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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로 알아보는 산후비만

Q. 임신 중 늘어난 체중은 출산 후 두 달 이내에 빼야 한다는데 사실인가요?A. 실제 그런 원칙은 없습니다. 다만 산욕기라고 불리는 6주 이내에 회복이 더딜 경우 예전의 몸 상태로 돌아가기가 계속 힘들게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출산을 위해 골반의 근육과 인대만 이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전신 근골격계가 이완이 되었다가 출산 후 2개월 정도의 시간을 통해서 다시 제자리를 잡게 되는데, 몸이 회복되지 않은 시기에 과한 식이조절과 운동은 근골격계를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Q. 운동은 산욕기가 지나면 할 수 있는 것인가요?A. 흔히 6주, 두 달 등의 원칙을 제시하지만 이는 원칙일 뿐입니다. 누구나 6주 이내에 자궁이 회복하고 두 달이면 이완되었던 근골격계가 회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개인의 몸의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는 것이므로 무리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관절통, 땀의 변화, 오로의 상태 등을 체크하고 정상적인 범위 안에서 몸이 회복됐다면 운동을 시작해도 좋을 것입니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요가는 산욕기 내에 시작하셔도 괜찮습니다. Q. 한방 산후비만 치료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언제부터 시작할 수 있나요?A. 적극적으로 관리를 원하시는 분들은 임신 말기 달생산, 축태음 등의 한약을 복용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출산 직후에는 변증을 통해 어혈을 빼고, 기혈을 보충하므로 써 산후 회복을 돕는 것이 기본입니다. 가끔 부종이 남아 살이 되었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는데 부종이 살이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부종이 회복되지 않았던 이유는 신허나 기허, 담습의 이유가 체중조절 또한 정상으로 되지 않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Q. 호박즙은 산후부종이나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나요? 언제 먹는 것이 좋을까요?A. 호박은 신장 기능을 활성화해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몸의 수분을 줄여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호박의 부종감소는 이뇨의 작용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원칙적으로 출산 후 부기와 소변 이상의 치료에는 이뇨의 방법을 쓰지 않습니다. 이뇨작용이 있는 한약재는 기본적으로 손기(損氣·기를 손상시키는 작용)의 성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박즙의 효과를 봤다'는 경우는 기혈이 양호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산후부종일 경우, 호박의 이뇨작용이 산후 부종을 줄여주고 빠졌던 기혈은 산모 스스로 회복하는 건강한 경우입니다.

  • 기획
  • 강정원
  • 2011.12.19 23:02

28. 비만(하) 산후비만 - 임신 전 몸매 복귀, 출산 후 6개월에 달렸다

다이어트는 대부분 여성들의 영원하고 공통된 목표다. 하지만 상당수의 여성들이 출산 후 망가진 몸매를 걱정한다. 최근 지속적으로 결혼 연령과 함께 첫 출산 연령까지 높아지는 추세 또한 산후 조리와 산후 다이어트를 함께 해야 하는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통계청의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첫째 아이 출산 연령은 30.1세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10년 만에 2.4세나 상승한 것. 산후 비만의 경우 신체의 변화 정도가 크고 급격하게 진행되며 모유 수유 등의 환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특별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통상 임신 중에는 8~15kg 정도 체중이 늘게 된다. 임신 후 12kg 정도 체중이 증가했다면 출산 이후 5~6kg이 빠지고, 2주 후 다시 3~4kg 정도가 빠지게 된다. 남은 2~3kg는 보통 3개월 안에 빠진다고 볼 수 있다. 만약 3개월이 지나도 체중 감량이 안 됐다면 6개월 이전에는 감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산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이은희 교수로부터 산후비만의 한의학적 치료 및 관리 등에 대해 들어봤다.△ 산후체중정체아직까지 어느 정도가 정상적인 체중 변화 양상이며 어느 정도가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하는 산후체중변화의 양상인지에 대한 정확한 구분은 되어 있지 않다. 국내·외 산후체중정체 관련 연구를 종합해 보면, 산후 체중정체에 대한 주요인으로 지적한 것은 '임신 시 체중증가'다. 임신 중 증가한 BMI(체질량지수·kg/㎠)가 높을수록 산후 감소한 BMI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산후체중정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안타깝게도 임신 시 체중증가의 허용범위가 체중이 적을수록 관대하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일수록 엄격하다. 이 지침에서 벗어난 임산부는 출산 후 적극적인 비만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한의학의 사상체질에서 말하는 태음인일 경우 다른 체질에 비해 더욱 더 임신 중 체중관리와 산후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산욕기가 지나면…, 모유수유를 열심히 하면 언젠가 빠지겠지'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 산후부종산후 부종을 kg 수치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실제 부종인지 아니면 부종이 아닌 순수 증가한 체중인지를 판별해 치료해야 한다. 실제 부종이라면 육안으로 부종이 보일 뿐 아니라 손으로 눌렀을 때 바로 회복되지 않은 함몰부종(pitting edema)인 경우가 많다. 특히 산후에는 앉아서 아기를 안고 수유를 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하지 부종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 땀을 빼야 한다고 과도하게 방의 온도를 높이는 경우 부종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정상적인 하지 부종 이외에 자연분만의 자세에서 치골근과 내전근이 손상된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치골부위와 골반부위에 불편감을 주고 보행이 불편하고 지속적인 하지 부종이 나타난다. 또한 신허증상, 기허증상을 계속 호소하면서 부종이 지속적인 경우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즙분비가 되기 시작하는 3일째 무렵에 붓기 시작해서 유즙분비가 원활해지는 7~10일째 정도면 부종이 가라앉는 것이 정상적이다.△ 산후 비만의 한의학적 치료 및 관리한의학에서는 심리적 이완에 의한 비만, 활동부족에 의한 비만, 기가 허해져서 생기는 비만, 담습이 쌓여서 생기는 비만, 산후나 폐경기에 다발하는 신허(腎虛)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비만 등으로 변증해 개인에 맞는 한약치료를 한다. 하지만 산후에는 신허하거나 기가 허해지는 경우가 많다. 출산 후 변화되었던 몸이 회복되는 6주간을 산욕기라고 부르는데 산욕기의 몸이 어떻게 회복되느냐에 따라 산후 체중조절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출산 후 신허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과 허리가 시리고 아프거나 도한증상(잘 때 땀이 많아지는 증상), 귀울림증상, 소변이 새거나 잦아지는 경우를 들을 수 있다. 기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밑이 빠질 것 같은 느낌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 때 △땀이 줄어들지 않을 때 △저녁이 되면 몸이 더 붓는 느낌 등이다. 출산 후에 누구나 한번 씩 겪을 수 있는 증상들이지만 산욕기 안에 회복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산후 부종이나 체중조절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이다.한의학의 고전 경악전서(景岳全書)에는 '분만을 할 때 기와 혈이 빠져나간다 하더라도 잠시 모손된 것이 나타날 뿐이다. 빠져나갈 것은 빠져나가야 하고, 새로 생겨나야할 것은 생겨나야 하는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반드시 회복된다'고 돼 있다. 평소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면출산 후 몸의 회복도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도움말=우석대 부속한방병원 이은희 교수

