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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마다 자원봉사 활동...생산자·소비자 불편사항 정리”

“환경단체에서 근무하다 보니 푸드마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로컬푸드가 먹을거리의 이동거리를 축소시켜 탄소배출량을 줄임으로써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시키는 등 의미가 커 자원봉사 형태로 일하고 있습니다”Marylebone 농민장터의 매니저 Louise(38)는 환경관련단체에서 각종 물건의 재활용에 관련된 부분을 맡고 있으며 농민장터 매니저는 2년전부터라고 소개했다.매주 일요일 두명의 매니저가 오전·오후 시간으로 나누어 자원봉사하고 있으며 “장터운영시 참여 생산자나 소비자의 불편과 개선요구 사항을 정리하여 협회에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농민들이 가져온 물건을 평균 80%가량 판매하지만 적게 팔리 때는 20% 수준에 불과할 때도 있다”면서 “수수료는 수익금의 20%로서 농가가 자진 납부한다”고 말했다.그는 “농민들이 정해진 품목이외에 다른 품목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요청해야 한다”며 “모든 동물은 방목해서 길러야 하고 소세지 등 가공식품에는 MSG·인공색소·향료·감미료 등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안내했다.이어 “경우에 따라 농민들이 음식을 만들어 팔 수 있는데 △허가를 요청해야 하고 △레시피를 감독해야 하며 △원재료가 본인 소유임을 증명해야 한다”면서 “이같은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가공되지 않은 고기나 생선을 판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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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22 23:02

6. 대구 ‘청송군 우리農장터’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에 있는 청송군 로컬푸드 직판장 우리農장터는 로컬푸드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리고 있는 곳중의 하나다. 청송군에서 1억6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대구의 신주거개발지역 아파트 밀집지에 자리잡은 이 곳은 128.48㎡ 규모로 청송군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농식품을 대구라는 대도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청송과 대구의 거리는 120㎞로 상당한 거리지만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청송군 농산물을 직송해 판매하고, 청송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과 가공품만 인접 시군에서 공급받는다. 지난 5월에 개장, 대기업 SSM과 마트슈퍼마켓이 밀집한 지역에서 대구 소비자들에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우리農장터, 국내 최초로 자치단체가 직판장을 직접 개설한 곳을 다녀왔다.청송군 우리農장터라는 간판도 그렇고, 실내 인테리어도 세련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어딘지 모르게 촌티를 풍긴다. 그래서 정겨움을 주고 부담스럽지 않다.약간 촌스러운 분위기는 컨셉이 아니다. 예산을 아끼기 위해 비전문가들이 오픈 작업을 하다보니 최신 유행 인테리어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농산물판매장이기 때문에 전시가 어렵다여기서 일하는 정미란 팀장(47)은 고객들이 시장처럼 편안하다고 좋아하신다고 자랑한다.청송군이 예산을 들여 가게를 얻고 가구와 집기를 마련한 이 곳은 청송친환경영농조합법인(대표 박경순)에서 90여 가지의 농산물을 싱싱하게 공급한다.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청정지역 청송에서 재배되고 만들어진 각종 농산물과 가공품을 중간 유통단계 없이 직접 운송하고 있다.조합원이 45명인 이 법인은 우리農장터의 축산물 코너를 직영하고 있다. 청송의 품질좋은 돼지와 한우가 공급되는 만큼 한 달에 650㎏짜리 거세우 5마리가 팔리는 인기를 끌고 있다.법인의 모든 조합원이 생산하는 농식품의 전체 매출중 직판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가량이다. 12차 농산물에 대한 운영을 맡고 있는 대구경북지역먹거리연대(운영위원장 강신우)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아 인건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이에 따라 우리農장터의 제품은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싸다.일주일에 한 번 이상 자가용을 타고 이 곳을 찾는다는 석광희씨(60대구시 달서구 도원동)는 고기와, 야채, 계란 등을 골고루 산다. 물건이 싱싱하고 값이 싸다. 주위의 친구들에게 홍보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물건종류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하루에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월 두 번째네 번째 일요일에 쉬고 있다.청송군 로컬푸드 직판장 우리農장터는 외국 농산물은 물론 대기업 제품을 일체 팔지 않는다. 라면된장고추장을 비롯 술도 중소기업이나 영농조합법인이 만든 기능성 제품을 판다. 완주 고산감잎차도 있다. 로컬푸드의 기본을 철저히 살리고 있는 것이다.강신우 운영위원장은 로컬푸드 직판장이므로 가능한 한 대기업 제품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유기농 등 친환경 제품, 착하고 정직하게 만든 가공품을 공급받기 위해 직원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이 곳의 제품은 청송군의 친환경 농산물과 가공품,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엄선된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청송군은 이 곳을 개장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군의회가 농산물직판장 개설은 동의했지만 가게세가 비싼 지역에 매장을 여는 것은 반대했기 때문이다.청송군 이정희 유통관리담당은 군의원들을 일일이 설득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가게세가 비싸다는 것은 그만큼 인구가 많다는 것이므로 유통 요지에 매장을 열어야 청송군의 농산물 소비가 많아질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개장 초기라 어쩔 수 없이 적자를 보고 있다. 법인과 연대측에서 더 많은 예산을 바라고 있지만 추가 지원은 곤란하다. 점차 매출이 늘고 있으므로 조만간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곳의 성공을 위해 청송군, 청송친환경영농조합법인, 대구경북지역먹거리연대 3자는 서로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있다. 각자의 입장은 다르지만 서로 소통하며 이해하려 노력하고, 청송 농민의 판로확대와 신선하고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에 땀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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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기곤
  • 2011.11.21 23:02

“농산물 품질 좋아 단골 많이 늘어”

“단골이 많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 번 사가서 맛본 사람은 품질이 좋다고 다시 찾습니다”청송군 로컬푸드 직판장 우리農장터의 운영을 맡고 있는 대구경북지역먹거리연대 정미란 팀장은 청송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직판장이 자리잡고 있는 지역이 비교적 부자동네로서 손님들의 수준이 높다는 정 팀장은 “좋은 물건을 갖다놔야 팔린다. 무엇 보다 생산지가 정확해야 한다”면서 “손님들이 저농약·무농약·유기농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높다. 청송군의 건강한 먹을거리가 손님들의 눈높이를 맞춰주고 있다”고 자신했다.“5월에 개장해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 홍보가 덜돼 직판장이 있는지 모르는 주민이 많다. 주변 6개의 마트와 경쟁도 심하다”며 “하지만 점차 매출이 늘고 있어 내년 후반기에는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우리農장터는 손님이 회원으로 등록하면 매출액에 대해 현금 2%, 카드 1% 적립해준다. 현재 회원숫자는 800여명. 2만원 이상 구입하면 배송해주고 주민들 대상으로 청송 사과따기 체험을 실시하는 등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로컬푸드는 청송같은 농업지역과 국내 3대 도시 대구가 상생할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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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타
  • 2011.11.21 23:02

