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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건축기행] 박수근 미술관

올해로 탄생 110주년을 맞은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 화백. 그의 고향은 강원도 양구군 양구면(현재는 양구읍) 정림리다. 박수근 화백은 위로 누나 둘이 있는 집 안에서 귀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광산업을 했기 때문에 꽤나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짚신 아니면 맨발로 들이나 산으로 뛰어다닐 때, 가죽 신을 신었을 정도라고 하니, 그가 누렸을 풍족한 삶의 크기를 쉬이 가늠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순탄할 것만 같던 그의 어린시절의 삶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곤두박질 처진다.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어려운 형편으로 변해 버린 것. 열 두살 되던 해, 양구보통초교를 다니던 어린 박수근은 프랑스 화가 밀레의 ‘만종(L'Angélus)’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그림 앞에서 그만 넋을 잃고 만다. 그는 “저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화가가 되겠다”며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무엇을 그려야 하는지 몰랐던 그에게 고향 양구는 그대로 화지였고, 그대로 팔레트였고, 그대로 작품의 소재였다. ■대지 위에서 박수근의 마띠에르를 만나다 그런 박화백의 고향, 그가 태어난 생가터에 올려진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박수근 기념전시관)은 주변에 어떠한 간섭도 없이 파란색 하늘과 맞닿아 있어 그 자체로도 훌륭한 미술작품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답다. 어느 건축가의 “대지에 미술관을 새겨 나간다”는 말을 고스란히 실천한 그런 곳이라고 할까.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면 이내 조우하게 되는 미술관의 벽. 화강석을 깨고, 괴어 높게 쌓아올린 그 벽은 박수근 화백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화강암 질감을 입체적으로 옮겨 놓아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설계 특성상 이 곳에 도착한 사람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미술관 벽면의 곡선을 따라 반 바퀴 정도, 안 쪽으로 또 안 쪽으로 흐르게 된다. 마치 어느 돌담길을 걷는 느낌을 준다. 그 길의 끝자락에는 비교적 너른 풀밭이 보이고 곁에 박수근의 조각상(박수근화백상)이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물끄러미 미술관을 바라 보고 있다. 그 모습은 흡사 1959년 서울 창신동 집 마루에서 부인과 막내딸 인애와 함께 찍은 흑백사진 속 박수근의 모습 그대로를 옮겨 놓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아래로 흐르는 작은 냇가를 품은 풍경은 마치 박수근의 작품 ‘빨래터’의 장면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세트장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박수근의 예술세계, 친구들과 조우하다 2002년 10월 문을 연 미술관에는 두 개의 전시실(기념·기획전시실)이 자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 기념전시실에는 박수근화백의 생전 모습을 담은 흑백의 사진이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고, 다른 한쪽 면은 그의 연보로 가득 차 있다. 또 박수근이 그의 아내 김복순과 함께 아이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동화책과 수집해 놓은 엽서, 박수근이 쓴 연하장, 그가 직접 새긴 도장, 그의 후원자였던 마가렛 밀러 여사 등 지인들이 보낸 서신, 그가 물감을 사고 받은 재료 구입 영수증 등 다양한 자료가 유리벽 아래로 가지런히 전시돼 있다. 박화백의 삶과 예술에 대한 내용들을 한 눈에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자리를 옮겨 중정을 스치 듯 지나치면 기획전시실을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는 현재 ‘나무 아래’를 주제로 한 소장품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3월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는 미술관이 새롭게 소장한 박 화백의 1961년작 ‘나무 아래(37.5×26.5㎝)’를 공개하고 있다. 이 작품은 박수근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2014년 그의 작품 100점을 선정해 만든 책에 실렸다고 한다. 미술관 측은 이 전시가 “(박수근 화백이)가난하고 불우한 화가였다는 고정관념을 벗겨내고 한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풍경을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을 화면에 새기며 살아간 화가였다는점을 조명한다”며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고단한 이웃의 생활을 담담하게 표현한 박수근을 통해 한국의 시대상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술관을 나서 동산에서 그와 그의 부인을 만나다. 박수근 화백은 별도의 미술 교육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천재적인 면모는 그가 양구에서, 평양과 부산 피난길에서, 서울 창신동에서의 삶 속에서 그가 보여준 그림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장고에 있는 박수근 화백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실제로 그가 남긴 유품에는 공간과 시간미(時間美), 아방가르드에 대해 정의한 글들을 빼곡하게 정리한 메모를 비롯해 다양한 미술기법을 소개한 잡지와 스크랩 자료가 많이 남아 있다. 그가 서양의 사조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적인 화풍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단지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단순한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거들이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그가 지닌 천재성과 함께 열정과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그가 남긴 흔적들이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수장고를 나와 2층으로 통하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외부로 통하는 유리문 하나가 나온다. 길을 따라 미술관 맞은편 동산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우리의 화가 박수근 선생과 그의 아내 김복순 여사가 여기 고이 잠들어 계시다”라고 쓴 비석이 보인다. 비석을 지나쳐 조금 걷다 보면 양지바른 곳에 자리한 아담한 묘소 하나가 나오는데 바로 박화백 부부의 묘소이다. 이 곳에서는 매년 박수근 화백의 기일(5월 6일)에 맞춰 조촐하게 추모행사가 열리곤 한다. ■미술관 전체 5개 전시관으로 확대 보통 박수근미술관하면 가장 먼저 조성된 기념전시관을 말하지만, 미술관 내에서 다양한 활동과 전시가 이어지면서, 102,50㎡의 부지에 5개의 전시관에 자리하게 됐다. 2005년에 세워진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4년 건립된 ‘박수근 파빌리온’ 그리고 2020년 개관한 ‘어린이미술관’, ‘라키비움’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동선을 놓고보면 박수근기념전시관에서 표를 사고, 파빌리온, 라키비움, 현대미술관, 어린이미술관 순으로 관람을 하면 편리하다.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파빌리온에서는 ‘천착하다’를 주제로 한 2023 미석예술인촌 입주작가전이 열리고 있고, 어린이미술관에서는 ‘화가 박수근이 그리고 부인 김복순이 쓴 고구려이야기’전을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각 전시관마다 정체성과 비젼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미술관 측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미술관 인근에 미석예술인촌을 조성해 전업작가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한편 미술관은 개관과 함께 매년 양구군에서 작품을 구입하여 현재 박수근화백의 작품 235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근·현대작가 작품 및 자료를 포함해 969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강원일보=오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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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5 14:51

[뉴스와 인물] 박미자 초대 전주시정연구원장

설립을 추진한 지 1년 6개월여 만에 개원한 전주시정연구원. 전주시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걸음을 함께 한 박미자 초대 원장은 부임후 4개월을 바쁘게 보냈다. 그간 그가 전주시정연구원장으로서 가장 공력을 들인 부분은 단연 '조직 구성'이다. 지난 연말 계획한 개원 일정을 빠듯하게 챙기면서도 직제 규정 등 연구원 일부 규정을 보완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기에 더욱 많은 상승과 도약의 가능성 앞에 서있다. 이는 역동성을 형상화해 만든 전주시정연구원의 CI인 'JJRI'의 이미지와도 닮아있다. 새해 희망찬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박 원장을 만나 활동계획을 들어봤다. 지난해 원장 임명장을 받고, 연구원이 개원을 했는데요. 100일이 넘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지난해 9월 14일 임명장을 받고, 사무실 공사 등으로 9월 말부터 근무를 했으니까 4개월이 훌쩍 갔네요. 부임후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일은 직원 채용과 조직체계를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직제를 경영전략실과 시정연구실로 체계화하고, 지방연구원의 경우 우수한 인재 영입에 애로가 있는 점과 향후 발전성을 감안해 6급(연구원)을 5급(연구위원 가·나급) 상당으로 직급을 높이는 대신 선임연구위원급은 최소화했습니다. 다행히 첫 직원 채용에서 111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보여 걱정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엔 CI 제작, 홈페이지 개발, 전산·회계시스템 등을 마련해 12월 21일 기대와 응원 속에서 개원식을 열고 출범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경제산업과 행정분야 연구직 채용도 이달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초대 시정연구원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요. "네. 무게감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4월에 지방연구원법(지방자치단체출연 연구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도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개발을 위해 시정연구원 설립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전주시는 이같은 법적 근거가 마련되자마자 '전주시정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고, 인구 50만 이상의 12개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빨리 행정안전부 설립 허가를 받았습니다. 지역에서의 기대와 설립에 대한 의지가 가장 컸다는 이야기 겠죠. 저 역시 초대 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면서 ‘100만 통합 전주 광역도시’를 지향하는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환경정책 분야에서의 공직생활 경험과 기후환경 전문가로서 지식을 살려 전주시정 연구에 적용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1992년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보건사회부, 환경부,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대통령비서실 등에서 31년간 국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국가정책을 만들고 수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점 중 하나는 우리나라가 급속한 경제발전과정에서 환경악화라는 부작용을 낳았고, 경제발전과 환경보전을 상충관계로 여겨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나 기후위기시대에서는 경제발전, 환경보전, 사회형평이라는 세 기둥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발전이 반드시 필요하죠. 전주시의 미래 비전도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과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제가 할 일을 찾겠습니다. 때마침 올해부터 광역에 이어 기초자치단체에서도 탄소중립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하고, 2025년 4월까지 탄소중립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시정연구원이 그 역할을 수행하면서 향후 시의 주요 정책에 있어서 탄소중립을 접목해, 확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대규모 국비 확보를 위한 사업 발굴에 대한 기대감도 있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대형 프로젝트 발굴이 필요하고, 시정연구원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큰 것이 사실입니다. 56조원에 달하는 국가 세수 감소의 악조건 속에서도 전주시가 국비를 2조원 이상 확보하는 큰 성과를 거둔 것은 '전방위적인 전략과 노력을 집중한다면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전주시 예산총괄부서를 중심으로 국책사업 발굴을 위한 대내외 협력체계가 다층적으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연구원에서도 관련 분야 국내외 동향, 전문 연구자료, 시 여건에 대한 다양한 분석으로 예산 당국과 관계부처를 설득할 논리를 정립하면서 국가연구기관과의 협력 등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발굴에 기여할 것입니다. 대형 프로젝트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지속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도 잘 챙기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본격화할 전주시정 연구의 방향성과 목표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많은 시민분들이 그간 연구원 개원을 오래 기다리면서 하루라도 빨리 활동하는 모습을 고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연구과제에 대해서는 현재 관련부서 등과 협의하고 있는데, 전주시의 강점을 살리는 선도적 정책과 미래도시 모델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는 전주시의 100년 미래를 설계할 중장기 종합발전계획 수립에 착수함으로써 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문화도시 프로젝트와 관광특화 연구를 통해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전주'를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같은 과제는 연구심의평가위원회를 통해 선정한 이후 과제별 연구추진계획에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요. 긴급히 요구되는 연구나 정책분석은 수시연구과제로 신속히 수행해서 시 정책에 활용되도록 지원하는 한편, 연구 역량 향상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시정과 관련성이 높은 법정계획 수립 등 위·수탁과제 연구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시정연구원의 활동을 알리는 홍보도 중요해 보입니다. 관련 복안이 있는지요. "시정연구원의 궁극적인 고객은 '전주시민'입니다. 전주의 미래를 연구하고, 지역 맞춤형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 연구원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과 시민의 꿈을 실현하는 지방연구원의 대표주자’를 비전으로 세우고 시민중심, 지속가능성, 변화와 혁신, 실용과 선제성, 데이터 기반, 협력과 소통이라는 6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활동을 시민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특히 연구과제 수행 과정이나 정책현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정책 세미나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연구성과물을 수시 공개하는 방식으로 홍보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시민들이 참여하는 정책랩 운영, 지역 관련 데이터와 통계분석 제공, 전주 시민의 꿈 공모 등 다양한 방안도 구상 중입니다." 끝으로 전북일보 독자와 시민들께 한 말씀. "전주시정연구원이 출범하기까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전주시민과 전북일보 독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천년 역사문화도시 전주의 미래를 이끌어온 여러분들의 노력을 잊지 않고 앞으로 선제적이고 실용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전주 지역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연구원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박미자 전주시정연구원장은 우범기 전주시장과 행정고시(35회) 동기이기도 한 박미자(55) 초대 원장은 부안출신으로 부안 동진초등학교, 부안여중, 부안여고, 건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 대학원 공공행정 및 환경정책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행시에 합격하면서 1992년 공직에 입문한 그는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자원순환정책과장, 환경보건정책과장을 거쳐 물환경정책국장, 원주지방환경청장, 초대 새만금지방환경청장,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장을 역임했다. 부드럽고 꼼꼼한 성격과 추진력 있는 업무스타일로 환경부 재직당시 정부부처와 각종 소속 지원들로부터 큰 신망을 얻었다. 특히 2012년 환경부 자연환경보전국(현 자연보전국) 과장 재직 당시 비무장지대(DMZ) 일원 지역의 생태계 보전을 위한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했지만, 유네스코 파리회의에서 당시 남북긴장관계였던 북한의 반대로 무산됐다가 추후 일부분만 지정된 것은 그에게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이렇듯 그는 환경 관련 행정을 폭넓게 경험한 정통 환경관료이자 기후환경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박 원장은 “새로 출범한 전주시정연구원이 전주시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복잡한 시정 현안에 대해 씽크탱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기획
  • 김태경
  • 2024.02.04 18:39