  • 기획
  • 강정원
  • 2011.12.19 23:02

새만금 '이야기 있는 8개 섬' 만든다

부안군 하서면 새만금 1호 방조제 인근에 조성되는 새만금 관광단지가 '이야기가 있는 8개의 섬'을 주제로 개발된다. '동아시아 명품 문화관광레저도시'를 비전으로 관광레저용지를 8개의 테마로 특화, 상호 연계를 통해 세계적인 친환경 수변 관광도시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D엔지니어링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한 '새만금 관광단지 개발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완료, 16일 최종보고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새만금 관광레저용지는 총 24.9㎢에 이르며 이 중 문화체육관광부가 14.53㎢를 1단계(2020년까지)와 2단계(2021년 이후)에 걸쳐 개발한다. 또 나머지 부지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 민간 사업시행자를 통해 관광지로 개발할 예정이다.용역 결과에 따르면 새만금 관광단지는 창조의 섬과 소통열정풍요신화생태녹색희망의 섬 등 8개 테마 공간으로 구성돼 공공 및 민간영역에서 개발된다. 각 섬은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문화예술 중심 공간 및 자연과 함께하는 친환경 생활공간, 편안함이 머무는 레저웰빙공간, 평온함을 누리는 휴양공간 등으로 권역별 이미지를 정립하게 된다. 이들 각 테마 섬에는 우선 전북도에서 줄곧 요구해온 외국인 카지노 중심의 게임시티(26만8950㎡)와 함께 마리나 빌라리조트, 건강테마파크, 골든빌리지, 국제 문화예술 인큐베이터 등이 핵심시설로 설계됐다. 또 연계시설로 워터프론트(water front)와 매직워터스테이지마리나컨벤션플로팅리조트음식문화센터한지 빌리지한스타일 호텔세계평화공원 등이 들어선다. 이 중 민간영역의 게임시티와 골든빌리지플로팅리조트호텔컨벤션, 그리고 공공시설로 개발되는 마리나매직워터스테이지 등이 1단계로 우선 조성된다.토지는 전체 부지의 48.8%를 차지하는 관광시설용지와 함께 주거용지(11.5%), 상업업무용지(1.1%), 도시기반시설용지(38.6%)로 구분됐다. 1만7000여 세대 입주를 예상한 주거용지는 수변 단독주택단지인 골든빌리지와 예술인들이 거주하는 아트빌리지, 은퇴자를 위한 장수빌리지, 전원을 배경으로 한 생태주거단지 등으로 나눠 조성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문가 및 부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공모를 통해 민간 사업시행자를 선정, 실시설계와 함께 부지매립 등 본격적인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 기획
  • 김종표
  • 2011.12.16 23:02

86.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 1) 현대자동차의 변천사

대자동차는 1967년 12월 미국 포드자동차와 합작 회사로 출범했다. 현대자동차의 뿌리는 자동차정비업이다.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은 1940년대 초 서울에서 아트서비스라는 자동차정비업을 시작했으며 1950년 현대자동차공업사와 현대토건을 합병해 현대건설을 설립하면서 자본을 축적했다.1967년 12월 자본금 1억원으로 현대자동차를 설립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듬해인 1968년 5월 울산에 20만평 부지를 확보하고 연산 35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착공했으며 같은 해 11월 국산화율 21%의 코티나 1600대를 첫 생산했다. 현대자동차는 이후 포드와 결별하고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공업의 기술 협력을 받아 1976년 국내 최초의 자체 모델인 '포니'를 생산함으로써 국내 자동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포니는 한국 생산 자동차중 최초로 캐나다에 수출되었지만 미국으로는 배기가스 규제에 걸려 수출되지 못하였다. 이 후에 현대는 엑셀을 생산해 미국시장에 진출했다.1984년 포니의 생산은 50만 대를 넘었으며 이후 1985년 엑셀, 1987년 그랜저, 1988년 쏘나타 등을 잇따라 생산하며 국내 자동차시장을 선도했다. 현대자동차는 또한 1998년 10월 '기아자동차 국제 공개입찰'의 제3차 입찰에서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같은 해 12월 기아자동차의 주식 51%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규모의 자동차생산업체로 자리매김했다.실제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전 세계에 575만 대를 판매했다. 10년 전인 2001년 246만 대를 판매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가 넘는 신장세다.특히 지난 5월 미국시장에서 10만7426대를 판매하며 미국시장 점유율 10.1%를, 월간 판매 10만대, 시장점유율 10% 시대를 열었다.더욱이 쏘나타와 옵티마(국내명 K5)의 판매 증가로 중형세단시장에서 GM, 포드를 제치고 사상 최로로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올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77만2659대를 판매해 올해 미국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100만 대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현대자동차가 대내외의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대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과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들을 대거 투입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현대자동차는 2000년 3월 현대그룹 경영권 다툼인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정주영 회장의 2남인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의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분가했으며 5남인 정몽헌 회장은 현대아산과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건설 등을 맡으면서 자동자 전문생산업체로 위상을 구축했다. 현대자동차는 세계 100대 브랜드 중 하나이며, 판매량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이다. 국내에 3개 공장(울산, 아산, 전주)을 비롯하여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에 현지 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2010년 9월 현재 최대주주는 현대모비스로 20.78%, 정몽구 회장은 5.1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 기획
  • 강현규
  • 2011.12.15 23:02

