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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 익산토성에 백제집수시설이 최초로 발굴되다

'익산토성'은 현재 행정구역상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산52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용화산 남서쪽 산줄기를 따라 가다보면 해발 120m내외의 오금산 정상부에 있으며 성의 둘레는 690m, 내부 면적은 2만6400㎡ 내외의 포곡식 산성이다. 1963년 1월 21일에 사적 제92호로 지정되였다고 하니 오래전부터 중요한 역사유적지로 여겨졌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익산토성은 과거부터 매우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워져 이채롭다. 오금산에 있다하여 ‘오금산성’이라 불리기도 하고 고구려 안승이 머물렀다 하여 ‘보덕성’이라 일컫기도 한다. 문헌자료를 찾아보니 익산토성, 오금산성과 관련된 기록은 찾아볼 수 없으나, '보덕성'이나 '보덕국'이라는 기록은 『삼국사기』 신라본기나 『신증동국여지승람』 익산군 고적조, 『금마지』라는 옛지도의 고적조, 익산읍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특히 주목되는 기록은 일제강점기에 간행된 『조선총독부 고적』자료에 ‘오금산 위에 보덕성이 있는데 토축성으로 그 둘레가 육정반’이라는 비교적 상세한 설명이 있고 익산토성 북쪽 성벽에 ‘고적 제127 익산토성’이라는 표석이 있어 일제강점기에는 익산토성으로 불린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 최근 이 익산토성 관련 매우 중요한 역사적 이슈가 있다고 하여 부랴부랴 찾아보게 되었다. 사실 익산토성은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가 세계유산에 등재될 당시 그 역사적 중요성 때문에 등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백제와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는 중론에 따라 세계유산에는 제외되고 현재는 가능성 있는 백제 관련 핵심유적 정도로 치부된 비운의 유적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익산 왕궁리 유적이 백제 최후 왕도로 점차 그 위상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익산토성은 당시 도성의 중요한 관방시설이였을 것이라는 추정에 따라 재발굴조사가 2016년부터 추진되면서 매우 놀라운 유적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 물론 1980년과 1983년 당시 남문지와 그 주변의 평탄지 그리고 성벽 일부에 대한 발굴조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익산토성 내부에 빽빽한 대마무 밀식상태와 난잡한 군 참호시설 흔적 등으로 인해 정밀한 발굴이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였다. 어쨌든 가장 눈에 띄는 발굴성과를 간추려보면 2016년 시굴조사시 내부 건물지 흔적과 다량의 토기편이 확인되었고, 2016년부터 2018년 진행된 4차례의 발굴조사 결과 '북사(北舍)'명의 토기편과 '수부(首府)'명의 인장와가 출토되었는데 이는 익산과 더불어 부여 관북리, 부소산성 등 옛 백제 왕성지역 일부 지역에서만 출토되는 유물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이런 발굴성과를 기초로 2020년부터 시행된 백제왕도 핵심유적 마스터플랜에 따라 발굴조사는 더욱 가속되어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본격적으로 서문지, 남쪽 곡간부와 평탄대지 그리고 집수시설 확인 등 핵심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대해 부지런한 정밀 발굴조사가 추진됐다. 그리고 마침내 2023년 익산토성 남문지 일원성벽 안쪽에서 정교한 형태의 집수정이 발굴된다. 아직 세간에 공개되지 않은 시설로 그간 부여 ․ 공주의 일부 산성에서만 확인되고 있는 주요 시설물이라 하겠다. 이번 발굴된 집수정은 석축이며 둥그런 원형으로 조성되어 있고 규모는 9.4m ×3.5m정도이다. 아주 큰 편은 아니나 익산토성의 규모를 고려해보면 제법 큰 규모라 할 수 있겠다. 아직 완벽하게 발굴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실체를 정확하게 논할 수는 없지만 백제 관방시설 발굴중 가장 중요한 시설물이라 할 수 있겠다. 더불어 현 익산토성의 명칭을 ‘오금산성’으로 변경하는 문제도 논란거리라 할 수 있겠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익산토성은 석성으로 축조된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토성으로 알려져 왔다. 아마 제대로된 성벽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도 있겠으나, 백제는 주로 토성을 위주로 성벽을 조성한다는 편견이 작용한 듯 보이고 일제강점기시 고적조사 결과를 그대로 차용한 결과라 사료된다. 그런데 문화유산의 명칭을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유산의 구체적 배경과 상세내용을 미리 설명하는 명패와 같아서 잘못 명명된 경우 유산에 대한 오해를 불러올 가능성이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화재위원회 명칭변경 심의를 기다고있는 상황으로 조만간 제대로 된 명칭으로 변경될 것이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익산토성의 발굴현장을 살펴보면서 '머리로 이해하는 역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지는 역사현장을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더 많은 국민에게 소개할 수 있을까?'라는 커다란 숙제를 또다시 어깨에 메는 시간이 된 듯하다. 이영일 백제문화센터 파견 전북특별자치도 연구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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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7 15:23

[팔도 건축기행] 대구 사유원

숨 가쁜 도시의 삶에서 찾아갈 수 있는 마음의 쉼터, 품위와 격조를 갖춘 오롯한 공간과 장소를 생각하게 된다. 수목 원림 물 바위 언덕 바람 계절의 자연 속에서, 뭐라고 정의할 수도 없는 사유적 이름의 건축과 공간들을 사색하게 된다. 30여 세월을 땅과 나무를 아우르고 공간을 설계하여 고전의 뜻을 현대 삶에 새기고자 하는 사유의 정원, 사유원(思維園)은 2021년 9월 세상에 펼쳐졌다. 지난해에 팔공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신공항 예정지 군위군은 대구광역시로 편입되었다. 팔공산 아래 터널길을 지나서 청평 못 기슭 사유원은 도시에서도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 사유원은 자연 수목원이 아니라, 건축 공간이 있는 수목공간원(樹木空間園)이다. 2018년 프리츠커상 건축가 포르투갈의 알바로시자 건축(3 작품, 카를로스 카스타네 공동), 한국 대표 건축가 승효상 건축(9 작품), 최욱 박창렬의 건축과 지금 국립미술관에서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전영선의 조경, 고기영의 조명, 중국 서예가 웨이량의 작품들이 새겨져 있다. 알바로 시자와 승효상의 건축 공간을 따라서 사유해 본다. △비움에서부터- ‘극도의 비움에 이르러 지극한 평온을 지킨다’ 도덕경 제16장 구절을 일깨우는 치허문(致虛門)은 입구의 정문 건축이다. 여기서부터 머릿속을 텅 비우라고 이른다. 이곳은 팔공산 북쪽 3 능선 2 계곡 지형의 30만 평의 산지이다. 18곳의 건축과 장소, 11개 산책로 의미와 뜻을 사유하면서 능선과 계곡을 걷게 된다. 4시간여 사유의 순례길을 내려서 치허문을 나서면 새로운 채움이 도시로 향하게 할 것이다. △소요헌 (逍遼軒)- 입구에서 ‘꼬부랑길’을 오르면 알바로 시자의 소대(전망대)가 우뚝 서 있고 소요헌(아트홀)이 길게 누워있다. 그의 3개 작품은 대학 캠퍼스를 제외하고는 사유원이 유일할 것이다. 북측 긴 벽 선형 흐름에 따라서 진입하게 된다. 출입문도 유리창도 없는 어둑한 콘크리트 동굴은, 시간과 빛과 음영에 의해서 익숙해진다. 두 갈래 길, 직선의 큰길과 곡선의 작은 길, 그 사이가 이루는 외부의 중정, 가로지르는 길의 연결로 구성된다. 빛의 밝기에 따르게 된다. 큰길은 점점 높아져서 빛의 정점 조형에 이르고, 작은길은 낮아져 ‘생명의 알’에 이른다. 이 건축은, 마드리드 오에스테 공원에 피카소의 명작(게르니카, 임신한 여인) 전시를 위한 가상 프로젝트였다 한다. 설계도가 잠자고 있음을 알게 된 설립자의 오랜 설득으로 이곳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스페인전쟁 게르니카 폭격과 한국동란 낙동강 전투의 격전지는 생명, 죽음, 순환의 공감대로 연결되어서 이 땅의 건축으로 새겨졌다. 게르니카 참상을 말하는 빛의 정점에 매달린 붉은 철 조형물, 생명의 알, 긴 나무 벤치 작품 모두는 건축가의 작품이다. 포르투대학 조각과로 입학하여 건축과로 전향한 그의 작품 세계를 펼친 아트홀이다. 입구의 작은 북카페(요요빈빈)에는 작품집, 모형, 벽 천정에 컨셉 스케치와 누드크로키가 있다. 커피와 함께 애매한? 건축의 시를 음미하는 공간이다. △소대 (巢臺) - 대자연 속의 낮은 건축들에 비하여 키가 높은(20,5m) 전망대이다. 팔공산을 향한 그리움의 몸짓처럼 15도 기울임이다. 빛없는 어두운 계단을 돌고 돌아 탑을 오른다. 불규칙의 개구부는 각 향을 바라보는 세 개의 눈이며 새 집(巢臺, 제비집이 있다) 출입문이다. 오름의 절정은 펼쳐진 대자연을 바라보는 전망 테라스이다. 소요원을 건축하고 나서 높은 전망대 세우기를 간절히 부탁했다는 건축가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겠다. 낮음과 높음, 근경과 원경, 소자연과 대자연의 상응이다. 멀리서 보는 전망대는 나무숲 초록 바다에 머리를 내민 하얀 등대이다. △내심낙원 (內心樂園) - 사유의 순례길에서 만나는 작은 성소(聖所)는 알바로 시자 설계의 가장 작은 종교건축일 것이다. 북쪽 경사지에 선명한 기하학 조형은 육면체와 삼각형의 내부 공간으로 나타난다. 마음의 정원(內心樂園)의 묵상과 명상을 이끄는 빛의 근원은 정면 위 우연한 창, 아침 햇살의 영적 궤적을 설계했을 것이다. 근대기 한국 가톨릭계의 지식인 김익진(설립자의 장인)과 그와 영혼의 우정을 나누었던 차메우스 신부를 기리는 경당이다. 두 영혼의 삶을 기록한 ’두 아버지의 정원‘이 함께 헌정되었다. △현암 (玄巖) - 건축가 승효상은 설립자의 생각을 함께하며 건축을 성찰하고 공간을 순례하듯 사유원을 설계하였다. 현암은 산마루 중심 자리에 지어진 사유원 첫 번째 집이다. 자연 풍광이 장대하게 펼쳐지는 집은, 팔공을 바라보며 반 층 올라서 옥상 전망 마루에, 반 층 내려서 실내에 이르는 스킾 플로어 단면이다. 집의 높이를 완충하여 바위처럼 묻히기도 하고, 대자연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3면 유리 건축은 자연에 돌출하기도 한다. 이어지는 능성에는 금오산을 바라보며 금오유현대(金烏幽玄臺), 갈대밭 별유동천(別有洞天)으로 이어진다. △명정 (暝庭)- 좁은 계단을 따라 시간을 길게 돌아서 내려오면 땅의 아래 피안의 공간이다. 지상에서 보아왔던 풍경들을 잊어버리는 정지된 시간 침묵의 공간 명상의 정원(暝庭)이다. 물을 사이에 두고 벤치에 앉아 건너편을 바라보면 붉은 벽을 마주하며 사방 벽면 디테일은 각각 표정을 달리하여 건축의 벽으로 바라보게 한다. 좁고 절제된 길, 수도원 성소의 부속실 켜와 좁은 계단을 걷게 된다. 벽으로 둘러서 쌓인 장방형 땅의 아래 공간 위에는 하늘이 있고 구름만이 흘러간다. 좁고도 가파른 계단으로 다시 지상의 세상으로 나오면, 멀리 산들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풍설기천년 (風雪幾千年)- 사유원 탄생의 원초적 공간이다. 일본으로 밀반출되는 모과나무를 이곳 땅에 되살리고 500여 년 성상 108그루 모과나무의 6,000평 정원이다. 올라가는 길에서는 무표정한 회색 긴 벽이 시선을 가로막는다. 벽을 돌아서 길게 우회하는 좁은 길은 신천지에 이르는 과정, 좁은 길을 벗어나면 놀라움에 경탄하게 된다. 연못 위로 펼쳐진 기천년 정원이다. 벽을 기댄 데크, 연못과 바위, 코르텐 강판은 모과나무 세월의 배경이었다. △와사 (瓦寺)- 정자(亭子)가 앉아 있을 자리에 누워있는 절(瓦寺) 수도원이다. 누워있는 부처(와불)의 몸통에 들어와 있는 듯한데 명상의 수도원이라 한다. 계곡을 따라서 몸을 낮춘 코르텐 강판 구조의 마디마디. 바닥의 레벨에 따라서 내부 공간 분위기와 밖의 풍경을 달리한다. 천정의 작은 구멍으로 걸러진 햇살의 방, 수직 루버 사이 긴 그림자의 방에서는 생각도 달리하는 방인가?. 이곳에서는 잠시 누워 육신의 피곤함에 대하여 사유해야 할 것 같지만 하산의 시간을 사유해야 한다. △건축주와 건축가의 만남 좋은 건축 탄생은 건축주와 건축가의 좋은 만남이 첫째이다. 인문 예술적 소양을 지닌 유재성 회장은 건축가를 비롯한 예술가들과의 교감으로 사유원을 탄생시킨 좋은 건축주이다. 사유원 이전, 그의 건축 안목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디자인이 특이한 사옥과 공연 강당, 정원, 식당은 품격있는 응접실이었다. 공장 벽면에는 마티스 대형그림이 있었다. 선대부터 지켜온 작은 집 거실벽의 디지털 족보에서 올곧은 선비정신을 보았다. 사랑채 모헌(某軒)을 지으며 건축가 조경가와 쌓았던 교감이 사유원의 바탕 그림이 되었을 것이다. 켜 공간 사랑채와 정원 에서 예술 담소는 개인적 취향이라면, 사유원 설립은 평생 꿈을 세상에 나누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일 것이다. 최상대 / 전, 대구경북건축가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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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5 14:24

[뉴스와 인물 ]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 “도민 염원 새만금, 미래 성장 견인할 것”

