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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알아보는 심장질환

Q. 흉통이 발생하는 경우는?A. 허혈성 심장질환(협심증, 심근경색증), 대동맥 박리증, 기흉 등이 흉통이 있으면서 치명적인 결과를 유발시키는 위험 질환입니다. 그 외에도 소화성 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담석증, 늑막염, 늑골 골절 및 대상 포진 등의 경우에도 흉통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Q. 어떤 경우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 하나요? A. 허혈성 심장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흉통은 대부분 2~3분이상의 흉통(좌흉부, 흉부 중앙이나 오목가슴 등의 부위의 압박감 등), 운동을 하면 증상이 악화되고 쉬면 좋아지는 경우, 최근에 빈도가 증가되는 경우, 증상의 지속기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즉각 병원에 방문해 정밀 검진을 실시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일부 당뇨병 환자나 고령의 환자에서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동맥 경화의 위험인자(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Q.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한 검사는 어떤 것이 있나요?A. 기본적인 심전도 및 흉부 방사선 촬영을 통해 심한 이상 여부를 판단하고 심장 초음파나 심장컴퓨터 촬영을 통해 심장의 기능이상이나 동반 질환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심장에 스트레스를 가하는 운동부하 심전도나 심장핵의학 검사를 통해 허혈성 심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 관상동맥조영술 및 관상동맥중재술이란 무엇인가요?A. 관상동맥이 잘 보이도록 해주는 약물(조영제)을 가느다란 튜브(카테타)를 통해 혈관에 주입하면서 방사선 촬영을 하면 영화를 찍듯이 움직이는 관상동맥이 촬영됩니다. 관상동맥 조영술은 막힌 혈관의 부위와 심한 정도를 밝혀주는 중요한 방법이고 약물 치료를 할 것인지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을 것인지 수술할 것인지 향후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검사입니다. 관상동맥중재술은 관상동맥에 심한 협착이 있는 경우 풍선확장술 및 스프링 모양의 금속 스텐트를 삽입해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주는 시술입니다. 관상동맥조영술 및 관상동맥중재술은 국소마취하에 실시하는 검사입니다. 흔한 합병증으로는 혈관을 뚫었던 부위에 혈종(피멍)이 생길 수 있으며 대부분 흡수된다고 합니다. 조영제에 대한 알레르기로 인하여 혈압이 떨어질 수도 있으므로 알레르기 체질이면 담당의사에게 미리 이야기해야 합니다.

  • 기획
  • 강정원
  • 2012.01.16 23:02

31. 심장질환 - 하루 30분 걷기, 당신의 심장이 젊어진다

지난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몰아넣은 심근경색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어떠한 질환이기에 최고 권력자를 죽음으로 이끌었을까?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가 극소수였으나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및 흡연의 증가로 급증하고 있는 질환이다. 2009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고혈압성 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을 포함한 순환기계통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2위로 악성 종양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은 55세 이상,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순환기계통 질환의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다. 심혈관계 질환, 특히 죽상동맥경화와 관련된 위험인자는 연령(중년 이상), 성별(남성),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운동 부족과 비만이다.전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로부터 심장질환 및 예방 등에 대해 알아본다.△심장질환의 정의심장은 근육으로 이루어진 펌프로서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체내에서 생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제거해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장기이다. 심장에는 심장자체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사슴 뿔 모양으로 생긴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이 있는데 관상동맥의 안쪽 벽에 지방성분이나 혈전 등이 차서 혈관이 막히는 동맥경화가 발생하거나 혈관이 심하게 수축하면서 피의 흐름이 감소되어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흡연, 당뇨병, 고혈압, 및 고지혈증이 동맥경화의 4대 위험인자로 이러한 위험인자가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심장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생활 속에서도 식생활과 운동을 통한 예방에 만전을 기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뇌졸중 및 말초혈관 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동반된 허혈성 심장질환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심장 질환 여부에 대한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허혈성 심장질환에는 간헐적인 흉통을 호소하는 협심증과 관상동맥이 심하게 막혀 심근이 괴사에 빠져드는 심근경색증이 있다. 심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돌연사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치료가 지연되면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슴 통증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참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가슴 압박감, 호흡 곤란의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거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에도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물론 예약 날짜를 기다리는 동안이라도 가슴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기간이 길어지거나, 횟수가 많아지면 곧바로 응급실이나 외래로 와서 문의해야 한다. △심근경색급성 심근경색증은 증상 발생 후 응급실까지 방문하는 시간이 짧을수록 후유증이 적다고 알려져 있다. 흉통이 심하다고 생각되면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보다는 119에 연락해 응급실로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가 응급실에 방문하면 위중도를 평가해 위급한 환자에게는 막힌 관상동맥을 개통시켜주는 관상동맥중재술(관상동맥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 삽입술)을 즉각 실시한다. 막힌 관상동맥 내에 가느다란 철사를 삽입해 뚫고 풍선확장 및 스프링 모양의 금속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개통시키는 시술이 관상동맥중재술이다. 응급실 방문 후 90분 이내에 풍선확장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관상동맥중재술 팀(심장내과 전문의, 간호사, 방사선사로 구성된 1개조)이 24시간 호출을 대기하고 있다. △심장질환 예방연구결과 운동을 하거나 신체활동이 많으면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과 이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30분씩 걷기가 가장 좋은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나이에 상관없이 규칙적인 신체활동이나 운동이 도움이 되며, 보통 일주일에 4~6회, 30~60분씩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흡연은 가장 중요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요인이다. 담배를 많이 또는 오래 피울수록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도,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체중이 증가할수록 여기에 비례해 심혈관계 질환의 이환율과 사망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절한 체중 감량 방법에 대해 의사와 상담할 수 있다. 식사 조절, 운동 등의 생활습관 교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때로는 약물 요법, 수술적 방법 등도 고려할 수 있다.도움말=전북대병원 심장내과 이상록 교수

  • 기획
  • 강정원
  • 2012.01.16 23:02

나눔의 새바람, 재능 기부 - 2) 익산 만남의 교회 이해석 목사

"사회에 숨어 있는 재능을 찾아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배우고 싶지만 가정형편 등의 사정으로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차상위계층, 기초수급자 가정, 한 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소외계층 가정의 아이들이다. 이들은 학교 이외의 학원 등에서 수업을 받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다.본보가 기획한 '2012 나눔 그리고 희망'에서는 재능 나눔의 두 번째 대상자로 소외계층의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익산 만남의 교회 이해석 목사(57)를 선정했다.이 목사는 현재 익산지역의 초중고교 퇴직교사 45명을 '교육 도우미'로 모집해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소외계층의 아이들에게 배움의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지역아동센터 등에서 필요로 하는 선생님을 파견, 평생을 교직에 몸담아 쌓아 온 노하우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함으로서 아동센터와 아이들 모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5년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다 퇴직한 이 목사의 이모부가 광주의 한 주민센터에서 공부방을 열고 소외계층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이를 벤치마킹 했다는 것.이 목사는 "퇴직한 교사들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노하우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며 "퇴직교사들은 아이들을 계속 가르칠 수 있다는 기쁨을 느끼고 아이들도 배울 수 있다는 즐거움에 1석2조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이 퇴직한 교사들을 할아버지, 할머니로 생각하고 학교 선생님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쉽게 꺼낼 수 있다"며 "퇴직교사들은 선생님뿐만 아니라 사회인생선배로서 길라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이처럼 재능기부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목사는 군산과 김제지역의 퇴직교사를 모집해 지역아동센터 등과 연계, 소외계층의 아이들을 가르치겠다는 계획이다.그는 "재능기부가 활성화되면 그만큼 사회적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 숨어있는 재능을 찾아서 나눔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이외에도 이 목사는 우리 사회에서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지난 2003년 4억원의 개인재산으로 '전라북도 희귀난치성 질환자 지원센터'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난치성 질환자 후원사업을 시작한 이 목사는 지금까지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봐왔다. 교회 재정 중 절반이상을 환자들을 위해 쓰고, 100여명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난치성 질환자 지원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20여 년간 묵묵히 희귀난치성 질환자 후원사업을 펼쳐온 이 목사는 지난해 보건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기도 했다.

