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전북출신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2017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성공개최 적극 지원"
전북출신 박민권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지난 21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이에따라 전북일보는 박 차관을 만나 남북간 문화예술 교류, 한류문화 육성 방안을 비롯, 전북의 전통문화 발전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박 차관은 정부의 문화융성 정책을 총괄하는 실무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남북관계는 경색됐지만, 광복 70년을 맞는 올해 남북간 문화예술 교류가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남북 간에 해가 갈수록 언어, 정서 등 한민족으로서의 동질성이 흐려져가는 가운데 문화, 예술, 스포츠, 종교 등 비정치분야의 남북교류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광복70주년을 계기로 문화유산, 예술, 스포츠, 종교 등의 분야에서 남북교류가 진척되도록 노력하고 있고, 통일문화교육과정과 함께 통일문화정책포럼을 개설해 남북통일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오는 7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108명의 북한 선수단이 참가할 예정이며, 남북축구 친선경기도 개최하려고 추진중입니다. 각 종교계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의 마중물로써 종교행사 공동개최, 인도적 지원, 종교지도자 교류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한류의 세계화가 요즘 추세인데, 한류의 본고장인 전북의 경우 발전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한류는 장르뿐 아니라 지역, 세대를 다양화하고, 대중문화와 타 산업과의 융합적 한류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류를 구체화하기 위해 세대간, 계층간 구분 없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패션이나 한식, 만화, 캐릭터 등의 장르는 물론 문학과 미술, 전시 등 예술 장르까지 다변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전북의 경우 전통문화예술과 백제문화재 등 전통문화와 역사문화재의 자원이 풍부하여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한류가 이제는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를 특화시키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특한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킨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음식관광 국제교류 확대 및 한식세계화 추진 계획은 무엇이고, 맛과 멋의 고장인 전북, 그중에서도 전주의 참여 방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음식은 국가브랜드 및 이미지를 형성하는 문화 매개체이자 외래 관광객에게 한국의 먹을거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음식관광 인프라 경쟁력 강화 및 내·외국인 음식만족도 제고를 위해 문체부는 농식품부 및 농진청 등과 협업을 통해 음식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관광과 연계성이 높은 각 지역의 음식테마거리를 지정해 서비스인프라 개선 및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있고, 한국적 콘텐츠를 활용한 음식관광 소재 발굴 및 홍보를 위해 궁중음식 체험식당 선정, 고택 종택과 연계한 종가음식 체험상품 운영, 대표적인 종가음식 상설판매 홍보지원, 종가음식 스토리텔링 가이드북 발간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주 비빔밥, 한옥마을 등 한국적 콘텐츠를 잘 보유하고 있는 전주의 다양한 음식과 맛집이 문체부에서 추진중인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1일 밀라노에 한국의 맛과 멋을 담은 달 항아리 한국관이 개관돼 10월말까지 세계인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밀라노 엑스포를 통해 한식문화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커지고 음식관광 교류가 활성화되며 문화국가 대한민국 브랜드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무주태권도원 성지 이미지 구축 및 태권도 테마관광 자원화 계획에 대한 구체적 비전은 무엇입니까.“태권도원은 태권도의 모든 것이 집약된 종주국의 상징시설로 태권도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찾아와서 수련하고 교류하는 ‘세계 태권도인의 소통의 장’입니다.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교육, 연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심신수련 및 힐링의 공간, 태권도 문화의 발신공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태권도원이 성지로서 자리매김하려면, 태권도 상징지구에 위치한 태권전, 명인관의 건립입니다. 상징공간인 태권전, 명인관은 태권도원 내에서 가장 위계가 높은 곳으로 태권도 고단자들의 네트워크 공간이자 태권도 철학 및 정신세계를 상징적으로 구현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일반 방문객들도 태권도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체험, 수련, 상징지구 특화 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개발, 운영하고, 도장 및 기업체 등 숙박 단체 대상으로는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일반 도장 및 연수원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같은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서 전북 및 무주, 태권도원이 글로벌 브랜드로서 이슈화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어 태권도인 뿐 아니라 국내외 일반 관광객들로 하여금 꼭 방문해야 하는 필수 관광코스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등재계획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도 큽니다.“백제역사유적지구는 공주시·부여군·익산시 8개 유적지를 묶은 지역으로 작년 1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했고, 유네스코의 심사과정을 거쳐 지난 4일 유네스코 전문가 자문기구인 이코모스로부터 ‘등재권고’를 받았습니다. 세계유산 등재여부는 6월 28일부터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입니다.”-국립무형유산원이 개원한 뒤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지역에서는 기존 다른 기관들과 인지도에서 변별력이 낮다는 지적입니다. 지역 친화적이면서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국립무형유산원(이하 무형원)은 지난해 10월에 개원해서 이제 활동을 시작한 만큼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만, 중요무형문화재들이 펼치는 토요상설공연, 무용, 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일반인 체험교육 등은 수용인원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형원에서는 ‘올해의 무형유산도시’를 선정하고 해당지역과 함께 지역무형유산 보호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무형유산원이 위치한 전주시와도 전주한옥마을 관람객 유치, 지역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친화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립무형유산원을 통해서 전통의 도시 전주가 우리 무형유산의 중심지로 인식될 날도 멀지 않다고 봅니다. 무형유산원이 보다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으로부터의 많은 관심과 협력도 기대합니다.”● [박민권 제1차관은] 빈틈없고 꼼꼼한 성품·도서정가제 실무 책임문화체육관광부 박민권(57) 제1차관은 부안군 변산면 용계리에서 태어나 백룡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 배명중, 영동고,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했다.모태 신앙을 가지고 있을만큼 전형적인 기독교 집안 환경으로 인해 목회자의 길을 모색했으나 대학 재학중 소설가로 뜻을 바꿨다.여러차례 신춘문예에도 응모했으나 떨어지자 한때 낙담, 군에 다녀온 뒤 뒤늦게 행정고시(33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방송정책쪽에 7년간 몸담으며 관료로서는 드물게 방송정책 전문가로 인정받은 그는 문체부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업무에 충실한 결과, 행정고시 기수에 비해 월등히 빠른 출세가도를 달려왔다.공직사회에서 그의 별명은 ‘디테일(Detail) 박’으로 통한다.꼼꼼하게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모두를 챙기기 때문이다.평소 혼이 많이 난 후배들은 그에게 ‘피곤 박’이라고 한다. 일도 깐깐하게 시키고 한마디로 피곤하다는 것이다.하지만 공식적인 업무를 떠나면 친한 선후배로 지내는 등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마음 후덕한 형으로 통한다.‘도서정가제’는 그가 실무자 시절 가장 심혈을 기울여 통과시킨 제도로 꼽힌다.올초 체육관광정책실장을 맡은지 얼마안돼 곧바로 차관에 발탁되자 주변에서는 모두 놀랐지만 정작 공직사회에서는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일만큼 업무에 관한 한 똑소리가 난다는 평가다.미디어정책관, 관광레저기획관, 해외문화홍보기획관,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단장(직무), 예술정책과장, 문화정책팀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