현대자동차 연혁

△1967년: 12월 29일 현대자동차(주) 설립. 초대 사장 정주영. △1968년: 코티나 시판. △1968년: 울산공장 착공. △1975년: 울산공장 준공. △1976년: 기업 공개. △1976년: 현대 포니 시판. △1977년: 현대 HD 1000(1톤 트럭, 승합차)시판. △1982년: 자동차공업 합리화조치로 인해 HD 1000, 바이슨(5톤 트럭)생산 중지.(~1987년까지) △1986년: 그랜저,엑셀 시판. △1986년: 미국 수출. △1986년: 캐나다 퀘벡 주 브로몽 시에 현지공장 착공. △1989년: 브로몽 공장 준공. △1989년: 승용차 생산 100만 돌파. △1990년: 전주 상용차 공장 준공. △1995년: 아산공장 준공.(초창기에는 기아자동차 아산 공장) △1995년: 브로몽 공장 폐쇄.[2] △1996년: 터키공장 준공. △1997년: 강동구 성내동에 쇼룸 개관. △1998년: 10월, 기아자동차(주) 매각 국제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 △1998년: 12월 1일, 기아자동차(주)와 기아그룹 관계사 인수. △1998년: 인도공장 준공. △1999년: 4월 1일, 현대자동차써비스(주) 흡수합병. △1999년: 8월, 현대정공(주) 자동차생산부문 양수. △2000년: 9월, 현대자동차그룹 공식 출범. △2001년: 10월, 한국철도차량(주) 및 (주)다이너스클럽코리아 인수. △2002년: 2002년 한일월드컵 공식 파트너 선정. △2005년: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 현지공장 준공. △2006년: 세계 6위의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 △2008년: 체코공장 준공. △2009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개발 성공 △2009년: 아반떼 판매 500만대 돌파 △2009년: 싼타페 SUV최초 판매 200만대 돌파 △2009년: 판매 부진을 이유로 일본 시장에서 철수 (유니버스 제외) △2010년: 세계 5위의 자동차 회사로 발돋움. △2011년: 브라질공장 기공

  • 기획
  • 강현규
  • 2011.12.15 23:02

현대자동차 어떤 차종 선보였나

현대자동차는 1967년 12월 설립이래 끊임없는 연구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해왔다.현대자동차의 출시 1호는 미국 포드사와 협력해 국내에 부품을 들여와 조립한 코티나였다.코티나는 1598cc 4기통으로 최고마력 5000rpm, 최고속도 160㎞/h였다.이어 현대자동차는 최초의 국산 고유모델인 포니를 출시했다.포니는 국내 도로 사정에 맞는 경제형 차량이어서 당시 큰 인기를 끌어 현대자동차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다.그 당시 단일 차종으로는 국내 최초로 50만대 생산을 돌파했던 차량이었다.현대자동차는 이어 국내 최초의 국산 중형차인 스텔라를 선보였다.스텔라는 디자인 변화를 통해 현대자동차의 수출 경쟁력을 키운 모델이며 88올림픽 당시 공식 승용차를 지정돼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뒀다.수출전략형 차량인 국내 최초의 앞바퀴 굴림 차량 엑셀은 미국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며 3년간 1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국내 고급차의 대표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그랜져도 현대자동차의 역작이다.1986년 첫 생산이후 1992년 뉴그랜져, 1998년 XG그랜저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현대자동차의 대표적 중형차 모델인 쏘나타는 1985년 출시한 첫 모델인 Y1이 실패작으로 끝났지만 이후 1988년 출시한 뉴쏘나타(Y2)가 성공을 거두며 쏘나타3, EF쏘나타, NF쏘나타, YF쏘나타를 연이어 출시하며 국내 중형차 시장을 석권했다.준준형 차량으로는 처음으로 에어백과 ABS를 장착한 엘란트라도 현재자동차의 효자 차종이었다.엘란트라는 1992∼1993년 베스트 셀러로 군림하다 1995년 후속 모델인 아반떼에게 자리를 넘겨주며 생산이 중단됐다.현대자동차는 쌍룡의 코란도가 석권하고 있던 국내 지프시장에 캘로퍼를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이후에도 현대자동차는 SUV시장에 기폭제 역할을 했던 싼타페를 비롯해 제네시스, 에쿠스 등을 선보이며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한국자동차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 기획
  • 강현규
  • 2011.12.15 23:02

율동에 맞춰'점프'… "춤 잘추는 아이돌 가수 될래요"

음직여 움직여 움직여 너의 몸을 움직여 ♪~ 훔치셔 훔치셔 훔치셔 너의 맘을 훔치셔 ♬~ 요즘 뜨고 있는 아이돌 그룹 달샤벳의 '슈파두파디바'란 곡이다. 경쾌한 멜로디의 이 노래로 한 시골마을이 생기를 되찾고 있다. 휴일을 뺀 매일 오후 2시 40분부터 4시 20분까지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이 노래의 진앙지는 첩첩산중의 산골오지인 진안 성수면 외궁초등학교(교장 이연형) 후편 강당. 파란 단복(團服) 차림을 한 이 학교 학생 남녀 각각 5명씩 짝을 이뤄 흥겨운 음악에 맞춰 다양한 스텝을 선보인다. 바닥을 두드리는 '착착'소리가 정감을 더하는 방과후 '음악줄넘기'시간이다.13일 오후 3시께 연습장에서 만난 김새빈 군(4년)은 "처음엔 친구들과 재밌게 놀 생각에 음악줄넘기 팀원이 됐지만, 지금은 장래의 꿈이 됐다"면서 "특성을 잘 살려 미래에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딸 요량"이라고 '끼 속에 숨은 꿈'을 내비쳤다."'다이어트를 하면서 키를 키울 수 있다'는 주변의 권유에 생각없이 음악줄넘기를 시작했다"는 정선영 양(5년)은 "지금은 하루라도 음악줄넘기를 하지 않으면 좀이 쑤실 정도"라고 마니아임을 자칭했다.선영 학생과 사촌지간인 달영혜영(4년) 쌍둥이 자매는 "이 운동을 통해 내면에 잠재돼 있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커서 율동을 겸비한 아이돌 가수가 될 꿈을 꿨다. 줄넘기는 누구나 아무 곳에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국민 간편운동 중 하나. 뛰는 동작으로 운동효과도 매우 크다.하지만 단순한 동작이 반복되어 금방 싫증을 느끼게 한다. 재미가 없다보니 오랫동안 하기도 어렵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게 음악줄넘기다. 말 그대로 줄넘기에 경쾌한 음악을 가미했다. 다양한 스텝에 줄을 돌리는 방법도 수 십가지라 절로 흥이난다. 뛰기만하는 기존 줄넘기와 달리 허리, 무릎이 좋지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 효과가 알려지면서 다이어트를 위해, 키 크기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줄넘기에 빠져들고 있다.외궁초의 음악줄넘기 팀(현 지도교사 최영조)은 지금으로부터 7년전인 2005년 초께 꾸려졌다. 음악줄넘기가 붐을 일으킬 즈음, 새로 부임한 서길종 전 교감이 이를 제안하면서부터다.진안교육청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않고 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좋은 운동으로 판단, 음악줄넘기를 특색사업으로 삼을 때도 이 무렵이다. 그 해부터 이 학교 음악줄넘기 팀은 매년 10월과 11월 중 개최되는 음악줄넘기대회(진안교육장배, 전북도교육감기, 아람단배)에 선수로 참가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썩 좋았다. 지금까지 20여차례가 넘는 대회에 참가, 11차례 우승을 한 가운데 지난 10월 15일 열린 도단위 '제28회 청소년 예술제' 음악줄넘기 초등부문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음악줄넘기의 메카로 알려질 만큼 진안은 각종 대회때마다 상을 휩쓸어왔고, 그런 '종가집(?)'에서 외궁초 음악줄넘기 (여학생)팀은 한때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맏며느리(?)'자리를 꿰차기도 했다.꾸려진 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실력이 일취월장한 외궁초 음악줄넘기 팀은 그 덕에 2005년과 2006년 '음악줄넘기 연구학교'로 지정되기에 이르렀고, 많은 팀들이 이를 표본화했다. 음악줄넘기에 관한한 선진사례였던 셈이다.그러한 성과 뒤에는 전교생 46명 가운데 17명(선수급 10명)이 참여한 이 학교 음악줄넘기 팀의 열의가 숨어있다.연습은 주로 12교시와 34교시 사이에 있는 '중간놀이시간(30분)'과 방과후(1시간 40분) 시간을 활용한다. 반복되는 연습에 '파김치'가 될 법도 하지만, 내심 싫은 기색은 없다.팀 맏형격인 김무겸 학생(6년)은 "음악줄넘기를 통해 학업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데 힘이 왜 드냐. 말도 안된다. 도리어 건강도 챙기고 밥맛도 좋아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면서 이 학생은 "이 운동은 순발력, 유연성, 점프력 및 민첩성이 좋아지고, 인내심과 지구력, 신장, 비만예방에 좋을 뿐더러, 인성교육 및 학업성취도 면에서도 크게 도움이 된다"며 예찬론까지 폈다.음악줄넘기에 심취한 이들 만큼이나 이 학교 음악줄넘기 지도교사로 온지 채 2년도 안된 최 교사의 지도론 또한 남다르다.3학년이 태반인 신입 팀원이 들어오면 고학년과 짝을 지어 동작을 배울 수 있게 '스스로 학습법'을 적용하는 등 동화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학부모들도 자녀들이 대회를 나갈때마다 직접 간식을 챙겨오거나 자가용으로 학생들을 대회장까지 실어나르며 측면지원에 열성이다. 학생, 지도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됐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이다.