새만금은 여의도 면적의 140배, 서울시 면적의 3분의 2 크기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간척사업이다. 지난 1991년 11월 28일 공사를 시작한 뒤 지금도 새만금의 미래를 위한 그림이 완성되지 못했지만, 이곳엔 도민의 염원이 담겨져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도 이런 도민들의 마음과 기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현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새만금사업의 성공을 위해 많은 정책 등을 제안해 왔던 경험과 정당‧학계‧기업 등을 통해 축척해온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당면한 대내외 현안들을 해결하고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나 사장을 만나 새만금에 대한 현안 및 비전 등을 들어봤다. -제3대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으로 취임하셨는데 소감은 어떠신지요. "새만금은 단군 이래 최대의 간척사업입니다. 새만금 사업은 국책사업으로서의 중요성을 가지는 동시에 새만금이 속한 전북특별자치도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이제는 우리 지역 주민의 정체성과 자존심의 일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지역 출신으로서 새만금 방조제의 첫 삽을 뜬 1991년부터 줄곧 새만금에 대하여 관심과 애정을 쏟아왔습니다. 그간 새만금 사업이 기대만큼 빠르게 진척되지 못한 것에 저도 전북특별자치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하고 서운한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새만금개발공사 제3대 사장으로 취임한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제 임기 동안 국민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발로 뛰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새만금개발공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설립 6년 차로 100여 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는 우리 새만금개발공사는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을 위해 설립한 국가 공공기관입니다. 과거에 추진했던 민간투자를 통한 새만금 개발이 부진해지자, 공공이 주도하여 추진하는 것이 개발 속도가 더 빠르겠다는 판단에 따라 공공주도의 새만금 개발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2018년 9월 이를 전담할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했습니다. 공사는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해 설립되었고, 법정자본금 3조 원 중 현재 총 1조 4970억 원의 정부출자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재원으로 새만금 내 도시개발사업을 목적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태양광발전‧궤도사업 등 각종 부대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을 다시 새만금 개발에 재투자하여 새만금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설립된 후 그동안의 성과가 있다면. "그간 무엇보다 가장 큰 공사의 성과는 목적사업인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의 매립공사를 지난해 완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새만금 방조제와 동서 도로가 만나는 지점에 생깁니다. 새만금의 첫 도시로서, 새만금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드는 자족형 복합도시의 성격을 지니는 한편 워터 프론트‧친환경‧스마트 기술을 접목해서 인구 약 2만 5000명을 수용하는 6.6㎢(약 200만 평) 규모의 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우리 공사는 COVID-19, 건설 물가 급등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보다 4개월을 앞당겨 매립공사를 준공했습니다. 더 나아가 새만금 MP 재수립‧통합개발계획 변경 등 녹록치 않은 조성 공사 추진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조성공사를 착공하는 등 앞으로 있을 새만금 주민 맞이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과 3구역을 특수목적법인 형식으로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과 합작 추진하여 현재 견실하게 상업 발전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 200MW, 3026억 원 규모의 육상태양광 사업은 2021년 상업 발전 시작 이후로 연평균 493억 원의 발전 매출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이 발전 수익을 추가적인 새만금 내부 개발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방식으로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공사가 2023년도 순이익 73억 원을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이에 대한 배경(비결)은. "공사는 새만금개발 재원 확보를 위해 육상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했으며, 해당 사업을 통해 2022년부터 안정적 부가수입을 창출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습니다. 공사의 주요 사업인 스마트 수변도시 분양 전까지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지만, 육상태양광 발전사업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서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사적인 경상경비 절감노력과 운전자금의 효율적 운용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계획입니다. 초기 출자금 4000억원의 공사비 투입이 종료된 후에는 공사채 발행 등을 통하여 부족한 재원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2년에 기업신용평가를 실시해 우수한 채무상환능력(AAA)을 확인받은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여 스마트 수변도시의 성공적 완수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의 분양을 시작하는 첫 해입니다. 성공 전략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스마트 수변도시는 약 600만㎡(200만평) 규모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입니다. 우리 공사는 속도감 있는 도시개발을 위해 지난 2019년 계획(안) 수립 후 2020년 통합개발계획 승인과 더불어 매립공사를 착공하였습니다.현 정부 출범 이후 새만금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의 핵심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국정과제 38번으로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가 선정됐으며, 이에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제1호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되었습니다. 또한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새만금 내 이차전지 특화기업의 투자유치 실적이 최근 2년간 약 10조원에 달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이처럼 새만금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함에 따라 우리 공사도 변화하는 정책방향에 부응하고자, 기업과 함께하는 새만금의 ‘첫 도시’로서 수변도시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통합개발계획 변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 내 투자유치된 산업수요 수용을 위해 당초 대비 약 1만 5000명이 증가된 약 4만 명으로 계획인구를 늘리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토지이용계획(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공사는 새만금개발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통합개발계획 변경을 신속하게 완료하고 올 하반기 수변도시의 ‘첫 분양’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지는데 있어, 도시계획과 건설공사뿐만 아니라 인구 유입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 공사는 부동산 시장환경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우선 도시 내 정주여건 마련을 위해 주거와 상업 등 근린생활시설 용지를 첫 분양 상품으로 계획 중에 있으며, 부동산 환경을 고려해 수요자의 재원조달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도시발전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글로벌 교육기관 설립과 공공기관 유치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새만금의 첫 도시로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고급 호텔‧마리나‧MICE 등의 관광·레저시설과 헬스케어 관련 시설을 단계적으로 유치할 계획입니다. 새만금에 새로운 ‘첫 도시’가 건설 중에 있습니다. 수변도시가 우리나라의 성장 거점이 되고, 세계적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공사가 해결해야할 대내외 현안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새만금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새만금개발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 및 새만금 산업단지의 이차전지 특화산단 지정 등 새만금에 대한 이번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지원으로 최근 새만금 산업단지는 유례없는 10조원대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의 미래 산업지형, 라이프 스타일 등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반영하여 새만금개발청에서는 새만금 기본계획을 재수립하고 있습니다. 새만금개발 전담 공공기관인 공사는, 그동안 공사가 쌓아온 새만금 지역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만금개발청의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협업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여건에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공사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경영이념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습니다. 실속있고 실행력 있는 조직을 위한 경영시스템을 구축해 새만금 개발에 가장 앞장서는 공공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로운 경영이념을 세운다고 하셨는데, 미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공사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올바른 방향성과 목표설정은 꼼꼼한 분석에 기인한다는 생각에 취임 후 곧바로 우리 공사 직원들과 함께 공사의 현안에 관한 토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 제가 가진 철학에 토론으로 얻은 내용을 더해 앞으로 제 임기 동안 ‘α(alpha)경영’이라는 경영이념을 세우고, 공사를 새만금을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로마자의 첫 글자인 ‘α’는 ‘처음’ 또는 ‘시작’을 의미합니다. 망망대해를 흙으로 메워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새만금 사업은 전인미답(前人未踏)의 영역으로, 높은 수준의 도전성과 창의성이 요구됩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자 최초인 이 사업에서 우리 공사는 실패를 미리 두려워하기보다 일보(一步)의 전진을 가치 있게 생각하는 자세로 공격적인 새만금 내부 개발을 추진 할 것입니다. 한편 ‘α’는 동물행동학에서 유래한 것처럼 ‘뛰어난’, ‘최고’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간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사업, 육상태양광 사업뿐만 아니라 수많은 신규사업을 검토하면서 쌓아왔던 새만금지역에 대한 경험과 데이터를 공사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 ‘새만금개발 전담 공공기관’으로서 이 지역 최고의 전문성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α’는 ‘~이상의’, ‘추가적인’의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인 만큼, 공공부문을 바라보는 높아진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공사 스스로 더 엄격하고 높은 기준을 마련해 국민 눈높이 이상의 청렴·안전 체계를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입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새만금 사업은 다양한 지역과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비로소 사업이 탄력을 받고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도민 여러분의 새만금에 대한 각별한 애정에 감사드리는 한편, 막중한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느 한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분들이 새만금의 발전에 대해 전해주시는 생생한 고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는 데 힘을 쏟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나경균 사장은 김제출신으로 해성고와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원광대학교 법학박사로 한나라당 부대변인, 김제지구당 위원장, 새누리당 전주덕진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김제부안 당협위원장 등을 지냈다. 또한 지난 대선 과정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 국민통합위 자문위원 등 오랜 기간 정당 활동과 원광대학교 초빙교수, GS칼텍스 고문을 거쳐 전북대학교 특임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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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환규
  • 2024.04.14 17:15

[팔도 핫플레이스] 비경이 숨어 있는 창녕 명승기행

전국 최초 온천도시, 경남 창녕에는 전국 최고의 수온 78℃를 자랑하는 부곡온천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진달래와 황금빛 억새로 유명한 100대 명산 화왕산, 1억4000만년 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우포늪까지 잘 알려진 관광지가 즐비하다. 또 국보와 보물 등 113점의 다양한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이전부터 경남의 경주, 제2의 경주로도 불려 왔다. 여기에 창녕 남지 개비리와 관룡산 관룡사 일원이 각각 2021년, 2023년에 문화재청으로부터 명승으로 지정됐다. 명승은 지역적 명소로 빼어나게 수려한 자연 경관적 가치와 역사·문화적 가치를 겸비한 곳에 대해 문화재청에서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지정한다. ◇창녕 남지 개비리 창녕 남지 개비리는 용산리와 신전리 영아지마을을 잇는 2.7㎞의 낙동강변 벼랑길로 2021년 12월 8일 창녕에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됐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이 좁은 길은 낙동강이 그려주는 눈부신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시골 여행길로 수십 미터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이어져 있다. 개비리라는 명칭에는 두 가지 유래가 전해진다. 먼저 ‘개’는 강가를, ‘비리’는 벼랑을 뜻해 강가 절벽 위에 난 길이라는 뜻으로 벼랑을 따라 조성된 길을 의미한다. 두 번째는 폭설에도 새끼에게 젖을 주려고 누렁이(개)가 산등을 넘어 다닌 길에 눈이 쌓이지 않은 것을 알게 된 뒤, ‘개(누렁이)가 다닌 비리(절벽)’로 사람들이 다니게 돼 ‘개비리’라는 길 이름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개비리를 걷기 위한 출발 지점은 2곳으로 남지읍 용산리 억새전망대와 반대쪽에 위치한 남지읍 신전리 영아지주차장이다. 대부분 용산리 억새전망대를 출발 지점으로 이용하며, 이곳은 창녕, 함안, 의령 3개의 군이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지점이다.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승리한 기음강전투,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 최후 방어선 등 역사적 의미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억새전망대에서 옹달샘 쉼터까지는 약 1.6㎞로 낙동강을 눈높이에서 볼 수 있다. 봄이면 수양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양수장 옆, 한 그루의 플라타너스와 정자를 지나면 봄마다 도롱뇽이 알을 낳고 번식하는 옹달샘 쉼터가 나온다. 옹달샘 쉼터에서 죽림 쉼터까지 이어지는 약 700m 구간은 좁은 벼랑에 꼬불꼬불한 오솔길이 끊어질 듯 이어져 남지 개비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손꼽힌다. 아득한 퇴적암 절벽에서 백화등, 부처손, 기린초 등 야생 식물들이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꿋꿋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 생명의 경외감마저 느낀다. 죽림 쉼터는 여양진씨 묘사를 지내던 회락재(재실)가 있던 자리로 2015년 옛길 조성사업 시 대나무로 이루어진 숲을 자연 친화적으로 정비해 지금의 ‘죽림 쉼터’가 됐다. 죽림 쉼터 정자에 앉아 강바람을 맞으며 잠시 머물다 보면 시원한 대나무 숲 소리와 산새들의 노랫소리에 빠져든다. 죽림쉼터 지나 마지막 1㎞ 구간에는 야생화 쉼터와 참나무 숲길이 있고, 너럭바위에서 공룡 발자국을 찾아보는 여유도 누릴 수 있다. 창녕 남지 개비리의 끝인 영아지 주차장이 나오면 명승 구간 2.7㎞를 완주하게 된다. 다시 원점으로 회귀할 때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도 좋지만 영아지 주차장에서 영아지 전망대를 통해 영아지 쉼터와 마분산 정상을 지나 창나루 전망대를 거쳐 원래의 출발 지점인 용산리 억새전망대에 도착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 구간은 약 3㎞ 정도로 산등성이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낙동강의 풍경을 선사한다. 마분산은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의 ‘말 무덤이 있는 산(馬墳山)’이라 해 지금까지 불리고 있다. 매년 4월경에는 창녕 남지 개비리와 이어진 남지체육공원 일원에 전국 최대 규모인 110만㎡의 유채꽃단지를 조성해 창녕 낙동강유채축제를 개최하고 있어 관광객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창녕 관룡산 관룡사 지난해 12월 28일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된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0.86㎢)은 신라시대 고찰 관룡사에 있는 많은 불교 문화유산과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관룡산의 수려한 경관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관룡사는 100대 명산 화왕산(756.6m)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관룡산(754m)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화왕산 옥천주차장에서 출발해 옥천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1.7㎞ 정도 오르면 소박하면서 고즈넉한 관룡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천년고찰의 명성에 걸맞게 경내에는 대웅전, 약사전, 석조여래좌상,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 등 7점의 보물을 비롯해 많은 불교문화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은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는 건물이지만, 관룡사 대웅전은 석가모니불 양옆으로 약사여래, 아미타여래 등 삼불을 함께 모시고 있다. 1965년 대웅전 보수공사 때 태종 1년(1401)에 처음 세웠다는 상량문이 발견돼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광해군 9년(1617)에 다시 세우고, 영조 25년(1749)에 세 번째로 다시 지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렇다 보니 대웅전은 조선 전기에서 중기 이후의 건축기법을 동시에 보인다. 중생의 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불을 모신 약사전은 임진왜란 때 불타지 않고 유일하게 남아 관룡사 경내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조선 전기 건축 양식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어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관룡사 석조여래좌상은 약사전에 모셔져 있으며, 중생의 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불로 원래는 왼손 위에 약그릇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남아 있지 않다. 고즈넉한 경내를 지나 관룡사에서 500m 정도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연꽃을 형상화한 대좌 위에 반야의 세계로 향하는 용이 이끄는 배라는 뜻의 ‘반야용선(般若龍船)’을 재현한 듯한 불상인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특징을 잘 갖추고 있으나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다리 사이의 부채꼴 주름이 없어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만의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빌면 한 가지 소원은 이뤄진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명승인 창녕 남지 개비리와 불교 문화유산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 관룡사 일원을 방문한 뒤에는 대한민국 최초 온천도시 부곡온천에서 즐기는 온천욕으로 일상의 피로를 풀고 창녕 여행을 마무리한다면 진정한 힐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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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1 14:26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 잇단 동물원 동물 문제, ‘법 개정’해도 고통받는 동물들