[2024 장수 군정설계] 갑진년 탄탄한 미래 전략으로 약진

2024년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기운찬 새해를 맞은 장수군이 신년 화두를 ‘성화약진(成和躍進)’으로 정하고 화합된 군민의 역량과 지난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선 8기 출범 후 작지만 강한 ‘장수’를 표방하며 탄탄한 미래 전략으로 그려온 청사진이 하나, 둘 성과를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세수감소로 인한 정부의 긴축재정에도 장수군은 행정안전부의 로컬브랜딩 활성화, 국토교통부의 동서화합 육십령고개 가야이음터, 산업통상자원부의 장계면권 LPG 배관망 구축사업 등 굵직한 공모사업에 선정돼 중단없는 지역개발이 추진된다. 특히 ‘2024년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지자체 배분액 결정을 위한 투자계획 평가에서 S등급을 받은 장수군은 기금 144억 원을 비롯해 장계면 도시재생사업 138억 원, 계남면 유천 자연재해 위험개선 지구 280억 원을 확보하는 괄목한 성과를 거두었다. 특별자치도로 승격한 전라북도의 변방으로 치부되던 장수군이 상대적 박탈감을 털어내고 이젠 잘 보존된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기후 변화에 대비한 차별화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농생명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 장수군은 일교차가 큰 고랭지대로 기후 변화에 대응한 농업 활동 여건이 다른 지역보다 좋아 농생명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을 꿈꾼다. 이에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스마트팜 조성 사업에 집중하면서 청년 인구 유입과 ‘부자 농촌’ 구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요량이다. 올해 총 8㏊ 규모의 임대형 스마트팜 조성을 목표로 두산리 일원에 1단계로 4㏊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하고 내년까지 2단계로 4㏊ 규모의 스마트팜을 조성해 청년들에게 임대한다. 임대형 스마트팜의 단계적 조성과 청년 농군사관학교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스마트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또 한편으로 이상 기온에 따른 재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미래형 사과 재배 모델을 조기 도입해 사과 스마트 온실 실증사업에 돌입한다. 이를 통해 과수 농가의 소득을 유지하고 노동력과 시간 절감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천혜의 자연환경 활용 산악 관광 개발 도심에 인접한 산들이 개발을 이유로 무차별 훼손될 때 장수군의 ‘산악’은 한발 비켜난 덕분에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분기로 생성된 덕유산, 장안산, 팔공산 등 명산을 보유한 장수군은 산림 면적이 75% 이상을 차지해 산악레져·관광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군은 ‘장수 트레일 레이스 대회’를 중심으로 트레일 레이스를 즐기는 동호인, 선수들이 장수를 자주 찾을 수 있도록 지방소멸기금을 활용해 트레일 빌리지를 조성한다. 올해 ‘장수 트레일빌리지 시즌’ 기간 약 4000여 명이 장수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이 산길을 달리며 깨끗한 자연을 알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또 장안산 자락 번암면 지지리 일원에 산악관광안내센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산악자전거 레저시설, 플라워파크와 전망대를 포함한 산악관광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악자전거 동호인은 물론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산악 레져를 체험하고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무령고개 일대를 산악관광, 레저를 위한 명소로 조성한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 대표 관광지 장수군은 누리파크 일원에 100만 관광 거점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수읍 누리파크와 동촌리 고분군을 잇는 대규모 관광 단지를 조성해 전 국민이 장수하면 떠올릴 수 있는 관광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누리파크 내 아동친화적 ‘아이조아 놀이공간’, ‘상상숲 놀이정원’을 추가로 조성해 아이들이 자연에서 뛰어놀고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누리파크를 다녀간 관광객 수가 재작년 대비 170% 이상 증가한 만큼 올해도 꾸준한 관광객 증가로 2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 선정된 장수군 대표 축제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는 Red-Food를 중심으로 지역특산품을 함께 연계하여 군민의 실질적인 소득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글로벌 관광 축제로의 발전을 위해 관광객을 만족시킬 독자적인 콘텐츠를 보강한다. 세대 간 차별없는 행복 복지 실현 장수군은 그동안 정책에서 소외됐던 아동, 청소년, 청년을 위한 정책도 꼼꼼히 살펴 미래인재 양성과 청년 정주여건 개선에도 힘쓴다. 지방소멸이 아닌 장수의 먼 미래를 상상할 수 있도록 인재 양성을 위해 풀뿌리 교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청소년 꿈키움 바우처 카드를 지원하는 등 아동·청소년 친화적인 지역 환경을 조성한다. 또 청년발전기금을 활용한 장수청년 레벨업, 창업지원사업, 네트워크 활성화 등 단계적 청년 지원을 통해 장수군을 더 이상 떠나는 곳이 아닌 오래 머무르는 지역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민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 추진 정부 공모에 철저히 대비한 농촌 공간 중장기 계획인 농촌협약에 7개 읍·면 맞춤형 사업을 꼼꼼히 반영해 군민의 정책 참여도를 높여 갈 계획이다. 또 천천 하이패스IC 건립과 더불어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국도 13호선 개량사업을 반영시켜 도로 개선을 통한 안전한 장수군 만들기도 주요 현안으로 꼼꼼히 살피고 있다. 여기에 번암·장계면 파크골프장과 계남·산서면 체육관 조성을 통해 군민의 눈높이 맞춘 즐겁고 행복한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온 행정력을 집중한다. 특히 지난해 말 공설 추모공원 부지 선정이 완료됨에 따라 자연 친화적인 장사시설을 조속히 완공해 군민이 한층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최훈식 장수군수 "생명산업, 산악레져·관광 중심지로 거듭" “작지만 강한 장수. 2024년은 탄탄한 미래 전략으로 생명산업과 산악레져,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최훈식 군수는 2024년을 ‘성화약진(成和躍進)’의 자세로 군민과 공직자가 하나로 화합해 내재한 잠재력을 끌어내 미래 비전의 동력으로 삼아 약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먼저 지난해에 이어 위민(爲民) 행정, 적극 행정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며 열린 군정으로 군민과 함께 만드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올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혁신을 통한 새로운 기술 및 산업을 발굴하고 스마트팜, 청년 농군사관학교 운영을 통해 미래 농업을 위한 밑바탕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요람에서 무덤까지 군민 모두가 복지 혜택을 누리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대별 복지 정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특히 올해 누리파크를 중심으로 의암공원, 동촌리 고분군, 논개사당을 연계한 대규모 관광거점 단지를 조성해 관광객이 ‘찾아오고 싶은 장수’를 만든다. 또한 낙후된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천하이패스 IC 건립, 국도 13호선 개선사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여기에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청력활력센터, 청년주택 ‘모람’ 조성 등이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다. 최훈식 군수는 “지난해는 장수 미래 100년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으로 군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을 갖고 새로운 도약과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루어 내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 기획
  • 이재진
  • 2024.02.04 15:37

[팔도 핫플레이스] 전남 광양 배알도

‘5만6040명.’ 지난 한 해 광양의 유일한 섬 ‘배알도’를 거쳐 간 방문객 수다. 이들은 배알도와 마주 보는 망덕포구를 거닐며 한 번쯤은 민족시인 윤동주의 시 한 구절씩을 읽어보고 읊었을 것이다. 0.9㏊의 아담한 규모인 배알도는 윤동주의 시 정신이 별빛처럼 흐르는 바위섬이다. 배알도 주변에는 1605개 조명이 별처럼 빛나고 윤동주의 시구가 곳곳에 새겨졌다. ‘태인동 1번지’ 배알도는 태인도의 가장 북쪽이자 섬진강 하구에 자리 잡았다. 원래 뱀섬으로 불려왔지만 외망마을에 있는 망덕산에 절(배알)하는 것처럼 보여 배알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배알도는 ‘시작’과 ‘끝’의 의미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 섬은 550리(216㎞)를 달려온 섬진강이 남해가 만나는 곳에 마침표를 찍듯 오뚝 떠 있다. 배알도에서 망덕포구로 향하는 다리에서 보면 오른쪽은 섬진강이 긴 여정을 마치는 곳이고, 왼쪽 어딘가는 바다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반짝이는 다리, 밤 명소로 거듭나다 고속도로를 타고 광양에 진입하면 머지않아 태인대교를 지나 배알도 수변공원에 다다른다. 이곳에는 해수욕장과 154㎞에 달하는 섬진강 자전거길의 시작점, 자동차 야영장이 있어 여행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배알도 수변공원에서 ‘해맞이다리’를 따라 배알도에 닿고 ‘별헤는다리’를 건너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면 ‘망덕포구’에 이른다. 지난 2021년 설치한 해맞이다리(길이 295m·폭 3m)와 별헤는다리(길이 275m·폭 3m)는 배알도를 상징하는 명소로 떠올랐다. 왕복하면 다리가 아프지 않을 만큼 적당한 거리와 경사 덕분에 주민들의 운동 구간으로도 인기다. 해 지고 난 뒤 밤 11시까지 매일 1605개의 다리 조명이 배알도를 물들인다. 광양제철소를 배경으로 고기잡이 배가 통통 떠다니는 고즈넉한 일몰 풍경도 만끽할 수 있다. 배알도는 광양에서 가장 빨리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너른 잔디밭을 지나 나무 계단을 잠깐 오르면 ‘해운정’에 이른다. 높이 25m에 있는 해운정에서는 뜨고 지는 해를 사방으로 품을 수 있다. 1959년 태풍 사라호로 백범 김구의 친필 휘호 현판을 잃었지만, 이곳에 대한 광양시민의 사랑은 이어지고 있다. 배알도를 지나 부드럽게 굽은 해상보도교 ‘별헤는다리’를 걷다 보면 망덕포구의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망덕포구는 전라좌수영 주둔지이자 배를 만들었던 선소가 있었던 역사 공간이다. 망덕(望德)은 광양만을 한눈에 파수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망을 보기에 알맞은 마을이란 의미로 ‘망뎅이’라 칭했고 한자음을 빌려 ‘망덕’이라 했다고 전해진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친필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낸 정병욱 가옥, 윤동주 시 정원 등이 있는 문학 공간이다. ◇윤동주 정신 서린 정병욱 가옥·망덕포구 다리에서 10분 남짓 걷다보면 국가등록문화재 341호 정병욱 가옥에 다다른다. 윤동주와 정병욱의 100년 우정은 ‘별보다 빛나는 이야기를 품은’ 별빛나길에서 빛을 발한다. 갑판 길로 마련된 ‘별빛나길’에서는 윤동주의 주옥같은 시를 인용해 만든 조형물들과 백영 정병욱의 회고가 담긴 샛노란 의자가 놓여있다. 매달 하루는 백영 후손이 들려주는 윤동주-정병욱의 문학과 우정 이야기를 ‘일일 해설’로 만날 수 있다. 오는 2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매시간 정시에 정병욱 가옥에서 해설이 진행된다. 가옥 인근 ‘윤동주 시 정원’에는 서시, 별헤는 밤 등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31편 전편이 시비로 세워져 있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망덕포구는 전어와 재첩, 벚굴 등 별미가 가득하다. 해마다 8월에는 망덕포구 무접섬광장 일원에서 ‘광양전어축제’가 열린다. 망덕포구 가을 전어는 빠른 물살 때문에 운동량이 활발해 탄탄한 육질과 풍미를 자랑한다. 구수한 된장을 살짝 찍어 한입 가득 싸 먹는 전어회와 새콤달콤 무쳐낸 전어회 무침, 왕소금을 뿌려 노릇노릇 구워낸 전어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지난해 축제에는 5만명이 몰려 역대 최대 관람객을 기록했다. 전남도 남도음식거리로 선정된 망덕포구 횟집거리에서는 제철 수산물로 만든 남도음식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시티투어 버스 타고·메타버스 체험하고=배알도와 정병욱 가옥 외에도 광양의 명소들을 떠벅떠벅 걸어보고 싶다면 ‘광양시티투어’(gwangyang.go.kr/tour)만한 여행이 없다. 배알도의 야경을 감상하고 싶으면 순천역에서 오후 4시 광양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이순신대교→배알도·정병욱 가옥→구봉산 전망대 등을 둘러보는 ‘야경’ 구간을 선택하면 된다. 오전 9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을 출발해 백운산자연휴양림→불고기 특화거리→광양 오일장→배알도·정병욱 가옥→구봉산 전망대를 지나 광주로 다시 돌아오는 ‘광역’ 구간도 있다. 광양시가 지난해 선보인 가상공간 ‘메타버스’(ditoland.com)에서 배알도와 망덕포구를 미리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이 3차원 가상공간에서는 사용자가 시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실감 나게 여행하고 다양한 광양 관광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배알도와 망덕포구는 앞으로 더 아름다운 변신을 할 예정이다. 광양시는 오는 2027년까지 윤동주의 유고가 보존된 정병옥 가옥이 있는 망덕포구와 배알도 일대에 문학관과 야영장, 해상보도교 야간 조명 등을 설치해 체류형 관광거점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배알도에는 50억원을 들여 윤동주의 시상을 투영한 ‘미디어파사드’ 작품이 설치된다. 이곳은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 영감을 얻어 조명 2898개로 꾸밀 예정이다. ‘2898’이라는 숫자는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글자 수이다. 광양시는 배알도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집라인과 야영장,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망덕산에서 출발해 태인도 공원에 착지하는 898m 길이 집라인이 완공된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배알도와 망덕포구 일대는 강, 섬, 포구, 바다 등 지속가능한 생태자원과 윤동주의 시와 같은 감성 가득한 인문자원이 가득한 섬진강권-남해안 남중권 관광지구의 교점”이라며 “배알도 야간경관조명을 마중물로 이 일대를 생태, 문화, 레저가 복합된 국내외 최고의 수변 관광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주일보=백희준‧김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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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2.01 14:57

고물가가 바꾼 설 명절 선물세트는⋯'신사임당' 한 장이요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는 '극(極)가성비'다. 가성비도 아닌 극(極)가성비, 고물가가 바꾼 설 명절 선물세트 트렌드다. 동시에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함께 인기를 얻으며 '소비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고물가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극가성비 선물세트 수요를 대폭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전에는 기본 5만 원부터 10만 원대 선물해야 마음이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전세계적으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사임당' 한 장, 5만 원권 한 장으로 구매할 수 있는 극가성비 선물세트가 인기다. 돈과 마음이 비례하던 시대는 가고 모두가 먹고살기 어려워지면서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선물을 주고받는 시대가 왔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즉각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는 유통업계는 소비자가 원하는 설 명절 선물세트 출시에, 정부는 소비자 고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 명절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분주하다. 설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설 명절 선물세트 수요·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원하는 설 명절 선물세트, 유통업계가 선보인 설 명절 선물세트, 정부의 할인 현황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신사임당' 한 장이요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는 실속 있는 3∼5만 원대 혼합 과일 선물세트가 인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설 명절 성수품·선물세트 구매 의향 조사 결과 사과·배 혼합 과일 선물세트(10.6%)가 구매 희망 품목 1위를 차지했다. 소고기(10.3%), 사과(9.6%), 배(6.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추석 명절 선물세트 선호도 1위였던 소고기(21.4%)가 사과·배 혼합 과일 선물세트에 왕좌를 뺏겼다. 당시 소고기 바로 뒤를 이었던 것은 건강기능식품(16.8%)이었다. 사과·배 혼합(12.2%)은 세 번째로 선호도가 높았다.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는 다른 품목보다 신선과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과일 혼합 선물세트 구성 중에서도 사과·배(10.6%)의 선호도가 가장 높고 사과·배·만감류(6.9%), 사과·배·포도(4.9%) 순이었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분석 결과'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면서 혼합 과일 선물세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고물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명절 선물세트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에서도 명절 선물세트 구입 의향이 있는 소비자 다수는 실속 있는 선물세트를 선호했다. 특히 3∼5만 원대의 과일 선물세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설 농식품 구매 특성 조사 결과로 미루어 생산자는 가격 부담이 큰 과일을 소규모 실속형으로 포장하고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가격인 안정적인 다른 과일과 사과·배를 혼합 선물세트로 구성해 구매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가성비 좋고 실속 있는 소포장 상품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유통업계 현장에서는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해 실속형 과일 혼합 선물세트 출시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기후 등의 이유로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과일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농산물의 가격이 치솟은 탓에 유통업계는 수입과일을 포함한 다양한 구성의 선물세트를 출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설 명절 선물세트는⋯ 유통업계 현장은 그야말로 가격 전쟁이다. '극가성비'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선물세트, 중간이 없다. 1만 원 이하 선물세트부터 수백만 원대 선물세트까지 끝과 끝을 달리는 선물세트다. 3대 대형마트로 꼽히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각각 극가성비·프리미엄 선물세트 전쟁에 돌입했다. 먼저 이마트는 사과·배보다 비교적 시세가 안정적인 샤인머스캣을 활용한 혼합 과일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시기적으로 설에만 맛볼 수 있고 가족 먹거리·차례상 준비 등 실용성까지 갖춰 인기 많은 만감류 선물세트를 주력으로 판매한다. 3∼4만 원대 통조림·견과류 등 극가성비 선물세트 수량은 지난해 대비 평균 20% 확대해 소비자의 선물세트 구매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롯데마트도 사과·배 시세가 높은 점을 감안해 샤인머스캣과의 혼합 선물세트 비중을 늘렸다. 1만 원 이하 극가성비 선물세트부터 건강한 식재료와 친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유기농 표고버섯·신안에서 생산된 소금 선물세트 등 선물세트 선택 폭을 넓혔다. 홈플러스는 설 명절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설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구매 패턴 분석 결과를 반영해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선물세트 상품 대다수는 5만 원대 이하 가성비 높은 선물세트다. 대표적으로 사과·BBQ·김·수입 소고기·한돈·멸치 등이 가성비 선물세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백화점에서는 300만 원대의 최고급 한우 선물세트부터 400만 원대 굴비 선물세트까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십만 원대는 기본, 고가 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설 명절에 상품의 희소성으로 선물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사전 예약 등을 통해 병당 5000만 원, 4병 세트에 2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 주류 에디션을 선보였다. 친환경·동물복지 등을 따지는 MZ세대를 겨냥해 '가치소비' 특성을 반영해 안전한 먹거리·친환경 포장재 선물세트 등을 준비했다. 정부는 지금 설 명절 선물세트·성수품 가격 안정 '총력' 정부가 설 명절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모든 국민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물가 안정·민생 지원에 중점을 두고 설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했다. 사과·배를 중심으로 성수품 규모를 역대 최대인 26만 톤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840억 원을 투입하는 등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관리하고 있다. 물가 관리 품목 중 설 명절 선물세트도 예외는 아니다. 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농협을 통해 과일 명절 선물세트 10만 개를 최대 20%까지 할인 판매한다. 사과·배 각각 1만 개, 사과·배·만감류 혼합 1만 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사과·배 선물세트 7만 개 등 10만 개를 시중에 풀었다. 설 기간 청탁금지법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한도가 15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상향된 점을 감안해 농축수협 선물세트 할인·공급 확대 등을 강조했다. 동시에 정부·관계부처는 소비자들이 조금이나마 물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알뜰소비를 위해 소비 정보를 게시할 것을 주문했다. 유통업계·카드사 등은 정부·관계부처의 설 명절 물가 안정 노력에 힘입어 행사카드 결제 시 상품권 지급·즉시 상품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문인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수급이사는 "설 명절 선물세트 구성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대형마트와 연계한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선물세트 사전 예약 할인 등으로 보다 알뜰하게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기획
  • 박현우
  • 2024.01.31 17:59