김용택 선생님께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00 고등학교 1학년 신수정이에요. 사실 선생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책을 읽은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이렇게 편지를 쓰는 것이 쑥스러워요. 그렇지만 용기를 내어 써 봅니다. 한 달 전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로 강연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생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서 말씀 하신 부분에서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12시까지 토요일도 일요일도 없이 공부를 하는 제 일상에 많은 회의를 느껴서 일까요. 우리 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서 나는 이 학교를 오게 되었지만 그러나 우리 학교도 인문계 고등학교여서 한 달에 두세 번 시험을 쳐 줄 세우기 하는 현실이 너무 싫어요. 선생님들도 우리들에게 공부를 시키시면서 너희들이 불쌍하다고 하십니다. 지난번 시험에서 제가 1등을 하였습니다. 밤을 새워 바득바득 공부를 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1등만 하면 세상에 바랄 것이 없겠다고 생각했던 스스로가 부끄럽게도 저는 1등이 가장 힘든 존재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 떨어질 것 만 같은 위기감이 덮쳐왔지요.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두가 괴로운 이런 공부를 왜 해야 할까?’ 1등은 1등대로 꼴찌는 꼴찌대로 서러운, 이런 공부를 왜 해야 할까요. 선생님, 설마 선생님께서도 “그야 당연하지 좋은 대학, 명문대학 가기위해서잖아.”라고 하시지는 않겠지요. 저는 이 말을 수 백 번도 더 들은 것 같아요. 선생님 저는 자유롭게 공부하고 싶어요. 저는 공부하는 자체는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특히 영어와 한국사 공부할 때는 누가 불러도 모를 만큼 열심히 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공부를 자유롭게 더 하고 싶어요. 그렇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 받고 나중에 우리나라 교육을 이끌어 나갈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저처럼 자유로운 공부에 굶주린 학생들을 돕고 선생님 같이 생각하시는 전국의 많은 선생님들도 돕고 싶어요. 선생님의 글에는 진심이 묻어납니다.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것이 느껴져요. 우리들의 획일화된 교육이 염증을 느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이 남자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두근거려요. (정말이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아이들을 아끼고 위하는 진정한 교육자가 꼭 될 거예요. 내일 아니, 오늘 조금 있다 뵈요.’(2011년 11월9일 고요한 새벽 2시 수정 올림)이글은 지난 토요일 충북 문경의 어느 고등학교 강연을 갔을 때 강연이 끝나고 여러 학생들이 내게 건네 준 편지 중에서 한 여학생의 편지를 옮겼다. 1학년인데 똑똑도 하다. /본지 편집위원

  • 기획
  • 이화정
  • 2011.11.21 23:02

뇌졸중의 치료 및 관리

뇌졸중은 초기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뇌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분 당 약 200만개의 뇌세포가 죽는데,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재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제 때에 치료를 받을 경우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과 같은 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될 수 있다.△뇌졸중 진단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의사는 환자의 뇌졸중 임상 증상이 언제 발생하였는지를 확인하고 컴퓨터 단층촬영(CT)을 응급으로 시행한다. 또한 혈액검사, 소변검사 및 심전도검사를 기본적으로 시행해 환자의 신경학적 결손 중증도를 평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검사 시간이 짧은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우선 뇌졸중의 종류가 허혈성(뇌경색)인지 출혈성(뇌출혈)인지를 확인하게 되는데 만일 뇌출혈 소견이 없다면 뇌 구조를 정밀하게 볼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과 뇌혈관검사를 시행하여 뇌경색의 여부와 부위를 최종 확인하게 된다.△뇌졸중 치료뇌졸중 치료는 증상 발생 직후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처가 중요하다. 뇌졸중 급성기에는 뇌경색과 뇌출혈을 구별하고 그에 따른 치료와 함께 뇌졸중으로 인한 뇌압상승을 조절한다. 아울러 호흡과 심혈관 기능을 유지하고 영양과 전해질을 공급하며, 배뇨 및 배변기능도 관리한다.급성기 이후 재활치료는 신체기능의 장애가 있는 경우 조속한 기능회복을 위해 가급적 빨리 시작하고 체계적으로 지속하는게 좋다. △뇌경색 치료혈관이 막힌 뇌경색의 경우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라면 정맥 내 혈전용해치료(재조합 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제-rt-PA)가 가능한데, 이 치료는 약물로 뇌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것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다.증상 발생 후 3시간이 지나면 정맥 내 혈전용해치료는 출혈의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사용이 어렵다. 하지만 증상발생 후 6시간 이내라면 동맥 내 혈전용해치료를 시행한다. 이 시술은 준비하는데 정맥 내 혈전용해치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뇌혈관 조영장비와 훈련받은 중재시술 전문가가 있는 전문병원에서만 시행할 수 있는데 정맥 내 혈전용해제 치료에 비해 막힌 혈관을 뚫는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병원에 도착한 경우라면 여러 가지 약물(항혈소판제, 항응고제 등)을 사용하여 혈관이 더 막히면서 뇌경색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치료를 받게 된다.△뇌출혈 치료뇌출혈은 출혈 양이 많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며 뇌압 상승으로 인해 신경학적 증상이 점차 악화될 수도 있다. 치료는 출혈 부위, 원인, 출혈량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 치료를 한다.출혈량이 적으면 흡수될 때까지 내과적으로 치료하지만, 출혈량이 많거나 혈관 촬영에서 수술치료가 필요하면 곧바로 수술을 해야한다.일반적인 뇌출혈 수술은 두개골을 절제하여 핏덩어리(혈종)를 직접 제거하는 방법, 뇌정위적흡인술(3차원 CT를 이용하여 혈종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작은 구멍을 통해 기구를 삽입하여 혈종을 흡입), 내비게이터를 이용한 시술법 등이 있다. 뇌출혈 가운데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거미막밑출혈(지주막하출혈)의 경우 치료를 위해 뇌동맥류를 클립으로 막는 뇌수술을 한다. 최근에는 뇌수술이 아닌 혈관조영술을 이용하여 뇌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막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뇌졸중 집중치료실(stroke unit)뇌졸중 집중치료실은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 곳은 일반 병실과 달리 환자의 상태를 전문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각종 장비와 뇌경색 환자 간호만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전문간호사가 소수의 환자만을 대상으로 간호한다.뇌경색 발생 후 절대적 안정과 전문적 감시가 필요한 급성기 3일간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입원함을 원칙으로 하며,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일반 병실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이 학 승 (원광대병원 신경과 교수)

  • 기획
  • 엄철호
  • 2011.11.21 23:02

Q&A로 알아보는 관절염

Q. 관절염은 유전 되나요?A. 관절염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유전적인 요인이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일부 관절염의 경우에 발병원인에 유전적 소인이 어느 정도 있어 유전이 될 수 있지만 부모가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자손에게 관절염이 반드시 유전되지는 않습니다. 단 강직성 척추염은 HLA-B27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경우에 유전될 가능성이 많습니다.Q. 관절염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나요?A.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등은 여성에 흔히 발생합니다. 이는 아마도 여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보다 심한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강직성 척추염과 통풍성 관절염은 남성에서 보다 흔히 발생합니다. Q. 관절염이 임신에 영향을 주나요?A. 관절염이 있는 경우에 임신이나 분만은 정상인과 큰 차이 없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약물치료는 태아에 중대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임신하고자 할 때는 일정 기간 약을 끊고 약효가 체내에서 모두 없어진 후에 임신해야 합니다. Q. 관절염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전신 증상은 무엇인가요?A. 관절염에서는 관절 증상으로 관절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때때로 장기 침범에 의한 불편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눈의 침범에 의한 홍채염이나 안구건조증, 구강건조증, 폐와 늑막의 침범에 의한 기침과 호흡곤란,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 신경 침범에 의한 저린 증상, 심장 침범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약물 치료 등과 관련되어 위장관 및 신장의 이상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Q. 관절염에 도움 되는 식이요법은 무엇인가요?A. 관절염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식이요법에 대한 의견이 있고 이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관절염을 일으키거나 치료하는 데에 있어서 식이요법이 주요한 요인이 된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약물 치료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저염, 저지방식과 균형잡힌 음식을 통한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Q. 관절염은 조기치료가 중요하나요?A. 관절염은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의 변형과 파괴가 진행되고 이는 비가역적인 변화로 약물 치료에 의해 좋아지지 않으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다 정확한 검사 방법에 의해 조기에 관절의 변형과 파괴가 초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진행되어 치료를 시작하는 것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Q. 관절염은 평생 치료해야 하나요?A. 대부분의 관절염은 한 번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치료가 어려운 병이기는 하지만 불치병이라고 할 수 는 없습니다.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없지만 적절한 치료가 관절염의 진행으로 인한 관절의 파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 기획
  • 강정원
  • 2011.11.21 23:02