지난달 SNS를 뜨겁게 달군 영상이 하나 있다. 자동차로 가득한 도로 한복판에 난데없이 타조 한 마리가 등장하더니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목격되며 도심을 활보한 것이다. 타조의 이름은 ‘타돌이’. 곧바로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에 포획돼 본래 살던 경기도 성남시 인근의 생태체험장으로 돌려보내지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타조가 태어나 처음 해본 대담한 일탈은 탈출 한 시간 만에 끝나버렸다. 타돌이의 사연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수컷 타돌이는 2020년 7월쯤 암컷 ‘타순이’와 함께 체험장에 분양됐는데, 타돌이가 탈출하기 한 달여 전 짝꿍 타순이가 갑작스레 숨졌다고 한다. 비슷한 사건이 연상된다. 앞서 1년여 전인 지난해 3월에도, 엄마에 이어 아빠마저 잃은 얼룩말 ‘세로’가 이후 사육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등 반항 행동을 보이다 서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울타리를 부수고 탈출한 사건이 있었다. 어디 이뿐이랴. 지난해 여름에는 경북 고령군의 한 민간 목장의 비좁은 철장에서 무려 20년 넘게 ‘몰래’ 사육되다 극적으로 탈출한 사자가 신고 한 시간 만에 사살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겨우 목장 인근 4~5m 지점의 풀숲에서 발견된 사순이는 찰나의 자유를 누리다 허무하게 사살됐다. △관리 사각지대 ‘민간’ 동물원⋯끊임없는 ‘방치’ 동물 시설 ‘탈출’로 이름을 알린 동물도 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방치’된 채 길러지다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낸 동물들도 있다. 대표적인 게 지난여름 갈비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말라 동물 학대 논란을 일으킨 ‘갈비 사자 바람이.’ 경남의 한 민간 동물원(부경동물원)에서 사육되던 바람이는 논란 이후 공영동물원인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이후 부쩍 살이 붙으며 사람들의 안심을 샀지만 부경동물원의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11월, 부경동물원의 등록은 결국 취소됐지만 말 그대로 시설만 문을 닫았을 뿐, 이곳에 거주하던 동물들은 폐업 동물원에 그대로 갇혀 있는 것이다. 역시 동물 학대 신고로 지난해 11월 실체가 드러난 대구의 한 실내 동물원. 경찰과 지자체의 합동 점검 결과, 동물원에선 기니피그 사체가 발견됐고 채광이나 환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동물을 사육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미 경영난 등으로 1년 가까이 영업을 중단한 이곳의 동물 270여 마리 역시 문 닫은 동물원 내부에 그대로 갇혀 있는 실정이다. △높아지는 동물 복지에 ‘동물원법’ 개정⋯방치 동물 구조는 ‘아직’ 계속되는 동물원 동물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이 지난해 12월 전면 개정됐다. 기존 ‘등록제’였던 동물원 운영 기준이 강화되며 ‘허가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사육하는 야생동물의 특성에 맞는 서식 환경 조성이 필요하며 이 같은 기준을 검사관에게 검증받아야만 ‘허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물원 허가 기준이 강화되긴 했지만 5년의 유예기간이 있을뿐더러 현재 발생하는 갖가지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측은 “법만 바꿔놨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고 관리감독 권한을 가진 지자체가 바뀐 법을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지자체의 적극 행정이 있지 않는 한 현재의 대구 등 휴폐업 동물원의 문제는 계속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김해와 대구의 휴폐업 동물원의 동물들은 고초를 겪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에 따르면 현재 부경동물원에는 백호 1마리와 암사자 1마리, 라쿤, 알파카 등 동물 11마리가 남아있다. 지난 1월만 해도 16마리였는데, 남은 동물에 대한 해결책이 길어지며 한 달에 한 마리 꼴로 방치된 시설에서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 실내 동물원에도 사자와 하이에나, 원숭이 등 270여 마리의 동물이 그대로 남겨진 상황. 해당 동물원의 내부를 취재한 MBC 보도에 따르면 관리비가 밀려 전기 공급이 최소한으로 되고 있어 어두컴컴한 우리 안에 일부 조명만 켜진 상태이다. 상처가 난 동물, 극한의 스트레스로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정형행동’을 보이는 동물도 목격됐다. 왜 이 같은 시설의 동물 구조는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동물원 등록이 취소되더라도, 해당 동물원 동물의 소유권은 업주가 갖고 있기 때문에, 소유권을 전부 포기하지 않는 이상 동물의 구조를 강행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람이’의 경우는 특수하다. ‘바람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상당히 컸고, 이에 청주동물원이 발 벗고 나서 바람이를 구조하겠다고 자처하면서 부경동물원 대표와 ‘임시 보호’에 합의하게 된 것. 동물원이 자격 미달로 등록이 취소되더라도 동물 소유권은 개인에 고스란히 남는 현행법으론 담당 지자체가 동물을 다른 곳에 기증하기를 ‘권유’할 수 있을 뿐이다. △‘허가 취소’ 동물원은 남은 동물 ‘몰수’해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이형주 대표는 “이미 동물원 운영 능력이 없다 판단된 개인이 남겨진 수많은 동물을 개인적으로 관리하게 한다는 건 동물복지 면에서도, 사회적으로도 문제”라며 “동물원 허가가 취소될 경우 해당 시설 보유 동물을 몰수할 수 있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동물학대 정황이 있는 데도 ‘개인 소유’라는 이유만으로 맹수류와 멸종위기종 등 여러 동물에 대해 국가가 개입하지 못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동물원법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전국의 동물원은 110여 곳에 달한다. 이 중 79%에 달하는 90곳이 ‘민간’ 동물원이다. 까다로워진 동물원법에 따라 앞으로 동물원 등록이 취소되는 시설은 불 보듯 뻔한 상황. 동물원 동물의 복지 향상을 위해 마련된 동물원법이지만 개정 이후에도 문제는 여전하다. 시설 확충 등 투자를 통해 사육 환경 개선이 이루어질 수도 있겠지만, 대구와 김해의 사례처럼 폐업해버리거나 기존 등록이 취소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휴폐업 동물원에만 280여 마리 동물이 사육되고 있었다. 사업주만 동물원 운영을 포기했을 뿐, 동물원 속 거주자들의 삶은 법 개정 이전에 비해 조금도 나아진 바 없다. 동물원 운영 기준을 강화하는 것만큼이나 기준 미달 동물원의 동물을 구조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목서윤 전주MBC 아나운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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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10 14:52

[전홍철 교수의 ‘영상과 함께 하는 실크로드 탐방’] 그리스에서 완주까지(3)

악기가 문화의 혁명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그런 악기가 있다. 바로 비파(琵琶)다. 완주 송광사 대웅전의 천장에 그려진 주악비천도(奏樂飛天圖)에는 동서양의 문명 교류를 드러냄과 동시에 동아시아 음악문화의 패러다임을 혁명적으로 바꾼 악기인 비파가 있다. 사천왕(四天王) 중 다문천왕(多聞天王)이 환하게 웃는 얼굴로 연주하고 있는 악기도 비파다. 동한(東漢:25-220) 시기의 서적 『석명(釋名)』에는 “비파는 본래 호중 즉 외국에서 태어났고, 말 위에서 연주했다(琵琶本出於胡中, 馬上所鼓也)”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 비파는 외래 악기이고, 원래 말을 타고 연주했었다. 근원을 좀더 추적하면 비파는 활에서 진화한 악기이다. 말의 대퇴골로 울림통을 만들고 말 내장과 힘줄로 현을 만들었던 노마드(nomad) 악기인 것이다. 또 비파라는 말은 페르시아 류트 ‘Barbat’을 한자로 옮기면서 생겨난 이름인데, 손을 앞으로 내밀어 타는 것을 ‘비(琵:枇)’, 손을 안으로 끌어당기면서 연주하는 것을 ‘파(琶:杷)’로 번역했다. 이처럼 한자에서 확인되듯이 비파는 서역에서 건너온 류트(lute) 계열 악기이다. 그러면 비파는 서아시아에서 어떻게 동아시아 완주까지 왔을까? 또 비파가 동아시아 음악문화에서 어떤 혁명을 일으켰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 서북부와 중앙아시아 간다라를 거쳐 메소포타미아 방향으로 실크로드 여행을 떠나야 한다. △ 활, 인류 최초의 현악기 인류 최초의 현악기는 활에서 유래되었다. 기원전 13,000년 전 프랑스 남서부의 트루아 프레르(Trois Frères) 동굴 벽화에 “들소를 닮은 모습으로 위장한 사냥꾼이 짐승을 몰면서 활을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 사냥용 활이 단현 악기로 사용된 가장 이른 음악용 활이다. 음악에 사용된 활은 소리를 증폭시키기 위해 울림통을 달며 다양한 악기로 진화한다. 비파, 기타, 바이올린과 같은 류트(lute)류 현악기 뿐만 아니라 공후(箜篌), 하프, 쟁(箏), 거문고, 가야금과 같은 지터(zither)류 악기도 뮤지컬 활에서 파생된 것이다. 그리스 류트인 판두라(pandura)는 ‘작은 활’을 의미하는 수메르(sumer)어인 판투르(pantur)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 비파는 활에서 파생된 류트계 악기이다. △ 송광사 비파와 동일한 정창원 곡경비파 일본의 보물 창고 정창원(正倉院)에는 세 종류의 비파 즉 완함(阮咸), 오현비파, 사현비파가 보관되어 있다. 먼저 완함은 중국 전통 악기에서 현의 수가 변화하여 만들어진 악기로 진비파(秦琵琶)라고도 불린다. 두 번째는 다섯 줄의 오현비파인데 흔히 나전자단오현비파(螺鈿紫檀五弦琵琶)라 한다. 이 비파는 인도가 원산이며 북위(北魏:386-534) 무렵에 중국으로 전해졌다. 낙타 위 기악인(伎樂人)이 연주하고 있는 악기는 비파인데 직경이 아닌 곡경이다. 세 번째 사현비파가 바로 송광사 비파와 동일한 유형이다. 이 사현비파는 풍소방염나전조비파(楓蘇芳染螺鈿槽琵琶)라고 하는데 현이 네 줄이고 목 부분이 굽어 있으며 배 모양을 하고 있어 사현곡경이형(四弦曲頸梨型) 비파 혹은 곡경비파라 한다. 또 당(唐)비파라고도 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비파에 그려져 있는 코끼리 위의 악무단 즉 ‘기상주악도(騎象奏樂圖)’다. 높은 모자를 쓰고 북을 치고 있는 인물은 심목고비(深目高鼻)의 서역인이 분명하다. 이는 1959년 서안 당나라 무덤에서 출토된 당삼채 낙타 인물용인 삼채유도낙타재악용(三彩釉陶駱駝載樂俑)을 연상시킨다. 또 연이어 물가로 날아가는 새 떼의 뒤편에는 붉은 태양이 빛을 발한다. 이러한 산수 묘사는 극히 드문 것으로 8세기 당대 회화 수준을 보여주는 명작이다.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이 비파는 중국 당나라에서 제작되어 해외 교역이나 견당(遣唐) 사신을 통해 일본으로 전해진 물건일 것으로 생각된다. △ 류트(lute)의 출현과 전파 비파의 원류를 파악하려면 류트가 어디에서 최초 출현했고, 어떻게 전파되었는지를 살펴야 한다. 류트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관점이 있는데, 서아시아설과 그리스설이 대표적 학설이다. 고고학 자료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류트는 메소포타미아에서 기원전 3,000년기에 출현했다. 이 류트는 목이 긴 장경 류트인데 셈족(Semitic)과의 관련성으로 보아 시리아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장경 류트는 기원전 2,000년기에 서아시아에서 이집트로 전해져 배 모양 즉 리형(梨型) 류트가 분화하여 그리스-로마 문화권에서 발전한다. 그 후 알렉산더대왕(BC 356-323)의 동방 원정을 계기로 간다라 부근으로 전해지게 된다. 직경 류트는 1-2세기 쿠샨(Kushan) 왕조(AD 30-375)의 간다라에서 드디어 목이 굽은 곡경 류트로 바뀐다. 이것이 사현곡경 송광사 비파의 원초적 모습이다. 간다라에서 처음 출현한 곡경비파는 4세기 이후 거꾸로 페르시아 사산조에 전해져 크게 유행하게 되며, 5세기경에는 서역 호탄(Khotan)에서 중국 내륙으로 유입되고 한반도를 거쳐 일본에까지 전해진다. 【보충 해설】 전문가 길잡이 “호탄(Khotan)에서 출토된 사현 류트 기악 테라코타는 연대가 AD 3세기 또는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사현 류트는 가장 초기의 서양 류트 중 하나로 중국 비파와 매우 유사하다. 사진을 보면, 기악 테라코타가 들고 있는 류트는 목 부분이 직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곡경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조각 기법의 한계 때문에 직경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호탄에서 둔황 지역에 이르기까지 비파류의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는데, 이는 사현 류트가 호탄 지역을 통해 중국에 유입되었음을 말해주는 확실한 증거들이라 할 수 있다.(和田出土的手持四弦琵琶的伎乐陶猴可以追溯到三世纪,甚至更早。四弦琵琶是西方最早的琵琶之一,与中国琵琶非常相似。从图像上看,这个伎乐陶猴怀抱的琵琶颈似乎是直的,但实际上四弦琵琶的颈是弯的,有可能因为雕刻技术的限制表现为直的。从和田到敦煌地区出土了大量琵琶类型的文物,这些都充分证明了四弦琵琶琵琶通过和田地区传入中国的.)” 따이징(代静, 沧州师范学院,编导教研室主任,講師) △ 제례(祭禮) 악무를 변화시킨 비파 예(禮)와 악(樂)으로써 임금과 신하, 백성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던 농경 정착민의 유교 국가 중국. 전통 시기 중국에서 가장 중시되었던 악기는 ‘사직(社稷) 악기’라 불렸던 편종(編鐘)과 편경(編磬)이었다. 이 악기는 종묘제례용으로 왕이나 제후들만이 향유할 수 있는 무거운 악기였고 악무 역시 장중했다. 반면 초원 유목문화를 상징하는 활에서 진화한 비파와 같은 가벼운 현악기는 소그드 상인의 황금기였던 기원후 4-8세기 중국에 전해져 소그드춤 ‘호선무(胡旋舞)’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놀랍게도 당 현종(玄宗:685-762)은 본인이 작곡가이자 비파 연주자였으며, 그의 비파 연주에 맞추어 춤추었던 경국지색(傾國之色) 양귀비(楊貴妃)와 소그드인으로 안사의 난(安史之亂)을 일으킨 안록산(安祿山)은 당대 최고 호선무 무용수였다. 비파와 서역 악무가 장안(長安) 궁정 뿐만 아니라 민간에 유입되며 중국 음악문화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렇게 활에서 태어난 혁명적인 악기 비파가 지금은 송광사에서 우리에게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전홍철 우석대 경영학부(예술경영) 교수 【심층 해설】 전문가 길잡이 “비파는 중국의 어떤 악기보다 빠르고 경쾌한 음악을 잘 연주할 수 있는 악기였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이 자국음악보다 외국음악을 좋아하는 것과 같이 비파음악은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악기였습니다. 비파는 실크로드를 타고 중국에 들어온 악기로 당시로서는 첨단을 걷는 악기였으며 단숨에 중국인들의 마음을 휘어잡은 악기였습니다. 비파음악은 바로 호악과 중국음악의 교류와 혼융을 결과로 태어난 새로운 음악이었습니다.” 전인평(중앙대 명예교수/아시아음악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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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09 14:54

