터질 것처럼 놀라 비상시에 필요한 생필품 사재기에 바빴다. 그런데 2차, 3차 핵실험을 겪으면서 서서히 무뎌져 이번 4차 핵실험은 늘 짓던 뒷집 개가 또 짓는구나! 하고 큰 반응 없이 시큰둥하기만 하다.유엔이나 우리 국가가 북한을 제재하는 것을 살펴봐도 그렇다. 김정은이 겁을 집어먹고 움츠리게 만들거나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그저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북한의 경제를 경색시키는 제재 정도에 불과하다. 북한은 핵실험 아니라 핵실험 할아버지 규모의 무기 실험을 감행해도 국제사회나 유엔에서 북한의 근간을 무너뜨릴 만큼 결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걸 안다. 그 한계를 알기 때문에 북한은 대놓고 핵실험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북한이 벌이고 있는 핵실험은 미국이나 남한을 위협하겠다는 의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이 벌이는 대남전략을 보면 늘 삼십육계비본병법(三十六計秘本兵法)중 6번째 계책인 성동격서(聲東擊西)의 계책을 쓰고 있다. 동쪽에다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번 4차 핵실험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국가에 위협을 가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남한에서 뭔가를 얻어내려는 속셈이 분명하다.그런 김정은의 꼼수에 국가가 더 이상 놀아나지 말아야한다. 끈에 묶인 강아지처럼 눈을 빤히 뜨고도 어쩔 수 없이 짖어대기만 하는 무기력한 대응도 이제 그만 할 때가 되었다. 그렇게 늘 끌려만 다니니까 북한이 반복적으로 성동격서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유엔이나 서방국가는 어디까지나 제 삼자일 뿐이다. 그들이 정하는 제재의 한계에 묶이지 말고 자주국방적 차원에서 야생멧돼지처럼 겁 없이 천방지축으로 날뛰면 언제든지 물어죽일 수 있다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이제 북한을 견제하기 위해 묶어놓았던 사냥개의 끈을 풀 때가 되었다. 사자는 나약한 사슴 한 마리를 잡는데도 사정을 두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사자처럼 최선을 다해 강경하게 응징하면 아무리 무분별하게 날뛰는 야생 멧돼지라 해도 다시는 함부로 날뛰는 일이 없을 것이다.
봄이 온 듯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더니 새해가 되면서 제법 날씨가 쌀쌀해지고 길거리에 빙판이 지면서 겨울다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이렇게 온 세상이 얼어붙어 있는 듯하지만, 오로지 활기찬 온기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그 곳은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는 우리의 전통시장!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활기찬 서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문화쇼핑공간으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자주 드나들어 방문객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소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이곳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시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무사히 대피 할 수 있을까?속단할 수 없지만 잘 대피하리라 단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우리나라 전통시장은 그 특성상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고 점포 앞에는 좀 더 많은 상품을 진열하기 위한 좌판대가 놓여 있다. 화재발생시 초기 진화용으로 필요한 소화기는 대부분 가게 안쪽 찾아보기 힘든 위치에 놓여있고, 소화전 앞에도 상품을 진열해 놓는 경우가 많다.이러한 환경의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난다면 어떻게 될까?통로(대피로)는 좁고, 대피하려는 사람들은 많아 대형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점포에 쌓여있던 물건이 연소하게 되면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끔찍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소방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발생 건수는 316건이며, 인명피해는 11명, 재산피해는 약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요인으로는 전기적 요인 157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의 절반(49.7%)을 차지하였고, 다음으로는 부주의, 원인미상, 기계적 요인, 방화(의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화재원인을 살펴보면 겨울철에 대부분 사용하는 전기 난방기구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과전류나 합선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따라서 전열기구 등을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용량에 맞는 규격전선과 멀티 탭인지를 확인하여야 하며, 소화기는 눈에 잘 보이고 가져오기 쉬운 장소에 비치하여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더불어 시장 관계자는 소화설비 설치 및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을 시행하여 초기진화능력을 배양하고, 소방차량 진입 및 대피로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좌판이나 진열상품을 정비해야 하며, 소방서에서도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속 있는 훈련과 화재예방 지도를 해야 할 것이다.