24. 관절염

관절염은 관절의 통증과 운동 장애로 육체 활동의 불편을 초래하고 진행할 경우에는 비가역적인 관절의 변형과 파괴가 발생해 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관절염은 발생하는 기전과 임상 증상의 특징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다. 노인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과 중년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젊은 남자에서 발생하는 강직성 척추염, 최근 서구화된 식사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통풍성 관절염 등이다. 관절염은 진행할 경우 비가역적인 관절의 파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관절 이외에 전신 장기가 침범돼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부적절한 치료로 인해 중대한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전북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류완희 교수는 적절한 운동은 관절염 예방 및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면서 운동은 연골세포 사이의 노폐물을 배출시켜 관절염 통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관절염의 원인관절염의 정확한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또한 질환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 유전적인 요인, 연령, 바이러스 감염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스포츠 손상, 비만, 잘못된 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과 여성 호르몬 대사 등의 이상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염의 증상관절에 통증이 나타나고 관절의 운동이 힘들어지며 보행도 곤란해진다. 관절통은 관절의 운동이 시작될 때 심해지고 얼마 동안 움직이고 나면 없어지며 날씨가 추울 때 더욱 심해지지만 안정을 취하면 좋아진다. 이러한 관절의 증상은 관절염의 종류에 따라 다르며 골관절염은 무릎이나 허리에 흔히 발생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과 발 등의 작은 관절 등에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대칭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통풍의 경우에는 발작적으로 갑자기 엄지발가락 등에 심한 염증을 동반한 통증이 나타나며, 강직성 척추염에서는 요통과 무릎 고관절 등의 큰 관절을 흔히 침범한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전신성 염증 질환에서는 발병 초기에 미열, 전신 쇠약, 식욕부진, 피로감 등의 증상이 보여 감기 등과 감별할 필요가 있으며 아침에 일어나면 관절이 뻣뻣하다고 느끼는 조조강직이 특징이다.△ 관절염의 진단관절염의 진단에는 문진과 진찰을 통해서 관절의 염증 소견으로 관절의 부종과 압통 등이 존재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관절염에 의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류마티스 인자나 항-CCP항체 등의 항체와 적혈구 침강속도, C-반응 단백질 등을 통해 염증성 관절염을 확인할 수 있으며 관절의 X-선 촬영, 초음파, 관절의 자기공명검사(MRI), 핵의학 검사(골 주사) 등이 원인 질환의 감별에 도움이 된다. 6주 이상의 만성 관절염에는 다양한 류마티스 질환이 기저 질환이 될 수 있으므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 베체트병, 전신경화증 등의 질환을 감별하는 데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염의 치료치료의 목적은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의 기능을 개선시키며 관절기능의 손상을 막아 관절운동의 감소로 인한 장애를 초래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체중관리, 규칙적인 운동, 약물 요법, 물리 치료, 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관절염의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항류마티스제가 사용되며, 최근에는 관절염의 병인 중에서 특정 기전을 표적으로 하며 난치성 관절염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생물학제제 등이 있다. 그렇지만 약물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 들은 신장, 위장관 손상, 감염 등의 중대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관절염의 원인 질환을 정확히 진단한 후에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관절염의 예방관절염은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없지만 △관절을 보호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습관 △체중조절을 통한 비만 관리 △금연(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으로 밝혀짐) 등을 통해 관절염의 발생을 예방할 수도 있다. 도움말=전북대병원 류완희 교수

  • 기획
  • 강정원
  • 2011.11.21 23:02

23. 이리역 옛풍광

익산역은 옛 이리역을 말한다. 이리역은 1995년 이리시와 익산시가 통합되기 전의 옛 이리시의 상징이자 지역문화의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일제강점기 이리는 군산과 더불어 전북지역를 대표적인 계획도시이자 전략적으로 성장한 교통물류의 중심도시라 할 수 있다.따라서, 이전의 찬란한 마한백제의 고대문화의 정체성이나 고려조선시대의 다양한 문화유산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근현대 문화적 팽창이 진행되면서 전통문화와의 충돌과 내외적인 문화접변이 이루어져 왔다.꿈꾸는 미래의 비전은 이러한 지역사의 새로운 동력을 찾아가는 데서 시작되는 바, 익산역 주변의 옛 풍경 속에서도 충분히 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리지도에 나타난 번화가 이리역이리역 앞 명치정이 가장 번화가였다. 교본여관, 매월당 과자점, 조일여관, 조선식산은행, 동양척식회사, 삼남은행, 군청, 읍사무소, 경찰서 등이 있었고, 식산은행에서 당본백화점으로 가는 영정통은 일본인 중심상가를 이루며 번성했다.3년 전 2008년 10월에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옛 이리, 익산 고향 땅을 찾아온 전촌민자(田村敏子, Toshiko Tamura)의 증언이다. 그녀의 집은 동양척식회사 관사(현재 이리침교회 뒤편)였으며, 1945년 당시 23세로 이리에서 교편생활을 하다 패전과 함께 일본으로 돌아갔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자신의 직접 이리 시내의 내용을 소상히 그린 지도 한 장이었다. 여기에는 당시 이리역을 중심으로 한 이래 시내의 도로, 관공서, 학교, 금융기관 등이 세밀하게 기록되어 있어 당시 사회상을 파악하는데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일제강점기 이리는 호남의 교통결절의 요충지인 이리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당시 이리역은 호남 곡식 수탈의 전초기지인 이리~군산선, 목포를 향하는 호남선, 전주를 거쳐 순천여수에 이르는 전라선의 철도 분기점으로 성장하였다.지금까지 확인된 일제강점기 이리 시내 지도로는 1928년(익산군사정), 1935년 지도(조선도별현세지도) 정도이다. 먼저 1928년 이리지도를 살펴보면 이리역 앞으로 일지출정이 중심로이며, 일지출정과 소화정 동북쪽에는 이리농림(현 전북대 익산캠퍼스), 시녀제(옛 농고방죽), 보통학교(현 이리초)가 확인된다. 또한, 이리역 오른편에 경정, 선화정 인근에는 우편국(우체국), 경찰서(현 중앙지구대), 소학교(현 중앙초) 등이 있으며, 이리역 아래쪽으로는 익옥수리조합, 군청이, 춘포쪽 광정에는 시장(현 남부시장, 구시장), 이리신사, 전북종축장 등이 확인된다. 1935년 이리 지도는 1933년 12월1일 일제의 정(町) 제도 실시에 의해 일출정(日出町), 굉정(轟町), 영정(榮町), 소화정, 앵정, 선화정, 명치정, 대정정, 수정, 나정, 경정(京町), 욱정(旭町), 본정(本町) 등으로 명명되어 확인된다. 특히 1945년 전촌민자의 이리지도는 상점, 여관, 식당, 병원, 종교시설 등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그녀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들(선생님, 친구 등)의 거주지까지 기록하는가 하면, 특별한 기억이 있는 곳은 자신이 생각을 적어 넣기도 하였다. 예를 들자면, 동이리역에서 삼례로 가는 길목에 있는 섬유공장인 마면공장(麻綿工場)은 히데코씨가 근무하고 있었다.고 기록하였고, 마동정 이리일출(현 이리초), 이리농림 밭 읍영주택(邑營住宅) 인근에는 선생님댁이 많이 있다.고 썼고, 경찰서 인근에는 여학교 선생님이 살고 있었다.고 기억해 옮겼고, 본인의 집인 동양척식회사 사택에서 이리여학교에 이르는 곳 인근에는 겨울에는 논 위가 얼어 있고 그 위를 걸었다. 또한 벚꽃이 있고 너무 넓었다. 라고 기록했다.△ 역사적 상흔 이리역 폭격폭발 해방이후 이리역 하면 떠오르는 중요한 두가지 사건이 바로 이리역 폭격폭발 사건이 있다. 폭발 사건은 너무나 유명한 사건이라면, 이리역 폭격 사건은 아직도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않는 사건이다.익산역에 가면 오른쪽 대한적십자 건물 앞에는 3기의 기념비가 서있다. 그 한가운에는 1971년 8월 15일에 동아일보사에서 세운 익산 31운동 기념비이고, 좌우편에는 1950년 미군의 이리역 폭격 희생자 위령비와 419 학생 의거 기념비이다. 이리역 미군 폭격사건은 1950년 7월 11일 오후 2시부터 2시 30분 사이 당시 전북 이리시 철인동에 위치한 이리역과 평화동 변전소 인근 만경강 철교 등에 미 극동 공군 소속 B-29 중폭격기 2대가 폭탄을 투하해 철도 근무자와 승객, 인근 거주민 등 수백명이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해서 오폭인지, 고의성인지에 대해 진실 규명을 진행하여 왔고, 지난해 6월 29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사건 발생 60년만에 미군 전투기가 오폭으로 인한 피해로 결론이 내렸다. 하지만 아직도 유족회나 일반인들에게 흡족할 만한 명확한 진상과 문제해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이리역 폭발은 1977년 11월 11일 밤 9시 15분경 이리역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한국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또한 허술한 안전 의식이 인재를 불러왔다는 비판과 함께 이리시가 재건되고 복구되면서 뼈아픈 역사를 거울삼아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호남 최대 교통 허브 KTX 익산역 개통1912년 3월 6일 이리역사가 준공되었다. 따라서 내년 2012년은 익산역 개통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2014년에는 호남고속철도 KTX가 완전 개통되고, 익산역사가 완공되며, 2016년 복합환승센터 건립되어 그야말로 호남선, 전라선, 장항선 철도 분기점이자 환승역으로 그야말로 호남 최대의 교통 허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정체성있는 역사문화 콘텐츠가 살아 움직이며 뒷받침을 할 때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마한백제의 찬연한 고대문화만으로, 고려조선의 다양한 문화유산만으로 문화역량을 표출하기에는 숨겨진 솝리=이리(裡里)의 역사 비중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리의 뼈아픈 역사, 들추고 싶지 않는 근현대 역사를 또다른 성찰과 문화동력의 자산으로 가꾸고 만들어 간다면, 익산의 미래는 더욱 굳세고 아름다우리라 확신한다.