[2024 진안 군정설계] ‘성공하는 미래 진안 실현’ 본격화

진안군 2024년 수도거성(水到渠成)의 자세로 군정을 운영한다. 수도거성은 물이 흐르면 자연히 도랑이 생긴다는 뜻으로 조건이 갖춰지면 일은 자연히 성사된다는 의미다. 물이 모여 흐르면 도랑을 이루고, 참외가 익으면 꼭지가 떨어진다. 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된 군수 자리를 놓고 2020년 4월 15일 치러진 재선거에 당선돼 군정 지휘봉을 잡았다가 2022년 6월 선거에서 2선의 영예를 안은 전춘성 군수는 그동안 4년가량 닦은 기초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수도거성하겠다는 포부다. 2024년도 진안군 신년설계를 분야별로 살펴봤다. 인구유입 정책으로 인구소멸 대응 학령인구가 감소해 통폐합 위기에 처해있는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농촌다움을 앞세운 농촌형 프로그램을 지원해 서울권역 등의 학생을 모집하고 농촌유학 희망가구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9개동, 18세대의 농촌유학 가구 체류형 거주시설을 조성한다. 이 외에도 교육청과 공동으로 농촌유학 체험캠프를 운영해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농촌유학을 직접 접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또 2020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4년간 3876명이 진안에 터를 잡은 귀농귀촌인들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군은 귀농인의 집 같은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하고 그곳에서 현장 실습 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 지역 면 단위에는 연차적으로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해 귀농귀촌인들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군은 지역민과 귀농귀촌인들 사이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기 위해 집들이 비용이나 마을 동아리 활동 지원을 더욱 강화한다. 귀농귀촌인들이 마을 이장 같은 직책을 맡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지역민과의 화합을 더욱 도탑게 유도한다. 인구유입을 위한 도심 개발 쇠퇴한 원도심에 도시의 기능을 갖추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도시를 조성하기 위한 도시발전 수립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진안을 떠나지 않고 다시 찾는 도심 속 변화를 이끄는 데 앞장선다. 최근 전북개발공사와 도시개발을 위한 협약체결 및 투자유치로 진안읍 월랑지구(면적 9만 9472㎡)에 600여 세대의 주택과 상업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인구감소 대응과 원도심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한 조치다. 또한 군단위 지자체로는 전국 최초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전북본부와 매입 임대주택 공급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2025년 상반기에 신축 임대주택을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제공한다. 이 밖에도 완주와 진안을 연결하는 보룡재의 도로선형개선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 사업은 현재 국토부 후보사업 전북 1순위에 반영돼 기재부의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만 남겨두고 있다. 어느 때보다도 실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복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 조성 군은 올해 진안군가족센터를 준공해 가족 상담이나 부모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행복한 가정생활을 지원한다. 또 마이산과 읍소재지를 조망할 수 있는 학천지구에는 군립도서관과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한다. 통일된 디자인을 적용해 복합문화공간이자 진안군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유도한다. 또 국가유공자의 복지를 위한 보훈회관을 건립해 유공자들의 자긍심을 북돋우고 영예로운 삶을 지원한다. 이뿐 아니라 진안읍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아름다운 시가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계속 이어나간다. 지난해에 조성한 지붕 없는 거리 미술관에 작품을 계속 추가해 문화예술거리를 풍요롭게 한다. 진안천과 마이산 남북부에는 야간 조명을 설치해 안전과 야간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군은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에 입국한 외국인계절근로자 390명의 활동 덕분에 농가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부들이 가족과 함께 여행도 가고 여가활동도 하는 등 만족도가 아주 높았다는 반응이다. 조사에서는 농업생산비용이 24억원가량 절감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는 600명가량의 외국인근로자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관계부서 공직자로 구성된 면접단 일행이 외국 현지에 건너자 직접 체력검정과 인성면접을 실시, 근로자들을 엄선했다. 군이 올해 특히 중점을 두는 것은 총사업비 1조원이 넘는 국책사업인 양수발전소 유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 양수발전소 건설은 지역 내 생산과 소득 유발, 완공 후 주변 공간과 연계한 지역맞춤형 관광개발 등 지역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 또 군은 지역 산업단지 활성화와 경제활동인구 유입을 위해 홍삼한방 산업단지 내 다목적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한다. 또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입주기업의 경제적 부담완화를 위해 공공폐수시설을 설치하여 기업유치 및 고용창출을 견인한다. 지역특화 상품인 홍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에 더욱 속도를 낸다. 생태관광도시로의 도약 생태관광도시 도약을 향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진안지역은 전체면적의 76%가 산림이며 마이산, 용담호 등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산림·자연·문화자원들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자원들의 가치를 극대화한다. 군립자연휴양림과 진안고원 지방정원을 조성해 산림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2025년도에 개원 예정인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과 연계한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주민과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기도 한다. 용담댐 건설로 인구의 상당수가 유출된 진안지역은 수변구역 규제에 막혀 그동안 개발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올해 진안군은 용담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발하기 위해 잰걸음을 한다. 용담호 에코토피아 프로젝트 조성사업과 용담호 생명수 탐방길 조성사업이 그것이다. 군은 올해 대표 관광지인 마이산에 진안고원 마이스테이, 마이테라피 타운 등 체류형 관광시설을 구축하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용담호에 가려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섬진강변 개발에도 나선다. 섬진강의 발원지인 데미샘부터 시작해 강변의 관광명소들을 잇는 ‘섬진강 데미길’을 조성, 관광자원으로 편입한다. 전춘성 진안군수 "“4년 동안 닦아 놓은 기반 바탕으로 가시적 성과 나타낼 터" 전춘성 군수는 “4년 동안 닦아 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2024년 군정을 이끌어 가겠다”며 수도거성의 자세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진안의 새로운 변화를 군민과 공유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지역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지역발전을 앞당기겠다”고 약속했다. 또 “2024년부터는 중앙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농촌이 처한 여건이 더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준비했던 계획과 정책들이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물로 나타나도록 군민들과 함께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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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승호
  • 2024.01.29 16:02

[팔도 핫플레이스]'대전 담은 맛' 성심당

"네가 튀김소보로를 맡아, 난 딸기시루 사올게!." 주말인 이달 21일 오후 1시 대전 은행동의 성심당 앞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 배를 채우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곳곳에는 캐리어를 끌거나, 배낭을 멘 관광객들이 담을 거리를 고민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기자도 관광객들에게 다가가 "카레 고로게, 소금 크로와상 꼭 사세요"라며 메뉴를 추천, 고민 해결에 힘을 보탰다. 인근 '성심당 부띠끄'의 대기 줄을 고려, 가족·친구간 케이크와 빵을 구매하는 역할을 분담하기도 했다. 대기 1시간 뒤 수 많은 인파를 뚫고 성심당 입구에 들어서자, 빵 냄새가 온 몸을 휘감았다. 사람들은 빠르게 집게를 들고, 머릿속으로 '성심당 Wish list'을 되새기며 식판대에 빵을 한 가득 담기 시작했다. 모든 이들이 거쳐가는 필수 코너가 있었다. 바로 대전의 명물로 불리는 '튀김 소보로'다. 고소한 튀김 냄새에 흠뻑 빠진 사람들은 긴 기다림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긴 줄이 사라지고 순서가 오자 6개에 1만 원인 튀김소보로 상자를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튀김 소보로에 대한 무조건적인 애정은 마치 기계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지난해 기준 튀김 소보로 누적 판매량은 9600만 개에 달했다. 이런 끊임없는 인기의 배경은 튀김 소보로의 유래를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성심당은 1950년 대흥동성당에서 원조 받은 밀가루 두 포대로 대전역 앞에 차린 찐빵집이 시작이다. 수십 년 고진감래를 거듭하면서 은행동에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튀김 소보로는 창업주 故 임길순·故 한순덕 씨 부부 아들인 임영진 대표의 추억 속에서 싹을 틔웠다. 어릴 적 맛보던 단팥빵의 달콤함을 추억 속에서 꺼내고 싶었던 임 대표의 고민과 노력에 도너츠의 바삭한 느낌까지 어우러져 태어나게 된 것. 한 입 머금는 순간 느껴지는 따뜻함과 고소함이 어릴적 고향집에서 나누던 달콤함을 전한다고. 여기에 세련된 도시의 맛까지 보태지는 느낌에 한 번 맛 본 사람들은 쉽게 잊을 수 없다는 귀띔이다. 경기 시흥시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는 이모(27) 씨는 "입소문으로만 듣다가 맛이 너무 궁금해서 여행까지 왔다. 둘이 합쳐서 5만 원치를 샀는데 담은 양에 비해 저렴하기까지 해서 먹기도 전에 만족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성심당의 人心(인심)은 케익부띠끄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케이크 '딸기 시루'를 맛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로 발디딜 틈조차 찾기 힘들었다. 대기 줄 앞에 설치된 '딸기 시루 판매는 1인 당 1개로 한정돼 있다'는 안내는 거만해보이기까지 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긴 줄에 늘어선 손님들은 '내 순서가 되기 전에 매진되면 어떻게 하지… 제발 1개라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표정으로 아쉬운 동동거렸다. 출입구에 차례를 안내하는 직원의 도움으로, 대기 시간 30분 만에 달콤한 딸기 시루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일단 안도의 한숨… 매장 왼쪽 구석을 한 가득 채운 케이크 포장 대기줄이 한 눈에 보였는데, 대부분 딸기 시루를 구매한 고객이었다. 딸기 시루는 딸기 제철을 노리고 나온 딸기 생크림 초코 케익으로.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싱그러운 딸기와 풍부한 생크림, 초코 반죽이 듬뿍 들어갔다. 2.3㎘ 기준 4만 5000원이라는 점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케익부띠끄 직원은 "금, 토는 1200개씩 팔리고, 월·화·수·일요일에도 기본 300-500개는 팔린다. 손녀 사준다는 어르신부터, 결혼 기념일 챙기는 부부까지 연령층이 다양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성심당과 케익부띠끄는 아낌 없이 나눠주는 마음 하나로 운영되고 있었다. 찐빵집 운영 당시 목척교 아래 사람들에게 빵을 나눠주던 마음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이는 성심당이 대전만을 고집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임 대표는 로컬기업을, '그 도시에 토착화된 기업으로서 시민들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며, 사회적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정의했다. 지역 기업으로서 나눔을 실천하고, 전 국민이 찾아주는 따뜻한 사랑을 발판으로 나눔의 지역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오래전부터 실천해오던 나눔의 삶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빵을 사고 나오는 발걸음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케익을 맛본다는 기대와, 나눔의 온정에 작은 보탬이 됐다는 뿌듯함으로 가벼웠다. 성심당은 한결같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 다시 찾는 발걸음이 하나 둘 모인다면, 모든 방문객들의 마음에는 대전의 나눔 정신이 담긴 맛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대전일보=최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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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5 15:19