곧 민족 대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점포주들이 안전이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때 예고 없는 재난은 쉽게 찾아오지 못할 것이다. 또한 시장 관리자와 소방서에서도 안전한 전통시장이 되도록 한층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덤과 정이 있는 전통시장으로 지역주민들의 발걸음은 저절로 옮겨질 것이고, 지역경제까지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시대에는 평균수명이 40세였다는데 점점 수명이 늘어나 100세를 넘어 120세까지 늘어날 것이라 한다. 수명이 늘면서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희망이 되고 있다. 수명이 늘다보니 노후자금도 장기요양치료비도 마련해야 되고, 치매 예방에도 힘을 써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게다가 회복이 불가능한데도 연명치료를 하면서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마저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4년도 노인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대상 노인의 88.9%가 연명치료에 반대한다고 한다. 2009년에 타계한 김수환 추기경과 2015년 3월에 타계한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도 사전에 무의미한 연명치료 거부의사를 밝혀 연명치료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삶을 마감했다. 우리나라도 근래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고 있다. 호스를 치렁치렁 매단채로 무의미하게 생명을 연장시키며, 비참한 죽음을 당하기보다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품위 있는 죽음(well-dying)을 맞이하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도 죽음에 대해 미리 이야기하지 않으려다보니 임종의 상태에서도 연명치료를 하며, 외롭고 고통스럽게 중환자실에서 삶을 마무리하곤 한다. 가족들 입장에서는 연명치료를 해드리지 않으면 불효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미리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사전의료의향서도 작성해둘 필요가 있다. 사전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은 적절한 치료는 받되 회복이 불가능한 임종의 상태에 이르렀을 때, 주치의와 다른 전문의, 2명이상의 가족 동의를 받아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그동안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기 위한 논의가 있었고, 관련 법 제정 노력도 있었으나 계속 무산되곤 했다. 2013년에는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존엄사 법제화 권고까지 하였다. 다행스럽게 2016년 벽두에 웰다잉법(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이용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어 2018년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빠른 시일 안에 제도가 정비되어 모든 사람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길 간절히 바란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자의 73%(암환자는 90%)가 병원에서 임종한다고 한다. 이는 미국 38%, 호주 52%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이다.“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라고 한 성서의 말씀처럼 모든 사람이 죽는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에 대해 언제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영국의 경우 유치원 때부터 죽음교육을 실시하고, 매년 죽음주간도 설정해 운영한다. 미국의 경우도 대학의 죽음학 수강신청이 밀려 몇 년씩 기다려야 수강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죽음준비교육을 확대해야 할 시점에 왔다. 준비된 사람이 기회를 얻는다는 말처럼 미리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미리 준비해두면 좋을 것이다. 모든 분들이 미리미리 준비하여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 남길 말도 미리 전하며 가족 간에 화해와 용서의 기회까지 갖는다면,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비참한 죽음에서 존엄한 죽음으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된다.