  • 기획
  • 이재문
  • 2011.12.14 23:02

"스텝·음악·율동 접목한 즐거운 유산소 운동이죠"

"그냥 뛰는 것에 불과한 줄넘기와 달리, 음악줄넘기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뛰고 다양한 기술을 접목, 지겹지않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죠."최영조(30·영어 체육 전담교사) 지도교사는 "스텝과 흔듦을 주체로 한 변화있고 즐거운 유산소운동"이라는 말로 음악줄넘기를 치켜세웠다.최 교사는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 대회에 나가 다른 팀의 활동영역을 보며 견문을 넓힐 수 있고, 넓은 세상의 식견까지 갖출 수 있지 않냐"며 나름의 보람을 내비쳤다.그런 그를 힘들게 하는 측면도 있다. 바로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수. "전체 학생수가 줄다보니, 선발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운동 못하는 애들을 뺀곤 거의 한번씩은 시켜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선발과정의 힘겨움을 얘기했다.최 교사는 하지만 "애들이 대회에 나가 상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처럼 흐믓할 때가 없다"면서 "사실은 애들보다 내가 더 좋아할 때가 많다"고 귀뜸했다.그는 "음악줄넘기가 활성화됐던 2007년 이전과 달리, 요즘은 침체기를 걷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시합에 나오는 팀(수)만봐도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초창기만해도 각 초등학교마다 꾸려졌던 음악줄넘기 팀이 지금은 네 다섯군데로 줄어든 상황이다.이와 관련, 최 교사는 "음악줄넘기가 보편화되다보니, 팀별 실력이 평준화됐고, 이에 따라 사실상 변별력이 없었졌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최 교사는 "외궁초 음악줄넘기 팀이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더욱 열의를 다하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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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12.14 23:02

이홍훈 전 대법관은

이홍훈 전 대법관은 1946년 고창군 흥덕면에서 6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중학교(전주북중) 때 전주로 옮긴 뒤 경기고, 서울대 법대와 사법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사법고시(14회)에 합격하고 법무관 3년 과정을 거쳐 1977년 서울지법 남부지원(당시 영등포지원)에서 법관인생의 첫발을 내딛었다.이후 서울민사지법서울형사지법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수원인천지법 부장판사, 광주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도서관 관장, 제주지법수원지법서울중앙지법 법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6년 60세의 나이로 대법관에 임명돼 5년만에 정년퇴임을 맞았다. 대법관 정년퇴임은 1985년 이일규 전 대법원장의 대법원 판사 정년퇴임 뒤 처음으로 기록된다. 이 전 대법관은 환경법 분야의 권위자이다. 서울지법 남부지원 부장판사 재직시절 일조권에 대해 당시 대법원이 사법상 권리로만 인정하던 것을 헌법상 권리로 보아 파문을 일으켰다. 건설회사의 일조권 침해를 두고 위자료는 물론 최초로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판결을 내린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소수의견들을 내면서 다양한 법해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한 평생 법관직을 수행해 오면서 국민생각을 잊은 적이 없었다" 면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민본과 위민사상, 청백과 절검사상, 덕치사상을 공직자의 근본덕목으로 삼고 올곧고 올바른 삶을 살려고 노력했으나 능력이 부족한 탓으로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일도 많은 것 같다"고 낮은 자세로 소회(所懷)를 털어놓았다.법관으로서 몸가짐을 흐트러뜨리지 않으려고 애쓰는 동안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을 방치했다는 회한(悔恨)도 있다. 법관 생활을 하면서 적은 월급으로 어려운 살림을 꾸려냈다. 쌀은 고향집에서 가져오고, 옷은 시장 좌판에서 사다 입었다. 그런 판국에 2남2녀의 자녀를 기르면서 과외란 엄두도 못 냈다. 정년퇴임 즈음에 동료와 후배 법관들이 '이제는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농 섞인 강권을 한 것도 많은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그의 처지를 잘 알기 때문이다. 그가 걸어온 진실된 행보에 놀라고, 감동하면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고교대학 동창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그를 두고 "워낙 집안이 어려워 부인께서 대법관하는 걸 원치 않았던 사람"이라며 "정말 깨끗하고 올곧게 살았던 친구, 정의로운 법관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친구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그의 인간됨과 판사됨을 존경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월 한국행정판례학회 회장직을 맡아 이론과 실무연구를 연결하고 있고, 9월부터는 한양대와 전북대에서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법관 퇴임 직후인 지난 6월 청조근정훈장을 받아 노모 앞에 받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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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성
  • 2011.12.13 23:02