  • 기획
  • 강정원
  • 2012.01.16 23:02

(주)효성 전주탄소공장설립 TF팀장 방윤혁 상무

(주)효성의 전주 탄소섬유 공장 착공이 토지주들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다. 전주시로서는 그야말로 어렵게 유치한 대기업의 투자를 붙들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효성이 최근 '15일까지 결정을 내려달라'는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11일 오전 (주)효성 전주공장설립TF(테스크포스)팀장으로 있는 방윤혁 상무를 전주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날은 전주시가 토지 강제 수용을 위해 전북도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 재결신청을 한 13일보다 이틀 전이다. 토지 보상 갈등을 둘러싼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지만 방 상무를 만나 효성의 입장과 전주 공장 추진 배경 등을 들어보았다."사무실 보안은 회사의 생명"#철통 보안=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대기업 보안 유지의 심각성이 느껴졌다. 이날 오전 10시 전주 팔복동 소재 한 건물 3층의 효성 사무실. 취재진이 들어서자 방윤혁 상무는 부랴부랴 회의실 화이트보드를 지워나갔다."언제부터 여기서 몇 명이 일했느냐"는 첫 질문에 방 상무는 "사무실 보안은 회사의 생명입니다. 기공식은 공개적으로 했지만 전주 사무실 움직임은 외부와 모두 차단되어 있습니다"고 말했다.그는 "사무실 인원, 서류나 도면 등 사소한 것에서도 경쟁사들이 정보를 파악한다"면서 경쟁사인 일본 도레이사의 예를 들었다. 도레이는 도면을 종이에 그리지 않고 알루미늄에 그린단다. 알루미늄은 복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심지어 공장 설비를 새로 설치할 때도 운동장에 두고가라고 한단다. 운동장에서 공장까지 회사가 직접 설비를 옮긴다는 것. "탄소공장 착공지연 안타까워"#착공 지연= 최근 문제로 떠오른 공장 착공 지연에 대한 입장과 다른 공장 후보지를 찾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물었다.방 상무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안타까운 일이고 그 대목은 제가 대답하기 힘들지만 어쨌든 회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보상 문제가 잘 매듭지어져 착공이 순조롭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이어 "일부 언론이 거론한 완주군과 관련. 단 한 번도 군청 관계자와 만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참고로 기자는 지난 12일 늦은 밤 효성 대표이사인 이상운 부회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효성이 2~3개월 정도 기다려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이 부회장은 "전주시민과 언론의 관심에 감사한다"면서 "전주시를 믿고 가겠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송 시장과 공무원 열정에 감동"#왜 전주인가= 방 상무에게 전주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배경과 이유를 물었다."효성과 전주가 어깨동무를 하게 된 것은 전주에 탄소기업들과 전주기계탄소기술원 및 완주의 키스트 분원 등 관련 연구기관이 모여있는 등 탄소 인프라가 매우 좋았던 때문이다"고 말한 뒤 "다른 지자체보다 전주시가 많이 움직였고 이 말은 립서비스가 아니라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송하진 전주시장과 최락휘 탄소산업과장 등을 거명하며 전주시의 열정에 효성이 감동 받은 점도 전주 공장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탄소산업은 세계적 경쟁이 중요"#도레이 한국 상륙= 세계 탄소산업의 선봉에 있는 일본 도레이사의 한국 구미 상륙이 갖는 의미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도레이가 한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전기료 등 에너지 비용이 저렴하고 한국의 공장을 중국 등을 겨냥한 아시아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특히 방 상무는 "처음에 도레이가 한국에 온다고 했을 때 우리회사가 힘들 줄 앙았지만 도레이의 한국 진출은 향후 글로벌 탄소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표시다"며 "탄소 마케팅은 국내 경쟁보다 세계 경쟁이 중요하고 리딩 업체인 도레이가 활성화되어야 국제 탄소섬유 시장도 커진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기업 피해 가능성'과는 다른 해석이다. 오히려 그는 "이왕 경쟁할거라면 한국 땅에서 하는 것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세계 차바퀴 4개중 1개는 효성제품"#효성의 경쟁력= 그는 세계의 모든 자동차의 바퀴 4개 중 1개에 효성의 제품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타이어 내부 소재인 타이어코드(산업용 섬유)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방 상무는 일본이 독점하던 타이어코드와 옷에 사용되는 스판텍스를 효성이 많이 점유하자 일본회사들이 효성의 탄소섬유산업 진입을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국내업체인 태광의 울산 탄소섬유 공장에 대해서도 "태광은 당초 탄소산업을 하다가 중단한 뒤 다시 시작하는 기업으로 원래 보유한 기술력이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제품화를 할 것이다"며 "효성은 도레이가 세계 최고여서 아직 많이 배워야 하지만 태광보다는 우리가 낫다"고 했다."보상문제 시와 토지주가 해결해야"#회사의 보상책은= 토지 감정가에 불만을 표출하는 토지주들에 대해 자녀 취업 등 회사 차원의 지원책에 대해 그는 "직원 채용의 경우 회사의 규칙이 있어 말씀드릴 영역이 아니다"면서 "탄소공장과 관련 모두가 연착륙하기를 원하고 모든 분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다. 토지주, 시민은 물론 개인으로서도 하루빨리 착공했으면 한다"는 말로 답변을 갈음했다. 보상 문제는 전주시와 토지주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강압적 취재허위 보도에 큰 우려"#언론에 대한 입장은= 방 상무는 최근 탄소공장에 대한 언론보도가 폭증하자 본사에서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소개했다. 그룹 차원의 통일된 입장 정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또 일부 언론의 강압적 취재방식과 자신이 하지 않은 말이 사실처럼 보도되는 상황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방 상무는 이날로 예정된 인터뷰를 제발 취소하자고도 했다.방 상무는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함께 가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고 그렇게 나가야 맞다"면서 "요즘 상황이 잘 해결되어 과거의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기획
  • 김성중
  • 2012.01.16 23:02

전례 있나요? "기업 유치에 써달라" 시민 익명 기부

불우이웃을 위해 11년째 성금을 놓고 가는 전주시 노송동의 얼굴 없는 천사에 이어 이번에는 (주)효성 탄소 공장 착공을 바라는 익명의 기부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특히 기업 유치를 위해 주민이 성금을 내놓는 것은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어서 이번 기부행위가 몰고 올 파급이 주목된다. 식당을 운영하는 전주시민이라고만 밝힌 한 남성은 12일 오전 11시 20분께 공중전화로 전주시 중화산2동주민센터에 "인근 H아파트 입구 공중전화 부스에 돈이 담긴 박스가 있으니 가져가라"고 말했다고 한다.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간 주민센터 직원은 그 곳에서 편지와 1만원권 지폐 2013장이 담긴 A4용지 상자를 발견했다.기부자는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효성 전주 공장 착공이 토지주들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전주에 공장을 짓기로 한 고마운 효성과 삶의 터전을 내줘야 하는 토지주들을 위해 써달라"고 취지를 밝혔다.그는 특히 "토지주들이 좀 흔쾌하게 동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며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니 토지주들의 아픔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주들의 저항을 전주발전을 방해하는 일로 해석하면 안될 것"이라며 "토지주들도 공장 입주를 환영한다고 말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전주 발전에 대한 생각은 토지주나 시민 모두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식당에 오는 시민들 덕택으로 음식 팔아 모은 돈"이라며 "큰돈은 아니지만 공장이 빨리 착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효성측 관계자는 "전주시민의 기업 유치 노력에 매우 감사한다"며 "최근의 토지 문제가 원만히 잘 해결되면 좋겠다"고 환영의 표시를 나타냈다.한 토지주는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고, 토지 보상 문제가 조속히 매듭지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한편 도내에서 주민들이 기업을 위해 성금을 낸 적은 지난 2003년 5월 익산의 하림 본공장에 4000억원 피해 규모의 화재가 났을 때로 도민들이 모금운동을 벌여 6억여원을 공장 재건비용으로 전달한 바 있다.■ (주)효성 탄소 공장 착공을 바라는 익명의 기부자의 글늘 감사한 전주시민 여러분. 또 불철주야 일하는 전주시 공무원 여러분.전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전주시민입니다.저는 최근 지방신문을 보면서 효성이라는 회사가 전주에 탄소 공장을 지으려고 하는 데 토지주들의 반발이 매우 커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이 때문에 송하진 전주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밤낮으로 토지주를 만나 설득에 나서고 심지어 전북도와 이 지역의 정치인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고 하더군요.처음에는 주민이 뽑아준 대표들이 전주 발전을 위해, 전북의 발전을 위해 뛰는 모습을 보니 아! 전주의 미래는 밝구나라는 기대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토지주들이 흔쾌하게 동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니 토지주들의 아픔도 작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토지주라면 어떻게 했을까도 생각했는 데, 모르긴 해도 저 또한 법적으로 더 많은 보상을 받으려고 했을 것입니다.또 돈도 돈이지만 터전을 옮겨야 하는 아픔도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토지주들의 그런 아픔에 공감하는 시민입니다.따라서 토지주들의 저항을 마치 전주 발전을 방해하려는 일도 해석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토지주들도 효성의 탄소 공장 입주를 환영한다고 말하지 않습니까?전주의 발전을 생각하고 고대하는 마음은 토지주나 일반 시민이나 모두 같을 것입니다.그래서 저는 전주 발전을 위해 땅을 내놓아야 하는 토지주들을 위해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없는지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 전주시 노송동에 나타난 얼굴없는 천사가 떠올랐습니다.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고 11년째 기부를 해온 바로 그 천사 말입니다.불우이웃을 돕는 성금과 전주시 발전을 위한 기업 유치기부금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업이 들어오면 우리 아이들 취직자리도 그만큼 늘어나고 조금은 경제가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죠.일자리가 늘면 불우이웃도 또한 줄어들겠죠. 그렇게 되면 제 식당에 오는 손님도 늘어날 지 모르겠습니다.식당에 오시는 전주 시민들 덕택으로 음식 팔아 모은 돈입니다. 이 기회를 빌어 시민들께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아드리고, 탄소공장이 빨리 착공되기를 바라면서 공장 착공 지연으로 속을 태우는 전주시에게 돈을 보냅니다.큰돈은 아니지만 전주에 공장을 짓기로 한 고마운 효성과 삶의 터전을 내어줘야 하는 토지주들을 위해 써 주십시오.토지주들과 전주시민들, 그리고 효성이 모두 함께 환하게 웃는 얼굴을 하루빨리 보고 싶습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2012.1.12 전주를 사랑하는 시민 올림