문화유산의 학술적 정의를 따지지 않더라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우리가 문화유산을 통해 과거에서부터 전해지는 전통과 호흡한다는 사실이다. 호흡한다는 말은 과거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과 정신을 직접 느끼는 일이기도 하다. 궁궐에 간다면 왕과 귀족들의 삶과 문화를 느끼는 일이고, 고서적을 펼치면 선조들의 정신을 들여다보는 일이며, 고분을 찾는다면 죽음의 문화와 마주하는 일이다. 이렇게 유형, 무형의 문화재들은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통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894년 1월에 시작되어 전국을 휩쓸었던 동학농민혁명은 이러한 문화유산을 많이 남기지 않았다.동학농민혁명은 최제우가 창시한 동학사상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침탈하려는 외세를 물리치고 당시의 봉건적인 사회질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일어난 기층민의 개혁운동이다.동학농민혁명의 가장 큰 의의 중 하나는 농민들이 직접 봉기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앞에서 이끌었던 사람들이 있지만, 흙을 일구던 농민들의 손으로 직접 쓴 역사의 장이었다. ‘일어서면 백산(白山)이오, 앉으면 죽산(竹山)’이라는 말은 흰옷을 입고 죽창을 든 농민들이 산에 모였던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자발적으로 모인 농민들의 수가 얼마나 많았는지를 실감 나게 보여주는 기록이다.지난해 12월 21일,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에 있는 원평 집강소가 개·보수를 거쳐 제 모습을 다시 찾은 것은 그렇기에 더욱 뜻깊다. 집강소는 농민군이 장악한 지역의 읍면 단위에 설치되어 개혁과 행정, 치안 등의 업무를 보던 자치 기구이자 그들이 모이던 건물을 가리킨다. 집강소에서는 누구든 서로를 접장(接長)이라고 부르고 맞절을 하는 등 신분 타파를 실천하였고 빈민구제 활동을 펼쳤다. 원평 집강소는 동학농민혁명만큼이나 굴곡진 역사를 가지고 있다. 1882년 처음 지어질 당시에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초가였다. 1894년, 백정 출신으로 원평 학원마을에 살던 동록개라는 사람이 대접주 김덕명을 찾아가 “신분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말과 함께 농민군에게 헌납했다. 이러한 사실은 기록뿐만 아니라 주변 주민들이 직접 증언하고 있다. 1955년생인 김수연 씨의 이야기를 옮겨본다.“그냥 그 건물이 김덕명 할아버지한테 좋은 세상 만들라고 백정이 줬다고 허고, 동학 허는 사람들 본부로 쓰면서 녹두장군이랑 거기를 본부로 썼다고 하든디.”원평 집강소의 역사가 입에서 입으로 서너 세대를 이어온 것이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는 수류면사무소로 사용되었고 해방 이후 기와집으로 보수하면서 마루, 문, 벽 등이 변형되었다. 1930년대에는 원불교 불법연구회가 사용하였고 1950년대부터 1991년까지는 개인이 주거하는 집이었으나, 그 이후에는 폐가로 방치되었다. 이후 원평 집강소임이 확인되면서 2012년 김제시가 문화재청에 긴급 매입신청을 하고 2015년에 개·보수를 거쳤다.원평 집강소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고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문화유산으로 돌아왔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야 한다. 비록 시골에 있는 작은 초가건물이지만 그곳에서는 뛰는 심장으로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는 그 꿈을 보여주는 문구가 있다. ‘사람, 다시 하늘이 되다.’
일산 김준영 교수님은 존경하는 내 스승님이다. 그분은 달포 전에 돌아가셨다. 2015년 당시로 향년 아흔 여섯이다. 그분은 겸손하여 남에게는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다. 남에게 유익하게 해주고 자신은 손해를 본다. 박사학위 논문 심사비도 다시 돌려주는 분이다. 그분은 마치 물과 같다. 물은 모든 만물에게 이롭게 할 뿐, 경쟁하지도 아니한다.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곳이나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다. 물은 순리대로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그래서 물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것으로 도에 가깝다. 그분은 물이다. 예전 영남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원익은 속일 수는 있지만 차마 속이지 못하겠고(可欺而不忍欺), 유성룡은 속이고 싶어도 속일 수가 없다(欲欺而不可欺).” 명민하고 재치가 넘쳐흘렀던 서애 유성룡 보다 오히려 어리숙한 오리 이원익이 더 후한 평가를 받은 느낌이다. 오리 이원익은 어떠한 분이었기에 속이려고 작정하면 얼마든지 속일 수 있지만 천벌을 받았으면 받았지 그 분을 어찌 속일 수 있겠느냐고 했을까. 한양대학교 정민 교수는 말했다. 허황되고 속임수가 판치는 이 세상에 오리 이원익과 같은 분을 저만치 모셔두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넉넉한 그런 청복(淸福)을 누려보고 싶다고. 그런데 나는 그런 분을 모신 적이 있다. 참 행복했고 지금도 행복하다. 그 분이 내 스승, 전북대학교 인문과학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정년퇴임한 김준영 교수님이다. 1974년 대학 입학해서 20년가량 그분의 지도를 받았다. 학문과 인격을 전수받았다. 그분의 지도를 받아 문학박사가 되고 대학교수가 되었다. 학문의 깊이도 그분의 십분의 일도 따라가지 못하고, 인격도 감히 그분을 흉내를 낼 수조차 없다. 