[팔도 핫플레이스] '하늘 아래 무릉도원' 무주구천동 어사길

봄이다. 이제 막 물이 오르기 시작한 나무는 세상을 온통 연둣빛으로 물들이고 꽉 쥔 손가락을 펴듯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꽃들은 겨우내 굳어있던 마음을 간지럽힌다. 무릉도원이 있다면 이런 모습일까?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을 타고 흐르는 맑은 물, 이름 모를 꽃들과 지저귀는 새, 비경 사이사이 숱한 걸음들이 봄바람에 살랑이며 ‘이리 오라!’ 손짓한다. 무주구천동계곡은 설악산의 천불동계곡과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계곡의 하나로, 그 품에 안긴 ‘어사길’은 백미 중의 백미로 꼽힌다. 이곳의 절경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철마다 탐방객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는다. 등산과 산책이 모두 가능해 연인, 친구는 물론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 탐방객들이 대거 몰리는 숲속 명소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 이미 오래다.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는 늦봄부터 초가을까지는 울창한 숲이 드리운 그늘과 청아하게 갈 길을 재촉하는 계곡물소리 덕에 흐르는 땀조차도 시원하다. 그야말로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천국인 셈. 특히 올해는 ‘2024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할인 등 유용한 혜택들을 장착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마음을 사로잡는 비경 구천동 어사길(구천동 33경 중 16~32경)은 구천동 33경 중 16경 인월담에서 32경 백련사까지 4.9㎞ 구간이다.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어사길은 인월담 주변에 살던 사람들이 다니던 길로, 2016년 복원을 시작해 ‘숲나들길(1구간)’과 ‘청렴길(2구간)’, ‘치유길(3구간)’, ‘하늘길(4구간)’로 2020년 완성을 했다. 옛사람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오솔길과 돌계단은 그대로 살리고 인위적인 구조물은 최소화해 숲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자연환경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으면 유유자적 그 재미가 쏠쏠하다. 걷기에는 그만인 숲나들길 어사길의 초입부터 인월담까지 이어진 ‘숲나들길’은 경사가 완만해 가벼운 마음으로 탐방할 수 있는 구간으로 이름처럼 나들이하기 좋은 길이다. 습지 생물뿐만 아니라 계절별로 다양한 야생화가 피고 지는 곳이라 구천동 어사길의 다양한 색을 느낄 수 있다. 숲나들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바로 자연 습지 교육장. 자연관찰로를 따라 형성된 습지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계곡 사이사이 수줍게 얼굴을 내민 꽃들이 객과 눈을 맞춘다. 3~4월에는 복수초와 너도바람꽃, 4~5월에는 철쭉이 흐드러지게 핀다. 숲나들길의 거리는 0.8㎞정도로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어사 박문수의 덕을 담은 청렴길 인월담을 시작으로 2구간인 청렴길이 펼쳐진다.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청렴길은 사자담, 청류동, 비파담, 다연대를 지나 무주 태생 김남관 대령이 극락정토를 꿈꾸며 만들던 불상의 흔적이 남아있는 구월담까지 이어진다. 특히 인월담과 비파담 사이에는 계곡을 조망하기 좋은 길들이 자리하고 있어 마음을 사로잡는다. 구천동 33경 중 6곳(16~21경)이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이끼 덮힌 계곡과 참나무, 소나무 어우러진 숲이 자아내는 경치가 일품. 말을 잊게 만든다. 어사길 최고의 구간 중 하나로 꼽히는 청렴길은 0.8㎞로 지나는데 20여 분이 걸린다. 원시림의 기운 받는 치유길 치유길은 구월담에서 금포탄, 호탄암, 청류계를 거쳐 안심대로 이어지는 어사길의 3구간으로 경사가 꽤나 심한 곳이다. 산길에서 오솔길로 바뀌는 구간도 있고 100년 이상 된 나무들도 즐비해 원시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봄에는 생명의 기운을, 여름에는 녹음의 편안함을, 가을에는 충만한 에너지를, 겨울에는 치유의 기운을 얻을 수 있어 이름도 치유길이다. 거리는 1.7㎞로 30여 분이 걸리는데 초반에는 걷기 무난하지만 중간 이후부터 돌로 된 경사 구간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해탈의 경지 하늘길 이곳은 구천동 어사길 복원 구간 중 가장 최근에 개통한 구간으로 쉼터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어사길의 마지막 구간인 하늘길은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고 가던 행인들이 건넜던 안심대에서 시작이 된다. 신양담, 명경담, 구천폭포, 백련담, 연화폭, 이속대, 백련사로 이어지며 완만한 경사가 지속되는데 목재 데크와 야자 매트 덕분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곳곳에 피어있는 이야기꽃도 흥미롭다. 매월당 김시습이 관군을 피해 안심하며 쉬었다는 ‘안심대’가 그렇고, 맑은 물에 자신을 비추며 심신을 가다듬었다는 ‘명경담’ 또한 그러하며, 속세와 연을 끊고 깨우침을 얻는다는 ‘이속대’가 그러하니 가만히 떠올리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 백련사에 닿는다. (1.6㎞, 약 30분 소요) 어사길에 펼쳐진 절경 구천동 33경은 1경 라제통문에서 33경 향적봉까지 구간에서 경치가 빼어난 곳을 찾아 이름붙인 것으로 어사길에는 16경 인월담에서 32경인 백련사가 자리하고 있다. 인월담(16경) 일사대와 파회와 어깨를 겨루는 구천동 3대 명소 중 한 곳으로 신라 때 인월화상이 절을 짓고 수도하던 곳이라 해서 인월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반석위로 쏟아지는 폭포수가 소를 만들고 다시 바닥에 깔린 암반 위로 미끄러져 비단폭을 이룬다. 사자담 (17경) 사자목에 살던 사자가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곳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사자의 형상을 한 바위가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청류동(18경) 안으로 홈을 이룬 암반 위로 맑은 물이 얇게 깔려서 흐른다. 가을에 단풍이 짙으면 그 물이 붉게 변해 주변 일대가 별천지가 된다. 비파담(19경) 비파 모양을 닮아 비파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옛날에 선녀들이 내려와 비파를 타며 놀았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다연대(20경) 비파단과 연계된 기암이다. 구천동을 참승하던 옛 선인들이 비파단으로 미끄러지는 옥류(玉流)에 감탄하고 차를 끓여 마시면서 심신의 피로를 풀었다는 명소다. 구월담(21경) 월음령 계곡과 백련사계곡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하고 쏟아내는 폭포수가 담을 이룬 구월담은 형형색색의 암반이 맑은 물에 잠겨 있어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면 더욱 아름답다. 금포탄(22경) 여울진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심산유곡의 바람소리와 함께 어우러지면 마치 탄금소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호탄암(23경) 구천 계곡 중 유일하게 향적봉을 볼 수 있는 곳. 산대나무와 어우러진 경관이 아름답다. 산신의 명으로 특약을 구하러 가던 호랑이가 소에 빠져 100일 간 꼼짝 못하고 울부짖기만 했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청류계(24경) 호탄암에서 안심대까지 이어지는 1.1km 구간의 계곡이다.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비경을 이룬다. 안심대(25경) 구천동과 백련사를 오가는 행인들이 개울물을 안심하고 건너다니는 여울목이다. 기암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와 맑은 물이 아름다워 덕유산을 오르는 탐방객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신양담(26경) 안심대에서 0.2㎞ 지점에 있다. 속칭 새양골이라고도 부르는 신양담은 숲 터널로 이어진 구천계곡 중 유일하게 햇빛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길 아래 기암과 맑은 담이 아름답다. 명경담(27경) 신양담에서 0.3km지점에 있다. 여울목에 잠긴 ‘물이 거울같이 맑다’하여 명경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백련담(29경) 구천폭포에서 0.2km 지점에 위치한 백련담은 연화폭(蓮華瀑)을 거친 맑은 물이 담겨 못을 이루고 흘러간다. 백련사(32경) 덕유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신라 때 고찰로 덕유산 정상을 오르는 탐방객들 휴식처로도 이름이 나있으며 가을철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만산의 홍엽이 일품. 덕유산국립공원 무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어사길 주변의 덕유산.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 하나로 해발 1614m의 향적봉이 주산이다. 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상고대가 어우러진 수려한 설경은 국내외 최고로 정평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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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효종
  • 2024.04.04 19:00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 모두를 위한 궁전, 도서관 공간혁신 사례와 정책과제(상)

'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는 전북지역 사회, 환경, 문화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담론을 만드는 공간입니다. 올해는 장우연 전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독립연구자), 목서윤 전주MBC 아나운서, 이영일 지방학예연구관(문화재청 파견), 한지영 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 등이 참여해 도내 곳곳의 이야기 등을 전합니다. '2024 참여&공감 시민기자가 뛴다'는 오는 11월까지 매주 목요일자에 게재될 예정입니다.(편집자 주) 최근 공공도서관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랜드마크 건축 디자인, 카페와 같은 편안한 분위기, 음악·미술 등 특성화된 콜렉션까지 기존 천편일률적이었던 도서관이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 공간의 개선과 도서관 수 증가 등 양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독서문화를 진흥하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도서관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과제가 많다. 이에 본 기자의 게재일 두 차례에 걸쳐 국내·외 도서관 공간혁신 사례와 전북 지역의 도서관 정책과제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책의 도시 전주, ‘우주로 1216’과 특성화도서관 전주시는 2021년 ‘책이 삶이 되는 책의 도시 전주’를 선포하고, 기존 서고와 독서실 중심의 도서관을 탈피하고 열린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조성했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그 대표사례로 1층에 카페가 있고, 중앙홀이 개방되어 있으며,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곳곳에 쿠션이 있어서 눕거나 편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한, 전주시립도서관 3층에는 ‘우주로 1216’이라는 매우 특별한 공간이 있다. 12세부터 16세까지의 트윈세대 청소년 전용공간인 ‘우주로 1216’은 디지털 드로잉, 종이 작품 만들기, 뜨개질 등 다양한 창작활동과 관심 주제별 독서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공간 조성부터 운영까지 실제 공간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전주시 곳곳에는 다양한 특성화도서관들이 있다. 여행을 테마로 한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과 다가 여행자도서관, 예술을 테마로 한 서학예술마을 도서관, 팔복예술공장 내에 조성한 그림책도서관, 숲속에서 힐링하며 시를 읽을 수 있는 시집도서관,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같은 관광지에 조성한 한옥마을도서관과 연화정도서관 등 여행, 문학, 예술, 지역 문화 등 다양한 주제의 특성화도서관들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주 최초의 시립도서관인 금암도서관을 비롯하여 평화·삼천·인후·송천 등 생활권에 있는 공공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멋진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이와 같은 전주시 도서관 공간 혁신 결과 2023년 기준 197만명의 이용자가 도서관을 다녀갔으며, ‘22년 대비 대출권 수는 5% 증가하고, 이용자 수는 24% 증가하였다고 한다. 도서관 공간 혁신이 이용자 증가라는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국내 공공도서관의 혁신과 공간 변화의 의미 공공도서관의 혁신과 변화는 전주만의 얘기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도서관들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03년 국내 1호 기적의 도서관이 설립된 전남 순천시에서는 2014년부터 그림책과 원화를 전시하고, 인형극을 공연하는 그림책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전남 최대 규모의 도서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인 신대도서관을 개관하고, 생태환경에 특화된 조례호수도서관을 리모델링하여 재개관하는 등 정원도시뿐만 아니라 도서관 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도 2007년 천문·우주 특화도서관인 과학도서관을 조성하였고, 도서관과 미술관이 융합된 개념의 복합문화공간인 미술도서관(2019년)과 블랙뮤직(재즈·블루스·힙합·R&B)을 중심으로 CD, LP, 악보 등 다양한 음악 자료를 듣고, 빌릴 수 있는 음악도서관(2021년)을 차례로 개관하였으며, 최근에는 기존 어린이도서관을 영어도서관(2022년)으로 새롭게 재구성하는 등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특화도서관을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의정부 시 공공도서관 총 이용자 수는 약 115만 명인데, 그중 과학·미술·음악·영어 4개 특화도서관 이용자 수는 약 83만 명으로서 전체 도서관 이용자 수의 약 72%에 이른다. 이와 같이 전주를 비롯한 국내 도시들이 특화된 공공도서관을 조성하고, 도서관 공간환경에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또한, 많은 시민들이 개방형 도서관, 특성화 도서관 같은 새로운 환경의 도서관을 즐겨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까지 국내에 있는 대다수의 공공도서관들은 장서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대출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도서관을 운영해왔다. 도서관의 3요소인 ‘건물’, ‘사람’, ‘책’ 중에서 ‘책’이 강조된 것이다. 물론 책을 보관하고 대여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 도서관은 무엇보다 책을 읽는 곳이며, 사람들 간의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교육·돌봄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기도 하다. 우선 책의 저장소로서 도서관의 역할보다 책을 읽는 장소로서 도서관의 역할에 주목한 사람이 있다.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움베르트 에코는 “도서관의 목적은 책을 보존하는데 있는가, 책을 읽기 위한 곳인가?”라고 하며, 도서관은 사람들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20세기 최고의 건축가 중 한 사람으로 불리는 루이스 칸은 “도서관의 본성은 도서관이라는 건물과 다르다. 도서관은 책을 찾아서 읽는 곳이지 책을 빌리는 곳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며 도서관의 본성이 건물이나 책 자체보다 책을 읽는 사람과 행위에 있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도서관은 교류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도서관은 지역 공동체의 거점으로서 독서모임, 공동육아모임, 기타 각종 동호회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서로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커뮤니티 공간과 관련하여‘제3의 장소’라는 말이 있다. 『제3의 장소(원서: The Great Good Place)』의 저자인 레이 올든버그(Ray Oldenburg)는 ‘제3의 장소’는 “제1의 장소인 가정, 제2의 장소인 직장이 아닌 카페와 같이 비공식적인 공공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하였다. 지역 공동체의 거점이고, 누구나 편하게 모일 수 있는 도서관은 대표적인 ‘제3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기존의 엄숙하고 딱딱한 도서관보다는 카페와 같이 편안한 공간, 개방되고 자유로운 공간 분위기를 선호하는데, 이러한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 또한 ‘제3의 장소’로서 도서관의 기능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같은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도서관은 지역 기반의 공동체 모임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책문화 활동과 다양한 소모임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의 교육·돌봄 등의 공공서비스 제공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물론 학교와 복지시설에서 기본적인 교육·돌봄 기능을 수행하겠지만,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고 어르신들의 고독과 고립 문제, 아이들 돌봄 문제가 심해짐에 따라 사회적 인프라로서 도서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에릭 클라이넨버그(Eric Klinenberg)는 『도시는 어떻게 삶을 바꾸는가(원서: Palaces for the People)』라는 책에서“사회적 인프라(Social Infrastructure)는 도서관, 학교, 공원, 놀이터, 체육시설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고 하면서 사회적 인프라의 대표사례가 도서관이라고 하였다. 공공도서관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고, 입장료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수많은 지식과 정보를 취득할 수 있으며, 세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서관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독서모임이나 문학강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과 고독과 같은 문제를 완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방과 후 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훌륭한 돌봄 공간으로서도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도서관은 책의 보관과 대여라는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다양한 시민들의 수요에 맞춰 유연성있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다음 편에서는 국내 공공도서관 현황과 정부의 도서관 정책을 살펴보고, 미국·호주·북유럽 등 해외 도서관 선진 사례를 바탕으로 모든 도민이 행복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한 정책과제를 제시하고자 한다. 장우연 독립연구자·전) 전주시 정책연구소 연구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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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03 16:53