  • 기획
  • 김성중
  • 2012.01.13 23:02

정읍시 "세대교체 필요" 65.5%

정읍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공천경쟁 보다는 본선에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지역이다. 도내 유일의 무소속 현역 국회의원인 유성엽 의원(51)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공천경쟁을 통과하더라도 본선에서 쉽지 않은 싸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정읍 선거구에서는 김형욱 전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비서관(48)과 장기철 정읍시지역위원장(53), 허준호 전 대통합민주신당 17대 대선 중앙선대위 부위원장(54) 등 3명이 민주통합당 공천경쟁에 나선 상태다.여기에 강광 전 정읍시장(76)이 또다른 무소속 후보로 출사표를 던져 본선에서는 민주통합당 공천후보와 2명의 무소속 후보가 경쟁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본보가 최근 실시한 '전라북도 정치현안조사' 결과 정읍 선거구에서는 정치인 세대(인물)교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5.5%가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도내 평균 76.5%를 밑도는 것이며, 도내 11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반면 "경륜있는 정치인이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은 26.0%(도내 평균 17.0%)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19대 국회의원 선거의 후보선택기준으로는 '능력'을 꼽은 비율이 58.0%(도내 평균 52.7%)로 가장 높았던 반면, '개혁성'은 14.0%(도내 평균 18.5%)로 낮은 편이었다.'공천이 곧 당선'으로 인식될 정도로 민주통합당이 강세인 도내 다른 선거구와 달리 정읍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공천 후보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으로 꼽혀 도내 최대 관심지역중 한 곳으로 분류되고 있다.특히 최근 정읍지역 주요 이슈로 떠오른 전북대 정읍캠퍼스 유치 문제를 놓고 지난 연말 무소속 유 의원과 민주통합당 소속 김생기 시장, 장기철김형욱 후보 등이 절차 문제와 '꼼수' 논쟁을 펼치며 한 차례 맞붙었지만 유 의원의 국가예산 확보로 일단락돼 향후 판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소속 유 의원은 민선 3기 시장과 지난 18대 총선에서 다져진 조직력에 원내 의정활동 우수성 등을 내세우며 민주당과 날선 각을 세우며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신태인 지역을 기반으로 한 강광 후보가 무소속으로 뛰어들면서 변수로 작용하며 맞대결이 아닌 3자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민주통합당 바람이 어느 정도 일어나느냐에 따라 선거판도가 결정될 전망이다.실제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바람이 무소속 후보들을 제치고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켰고 현직 시장이 민주통합당 소속이라는 것도 민주통합당 후보들에게는 강점이다.민주통합당 경선에는 장기철 현 정읍시지역위원장과 중앙당 시민사회특별위원장인 김형욱 전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비서관, 정동영 대선후보 정읍선대본부장을 역임한 허준호 후보가 나섰다.장 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아픔을 접고 지난 4년간 꾸준히 지역을 관리했다는 평가속에 정읍 민주당 조직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한명숙 국무총리실 비서관을 역임한 김형욱 후보는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에 나선 한명숙 상임고문의 당 대표 만들기에 전력을 쏟으며 지지기반을 끌어모으고 있다.허준호 후보도 정동영 상임고문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어떤 후보보다 추진력과 강단있는 정치인임을 내세우며 당내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한편 한나라당에서는 김정기 중앙위윈회 평화통일분과위원(52)이 출마할 예정이어서 민주통합당과 무소속 후보간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되고 있다.

  • 기획
  • 강인석
  • 2012.01.13 23:02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신축 의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신축은 여러가지로 큰 의미를 갖는다. 전주공장 신축은 먼저 현대자동차가 울산 이외의 지역에 최초로 생산공장을 지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하면 울산, 울산 하면 현대자동차'라는 그동안의 이미지가 전주공장 신축을 계기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는 곧 현대자동차가 제 2, 제 3공장의 건설을 통해 한 지역에 편중된 지역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탈피해 전국적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새로 정립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전주공장 신축은 또 현대자동차가 단일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울산의 승용공장을 보유하고 있는데 더해 상용차 부문에서도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전주공장 신축은 엄청난 규모의 잠재 구매력을 갖고 있는 중국시장 등지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중국은 그 규모를 가늠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거대시장으로써 급부상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주도권을 잡고자 힘을 기울이는 주요시장으로써 부각되는 상황서 대형 상용차의 생산공장을 서해안지역에 전진배치 시킴으로써 거대시장 중국 공략에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전주공장 신축은 또 자동차산업의 불모지인 전북지역에 자동차산업 중흥의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도 적지않은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설립되기 전까지 전라북도의 산업은 전반적으로 기술 집약도가 떨어지는 단순생산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전주공장이 들어섬에 따라 40여 부품협력업체들이 유입돼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기반이 조성된 것이다.뿐만 아니라 전주공장은 도내 업체들 중 신규로 부품협력업체를 선정해 납품을 받는 한편 기술지도를 실시함으로써 지역업체들의 기술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이밖에도 지역 경제 및 사회가 크게 활기를 띠게 된 것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전주공장 신축에 따라 각종 세금 납부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세수가 크게 증대돼 취약성을 면치 못해오던 지방재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전주공장 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 그 가족 등이 도내로 대량 유입됨에 따라 주택경기를 비롯한 각종 경기가 활기를 띠게 되었다. 또 도내 산업기반이 취약해 그동안 취업연령층의 인구가 타 시·도로 상당수 떠났었으나 전주공장의 도내 유입을 계기로 이들 중 상당수가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및 협력업체로 흡수돼 전북 인구 증가의 계기를 마련한 점도 전주공장 유치의 또 다른 의미로 평가받고 있다.

  • 기획
  • 강현규
  • 2012.01.12 23:02

익산을 "세대교체 필요" 80%

익산을 선거구는 6명의 민주통합당 후보가 공천경쟁에 뛰어든 것을 비롯해, 한나라당과 무소속 등 모두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도내 유일의 여성 국회의원인 조배숙 의원(56)이 버티고 있는 틈새에 전정희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소장(51)이 도전장을 내밀며 여(女)-여(女) 대결구도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구다.이들 두 명의 여성 후보 이외에도 김상기 희망정치 대표(48), 박기덕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60), 이영로 마한정책연구소장(52), 황현 전 도의원(51) 등이 민주통합당 경선에 대비한 보폭 넓히기에 한창이다.본보가 최근 실시한 '전라북도 정치현안조사' 결과 정치인 세대(인물)교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익산을 선거구내 응답자의 80.0%가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도내 평균 76.5%를 웃도는 것이며, 전주완산갑완산을에 이어 11개 선거구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비율이다.8명의 후보 가운데 6명이 민주통합당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익산을 선거구내 민주통합당 지지도는 47.3%(도내 평균 52.2%)로 도내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돼 이채롭다.익산을 선거구의 최대 관심사는 민주통합당의 여성 의무공천 대상지역이 될 것인지, 그리고 경선이 실시될 경우 여성 가산점이 어떻게 작용할 지 여부다.16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한 뒤 익산을 지역구에서 17대와 18대 두 번의 총선을 치르며 텃밭을 다져온 조배숙 의원은 옛 민주당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당내에서 상당한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지역구 시의원과 도의원 대부분이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조직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반면 조 의원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식품클러스터와 고도(古都) 익산의 세계문화유산등재 추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전정희 소장은 여성 정치인 가산점 등 여성우대 공천방식에 기대를 걸며, 반(反) 조배숙 인물들로 선거참모들을 꾸리는 등 조 의원의 이탈표를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화여대 동문인 한명숙 전 총리의 지원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정치 신인인 탓에 아직 조직력과 인지도가 낮은 게 단점이다.지난 총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한 김상기 대표는 인물론을 강조하며 경선준비에 한창이다. 최근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통합으로 민주통합당 소속이 된 김 대표도 반(反) 조배숙을 외치며 조직력과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선이 시민공천방식으로 전개되면 조직이나 인지도를 넘어 인물론으로 밀고 나간다는 전략이다.최근 출사표를 던진 박기덕 위원은 화려한 이력을 선보이며 관심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당내 후보들 가운데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익산을 지역구의 시의원 2명을 비롯해 선거 경험이 많은 인물들을 대거 영입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익산과 오래 떨어져 지낸 것과 늦은 출마선언으로 낮은 인지도를 높여 나갈 조직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이영로 소장은 그동안 2차례에 걸친 선거 출마로 지역내에선 상당한 인지도를 가졌다. 한국과학기술원 초빙 연구원과 청운대 교수 등을 지낸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인물론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조직력과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단점 극복이 과제다.황현 전 도의원은 민주통합당 출범에 불을 지핀 '혁신과 통합' 소속으로 민주통합당이 몇 곳 지역구를 양보할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현역 물갈이나 민주통합당내 혁신과 통합 몫의 지역구가 배정되는 시나리오가 전개되면 공천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이 지역에서 재선 도의원과 지난 총선 출마로 인지도까지 상당한 장점을 지녔다. 다만 지역에서 오랜 정치활동을 펼치며 눈에 띄는 치적이 없다는 게 단점이다.한나라당 김영배 후보(64)는 지난 총선에서 이 지역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꾸준한 정치활동을 펼쳐왔다. 한나라당 열세지역이란 점에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3선 국회의원을 지낸 최재승 전 의원(66)도 이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시작된 무소속 바람이 총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속에 조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야인 시절 8년간 다소 벌어진 시민들과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게 과제로 꼽힌다.