"중도 지키면 외톨박이…법관은 외로움 감수해야"

이홍훈(65) 전 대법관이 고향을 찾았다. 이른바 '전관예우 금지법'의 첫 적용 대상자로서 고뇌의 결단을 내려야 했다. 34년간 지켜왔던 판사의 외길을 벗어나면서다. 변호사 등 재야출신을 제외하면 27년 만에 보게 된 정년퇴임 대법관이다. 사명감과 소명의식이 없으면 감당하기 어려워 성직(聖職)으로 불리기 때문에 정년 채우기가 쉽지 않다. 그는 지난 5월말 퇴임식에서 퇴임사 말미를 '대법관 이홍훈' 대신 '법관 이홍훈'으로 매듭을 지었다. '법관으로 시작해 법관으로 끝 낸, 법관의 길을 가려고 노력한 사람'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우리나라 사법부를 이끌어온 최고의 법관 출신으로 그만큼의 자긍심과 아쉬움을 담아냈다. 6일 오전 키 큰 소나무 숲길을 지나 외딴 집에서 이 전 대법관을 만났다. 고창군 흥덕면 신송마을, 그가 태어난 고향집이다. 인터뷰는 앉아서도 대문과 마당이 보이는 작은 창이 있는 골방에서 진행됐다. 벽면에 액자로 걸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란 고려말 나옹선사의 선시(禪詩)가 시골 전원으로 돌아온 법조계 원로를 새롭게 맞고 있었다.-퇴임해보니 어떴습니까."법복이 무거웠어요. 시비를 가려야 하는 생활의 연속이었던 거죠. 생각이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판단이 힘들 때도 적지 않았고요. 짧은 인생을 생각하면 조금 일찍 퇴임해서 자유롭게 살아봤어야 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법원을 떠났다는 실감이 안 나네요."-낙향한 건가요."그건 아닙니다. 고향집에서 1년 정도 쉴 생각입니다. 텃밭도 가꾸고 참선도 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고민해 보겠어요. 우선 85세 어머니를 봉양하겠습니다. 척추를 다쳐 거동이 불편하시거든요. 밥숟갈도 떠드리면서 병 수발을 도맡아 온 아내의 수고를 좀 덜어주고 싶어요." -변호사 개업을 당분간 않는다는 거죠."공포 즉시 시행해버린 '전관예우 금지법' 때문입니다. 몇 개월 쉬고 경제활동을 하려 했는데 운신에 제약이 생긴 거예요. 노모를 모셔야 하고 가정 형편이 그다지 넉넉하지 못하다고 해서 (대법관 출신이) 1, 2심 사건을 맡기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변호사 업무를) 쉬게 되더라도 '전관 특혜'에 대한 국민적 염려가 담긴 법인만큼 나부터 감수하겠다고 결심했던 겁니다. 이 법을 계기로 국민의 그런 우려가 불식되고 사법부에 대한 신뢰로 연결됐으면 합니다." 지난 3월25일 공개된 이 전 대법관의 재산은 대법관 14명의 평균 재산(22억6655만원)에 훨씬 못 미치는 13억2446만원이다. 개정 변호사법에 따르면 그는 대법원과 대검찰청 사건만 빼고 나머지 법원과 검찰청 사건은 맡을 수 있다. 대법관 출신은 변호사 생활 2~3년이면 수십억원씩 벌 수 있다는 게 공공연하다. 그래서 법은 물론 체면도 지키겠다는 것이다.-가족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습니까."아내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살았기 때문?┗?부분이 많이 가슴 아팠습니다. 가족에게 미안하죠. 그러나 재테크 등 여러 유혹을 근본부터 차단해 그간 자유로웠다는 판단으로 이번에도 이해해 줬거든요. 고마울 따름입니다."-법관의 길을 왜 택했나요."경기고를 다닐 때는 이과를 선택했어요. 우주물리학이나 원자력공학에 관심이 많았고 수학도 꽤 잘 했기 때문입니다.(웃음) 지금도 스티븐 호킹 박사의 책들을 옆에 두고 읽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이공계로 진학해 학문적인 욕심을 부리면 외국유학을 가야 하는데,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 꿈을 접었어요. 대신 새로운 꿈을 품었죠. 법대에 입학한 뒤엔 경기고·서울대 동기(65학번)인 고 조영래 변호사,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와 김근태 상임고문 등과 거의 매일 학생 시위를 하다시피 했어요. 이 때문에 검찰조사를 받고 벌금형도 받았습니다. 이처럼 어두운 시대를 겪으면서 수사 권력과 행정 권력에 희생되는 억울한 사람들이 제대로 법의 판결을 받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대학 동기들이 쟁쟁합니다."법대 동기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있어요. 황 원내대표가 정치인으로 들어선 건 의외라고 봐요. 평생 판사 할 사람으로 보였거든요. 정치에도 그런 성실함이 통하나 봅니다. 손 대표는 학생시절부터 친화력이 매우 뛰어났어요. 김 상임고문은 우직해서 정치자금으로 고민해 올 때 '네가 살아온 대로 하라'고 말해 준 적이 있네요." -법관으로서 후회는 없습니까."없습니다. 판사로서 보람과 긍지가 있었는데요. 열심히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까 판단이 옳았어요. 법관이 천직이더라고요.(웃음) 죽고 나서도 내 마음은 사법부에 묻고 싶습니다."-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지요."1977년 우리나라가 고통스런 시기를 거칠 때 법관생활을 시작했어요. 처음부터 힘들었던 거죠. 형사 단독 판사시절에는 몇 번이나 사표를 내려고 했어요. 1974년 시행된 대통령 긴급조치1호에 따라 유죄 판결하는 건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양심 때문에 한 평생 가슴에 안고 살고 있습니다.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유신시절 긴급조치 위반사건에 유죄판결을 한 판사 명단을 공개했을 때 대법관직을 그만두려고 한 달 동안 고민했어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긴급조치1호를 전원 일치로 위헌결정할 때 나 역시 위헌 주장을 펼 수 있어서 다행스러웠습니다." -사법부 내에선 진보계로 불리던데요."내가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법관이 특정 성향에 치우치게 되면 법 해석을 잘못할 수 있죠. 상당히 경계해야 할 대목입니다. 어느 쪽에 편향된 판결이 아니라 다 같이 인간답게 사는, 헌법정신에 부합되도록 판단을 하려고 노력했던 겁니다. 사법부가 도와주지 않으면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어디서 찾을 수 있겠어요. 가톨릭 신자지만 법관으로서 편협하지 않기 위해 불교 경전도 많이 읽고 참선을 20년 넘게 매일 아침·저녁 30분씩 해오고 있습니다. 참선을 하다 보면 좌우와 동서남북이란 게 없지요. 양쪽을 같이 봐야 합니다. 내 철학은 중도와 중용입니다."이 전 대법관은 지난 5월 퇴임을 앞두고 가진 광주고법 강의에서 "다수 의견에 부합되더라도 개인에게 인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강요하고 그 고통이 소수의 개인을 비참한 존재로 전락시킨다면 그런 행위는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대법관 시절인 2009년11월 전주지법 정읍지원을 찾아 개원 100주년 특강을 통해 "사법부는 (신자유주의의 확장으로 소홀해지고 있는) 경제적 약자 배려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후배법관들에게 주문했다. -중도 지키기는 어떠했습니까."우리나라는 미국 등에 비해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있어요. 그건 사회가 아직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법관은 삶의 철학을 떠나, 마땅히 중도와 중용을 지켜야 합니다. 한 쪽으로 치우치면 법 해석이 자칫 균형을 잃을 수 있어요. 그러나 중도를 해보면 내 편이 아무도 없어요. 외톨박이가 되는 겁니다. 외로울 수밖에 없지요. 그러나 법관은 외로운 생활을 감수하고 이겨내야 해요. 수행하듯이. 양극화와 각종 대립이 심한 우리 사회에서 중용은 매우 중요한 덕목입니다."-그러면 법을 통한 사회통합도 가능하겠어요."그렇습니다. 우리 내부의 사회 통합은 중요해요. 소외계층과 약자에 대한 관심이 특히 필요합니다. 존 롤스의 '정의론'에서 나오지만 능력 있는 사람의 능력은 그 자체가 사회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자본이죠. 능력 있는 사람이 세금을 많이 내고 큰 돈을 기부하는 것 또한 그 때문입니다. 그게 정의에 합당합니다." -판결에선 그런 정신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나요."기본적으로 헌법정신을 찾는 겁니다. 우리 헌법상 최고 이념인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실현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심혈을 기울였어요. 정의를 찾아 정의에 맞게 판결해야 했던 거죠. 형식적으로 법리만 적용하는 판결보다 깊은 철학적 사유를 통해 법리뿐 아니라 정의에 맞는 판결을 내놓아야 합니다." -사형제 존폐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요."그건 입법정책의 문제입니다. 국민들의 다수가 그렇다고 생각하면 그쪽으로 가는 게 맞아요. 난 사형제 폐지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인간이 어떻게 인간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는가요. 용서하고 포용하는 세상이 필요합니다. 재판에는 오판도 배제할 수 없어요. 사회복귀를 늦추거나 사회와 격리하는 방법을 추진해야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폐지 쪽으로 흘러가고 있지 않습니까. 종신형이 보기에 따라서는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인간의 생명이라는 걸 존중하는 의미에서 사형제를 존치하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최근 사법부의 FTA 갈등 양상을 어떻게 보십니까."판사들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표현의 자유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한쪽에 치우쳐선 안 돼요. 판사로서 정책중립성과 충돌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국민의 인식에 맞춰 공론을 벌일 수 있길 바랍니다. 모든 건 주인인 국민에게 물어봐야죠. 정책결정도 마찬가지여서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다음 추진해야 합니다."-정치할 생각은 없나요."법관은 법관으로 끝나야 합니다. 그 쪽엔 본래 생각이 없어요. 정치보다 평화적 남북통일 문제 등에서 국가에 도움이 될 만할 걸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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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성
  • 2011.12.13 23:02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 마련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박물관으로"