  • 기획
  • 이화정
  • 2011.11.21 23:02

“순창발전 기틀 마련하겠다”

지난 10월 26일 치러진 순창군수 재선거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당선된 황숙주 순창군수. 황 군수는 선거를 치르는 과정 내내 지역의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대군민 통합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특정인들에게 지원되는 보조사업은 물론 소규모 지역개발 사업에 대한 특혜성 논란 등에 대해 남은 2년 8개월 동안 깨끗이 정리하겠다며 이를 공약으로까지 내걸었다. 이와함께 순창발전을 10년 앞으로 앞당기겠다는 당찬 비전을 제시한 황 군수. 이 같은 문제 해결를 위해서는 그의 의지와 함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 황 군수에게 이야기를 들어 봤다. △민선 제7대 순창군수로 취임해 이십여일이 지난 현재의 소감은?이십여일이 아니라 몇 달은 된 것 같다. 순창읍을 시작으로 군내를 돌며 지역민심을 듣는 민심탐방을 시작으로 군정 주요업무 보고, 주요사업장 방문을 비롯해 제6회 순창장류축제가 있어 정신없이 지나갔다.예산확보를 위해 기재부, 농진청, 농어촌공사도 방문했다. 순창의 수장으로써 잘사는 순창을 만들기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이 먼저 앞선다. 주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바닥민심을 살펴 화합하고 단결해 살기좋은 순창을 만드는 각오로 군수에 임하겠다.△선거 이후에 분열된 지역의 민심을 대화합 시킬 방안은?화합하는 정치를 위해 겸손하고 헌신적인 자세로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으며, 군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듣기 위해 항상 가까이에 있겠다. 충분히 상의하고 의견을 묻겠다. 모든 군민을 부모·형제·친구·동생으로 여기며 화합의 악수를 청하겠다. 갈등과 반목으로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화합하는 순창을 만들 생각이다.△장류산업은 발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연계된 지역의 농업발전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대한 대책은?돈 버는 농축산업, 잘사는 농촌건설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먼저 농업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실용적 농업정책을 이념으로, KIST의 전문 기술을 접목한, 과학적 영농 시스템을 도입하여 농가의 실질소득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농업예산을 증액하여, 친환경농업·친환경축산업을 육성하고, 순창군 10대 농산물 중심의 작목반을 집중 육성하겠다.더불어 농축산물 가공산업 육성 및 지원, 농축산물 유통전문회사 설립으로 농가의 안정적인 고소득을 보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청정이미지를 살린 우리고장의 농산물 통합브랜드를 구축하여, 우리 군에서 생산한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여 FTA에 적극 대처하겠다.또한 고령의 영세농업인에게 영농경영비 지원을 확대하여 농가 어르신의 소득을 보장하겠다.△군민들의 숙원사업이며 순창 관광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강천산 휴양단지 조성사업을 조기에 완료하기 위한 계획은?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강천산 휴양단지 조성사업은 체류형 관광시설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비전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489억의 사업비를 투자해 205,128㎡ 부지에 콘도 120객실, 아쿠아·스파시설, 농특산물 판매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이 사업은 지난해 MOU 체결을 시작으로 기본계획 용역중이며, 지난해 8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농림수산식품부로 사업승인 신청을 마쳤다. 지금은 사업승인에 따른 관련부처와 협의 추진 중이며, 휴양단지 부지매입은 71% 매입을 마치고, 사업동의서는 90%를 징구 완료했다. 내년 4월에 사업계획을 승인할 계획이며, 5월에는 수변개발 특별법에 따른 개발구역 지구지정, 6월부터 12월까지는 실시설계를 추진할 계획이다.순창의 발전을 앞당길 휴양단지 조성사업에 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며, 조기 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일자리 부족에 따른 청년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인데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은?2012년 상반기까지 1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청장년이 순창에서 일자리를 구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 또 한국시멘트 방적공장이 계획대로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으며, 방적공장의 연관업종인 청바지와 장갑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유치해 내년 상반기까지 150개의 일자리를 창출토록 하겠다.내년 3월 완공 예정인 쌍암농공단지는 올해말까지 분양 공고하겠으며, 건강, 장수, 생명, 의학, 기능성식품 등을 생산하는 건강장수관련 기업을 유치해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출향했던 청년들이 우리 군내로 돌아와 일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우리군은 도로시설 등 교통이 좋아져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변하고 있으므로 풍산농공단지 옆 제2풍산농공단지 5만평을 2013년까지 확장 조성해 더 많은 기업과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그렇게 함으로써 순창군의 산업구조가 획기적으로 변하도록 적극 노력할 각오다.△순창은 65세 이상이 28%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인데 구상하고 있는 노인복지정책은?순창군은 여러 가지 건강장수 정책을 중심으로 장수고을로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해왔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노인복지 정책인 독거노인 돌보미 시스템, 효도수당 지급, 장제비 지원 등 좋은 정책은 그대로 추진하면서, 노인복지 정책이 그 분들께 직접 느낄 수 있는 사업을 추가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건강장수과학특구조성 사업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건강장수연구소를 통해 관련 기업유치와 연계하여 노인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경제활동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에 따른 제반사항도 마련하겠다. 일상 생활속에서 정신적 건강, 육체적 건강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장수고을에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게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또 오지마을 택시운영 방안을 모색해 어르신들의 막막한 교통 불편을 덜고, 택시업계 종사자들의 수입에도 보탬이 되도록 추진하겠다.△군수로써 군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나는 늘 고향을 떠나있으면서도 언젠가 내가 태어나고 자란 순창발전을 위해 몸 바쳐 헌신할 것을 항상 다짐해왔다. 숙명처럼 나에게 주어진 이 소중한 부름이 헛되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순창발전과 군민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내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또 청렴한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겠다.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위해 군민들도 열린 마음으로 함께 해주기 바란다.