그분은 재직 당시 전북대학교에서 누구든 애경사가 났다고 하면 누군지도 알려고 하지 않으시고 부조금을 서슴지 않고 냈다. 그러나 정작 사모님께서 돌아가시자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아 전북대학교 동료 교수, 제자, 후배들이 문상(問喪)을 가지 못했다. 비밀로 붙였기 때문이다. 내가 사모님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된 것은 석 달이 지나서 교수님의 둘째 아드님 친구 신영창 교장 선생님을 통해 들었다. 사모님 사후(死後) 몇 달이 지나서야 국문과 이태영 교수와 더불어 교수님 댁을 찾아갔다. 나는 왜 부고(訃告)하지 않았는지 따지듯이 여쭈었다. “뭘하러 사람들 귀찮게 해. 무슨 좋은 일이라고 알려?” “교수님, 그럼 교수님은 평생 동안 다른 분들 초상이 나면 왜 그리 찾아다녔습니까?” “술잔 받아.”하며 웃기만 할 뿐이다. 그분은 사람들을 수고롭게 하지 않으려 한다. 급기야 교수님이 돌아가셨다. 자녀들 또한 부고(訃告)하지 않았다. 예측한 대로였다. ‘전북일보’부음(訃音) 란을 보고서야 곧바로 문상을 갈 수 있었다. 우리는 교수님의 뜻을 어기고 찾아가 문상하였다. 재배하면서 맘속으로 ‘우리가 못 올 줄 알았지요?’라고 말했다. 큰 아드님께 물었다. 왜 알리지 않았냐고. 대답은 예상과 같았다. 사람들을 번거롭게 하거나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아버님의 뜻에 따랐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장례에서도 화환과 조의금을 사절하였다. 조의금을 준비한 조문객들은 멀쭘하다가 방명록에 서명만 했다. ‘전북일보’부음 란에는 알린 이유를 물었다. 큰 아드님이 대답하였다. “돌아가셨다는 것은 알려야겠기에…” 돌아가신 교수님의 가치관을 존중하여 부고(訃告)는 내지 않았고, 사망 사실은 신문에라도 알려야 할 책무를 느낀 것이다.
전주의 한옥마을 거리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생기가 넘치고 우리의 전통한복을 입은 젊은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전주시민들이 오히려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이곳은 전라북도가 관광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현대인들은 여가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한다. 또한 소득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색다른 경험을 추구하는등 소비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가고싶어하는 관광명소가 되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북을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안을 제시해본다.첫째, 지역별 특색있는 대중문화관광을 활성화 시켜야한다. 군산의 이성당, 초원사진관, 신흥동 일본식가옥, 군산기찻길마을과 김제지평선축제 등의 지역상품과 남원의 최명희문학관과 임실 강진의 김용택시인의 고향인 진메마을, 양귀자소설의 배경이 되는 김제 귀신사 등 작품배경지 등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한다. 단순히 그작품의 배경지만 둘러보는 것보다는 지역의 다른 문화나 자연과 연계해야한다.둘째 체험관광위주의 상품을 개발한다. 요즘은 여가의 가치가 증대되어 사람들은 색다른 체험으로 자기계발을 원하고 있다. 이에따라 관광콘텐츠산업의 발달이 예상된다. 우리지역에는 무주의 레포츠 등이 해당된다.셋째, 마음치유관광상품을 개발한다. 현대사회는 환경오염과 금융위기등으로 경제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에 휩싸여있다보니 스트레스지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해결책은 자연에서 찾아야한다. 숲속에서의 힐링이 좋은 예이다.넷째, 고급화전략을 추진해야한다. 이제는 전북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문화자원을 개발하여 새로운 개념의 관광상품을 개발하여야한다. 또한 전북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SNS등의 매체를 이용하여 널리 홍보하여 관광객들이 다시 찾게끔 해야한다. 미래의 유망사업인 관광은 고용없는 저성장시대의 새로운 대안이자 블루오션이다. 관광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고용과 지역주민을 위한 고용창출효과가 크다. 또한 각 시군 지역경제활성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는 소비적여행위주의 결과로 환경오염과 문화훼손등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어왔고, 최근에는 예기치 못한 메르스로인해 전라북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군이 홍역을 치렀다. 예기치 못한 악재에 도민들의 지출이 감소한 것은 물론이고, 외지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전북경제에 악 영향을 끼쳤다. 타지의 관광객들이 전라북도를 방문하면 단순히 여러 맛집만을 둘러보고 약간의 기념품만을 구입한다면 보통의 여행과 별반 다르지않아 미래에 대한 전망이 없다. 전북의 관광산업은 관광객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외형적인 성장은 커졌으나 다른 상품과의 연계미비등에 따라 다른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수준은 낮다. 그 단적인 예가 전주한옥마을이다. 외지인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시설과 문화가 한정된 탓이다.이제는 관광트랜드변화를 파악하여 전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전라북도의 관광산업 수준을 높여야한다.