  • 기획
  • 김준호
  • 2012.01.12 23:02

익산갑 "세대교체 필요" 77.7%

익산갑 지역은 현역인 민주통합당 이춘석 의원(49)의 아성에 한병도 전 의원(45)과 정재혁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54) 등 2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통합진보당 황세연 후보(58)도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반(反) 민주당 정서를 파고들며 선거전을 펼치고 있지만 그리 녹록치 않은 상태다.익산갑 선거구는 무소속이나 여타 정당의 돌풍이 불어닥치지 않는 한 민주통합당 경선 승리가 곧 금배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다. 지금까지 옛 민주당을 제외한 무소속이나 여타 정당 후보의 경우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다.이 곳은 현역인 이춘석 의원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이지만 도내 전역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을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다.본보가 최근 실시한 '전라북도 정치현안조사' 결과 정치인 세대(인물)교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익산갑 선거구내 응답자의 77.7%가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내 평균 76.5%를 약간 웃돌았다. 그러나 "큰 정치인으로 키우기 위해 경륜을 가진 정치인이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17.6%로 도내 평균(17%)을 웃돌며 정읍, 전주 덕진, 고창부안에 이어 도내에서 4번째로 높았다.이번 총선을 앞둔 익산갑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단연 현역인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의 맞대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들 후보는 손학규 전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의 대표적 직계로 불가피한 대리전 양상을 띠는 상황인데 두 후보간의 공천 경쟁이야말로 지역 최대의 흥밋거리다.변호사 출신인 이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현역이었던 한 전 의원이 호남지역 30% 물갈이 여론에 밀려 공천을 받아내지 못하자, 빈자리를 파고들어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약하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며 중앙 정치권에서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인지도를 상당히 높여 놨다.이런 활약에 힘입어 지역내에서도 이 의원에 대한 긍정적인 인물론이 만만치 않게 자리하고 있는 상태다.반면, 선상역사와 서부진입로, 송학동 변전소 지중화 등 이 의원이 추진했던 일부 사업들이 다소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자칫 그의 재선 도전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최근 지역 정가에서 조심스럽게 나돌고 있다.한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명예회복과 설욕을 벼르고 있다. 그는 익산갑 대신 익산을 출마를 고심하기도 했으나 옛 지역구를 지키기로 결정했다.지난 18대 총선 자신의 지역구에서 이 의원이 공천받는 걸 그냥 바라봐야 했던 쓰라린 상처를 안고 있는 그는 출사표에서 지난 4년의 상처를 설욕하기 위해 촘촘히 준비해 왔다고 강조했다.한 전 의원의 가장 든든한 배경은 중앙 정치권과 원불교로 꼽힌다. 중앙 정치권에선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정세균 전 대표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그는 지난 총선 낙선에도 불구하고 그들과의 지근거리 유지를 통해 정치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또한 부실대학 선정으로 상처를 입은 원광대를 중심으로 한 원불교에서도 그의 당선을 위해 든든한 후원자로 나섰다는 소문이 자자하다.이와함께 정재혁 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이 의원과 한 전 의원의 큼지막한 대결로 벌어지는 틈새를 파고들겠다며 이번 공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정 후보는 김대중 정부에서 여당 정책총괄실장과 국회정책연구위원 등을 역임한 정책분야 베테랑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출마해 경선의 벽을 넘지 못하고 낙선하는 등 조직력에서 부족한 면을 넘어서는 게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통합진보당 황세연 후보는 민주통합당 후보들 사이에서 진보정당의 후보로서 자신의 경쟁력을 알리며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기획
  • 김준호
  • 2012.01.11 23:02

이병호 천주교 전주교구장 "국가가 배분을 공평하게 하는게 정의로운 사회"

연초부터 청소년 자살, 국회의원 전당대회 돈봉투 논란, 소값 하락 등으로 우리 사회 전체가 혼란스럽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이런 여러 문제들을 종교계 지도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새해를 맞아 본보는 도내 종교계 지도자들의 말씀을 통해 우리 사회와 개인을 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자리를 마련했다. 햇살이 적당하게 비추는 시간이었다. 4일 오전 10시 천주교 전주교구장인 이병호 주교(72)를 찾았다. 전주 남노송동 천주교 전주교구에 들러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았다. "(인터뷰의) 기본 취지가 뭐요?" 안부를 묻고, 날씨를 묻고, 차분히 질문을 이어가려던 기자는 잠시 당황했다. 솔직해지기로 했다. "언젠가는 주교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주교는 "이런 저런 일에 관심을 쓰는 위치에 오래 있다 보니까, 한 신앙인으로서 다른 처지에서 살다가 삶을 마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일반적인 바람을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됐다.-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교단 안팎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셨습니다. 인터뷰 하기 어려운 분께 새해 값진 말씀을 들으면, 더 뜻깊을 것 같습니다. △ 나같은 사람은 항상 성서를 중심으로 해서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일반적인 말을 하면 한계에 부딪쳐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일반적으로는 "복 많이 받으십시요." 혹은 "좋은 일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 말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그것은 우리의 삶에 지나가는 말이지, 정말 의미있는 말일 수는 없어요. 어차피 좋은 날만 있을 수만 없는 일이고,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는 것도 어려운 일이요.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일', '복'이 무엇일까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된다, 그런 이야기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십니까. △ 새벽 4시20분에 자명종이 울려요. 우리 미사가 새벽 6시니까, 성당에 들어가면 한 시간 남짓 시간이 있죠. 그때 성서를 외우는 것으로 하루 묵상을 하는데, 외우는 것만큼 깊이 생각하게 하는 일은 없어요. 미사 지내고, 아직 덜 외워진 것이 있으니까 프린트 해 가지고 또 외워요. 또 한 시간 반쯤 치명자산을 돌고, '아름다운 순례길'을 한 달에 한 번쯤 가요. 250km 되잖아요. 하루에 10구간으로 나눴는데, 한 구간 가는데 24~25km 돼요. 7~8시간 걸어야 하는 거요. 걸을 때도 성서를 프린트 해서 외우면서 다녀요. 그러니까 훨씬 의미가 있어요, 나한테는. 그냥 걷는 것하고 전혀 달라. -요즘 학교나 가정이 깨지는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 이것도 다, 물질생활과 관계돼요. 어머니가 집에 있을 수 있으면 최선이지. 아이가 학교에 갔다 왔는데, 어머니가 안 계신다 ? 나는 그런 날이 한 번도 없었어요. 책 보따리를 마당에 던져두고 논밭에 나가 어머니 냄새 맡고 와야 돼. 어머니 근처에만 가도 공기가 달랐어요. 그런데 요즘 맞벌이 많잖아요. 집에 와도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의 공허감은 어떻게 메워지겠어. 아이들이 너무나 불쌍해.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치가 불가능해요. 부부관계도 많이 해성해성해질 우려가 있고. 모든 관계는 거기서 출발해요. -사회 문제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속(俗)이 걱정하는 성(聖)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 ㅋ英맛 현안에 대한 종교의 참여개입 범위로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물론 교회는 절대 정치집단이 아니여. 자본주의 초기에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정도가 너무 지나치니까, 그때부터 교회가 개입해서 소위 정 ㅋ英맛岵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문제를 들고 이래서는 안된다 하고 발언하기 시작했지. 오늘날에도 교회가 이런 쪽 관여를 하려 들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해요. 그런데 이 말의 앞뒤를 잘 생각해야 돼. 예수를 궁지에 빠뜨리려는 적대자들이 물었어요. '카이사르(로마황제)에 게 세금을 바쳐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당시 이스라엘을 로마가 통치하고 있었으니) 세금을 바치면 민족을 배반하는 게 되고 하지 않으면 형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고, 진퇴양난이었다고. 그래서 예수님이 '세금으로 바친 동전에 무엇이 그려져 있느냐'고 물었어. '카이사르의 얼굴입니다.' 답변했지. '그럼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려주게.'라고 했던 거요, 신앙적 가르침으로. 그런데 카이사르의 모상 이전에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이요.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나 본래의 모습을 망가뜨리면서 살고 있으니까, 하느님 이름으로 개입하지 않을 수가 없는 거요. 결국 이 세상 모든 권위는 자연법에 기초하고 있어요. 자연법은 달리 말하면 양심법이요. 실정법도 이것을 어기면 아닌 거지. 양심이 있는 사람이면, 더구나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면, 보고만 있을 수가 없는 세상이 된 거요. -양대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 시민들이 갖는 정치에 대한 불신도 팽배해졌고, 선택에 대해 혼란을 야기하는 면도 많은 것 같습니다. △ 즉흥적으로 좋다는 것을 선택하면 어떻게 되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바로 그거요. 제일 큰 문제는 국민 전체를 위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사리라든가 연줄에 의존하는 거지. 요즘에 1%를 위한 99% 희생이라는 말이 많이 떠돌잖아요. 결국 돈만 보고 선택하면, 이렇게 되기 쉽다는 거요. 우리나라가 인구 대비 자살률이 가장 높잖아요.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 이상이 되면, 행복지수가 더이상 안 올라가. 그것을 벌기 위해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많이 쓰여지니까. 정말로 인생을 저 깊이부터 즐길 수 있는 감각이 없어져. 거기에 매달리다가 인생 끝나고 마는 거요. 그러니까 이제는 무슨 과제가 남았냐. 국가가 배분을 공평하게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도 욕심의 한계를 그을 줄 알아야 되고. 그것이 정의로운 사회요. 그게.-앞서 언급하신 것과 관련해 지역 언론의 책임감이 큰 것 같습니다.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특별히 지역 언론은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야지. 그냥 막연하게 말고. 사람들 깊이 들어가서 만나보면 자료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 학교 왕따, 환경 문제. 특히 우리가 자연을 이런 식으로 훼손 더하면 이제는 복원이 불가능해. 인류 멸망이 아주 앞으로 오게 돼요.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 기획
  • 이화정
  • 2012.01.11 23:02