[팔도건축기행-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6) 경남문화예술회관

경남문화예술회관은 대한민국 현대 건축의 선구자 고(故)김중업 건축가의 건축학적 아름다움이 빚어낸 공간이다. 도시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건축적 랜드마크는 물론, 도민이 예술을 즐기고 누리는 기능적 랜드마크로서 경남 대표 문화예술기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이곳을 찾았다. 진주 도심을 흐르는 남강변을 쭉 따라가다 보면, 경남문화예술회관이 한눈에 보인다. 진주를 밝히는 건축물답게 멀리서 봐도 그 웅장함과 기개는 예사롭지 않다. 밖에서 보면 하나의 웅장한 건물로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부를 둘러보면 다양한 건축적 요소를 지닌 흥미로운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 건축의 결합=경남문화예술회관은 김중업 선생이 1981년 공모에 당선돼 1984년 설계를 완성하고 1988년 준공됐다. 현상설계 공모 당시에는 건물이 들어설 부지가 진주성 내에 잡혀 있었다. 김중업은 이 건물을 설계하면서 천년의 도시인 진주의 역사성과 진주성이 갖는 역사적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설계 의도를 살펴보면 그 마음이 전해진다. "임진왜란 때 끝까지 민족수호의 아성이었고 논개의 의기와 더불어 유서깊은 진주성이 남강의 우아한 자태를 빚어 대지조건이 특이하고 매년 개천제가 열리는 오랜 전통이 더욱 보람있는 일이라 믿음직스러웠다. 그렇기에 전통과 오늘의 만남이 극적인 효과를 나타내야하고 모이는 이들에게 뿌듯함을 던져 주려고 애썼다." 스스로 가장 아끼는 도시 중 하나로 꼽았던 진주에 세워지는 건물인 만큼 김중업은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 본래의 질서를 보존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고심했다. 현상설계 당선 이후 막상 건물을 지으려고 하자 고(故) 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한 국립진주박물관이 이미 진주성 한편에 위치해 있고, 진주성의 공원화 사업, 문화재 보호 등으로 건물을 지을 만한 땅이 없어 최종적으로 현재 위치에 세워졌다. 건물 외관은 우리 전통 건축의 기둥과 공포, 한식지붕 등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모습이 대칭 형태의 비례를 이루고 있다. 사각형의 한식 지붕 아래에는 거대한 십자형 열주를 설치했다. 네 가닥으로 갈라지는 형태의 반원형의 열주 상부는 옛날 관아건물이나 사찰, 궁궐 등에 적용된 공포를 김중업 방식의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해 지붕을 받치는 조형물로 나타나고 있다. 넓은 지붕 아래 같은 형태의 십자형 열주가 반복적으로 배치돼 있어 건물을 바라보면 리듬감이 느껴진다. 지붕과 열주들 사이 전벽돌로 둘러쌓인 원형의 공연장이 있다. 외벽 곳곳에는 전벽돌로 구워 만든 삼각 벽돌을 사용했는데, 곡선을 타고 흐르며 입체감을 준다.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 전면에 긴 계단을 설치해 열주와 함께 건물의 기념성을 높이고 있다. 또 대공연장과 관리실 등 크고 작은 원형 공간과 지붕, 사무실 등의 직각적 공간이 기하학적 형태로 대조를 이루며 조형미가 강조된다. 기단부를 살펴보면 성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 성곽이 떠오른다. "예도인 진주시만이 아니라 경상남도의 상징이어야 하고 예술성에서도 유니크한 장소이어야 했다. 그러기에 원통 공연장에 넓고 당당한 지붕을 높고 우아한 기둥으로 받쳐 넓고 시원한 계단이 더욱 상승감을 고조시켰다." ◇내부 공간의 건축적 미학=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지하부터 옥상까지 계단을 따라가면서 공간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다. 나선형의 계단, 아치형 통로, 외부의 경관을 편집하는 원형의 창문들은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경험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실내외 곳곳에 구성돼 있는 곡선과 아치 형태는 외부의 웅장함과 별도로 아늑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계단을 타고 올라온 옥상에는 야외공연장이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지붕에 올려져 있는 전통 형태의 한옥 기와가 보인다. 한옥이 가지는 지붕의 선을 살리기 위해 밑을 깎아 올린 형태를 볼 수 있다. 남강과 뒤벼리 암벽, 새벼리 등 진주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옥상에서 한층 내려가면 예술 관련 협회들과 회관 사무실 등이 마련돼 있다. 흥미로운 건 밖에서 바라봤을 때 해당 층이 보이지 않는데, 바로 사각형의 한식지붕 안에 숨어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내부가 아닌 외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복도 양쪽에는 원형 천창이 나있다. 바로 아래에는 전망대다. 전망대는 지붕처마 밑에 열려 있는 공간으로 마찬가지로 외부 형식이다. 전망대에서는 마치 촉석루에서 바라보듯 기둥과 처마와 함께 흐르는 남강과 뒤벼리, 산과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옥상과는 또다른 풍경이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지붕 아래 곳곳에 마련돼 있는 물이 내려오는 곡선 형태의 우수관도 발견할 수 있다. 대공연장 로비는 남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투명한 공간으로 이뤄졌는데, 2009년 기존 건물에 강화유리를 적용하는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지하부까지 계단을 걸어내려가 아치를 빠져 나오니 선큰가든이 보인다. 예전에는 이곳에 연못 형태의 수공간이 있었지만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다. "선큰가든을 두어 공연이 없을 때도 옥상에서 진주성과 남강을 보게함을 물론 마당놀이 등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경남 대표 문화예술 공간 가치도= “더 예술 속으로, 더 도민 속으로” 영국 런던 바비칸 센터, 미국 뉴욕 링컨센터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장들은 한 도시의 문화예술 브랜드이자 문화 품격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올해로 36년을 맞은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전통과 현대를 교차하는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전시,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경남도민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함께 해오면서 존재 의미를 각인시켜 왔다. 우리나라 공연장 역사로 보더라도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의미는 남다르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문화예술회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최초의 공연장으로, 1988년 서울 예술의전당 음악당과 같은해 개관했다. 이전까지 국내 공연장으로는 국립극장, 부산시민회관, 세종문화회관 등이 있었다. 실제로 당시 지역에서 현 규모의 공연장을 만든다는 건 예술단체, 문화예술 인프라 등의 환경으로 봤을 때 매우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현재 경남문화예술회관은 1528석 전문 공연장과 2개의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뮤지컬, 발레, 오페라, 연극, 클래식, 콘서트, 전통예술,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기획공연을 연간 30여건, 대관공연 포함 연간 100여건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가동률 89%로, 이 기간 동안 13만여명이 이용한 경남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의 기획공연은 상하반기로 나눠 ‘GREAT SEASON’ 으로 브랜딩해 운영하고 있다. 시즌제는 유럽 등 주요 공연장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한시즌을 설정하고 그 기간 중 모든 공연을 일괄 오픈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백건우, 조성진, 정경화, 조수미, 윈튼마살리스, 강미선, 유키 구라모토 등 세계적 아티스트가 경남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무대에 올랐으며, 국립발레단, 덴마크로얄필하모닉, 모스크바필하모닉, 도이치방송교향악단 등 유수의 공연단체도 관객과 교감의 시간을 가졌다. 경남신문=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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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01 15:22

취임 한달 우석대 박노준 총장 "밥값은 하는 총장 되도록 하겠다"

야구선수 박노준(62)은 한 세대의 아이콘이다. 10대 소녀팬을 몰고 다녔던 고교야구 스타이자 투타를 겸업한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 그가 우석대학교 제15대 총장으로 발탁됐다. 2010년부터 9년 동안 우석대 교수로 몸담았던 만큼 총장 발탁은 친정으로의 복귀라 할 수 있다. 그는 총장으로 부임한 첫날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학교 캠퍼스 곳곳에 ‘박노준 총장 환영’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보면서 대학교 구성원을 향한 감사함과 무거운 책임감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4년간 우석대학교의 발전과 성장을 이끌어 갈 박노준 총장을 지난 27일 만났다. 이제는 야구스타라는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 그의 머릿속은 온통 우석대학교 뿐이었다. 재임기간 총장 박노준이 만들어 갈 우석대학교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취임 후 한 달간의 소회가 어떠신지요. “대한민국 대학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습니다. 무엇보다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어려운 시대에 우석대학교 총장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방대학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석대학교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나요. “지역이 원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청년대학, 학생들을 인재로 키워가는 선도대학을 만들기 위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평생교육 활성화와 계약학과 개설을 통한 직장인 특별전형 신설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해법도 마련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법이라고 제시한 것들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허들을 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업에 목마른 만학도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과 산업체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계약학과 개설, 직장인 특별전형 신설 등 여러 방향을 모색해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한다면 최소 3∼4년 안에는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한 우석대만의 청사진은 무엇인가요. “교육부가 추진하는 글로컬대학30은 비수도권 대학을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현재 한국을 넘어 세계 수소산업 발전‧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홍기 교수를 비롯해 학교 구성원들의 뛰어난 역량과 넘치는 성장동력이 글로컬대학30에 진입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글로컬대학30 진입을 위해 어떤 것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우석대학교는 수소분야의 축적된 역량이 많습니다. 특히 수소에너지 분야를 키우겠다는 학교법인 우석학원의 의지도 큽니다. 이에 발맞춰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해 우석대학교의 글로컬 역량을 키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총장님이 특별히 집중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학사 체제를 정비할 것입니다. 선제적인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학과를 재편하고 미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첨단학과를 신설하려고 합니다. 또한 총장으로서 ‘신상필벌(信賞必罰)’이 아닌 ‘신상필상(信賞必賞)’의 자세로 구성원이 노력의 대가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신상필상(信賞必賞)의 자세’라는 말이 인상적이네요. “조직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하죠. 총장으로서의 욕심일 수 있지만, 우석대학교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멀티플레이어'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일만 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여러 부서의 일을 품앗이 할 줄 아는 1인 다역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 대학 구성원 모두가 부단하게 노력한다면 분명 우석대학교는 내일이 더욱 기대되는 대학으로 성장할 것이라 자신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운동선수는 무식하다는 소리 듣기 싫어서 책을 읽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총장님이 인생에서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권하고 싶은 책이 있나요. “위인전을 많이 읽었습니다. 성공한 인물의 스토리를 읽으면서 인생 공부를 했기 때문입니다. 부와 명예를 이룬 인물들의 스토리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깨우치게 해줍니다. 최근에는 하루에 신문을 8개씩 읽고 있습니다." -신문을 많이 읽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신문만큼 좋은 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변화가 신문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신문만 잘 읽고 나가면 어떤 주제에서든 뒤지지 않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야구선수 시절에는 대화에 끼지 못하고 과묵하게 자리만 지키던 때도 있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해서 '이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꾸준히 공부를 하고 책도 읽고 있습니다." -총장으로서의 하루 루틴이 궁금합니다. “취임 후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해 6시 30분에 출근하는 루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엄격하게 대하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자는 마음에서 비롯된 습관인데 이제는 체질이 되었습니다." -아침 6시 30분 출근에 대해 학교 구성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대학 총장은 모든 업무를 파악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총장의 결정에 따라 조직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찍 출근해서 대학의 현안을 꼼꼼하게 파악할수록 시행착오를 줄이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 구성원들도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취임하시고 처음 하신 일과가 궁금합니다. “3월 4일 취임 후 첫 공식행사는 입학식 참석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교직원친목회와 직원노동조합, 총학생회 대표들을 집무실로 모셨습니다. 글로컬대학30을 준비하기 위해서 대학 혁신 방향과 글로벌 시스템 구축, 대학 내 벽 허물기, 지자체와 함께 성장하는 대학의 역할 등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임기 마지막에는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한마디로 ‘밥값은 하는 총장’으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총장이라는 자리에 있을 만 한 사람이었다는 의미입니다. 체면만 차리고 권위를 지키는 총장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총장이 대학의 대표 머슴이라는 마음가짐을 앞세워야 합니다. 그래서 총장에 재직하는 동안 우석대학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결론적으로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총장으로 남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특별자치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다면요. “우석대학교가 지역사회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 인재로 성장해 전북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겠습니다. 우석대학교의 행보에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박노준 총장은 전남 목포 출신으로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성균관대와 호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7년 서울과학기술대를 시작으로 호서대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2010년 9월 우석대학교 교수로 임용됐다. 2020년에는 안양대 제11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안양대 총장 연임에 이어 우석대 총장까지 세번째 총장 역할을 한 국내 최초의 스포츠 스타 출신이다. 원조 야구 스타이기도 한 박노준 총장은 1986년부터 1997년까지 OB베어스‧쌍방울‧해태에서 프로야구 선수로 활동했다. 은퇴 후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뉴욕 메츠에서 코치로 활동했고, 야구선수로는 최초로 우리 히어로즈 단장과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대담=육경근 교육문화부장∙정리= 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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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30 10:30

김제시, 시민 공감 세정 구현 및 안정적인 자주재원 확충

김제시는 납세자 중심의 공감세정을 구현하고 체납세 징수활동 강화를 통해 조세정의를 실현해 세정역량을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민 중심의 납세편의시책으로 새롭게 세입통합 무인수납시스템을 도입하고 시민 무료상담 마을세무사 제도, 지방세 온라인 수납 및 환급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안정적인 재정운영과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신설·전입법인 맞춤형 지방세 컨설팅, 체납징수 활동 강화 및 성실·유공 납세자 우대·지원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제시의 납세자 중심의 권익보호를 위한 세무행정에 대한 추진사항을 들어다 보았다. 시민들의 편리한 납세 환경 조성, 세금 고민 해결 시민 중심의 납세 편의 시책으로, 올해 세입통합무인수납시스템(KIOSK)을 도입한다. 세입통합무인수납시스템(KIOSK)은 민원인이 지방세·세외수입·환경개선부담금 등 지방세 입금을 일괄 조회해 신용카드, 휴대폰 소액결제, 간편결제(삼성페이 등)로 24시간 비대면으로 직접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는 시스템 도입을 통해 금융기관 ATM기 신용카드 이용 시 발생하는 납세자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세입금 부과부서로 방문해서 결제해야 하는 민원인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한다. 대기시간 없이 지방세입금 조회·납부를 한 곳에서 처리함으로써 민원인의 편익증진 및 민원처리 간소화를 꾀할 뿐 아니라 지방세수 증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기존에 해오던 카카오톡 환급신청 서비스 및 마을세무사 제도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시민들은 카카오톡 환급신청 서비스를 통해 세정과에 방문할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카카오톡을 통해 환급신청을 할 수 있다. 취약계층·영세사업자·전통시장 상인 등 세무사 상담 비용이 부담되는 주민들은 세금 고민 해결을 위해 시민 무료상담 마을세무사 제도를 이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설·전입법인 맞춤형 지방세 컨설팅 추진 신설·전입법인에게 지방세 관련 고민 해소 및 소통을 강화하고자 「지방세 길라잡이」 책자를 제작해 컨설팅 안내문과 함께 배포할 예정이다. 책자는 최근 달라진 지방세 법령, 주요 세목별 해설, 지방세 구제제도 등을 담고 있으며 컨설팅을 원하는 법인에는 시 담당자가 방문하여 감면 규정, 세제혜택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컨설팅 이후에는 마을세무사와 연계해 지속적인 세무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지방세 감면 누락, 추징액 발생, 고액 신고건 누락 등의 상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납세저항을 최소화함으로써 세정서비스 만족도 향상이 기대된다. 세입 징수 강화 성실 납세자 우대 환경 조성 시는 지방세 세입 증대를 위해 올해 체납징수 활동을 더욱 강화해 2024년 지방세 징수 목표를 달성하고 자주재원 확충에 기여하고 있다. 체납자에 대해 부동산, 차량, 예금 등 각종 압류, 공매 및 추심 등 체납처분을 실시하고 고액 체납자에 대해서는 관허사업 제한, 신용정보 제공, 체납자 명단공개, 출국금지 등 강력한 행정제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지방세 체납(지방세, 세외수입) 일제정리 기간을 운영하며 이 기간동안 50만 원 이상 체납자 징수전담팀, 상시 체납차량 번호판영치팀 운영, 읍면동 체납징수 활동 이원화를 통해 올해도 안정적 재정운용을 달성하고자 징수활동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시는 지방교부세 세입분야 자체 노력 제고를 위해 대책마련 보고회를 실시했다. 지방교부세는 지방세 징수율을 높이거나 세원을 발굴하는 등의 노력에 따라 포상 또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체납액 축소뿐만 아니라 납기 내 징수율 향상을 위해 납세자들이 적기에 지방세를 납부할 수 있도록 전자 모바일 안내문자를 도입하고 정기분 납기 5일 전 미납자에게는 납부안내 문자를 일괄 발송하며 각종 지방세 납부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성실납세자는 우대받을 수 있는 납세문화를 조성하고 지방세를 성실히 납부한 기업과 세수증대에 기여한 납세자를 선정, 표창하고 성실납세자에는 경품을 제공해 납세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모범납세자가 우대받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납세의 중요성과 납기준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정성주 김제시장 "징수율 제고·체납액 축소 만전" 정성주 시장은 “올 한해 안정적 재정운용을 위해 지방세입 기반을 강화하고 시민들이 감동할 수 있는 납세편의시책을 꾸준히 발굴 및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맑혔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2023년 하반기 지방세 징수실적 우수시군 평가에서 최우수로 선정되어 사업비 1600만 원을 확보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책보고회를 통해 징수율 제고 및 체납액 축소에 만전을 기할 것이며, 이를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획
  • 최창용
  • 2024.03.26 17:13

[정년 연장의 '빛과 그림자'] (하)대안은 있나 - 노사정 대타협이 '열쇠'