정준기 근대역사박물관장은 "전국 최고의 근대역사박물관으로서 통상적인 유물 전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하고 품격있는 교육문화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참여와 사랑을 이끌어내는 박물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군산시 문화체육과장으로 관장직까지 수행하고 있는 그는 "박물관이 빠른 시일에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기까지 성인 47명, 학생 73명 등 총 12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공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각 전시관에서 체험과 안내를 돕는 도움이 활동 뿐 아니라 박물관 학생 역사신문 발행, 박물관 홍보, 홈페이지 관리, 국악공연 등 자원봉사자들의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도 박물관의 또 다른 자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관장은 이달 중 가족이 함께 배울 수 있는 '박물관 공예체험교실'과 겨울방학을 맞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박물관을 통해 군산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박물관 학교'를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근대생활관의 경우 영화세트장으로도 손색이 없다며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원도심 지역과 연계해 제작사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 나갈 생각이다.정준기 관장은 "군산 역사문화의 축을 박물관을 기점으로 원도심을 거치며 과거에 대한 조명으로 교훈을 얻고 지곡동에 신축 중인 예술회관에서 현재의 모습을 꽃 피우고 새만금에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과거, 현재, 미래를 테마로 추진 중이다"며 "박물관의 역사문화프로그램 운영 및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원도심 활성화 및 근대문화중심도시사업의 거점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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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권
  • 2011.12.13 23:02