군산 "세대교체 필요" 79.2%

군산 선거구는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이 당내 경선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후보들은 각자 상황을 지켜보며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민주통합당은 4선에 도전하는 강봉균 의원(68)과 고시 3관왕 출신의 김관영 변호사(42),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44), 함운경 적송조경건설 대표(47)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들은 지역 정서상 민주통합당 공천을 획득할 경우 총선 고지의 8부 능선을 넘을 수 있다는 계산아래 경선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군산 지역도 정치인 세대교체에 대한 여론이 매우 높아 향후 선거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본보가 최근 실시한 '전라북도 정치현안조사' 결과 정치인 세대(인물)교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군산 선거구내 응답자의 79.2%가 "교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도내 평균 76.5%를 웃도는 것이며, 전주완산갑완산을익산을에 이어 11개 선거구 가운데 4번째로 높은 비율이다.다른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군산도 현역인 강봉균 의원의 거취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강 의원은 그동안의 관록과 의정활동을 내세우며 수성에 나섰고 나머지 후보들은 세대교체론을 내세우며 1월15일 전당대회 이후 호남 현역의원 물갈이론 현실화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들 40대 후보군들은 물갈이론이 힘을 얻을 경우 4선에 도전하는 강 의원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강 의원이 공천 신청과 함께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지역위원장이 경선을 관리한다면 현역 프리미엄이 반감돼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기존 정치에 대한 식상함과 반감으로 작용하면서 물갈이론이 그 어느 때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며 이번 총선을 세대교체의 최대 호기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40대 후보들이 젊은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 SNS의 위력이 수도권에 비해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지역정서상 위력을 발휘할지 장담할 수만은 없는 점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각 출신 고교를 중심으로 엮여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각 단체, 모임 등을 찾아다니며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군산의 유권자들은 정치적 이슈보다는 인물론 쪽에 무게를 두고 투표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어 화려한 이력의 강 의원은 각 후보들에게 여전히 힘겨운 상대임에 틀림없다.그러나 본보의 조사결과 19대 국회의원선거의 여러가지 후보선택 기준 가운데 군산 선거구에서는 개혁성을 꼽은 비율이 20.5%(도내 평균 18.5%)로 전주 덕진완산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능력을 후보선택 기준으로 꼽은 비율이 49.9%로 가장 높았지만 도내 평균(52.7%)에는 못미쳤다.강 의원은 도내 현역 의원 가운데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역 의원들은 보통 의정보고대회 개최가 금지(선거일 90일전)되는 1월12일 이후 예비후보 등록 여부를 검토하는 점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민주통합당 후보들에 비해 한나라당 후보군은 급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현재 한나라당 후보로는 현 당협위원장인 이종영 전 세아제강 대표(66)와 문용주 전 전북도육청 교육감(60)이 거론되고 있다.이 위원장은 지난 선거 이후 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4년간 지역기반을 닦아온 만큼, 서두를 필요없이 1월 중순 이후 예비후보 등록을 생각하고 있다.문 전 교육감은 지난 2006년 박근혜 대표 당시 외부인사로 영입된 인연이 회자되고 있지만 현 당협위원장인 이 위원장과 상의해 역시 1월 중순 이후 출마를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하지만 최근'지역주의 극복'을 명분으로 중앙 정치권에서 석패율제 도입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석패율제 도입이 성사될 경우 두 사람의 공천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김귀동 변호사(60)는 민주통합당 경선과정을 지켜보며 출마의지를 접지않고 있다. 또한 출마의사를 지니고 있는 엄대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64)도 강 의원과 상의를 거쳐 지역구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나라당을 제외한 후보군들이 강 의원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기획
  • 김준호
  • 2012.01.10 23:02

"소유가치 아닌 '존재가치' 토대로 삶의 가치 찾아내야"