나이를 먹는 게 죄라면 모든 사람은 죄인이다. 아직 젊으니 '늙어가는 사회'는 남의 일이고, 내 노후는 아름다울 것이라며 눈 감고 나 몰라라 할 수 있다. 돈 걱정 없는 사람들 얘기다. 대다수는 부모 봉양·자식 양육에 살기 바빠 진중하게 고민할 겨를조차 없이 귀밑머리 하얗다. 그러나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 초고령화의 파장은 무시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초고령화에 따른 경제·복지안전망 구축은 촌각을 다툴 문제고, 한걸음 물러나 멀리 보면 국가 명운이 달려있다. 그러니 정년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큰 틀에서 국가가 주도해야 하는게 마땅하다.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경사노위)'의 사회적 대화와 그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경사노위는 지난달 6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본위원회를 열고 △정년연장 △산업전환 △근로시간 등 3대 의제를 논의하기로 의결했다. 노사정이 대타협에 도달할지는 미지수지만,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임에는 분명하다. 앞서 짚은 '정년 연장의 어려움과 필요성'에 이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해외 사례 등을 들여다봤다. △해외 정년제 살펴보니⋯'정년 선택제' 주목 일부 선진국들은 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정년을 연장하거나, '나이 차별'을 우려해 진즉 없앴다. 미국과 영국은 정년 자체가 없다. 미국은 지난 1967년 정년을 65세로 정한 뒤, 1978년 70세로 상향했다. 이후 '나이를 이유로 한 또 하나의 차별'이라는 여론이 일면서 1986년 정년제를 폐지했다. 65세 정년이었던 영국도 2011년 정년제도를 폐지했다. 독일은 정년이 65세이지만 2029년까지 67세로 연장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더 진행된 일본의 정년은 아직 60세다. 하지만 65세까지 '고용확보조치 의무', 70세까지 '취업확보조치 노력의무' 등 '계속 고용' 형태로 일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일본 근로자는 60세가 됐을 때 연장할지 은퇴할지를 정할 수 있으며, 연장을 원하면 회사는 이를 거부할 수 없다. 근로자 자신의 은퇴 시기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임금은 회사나 근로자의 능력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기존 임금에서 30%가량 삭감되고 관리직 등 직책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정년 연장 부작용이 만만찮았다. 단박에 정년을 늘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일본 사례 등을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할만하다. '정년 선택제'가 그것이다. △핵심가치는 '노사 상생'⋯'임금체계 개편' 과제 그간 거론됐던 정년 연장의 주요 걸림돌은 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 및 청년 고용 감소였다. 노사정 모두 고령자 고용 대책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시각차는 분명하다. 노동계는 '법정 정년 연장', 기업은 '임금체계 개편 선행 및 재고용', 정부는 '정년 연장과 재고용 등을 포괄한 계속 고용' 입장이다. 향후 경사노위의 사회적 대화 과정이 본격화되면 여러 방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겠지만, 임금체계 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공서열이 아닌 직무·성과 중심으로 손질하거나 노조 반발로 도입이 저조했던 '임금피크제' 등이 검토 대상이다. 기업이 문을 닫으면, 근로자는 일자리를 잃게 된다. 고용 방식이든 임금 체계든 기업과 근로자가 상생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제 밥그릇만 챙긴다면 개혁이 아닌 개악이 될 수 있다.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생산가능 인구가 줄면서 전문성과 숙련도가 높은 고령층이 노동시장에 더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데에는 많은 이가 동의할 것이다"며 "한국노총과 노동계는 법적 정년연장을 주장하고, 정부나 사용자는 유연하게 선택적으로 하길 원한다. 큰 틀에서 필요성을 서로 인식하고 있고, 방식의 차이일 뿐이므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자연스레 수용되는 부분이 생길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사 양쪽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동의하는 것이다. △'급한 불'이지만⋯ 차근차근 단계적 도입 필요 정년 연장 등을 포함한 '고령자 고용 대책' 구체화는 발등의 불이다. 초고령화 속도가 빠른 만큼 대응도 서둘러야 한다. 자칫 기업은 경쟁력을 잃고, 노동자는 일자리를 못 찾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사정이 입장차를 좁혀 절충안을 도출해야 하고, 정책 결정 및 노동시장 경직성을 완화하는 법·제도 정비 등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중장기 단계적 추진과 도입이 필요하다.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노동자와 사용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이 도출되기에는 중장기적인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된 일자리에서 쌓였던 숙련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근로조건 계약 및 임금 규모 개편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정년 연장의 여부 상황에 반영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인식개선"이라고 덧붙였다. 경사노위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까.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쓸 수 없다. 문제는 사람에 있고, 해법 또한 사람에 있다. 법정 정년 연장, 재고용, 계속고용 등을 두고 부지런히 대화해야 한다.

  • 기획
  • 이용수
  • 2024.03.25 10:17

정년연장 이젠 정부가 나서야 할 당면 과제

우리나라는 현재 급속한 인구구조의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다. 때문에 생산 가능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성장 잠재력이 축소된다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정년이 의무화된 것은 분명 중장년 노동력이 낡은 옛 것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숙련도와 내공의 활용이라는 새로운 전기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임금조정과 취업규칙 개편이 수반되지 않는 정년연장은 자칫 조기퇴직과 기업의 노동비용 증가를 통해 부정적인 인식만이 동반 작용될 수도 있다. 기업체가 정년연장을 가장 크게 반대하는 이유는 중장년 노동자의 고용유지에 따른 비용 상승 문제이다. 하지만 정년연장을 무조건 반대하고 청년만을 채용한다면 기업의 전문성과 목표, 기대치를 단기적으로 창출해내기는 매우 역부족하다. 대기업, 공기업과 같은 양질의 일자리에서는 세대 간 경합이 발생 될 수는 있지만, 정년연장을 통해 수혜자와 비수혜자 간 형평성을 고려한다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년연장을 도입할 때 연공임금을 고수하여 진행한다면 정년연장자에게는 당연히 득이 된다. 하지만 남들을 따라가기만 하는 것보다 기업의 재정과 형평성, 정년연장 대상자와 기존 인력 간 충분히 소통한다면 양극 간의 교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각 연령층과 직급별 눈높이에서 정년연장의 문제점을 진단하여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용자 측의 대표인 정부는 정년연장 제도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정년연장제도의 도입으로 인해 발생되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를 정확히 파악하고, 지역과 기업의 특색에 맞는 대책을 고려하여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우리 청년세대와 중장년세대가 한층 더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권기봉 한국노총 전북지역본부 의장

  • 기획
  • 기고
  • 2024.03.25 10:16

[뉴스와 인물] 유영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장 "구수한 전통 콘텐츠로 소리의 성지 만들겠다"

유영대(68·남원)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신임 원장이 이달 초 취임식을 갖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예로부터 전북특별자치도는 소리의 고장, 멋과 흥의 고장으로 일컬어져 왔다. 우리 소리의 가치를 알리고 전승·보존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기관의 수장을 맡은 유 원장의 행보 역시 더욱 중요해졌다. 유 원장은 “공연은 살아있는 물체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세계적 명성을 지닐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며 “특히 국악의 성지인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구수한 우리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도립국악원을 소리의 성지로 키워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취임 이후 전북자치도도립국악원의 정체성 확립과 콘텐츠 발굴 등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유영대 원장을 지난 18일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립국악원장으로 취임하신 지 약 한 달이 지났습니다. "일하는 게 너무 즐겁기도 하고 제가 아주 좋아했던 일을 지속적으로 할수 있게 되어서 설렐 따름입니다. 특히 제 고향 전북에서 전통소리와 관련된 업무를 하게 돼 즐겁고 흥미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단원들과의 만남은 가지셨는지요. "개별적으로든 전체적으로든 여러 차례 단원을 마주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창극단 연습실과 무용단 연습실를 방문해, 개별적으로 면담도 해보고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에 바라는 점이 무엇이 있는지 청취해 볼 예정입니다." -원장님만의 소통 방법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관현악단, 창극단, 무용단 등 국악원 단원 가운데에는 교직시절에 가르쳤던 제자들도 많아 4분의 3 정도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거리감이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소통 방법이라고 할 것까지는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임기 2년 동안 단원들 편에 서서, 서로 힘이 돼주는 존재로 상생해 나가겠다는 생각뿐입니다." -20여 년 만의 개방형 직위 채용, 더불어 2회차 공모 등 어렵게 공모가 진행되어 이목이 쏠렸던 자리였는데요. 응모하게 된 계기나 결심이 따로 있으셨는지요. "먼저 첫 번째 응모가 나왔을 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20여 년 만에 민간으로 넘어온 개방직이기 때문에 그래도 전북지역에서 역량있는 분이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을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공모에 적격자가 없다는 공고를 보고 조금은 솔깃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원장직에 채용된다면 마지막으로 제 고향 전북을 위해 도립국악원의 위상을 한번 높이고 싶다는 결심이 들어 응모하게 되었습니다." -전문가의 임용 소식에 일각에서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던 반면, 특정 단원과의 친분 관계, 행정에 대한 낮은 이해도 등의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는데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국악을 모르는 분이 오면 단원과의 관계를 백지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는 모두 ‘내 식구’라는 생각이 들어 특정 관계에 연연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런 문제에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관리해 나갈 생각이고, 작은 오해조차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행정업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국악방송 등 지난 경력과 관련된 일이었기에 이미 거의 다 해소한 상태로 무리 없이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리의 고장 전북에서 국악 전문 원장 역할이 더 부각돼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소리의 고장인 남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아주 어려서부터 소리와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습니다. 특히 판소리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고 판소리에 관한 논문도 많이 게재하고, 판소리 공연해설 등 수 많은 활동을 이어왔었습니다. 그러면서 전북이 국악의 본향이라는 느낌과 이곳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가지게 됐습니다. 이러한 의미로 내년 초 완공을 앞두고 있는 도립국악원을 판소리의 성지 또는 국악의 성지로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새 청사에서 펼쳐질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앞으로 어떤 청사진을 구상하고 계시는지요. "현재까지 전북도립국악원에서는 완창 판소리가 선보인 적이 없습니다. 더 체계적인 완창 판소리를 운영해 판소리의 기초를 다져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외연을 더 확장한다면 보편적인 음악극으로서의 창극을 지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도립국악원의 작품들이 어느 특별한 세대에 맞춰서 작품을 비틀어 올리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저는 전통적인 작품을 도민들에게 선보이고 싶습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작품일수록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없을 순 없겠지만, 그런 작품이라면 만들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처음 본 관람객도, 100번 본 관람객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공연을 만드는 기관으로 방향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조심스러운 게 저는 전북이 고향이고 우석대학교에서 10년 동안 몸을 담았습니다. 또 끊임없이 소리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를 했지만, 전북에 토착적으로 살아오신 분들께는 제가 외부인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고 그로 인한 우려도 있으리라 충분히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잘해 보이겠다는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이 올리는 공연에 많은 발걸음을 요청드리고, 국악원의 행보를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유영대 원장은 남원 출생으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문학박사를 졸업했다. 이후 그는 1985년 우석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부임해 10년간 전주에서 활동하다 1995년부터 26년 동안 고려대 인문대 교수로 활동했다. 또 유 원장은 국문학자보다 판소리 전문가로 더 잘 알려져,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위원과 국립중앙극장 창극단 예술감독, 판소리학회 회장, 국악방송 사장 등을 역임했다.

  • 기획
  • 전현아
  • 2024.03.24 16:24

[팔도 핫플레이스]천안 아라리오 조각광장

도시의 아름다움은 어디에서 연원할까? 자연과 달리 도시는 사람들이 창조한 인공 세계다. 아름다운 공간이 많으면 아름다운 도시가 된다. 뉴욕, 런던, 파리 등 유명 도시는 저마다 도시를 대표할 아름다운 공간이자 핫플레이스로 예술관을 품고 있다. 대한민국 충남의 젊은 도시 천안도 담장 없는 거리의 예술관이 있다. 여느 도시의 평범한 예술관이 아니다. 야구로 치면 오타니 같은 슈퍼스타의 플레이가 눈 앞에서 펼쳐지듯 세계적 작가의 조각품이 즐비하다. 바로 신세계 백화점 천안아산점 일대의 조각광장이다.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미슐랭 그린가이드에도 소개된 명소다. BTS 리더 아르엠도 조각광장의 작품 인증샷을 찍어 화제가 됐다. ◇세계적 조각품들의 향연장=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만남로 43에 위치한 아라리오 조각광장은 천안의 향토기업인 (주)아라리오가 조성했다. 1978년 버스터미널 사업으로 출발한 아라리오는 2010년부터 신세계와 경영제휴해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과 고속버스 및 시외버스 터미널의 장소성을 상징하는 조각품으로는 용도를 다한 자동차의 차축 999개를 탑처럼 쌓아 올린 '수백만 마일-머나먼 여정'이 있다. 아르망 페르난데스의 작품 '수백만 마일'은 1989년부터 조각광장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수백만 마일'과 지척에는 국내외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장기간 소개하며 아트 도시의 면모를 더하고 있는 아라리오 갤러리가 있다. 갤러리 입구에서는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찬가'가 반긴다. 어린이용 해부학세트 모형을 확대한 '찬가'는 죽음을 잊고 지내는 현대인들에게 몸의 물질성을 은유하며 삶의 유한함을 일러준다. 아라리오 조각광장에는 1950년대 영국에서 사용했던 모금함을 부풀려 놓은 듯한 작품 '채러티'도 있다. '채러티'도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이다. 데미안 허스트는 1990년대 영국 현대 예술 조류에 속하는 예술가 중 가장 유명하며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현대 예술가 중 한 명이다. 예술의 대중화를 이끌어 낸 선구자 키스 해링의 '줄리아'는 조각광장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아기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 좌, 우 각도를 조금만 달리해도 다양한 모습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무제(피규어 온 베이비)'도 키스 해링의 작품. 키스 해링은 탄생과 죽음, 사랑, 전쟁과 평화 등의 우주관을 바탕으로 작품활동을 통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표현하고 인종차별 반대, 에이즈 교육, 동성애자 인권운동 등의 사회문제를 천착하고 있다. 인도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수천 개의 헌 놋그릇으로 핵폭탄의 위력을 상징하는 버섯구름을 형상화한 수보드 굽타의 '통제선'도 조각광장의 인기 스타이다. 2013년 6월에 설치된 일본 작가 코헤이 나와의 '매니폴드'는 높이 15m, 무게 약 27톤으로 설치부터 제작까지 무려 3년의 시간이 걸렸다. 코헤이 나와는 일본의 가장 파워풀한 현대미술가로 2011년 아라리오갤러리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원색의 18m 꽃송이 '꽃의 마음'=백색의 부드러운 윤곽선을 지닌 김인배의 조각상 '사랑해'는 조각과 드로잉의 경계를 허문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사람인 듯 하나 얼굴이 존재하지 않으며 오른손에 쥔 뭉친 선은 작가만의 특색을 보여준다. 조각광장에 있는 김인배의 또 다른 작품 '늑대가 와도 무섭지 않아'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재현 가능성에 대한 고민 속에서 차원의 경계를 설정한 작가의 발상이 돋보인다. 2007년 유토로 제작한 조각 작품을 확대해 제작한 것으로 두려움이 없는 강인한 돼지를 표현하며 아라리오를 수호하는 상징으로도 여겨진다. 18m의 바늘모양 스테인레스 기둥에 원색의 꽃송이 7개부를 부착시킨 최정화의 작품 '꽃의 마음'은 2007년 야우리 백화점의 지원으로 탄생했다. 금속과 꽃이라는 상반된 낯선 소재를 배치, 거대한 꽃송이들의 이미지는 권태로운 일상과 공허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조각광장에는 좌충우돌하지만 고독한 전사의 회한도 간직한 돈키호테도 만날 수 있다. 성동훈의 '무식한 소-돈키호테'는 고철 조각들로 말탄 돈키호테상의 꼬장꼬장한 풍모를 빚어낸 연작 중 하나로 시대에 대한 저항의식을 보여준다. 브래드 하우의 '빗 속의 댄스'는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인 관계를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의 조각으로 형상화했다. 인간과 물질, 과거와 현재, 색과 형태 등을 주제로 존재의 관계적 사유를 떠 올리게하는 노부코 와타나베의 작품 '블루 앤드 화이트, 화이트 앤드 레드'는 종이 형태의 작품으로 2.5m 크기의 스테인리스로 제작했다. 2017년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처음 선보인 뒤 2018년 아라리오 뮤지엄 탑동시네마에 잠시 전시했다가 현재 장소인 아라리오 조각공원으로 옮겨 설치했다. 새 봄 조각광장의 예술작품들을 더욱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아라리오는 최근 '매니폴드'와 '꽃의 마음' 두 작품의 물청소를 실시했다. 물과 중성세제를 섞은 후 저압 세척기와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작품 표면의 먼지와 이물질을 제거했다. "물에서 갓 나온 아이마냥 말간 얼굴로 웃으며/ 영혼 속 별들이 부서질 때까지 안아"(최백규 시, '백야' 중) 줄 조각작품들을 만나러 가자. 아라리오 조각광장으로. 대전일보=윤평호 기자 <박스> 빛과 어둠 사이 피어난 색의 향연…아라리오갤러리 천안, 씨 킴 17번째 개인전 '레인보우’ 작가 씨 킴(CI Kim)의 17번째 개인전 '레인보우(Rainbow)'가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열리고 있다. 씨 킴은 이번 전시에서 회화부터 조각, 드로잉, 설치작품, 사진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장르의 작품 170여점을 선보인다. 개인전으로선 규모가 큰 전시다. 씨 킴은 전시 주제인 무지개에 대해 "어린 시절 하늘에서 봤던 무지개를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며 "비가 그치고 떠오른 태양 뒤로 펼쳐진 오색찬란한 무지개가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씨 킴은 매일 아침 빈 캔버스, 카펫, 빈 상자 등을 마주하고 그 위에 색을 얹는 작업을 해왔다. 일상의 사물이나 사람을 묘사하기도 하고 때로는 색을 흘려 보내며 그것의 응집과 확산,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갈라짐 등을 관찰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그가 빛과 어둠 사이에 피어난 색들의 향연에 매료되어 그 속에서 자신의 회화적 질서를 찾으려 한 수많은 노력과 실험의 결과물이다. 과일상자나 카탈로그, 잡지 화보, 신문지, 편지 봉투 등 일상 속 마주친 사물들에 그린 그림과 비 오는 차 안에서 창 밖을 아날로그 필름으로 찍은 미공개 사진까지 그의 폭 넓은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 9일까지 이어진다. 대전일보=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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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3.21 15:59