심근경색증의 정의·위험인자

심근경색증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완전히 막혀서 심장 근육이 죽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일부 심장근육은 영구적으로 죽게 되어 기능을 상실하게 되며, 급사를 일으키거나 점차 심부전으로 진행된다. △심근경색증은 왜 생기나동맥경화증으로 인해 관상동맥에 혈전이 침착되거나 관상동맥을 막아서 심근경색증이 발생한다. 동맥경화증은 혈관 벽에 기름이 조금씩 쌓여서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관 내부 직경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혈류 장애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동맥의 내부는 내피세포로 덮여있어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 주지만, 내피세포가 손상되어 불안정한 죽상경화반이 된 경우 파열이 쉽게 생겨 혈전이 생기고 심근경색증이 발생하게 된다.△얼마나 위험한 병인가심근경색증은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질병 중 가장 사망률이 높아서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약 20%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으로, 병원에 도착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더라도 사망률이 약 10%가 된다.급성 심근경색증 발생 시 심장근육이 괴사하면서 전기적 변화를 일으켜 심각한 좌심실 부정맥이 발생하여 급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장근육의 괴사 부위가 넓은 경우 심부전으로 진행한다. △위험인자는심근경색증의 원인은 대부분 관상동맥에 생긴 동맥경화증이므로, 동맥경화증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가 곧 심근경색증의 위험인자이다.심근경색증의 위험인자를 크게 교정할 수 없는 인자와 교정할 수 있는 인자로 구분할 수 있다. 나이(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남성, 가족력은 교정할 수 없는 위험인자이지만, 흡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비만,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은 교정할 수 있는 위험인자다.△담배를 꼭 끊어야 하나담배는 혈관을 망치는 주범이므로 꼭 끊어야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약 2배 높다. 금연을 한 지 1년이 경과하면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되며, 약 15년간 금연을 지속할 경우 심근경색증의 위험이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위험인자인가흡연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심근경색증의 4대 위험인자라고 부른다. 심근경색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며, 당뇨병이나 신장질환이 동반된 환자는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서는 동맥경화와 관련된 질병의 발생 위험이 높고 심근경색증 발생 시 예후가 매우 나쁘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증의 발생빈도가 2~6배 정도 높다.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은 혈액 내 총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농도가 높거나 HDL-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은 상태이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환자에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스타틴 계열)을 복용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예방은 어떻게심근경색증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의 절반 정도는 이전에 아무런 증상이 없던 사람들이며 나머지 절반은 협심증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현재로서는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병위험 부위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인자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 즉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가족력 등이 있는 사람은 특히 건강관리에 유념하여야 한다.또한 일단 관상동맥질환(심근경색증, 협심증)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스텐트 삽입술’이나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하였더라도 일반인보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발병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오 석 규(원광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혈관센터장)

  • 기획
  • 엄철호
  • 2011.12.12 23:02

Q&A로 알아보는 비만

Q. 먹는 양도 많지 않고 활동도 많은 편인데 왜 살이 찌나요?A. 비만클리닉에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내원하시는 환자분을 종종 보게 됩니다. 우선 근육량이 남들보다 적어서 기초대사량이나 휴식대사량이 작아 살이 쉽게 찌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또 섭취량과 운동량을 노트에 구체적으로 적어 본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먹는 양이 많고, 운동시간이 규칙적이지 않고 평균 활동량이 적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밖에 비만한 사람일수록 기허(氣虛)일 가능성이 높은데, 한의학적으로 기허해 몸에 습담이 잘 쌓여서 비만이 되는 경우에는 잘 붓고, 몸이 무겁고 피곤하며, 복부가 빵빵한 느낌을 자꾸 호소합니다. 한약치료를 병행해 이 같은 부분을 교정해야 합니다.Q. 단식을 통한 다이어트 방법은?A. 일정기간 음식 섭취를 중단해 체내의 노폐물을 배출하고 소화기관을 쉬게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소화 및 흡수기능을 새롭게 하고 각종 난치 질환의 치료 수단으로 행해지는 것으로 비만의 치료에도 사용이 됩니다. 예비단식, 본단식, 회복식으로 나눠 관장, 장세척, 냉온욕, 미소된장찜질, 부항요법 등의 철저한 관리와 함께 병행되어지는 것이므로 전문 의료기관에서 입원해 할 수 있습니다. Q. 부분비만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A. “뱃살만 뺐으면 좋겠어요. 허벅지 지방만 줄였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오히려 부분만 빼서 좋은 상황이라면 다행이지만 환자 대부분 이야기를 들어보면 체중조절을 하고 있는데 더 빠져야 할 복부라던가 허벅지라던가 하는 부분의 속도가 오히려 더디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가운 곳은 그만큼 순환이 더디고 보호하기 위해 자꾸 더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비만침, 카복시요법, 뜸, 좌훈요법 등의 보조적 관리법들로 한의학적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Q. 폐경이 오면 살이 찌나요?A. 폐경기에는 호르몬 변화와 노화에 의한 생리적 활동력의 감소, 대사 활동성 조직의 감소 등으로 휴식 대사량이 떨어지게 됩니다. 휴식대사량이란 기초대사량과 비슷한 개념으로 하루 종일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에서도 소모되는 에너지량을 말합니다. 따라서 칼로리 이용이 감소돼 평소에 비해 먹는 양이 증가하지 않아도 쉽게 체중이 증가하게 됩니다. 폐경 후 에스트로겐의 저하 자체가 체지방을 축적시킨다는 견해는 아직 정확이 밝혀져 있지 않으나 중성지방의 농도 및 인슐린 저항도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폐경 후 삶과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폐경 전후기에는 체중증가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식이조절 및 운동을 해야 합니다.