  • 기획
  • 임남근
  • 2011.11.17 23:02

5. 천안 농산물 직거래장터

로컬푸드 육성에 한 충남 천안시는 일찌감치 눈을 떴다.1993년부터 목요장터란 이름으로 지역내 아파트단지에서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 올해로 18년째를 맞고 있다.또 2009년부터는 천안시여성회관 앞에서 화요장터, 천안시청앞에서 금요장터를 열고 있다.이들 장터에는 순수한 농민만이 참여해 지역순환 농업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양질의 신선한 농산물을 직접 공급해 유통비용을 절감함으로써 농가는 일정 소득을, 소비자는 편리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목요장터천안의 목요장터는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10여 농가씩이 참여해 2개조로 나뉘어 아파트단지 12~13곳을 돌며 30분씩 반짝 시장을 열고 있다.연초에 목요장터를 유치할 아파트단지를 모집하며 농민들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순회한다. 목요장터를 경험한 아파트는 지속적으로 신청하는 경향이 있다. 해당 아파트단지는 목요장터가 열리기 30분전에 부녀회에서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목요장터의 반짝 운영을 알리고 있다.여기서는 제철 과일과 채소는 물론 축산물농산물가공품 등을 판매하고 있고 연간 판매품목은 40가지를 넘고 있다.지난해 26개 아파트단지에서 30차례에 걸쳐 열린 목요장터의 매출액은 5억2055만원으로 집계됐다.아파트주민들에게 이 곳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농산물의 신선함 때문이다. 농민들은 수요일에 수확한 농산물을 다음날인 목요일에 판매하고 있다.실제 천안시 쌍용동 대우타워아파트 김수민씨(55)는 목요장터를 매주 이용한다. 과일과 계란을 주로 사는데 아주 싱싱하다면서 아파트까지 와줘서 편리하지만 농산물의 신선도가 떨어지면 주민들이 구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아파트단지 부녀회에서는 매년 4월과 9월, 두차례씩 농가들의 생산현장을 직접 견학하면서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1톤트럭을 이용, 신속하게 판매대를 설치했다 철수하는 농가들은 도매시장에 파는 것 보다 가격이 좋기 때문에 수입이 괜찮다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농민 모두가 품질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목요장터 창립멤버로 18년간 야채를 판매해온 하선자씨(58천안시 품세면)는 여기 나와 장사하면서 아이들 교육시키고 집안 살림하고. 덕 많이 봤다면서 1주일간 농사짓고 하루 나와서 팔고, 재미있고 보탬되고 좋다. 앞으로도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화요금요장터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시민문화여성회관 앞에서 4~11월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화요장터가 열린다.여성회관 교육생과 인근 주민들 대상으로 열리는 이 곳은 6농가가 채소과일을, 교육생들이 빵과자 등을 판매하며 지난해 25차례 열려 959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매주 금요일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천안시청앞에서 민원인, 시청직원,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금요장터가 열린다. 두 조로 나뉜 목요장터의 농민들이 격주로 참여해 지난해 28차례 열린 이 곳의 매출액은 1억8575만원이다.화요금요 장터 역시 순수한 농민들이 참여해 유통판로 확대, 농가소득 제고, 소비자 구매비 절감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천안시는 농산물직거래시장인 화요목요금요 장터의 홍보를 위해 천안사랑소식지, 신문방송 보도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천안시청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으로 게시하고 시청 구내방송으로 장터를 알리고 있다.

  • 기획
  • 백기곤
  • 2011.11.16 23:02

“농산물 직거래 정책 확대했으면”

“목요장터는 농민들이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시장입니다. 농민에게 도움되고 소비자에게도 유익한 윈윈 정책이죠. 이러한 정책을 많이 시행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천안시 목요장터 민경호 총무(44·천안시 수신면)는 “농민이 아파트단지를 직접 섭외하려면 거의 안된다. 시청에서 아파트단지 신청을 받아 주니까 직거래 시장이 열릴 수 있다”면서 “1톤 트럭이 10여대씩 움직이지만 정해진 장소에서 질서있게 움직이므로 주민들이 반긴다”고 말했다.“각자 품목이 중복되지 않게 조정하죠. 1년내 같이 다니니까 서로 피해주지 않으려고 조심하죠. 또 주민들 유인책으로 품목별로 돌아가면서 세일을 합니다. 주민들이 세일하는 품목을 좋아하죠”목요장터에 참가한 지 10년이 넘었다는 민 총무는 “유통의 중간 마진이 없으니까 아무래도 농민들은 좀 더 받고, 소비자는 싸게 산다. 또 품질에 신뢰를 지켜야 하니까 좋은 제품을 가지고 온다”면서 “자본이 없어 가게를 얻기 어려운 농민들이 혜택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농민들이 공들여 재배한 농산물의 판로를 열기도 어렵고 제값받기도 힘들다. 농산물 직거래 정책을 더욱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기획
  • 기타
  • 2011.11.16 23:02

23. 옥성골든카운티 특혜 논란

지난 10월 19일, 전주시 평화동 전원형 아파트 골드카운티 모델하우스 앞. 청약 인파로 줄이 길게 늘어져 있다. 여느 아파트 분양 열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옥성 골드카운티는 일반 아파트가 아니다. 등기부등본 상 노유자시설이자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노인복지시설이다. 따라서 주택과 권리 관계가 다르다. 향후 취등록세 감면, 담보 설정, 하자 보수 등 권리를 행사하는데도 여러 제약이 따를 수 있다. 분양 초기 옥성 측 안내와 달리 전매(등기 전 매매)는 불가하다는 보건복지부 유권해석이 내려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데 노인복지시설임에도 곳곳에 붙여진 포스터, 거리에 내걸린 현수막, 분양 선전물과 신문 광고, 케이블 TV광고 어디에도 노인을 위한 시설이라는 내용은 없었다. 실수요자 층인 노인들보다는 프리미엄을 노린 시민들이 1차 분양신청 자격을 가진 60세 이상의 부모나 친지, 지인의 명의를 빌려 청약 대열에 합류했다.△의혹투성이 실버타운 도시계획시설결정 일반 건물은 짓지 못하는 자연녹지, 그것도 모악산 자락에 광고대로 전원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된 것은 2006년. 전주시가 실버타운 조성 공모를 통해 옥성건설이 제안한 중인동 부지에 실버타운 사업 승인하면서부터다. 이에 모악산의 난개발과 경관 훼손, 마을공동체 파괴와 생활환경 피해를 우려한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모악산지키기시민연대를 구성하고 옥성건설 실버타운 건설 허가를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촉구했다. 노인복지주택임에도 일반 아파트 분양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업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시계획시설결정과정의 의혹도 제기되었다. 모악산지키기시민연대 대표를 맡았던 유영진(57)씨는 전북의 명산 모악산이라는 공간적인 중대성과 1차 부적격 처리의 근거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도시계획시설변경 결정을 내준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 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전주시 생활복지과가 옥성건설과 다른 1개 업체가 내건 실버타운 조성 신청서가 부적격하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2006년 1월19일. 그런데 두 달도 지나지 않은 3월7일 옥성건설이 이전 제안서와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제출한 실버타운 조성사업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것이다. 그것도 사회복지담당 부서가 아닌 도시계획과에 공모가 아닌 주민제안 방식으로 처리가 되고 말았다. 일사천리로 결정을 내린 3월7일은 김완주 당시 전주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시장직 사퇴를 앞 둔 3일전이다. 주민들은 이후 전주시 최초 주민감사 청구, 대 시민 서명운동, 실버타운 허가 취소 행정소송까지 이어갔으나 끝내 패소했다. △특례 조항 취지에 맞지 않는 합법적 특혜 2006년 실버타운 사업승인이 떨어지자마자 서둘러 부지의 나무를 베어내고 울타리를 친 옥성건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고 분양 발표도 없이 5년이 흘러갔다. 옥성건설이 골든카운티 분양을 발표한 시기는 지난 3월, 2008년 8월 4일 이전 허가를 받았거나 사업계획이 승인된 노인복지주택은 일반인에게 양도 및 임대를 허용할 수 있다 는 노인복지법 개정 특례조항이 국회를 통과한 즈음이다. 그동안 민간사업자가 건설한 실버타운은 사기 분양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입소가 가능한 60세 이상 수요자가 많지 않다보니 미분양이 속출했다. 현재도 법정 다툼과 집단 민원이 진행 중인 곳이 전국적으로 9곳이나 된다. 특례 조항은 노인복지주택에 대한 입주, 매매, 상속, 임대 등의 제한 조건을 제대로 알지 못해 발생한 선의의 입주 피해민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미분양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실버타운 건설업체 보유 물량도 포함시켰다. 따라서 법의 취지로 보면 2006년 7월에 사업 승인을 받은 후 울타리만 쳐놓고 5년간 분양을 미뤄온 옥성건설은 옥성골든카운티가 특례 적용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윤찬영(전주대 사회복지과)교수는 분양을 하지 않았으니 아직 입주민들의 재산권 피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고 미분양 손실도 없는 업체까지 특례 조항을 적용하는 것은 법의 취지를 오해한 것이다고 밝혔다. 노인복지시설은 자연녹지에도 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반 택지보다 적게는 1/5에서 크게는 1/10 정도 저렴하게 택지 확보가 가능하다. 각종 세제 혜택도 받는다. 모두 노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가격대의 노인복지주택을 짓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윤교수의 설명이다. △노인복지주택 입소(운영)계약은 의무계약입소 계약서요, 그게 왜 필요한 거죠? 계약 하면서도 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 분양 계약을 마친 김모씨의 말이다. 옥성골드카운티는 주택용지에 지어지는 고령자친화주택(아파트)과 달리 단지 내 노인복지관이나 노인전문병원이 별도의 시설이 아닌 하나의 시설이다. 따라서 입주를 하고 하자보수만 책임지면 업체의 역할이 끝나는 일반 아파트와 달리 노인복지주택은 입주와 동시에 노인들에게 각종 편의와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업체와 입주자가 서비스 제공 의무와 시설사용 및 유지비용을 부담에 관한 입소(운영)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이유다. 노인주거복지시설의 운영기준에 따르면 시설장은 운영 규정을 전주시에 제출, 신고하고 그대로 운영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전주시는 현재 옥성건설로부터 운영 규정을 제출받지 않은 상태다. 보건복지부와 전주시 담당자는 입소할 때 계약서를 체결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분양 계약 시 운영 계약에 대해 충분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노인복지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실수요 노인층이나 양도 및 임대를 염두에 둔 분양자 모두에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29일 소비자보호원은 노인복지주택의 입소계약서는 의무계약이라고 판결했다.(사건번호 2011일반804) 시설이용이 필요하지 않다며 유료 입소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는 입주자에게 운영업체가 입소를 제한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결정이다. △노인복지관과 노인전문병원 운영은 누가 맡나? 노인복지주택은 입소와 동시에 노인복지관과 노인전문병원이 문을 열어야 한다. 법에 따라 복지시설 설치 신고도 해야 한다. 옥성건설은 둘 다 자격 요건을 갖춘 복지법인이나 의료인에 위탁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시에 노인복지관을 기부채납 하겠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전주시 담당자는 입소자에 대한 서비스가 중심인 유료 노인복지주택의 시설을 전주시가 기부채납을 받을 이유도 없고 운영비 지원도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아파트의 법적 최고 대표기구는 입주자대표회의다. 주택법을 준용한다면 입주자대표회의를 구성할 수는 있다. 하지만 노인복지주택은 사회복지법에 의해 운영위원회 설치가 의무화 되어 있다. 소유권이 없는 운영회사가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말이다. 대표성과 책임성에서 두 기구가 충돌할 가능성도 크고 애매한 부분도 많다. 시공 회사와 복지사업자, 관리주체가 같다보니 하자보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분양 이후 고의적인 복지사업 철수나 형식적인 운영 역시 보완책이 없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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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5 23:02