"전에는 종교가 세상을 걱정했지만, 지금은 종교 때문에 국민이 근심하고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2010년 여름, 조계종 총무원 화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도법스님이'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21세기 아쇼카 선언'초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했던 말이다. 세상이 종교를 걱정하는 시대다. 세파에 찌들린 사람들의 마지막 안식처인 종교마저도 반목과 다툼으로 혼탁해진 시대에서 대중들은 더 혼란스럽다. 도법스님을 만났다. 삶을 뒤돌아보게 되는 연말이었다. 스님을 만나면 이 혼탁한 시대에 지혜롭게 사는 길이 보일 것 같았다. 전북일보 독자들을 위한 스님과의 본격적인 인터뷰는 두 번째다. 첫 번째 인터뷰는 2003년 겨울, 천일기도를 끝낸 후였다. 그때 스님은 1000일 동안 산문을 넘어서지 않고 하루 네 차례, 다섯 시간 이상 생명과 평화와 민족화해를 위해 기도했다. 그러나 스님이 기도를 하는 중에도 전쟁이 나고 생명이 파괴되고 갈등과 반목은 깊어갔다. 그 이듬해 3월, 스님은 절집 산문을 나섰다. 생명평화탁발순례로 길 위에서 5년을 났다. 많은 도반들이 함께 했지만, 고행의 여정이었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났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외레 종교간 갈등과 대립이 사회를 더 어지럽히고 있다. 위기에 처한 불교를 세우기 위해 스님이 다시 나섰다. 조계종이 스스로의 자성과 쇄신을 위해 화쟁위원회를 비롯한 4개의 위원회를 통합해 만든 결사추진본부장을 맡고서다. 인터뷰는 스님이 머무르는 실상사가 아닌 서울 안국동 조계종 총무원 결사추진본부장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스님은 종단 일을 위해 일주일에 이틀정도 시간을 내면 될 줄 알았는데 일이 일을 물고와 닷새나 실상사 밖에서 서성이게 된다고 했다. 인터뷰 중에도 집무실에는 끊임없이 손님이 찾아왔다. 스님이 물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자고?"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어디 한번 해봅시다." 활짝 웃는 스님의 얼굴이 불경스럽게도 장난기 많은 어린아이 같았다. 덕분인가. 조급했던 마음이 편안해졌다.-새해 초 지면에 모시려니 가장 바쁜 연말에 뵙게 되었습니다."자잘한 일들이 얽혀서 일정이 편안하지 않았어요. 실상사 가는 것이나 서울 오는 것이나 비슷하지 않나."(잠시 무슨 말씀인가 싶었다. 곧 스님의 웃음으로 먼 길 온 취재진에게 주시는 위로라는 것을 알게 됐다)-총무원 건물에 붙은 걸개에 유난히 '자성''쇄신''결사'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습니다. 조계종의 분위기를 전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결사는 함께 한다는 말인데…그렇겠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화두니까." -저희가 새해 인터뷰로 스님을 찾아뵈었을 때가 벌써 8년 전입니다. 건강은 어떠십니까."건강은 괜찮은 편이에요. 견딜만하면 사는 게 인생이고, 세상이니까. 지금은 견딜 만 한 것이겠죠." -최근에 결사본부의 '종교평화선언'이 논란이 되고 있더군요. 선언 이름에 21세기 아쇼카 선언이란 부제가 붙어있던데요.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녜요. 선언문의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종교 갈등문제가 심화되어있습니다. 그동안은 이 문제를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에 하나하나 대응하는 방식으로 다루어왔어요. 그런데 그것이 효과적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갈등을 양산하는 결과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선언은 불교는 불교다운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자는 것입니다. 평화적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불교 정체성에도 맞고 또 시대정신에도 합당하니까요."-선언문의 내용을 보면 '화쟁(和諍)'이 부각되던데요. 비단 종단 내부의 문제를 치유하는 방식으로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실천적인 현장에서도 그런 '화쟁'의 논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이죠. 화쟁의 개념에 이론체계를 세우고 제시한 분이 실천적 사상가인 원효스님입니다. 당시 불교자체 안에는 화엄종 법화종 선종 교종 열반종 천태종 등등 종파주의적 갈등과 대립이 첨예했어요. 이 갈등과 대립을 어떻게 화해시키고 평화롭게 함께 하도록 할 것인가 논리를 제공한 것이 화쟁론입니다. '화쟁'은 다툼을 화해시키고 평화롭게 함께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우리 사회에서 가장 절실하게 회복해야 자성과 쇄신의 대상과 내용은 무엇일까요. "자기 자신에게, 인간에게, 또는 우리가 살고 있고 만들어가는 이 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정직하고 진지하게 묻는 일입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올바른 가치관의 상실이예요."-언젠가 스님 스스로 회색분자라는 말씀을 하셨던데요. 좀 놀라웠습니다. "내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사람들은 나를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사람으로 분류합니다. 그래서인지 별로 개혁적이지도, 진보적이지도 않은 조계종 총무원장의 임명을 받는 위원회 위원장이나 결사본부장을 맡는 나에게 '색깔이 뭐냐, 정치색이 뭐냐'고 묻기도 하죠. 그러면 이렇게 답합니다. 나는 회색분자고 갈지자 행보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나 같은 회색분자를 어떻게 조직화해내고 세력화할 것인가라구요."-기꺼이 회색분자가 되겠다는 말씀이군요. "(웃음)실제 나는 그렇게 살아왔어요. 나는 문제를 풀어 가는데 이것이 필요하고 바람직하다면 이쪽으로 가기도 하고, 저쪽으로 가기도 하고, 왔다 갔다 했어요. 제도권으로 가기도 하고 제도권 밖으로 가기도 하고.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제대로 안보는 것 같아요. 자기들의 입맛대로만 보는 것 같거든." -탁발순례하시는 동안 무엇을 얻으셨고, 대중들에게는 무엇을 주셨는지요. "생명평화운동은 21세기 대안 문명운동입니다. 생명평화를 담론화하고 문화화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탁발순례였죠.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 생명평화는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생명평화운동을 한 사람들과 탁발순례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노력을 통해서 생명평화라고 하는 개념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봅니다. 이제 생명평화라고 하는 가치가 삶이 되고 문화가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과제예요."-어떤 삶을 살아야 그것이 가능할까요. "단순 소박한 삶과 공동체적 삶입니다. 이런 삶이야말로 21세기 대안적 삶으로서 가장 바람직해요. 서로 분열하고 불신하고 갈등하고 대립해 삶이 황폐화하는 이런 현실에서 문제를 극복해 공존과 평화로운 삶을 가능하도록 하려면 그런 마을 공동체 정신이 생활화되고 사회화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21세기 미래를 희망적으로 만들어가는 길이기도 하구요." -이런 것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천해오신 것 아닌가요. 그 결실은 어떻습니까. "아직은 많이 약해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우리 역량과 여력이 약해서 효과적으로 못하는 한계가 있습니다."-그 여력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요. "하나는 추진하는 주체들의 역량과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여력이 약하더라도 지자체나 지역주민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 깊은 이해나 인식, 관심과 열정이 있으면 훨씬 잘 갈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죠."-의외입니다. 이미 지리산 생명평화운동이나 공동체운동은 모범이 되어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 않습니까."공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치단체는 여전히 20세기식 가치 의식들과 방법론을 갖고 이런 환경을 다룬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생명평화의 조건으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이 친환경적인 농업 먹을거리죠. 그런데 현실을 보면 친환경적인 형식이나 친환경적인 먹을거리 생활 소재를 중요하다고 다루면서도 궁극적인 답은 자본의 논리에 두고 있거든요. 에리히 프롬 식으로 말하자면 소유 가치를 중심에 놓고 삶의 문제를 바라볼 것인가, 존재 가치를 놓고 볼 것인가의 문제예요."-물론 지금은 소유의 가치가 존재의 가치의 우위에 놓여있는 형국이지요. "소유 가치를 중심에 놓고 삶의 문제를 바라보고 다루어 온 것이 20세기까지의 가치 기준과 삶의 방식이었다면 그 한계와 위험이 지금 정점에 와있습니다. 21세기 새로운 대안은 소유의 가치가 아니라 존재 가치를 중심에 놓고 그 존재가치에 토대한 삶의 가치를 찾아내고 만들어내야해요. "-스님 말씀 들으면서도 그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세상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세계관이나 가치의식, 삶의 방식으로는 아무리 애써 성공적으로 간다 해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그 길은 계속 문제가 확대 재생산되는 길이죠. 그러나 우리가 대안으로 이야기하는, 존재가치를 중심으로 놓은, 생명과 평화를 중심에 놓은 삶의 방식의 길은 애써 가기만하면 반드시 해답이 나오는 길입니다."-출판기념 기자회견에서 스티븐 잡스를 보현행(普賢行)을 실천한 사람이라고 하셨던데요. 요즈음 주목받고 있는 안철수 교수는 어떻게 보십니까. 안교수의 정치진출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우리 삶은 정치와 무관할 수 없습니다. 정치는 당연히 필요한 일이고 잘 해야 할 일이죠. 누구든지 정치를 정말 잘할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정치를 제대로 잘 하면 우리 사회가 정말 좋아지지 않겠어요. 역량 있고 뜻이 있는 분들은 정치에 관심을 갖고 훌륭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마땅하지요. 안교수가 정치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보기에는 장점이 많은 사람인 것 같더군요. 사람이 선하다는 장점이 있고, 사심이 많지 않다는 것에 관심이 갑디다. 자기 성과를 사유화하지 않는 것은 중요한 덕목이죠. 정치를 잘할 수만 있다면 개인적으로 보다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당연히 하는 것이 맞는다고 봐요."-스님의 말씀에 공감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상사에는 박원순서울시장도 자주 찾아왔었지요. 박시장의 진출은 어떻게 보십니까.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봅니다. 박시장의 선택은 개인의 정치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시민사회 진영을 포함한 대중적 필요성과 공감대가 이루어지고 그것을 반영한 것이지요. 그래서 대단히 건강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잘했으면 좋겠고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는 삶을 강조해오셨고, 또 그것의 실천을 강조해오셨는데, 스님과 함께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세계관과 가치의식이 바로 서야 합니다. 소유 가치를 중심으로 놓은 세계관이나 삶의 방식이 아니고 존재가치를 중심에 놓는 세계관이나 삶의 방식으로 정리가 되어야만 이 새로운 길을 함께 가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예전에 새만금이야기가 나왔을 때, 전북은 민주주의가 실종되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새만금을 놓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을 독재라고 하셨지요. "새만금은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지 못한 한계가 낳은 결과입니다. 전라북도는 21세기적 중요한 가치를 너무 많이 잃었어요." -지금이라도 그런 가치를 찾는데 눈을 돌리면 아직 희망이 있지 않겠습니까. "전북을 한번 보죠. 땅이 큰가요. 인구가 많은가요. 자원이 풍부한가요. 결코 아닙니다. 지정학적인 위치로도 유리한 조건이 아닙니다. 그러니 정치적 영향력이나 경제적 힘 같은 현대사회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조건들이 형성될 수가 없죠. 이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 불리한 조건을 놓고 희망적인 해답을 찾아야 한다면 이 조건에서 중요한 장점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다행히 우리는 21세기로 넘어오면서 문명사적으로 생명가치를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되었어요. 생태적 가치, 생명가치가 시대정신으로 요구되고 있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전북은 대단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생명가치를 중심에 놓고 보면 지역, 변두리, 작은 것이 갖는 의미가 대단히 크죠. 전북은 '지역이고 변두리고 작은'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이 시대는 정신적 가치를 요구합니다. 전북은 종교성이 남다른 지역입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21세기의 중요한 가치를 다 갖고 있는 곳이 전북이 아닐까요. 이런 것들을 잘 가꾸어내는 것이 전라북도 스스로를 위해서 바람직하고 한국사회에서도 그렇게 했을 때 전북의 존재가 빛나고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새해 덕담 한 말씀."내 인생도 고단해 죽겠는데 누구한테 덕담을 하나.(웃음) 희망은 어디 있지도 않고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희망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자기 성찰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해요. 성찰의 삶을 통해 거품은 걷어내고 환상은 깨고, 참된 가치들을 드러내는 삶을 살게 되면 자연스럽게 희망이 길이 열리게 됩니다." -성찰의 시간은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나요. "가장 좋은 방식은 걸음을 생활화하는 것입니다. 묵묵히 걷는 시간을 온몸을 써서 걷게 되면 내 생명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되고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자기 소리를 더 충실하게 많이 듣게 되고, 그 들음을 통해서 쓸데없는 거품이 걷히기도 하고, 환상이 깨지면서 삶의 참된 가치들이 현실로 작동하게 되지요."스님은 현대의 직장인들에게 출퇴근 시간을 걷기로 활용해보라고 강권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는 것이 첫째 이유고, 에너지 소비를 줄여 환경을 지킬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데다 무엇보다도 생명이 왕성하게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문제를 훨씬 잘 보고 길을 얻게 해주어 삶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걸음을 생활화하는 것이 곧 성찰의 삶을 가꾸는 것'이라는 스님의 가르침은 독자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 기획
  • 김은정
  • 2012.01.10 23:02