“학생에 진심이다”⋯국립군산대, 수요자 중심 교육혁신 실현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대학가의 속설이 있다. 지방대학이 느끼는 위기감이 그 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국립 군산대의 경우 이 같은 ‘벚꽃 엔딩’은 예외다. 지방의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으로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전국적으로 대외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에 따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0%가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전북 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이다. 여기에 신입생 충원율도 지난 2022년 84%에서 올해 99.4%로 크게 상승하는 등 타 대학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는 국립군산대의 ‘학생 사랑’에서 비롯됐다. 특히 ‘학생에 진심이다’는 기치로 다양한 학생복지 정책을 펼쳐 학생 및 대학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여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국립군산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모든 학생들이 즐겁고 든든한 마음으로 대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생중심 대학기반을 더욱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전국 최초 호실 전체 비상벨 설치⋯학생생활관 개관 국립군산대학교가 3월 11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호실 전체 비상벨을 설치한 학생생활관을 개관해 시선을 끌고 있다. 신축 생활관은 지난 2020년 교육부로부터 임대형 민자사업(BTL) 대상으로 확정된 곳으로 2022년 착공해 지난달 29일 준공했다. 총 860명(남 590명‧여 270명)의 학생들이 거주하는 신축 생활관은 전체 사업비 399억 원을 투자해 지하 1층, 지상 6~13층 2개 동 연 면적 1만 7021㎡ 규모로 1인실 100실, 2인실 375실, 장애인실 5실 등 모두 480실로 채워졌다. 다양한 설계기법 적용으로 친환경 건축물을 구현했으며, 지열에너지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39.13% 이상 공급하는 친환경 건축물로 건축됐다. 1층 카페테리아를 비롯해 커뮤니티 라운지, 이음스퀘어, 맞이마당 등 오픈형 커뮤티라운지와 카페형 휴게공간, 헬스트레이닝 공간, 세미나실 등이 구축돼 학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남과 문화를 위한 개성 있는 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유현희 생활관장은 “전국 최초로 480실 호실 전체에 비상벨을 설치해 학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설비를 갖췄다”며 “장애인실에는 휠체어 보관 공간‧냉장고‧세탁기 등을 설치했고, 층별 정수기와 냉장고를 설치해 학생의 생활 편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내에서 누릴 수 있는 ‘천원의 행복’ 국립군산대학교 학생들은 매일 아침 천원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단돈 천원에 양질의 아침 식사를 한 후, 접근성 좋은 교내 카페에서 향긋한 모닝커피를 천원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군산대는 2018년부터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학내편의점에서 김밥‧컵밥‧덮밥 등 간편식을 천원의 아침밥으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간편식 제공이 부실할 우려가 있어 지난해부터 대학 재원을 추가 투입해 직접 조리된 식사와 학생들의 기호를 반영한 ‘학생 맞춤형 식단’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학생들은 평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제1학생회관 학생식당에서 매일 다양하게 준비된 조리식 단품요리(제육덮밥‧김치찌개‧순두부찌개 등)와 즉석라면‧토스트를 천원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식사 후에는 학생 식당과 인접한 교내 카페미르 및 카페아홀에서 핫·아이스아메리카노를 천원에 마실 수 있다. 특히 천원의 아메리카노는 반응이 좋아 지난해부터 그 대상을 재학생 및 교직원까지 확대했으며 학생 및 교직원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는 가격에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천원의 아침밥과 천원의 아메리카노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아침 일찍 공복으로 등교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에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든든하게 할 수 있고, 커피까지 마실 수 있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게 되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학생 경제 부담 줄인다⋯통학버스 ‘공짜’ 국립군산대가 학생복지 차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중 주목받는 사업은 무료 통학버스이다. 국립군산대에 다니는 모든 학생은 공짜로 통학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다. 2023학년도에는 통학버스 운행대수를 종전 16대에서 28대로 대폭 증차해 운행함과 동시에 버스당 운행 승강장을 간소화해 학교와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또 신입생은 통학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국립군산대 전체 학생 대상으로 통학버스 이용을 전면 무료화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학교와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졌으며 교내 활동 및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국립군산대는 통학버스 이용 편의를 위해 시스템을 구축해 예약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대학 앱으로 운행 일자와 운행지역을 선택 후 조회를 통해 좌석을 선택하고 예약할 수 있다. 통학버스 예약신청은 출발시간 1시간까지 가능하며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된다. 또한 QR코드를 이용해 승하차를 간편하게 했다. 학생이 안전한 대학 캠퍼스 구축 국립군산대는 와이파이·CCTV·조명사각지대 등 캠퍼스 사각지대 제거작업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캠퍼스 환경을 구축했다. 먼저 지역민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사각지대 없는 무선 WiFi 서비스 실현 및 지역민과 대학 구성원을 위한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통학버스 승차장 등 실외 47개소, 인문·사회대 등 실내 87개소에 무선 AP를 증설했다. 여기에 오는 12월에는 대운동장, 체육관 등 실외 9개소, 도서관·두드림센터 등 실내 137개소에 무선 AP를 추가로 확충할 계획이다. 여기에 조명‧ CCTV사각지대도 크게 개선됐다. 국립군산대는 1억 4000만원을 투입해 노후화 된 학내 보안등(가로등)을 교체하고 실내 및 실외 등 총 745대의 CCTV를 설치 운영 중에 있다. 앞으로 공학교육실습관 인근, 중앙도서관 뒤편, 기관실습실 및 양어장 인근, 스쿨버스존, 운동장 출입구, 황룡도서관 입구 등에 CCTV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학생 중심 대학 거듭나니 취업률도 '껑충' 국립군산대의 2023년 취업률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 최상위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학정보공시발표에 따르면 국립군산대의 2023년 취업률은 61.6%로 전년 대비 6.1p% 상승했으며, 이는 전국 국가중심국립대학교 및 국가거점국립대학교 상승률 중 최고 상승폭이다. 또한 전국대학교 상승률인 2.2%p보다 3배 가량, 전국 사립대 1.7%p보다 4배 가량 높은 수치이고, 전국 국공립대학 상승률인 2.5%p 보다 훨씬 큰 폭이다. 특히 전북특별자치도 내 대학 평균 상승률이 1.4%p에 그친 것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대학 측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최근 가속화하는 새만금국가산업단지 활성화와 국립군산대 취업지원실 및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의 전략적인 노력이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이처럼 큰 폭의 취업률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립군산대는 현재 지역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차근차근 안착시켜 가고 있다. 학생과 기업수요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교과과정 및 학사구조개편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왔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내부혁신을 위해 교육혁신처를 신설했다. 또한, 새만금국가산업단지 내 새만금캠퍼스를 중심으로 현장실습기반 기업채용연계공유전공과 마이크로디그리기반 채용연계공유전공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수요를 충족시키는 현장실무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장호 총장은 “우리대학은 학생들에게 진심이다. 이를 위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수요자 중심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아낌없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지향점을 더 멀리 두고, 우리 대학이 더 큰 대학, 더 특화된 글로컬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닦는 데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획
  • 이환규
  • 2024.03.20 17:30

‘경쟁력 갖춘 제품에 사회적 가치 실현까지’ 익산시 자활에서 희망을 보다

자활사업은 경제적·사회적 격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공공부조 제도다. 근로 능력이 있는 취약계층이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자활 능력을 배양하고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탈수급·탈빈곤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사회복지와 일자리(고용) 영역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경제 속에서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제공하는 것은 일반적인 기업과 유사하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는 삶의 터전을 조성하고 인간다운 삶을 증진하는 기회 균등을 실천함으로써, 건강한 일자리를 구현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수익 외에 또 다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 포용을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자활의 다차원성을 이해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성공적인 자활사업을 위해서는 취약계층 내지 취약계층이 생산해 낸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일반 대중의 선입견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선결 과제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저평가되거나 낮은 품질로 치부되는 경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현재 익산지역에서는 익산지역자활센터와 익산원광지역자활센터를 기반으로 농산물 생산·가공, 집수리, 소독·방역, 환경 정화, 간병 서비스, 가죽 공예, 스팀 세차, 커피·디저트 판매, 시간제 단순 노무 등 30여 개 사업단에서 400여 명의 주민이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제공하고 있음은 물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다. 경쟁력 비결은 천연·친환경 재료와 숙련된 기술력 지난해 3월 익산시 목천동에 자활공동작업장 ‘익산이로움’이 문을 열었다. 25억 원의 예산을 투입, 6277㎡ 부지에 연면적 683.35㎡ 지상 1층 규모로 건립된 이 공동작업장은 단순 공동생산 인프라 조성을 넘어 믿을 수 있는 유기 농산물 원재료부터 HACCP 인증 제품 생산까지 아우르며 시민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공급하고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상생형 자활사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익산자활센터의 다온팜스 사업단과 익산원광지역자활센터의 두부명작 사업단이 입주해 운영을 맡고 있는데, 갈수록 매출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이 시장경제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비결은 천연·친환경 재료와 숙련된 기술력이다. 국비 90%와 도비 4%, 시비 6% 구조로 운영돼 양질의 재료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고 실제 사업단이 지역 내 품질 좋은 재료 사용에 중점을 두고 운영을 하고 있으며, 참여 주민들이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사업단 현장에 진입해 근로하고 있다. 실제 각종 농산물 전처리(유기농 쌈채) 및 가공(무보쌈김치)과 절임류(고추, 깻잎 등)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다온팜스 사업단은 학교급식과 익산푸드통합지원센터(로컬푸드직매장), 지역 사회복지시설 및 기업 등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서로 먼저 공급받으려는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 설 명절에는 전 세트가 이틀 만에 800만 원,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 세트가 하루 만에 500만 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신뢰가 쌓이면서 공공기관에서부터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에서 생산한 국산콩을 껍질까지 맷돌 방식으로 갈고 간수 대신 국내산 천일염(무소포제·무유화제)과 식초(자연 살균)로 두부를 만들고 있는 두부명작 사업단 역시 8000만 원대였던 연매출이 지난해 1억 2000만 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는 1분기에만 무려 4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급성장 추세다. 기존 부송동 작업장에서 1일 최대 300모였던 생산 규모도 공동작업장에 입주하며 1일 600모로 2배 증가했다. 앞으로는 지속적인 판로 개척과 함께 콩물과 콩비지가루, 두부를 활용한 밀키트 등 신메뉴 개발과 두부카페 운영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건강한 일자리로 건강한 공동체를 꿈꾼다 자활사업은 공동작업장이 아니더라도 지역 내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기면에서 미륵산 늘품 치유농장을 운영 중인 익산지역자활센터의 유기농 이야기 사업단이 대표적이다. ‘천천히, 느리게, 모두가 함께’를 표방하고 있는 치유농장은 지역 내 아동·청소년과 장애인,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정신적·신체적·사회적 스트레스 해소와 건강 회복을 위해 치유농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원예 활동과 건강 치유 프로그램, 요리·숲·도예 체험 등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힐링 기회를 제공하고 자활 참여 주민에게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15년여 전부터 활동하고 있는 문화재공원 사업단은 도시 환경 정비와 문화재 및 공원 관리, 생태계 교란 생물 퇴치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초기에는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해 재작업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숙련도가 쌓여 높은 고객 만족도를 바탕으로 갈수록 주문이 늘고 있고 있는 상태다. 익산원광지역자활센터의 리퍼브 사업단은 패브릭 재봉사업을 통해 가방에서부터 침구류, 파우치를 비롯한 소품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당초 폐현수막을 활용해 재활용 제품을 생산해 오다가 숙련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한 발 더 나아가 수익 창출을 위한 신규사업을 발굴했다. 특히 2019년 하반기부터는 매출 정산 방식의 개정으로 성과금 지급 기준이 상향돼 참여 주민들의 동기 부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적극적인 기술 습득과 신제품 개발, 유튜브를 통한 아이템 발굴 등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가죽 공예를 통해 가방과 키링, 카드지갑, 여권케이스 등을 만들고 있는 맹가네 사업단은 로드 숍이 없어 매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딛고 참여 주민들의 의욕과 기술력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역 내 중고등학교 진로직업 프로그램, 사회복지시설 등 기관·단체 연계 체험 활동 등 사업 확대를 구상 중이다. 이외에 모현동의 모현스팀카 사업단과 영등동의 수스팀세차 사업단은 고온·고온 스팀세차는 물론 유리막 코팅과 광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모현스팀카는 출장 세차도 가능하다. 임탁균 익산지역자활센터장 “자활,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위한 마중물 되길” 2008년부터 익산지역자활센터를 이끌고 있는 임탁균 센터장은 익산지역 자활의 산증인이다. 오랜 기간 자활 분야에 몸담아 오면서 시민들이 자활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부분을 해소하는 것이 그가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다. 그는 ‘국비로 세차를 해 봤냐’는 물음이 자신의 고민을 꿰뚫고 있다고 설명한다. 자활이 기본적으로 저소득층의 삶과 자립을 지원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다. 그는 “건강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자활이 마중물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지역 자활이 지난 오랜 기간 동안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상태에서 제자리걸음을 해 왔다면, 이제 앵커시설로서 공동작업장이 조성됐으니 이를 중심으로 성공적인 자활을 위한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이어지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길 기원한다”고 피력했다. 윤상열 익산원광지역자활센터장 “자활은 함께 가는 사람들의 일터” 윤상열 센터장은 오랫동안 사회복지 분야에 종사하다 자활 분야를 본격적으로 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근로와 복지라는 두 영역을 함께 보듬고 가야 하는 상황에서 그는 ‘사람’이라는 단어를 우선 생각했다. 사람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함께 가는 사람’이 되겠다는 각오이자 다짐이었다. 그는 “자활은 사회적·경제적·심리적으로 지역사회의 이웃들에게 일할 기회를 마련해 드림으로써 그들이 새로운 희망과 꿈을 갖고 스스로 삶의 주인이 돼 당당히 살아갈 수 있도록 나침판의 역할을 하는 사업”이라며 “참여 주민들을 위한 건강한 일자리와 이를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활은 복지는 물론이고 경영과 행정 마인드까지 겸비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열정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임탁균 센터장님과 시 관계부서 등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획
  • 송승욱
  • 2024.03.19 15:06