[전홍철 교수의 ‘영상과 함께 하는 실크로드 탐방’] 그리스에서 완주군까지(1)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창립 15주년을 맞아 전북일보는 한국돈황실크로드학회, 태원사범대학(太原師範學院) 국제실크로드문화예술연구소(國際絲綢之路文化藝術硏究所)와 함께 동서 문명을 연결시킨 실크로드 유적과 유물을 소개하고 그 속에 남긴 우리 문화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영상과 함께 하는 실크로드 탐방’을 기획, 매월 연재한다. △ 금강문에서 만나는 헤라클레스 완주군 종남산 끝자락에 자리한 송광사(松廣寺). 이곳에는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Heracles)의 흔적이 있다. 뜬금없이 웬 헤라클레스일까 싶겠지만, 불법의 수호신 금강역사(金剛力士)가 바로 그리스에서 중앙아시아 간다라 그리고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건너온 헤라클레스이다. 송광사 일주문 뒤에 있는 금강문 중앙 통로 좌우에는 사찰을 지키는 두 명의 금강역사 즉 천상의 역사로 괴력의 소유자인 나라연(那羅延)금강과 부처님을 호위하는 야차신(夜叉神)인 밀적(密迹)금강이 있다. 이 금강역사는 그리스 신화의 전설적인 영웅으로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헤라클레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 이러한 흥미로운 동서 문명 교섭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금강역사의 유래 그리고 간다라 미술에 보이는 헤라클레스 형상의 금강역사가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전파된 과정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 고대 인도의 신 ‘바즈라파니(Vajrapani)’ 금강역사는 산스크리트어로는 바즈라파니(Vajrapani)이며, 고대 인도 베다에 나오는 신이다. 바즈라파니의 '바즈라(Vajra)'는 다이아몬드나 벼락 또는 금강저(金剛杵)를 의미하고, '파니(pāni)'는 "손에 쥔"을 의미한다. 초기 인도 불교에서 바즈라파니는 금강저를 손에 든 고타마 붓다의 수호자이자 안내자이다. 동아시아에서 바즈라파니는 한자로 번역되면서 금강역사(金剛力士), 집금강신(執金剛神), 금강야차(金剛夜叉)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여기서 금강야차의 야차(夜叉)는 인도 비아리아계의 신인 ‘약샤(Yaksa)’이며, 고대 인도 민간신앙을 대표하는 토착신이다. 야차는 불교에 흡수되어 붓다의 수호신이 된다. △ 간다라의 금강역사, 헤라클레스 그러면 인도의 신 바즈라파니는 어떻게 또다시 헤라클레스가 되었을까? 바즈라파니가 헤라클레스의 모습이 되는 것은 알렉산더대왕의 동방 원정에 따라 인도의 불교 미술과 그리스 · 로마 미술이 융합되는 간다라(Gandhara) 지역에서였다. 현재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일부 등을 포함하는 간다라는 1세기 무렵부터 불교의 중심지가 되어, 쿠샨(Kushan) 시대에 동서 교역의 요지로서 가장 번영했다. 특히 간다라에서는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 아래 처음으로 불상이 제작되었고, 그 불교 미술은 인도, 중앙아시아 그리고 중국을 거쳐 한국과 일본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5세기 중반 에프탈(Hephthalites)에 의해 도시가 파괴되어 불교의 중심지로서의 간다라는 종말을 맞이한다. △ 헤라클레스 도상의 간다라 유입 불법의 수호신 금강역사가 실제 헤라클레스상으로 표현되어 있는 놀라운 장면은 간다라 지역에 해당하는 아프가니스탄 하다(Hadda)의 불교 사원 타파 쇼토르(Tapa Shot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파 쇼토르 유적지는 1992년 탈레반에 의해 파괴되고 약탈당해 사라졌으나 당시 아프가니스탄 고고학자인 제마랼라이 타르지(Zemaryalai Tarzi, 1939년생) 박사가 찍은 사진이 남아 있어 불상이 어떻게 그리스 형식으로 조각되었는지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불상 조각상 가운데는 붓다가 앉아 있고 우측에는 그리스 신화에서 부와 번영을 관장하는 행운의 여신 티케(Tyche)가 탐스런 과일을 듬뿍 담은 ‘풍요의 뿔’ 코르누코피아(Cornucopia)를 들고 있다. 티케 반대편 조각상이 바로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이다. 구불구불한 머리카락과 수염을 한 헤라클레스는 금강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오른손을 금강저 위에 얹고 있다. 영웅 헤라클레스를 상징하는 물건은 머리에 뒤집어쓴 사자 가죽과 올리브 몽둥이인데, 여기서는 사자 가죽을 머리에 쓰지 않고 왼쪽 어깨에 걸쳤다. 이른 바 ‘견부사교(肩部獅嚙)’ 즉 어깨 위에 있는 사자의 찡그린 얼굴 모양이다. 견부사교는 동아시아에 유입되어 사천왕상은 물론 관우(關羽)상과 같은 무인상 어깨 장식으로 정착한다. 한편 타파 쇼토르에는 놀라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그리스 문명과 인도 문명의 운명적인 만남을 이끈 알렉산더 대왕으로 보이는 조각상이 불상 옆에 서 있는 것이다. 이 조각상은 얼굴 옆모습, 머리 모양, 복장, 자세로 보아 알렉산더 대왕임이 분명해 보인다. 당시 마케도니아에서 동방원정을 떠나 이집트, 페르시아, 중앙아시아까지 정복해 대제국을 이룬 알렉산더 대왕. 대제국의 황제라면 정가운데 앉아 있어야 마땅하지만 불상 옆 귀퉁이에 작은 조각상으로 서 있다. 미술사학자 주수완 교수(우석대 경영학부)는 “타파 쇼토르 사원 불상 옆에 알렉산더대왕 조각상이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당시 간다라에서 불교가 얼마나 높은 위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엿볼 수 있고 또 헬레니즘 문명이 불상의 탄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 간다라 금강역사의 변모 인도 불교와 그리스 문명이 결합한 간다라 금강역사는 동아시아에 전파되어 변모한다. 붓다 옆에 홀로 서 있던 금강역사가 쌍으로 바뀌고 위치도 안쪽이 아닌 바깥쪽 문의 좌우에 서서 사찰을 지킨다. 또 인도 본토나 간다라 금강역사는 항상 금강저를 들고 있지만, 동아시아의 금강역사는 들고 있는 물건이 다양하다. 간다라에서 탄생한 불상은 대승불교와 함께 4세기 무렵 한반도에 도착하였다. 완주 송광사의 금강역사는 그리스 영웅 헤라클레스가 붓다의 보디가드가 된 흥미로운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전홍철 우석대 경영학부(예술경영) 교수 △전홍철 우석대 경영학부(예술경영) 교수=돈황학 전문가로 실크로드에 대한 글쓰기와 영상 제작을 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로 돈황변문집을 완역 출간한 바 있다. 현재 한국돈황실크로드학회 회장, 우석대 공자아카데미·실크로드영상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와 역서로 『돈황 강창문학의 이해』(소명), 『돈황 민간문학 담론』(소명), 『돈황변문집교주』(1-6권, 소명) 등이 있고, 영상으로는 <백제와 실크로드>(2017.01-2017.06, 전북일보 연재), <타케 보스탄(Taq-e Bostan)>, <소무구성(昭武九姓)>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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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4 15:51

[2024 완주 군정설계] 1인당 GRDP 1위 완주, 전북 경제 중심지로 우뚝

완주군의 경제 성장세가 매섭다. 완주군은 수소특화국가산업단지 유치와 테크노 제2산업단지 완판을 눈앞에 두고 방문객 2000만 시대를 열었다. 인구도 증가세다. 지난해 완주군의 인구는 5405명이 늘었다. 전국 시·군·구 226곳 중 인구가 증가한 곳은 53곳에 불과한데, 완주군은 3번째로 많이 증가했다. 인구소멸 위기 속 완주군이 전북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다. 올 지역경제 발전에 방점을 둔 완주군의 경제 전반에 관한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을 살펴봤다. 1인당 GRDP 전북 압도적 1위 완주군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5739만 원으로 도내 압도적 1위다. 2위 지역(4040만 원)과도 절대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라북도에서 공표한 ‘2021년 기준 전라북도 지역내총생산(GRDP)’를 바탕으로 1인당 GRDP를 해당 연도의 7월 1일자 인구인 연앙인구로 추계한 결과 완주군은 전년 대비 532만 원이 증가한 5739만 원을 기록했다.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지난 2018년 50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532만 원(10.5%)이 증가한 5739만 원을 달성, 도내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전북 평균 1인당 GRDP(3119만 원)보다 1.84배에 달해 전북의 대표 경제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그동안 완주군은 320만 평에 달하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KCC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어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뤄 왔으며,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지역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등이 1인당 GRDP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완주군은 ㈜로젠, 플라스틱옴니엄, 정석케미칼 등 굵직한 기업 유치를 이끌며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 분양률을 작년 12월 말 실계약 기준 83%, 투자협약 포함 시 90.4%까지 끌어올렸다. 삼봉지구, 운곡지구 입주가 본격화 되면서 인구도 급상승했다. 12월 말 기준 완주군 인구는 9만 7827명이다. 용진읍은 30여 년 만에 인구 1만 명을 회복했고, 삼례읍은 40년 만에 인구 2만 명을 돌파했다. 인구에 따른 행정수요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완주군은 시 승격을 건의하고 있다. 실제 완주군은 도내 시 지역인 남원시(7만 6781명), 김제시(8만 1430명) 보다 인구가 많다. 전북 3위인 정읍시(10만 3620명)와도 격차를 크게 좁혀가고 있다. 인구는 주거, 일자리, 문화, 복지 등 전체적인 정주 여건이 개선돼야 늘어나는 것으로 완주군의 인구 증가는 전국적으로도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북 넘어 전국 1위 노린다 완주군은 이제 전북을 넘어서 전국 군 단위 1위를 목표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향후 로젠, 코웰패션을 비롯해 테크노 제2산업단지 기업입주가 본격화되고,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50만 평)도 조성되면 총 370만 평의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완주군의 1인당 GRDP 전국 군 단위 1위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는 2025년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와 산단 조성 승인을 목표로 사업시행자인 LH‧전북개발공사와 전북도와 정치권과 공조체계를 공고히 하는 등 추진 동력을 구축한다. 수소산단 입주 의향 업체는 72곳에 달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유치활동을 추진한다. 수소 국가산단은 총 2만 7000여 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완주군은 물류용지 완판에 힘입어 ‘호남권 제일, 교통과 물류의 중심도시 완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로젠 본사는 2026년까지 1083억 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완주에 대규모 물류터미널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내년도 착공 예정으로 충청권과 호남권 물량을 처리할 ‘남부권 거점 터미널’이 될 전망이다. 군은 본사가 이전하면 직간접으로 9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젠뿐 아니라 진로지스틱, 동원로엑스, BYC 등 국내 유수 물류업체 입주 러시가 이뤄지면서 완주군이 대한민국 남부권 물류 거점 중심지로 떠오르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군은 내다본다. 이를 기회로 완주군은 물류업체 입주 수요를 대비해 용지 추가 확보를 위한 산업단지 용도 변경을 추진하고, 호남최고 교통접근성 확대를 위해 정부와 정치권에 지속적인 건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군은 기존 산업단지를 포함해 약 370만 평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구축되는 만큼 완주군 용진읍~익산시 춘포면 약 12.3㎞의 국도대체 우회도로 신설과 철도 이용객의 이동권 확보를 위해 삼례역 KTX 정차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유희태 완주군수 “대한민국 1등 경제도시 만들 것” 유희태 완주군수는 “2030년 1인당 GRDP 전국 군 단위 1위 달성이 목표”라며 “산업단지 집적화, 수소산업 육성, 미래성장동력 발굴 등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문화, 예술, 관광 등 군정 전 분야에 역량을 총집결해 전국 최고 수준의 행복도시 구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실제 테크노 제2산업단지가 완판되고, 10만 인구 돌파, 수소특화 국가산단 조성이 본격화되면 완주군의 이 같은 목표는 가시권에 들어온다. 유 군수는 경제 발전을 완주군의 최대 숙원사업으로 보고, 올해 군정 운영 방향에서도 최우선으로 선정했다. 유 군수는 “도시 경쟁력과 군민 행복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모두가 누리는 미래행복도시 완주’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완주군의 미래 100년을 개척하고 선도하기 위해 ‘먼저 행하면 유리함을 얻을 수 있다’는 선즉제인(先則制人)의 자세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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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용
  • 2024.01.23 16:35

[팔도 건축기행] 제주 극장의 추억

어떤 장소 또는 건축물이 한 사람의 추억이 되려면, 그곳에서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 과거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장소도 건축물도 세월을 입어간다. 그 세월을 기억하는 사람과 기억조차 없는 사람으로 나뉠 만큼 1960년대부터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영화를 상영하며 사람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선물했던 건축물은 이제 그 역할이나 장소의 의미가 잊혀지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제주의 문화예술 공간을 들여다보며 현재의 모습 속에서 과거의 의미를 찾아본다. ▲ 1965년 완공 제주 최대 규모 영화관 ‘동양극장’ ‘동양극장’은 1965년 세워진 제주 최대 규모의 영화관이다. 제주 동문시장과 함께 나란히 들어선 제주 최초의 복합문화건물이었다. 건물면적은 3690㎡로 본관은 2층이지만, 영화관 객석을 포함하면 지상 4층 규모다. 동양극장의 규모는 1200석이었다. 당시 제주극장이 475석, 대정읍의 상설극장이 350석, 대한극장이 598석, 삼일극장이 756석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였음을 알 수 있다. 35㎜ 신식 영사기 두 대를 설치하고 대규모 좌석을 갖춘 동양극장은 개관 당시 지역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동양극장은 1990년(추정) 현대적 추세에 걸맞은 시설로 개보수되며 ‘시네하우스’로 명칭이 바뀐다. 관람석과 스크린 사이의 공간을 10m 이상 확대하고 좌석과 좌석 사이가 넓어졌다. 첨단 영상과 음향시설을 도입하고, 바닥에는 카펫이 깔렸다. 복도는 각종 전시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밝은색의 벽돌과 석재로 마감했다. 이후 2000년 상영관을 2개로 증축하는 개보수를 했지만, 현재는 폐업한 상태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극장은 이제 건물만 남아 추억과 함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동양극장과 동문시장 일대 건축물은 제주도의 대표적인 근현대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파도치는 바다를 유영하는 한 척의 배 동양극장의 설계는 제주 출신 건축가 고(故) 김한섭 교수(1920-1990)가 맡았다. 1세대 현대 건축가로 꼽히는 김 교수는 화북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송정공업중학교(전남 목포)와 일본의 대학에서 건축 전문교육을 받았다. 전남대 건축과 교수를 시작으로 홍익대와 중앙대 교수를 역임했다. 김 교수는 고향 제주에서 처음 설계한 동양극장 건축물에 모더니즘 양식과 낭만적 성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우선 건축물의 큰 지붕은 역동적인 곡선으로 배의 앞머리를 닮았다. 지붕은 물결 모양을 반복하면서 멀리서 바라보면 건축물 자체가 한 척의 배를 떠오르게 설계됐다. 극장 출입구 상부의 원형 아치는 파도를 상징하고, 천막을 쳐놓은 것처럼 돌출된 객석 부분은 바람을 맞는 돛대처럼 보인다. 오른쪽의 원형 창문은 여객선의 창문을 떠올리게 한다. 또 상부 영사실은 노련한 선장이 키를 잡고 바다를 응시하는 조타실을 구현한 듯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양극장은 전체적으로 파도가 물결치는 것을 닮아 제주다움에 대한 김 교수의 고민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건축학계에서는 계단 창문까지 여객선의 원형 창을 도입하는 등 제주의 바다와 산지포구를 모티브로 낭만적으로 표현했다고 분석한다. “제주 원도심의 당당한 랜드마크로 현재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라고 입을 모아 호평할 정도로 현대적이라는 평가다. ▲1963년 서귀읍 최초의 극장 ‘서귀포 관광극장’ ‘서귀포관광극장’이라는 허름하고 빛바랜 표지판을 보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극장 입구에 들어서면 세상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운치 있는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극장으로 들어서면 하늘로 열려 있는 야외극장이 눈 앞에 펼쳐진다. 150여 석의 나무 좌석과 군데군데 금이 가 있는 삼면의 시멘트벽, 그리고 그 벽을 장식하는 담쟁이덩굴이 무대까지 이어진다. 동절기를 제외한 3월~11월 매주 토요일 클래식과 대중음악 등 다양한 공연예술을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귀포관광극장은 제주도 서귀포시 이중섭 문화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3년 개관 이후 오랫동안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가 열리면서 서귀포 시민들의 추억이 깃든 장소다. 2층 240평의 면적에 정원 667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1963년 1월 제주에 온 안익태 선생이 이곳을 찾아 직접 오르간을 빌려 연주 공연을 펼치기도 했고, 1965년 4월에는 대일굴욕외교반대특위 주최로 당시 민정당의 윤보선 총재를 비롯한 박순천, 윤제술, 김성용, 김수한씨 등이 이곳에서 한일회담 반대를 성토하기도 했다. 또한 당대 유명 가수들의 리사이틀이 잇따라 열렸는가 하면 벤허·쿼바디스 같은 명작도, 전설이 된 이소룡의 모습도, 디즈니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도, 로봇 태권브이도 이 공간에서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그러다 1973년 6월 23일 오후 9시45분쯤 극영화 ‘여로’ 상영 중 화재 소동으로 관객 100여 명이 다치면서 무기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문을 닫아야 했다. 방치됐던 서귀포관광극장은 2013년부터 본래의 외형을 살리고 낡은 지붕을 걷어내는 단장을 마친 후 이색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빛의 극장’ 미디어아트로 만나는 이중섭 서귀포관광극장이 ‘빛의 극장’으로 거듭나며 여행자들의 발길을 멈춰 세우고 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극장 건물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이중섭 화백의 삶과 작품들이 파노라마처럼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나열해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 해설을 덧붙인 미디어아트를 제작해 눈길을 끈다. 미디어아트 상영 길이는 7분 정도로 ‘조선의 들소’, ‘가족’, ‘환상’, ‘마지막 여정’, ‘유산’ 등 모두 5개의 주제로 이뤄졌다. 이중섭 화백의 작품 38점도 만나볼 수 있다. 미디어아트는 10월~3월에는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4~9월에는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연속 상영된다. 미디어아트는 이중섭 화백 관련 작품뿐만 아니라 앞으로 크리스마스, 새해맞이 등 특정 기념일을 표현한 콘텐츠도 추가로 선보여 시민과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일보=김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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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22 14:45

[2024 순창 군정설계]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 실현 위해 주민 삶의 질 향상 정책 지속 추진