도법 스님은

도법스님은 1949년 제주에서 났다. 스님은 유복자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는 그는 10년 전 쯤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야 아버지가 제주 43항쟁 때 돌아가신 것을 듣게 됐다. 제주도 여성 특유의 강인한 성품을 가진 어머니는 집안 살림을 홀몸으로 꾸리다 종교에 귀의, 미륵신앙의 본거지가 있던 전북으로 이사를 왔다. 어린 시절 교육은 학교교육이 아닌 경전과 한문교육으로 대신했다. 열여덟 살 되던 해 겨울, 김제 금산사에서 출가했다. 출가하는 길에는 어머니가 동행했다. 출가한지 2년째 되던 해에 첫 번째 화두를 만났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갈이 왔지만 출가승은 속세가족과 인연을 끊고 살아야 한다고 믿어 그 사람을 그냥 돌려보냈다. 한 스님이 그를 질타했다. "너는 출가승이기 전에 한 인간이고 어머니의 아들이다." 그 충격으로 '죽음'과 '허무'를 화두로 붙잡고 수행 정진했다. 이후 강원과 선방으로 공부를 떠났다. 1992년 실상사에 들어와 젊은 스님들의 수행단체인 <선우도량>을 만들어 한국불교의 모순을 바로잡고 대안을 찾는 일에 나섰다. 95년부터는 실상사 주지를 맡아 귀농전문학교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창립해 대안교육과 생명평화운동을 주도해왔다. 1994년 종단 개혁과 98년 종단 분규 때마다 불려나가 총무원장 권한대행으로 개혁을 지휘하고 갈등을 봉합해 분쟁 해결의 상징이 되었다. 2004년 3월부터 만 4년 동안 전국 탁발순례에 나섰으며 그 덕분에 생명평화운동은 대중화 물꼬를 텄다. 부드러우면서도 막힘없는 논리 정연한 화법으로 대중들을 감화시키는 그는 여러 권의 책을 냈다. 그중에서도 탁발순례의 사유를 정리한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과 최근 펴낸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는 특히 대중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기획
  • 김은정
  • 2012.01.10 23:02

"기부 문화는 소외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길"

연탄은 1980년대 서민들의 겨울나기 준비 품목 1순위였다. 요즘은 그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열효율이 뛰어난 가스나 기름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여전히 겨울철 난방을 연탄에 의존하는 가정이 있다. 독거노인 가정이나 비싼 난방비 때문에 기름·가스보일러 등을 돌릴 수 없는 가난한 가정이다. 이처럼 저소득계층이나 차상위계층 등을 위해 겨울철이 되면 바빠지는 이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전주지부 식구들. 전주지부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돕기 위해 2009년에 만들어진 단체다. '(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전주지부 허종현 대표(전주지역자활센터장)를 만나 봉사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겼다.-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무엇인가요.△ 우리 주변에는 형편이 어려워 춥고 배고프게 겨울을 나는 이웃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연탄에 담아 전하는 게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입니다.- '연탄 나눔'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회복지 분야의 일을 하다 보니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혼자 살거나 저소득·차상위계층으로 특히 겨울 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연탄을 전달하기로 하고 서울과 연계해 나눔을 실천하게 됐습니다. 연탄을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동차가 갈 수 없는 고지대에 사는 이웃에게 연탄을 전달하려면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고지대 마을의 좁은 골목길에 자원봉사자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손에서 손으로 연탄을 전달하면서 진정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현재 연탄 구입부터 배달까지 100% 후원으로 이뤄집니다. 처음 시작한 2007년과 2008년에는 전주지부에서 연탄 1장을 후원받으면 서울본부에서 1장을 더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2009부터는 전주지부가 정식으로 법인인정을 받으면서 자체적으로 연탄 구입과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후원액과 후원자가 늘어나는 만큼 지원규모가 커지는 구조입니다. 올 2월까지 전주지역 어려운 이웃 100여 세대에 모두 3만여 장의 연탄을 전달하는 게 목표입니다.-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에 어떻게 참여하고, 그동안 참여자는 얼마나 되나요.△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업뿐만 아니라 학생, 일반인 등의 후원과 자원봉사 참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들이 지부에 신청을 하면 배달장소와 시각이 정해지는 대로 공지합니다. 연탄을 나르는 것이 어려우면 연탄 구입비를 기부할 수도 있습니다. 2009년에는 82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전주시내 169가정에 4만4600장의 연탄을 전달했으며 2010년에는 45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111가정에 3만1400장을 전달했습니다. - 연탄 나눔 지원 절차와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대상지역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독거노인, 장애인가정 등 지원대상 가구의 명단을 받습니다. 대상자 전체에 전화를 걸어 연탄사용 여부, 현재 수급상태, 적재 공간, 주소확인 등 전수 조사를 실시한 뒤 배달봉사 지원대상 가구에 대한 현장답사를 합니다. 기업, 단체, 학생 등 봉사 신청자들과 자원봉사로 연탄을 전달하거나 연탄 공장에서 지원 대상자 가정에 직접 배달하게 됩니다.- 연탄 나눔 운동의 앞으로의 바람이나 계획은?△ 모든 연탄세대에서 골고루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치단체와 연탄 나눔 단체들과의 연계가 잘 이뤄지지 않아 중복으로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연탄세대도 많습니다. 자치단체가 나서 전주시내의 모든 연탄세대가 골고루 지원받을 수 있도록 각 연탄 봉사단체와 연계하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지금은 겨울철에 연탄 나눔을 하고 있지만 이 뿐만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여러 도움을 발굴할 계획입니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은 늘 있습니다. 기부 문화 확산은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길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것도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직접 가난을 겪어보고 어려운 이웃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이들의 실천이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나눔은 곧 기쁨입니다. 연탄 배달 봉사에 참가하고 나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작은 정성 하나하나가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면 바쁘게 살아가는 도민들에게는 여유와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허종현 대표는'(사)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전주지부 허종현 대표(58)는 전주에서 태어나 전북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허 대표는 이후 성공회신학원에 입학해 한국기독학생회 총연맹(KSCF) 생활을 하면서 성직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한다. KSCF 활동을 하면서 사회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1995년 전주에 내려와 '성공회 나눔의 집'을 만들었고 이후 노숙자쉼터, 시니어클럽, 지역아동센터 등 사회복지 기관 등도 만들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금은 전주지역자활센터에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사회·경제적인 자활·자립을 지원하며 일자리 창출과 소득증대, 지역 및 사회 공익서비스 제공과 사회공동체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또 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을 통해 주변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연탄 나눔을 통해 급박하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에 진정한 나눔과 봉사의 참 뜻을 알리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자원봉사자들의 설명이다.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연탄세대들은 다른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기획
  • 강정원
  • 2012.01.09 23:02

전주 덕진 "세대교체 필요" 71.9%

전주 덕진 선거구는 현역인 정동영 의원(59)의 거취가 최대 변수다. 정 의원의 거취와 맞물려 통합진보당과의 선거 연대 및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대와 16대 총선, 2009년 4월 재선거에서 전국 최다득표 기록을 세우는 등 전주 덕진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온 정 의원은 411 총선에서도 전주 덕진 지역구를 지킨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역은 물론 중앙 정치권에서까지 정 의원의 거취 변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정 의원이 단순히 한 명의 국회의원이 아니라 야당 대선 후보를 지냈고 대권에 재도전하고 있는 후보이기 때문이다.실제로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 나선 김부겸 후보는 "손학규정동영정세균 상임고문을 비롯한 당내 대선 후보군들이 4월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 위시한 한나라당 텃밭에 출마해 격전지를 만든다면 민주통합당은 압승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 강세지역 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차기 대선주자는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지난해 국회 환경노동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신경을 쏟았던 한진중공업 사태의 해당 사업장이 부산 영도구에 있는데다 지역구도 타파라는 명분까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그의 부산 영도구 출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정 의원 측은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지역구 이전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의 약속을 쉽게 저버릴 수 없다는 것이다. 17대 총선때 여론에 떠밀려 서울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는 정 의원 측은 단지 대선후보라는 이유만으로 또다시 가혹한 희생을 요구하고 있다는 불만도 표출하고 있다.이와달리 전주 덕진에 출사표를 던진 경쟁자들은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에 정 의원도 예외일 수 없다며 압박하고 있다.실제로 본보가 최근 실시한 '전라북도 정치현안조사'결과 전주 덕진 선거구에서는 정치인 세대교체 필요성에 71.9%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륜있는 정치인이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23.0%로 도내 평균 17.0%를 웃돌았지만 세대교체 분위기가 더 거셌다.정 의원의 거취와는 상관없이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성주 도의원(49)과 이재규 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시민사회위원장(50), 황인택 늘사랑치과 원장(54) 등이 도전장을 냈다.정 의원이 실제로 전주 덕진에서 출마할 경우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이들은 나름대로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정세균 상임고문과 가까운 김성주 도의원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동영 의원과 대립각을 형성해오고 있다. 정 의원과의 일전을 벼르고 있지만 당 차원의 '지방의원 사퇴 자제 권고'가 향후 공천과정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사다.희망과대안 전북포럼 대표를 맡아 지역의제 발굴에 노력해오다 민주통합당 출범의 한 축이었던 '혁신과통합'의 전북지역 정치혁신위원장을 지낸 이재규 위원장은 시민세력의 결집과 기존의 낡은 정치관행을 바꾸는 정치혁신 바람에 기대를 걸고 있다.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의원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 경우 통합진보당과의 선거연대 및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진보쪽과의 접촉면을 늘리며 '좌클릭'해온 정 의원의 행보 때문이다.통합진보당에서는 전북도당 방용승 공동위원장(48)이 나선 상태다. 민주노동당 도당위원장 출신인 방 위원장은 당초 전주 덕진 이외에 완산갑, 진안무주장수임실 등도 출마 대상지역으로 검토했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전주 덕진을 최종 선택했다.본보 조사결과 전주 덕진 선거구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통합당이 47.5%로 여전히 우위에 있지만 통합진보당 지지율이 10.4%로 도내 11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났다.한나라당 후보로는 지난 총선 출마 경력이 있는 전희재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본부장(62)과 최안식 한국중재원장(48)이, 자유선진당 후보로는 백병찬 포천중문의대 객원연구위원(57)이 준비중이다.