노인복지주택 피해 예방...계약 관계 꼼꼼히 따져야

옥성 골든카운티같은 혼란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 사회복지시설은 시장에 맡겨서는 영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은 그 설치 및 운영기준이 자치단체장의 역할이 큰 임대형에 비해 더 허술해서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분양이 끝난 뒤에도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운영 주체가 믿을 만한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전문가들은 아예 분양형 노인복지주택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지시설이지만 분양하는 주택으로 취급받는 부동산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는 노인들의 법적인 이용 권리를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철수할 수 있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규율할 법 규정은 미비하다. 윤교수는 “허술하기 그지없는 노인복지법은 물론 주택법, 소비자보호법 등 어디에도 분양 관련 문제를 규율하는 규정들이 없어 분쟁 발생 시 건설회사가 유리한 것이 현실” 이라며 영리 주체인 기업을 통한 민영화는 엄연히 사회복지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신영 선임연구위원(주택도시연구원)은 “입주자들의 부담으로 시설이 운영되는 한 유료노인복지주택 운영 관리에 주민참여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고 밝혔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주시와 옥성건설이 체결했을 협약서, 혹은 사업계획서를 잘 살펴보고, 입소 계약 내용을 요구할 것을 조언했다. 대부분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 계약 관계를 살펴보거나 집단 민원을 제기하는데 가능하면 사회복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서 미리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거래위는 전원형 아파트라는 점을 강조하여 노인 소비자의 우선적인 구매선택을 방해하고 일반 투기 층의 청약을 부추겼다는 민원에 대해 일단 기만적인 표시·광고에 해당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계약 체결과정에서 허위광고를 통해 노인복지시설여부 인지를 못하게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법성 여부를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여전히 소비자의 책임만 막중하다. 노인들이 몰려온다고 표현할 정도의 급격한 고령화 시대, 코언 형제의 영화 제목처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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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5 23:02

4. 경기도 평택 한식뷔페·체험마을

경기도 평택시는 최근 로컬푸드에 관심을 갖고 눈에 띄는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18일 평택시 비전동에 민들레옥토라는 이름의 로컬푸드 한식뷔페 식당이 문을 열었다. 지난달 25일부터는 평택시 오성면 길음마을에 평택로컬푸드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평택로컬푸드는 평택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언제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하고 생산자에게는 풍요를, 소비자에게는 건강을 줄 수 있는 가치있는 먹을거리의 소통을 지향하고 있다. 평택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평택에서 먼저 소비하자라는 모토로 추진되고 있는 평택로컬푸드를 살펴봤다.시민의 건강을 생각해 시민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겠다는 민들레옥토는 행정안전부경기도평택시에서 마을기업으로 5000만원을 지원하고 운영을 맡은 평택YWCA가 2000만원을 부담해 문을 열었다. 민들레는 YWCA를 상징하고 옥토는 좋은 땅이라는 뜻으로 좋은 음식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평택시 비전2동 143-23 35평에 40여석의 자리를 갖춘 민들레옥토는 평택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식재료로 김치 등 하루 6가지의 반찬과 국찌개류를 내놓고 있다. 1인당 가격은 6000원이고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점심시간만 운영하고 있다.문을 연 이후 차츰 입소문이 퍼져 4개월째를 맞는 요즘에는 하루 평균 40명 가량이 찾고 있다.이는 화학조미료를 넣지않고 멸 ㅗⅠ紫梔 등으로 만든 천연조미료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인 음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믿을 수 있는 점심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고추가루마늘생강깨파 등 양념류는 평택시 고덕면 방축4리 부녀회에서 친환경제품을 책임지고 공급한다. 배추오이호박두부버섯깻잎시금치 등 식재료는 오성면 길음마을에서 역시 친환경제품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육류어패류는 무조건 국내산이다. 이같은 친환경 재료에 어머니같은 포근한 손맛을 가진 직원들의 정성이 더해여 민들레옥토의 점심을 먹으면 속이 편하다고 소문났다.이 곳에서 일하는 이정삼씨(59), 김영희씨(53), 문주화씨(45)는 창립멤버로서 로컬푸드 사업을 통한 고용창출 3명의 성과를 낳았다. 평택YWCA는 팀장급 인력 1명을 지원하고 있다.이정삼씨는 월급이 많지 않지만 일자리가 있다는 고맙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직원간 팀웍이 아주 잘 맞는다면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우리 농산물을 쓴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손님들이 맛있게 잘먹었다고 말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민들레옥토는 점심 이외에도 수익사업으로 9월부터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월목요일 일주일에 2차례, 개인들은 가지러오고 학교관공서는 10개 이상 배송되는 도시락은 현재 7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월 10만원을 받고 있어 경영수지를 맞추고 이익을 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5가지의 반찬이 제공되는 도시락 역시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다. 3일에는 탕수육샐러드진미채무침메추리알 곤약조림숙주나물이, 7일에는 소고기버섯불고기무생채계란말이쑥갓무침감자채볶음이 배송됐다. 또 20인분 이상 예약을 받아 단체 김밥도 만들어주고 있다. 평택YWCA는 앞으로 수익이 지속되면 차상위계층 가정 밑반찬 지원,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인력채용 확대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평택 로컬푸드 체험장 年 1000여명 이상 찾아- 평생평소(平生平消)길음마을평택시는 지난달 25일 평택 로컬푸드 체험장으로 오성면 길음리에 평생평소 길음마을을 마련했다. 평생평소(平生平消)는 평택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평택에서 소비한다는 뜻으로 로컬푸드의 취지를 그대로 담았다.평택의 대표적 평야지인 오성뜰에서 보기드물게 낮은 구릉지로 이뤄진 길음마을은 논농사와 다양한 밭작물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길음마을 유강호 이장은 마을에 많은 사람이 찾아와 농산물을 보고 구입하려 하는데 그동안 보여줄 수 없어 불편하고 답답했다. 이제 전시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니 마을의 농산물 판매가 더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5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2층 짜리 25평 규모의 옛 마을회관을 리모델링한 이 곳에는 요즘 배추느타리버섯울타리콩칼무대파감자호박배계란(유정란) 등과 고래실쌀등을 전시하고 있다.평택은 물론 안양수원 등지까지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길음마을에는 농산물 수확 체험을 위해 연간 1000여명 이상이 찾고 있다. 이들은 벼농사 뿐만 아니라 토마토수박오이포도딸기 등을 수확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또 낚시습지치어부화잠수 체험 등 물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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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기곤
  • 2011.11.15 23:02