순창군은 지난 2021년 전국 인구 감소율 1위에서 민선 8기 출범 이후 2023년 기준 인구가 증가하는 반전을 이뤄냈다. 민선 8기 최영일 순창군수가 출범하고 1년 6개월동안 보편적 복지 정책에 치중하면서 살기 좋은 고장으로 탈바꿈했다라는 반증이다. 또한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액이 8억 7000만 원을 돌파해 도내 1위를 기록하며 향우를 비롯해 전국적인 애정과 관심을 받았다. 2024년, 갑진년 한 해도 아동행복수당 및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농민 기본소득 확대 등 보편적 복지를 역점적으로 추진해 군민이 피부로 와닿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올 한 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어떤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지 살펴봤다. 전국 최초 아동행복수당 도입, 전국 복지정책의 대표주자로 거듭 순창군이 지난해 전국 최초로 2세∼17세를 대상으로 ‘아동행복수당’정책을 도입했다. 작년에 이어 2024년에도 군은 2세∼6세까지 전체 아동에게 매월 10만 원 지급함은 물론, 7세∼17세는 2자녀 이상, 다문화 가정, 중위소득 80%(3인 가구 기준 354만 7000원) 이하 가구 중 1가지 조건이라도 충족하는 가구의 대상 아동에게도 매월 10만 원씩 지급을 위해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순창군 2세∼17세 전체 아동 2571명 중 2362명(91.87%)이 대상이 되면서 아동을 키우는 군민들로부터 매우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학생 생활지원금 1학기당 200만 원, 1년에 400만 원 지급 2024년 올해도 순창군의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경제적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바로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2024년에도 대학생 생활지원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대학생 생활지원금은 지난해 민선 8기 출범 이후 관내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한 학생에게 학기당 200만원, 1년에 400만 원, 총 4년에 걸쳐 16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1317명에게 총 24억 2750만 원을 지급한 바 있다. 농민을 위하는 행복한 순창 민선 8기 최영일 군수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형농기계 구입비 지원을 통해 영농환경을 개선했던 순창군이 올해도 관련 예산을 확보해 지원한다. 지난해 농가 72명에게 15억여 원을 농기계 구입관련 보조금으로 지원했으며, 비닐하우스 설치 지원사업도 보조율을 70%로 올려 지원했다. 또 농민의 기본소득 확대를 위해 지난해 120만 원을 지급한데 이어 2024년 올해는 40만 원을 올려 연간 160만 원을 지원한다. 군은 이를 위해 먼저 농민기본수당 60만 원을 1차로 지급하고 2차로 경작면적에 따라 직불금 형태로 100만 원에서 118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1차와 2차 지급금액을 합쳐 160만 원을 지급해 농민기독소득 확대 지원 공약을 달성해 나갈 계획이다. 36.5%의 노인 인구가 365일 웃는 순창군 민선 8기 취임 초기 1281개였던 노인일자리를 지난해 1971개까지 늘렸다. 순창군은 2024년 올해도 노인 일자리를 2833개까지 확보해 추진한다. 오는 2026년까지 3000개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자리가 늘어 행복했던 어르신들이 이제 일자리 걱정 없이 올해도 일할 수 있게 됐다. 또 노인을 위한 이‧미용 비용 지원을 위해 지난해 10월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지난해 11월 관내 이‧미용업소 사업주들과 협약을 맺고 올해 1월부터 사업을 시행한다. 이제 순창군 노인들은 분기당 3만 원, 연간 12만 원의 이·미용비를 지원받는다. 명품 전원마을로 순창의 변화예고 민선 8기 대표 공약사업 중 하나인 전원마을 500호 조성 사업을 2024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인근 광주, 전주, 남원 등 도시 지역 은퇴자들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지역의 명품형 전원마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순창군은 전북개발공사와 함께 우선 순창읍과 구림면, 적성면 등 3곳에 170호 정도의 전원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순창군 금과면 방축지구에 전원마을 조성 또한 민간인 주도형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경천·양지천 개발로 순창의 기적을 꿈꾸다 순창군은 군민 모두가 좋아하는 공간인 경천과 양지천을 개발해 군민이 소통하는 또 하나의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강의 기적 봤듯, 순창의 기적을 만들 계획이다. 2027년까지 175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 대해 지난해 우선 양지천 제방에 꽃잔디 식재공사를 추진해 양쪽 1.2㎞ 구간에 꽃잔디 43만 본 식재를 완료했다. 2024년은 양지천 고수부지 산책로 및 저수호안을 정비할 계획이다. 최영일 순창군수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 실현 총력" “2023년은 순창이라는 집의 기틀을 갖추어 나간 한 해라면 2024년 갑진년은 그 틀 안에 짜임새 있게 살림살이를 잘 채워 나가야 할 시기입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지난해 순창군의 기틀을 갖춰나가면서 보편적 복지정책에 치중해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한 결과, 인구가 증가 반전과 함께 도내 고향사랑기부금 1위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최 군수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군정 5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81개 공약사업을 추진하며 군민이 피부로 느끼는 실질적인 정책의 틀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최 군수는 “올해도 아동행복수당, 대학생 생활지원금 지급, 농민기본소득 확대, 노인일자리 확대 등 군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군민이 진정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가면서 군민 한 명, 한 명의 목소리에 세심히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최 군수는 “군민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힘입어 2023년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면서 “올해도 군민들이 항상 밝게 웃을 수 있는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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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남근
  • 2024.01.21 15:47

[팔도 핫플레이스] 강원도 오대산 전나무숲길, 선재길

사람들이 즐겨찾는 길들은 계절을 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트레킹 가이드 북에서는 계절별로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곤 한다. 하지만 이 계절에 이쁘고 저 계절에 미운 길이 어디 있으랴. 길이 있으니 걷고, 또 걸어서 행복할 뿐이니 그것으로 족할 따름이다. ‘오대산 선재길’이 바로 그렇다. 특히 코스의 초입에 천년고찰 월정사가 자리하고 있고, 코스의 마지막도 절(상원사)이니 다른 길보다 쉼과 볼거리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뜻하지 않게 우리 역사의 이야기도 함께 할 수 있다. ■일주문에서 천년의 숲으로 ‘풍덩’ 월정사 일주문 앞에서 섰다.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라고 쓰여진 탄허스님 친필 현판이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현판을 머리에 이고 일주문 안쪽으로 한 발 들여 놓아 본다. 그대로 ‘천년의 숲’이라고 불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 그 바다로 입수다. 널찍하고 폭신한 황톳길이 다리미로 다려 놓은 듯 평평하게 이어진다. 황토의 시원하고 부드러운 기운은 발바닥에 ‘착’ 감기며 아스팔트 도로가 전해준 뜨끈한 기운들을 스르륵 삼켜 버린다. 이내 사이다 같은 청량함이 온 몸에 전달된다. 오대산 전나무 숲길의 시작, 오대산 선재길의 시작이다. 그러고 보니 이 전나무 숲길도 ‘전나무 숲 탐방로’라는 이름의 독립된 둘레길로 조성돼 있다. 9km에 달하는 선재길 코스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2km 남짓한 전나무 숲 탐방로를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움, 놀라움의 순간이 한번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고 또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월정사 전나무 숲이 광릉 국립수목원과 변산반도 국립공원 내소사의 전나무 숲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히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월정사에 가까워 질수록 오대천 물소리는 더 거세게 귓전을 때린다. 이제 월정사 도착이다. 그 초입에 선재길 이정표가 보이는데 상원사까지 9.2㎞ 남았음을 알린다. 표지판이 가르키는 대로 걸으면 월정사 담벼락을 오른편에 끼고 걷는 숲길이 또다시 쭉 이어진다. 하지만 월정사 경내를 둘러보고 가도 선재길 코스에 다시 올라탈 수 있으니 일단 천년고찰 월정사에 들어가 보기로 한다. 언덕 쪽으로 발길을 틀어 천왕문을 지나고 금강문을 거치면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 안에 들어서게 된다. 마당 한가운데 국보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 보이는데 고려 전기 석탑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대로 그 모양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고즈넉한 산사에서 잠시 쉼을 청해 본다. 탑 앞에서 서서 소망 한자락 마음 속에 품어보고는 다시 구도의 길, 치유의 길, 선재길 위에 오른다. ■선재길 본진에 들다 팔각구층석탑을 오른쪽에 끼고 앞으로 전진. 대강당과 범종루 사이를 통과해 월정사 품에서 벗어난다. 그럼 바로 차도. 횡단보도를 건너고 아치형 문, 아치형 나무다리를 건너 다시 숲의 품에 안긴다. ‘깨달음, 치유의 천년 옛길!’이라는 설명이 붙은 오대산 선재길 본진으로 침투한다. 길을 따라 천천히 하늘로 향하는 완만한 경사를 타고 시나브로 오르다 보면 상원사에 쉬이 닿을 수 있다. 이 곳은 1960년대 상원사까지 연결된 찻길(446번 지방도)이 나기 전까지 스님과 불자들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던 유일한 길이었다고 한다. 코스의 초입은 평평한 나무 데크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이내 지장암과 상원사로 향하는 갈림길에 도착. 왼쪽 아스팔트 길을 따라 오르면 지장암, 우측 방향으로 폭신한 흙길을 따라가면 상원사다. 얼마를 걸었을까. 금방 너른공터, ‘회사거리’에 도착.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오대산에서 베어낸 나무를 가공하던 조선총독부의 목재회사가 있어 ‘회사거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회사거리에는 약 360여 가구의 화전민이 마을을 형성해 살았다고 하는데 1960년대 말 화전정리 사업으로 이주하고 지금은 그 흔적만 간직하고 있다. 이후 사찰 불사에 쓸 재목을 제작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 됐지만 선재길을 정비하면서 현재는 공터로 남아있다. 오대산사고(五臺山史庫)에서 보관하던 조선왕조 실록, 의궤도 모자라 이 곳의 나무까지 모조리 베어 가려고 회사까지 세운 일제의 뻔뻔한 행태에 씁쓸함을 금할 길 없다. 반야교를 오른쪽에 두고 다시 한번 차도를 건너 숲 안으로 들어선다. 또다시 나무 데크길이 이어지는데 순간 시원한 바람 한자락이 스친다. 숲 속에 스며든 바람은 녹색의 싱그러운 기운들을 실어 나르고 불쑥 불쑥 튀어오른 바위를 타고 넘어 넘실대는 오대천의 물길과 조우한다. 이처럼 선재길은 숲 길 특유의 고요함과 계곡의 물소리가 전해주는 분주함이 이러구러 교차하며 우리의 걷기에 동행한다. ■ 오대산 슬픈 역사의 현장과 만나다 화전민 터가 있었음을 알리는 안내판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 지나친 회사거리에서의 이야기와 이어지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월정사 소유 산림에 대한 채벌권(採伐權)을 얻게 된 일제가 나무를 베어내기 위해 인력을 모집했고 오대산에는 자연스럽게 노동자 마을이 형성된다. 벌목의 특성상 노동자들은 주로 겨울에 동원됐고 일이 없는 봄부터는 산에 불을 놓아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오대산에는 ‘산판(山坂)’과 ‘화전(火田)’이 혼재한 상당히 독특한 화전민 마을이 만들어졌다. 엄청난 벌목노동의 댓가는 적은 양의 쌀이 고작이었고 살기 위해 숯을 구워 팔기도 했다. 실제 숲길 곳곳에서는 숯가마 흔적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는 눈길이 물길 쪽으로 향한다. 요란한 물소리가 숨을 죽이고 머물렀던 곳, ‘오대산 보메기’다. 이 숲길의 찬란한 아름다움들을 눈 안에 채 담아두기도 벅찬데 자꾸 역사의 아픈 현장들이 이처럼 눈앞에 나타나기를 반복한다. 보메기의 사전적 의미는 농사철이나 홍수로 터진 보를 보수하거나 새로 만드는 작업을 의미하지만 이곳 오대산 보메기는 보를 막아 오대천의 물을 모으고 목재를 쌓아 놓은 뒤 많은 비가 내릴 때 보를 터트려 목재를 이동시키는 용도로 활용했다고 한다. 일제가 나무를 쉽게 옮기기 위해 오대천 물길까지 제 멋대로 막고 터트리기를 반복한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이 숲 속에는 아직도 목재운반용 철도 레일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력이 있는 기차를 운행 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사람이 힘으로 밀고 끌고 무거운 나무를 옮겼다고 하니 그 고초가 오죽했으랴. 복잡한 머리를 이고 걷다 보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느새 몸은 숲길 한가운데. 또 출연하는 나무 데크길. 그 위를 걷다 다시 폭신한 풀길, 다시 흙길을 번갈아 걷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은 바람을 만나 이리 저리 흔들리고 일렁이더니 땅바닥에 곤두박질 치기를 반복한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피톤치트가 흘러 넘쳐 유영한다. 그 사이 조릿대의 바다를 건너고 다리를 건너 오대산장 입구에 도착이다. 여기부터 상원사까지는 4km 남짓한 거리다. 월정사부터의 거리만 따지만 이제 절반 조금 넘게 온 셈이다. 만화경처럼 아름다운 풍경은 그 이후에도 반복된다.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닮은 풍경이 숲 길의 매력이다. 역사 이야기에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와 한 껏 즐기다 보니 상원탐방지원센터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월정사 방향으로 내려가면 되지만 넉넉한 시간. 우리는 상원사로 발걸음을 옮긴다. 숲길이 뿜어낸 싱그러운 녹색의 기운은 옛 이야기를 품은 채 그대로 내 뒤를 따른다. 강원일보=오석기. 조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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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18 15:53