김정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전북 경제 버팀목 역할 '진성 회원 1000명 시대' 열 것"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끝났다. 승자는 세 번째 도전 끝에 당선된 김정태 (72) 대림석유 대표였다. 김 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14일에는 전주상의 회장 이·취임식을 통해 공식적인 출발을 알렸다. 취임식에서 그가 강조한 것은 소통을 통한 화합과 결집.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를 인정하면서 같은 것을 추구함) 자세로 선거 기간 불거졌던 갈등을 봉합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취임식에 앞서 그를 만났다. 앞으로 전개될 전주상의 변화들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전주상의 회장으로 당선되신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당선 소감 한 말씀. "내년이면 전주상의가 90주년을 맞습니다. 이러한 역사 깊은 전주상의의 수장으로 일하게 돼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한편으론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경쟁자와 표 차이가 14표였습니다. 선거 결과 예상하셨나요? (김 회장은 직전 선거에서 경쟁자와 결선 투표까지 갔지만 동점 표가 나와, 생년월일이 한 달 빠른 경쟁자에게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저는 이번에 3수를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대의원이 전주상의의 발전을 생각하면 저를 선택할 것이다'라고 생각을 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선거 과정 속 극심한 갈등으로 혼란을 빚었죠. 내부 결속 다지는 일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렇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불거졌던 갈등 봉합은 당선자인 제 몫입니다. 회원사들과 더 많이 소통을 하며 갈등을 해소하고 단합을 도모하는 게 제 책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을 통해 회원사들의 마음을 읽고 얻는 것이 리더십이라는 생각이 부쩍 드는 요즘입니다." -회장님만의 소통 방법이 있을까요? "사자성어 중 '구동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생각과 가치와 비록 다르더라도 그것을 인정하면서 같은 것을 추구한다는 뜻이죠. 저는 이 구동존이의 자세로 소통에 임합니다." -그렇다면 많은 회원사의 목소리를 듣는 게 중요하겠네요. "저는 임기(3년) 동안 최대한 많은 회원사를 방문하며 소통할 생각입니다. 임원들에게도 회원사 방문을 통한 애로 사항 청취를 중요하게 강조합니다. 올해는 회원사 100곳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회원사의 고충을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데 저희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회원사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는 어떤 건가요? "그동안 갈등과 반목이 많았는데 이제는 전주상의를 하나로 결집하는 노력을 해달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주상의의 경제적인 역할과 기능이 있는 만큼 그 임무를 충실히 해달라는 요청도 많았습니다." -공약을 발표하시긴 했지만 그전에 앞서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형이상학적으로 얘기하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변화와 개혁은 종국적으로 '혁신'이라고 하는 건데, 그 혁신이 꼭 성공을 담보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성공하려면 혁신해야 합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을지라도요. 저의 6가지 공약도 모든 혁신에 키워드를 맞췄습니다. 진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옳은 것은 아니겠으나, 우리가 진보하고 성장하려면 그동안 가졌던 보수적인 생각과 관념을 바꾸는 일도 필요합니다." -공약 중 '진성 회원 1000명 시대'가 눈에 띕니다. "수년 동안 전주상의 회원은 400명 전후로 구성됐습니다. 그런데 3년 전 '이상하다'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지만 1000명이 넘는 신규 회원이 유입됐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이들은 회비도 거의 내지 않는 유명무실한 회원사가 됐습니다. 이 때문에 전주상의의 생각과 가치를 공유하는 진성 회원 1000명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전주상의의 재정 건전성을 제고하는 데도 필요한 일입니다. 이러한 진성 회원들이 전주상의를, 지역 경제를 떠받쳐 주는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가칭 '진성회원확충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장을 부회장급이 맡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다른 공약 중 하나인 정책개발자문기구는 어떤 형식으로 운영되는 건가요? "제가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회장으로 있을 당시 정책 개발을 통해 은행 연대보증인제도와 어음제도 폐지, 중소기업 경영혁신촉진법 제정 등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전주상의는 전주상의는 대한상의의 하부 조직으로 정책 개발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있는 도 단위 기관들과의 프로젝트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10월에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의 전주상의 역할 등을 재정립하는 식이죠. 이렇듯 정책개발자문기구는 전주상의가 도 단위 기관들과 함께 추진할 수 있는 사업, 정책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한인비즈니스대회에서의 전주상의 역할이 더 부각돼야 할 텐데요. "그렇습니다. 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주상의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 될 일입니다. 행정기관에서 역할 분담을 요청할 텐데, 그에 앞서 월드옥타(세계한인무역협회) 등과 연락하며 저희의 역할을 찾아나갈 생각입니다." -회장님은 메인비즈협회 회장, 국제로타리 3670지구 총재, 대한빙상경기연맹 실무부회장 등 프로필이 다양하시죠. 이러한 경력들이 오늘날 전주상의 회장으로 활동하시는 데 어떤 도움들이 되고 있나요? "저는 인적 네트워크가 일반 비즈니스와 다릅니다. 제 사업 자체도 한계성이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사업가보다는 사회봉사자로서 역할을 더 많이 했습니다. 제 사업과 전혀 다른 분야에서 사회 활동을 함으로써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체육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새롭고 유연한 제 생각과 가치를 전주상의에 접목한다면 앞서 말한 저의 목표들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28년 만에 전라북도 이름이 전북특별자치도로 바뀌었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전주상의도 전북자치도 시대에 걸맞은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한편 김정태 회장은 남원 출신으로 남원고와 전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전주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부터 대림석유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1970년 남원시청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국회의원 보좌관, 대한빙상경기연맹 실무부회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 한국석유유통협회 이사, 국제로타리 3670지구 총재,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 회장, 전주상공회의소 감사·부회장·수석부회장 등을 지냈다.

  • 기획
  • 문민주
  • 2024.03.17 17:54

물류메카 완주

쿠팡이 완주군에 둥지를 틀었다. 쿠팡은 지난 2021년 완주군 테크노벨리 제2일반산업단지에 10만 ㎡ 규모의 물류센터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분양가에 접점을 찾지 못해 최종 계약이 무산됐었다. 완주군은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완주군은 로젠택배를 인수한 코웰패션㈜와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로젠택배 본사 유치까지 이끌었다. 그렇게 완주군과 쿠팡은 결별한 것으로 대외적으로 알려졌고, 실제 각 지자체에서는 쿠팡을 놓고 치열한 유치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쿠팡은 다시 완주를 선택했다. 완주군의 적극적인 기업지원 정책과 IC 6개소가 경유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로젠과 쿠팡까지 안게 된 완주군은 물류 메카로 뜨겁게 떠오르고 있다. 잇따른 기업 유치 낭보와 수소특화 국가산단까지 유치한 완주군은 최고의 경제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사통팔달 ‘완주’, 교통망 투자 지속 기업들은 입지를 선정하기까지 까다로운 검증 단계를 거친다. 투자 비용, 교통, 직원들의 주거 여건, 향후 발전 가능성까지. 까다로운 검토 이후 기업은 입지를 낙점하게 된다. 완주군의 가장 큰 장점은 첫째가 교통이다. 완주군은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 완주IC와 순천~완주 고속도로 완주JC, 호남고속도로 익산JC, 17번 국도가 맞닿아 있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전라선 ITX-새마을호가 삼례역에 정차하고 있고, 새만금-포항+김천 고속도·철도, 서부내륙고속도로 건설로 호남 최고 수준으로 교통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완주군의 교통은 계속해서 좋아질 전망이다. 군은 기존 산업단지를 포함해 약 370만 평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구축되는 점을 고려해 완주군 용진읍~익산시 춘포면 약 12.3㎞의 국도대체 우회도로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철도 이용객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삼례역 KTX 정차도 노력 중이다. 이외에도 수소특화 국가산단과 신규 산업단지를 연계하는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기 위한 국대도 신설, 완주산단-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철도) 건설도 현재 논의 중이다. 물류 기업들에게는 최고의 장점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지원망 ‘튼튼’ 완주군에는 현대자동차, KCC, LS엠트론, 한솔케미칼 등 굵직한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어 시너지효과도 누릴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도 꼽힌 완주군의 기업지원 정책은 탄탄한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관외, 관내에서 3년 이상 사업을 영위한 기업이 10억 이상 투자하고, 20명 이상 고용 시 투자금액의 일정비율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3년 미만 우수창업기업이 50억 이상 투자하고 20명 이상 고용 시 10억 원 초과 투자액의 10% 내를 지원하고 있다. 신규 조성 산단의 필지별 최초 분양받은 입주기업에는 정상 분양가의 2~15%까지 일정 비율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지방공공요금 동결, 물가안정 캠페인,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이차보전금 지원 등 물가대책과 소상공인 지원 시책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관내 업체 우선 계약을 역점적으로 추진해 완주업체들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수의계약 총량제를 전격 도입해 수의계약 금액 한도를 연간 2억 원으로 제한해 공정경제를 실현하고 있다. 전국 1위 노리는 ‘경제 성장률’ 지난해 새롭게 IBK기업은행이 완주군에 입점한 것은 완주군의 경제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금융기관들이 영업점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은 완주에 둥지를 틀었다. 전북지역에서 IBK기업은행이 지점을 개설한 것은 16년 만이다. 16년 만에 그것도 군 단위에 영업점을 개설한 것이어서 금융계를 비롯해 지역사회에서 큰 눈길을 끌었다. 현재 완주군은 테크노 제2산업단지 분양률 100% 달성의 가시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실계약 기준으로 분양률은 83%이며, 투자협약(MOU)까지 포함하면 90.4%에 달한다. 물류용지 10만여 평은 이미 완판됐다. 로젠, 진로지스틱, 동원로엑스, BYC, 세방 등 국내 유수 물류업체가 완주에 몰려올 예정이다. 특히, 본사가 이전하는 로젠택배는 국내 택배 점유율 4위의 기업으로 전국 8개 터미널과 2개 서브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완주군에는 2026년까지 1083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물류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완주군의 경제 성장률은 1인당 지역총생산(GRDP)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완주군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5739만 원으로 도내 압도적 1위다. 2위 지역(4040만 원)과도 절대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라북도에서 공표한 ‘2021년 기준 전라북도 지역내총생산(GRDP)’를 바탕으로 1인당 GRDP를 해당 연도의 7월 1일자 인구인 연앙인구로 추계한 결과 완주군은 전년 대비 532만 원이 증가한 5739만 원을 기록했다.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지난 2018년 50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532만 원(10.5%)이 증가해 도내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전북 평균 1인당 GRDP(3119만 원)보다 1.84배에 달해 전북의 대표 경제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완주군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전국 군 단위 1위를 목표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희태 완주군수 "호남 제일의 교통‧물류 중심도시로 육성" “1등 경제도시 만들겠습니다.” 기업은행 출신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니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유희태 완주군수는 취임 직후부터 기업유치에 적극적이었다. 로젠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본사를 두 차례나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로젠, 진로지스틱, 동원로엑스 등의 유치에 성공하며 30.6%에 머물던 테크노 제2산업단지 분양률은 취임 직후 83%로 껑충 뛰었다. 유 군수는 “완주군민들이 기업인 출신인 군수에게 기대하는 것은 첫째가 경제라고 생각한다”며 “기업유치 활동, 기업 활성, 소상공원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완주의 경제를 한 단계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물류업체의 산단 조기 입주를 추진하고, 군청사-수소특화 국가산단-익산 국가식품 클러스터 간 국대도와 완주산단 인입철도 신설 등을 역점 추진해 완주군을 호남 제일의 교통‧물류 중심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기획
  • 김원용
  • 2024.03.14 15:30

김제시, 자원순환형 생태도시로 나아간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배달 문화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흐름으로 인해 포장재와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김제시는 민선8기 시작을 기점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형 생태도시 조성을 위한 △자원순환 시민인식 개선사업 △쓰레기 무단 투기 제로 및 스마트 시스템 구축 △재활용 관리를 통한 순환경제 기반 강화 △생활ˑ영농폐기물 처리체계 구축 등 4개 중점과제를 선정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다양한 청소행정시책 발굴 추진사항을 점검해 본다. 함께 Green 김제, 시민인식 개선 사업 추진 지속가능한 자원순환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원순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개개인이 자원순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시는 시민들이 자원순환의 가치를 공유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꾸준히 인식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 지난해 성공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자원순환새로보미축제가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새로보미축제가 올해에는 축제 기간을 주말 포함 2일로 연장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3대가 즐길 수 있는 환경축제로 자리매김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원순환에 대한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한다. 더불어 자원순환 시민전문가 양성 및 체험교실 운영과 함께 생활쓰레기 배출요일제, 내 집 내 가게 앞 내가 청소하기 캠페인(내 내내 캠페인), 1회용품 없는 날 캠페인 등 주민참여형 캠페인을 추진해 자원순환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오는 3월부터는 ‘다회용기 GOOD BUY! 1회용품 GOOD BYE! ECO 그린카페 지원사업’을 시범 시행한다. 다회용기로 음료를 주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00원 이상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에 종량제봉투(50L)를 지원할 계획으로,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재사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쓰레기 무단 투기 제로 및 스마트 시스템 구축 시는 지속적인 시민인식 개선과 함께 상습 무단 투기 및 불법투기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감시 체계와 효과적인 예방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쓰레기 불법투기 우려지역에 CCTV 216개소 설치 운영 중으로 매월 1회 이상 모니터링과 탐문수사 및 계도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신규사업으로 1억5천2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불법투기 감시단을 구성하고, 취약지역 및 시간대에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을 실시해 시민 만족도를 높여나갈 전망이다. 특히, 쓰레기 불법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주ˑ야간 집중단속을 실시해 불법행위를 적발하고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불법행위를 신고한 시민에게는 과태료부과금 30%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함으로써 불법투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시민의식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재활용 관리 통한 순환경제 기반 강화 현대사회에서 자원의 한정성과 환경 문제로 인해 재활용 관리가 순환경제의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시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 △투명 페트병 무인회수기 설치ˑ운영, △재활용품 수거 교환물품 지원사업 등 주민주도의 자원 선순환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총사업비 81억원을 투입해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생활자원회수센터를 신축한다. 생활자원회수센터는 기존 재활용 선별장 내에 최신 자동화 설비를 설치해 버려지는 저가치 재활용품을 고부가가치 재활용품으로 분리함으로써 쓰레기 소각 및 매립량을 감소시켜 처리비용 절감 및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시설로 오는 7월 착공해 2025년 준공 예정이다.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영농폐기물 처리체계 구축 도시화와 소비증가로 급격히 늘어난 생활폐기물과 영농활동으로 농경지에 무분별하게 방치되는 영농폐기물은 시민들에게 큰 골칫거리다. 이에 생활 및 영농폐기물의 안정적인 수거 기반을 조성하고, 폐자원의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폐기물의 효율적인 수거 및 처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생활폐기물 거점배출시설(8개소), △영농폐비닐 공동집하장(6개소), △폐잔류농약수거함(15개소) 등을 추가로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7천7백만원을 투입해 음식물 전용 수거용기 세척사업을 신규 추진,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3월부터 7월까지 음식물 수거용기를 월 1회, 악취가 심한 하절기에는 2회씩, 총 7회 세척할 계획으로, 세척된 용기는 깨끗하고 위생적인 상태로 시민들에게 제공되어 악취 민원을 해소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1군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된 슬레이트로 인한 시민의 건강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슬레이트 지붕을 철거할 계획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자원순환형 생태도시 조성 앞장" “올해 계획한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더 역동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김제시를 청정자원 순환도시로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민선8기 시작을 기점으로 △자원순환 시민인식 개선사업 △쓰레기 무단 투기 제로 및 스마트 시스템 구축 △재활용 관리를 통한 순환경제 기반 강화 △생활ˑ영농폐기물 처리체계 구축 등 4개 중점과제를 선정했다. 정 시장은 "다양한 청소행정 시책을 발굴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형 생태도시 조성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 기획
  • 최창용
  • 2024.03.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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