“농민들 소득 안정·건강한 먹거리 제공 최우선”

“지역의 농산물을 지역에 공급하는 로컬푸드는 농민과 시민이 상생하는 길입니다. 먹을거리 구입비용이 지역에 머물러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큽니다” 평택YWCA 조영란 사무총장(41)은 “로컬푸드는 생산자의 물질적·정신적 풍요를 지향하고 소비자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토대로 건강한 사회를 구현한다”면서 “평택YWCA는 여성의 인권운동, 소비자운동, 환경운동을 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 안전한 먹을거리운동으로서 로컬푸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총장은 로컬푸드에 대해 △생산자와 소비자간 직거래로 농가소득이 증대하고 생산~소비의 유통단계가 단축돼 농경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농업의 먹을거리 생산에 참여하고 생산과정을 알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으며 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며 자금이 지역내에서 순환돼 경제가 활성화된다 △농산물 유통거리가 짧아 생태계 보존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유지되고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들레옥토’에 대해서는 “평택시의 로컬푸드정책과 함께하며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농산물과 품질 좋은 식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농촌 주민들의 소득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 “지역의 농업인들과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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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5 23:02

김진소 소장은

김진소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신부)은 ‘파란만장한’ 역정을 걸어왔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 마다 믿음과 신앙은 그의 손을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1973년 교통사고로 뇌를 다쳐 2개월간 치료를 받고, 1980년에는 연탄가스 중독으로 수개월을 병상에 머무는 사무친 병고를 겪어야 했다. 1999년에 대상 포진을 앓고, 2000년부터 딱 2년간 뇌경색을, 2005년에는 심장수술을, 그리고 2006년에는 결장암 수술을 받았다. 수많은 병마 등과 싸워온 인고의 세월을 마음으로 읽어가다 “이제 그 얘기는 그만하자”며 눈물과 담배연기로 잠시 헝클어진 심정을 추스렸다. 충남 서천에서 첫 세상을 본 그는 1947년 열 살의 나이에 부모를 따라 가톨릭에 들어왔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전후한 아픔 속 우리 사회는 그를 비켜가지 않았다. 1965년 다니던 한양대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고 학창시절 키워낸 사회에 대한 ‘희망’과 ‘봉사’의 신념을 품고 광주 대건신학대학(광주가톨릭대학교 전신)에 편입하게 된다. 한국문화와 역사에 눈과 가슴이 모여지는 시간들이 계속됐다. 7년반 동안 수련을 거쳐 1972년7월 사제서품을 받고 중앙 주교좌 성당 보좌 신부로 성무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8월 모교대학에 교수로 자리를 옮긴다. 교회의 과거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게 된다. 교회사를 밝히기로 작심하고 몸을 던진 게 이 즈음이다. 1975년1월 나바위 본당 주임으로 새 터를 잡았지만 1년만에 전주교구장은 김 신부를 ‘교회사 사료 수집 정리반’ 책임자로 앉혔다. 1978년에는 참사위원 겸 재정관리위원으로서 활동 폭을 넓혀갔다. 1982년9월 한국천주교회 200주년 기념위원회 전문위원과 시복시성 추진부 위원으로 발탁되고, 전주교구 가톨릭 교수회 지도신부로 자리를 바꿨다. 교회사 연구는 전담이 되었다. 1983년5월 ‘호남교회사연구소’ 간판을 내걸었다. 1988년 천호피정의 집 및 천호성지 책임자로 발령됐지만 교회사 연구에 보직은 한계였다. 그래서 1992년1월 호남교회사연구소 전담신부로 천호산에 들어가 본격적인 활동을 벌였다. 1993년11월엔 치명자산 유항검 가족 7인묘 시굴을 주관했다. 1995년5월 봄날에 ‘전동 성당 100년사’를 책으로 내놓았다. 교구사 연구 20년의 결실인 ‘전주교구사’를 순교자 축일인 1998년9월20일에 맞춰 그들 무덤과 제대에 제물로 바쳤다. 2006년에 또 다른 걸음을 내쳤다. 고려대 조광 교수와 전주대 변주승 교수 등과 교감하며 사단법인 한국고전문화연구원을 연구소 옆에 냈다. 큰 시련을 겪으면 사람은 달라진다고들 하지만 턱도 없는 일이다. 김 신부를 두고 하는 얘기다. 범상치 않은 일을 결심했고, 이를 현재도 치러내고 있다. 사료에 기반을 둔 그의 연구는 박해시대 신자들의 믿음과 숨결이 함께 녹아 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신앙 선조들의 믿음을 밝히는 한 사제의 힘이 한국교회사 연구의 물길과 틀을 확실하게 괴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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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1.15 23:02

“전북은 한국 천주교 신앙의 주춧돌 놓은 성지”