인구감소·지역소멸 위기 딛고 지속가능한 미래 혁신 사업 구축

군산시가 2024년 새해 시정방향을 시민 공동체를 통한 위기 극복 최우선으로 삼았다. 시는 지난해 인구 2487명이 감소하면서 26만 명이 붕괴되는 등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및 지역소멸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이에 ‘역전의 명수’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시민과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을 밑거름 삼아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인구반등을 이뤄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키움으뜸 가족행복 도시 조성 시는 2023년 ‘아이키움, 청년키움, 가정키움, 지역키움’의 4대 분야에 출산·보육 지원 및 교육환경개선, 청년 문화 육성 및 양질의 일자리 확충에서부터 청년을 비롯한 전 시민의 정주문화 향상을 통한 삶의 질 개선까지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는 인구감소 대응 프로젝트 ‘키움으뜸 가족 행복 도시 조성’의 비전을 설정했다. 인구감소는 국가 차원의 해법이 필요한 사안이나 국가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 고유의 특화사업 발굴을 통해 아이 낳아 키우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으뜸 가족 행복 도시 조성 대표 사업으로는 △아이돌봄서비스 본인 부담금 지원 △로컬푸드 어린이 건강 키움 밥상 사업 △난임 부부 지원 사업 △힐링·문화·여가 생활을 위한 독서 문화공간 확충 △군산시립 예술단 지휘자와 함께하는 키움으뜸 아카데미 등 20개 사업이다. 또한, 청년의 지역 정착을 위해 △지역 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 △창업 희망 키움 사업 등 8개 사업을 지속 진행하며, 지역 청년을 대상 신규 사업으로는 △미혼남녀 커플 매칭 두근두근 인연만들기 △군산시 결혼 축하금 지급(최초 1회 100만 원 지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2024년 상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키움정책 추진, 청년지원 사업, 외국인 정책 등의 3개 전담팀으로 구성된 인구정책 총괄 부서인 인구대응담당관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전략적으로 키움으뜸 가족 행복 도시를 추진함으로써 보육·교육, 근로자, 정주 환경 등의 총체적 체질 개선은 물론 인구감소 반전 등 군산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군산형 인재육성 시는 지난해 공공학습 플랫폼 ‘공부의 명수’ 런칭을 통해 기초학습 및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강화한 데 이어 아이를 낳아 잘 키워서 지역의 인재로 육성하고 지역 정착을 견인하는 전주기 선순환 교육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우수한 공교육 서비스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올해는 대학 인프라 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으며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맞춤 교육을 시행해 학생들의 취업 관련 실용적 역량 강화를 도울 예정이다. 또한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대비를 위해서도 지역대학과 협업해 △청소년 지역연구과제 발표대회 개최 △발명·기행문 부문 전국 단위의 교육경진대회도 추진함으로써 교육 분야 우수도시로서의 명성을 쌓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차전지 첨단산업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 새만금 산업단지가 국가 첨단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며 지역산업 구조가 첨단화·고도화되고 있으며, 3년간 법인세·소득세 100%, 2년간 50%의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제1호 투자진흥지구로서 기업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이차전지 국가첨단산업단지인 새만금 산단은 이차전지 핵심 광물 가공 및 리사이클링의 전초기지로서 소재의 국산화와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이차전지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새만금 산단 6공구에 ‘국가 핵심광물 비축기지’ 조성에 나선다. 이차전지 관련 소규모 창업과 기술력을 갖춘 ‘연구소 기업’에 임대공간을 제공하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군산 새만금 미래성장센터’ 조성사업이 첫발을 떼며, 이차전지 기업에 대한 기업지원 원스톱 TF팀의 역할을 강화해 속도감 있게 이차전지 산업생태계를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물류도시 도약 시는 근대 개항 최대 항만도시로서 서해안에서 세 번째로 해상 특송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 시장을 선도하며 조기 안정화를 위해 특송화물 유치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항만 물류의 축적된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군산항-군산새만금신항의 원포트 항만 운영계획을 마련하고 관할권 분쟁에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군산새만금 신항만, 국제공항, 새만금 인입 철도 등 새만금 트라이포트 구축 SOC사업의 적기 추진을 위해 급변하는 투자환경이 반영되는 새만금 계획 변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군산다운 문화재단 출범 2020년부터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을 도모하고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문화 활동 참여 기회 증진을 위해 준비해온 군산문화재단이 마침내 출범한다. 시는 군산문화재단을 통해 시민의 창의적인 문화예술 활동 및 지역 문화예술인과 예술 단체의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그 밖에 시민들의 문화체험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기획사업‧연구사업을 실행해 시민들이 문화예술로 풍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해안권 관광벨트 구축 시는 고군산 섬 문화 고유가치를 활용한 해양관광 명소화를 도모하고 내항 및 원도심 권역인 근대시간 마을의 관광 콘텐츠를 확대·향상시킴으로서 금강에서 새만금까지 서해안 관광벨트의 중심도시로의 위상을 다져나간다는 전략이다. 천혜의 관광자원 고군산군도의 국가지질공원 지정과 함께 말도-명도-방축도 K-관광섬 추진, 고군산군도에서 근대시간여행 마을을 잇는 선셋드라이브 명소화, 월명산 전망대 트레블 라운지 조성 등을 통해 군산만의 역사문화와 해양 문화를 융복합한 K-관광 콘텐츠를 발굴해 체류형 관광 기반을 내실 있게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도시바람 길 숲 조성 도시 외곽 산림의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하는 숲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도시바람 길 숲과 도심 장기 미집행 근린공원을 활용한 새들 허브 숲 조성 등을 통해 도심 생활권 녹색공간 확대 및 녹지 벨트 구축으로 시민의 쾌적한 삶을 보장하고 미래세대에 물려줄 수 있는 친환경 생태 도시로 변모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폐철도 유휴지를 활용한 철길 숲을 우선으로 조성해 원도심과 신도심을 잇는 특색있는 녹지공간을 만들어 미세먼지 저감, 열섬 완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할 뿐만 아니라 쾌적한 도심 내 생태 힐링 공원 조성으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적극적으로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중고등 학생 시내버스 무상교통 무상교통 사업은 단순히 교통비 지원 사업이 아니라 이동권이 취약한 중·고등학생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가계 부담 경감에 일조하는 복지·경제 정책이다. 또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인 까닭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버스업체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며 기후변화 대응은 물론 지역 내 이동량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는 1석 5조의 사업이다. 작년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단계 사업을 시행하여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올 하반기 중학생까지 사업대상을 확대,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홍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군산 전북대병원 착공​ 군산 전북대병원은 군산 사정동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10층 500병상 규모로 조성되며 심혈관센터와 뇌혈관센터, 뇌신경센터, 소화기센터, 응급의료센터 등 의료시설을 갖춘 상급종합병원급으로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한다. 향후 심뇌혈관 질환 및 노인질환 특성화 병원으로 운영될 계획으로 공공의료 체계 개선을 꾀하고 군산 및 서해안 지역의 응급‧중증 진료 여건이 크게 개선됨으로써 심뇌혈관 질환 등 응급·중증 환자의 골든타임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농어업 육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강한 농·수산업을 위해 식량 작물 지역특화 명품브랜드 육성 및 환경 친화형 공동 방제를 확대하고, 쌀‧보리 등 식량 작물에서 확대한 딸기‧토마토 등 다양한 고품질 원예농산물 전략작목 육성 지원으로 농가 소득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시는 ‘동물정책과’ 신설로 친환경 미래형 축산기반을 구축할 뿐 아니라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어촌 신 활력 증진사업 등을 통해 농어촌 SOC 확충으로 정주 여건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서해안 최초 시범 양식에 성공한 가리비 등 신품종 양식장 시설 지원과 첨단 기술의 양식 시스템을 기반으로 내수면 양식 단지를 조성해 6차 산업 모델 육성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밖에 기후변화에 따른 각종 재해·재난으로부터 안전과 생명을 지켜내는 ‘안전 일등도시’로서 시정역량을 다져나가고 새로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특별법 특례를 활용한 시정발전 전략 수립 및 실행을 통한 ‘전북특별자치도 경제수도’ 군산의 위상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지역소멸, 기후변화에 따른 폭우·폭염·폭설 등 예측할 수 없는 재해와 재난으로 더욱 힘들어져 가는 시정환경을 극복해 내는 지혜와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적 변화의 요구에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혁신적 행정을 실천하고 시민 공동체의 힘을 모아 위기를 이겨내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이환규
  • 2024.01.17 17:20

[2024 무주 군정설계] ‘무주다움’으로 경쟁력 강화

무주군은 ‘무주다움’이 지역경제를 이끌고 군민 살림살이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립도생(本立道生·무슨 일이든 기본이 바로 서면 나아갈 길이 자연스럽게 생긴다)’을 화두로 갑진년 새해를 열었다.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두고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으로 무엇보다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 추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광산업 진흥과태권도 도시 위상 정립, 스마트농업 경쟁력 강화 등 분야별 핵심 전략을 기반으로 군정 운영에 나선 무주군의 2024년을 미리 들여다 봤다. 자연환경이 특별한 자연특별시 무주 자연특별시 무주는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며 미래세대와 함께 누리는 아름다운 환경도시’를 말하는 것으로, 무주군은 깨끗한 물 환경과 수생태계 건강성 확보(하천 수질 모니터링, 수질오염 총량관리, 옛도량 복원사업 등), 산불 예방과 산림병해충 방제를 통한 산림생태계 보존(생활권 내 병해충 예찰·방제, 돌발병해충 발생 시 공동 방제 추진)을 통해 지속 가능한 환경 및 생명의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저공해 자동차 보급과 탄소중립도시의 실현,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소각시설 여열 공급설비, 스마트팜 재배 온실 등) 등을 통해 친환경 무주 만들기에 주력한다. 체계적인 수질관리(수돗물안심확인제, 마을상수도 소규모 급수시설 등)와 취·정수장 정밀안전 점검, 수돗물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 하수도 시설 개량,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 및 확장, 농어촌 마을 하수도 정비 등으로 믿고 마실 수 있는 안전한 물 환경을 조성한다. 차별화된 문화 ‘무주다움’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권 증대를 위해 복합문화도서관(공공도서관, 가족센터, 생활문화센터)을 건립·개관(7월 예정)하고 문화학교를 비롯한 문화유적 탐방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및 문화예술단체, 주민시네마스쿨 등을 지원한다. 또 적상산성 종합 정비(서문지·북문지 발굴조사, 탐방로 및 성벽 보수·정비)와 전통문화 보존·육성(부남디딜방아액막이놀이, 안성낙화놀이 등 12개 전통문화), 지역문화재 보수·정비(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 등)에 주력하는 한편, 문화재 활용사업(문화재 야행, 생생문화재 활용) 추진과 고대 문화권 문화유산 발굴·조사(후백제 문화유산 전수조사, 주계 고성 및 안성 봉화산 봉화유적)에도 심혈을 기울여 지역의 전통과 문화재를 보존할 계획이다. 무주만의 문화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각오도 새롭다. 학문으로서 무주학을 연구(등록문화유산 추진)하고 찾아가는 자연사박물관을 운영하는 한편, 조선왕조실록 묘향산사고본 포쇄이안도 재연(이안행렬, 포쇄의식, 적상산사고 봉안식 등)할 계획이다. 모두가 머무르고 싶은 무주 무주만의 도시개발을 통한 지역 생활거점과 농촌생활권의 정주 여건, 귀농·귀촌 정착 환경이 조성 돼야 모두가 머무르고 싶은 무주가 된다는 생각으로 우선, 2035 무주군관리계획(재정비/2022~2025)을 수립한다. 또 근린생활시설과 공공라운지 등의 시설이 들어가는 반디 행복누리 플랫폼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산림치유·관광 플랫폼을 구축하는 농촌신활력플러스 사업도 진행(산림치유 관광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공동체 활성화)한다. 무풍·적상면 기초생활거점조성 2단계 사업(생활기초 건강 서비스 유아 청소년 교육 서비스, 주민 보건의료서비스 등 제공)과 무주읍 도시재생 뉴딜사업(생활문화어울림센터 및 고령친화커뮤니티 센터 조성 등)도 추진한다. 설천면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는 삼도봉장터 복합화를 비롯해 태권스테이션과 노후주택집수리(40호), 남대천 눈꽃길 정비 등이 포함된다. 귀농·귀촌인 정착 환경은 임시거주시설 조성과 주거 안정 지원, 귀농·귀촌인 정착 활성화 등을 통해 조성할 예정이다. 군민이 체감하는 선진행정 무주군은 올해도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직접 소통하고 결국엔 군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펼치는 데 집중한다. 이는 열린군수실을 비롯한 읍면 이장, 부녀회장과의 군정 파트너십 강화, 마을담당관제 운영과 청년과의 소통간담회 등을 통해 뒷받침하고 관내 216개 마을회관에는 정책알리미 IPTV를 운영하며 군정을 공유해 나갈 계획이다. 평생교육원과 모두배움터,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활용한 군민 맞춤형 평생학습을 활성화(반딧불 아카데미 운영, 지역 특성화 주민 맞춤형 교육)하고 청년정책 아이디어 공모제와 고향사랑기금 사업 발굴, 주민참여예산제 내실화 등을 통해 참여자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군민감사관 운영(주민 불편 · 불만 건의 등)과 공직 내 청렴문화 확산(대내외적 홍보 및 교육), 양질의 대군민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직진단(사업 중심의 조직 인력 운영) 을 진행하는 등 군민이 믿고 상생할 수 있는 공직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황인홍 무주군수 “2024 자연특별시 무주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2024 자연특별시 무주방문의 해가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고 반딧불이와 태권도로 대표 되는 아름답고 깨끗한 무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충만한 무주를 제대로 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황인홍 군수는 ‘무주방문의 해’를 맞아 친환경 생태계와 산림, 수자원 등 무주만의 자원으로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정책의 중심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두고 일자리를 만들어 소득을 키우는 한편, 소상공인들의 안정적인 경영 또한 뒷받침할 계획이다. 황 군수는 “청년들이 취업과 창업을 통해 경제적인 안정을 찾고 지역에 정착해 살 수 있도록 관련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촘촘한 안전망이 확보된 사회서비스로 군민 삶의 질을 높여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간병과 간호, 가사, 보육, 노인 돌봄 등의 지원으로 군민의 생활권을 보장하는 데 보다 집중할 것”이라며 “군민 앞에 한 발 더 다가서는 믿음직한 공직자 상을 세울 것이니, 올해도 무주군을 향한 응원과 동행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 기획
  • 김효종
  • 2024.01.15 17:25

[팔도 핫플레이스] 의왕백운호수 일대 무민공원‧생태탐방로

“북유럽의 하얀 트롤 ‘무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의왕 백운호수에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세요.” 핀란드의 대표 캐릭터 ‘무민’을 모티브로 가족애와 모험 등 다양한 테마를 담아 의왕시 백운호수 일원에 조성된 ‘의왕무민공원’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백운산과 청계산, 모락산을 병풍 삼은 백운호수를 배경으로 한 생태탐방로도 지난해 6월 재개통되면서 백운호수 일대가 건강과 힐링은 물론,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 의왕무민공원 무민은 1945년 핀란드의 화가 토베 얀손(Tove Jansson)에 의해 탄생한 캐릭터다.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자연 친화적 도시개발을 목표로 한 백운호수의 가치와도 연계돼 산책은 물론 다채로운 테마를 담아 어른, 아이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 주말 나들이의 최적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의왕무민공원은 철새로부터 무민공원에 숨겨진 보물에 대한 소식을 접한 무민 가족과 친구들이 숨겨진 보물을 찾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한다는 스토리가 전체적인 콘셉트다. 무민공원은 롯데 타임빌라스와 맞은편의 백운호수를 낀 의일로 65 일대 공간에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산책로를 혼합했다. 공원의 시작을 알리는 대형 스크린 입구 사이니지와 캐릭터 미니어처 조형물 등 총 8개의 공간으로 마련됐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작은 크기의 무민과 어른의 눈높이에 맞춘 무민, 그리고 친구 스니프·리틀미·스너프킨도 곳곳에 배치되는 등 무민 캐릭터들을 즐길 수 있도록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공원의 중심부에는 지름 6m에 달하는 무민아트볼이 세워져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공원의 스토리와 무민 캐릭터를 활용한 재미있는 영상이 상영된다. 특히 널찍한 놀이터 공간에는 아이들이 부상 없이 안전히 뛰어놀 수 있도록 천연잔디와 나무 등을 활용해 길쭉하고 구불구불한 미끄럼틀이 설치돼 있어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유아들이 친숙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놀거리와 볼거리가 많다. 공원 주변에는 맨발로 돌길을 걸을 수 있도록 약 140m 길이의 조약돌 맨발걷기길이 야생화 단지와 함께 조성돼 계절별로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원목데크로 이뤄진 선베드에 누워 자연경관을 즐길 수도 있다. 올해는 조약돌 맨발걷기길 구간 옆으로 마사토 맨발걷기길을 추가로 조성, 어르신들의 건강을 돕기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의왕시가 무민공원 인근에 완료된 훼손지복구사업지와 연계한 공원 확장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생태탐방로 등이 확대될 전망이다. 주차공간도 수도권에서는 보기 드물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대략 50대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원 전용주차장에는 별도의 바리케이드나 요금정산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 ■ 백운호수 생태탐방로 백운호수는 흰구름이 많다는 백운산의 뜻을 빌려 1953년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백운호수의 입구라 할 수 있는 백운호수제방공영주차장부터 무민공원을 잇는 학의동 560번지 일원의 산책로인 생태탐방로 단절구간 연결 공사가 지난해 6월 마무리되면서 호수 주변 산책로 전 구간이 전면 개방됐다. 생태탐방로 연결로는 길이 500m, 폭 3m로 설계됐으며 호수 주변 총 연장 3㎞의 산책로 중 2.7㎞에는 데크가 설치됐다. 중간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파고라 2개소와 무더위 쉼터 2개소를 각각 조성했다. 또 여름철 더위에 흐르는 땀을 식힐 수 있도록 ‘쿨링포그’도 100m 간격으로 설치돼 사계절 모두 생태탐방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방공영주차장에서 차량을 주차한 경우 제방길을 따라 생태탐방로를 걷게 되면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백운호수를 구경할 수 있다. 산책로에서도 호수의 다양한 물고기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데다가, 겨울철에도 탄탄한 나무 데크길을 따라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생태탐방로를 걷다 보면 겨울철을 제외하고 운영되는 오리배도 볼거리다. 연인 또는 가족들이 탑승할 수 있는 2~4인승으로 구분된 페달보트와, 호수 전반을 운행하는 모터보트도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백운호수 일대는 맛집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백운호수 뷰를 만끽할 수 있는 음식점부터 베이커리 전문점, 커피숍까지 있어 생태탐방로를 따라 걷다 출출할때 식사와 차를 즐길수 있다. 경인일보=송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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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11 14:25