  • 기획
  • 강인석
  • 2012.01.09 23:02

먼저 간 아들이 '사회안전 전도사' 만들었죠

무한경쟁, 왕따, 학교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10대들. 학교 안팎에서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최근의 경우처럼 학교 폭력을 이기지 못해 자살로 이어지면서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사회 시스템이 망가진 상태라고까지 진단하고 있다. 본보가 기획한 '2012 나눔 그리고 희망'에서는 재능 나눔의 첫번째 대상자로 (사)청소년 안전을 생각하는 의사 모임(이하 '청의')를 주목한 것도 그 때문이다. '청의'는 의사들을 주축으로 진료실 밖에서 청소년 안전사고의 실태와 제도에 관한 의식조사 등을 해온 시민단체. 현재 직간접적으로 후원해오는 병원이 80여 곳을 훌쩍 넘는다. 상임이사로 '청의'를 이끌어오고 있는 이형구(56중앙마취통증의학과 대표)씨가 1997년 지인들과 '청의'를 만든 것은 스키장 안전사고로 큰 아들을 잃게 되면서부터. "아들이 나를 가르쳐주고 간 거죠. 안전사고로 인한 수많은 억울한 죽음이 한 개인의 잘못으로만 귀결되고 있단 걸 깨닫게 됐습니다." '청의'는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도위생 조사 등을 촉구하는 공청회와 세미나로 시작해 청소년 정신건강 아카데미와 강연, 청소년 안전 보호단 구성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2007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했다. "애당초 정치적인 시민단체 보다는 자체 예산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조그만 일부터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갈수록 오지랖이 넓어졌어요.(웃음) 학생이 교내 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을 경우 치료비 제공 등을 해주는 학교안전공제회가 생기면서 저희 입지가 좀 줄었고 활동도 뜸해진 면이 있지만, 여전히 고민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그는 특히 학생이 사고로 안전공제회에 피해 보상을 신청해도 개인 과실과 학교와의 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는 심사 기준이 높아 실제 지급되는 보상액도 적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지난 10년 간 당시 전북도의 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의료지원으로 자원봉사를 해오면서 느낀 소회도 밝혔다. "시험 등수가 어떤 가치보다 우선되는 풍토에서는 아이들이 숨 쉴 수가 없다"는 그는 "상담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곧 부모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스러져가는 농촌 풍광을 사진으로 담아온 그는 우리가 잊고 살아온 생명의 근원인 자연의 소중함, 마구잡이식 개발에 대한 경계심 등에도 관심이 많다. "마취과 의사로 시골에 출장갈 일이 많아 운좋게 배운 것"이라고 했지만, 정신적 호적이 없어진 농촌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사진이라는 점에서 그의 작업은 값지다. "시골장에 가면 파리만 날리고 손님이 없어 카메라 들이대기가 정말 죄스러워요. 하지만 이게 농촌의 일이라고 치부해버리고 각자가 위치한 자기들만의 사회를 만드는 게 문제 같습니다. 우리 대부분이 이 사회에 제대로 속해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데, 사진을 보면 그게 보이거든요. 그래서 사진학은 인문학입니다." 그의 새해 소망은 소박하다. 우리 사회가 공감 능력을 키워갔으면 한다는 것. 그는 "남을 배려하는 태도를 배우게 하지 않고 경쟁으로 내몰게 되면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공유하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풀 수 있는 감수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기획
  • 이화정
  • 2012.01.09 23:02

노인의 암과 젊은이의 암

한 보호자가 80대 후반의 노모를 모시고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뇨, 고혈압이 있었고, 수년 전 중풍으로 입원했던 환자인데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 없이 잘 지내시던 분이었다. 그런데 '최근 기력이 없어지고 거동이 점차 불편해져 노환으로 그런 듯하다' 며 입원이 필요한지 진찰을 원했다. 검사 결과는 폐에 상당한 크기의 혹, 간에도 다양한 크기의 많은 혹이 산재해 있었다. 또한, 복수가 동반되어 있었다. 폐암이 간으로 전이된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환자는 호스피스 치료를 하기로 하고, 식욕 촉진제와 통증과 부종 조절하는 약 등을 복용하기로 했다.충격적인 소식에 각지에 살던 가족들이 모두 찾아와 이제 다가올 이별을 준비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 할머니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그러자 아들이 의사를 찾아와서 "생각보다 잘 지내시네요. 노인에서 생긴 암은 더 느리게 진행하나요?" 라고 물었다.결론적으로 맞는 질문이었다. 사실 노인에게서 발생하는 암은 젊은 환자에 비해 악성도가 낮고, 천천히 자라는 경향이 있다. 또 처음 진단된 암이라 하더라도 오랜 기간을 두고, 서서히 증식해 뒤늦게 진단되는 종양도 포함되기 때문에, 노인에게서는 느리게 자라는 암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도 볼 수 있다.90세 가까운 또 다른 할머니도 3년 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분이었다. 흉부 방사선 사진에서 보면 한쪽 폐를 암이 완전히 차지하고 있어서 의사를 긴장시켰지만 최근에 발생한 호흡곤란을 호소하기 전까지 그런대로 잘 지내셨다. 너무 정정해 폐암 말기라는 진단이 의심스럽기까지 했다.이렇듯 노인들의 암은 치료 방향을 선택할 때 득실을 잘 따져야 한다. 항암 치료의 경우에도 젊은 환자에 비해 부작용의 빈도가 많으며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단순하게 나이로만 구분하면 안 되며,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도 안 된다. 겉보기에 쇠약해 보여도 잘 견디는 환자가 있는 반면 건강해 보여도 심각한 부작용으로 치료 방향을 바꿔야 하는 환자도 있다.일반적으로 노쇠하면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 적극적 생명 연장 치료 보다는 완화 의료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노쇠함이라 함은 △연령 85세 이상 혹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부족으로 인해 의존도가 있으신 분 △세 가지 이상 동반 질환이 있으신 분 △치매, 선망, 우울증, 낙상, 요실금, 골다공증, 연하곤란(삼킴 곤란)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완화 의료란 호스피스라고도 하는데 삶이 제한된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는데 목적을 둔 의학 분야다. 노쇠하지 않더라도 암이 악성도가 낮거나 천천히 자라서 잔여 수명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 될 때도 완화 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치료의 위험도가 너무 높을 때도 완화 의료를 택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특히 노인 환자를 진료할 때 젊은 환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적극적인 돌봄, 보살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의료진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다른 협조자들 (간호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자원봉사자 등)과 팀을 이루어 접근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같은 분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완화 의학에 대한 관심이 절실히 요망된다. 진 희 종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내과 원장)

  • 기획
  • 김성중
  • 2012.01.09 23:02

Q&A로 알아보는 고혈압

Q. 혈압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는 불편하지 않아요. 치료를 꼭 해야 하나요?A. 고혈압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 없이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고 합병증이 매우 진행한 후에야 증상이 겉으로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것이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 신부전, 망막 출혈 등으로 인한 시력 소실 등입니다. Q. 혈압 약은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가능하면 늦게 시작하는 게 좋은가요?A. 고혈압은 혈압이 상당히 높아도 뚜렷한 증상이 없으나 혈압이 심하게 높지 않은 고혈압 전 단계 환자도 정상 혈압에 비해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생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진단 받고 약을 복용하도록 권장 받았다면 당장의 불편감이 없더라도 가능하면 빨리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합병증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Q. 혈압이 측정할 때마다 달라요. 혈압계가 잘못된 건가요?A. 누구나 심장이 하루에 평균 십만 번 박동을 하는데 혈압은 심장이 한 번 박동할 때마다 다른 것이 정상입니다. 혈압은 몸의 상태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음식 섭취, 음주, 흡연, 스트레스, 통증, 기분 상태 등 많은 외부 요인에 따라 혈압이 변할 수 있으며 하루 중에도 시간에 따른 변동이 있습니다.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안정된 상태에서 커피, 담배, 음식 섭취 후 30분 이상 지난 뒤 5분 이상 안정된 상태에서 발은 땅에 닿은 상태에서 등을 의자에 기대고 팔을 심장 높이에 두고 측정합니다. Q. 혈압 약을 먹다가 끊을 수 있나요?A. 항고혈압제를 복용하다가 혈압이 안정되어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전체 고혈압 환자의 10% 내외입니다. 이 경우라도 1년 이상 혈압이 목표혈압 이내로 안정되어야 하고 성공적으로 생활방식을 변화시켰으며 고혈압의 합병증이 없는 경우 신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으나 환자가 스스로 결정해서는 안 되고 반드시 담당의사와 신중히 상의해야 합니다.

  • 기획
  • 강정원
  • 2012.01.0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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