주한 교황대사가 최근 전북을 방문하고 나서 교계에서 바짝 주목받는 사람이 있다. 교회사발굴과 연구에 일생을 던진 천주교 호남교회사연구소 소장 김진소 신부다. 전북 종교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2014년 로마교황청의 세계순례대회 개최지로서 전북이 나서게 된 것도 그의 치열한 열정 때문에 가능해졌다. ‘교황 모시기’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지난 7일 완주군 비봉면 천호마을에 살고 있는 김 소장을 찾아갔다. 천호산을 배경으로 천호성지 입구에 자리한 호남교회사연구소에서 이날 오후 2시30분쯤 만났다. 인가받지 못한 상태에서 설립해 28년 동안 고집으로 혼자 이끌어 온 연구소답게 직접 지은 집이다. 문밖 노출을 꺼리는 성품에다 두 차례의 사고와 병환 후유증으로 필담도 어렵다며 사양하던 인터뷰는 처음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농담 한번 없이 주위가 어둑해져서야 끝이 났다. 천주교 교회사에서 전북은 어떤 곳이었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한국 천주교 신앙의 주춧돌을 놓은 교세가 가장 컸던 성지”라고 잘라 말했다. -대학을 공대로 진학했다고 들었습니다. 왜 사제의 길로 바꿨나요.“그래요. 대학에 입학해 토목공학을 전공했죠. 어렵게 성장했기 때문에 돈 벌어 나처럼 힘들게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줄까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학교 들어가서 자유당 정권의 정치적 혼란상을 겪으며 교회와 정치현실에 불만이 차올랐어요. 제대 후 1963년12월 성탄절 전날 평생 가야 할 길이 계시됐습니다. 우연히 종소리에 끌려 서울 명동성당에 갔다가 어느 신부의 강론 중 ‘평화’라는 두 마디가 내 영혼까지 흔들어 놓았습니다. 사제가 되어 평화를 위해 대장간 모루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이 길을 결심했어요.” -교회사연구에 파고든 계기가 궁금합니다.“1973년8월 모교인 대건신학대학(현 광주가톨릭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하면서 기회가 온 거죠. 대학 측에서 신학의 토착화와 한국교회사 체계를 연구해 달라는 것이었어요.”-원인이 그뿐인가요.“난 역사전공자도 아니었고 토착화를 깊이 생각해보지도 못했어요. 그러나 한국천주교사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은 갖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19세기 말 서세동점(西勢東漸) 시기에 한국 선교를 책임졌던 프랑스 선교사들이 자국 이익을 위해 프랑스제국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들의 순교자적 수고는 그렇더라도 그런 외국인의 복음 해석이 한국인의 감정으로 가능했을까요. 일하던 대학도 예수회 미국인 신부들이 운영해온 터라 외국어 강의를 사람들이 얼마나 강의내용을 이해하고 신자들에게 제대로 강론을 펼 수 있겠어요.”-교회사도 그들 손에 쓰여졌겠어요.“당시 한국교회사 연구는 일천했지요. 놀랍게도 천주교를 알 수 있는 것은 고작 프랑스 신부들이 기록한 한국천주교회사가 전부였어요. 궁리 끝에 순교자의 후손은 물론 박해를 겪은 신자 후손들을 찾아 사료 답사에 나섰습니다. 전국 산골 교우촌을 돌아다니며 자료들을 모아냈죠.”십수년 동안 진행된 사료 수집과 역사의 현장답사에는 새 신발 두 켤레가 해어지고, 배낭 메고 산골을 헤매다가 종종 간첩으로 몰려 곤혹을 치렀다는 얘기들이 이어졌다. -그때쯤 연구소가 필요했겠네요.“교회사연구는 서울교구 한국교회사연구소 한 군데뿐이었죠. 지방역사는 그 지방을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이 책임져야 합니다. 지방에도 지역 교회사를 맡아야 할 연구소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1983년5월 호남교회사연구소가 탄생된 배경이에요. 천주교 역사는 전북문화의 하나로서도 매우 중요합니다.”-천호성지는 어떤 곳입니까.“천호산에는 1866년(고종 3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이명서 손선지 정문호 한재권 등 4인이 묻혀 있어요. 1984년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 신앙대회와 한국 성인 시성식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시성(諡??죽은 후 성인품으로 올리는 일)한 분들입니다. 이 분들과 함께 1868년 여산에서 순교한 다른 분들도 묻힌 성지거든요. 호남교회사연구소는 1983년 이곳에서 순교자 유해 12위를 발굴했어요. 그러나 천호성지는 이처럼 예수와 관련된 거룩한 땅이 아니라서 성지(聖地)가 아닌 순교 현장이나 순교자 묘지의 거룩한 터로 쓰이는 성지(聖址)로 한국교회사연구소 소장 최석우 신부와 결정했습니다.”-유항검 일가의 순교는 어떻게 일어났나요.“호남지역에서는 1801년 신유박해로 전국 희생자의 두 배가 넘는 200여명이 목숨을 바치거나 빼앗겼습니다. 그 가운데 전라도에 최초로 천주신앙을 받아들인 유항검이 대역부도(大逆不道)죄로 1801년9월 전주 전동성당 터에서 동생 유관검과 함께 처형됐어요. 10월에는 연좌형으로 동정생활을 했던 큰 아들 유중철과 둘째 아들 유문철이 전주 옥에서 교수형으로 순교했고요. 12월에는 그의 부인 신희와 큰 며느리 이순이, 그리고 유관검의 부인과 아들이 전주 숲정이 성당에서 참수형을 받았던 거죠. 유항검은 넉넉했던 재산을 조정에 몰수당하고 김제군 용지면 남정리 바우백이에 버려지듯 묻혔다가 전동 성당을 세운 프랑스인 보두네 신부 등의 도움으로 일가족과 치명자산의 현재 장소에 안장됐습니다.” 유항검의 이종사촌인 윤지충은 한국 최초의 천주교 박해 사건인 1791년 신해박해로 전주 전동성당 터에서 참수형에 처해졌다. 전북에서 첫 순교자를 배출한 것이다.-다른 얘기를 하죠.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일본 이등박문을 처단한 거사의 밑바탕에는 천주교의 종교적 힘이 깔려 있다고 하던데요. “안 의사는 1897년 1월 온 가족과 천주교 세례를 받았어요. 고향인 황해도 청계동에서 1905년까지 본당신부의 사무장과 교리교사로 봉사활동을 하는 등 독실한 신자였지요. 국채보상운동 등에 투신하고, 1908년부터 의병전투에도 참가했습니다. 평소 ‘동양평화론’을 주창해 오던 참에 동양 여러 나라가 동맹 평화를 이루는데 가장 걸림돌이 이등박문이라고 단정해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사살한 것 아닙니까. 분명 천주교인의 의식이 작용했다고 봐야지요.” -그 의거를 가톨릭계는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았나요. “천주교 십계명의 하나인 ‘살인하지 말라’는 대목에 반한 것으로 본 거예요. 독립군 중장의 자격으로 적을 저격하였지만 그걸 인정하지 않고 ‘살인자’로 단죄했던 겁니다. 일제시대가 끝나고 수십년이 흘렀어도 의거는 인정하면서도 제도교회는 그 죄명은 벗겨 주지 않았습니다.”-같은 신부로서 어떻게 보셨나요.“분노할 노릇이죠. 그래서 내가 1986년부터 3회에 걸쳐 한국천주교회가 일제치하에서 저지른 친일행위와 반민족적 태도를 지적한 논문을 발표했어요. 두 가지 제안을 내놓았지요. 한국교회 주교단은 안 의사의 살인자 누명을 벗겨 주고 민족 앞에 사과하라는 요청과 한국천주교회가 공식적으로 공경하는 ‘가경자(可敬者)’로 모시는 운동을 제안했습니다. 특별한 공경을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 겁니다.”김 소장은 한국교회사연구소가 1993년8월 서울 혜화동 가톨릭 신학권 강당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논평자로 참석해 김수환 전 추기경을 만났다. 김 추기경은 “교회 대표자로서 사과하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한국천주교회의 수장이 처음으로 과거 교회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안 의사의 살인죄 죄목을 벗겨 준 것이다. -우리는 신앙선조들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선조들은 이 세상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지 않았습니다. 세상이건 생명이건 하느님이 맡겨 주신 것, 보관하신 것을 빌려 쓰는 것으로 여겼던 거죠. 이웃과 사회에 많은 재물을 나눠주고서도 자랑은커녕 묻는 것을 부끄러워했지요. 세상 어느 것에도 목 매달리는 일이 없었어요.” -천주교 문화유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과제가 됐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축물의 가격이나 규모보다 역사적 가치가 중요시 된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박해를 경험한 사람들의 손으로 이루어진 유산이며, 한국천주교만이 살았던 독특한 관습을 그 안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다 한국 고유의 정신성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문화적 가치는 신앙 정신이 앞서야 높아집니다. 건물이 담고 있는 정신성이나 사상성이 강화된다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생각해요.”-전북이 2014년 로마교황청의 세계순례대회 개최지 유치에 나섰습니다. “세계 순례대회는 천주교 성지가 그 대상입니다. 전라도는 신흥종교들의 고향이죠. 2009년 순례길 계획 과정에서 이런 상황을 감안해 동서종교가 상생의 차원에서 손을 잡고 진리의 여정을 걸어야 한다고 제안했지요. 천주교 측이 ‘아름다운 순례길’을 개신교, 불교, 원불교, 증산교 등과 아울러 진행하고 있는 건 세계 유래가 없습니다. 교황청에서도 전북이 추진하고 있는 순례문화를 특이하게 여기고 관심을 가질 거예요. 한국천주교회는 125명의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고 있어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여 시복시성식을 거행하고 그 연장으로 세계순례대회도 갖고 싶어 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어떤 신부로 남고 싶습니까.“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무얼 하든지 최선을 다해온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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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성
  • 2011.11.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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