[팔도 건축기행] 용인 은이성지 김가항 성당

건축은 사람들의 여러 생활을 담기 위한 수단이다. 어떤 목적을 갖는 가에 따라 건축에 들어가는 기술과 구조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건축물을 둘러싼 환경에 따라, 건축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철학에 따라 여러 형태를 띄게 된다. 건축은 사람들의 생활을 담는 만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과 닮는다. 한국지방신문협회는 공동으로 대한민국 각 지역의 건축물을 조명하고,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팔도건축기행’은 지역의 랜드마크에서부터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건축물까지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해 건축물에 담긴 사람들의 꿈과 욕망을 살펴본다.┃편집자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42번 국도를 달리다, 작은 마을로 들어선다. 조금만 부주의해도 지쉬운 작은 골목길은 산자락에 다다라서야 끝이 나는데, 그 곳에 누군가 숨겨놓은 듯 작고 아름다운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산으로 둘러쌓인 고즈넉한 공간 위로 들어선 새하얀 외벽의 건물. 회색의 지붕 위로 삐친 작은 십자가와 ‘天主堂(천주당)’이라는 한자가 마음의 평화를 찾으러 오는 이들을 반겨주는 이 곳은 ‘은이성지 김가항성당’이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남곡리 687번지. 숨겨진 동네라는 뜻으로 ‘은이隱里’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곳에 들어선 김가항 성당은 한국 천주교의 주요 성지에 위치하면서 중국 원나라 때인 17세기 중반의 모습을 하고 있다. 2016년에 섰으면서 천주교의 주요 성지, 해외의 옛 건축형식을 하고 있는 김가항 성당은 어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까. ■김가항 성당의 구조와 역사 김가항 성당은 중국 원대인 숭전년간(1628년~1644년) 중국 상해 황포강 건너 김 씨 성을 가진 이들이 모여 산다고 해서 ‘김가항’이라 이름 붙은 곳에 큰 주택을 성당으로 사용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중국 남경교구에 속했던 김가항 성당은 1845년 김대건 신부가 한국인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으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그러던 것이 푸동 경제특구 개발이 한창이던 2000년 상해인민정부가 김가항 성당을 철거하기로 하면서 긴박한 이전작업이 진행됐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김가항 성당은 원래 건축 부재 그대로 중국 상해에 있던 그 모습 그대로 용인 남곡리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성당 구조로 보자면, 중국 목구조의 대량식, 평면 T자형을 띄고 있다. 규모는 정면 3칸에 측면 6칸, 모두 296.89㎡로 소박한 모습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면에 맛배지붕의 합각면에 3개의 출입문이 있으며, 측면으로는 매 칸 마다 1개의 아치창이 나 있고 벽은 모두 벽돌 벽 위에 몰탈로 마감했다. 중국의 회색기와로 마감된 지붕 마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붕가구형식은 전통적인 중국 목조 건물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대량식 기둥을 세우고 그 상부에 대들보를 올린 다음 다시 대공(동자주)를 세워 가구를 구성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한국의 건축물과 차이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종축의 기둥간격이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수 차례의 증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려는 듯 기둥의 간격이 다르고 건축 부재도 달라 성당이 지나온 역사를 상상케 한다. 은이·골배마실성지 박경훈 요셉 전담신부는 “중국에서 활동할 당시 봤던 김가항 성당 그대로의 모습으로 잘 복원됐다”며 “풀 한 포기에도 김대건 신부의 얼이 있는 은이성지에 김가항 성당이 다시 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은이성지 김가항 성당을 관통한 역사의 장면들 김가항 성당은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대건 신부의 사제서품은 조선 내 천주교 교세 확장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인 만큼 한국 교회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현재 용인 남곡리에 자리 잡은 김가항 성당의 기둥 4개와 대들보 2개, 동자주 1개 등은 상해 김가항 성당 당시의 것 그대로 사용된 것이어서 김대건 신부의 사제서품 현장을 기억하는 유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천주교적 의미가 아니더라도 김가항 성당은 격변하던 19세기 동아시아 역사의 목격자라고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1872년 대성당이 별도로 지어지면서 김가항 성당은 잠시 학교로 사용됐지만, 1937년 일본군의 포화로 대성당이 붕괴돼 다시 성당으로 사용됐다. 이후 1948년 대성당이 다시 섰지만 이마저도 이듬해 중국 국민당 정부군에 의해 폭파되면서 김가항 성당이 성당으로서 유지됐다. 중국 문화명기인 1966년에서 1976년에는 철공소로 사용되다가 1987년에서야 본당으로 회복됐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 김가항 성당의 역사는 당시 민중들이 겪었던 혼란과 고통을 함께 해왔다고 할 수 있다. 다시 김가항 성당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993년 한중수교로 인해 한국 신자들의 중요한 순례지로 떠오르면서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도 김가항 성당의 우여곡절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중국의 도시화로 철거 위기를 맞으며 당시 누구도 생각 못한 방향으로 흘렀다. 2000년 7월 상해정부의 푸동 개발정책에 따라 철거계획이 통보됐고, 2001년 3월 25일 마지막 미사를 끝으로 철거절차에 들어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뜻을 가진 이들이 힘을 합해 김대건 신부가 어린 시절부터 순교 전까지 생활하고 사목활동을 했던 은이성지로 이전을 결정했다. 이 역시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은이성지는 1846년 김대건 신부의 순교 이후 교우촌이었던 마을이 초토화되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밭이 됐으며, 또 공장이 들어서 상해에서 어렵게 확보한 김가항 성당의 부재를 10여년 간이나 보관만 해야 했다. 2013년 가까스로 공장 이전 합의가 성사되면서 김가항 성당은 지금의 은이성지에 자리를 잡게 됐다. 소박해 보이는 이 건축물이 헤쳐온 험난했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김가항 성당의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어떠한 어려움도 당신을 흔들 수 없다고, 그러니 용기를 내라고.’ ■참고=김대건 신부와 은이성지 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최근 동양인으로 처음으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성상이 설치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1827년 천주교 박해를 피해 가족들과 용인 골배마실로 피난을 온 소년 김대건은 은이공소에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모방신부에 의해 세례받고 신학생으로 선발됐다. 마카오에서 신학공부를 시작해 아버지가 순교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서품을 받았으며, 다시 1845년 은이로 돌아와 사목생활을 시작했다. 1846년 6월 체포돼 9월 16일 25세의 나이로 순교했다. 짧은 생을 살았지만, 도전을 마다하지 않고 신념을 실천한 인물로 종교를 떠나 위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경인일보=김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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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1.08 15:53

[뉴스와 인물] 최형주 전북세무사회장 "납세자의 대·조·영 될 것"

지난해 7월 제20대 전북세무사회장에 취임한 최형주 회장(68)은 지난 6개월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광주지방세무사회 전북분회(이하 전북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 회장은 전북분회 출범 당시 전북세무사회 소속 세무사가 50여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300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단독 입후보이긴 했지만 만장일치로 추대된 최형주 회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최 회장은 젊은 전북세무사회,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세무사회, 납세자의 대·조·영 같은 전북세무사회를 만들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세무사 최초로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틈틈이 '기부천사'로 소외계층 지원에도 아낌 없는 관심을 보내는 최 회장은 하루하루가 바쁘다. 대부분의 세무 신고가 상반기에 몰려 있어 세무사의 역할만 해내기에도 바쁘지만 동시에 전북세무사회장, 기부천사의 역할을 해내느라 정신 없는 최 회장이다. 취임 6개월이 지난 시점 최 회장을 만나 전북세무사회의 이야기와 전북세무사회장의 역할, '기부천사'를 자처한 인간 최형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광주지방세무사회 전북분회는 한국세무사회 조직상 유일하게 지방세무사회에 소속된 분회입니다. 현재 전북세무사회 소속 회원 세무사는 300명에 달합니다. 나이도 다 다르고 경력도 다르다 보니 이제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변화의 바람을 타고 바람과 친구가 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주고자 합니다. Change is Chance, 변화는 기회다는 말입니다. 변화해야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변화를 통해 전북세무사회의 위상을 세우고 도민에게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세무서장 출신이 아닌 회장은 최초라고요. 역할이 막중할 것 같습니다. "역대 전북세무사회장은 지역 세무서장 출신이 해 왔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세무서장 출신 아닌 세무사 시험 출신이 전북세무사회장을 맡은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취임 이후 포부를 묻곤 하는데 항상 납세자의 대·조·영이 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여기서 대·조·영은 나름의 의미가 있는데요. 대변인, 조력자, 영원한 친구라는 의미로 앞 글자만 따서 대·조·영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절세에 관심이 많은 요즘 국세청과 납세자 간 중간적 입장에서 대조영의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전북세무사회의 운영 계획이 궁금합니다. "전북세무사회를 '신바람 나는 모임'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봄·가을로 나눠서 일 년에 두 번 모여 족구·골프 대회를 개최할 계획도 있습니다. 도민이 함께 참여하는 대회로 구성해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세무사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운영 비용은 각 세무사 사무실에 '도민과 동행하는 세무사' 돼지 저금통을 비치하는 등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과세관청과 협의해 민원 봉사실에 상담 세무사 자리를 마련하고 매월 첫째·셋째 주 오후 시간에 상담을 진행하는 등 도민이 전북세무사회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전북세무사회장이시기도 하지만 기부천사라고 들었는데요. 전북 세무사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셨다면서요. "네, 전북 아너소사이어티 71호로 가입했습니다. 원래 5년간 2000만 원씩, 1억 원을 기부하는 방식이지만 매년 조금씩 하는 것보다는 마음먹은 김에 다 해야겠다는 생각에 한 번에 다 기부했습니다. 목돈이 들어가는 부분이다 보니 조금 부담은 있었지만 나름대로 그 부담도 보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세무사 사무실 개소 20주년 맞이해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그 일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입니다. 남을 돕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면 행복해집니다. 사회에서 받은 사랑과 격려를 사회에게 환원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살고 있는 만큼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원래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사실 외조부님이 한국 최초로 외국인이 설립한 근대식 중등 교육기관인 배재고보를 다니시면서 옥고를 치르는 등 독립운동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운동가, 독립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아버지 역시 전주사범 졸업 후 초등 교육자로 일관된 삶을 사시다가 순직하셔서 국가유공자로 추서되셨습니다. 그래서 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외조부님과 아버지의 위상을 받들어 부끄럽게 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연탄공장에 기부도 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역시 그런 이유로 했던 것입니다."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세무사를 꿈꾸는 도내 청년들을 위해서도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고요. "전주대학교 회계세무학과와 협력 관계를 맺었습니다. 회계세무학과 학생들이 세무사 사무실에 취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세무사 사무실에 채용돼서 공부하고 라이선스를 취득한 학생도 다수 있습니다. 저 역시 전주대학교 회계세무학과에서 강의도 하고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가상면접 등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북세무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시나요. "젊어졌으면 합니다. 그래야 변화할 수 있고 기회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회장도 꼭 나이가 많아야 할 수 있는 것보다는 조금은 젊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또 세무서장을 지내지 않았어도, 지금 현직에 없더라도, 전북세무사회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다면 누구나 도전해 봤으면 합니다. 그래야 전북세무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 선배 세무사님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동료 세무사들과 어깨동무하며 후배 세무사님들께 흐트러짐을 보이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형주 회장은= 부안군 줄포면 출신으로 전라고를 졸업했다. 최 회장은 전북대 경영대학원 석사(세무회계전공) 학위를 취득하고 박사(회계학과)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지난 1977년 국세청에 입사해 25년간 국세청에서 근무하고 2001년 행정사무관으로 명예퇴직했다. 퇴직 후 세무사 시험에 합격하며 세무사 최형주 사무소를 개업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이후 두 차례 납세자의 날에 모범납세자 표창을 받고 2011년에는 전주지역 세무사협의회장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제56회 납세자의 날에 아름다운 납세자로 선정돼 부총리·기획재정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국무총리 표창 1회, 국세청장 표창 2회, 광주지방국세청장·세무서장 표창 등 여러 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1년에는 부안군 줄포면에 있는 초등학교 전교생이 매년 소년한국일보를 정독할 수 있도록 구독 지원해 주목을 받았다.

  • 기획
  • 박현우
  • 2024.01.07 17:42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으로 비상