새만금사업은 부안군 및 김제시, 군산시 일원에 세계 최장의 33.9㎞ 방조제를 축조하고 그 내부를 매립하여 배수갑문 2개소,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4만900㏊의 초대형 간척지를 조성하는 국책사업이다.이와 관련된 내부개발은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새만금 내부토지를 이용하기 위한 방수제 공사가 준공되고 새만금 내부 핵심 간선도로망중 하나인 동서 2축 간선도로 건설사업(총사업비 3386억원)이 지난해 7월 착공 돼 오는 2017년 조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 고속도로 건설사업, 농업용지 5공구 등 새만금사업이 실제로 눈앞에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월 26일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새만금 1호 방조제 4.7㎞는 부안, 새만금 2호 방조제 9.9㎞는 김제 관할 결정을 내렸다. 본래 새만금지역이 사업 전 바다였을 때 군산시 135㎞, 부안군 65㎞, 김제시 37㎞로 모두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김제, 군산, 부안 어민들은 해상경계선과는 무관하게 네 땅 내 땅 없이 자유롭게 오가며 고기를 잡아 생활을 영위했던 공동어로구역이었다.그러나 새만금사업 이후 김제시는 7개 선착장이 모두 폐쇄되고, 갯벌이라는 무궁무진한 가치의 소중한 자산을 상실하며 1500세대 어민의 생존권이 위협받았으며, 해운사업, 해양개발 등 해양도시로서의 성장기반 동력이 완전히 차단되고, 모든 개발 잠재력을 잃게 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2010년 10월 27일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3·4호 방조제를 군산 관할로 결정하면서 새만금 전체구간이 일제강점기에 그어진 왜곡된 해상경계선에 의해 행정구역이 설정하게 되리라는 위기가 현실로 다가옴에 따라 이 결정에 반발한 김제시와 부안군은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여 새만금 3·4호 방조제 군산 관할 결정을 취소하고 새만금 전체구간에 대한 합리적인 행정구역 결정 기준을 제시해 줄 것을 주장했다.그 결과 대법원에서는 새만금 전체구간 관할 결정 기준에 있어서 연접성, 자연경계, 3개 시·군 해양접근성의 형평성 고려 등을 제시해 줬는데 이러한 대법원 판결을 중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존중한 결과 2호 방조제 9.9㎞ 김제 관할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새만금 내부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후 군산시는 새만금 산업단지 한·중 FTA 산단지역 단독 선정, 산단 내 벨기에 솔베이실리카사 입주 등 가장 큰 혜택을 보고 있고, 부안군 역시 인접한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일원에서 2023 세계 잼버리 대회 개최 국내후보지로 선정 돼 홍보와 투자 유치에 있어 큰 기회를 얻고 있는데 반해 김제시와 연접된 새만금지역은 가시화 된 성과나 기반시설 설치 등이 요원한 실정이다. 그러나 김제시는 이를 근시안적이고 편협한 시각으로 보지 않고 성공적인 새만금사업과 지역 간 상생발전을 위해 묵묵히 인내하며 협조 하고 있다.이제 새만금 행정구역은 대법원 소송에 맡겨놓고 3개 시·군이 지금이라도 소모적 논쟁을 마무리 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더 이상의 행정구역과 관련된 분쟁을 불식시켜 행·재정력 낭비를 지양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자산이 될 ‘아시아의 허브’미래의 중심 새만금을 위해 3개 시·군이 큰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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