익산시가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GREAT) 익산’으로 힘차게 도약한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3일 시청 상황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역점 시책(G.R.E.A.T)을 발표하며 “시민 여러분과 함께 이룬 눈부신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익산을 위한 더 큰 꿈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 익산’을 그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밝힌 올해 5대 역점 시책은 일상 속 쉼과 여유를 누리는 녹색정원도시(Green), 신산업 혁신 성장을 위한 준비된 도시(Ready),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시민 모두가 활기찬 도시(Energetic), 천년 고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경이로운 도시(Amazing), 상생과 균형의 가치를 아는 함께하는 도시(Together)다. 정 시장은 “익산은 고조선에서 시작한 한(韓)의 원류이자 마한과 백제를 품은 위대한 도시”라며 “수천 년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익산이 활력 넘치는 미래 물류 거점도시로 우뚝 서는 시민의 원대한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새해에는 지역 곳곳에 활력과 기쁨이 용솟음하도록 시정을 꼼꼼히 잘 챙기겠다”며 “시민 여러분의 믿음에 힘입어 ‘위대한 도시, 그레이트 익산’를 향한 성장 가도를 달려 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상 속 쉼과 여유를 누리는 녹색정원도시(Green) 시는 주민이 일상에서 쾌적함을 누리는 녹색정원도시 실현에 주력한다. 우선 올해 상반기 수도산공원과 마동공원 등 대규모 도시공원이 완공되면 시민들이 삶 속에서 녹색 복지를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폐철도 유휴 부지를 활용한 5㏊ 규모(축구장 7개 상당)의 도시숲과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배울 수 있는 도심권 유아숲체험원이 조성된다. 아울러 시는 국내 최대 물억새 군락지인 용안생태습지를 지방정원으로 등록을 추진한다. 노을 정원과 습지 정원, 백제 정원, 숲 정원, 물 정원 등 5개 주제의 정원 조성으로 차별화된 매력을 방문객들에게 선보이고 2026년까지 지방정원 등록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도보권 친수 공간인 신흥공원은 도심 속 녹색 정원 공간으로 확장된다. 시는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공원을 잇는 보행교를 마련해 접근성을 높이고 신흥공원 꽃바람 정원을 확장해 이를 시민들이 찾기 쉬운 일상 속 쉼터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산업 혁신 성장을 위한 준비된 도시(Ready) 올해 시는 세계 식품산업 전진기지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그린다. 세계 식품시장의 허브를 표방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단계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미래 혁신 기술을 더해 K-식품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단지 내 총사업비 387억 4000만 원을 투입해 구축되는 식품문화복합혁신센터는 식품 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식도락 관광객 발길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첫 삽을 뜬 그린바이오 벤처캠퍼스 조성 사업과 단계별 동물용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 사업은 농생명 바이오산업을 선도한다. 이와 함께 홀로그램·XR산업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그간 탄탄하게 구축해 온 홀로그램 관련 장비와 시설을 기반으로 홀로그램 제품화와 상용화에 집중한다. 홀로그램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며, 익산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 홀로그램·XR 기업과 장비를 집적화할 예정이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시민 모두가 활기찬 도시(Energetic)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건강하고 행복한 활력 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아이들이 야간과 휴일에도 안심하고 진료 받을 수 있도록 권역응급의료센터 소아 진료 운영을 지원하고, 방학 중 초등학교 돌봄 교실에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 도시락을 공급해 돌봄 공백을 해소한다. 또 청소년이 꿈을 키우고 지켜 나갈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한다. 유소년 야구 꿈나무를 위한 야구장과 청소년 친화 공간인 청소년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고, 놀이 문화 공간이 부족한 농촌지역 청소년을 위한 특화 공간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청년이 자립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주거 문제 해소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청년 정책 컨트롤타워인 익산 청년시청을 중심으로 청년 창업·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익산형 청년 월세 지원과 청년 신혼부부 주택 대출이자 지원 등을 통해 청년층 주거 안정을 꾀한다.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4060 신중년 세대의 인생 2막도 지원한다. 신중년 일자리센터를 통해 취업과 창업을 돕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해 제2의 인생 설계를 함께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활기차고 건강한 노후를 위한 노인 일자리 사업도 지속 추진한다. 천년 고도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경이로운 도시(Amazing) 시는 한민족의 근간인 고조선과 마한, 백제로 이어지는 한(韓)문화의 발상지로서 위상을 바로 세운다. 이를 위해 그간 소외됐던 마한 문화에 대한 시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마한을 주제로 한 마한문화대전을 개최하고, 호남 3대 제언이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방으로 밝혀진 황등제를 복원해 마한 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동생가터 유적 정비와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을 연내 마무리하고, 금마 서고도리 일원에 백제왕궁 금마저 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해 백제 문화의 정수를 향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춘포와 인화동을 연계한 근대역사문화 공간을 조성해, 마한과 백제에 이어 근대 문화까지 아우르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이어 나간다. 상생과 균형의 가치를 아는 함께하는 도시(Together) 시는 상생과 균형 발전을 이뤄 모두가 함께 잘사는 도시를 구축하는 데에 주력한다. 전국 최초 농생명 식품산업 상생 모델인 전북 익산형 일자리가 그 중심에 있다. 올해는 1116억 7000만 원이 투입돼 154명 신규 고용을 목표로 농산물 수급 안정 사업이 확대 운영된다. 또 공동 물류 및 마케팅 추진 체계 구축과 다양한 시범사업을 추진해 노·농·사·민·정 간 상생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 안정 사업, 구도심 치킨 로드 조성 등 소상공인의 창업을 돕고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중앙동을 비롯해 송학·인화·남중동 도시재생 사업을 마무리 짓고, 금마·함열 도시재생 추진으로 도시와 농촌이 고루 잘사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과 기업, 대학이 힘을 합쳐 혁신 역량을 길러낼 수 있도록 자치단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과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사업 등 협력 체계를 이어 나간다.

  • 기획
  • 송승욱
  • 2024.01.03 16:21

김제시, 갑진(甲辰)년 청룡의 해 500만 관광시대를 열다

갑진(甲辰)년 청룡의 해를 맞아 2024년 한 해 동안 김제시가 500만 관광객이 찾는 ‘글로컬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관광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전북권 4대 도시로 웅비하는 김제’를 목표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로컬 콘텐츠를 내세워 △명품 관광기반 조성 △도심 관광 활성화 △맞춤형 관광마케팅 △세계 축제도시 도약이라는 4대 추진방향을 정해 김제만의 매력을 품은 관광도시 여건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지역관광추진조직(DMO) ‘DMO’는 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의 약자로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관광사업을 발굴·기획·운영하는 전문조직을 뜻한다. 시는 올 한 해 동안 지역관광추진조직(DMO) 육성사업을 통해 지역주민의 주도하에 관광 자원발굴과 인적자원을 연계, 지역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히, 건강한 지역관광 생태계를 조성해 김제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머물며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 마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쉼과 여유가 있는, 언제나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북권 관광 랜드마크 조성 지역의 특색을 살린 매력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모악산과 어우러진 자연 친화적인 생태 쉼터와 숲속 놀이시설을 조성했으며 벽골제 한옥 건축물에 기와조명을 설치 완료, 야간관광명소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4년에는 총 사업비 40억 원을 투입해 금평저수지 일원에 모악산 스카이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권 최초로 조성되는 스카이워크는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써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차별화를 주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난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올 초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또한 성산공원 관광명소화 조성사업으로 도심권 관광 활성화를 위해 성산타워를 리모델링하고 야간경관 조명 설치, 산책로 정비 등을 내용으로 2024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과 공사를 추진한다. 2025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해 성산공원 일원의 대규모 정비를 통해 도심권 랜드마크로 거듭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상에서 찾는 시민 행복 지난해 봄, 처음 시도된 꽃빛드리 축제는 민․관협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 민간 주도형 축제로써 기존 축제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축제모델을 제시하며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청년농업인, 청년단체, 소상공인 등 기획 단계부터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축제에 생기를 불어넣었으며 벚꽃이 만개한 야외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여가문화를 조성해 활력 있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이미지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개최 예정인 2024 꽃빛드리 축제는 시민 참여기회를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콘텐츠와 참신한 기획으로 시민들의 일상에 기쁨을 선사할 예정이다. 그간 축제의 정체성 확립에 고민해 왔던 모악산 축제는 오는 4월경, 일상속의 휴식을 주제로 모악산의 수려한 자연속에서 즐기는 음악소풍, 모락(樂) 뮤직 페스티벌로 변화시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잊지 못할 아름다운 봄날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제지평선축제 성공 신화는 계속된다 1999년부터 시작된 김제지평선축제는 지역의 자연, 문화, 역사적 특성을 살린 농경문화와 문화유산을 현세대의 감각에 맞게 승화시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동 한마당 축제로 변화를 거듭하며 지금은 김제하면 떠오르는 대표 브랜드이자 대한민국 축제의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개최된 제25회 김제지평선축제 역시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축제는 공간구성에 많은 변화를 주어 지역 청년들이 참여한 청년 깔깔마당과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지평선 마중거리, 친환경 실천을 위한 에코존을 조성해 김제만의 맛과 멋을 새롭게 선보였다. 농경문화의 정체성을 담은 벽골제 짚신 퍼레이드와 LED 쥐불놀이, 짚공차기와 같은 신규 프로그램도 큰 호응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먹거리장터는 1만원 이하의 착한가격으로 넉넉한 인심과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 지역축제 바가지 논란을 해소시킴으로써 관람객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였다. ESG 가치 실천, 세계적인 축제로 변화 시도 최근 심각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 노력으로 다회용기 반납소 운영, 친환경 용기 사용 장려, 리사이클링 포토존 등 축제를 즐기면서 환경문제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성공적인 친환경축제로 자리매김했다. ESG(Environmental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 개념을 축제 운영 전반에 반영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득창출에 기여하는 축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시민이 주도하는 축제의 실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시민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 지평선축제의 세계화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축제관광재단 설립을 추진중으로 재단 설립이 완료되면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성주 김제시장 “김제만의 특색 담은 관광자원 개발과 콘텐츠 발굴” 정성주 김제시장은 “웅장한 들녘 쌍용이 자리잡은 벽골제는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김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뜻깊은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풍요를 상징하는 쌍용 전설이 전해지는 벽골제를 2024년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한국관광공사와 추진 중이며, 이와 동시에 20m가 넘는 거대한 쌍용 조형물이 위치한 벽골제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천년고찰 금산사, 망해사 낙조, 만경 8경 등 김제의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새롭고 특색있는 관광지로 브랜딩, 급변하는 관광트렌드에 대응한 관광 콘텐츠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위주의 개발에 중점을 두는 정부의 관광정책 추진 방향에 맞춰, 500만 관광시대! 글로컬 관광도시 실현을 목표로 김제만의 특색을 담은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콘텐츠 발굴에 주력해 김제 관광에 변화와 활력을 불어넣어 전 국민, 전 세계인이 오고 싶은 김제의 숨은 매력을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획
  • 최창용
  • 2024.01.03 16:17

[새해특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크루즈 기항 유치 미래 100년 지속 가능 부안 대도약 최선”

민선8기 재선에 성공한 권익현 부안군수는 민자유치 1조 원 달성과 수소산업 육성, 새만금 배후도시 집중 개발, 국제학교 유치, 국가산단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 등을 통해 미래 100년 지속가능한 부안 대도약을 천명했다. 특히 권익현 군수는 그동안 부안군 예산 8000억 원 시대 개막과 국가예산 5000억 원 시대를 열고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노을대교 건립 확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수소산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 100년 먹거리 산업 육성, 제값 받는 농수산업시스템 마련을 위한 부안형 푸드플랜 구축 등 지방 소도시 부안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 1차 산업 중심의 농업과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 위주의 부안군 지역경제 구조를 수소산업과 재생에너지산업, 크루즈 기항 유치를 통한 글로벌 휴양관광산업 및 해양레저관광산업 등 신성장동력사업으로 변화시키며 세계로 웅비하는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민선8기 부안군정 성과와 향후 비전을 살펴봤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발판 마련 채석강과 적벽강, 솔섬 등 부안지질명소가 포함된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이 지난해 5월 프랑스 본부에서 개최된 제216회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Jeonbuk West Coast Geopark)으로 지정됐다. 전북 서해안 국가지질공원은 지난 2018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시작으로 약 4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획득함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부안군의 지질·생태자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된 부안지질명소는 적벽강과 채석강, 솔섬, 모항 생선뼈광맥계, 모항페퍼라이트, 유천리 청자도요지, 선계폭포, 직소폭포, 울금바위, 위도 진리 공룡알화석지, 위도 진리 거대횡와습곡(대월습곡) 등 총 19개소로 경관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부안군은 부안지질명소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소개되고 홍보될 수 있도록 국제 탐방프로그램, 학술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유치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 대학교 전학년 전학기 반값등록금 실현 민선8기 부안군정의 큰 성과 중 하나는 바로 전국 최초 대학교 전학년 전학기 반값등록금 실현이다. 부안군 반값등록금은 지난 2017년 대학교 1학년 만을 대상으로 지원된 이후 지난해부터는 대학교 전학년 전학기 모두 지원하게 됨에 따라 전국 최초의 완전한 반값등록금 실현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지난 2017년 대학교 1학년 반값등록금 지원을 시작으로 2018년에는 1~2학년, 2020년에는 1~3학년, 2021년에는 1~4학년에 대해 1학기 반값등록금을 확대 지원했으며 2022년에는 1~3학년은 1학기, 4~6학년에 대해서는 전학기 지원하는 등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해 왔다. 또 대학교 비진학 취업․창업 학원비 지원도 기존에는 학원비 3개월분에 대한 반값을 100만 원 한도로 지원했으나 지난해부터는 학원비 1년분의 반값을 2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부안군 근농인재육성재단은 다양한 장학사업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육성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지난 2004년 설립됐으며 총 170여억 원의 안정적인 장학기금을 마련해 지난해까지 7410명의 학생에게 66억 49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부안군 내년 상반기 크루즈 시범 기항 가시화 부안에 크루즈 기항 의사가 있는 중국 국적 크루즈 선사들이 부안군을 방문하고 올 상반기 시범 기항을 추진해 전북 관광산업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중국 국적 크루즈 선사 보하이 페리그룹, 천진 크루즈, 오션드림 인터내셔널 크루즈 등 3개사 관계자들이 지난해 10월 19일부터 22일까지 부안을 방문해 크루즈 기항 여건을 확인했다. 이들 선사들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열린 제11회 청도 국제크루즈 회담에서 포트세일즈 활동 결과 부안 기항 의사를 밝힌 중국 국적 선사다. 부안군은 이들 선사들과 협업 파트너 체계를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 시범 기항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권익현 부안군수와 간담회 및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부안청자박물관과 전라좌수영 세트장, 부안영상테마파크, 전주한옥마을 등을 둘러봤으며 전북도청에서 ‘환황해권 크루즈 연대 및 크루즈 인프라 조성’을 주제로 미니포럼을 개최했다. 보하이 페리그룹은 이번 방문 후 부안군 크루즈 기항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빠르면 올 상반기 시범 기항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역발전 인프라·공모사업 다수 선정 민선8기 부안군정은 지역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공모사업도 다수 선정되면서 활기찬 지역 분위기를 조성했다. 전북 최초이자 전국 3번째로 장애인단체가 함께하는 통합형 체육센터인 부안 반다비체육센터가 개관했다. ICT·농업융복합 추진을 위한 연구개발과 첨단농업 교육시설 등을 갖춘 과학영농시설도 건립됐으며 국비 236억 원을 포함해 총 340억 원이 투자되는 2023년도 농촌협약 공모에도 선정됐다. 클린 국가어항 개발사업(150억 원)과 어촌 신활력 증진사업(200억 원), 진서권역 어촌거점 개발(80억 원) 등 신해양 수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해양수산분야 공모에도 대거 선정됐으며 83억 원 규모의 향교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도 확정됐다. 이와 함께 부안지역 숙원사업이던 곰소만 조업 금지구역도 60년 만에 해제돼 황금어장을 확보했으며 군민과 함께하는 적극행정 실현으로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2년 연속 가등급 달성,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2등급 달성, 적극행정 총괄평가 2년 연속 우수시군 선정 등의 다양한 성과들을 창출했다. 민선8기 5대 비전 실현…미래 100년 지속 부안 도약 민선8기 부안군정은 5대 비전으로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더 나은 농촌 건강한 자족도시, 친환경 미래산업 선도도시, 사람 중심 살고 싶은 도시, 도약의 땅 새만금 배후도시 등으로 정하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궁항 마리나 항만·크루즈 기항지 조성과 격포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서해안권 해양레저관광 거점도시로 우뚝 선다는 계획이다. 또 챌린지테마파크와 VR·AR테마파크리조트 조성으로 디지텔 체험관광단지를 조성해 관광분야 인프라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청자밸리 조성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동학농민혁명 세계시민혁명의 전당 건립 등 부안의 역사·문화 세계화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 배후도시 집중 개발을 통해 국제학교 설립과 새만금 농산물 스마트 종합 물류단지 조성, 국가산단 조성을 통한 많은 기업과 시설을 유치해 청년층 인구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룬다는 복안이다. 권익현 부안군수 "주민 우선의 위민행정 실현" 권익현 부안군수는 남은 민선8기 포부로 군민과 함께 세계로 비상하는 부안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권익현 군수는 “민선7기 4년과 민선8기 지난 1년6개월 여 동안 다져온 굳건한 성장의 토대를 발판 삼아 새로운 혁신과 지속가능한 동력 확보로 미래 100년을 향한 부안 대도약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도약과 희망의 땅 새만금 배후도시 육성으로 부안이 세계 속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지역경쟁력을 높이겠다”며 “친환경 미래산업 선도도시 실현과 사람 중심의 살고 싶은 도시 조성, 더 나은 농촌 건강한 자족도시 완성으로 부안군민의 소득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권익현 군수는 “중국 국적 선사들을 중심으로 올 상반기 크루즈 시범 기항이 이뤄질 것”이라며 “글로벌 휴양관광도시 부안 도약의 매우 중요한 기회로 이를 바탕으로 군민과 함께 세계로 비상하는 부안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민선8기 부안군정의 행정운영 원칙은 적극행정, 소통행정, 혁신행정”이라며 “이를 통해 주민 우선의 위민행정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 기획
  • 홍석현
  • 2024.01.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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