  • 기획
  • 강정원
  • 2011.12.12 23:02

27. 비만(상) - 만병의 근원…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 찌는 체질. 매번 음식의 칼로리를 걱정해야 하고 좀처럼 식이요법과 운동으로도 살이 잘 안 빠지는 사람에게는 꿈같은 얘기다. 한해의 매듭을 같이 지어보자는 만남이 많은 12월. 누구나 송년회 일정으로 책상 위 달력이 하나하나 채워져 가고 있을 것이다. 그 만남이 끝나고 새 한해가 시작될 즈음 복부지방은 거뜬히 1~2cm 더 채워져 있을 것이다.1998년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비만을 ‘시급히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고 규정한 이래, 비만의 건강상 문제가 널리 알려지면서 의료인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비만 자체가 당뇨병, 고혈압, 심근경색, 중풍, 암등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 되었고, 여성에 있어서는 월경의 이상, 배란의 장애, 성조숙, 불임,유방암, 자궁내막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우석대학교 부속한방병원 이은희 교수는 “비만의 치료는 에너지 섭취의 감소가 가장 중요하고 에너지 소비의 증대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정확한 정보와 의학적 도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만의 정의 비만이란 체지방의 과잉축적을 말한다. 지방세포의 비대나 숫자의 증가에 의해 지방조직이 늘어나고 대사 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영향을 주는 요인은 다양하며 유전적 요인 이외에 연령, 개인의 경험과 환경이 영향을 미치고 인종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 비만의 진단체지방의 측정은 다양한 방법이 있으나 간단하면서도 정확도에서 인정을 받은 생체전기 저항분석법(BCA)을 이용한 체성분분석방법이 임상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동네 헬스장이나 주민센터에서 한 번쯤 맨발로 올라서서 측정해 보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측정을 하고 정확한 설명과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중요한데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혹은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의 비율(WHR)을 진단의 대표적인 지수로 사용한다. 그 외에 검사결과지에는 부종지수, 체지방량 등 다양한 기록들이 포함이 된다.또 골격근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있고 체지방량이 많은 경우로 경도의 비만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단순한 체중감량은 의미가 없다.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내게 한다는 각종 다이어트 요법을 받은 뒤 근육량이 급격하게 떨어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체중, BMI자체는 줄었으나 근육량이 급격히 떨어져 결론적으로 몸을 구성하는 체지방량이 늘어난 상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어 살이 더욱 찌기 쉬운 상태, 요요현상이 쉽게 나타나게 되는 상태가 되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비만을 일으키는 질환비만의 탈출을 위해 의학적 도움, 운동, 식이조절을 하기에 앞서 증후성 비만인지를 확인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증후성 비만이란 비만을 유발시키는 질환이 동반된 경우로 비만이 그 질환의 한 가지 증상으로 동반된 경우를 일컫는다.대표적 질환으로는 갑상선저하증, 쿠싱증후군이 있으며 그 외에도 시상하부의 장애나 인슐린, 에스트로겐, 스테로이드 제제 등의 약물성 비만이 아닌지 여부도 확인해 봐야한다.△ 비만의 한의학적 치료 및 관리비만의 치료는 에너지 섭취의 감소가 가장 중요하고 에너지 소비의 증대를 병행하는 것이 기본이다. 에너지 섭취의 감소란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고 에너지 소비의 증대는 ‘운동량을 늘이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심리적 이완에 의한 비만, 활동부족에 의한 비만, 기가 허해져서 생기는 비만, 담습이 쌓여서 생기는 비만, 산후나 폐경기에 다발하는 신허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비만 등으로 변증해 개인에 맞는 한약치료를 한다. 식욕조절을 통한 섭취의 감소와 습담의 배출 및 허한 장기의 보충을 통한 소비의 증대를 유도하는 것으로 부분비만을 위한 비만침, 식욕조절을 위한 이침, 기혈 순환을 위한 뜸, 좌훈 요법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비만은 형태나 원인에 관계없이 적게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다. 정확한 정보와 의학적 도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도움말=우석대 부속한방병원 이은희 교수

  • 기획
  • 강정원
  • 2011.12.12 23:02

공부

미국 어느 대학에 갔을 때였다. 우리나라 유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미국에 와서 공부 하는데, 어려운 게 뭐냐고 물었다. 영어가 어렵다고 했다. 미국학생들이 2시간 공부하면 한국 학생들은 4시간 공부해야 따라 간다고 했다. 영어가 어려운 것은 너무 당연하다. 그런데 영어보다 더 어려운 게 있다고 했다. 토론에 서툴다고 했다. 많은 학과의 공부가 토론수업인데, 토론을 못해 수업이 힘들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어려운 게 에세이라고들 했다. 과제는 거의가 글쓰기 인데, 글쓰기가 힘들다고 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을 말로 하는 것이 토론이고 말을 쓰면 글이다. 왜 우리 학생들이 토론과 글쓰기에 서툴까. 우리학생들은 자기의 생각과 주장과 의견을 키우는 공부를 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 온 세상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이 살아 갈 세상을 스스로 창조하도록 하는 게 교육이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정답을 가르쳐 주고 정답을 외우게 해서 정답을 쓰게 하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해 왔다.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말처럼 생각을 키우고 넓혀서 생각을 조직하고 표현하는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인간 교육이 아닌, 어른들의 생각대로 살기를 강요하는 정답이 하나 뿐인 ‘단답형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의 결과물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무섭게 폭발하고 있다. 아이들 개개인의 생각을 인정해주고 그에 걸맞는 평가를 통해 그 아이의 생각을 귀하고 소중하게 가꾸어 행복한 삶을 살게 하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 학교와 가정과 사회가 아이들에게 행복의 맛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행복을 찾게 되고, 찾다가 없으면 만들어 낸다. 생각을 막고 있는 어른들에 대한 아이들의 불만이 머리 꼭대기까지 가득 차 있다. 아이들의 생각을 무시해가면서 어른들은 매를 들어야 하느니 마느니, 곪은 데 딴 데 두고 딴 소리만 하고 있다. 지식이 점수가 되는 교육이 아니라 지식이 인격이 되는 인성교육이 절실할 때다. 교육을 통해 자기를 고치고 다듬고 가꾸고 표현하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영혼을 키워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삶을 살게 해야 한다. 아이들이라고 보고 듣는 생각하고, 하고 싶은 말이 왜 없을까? 잘못된 세상에 대드는 아이들의 태도가 비뚤어졌을 뿐이라는 것을 어른들은 왜 모를까. 항변의 본질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받아들여 고쳐가야 한다. 아이들의 일상을 어떻게 제재할까만을 고민하는 어른들의 뻔뻔함이 아이들을 분노케 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다. 본지 편집위원

  • 기획
  • 이화정
  • 2011.12.12 23:02

85. 삼양사 전주공장 - 9) 산업자재용 섬유사업 본격화

1989년 1일 생산 2톤의 PET 모노필라멘트 생산으로 시작된 삼양사의 산업자재사업은 초기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수출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1990년대에는 전주공장의 설비 증강과 함께 산자부문의 신증설도 이어져 모노필라멘트에서 고강력사, 스펀본드, 방사형 부직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갔다. 삼양사는 1994년 전주2공장에 연산 3000톤 규모의 스펀본드 공장을 완공하고 트리본이란 제품명으로 시판에 돌입했다. 스펀본드는 주로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과 농업용, 쇼핑백, 양복커버, 자동차 인테리어, 필터류 등에 사용되었다.1998년 1일 소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스펀본드 공장을 합리화해 연산 4500톤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했다.스펀본드 사업은 위생용품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1999년부터 3년여동안 생산설비를 풀가동해 생산량의 80%를 본에 수출하며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그러나 경쟁사의 증설경쟁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뒤지며 17%까지 이르렀던 위생용 시장점유율이 5%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삼양사는 수요가 늘고 있는 농업용과 생활용 시장으로 진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또한 타이어코드, 컨베이어벨트 등 산업자재용으로 쓰이는 폴리에스테르 고강력사 생산능력을 1996년까지 연산 2만5400톤으로 증대해 트럭커버와 천막지 등을 만드는 PVC코팅직물 제직회사에 공급했다.특히 국내 타포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토목공사 및 자동차 등 관련 분야의 수요 증가에 부응해 2000년대에는 기능성 부직포, 수지벨트, 지오그리드, 저수축사 등의 품종 개발에 역점적으로 추진했다.그러나 1990년대 중반까지 34개 메이커가 주도했던 산업자재시장은 이후 15개 업체가 난립하고 경쟁규모을 갖추기 위한 증설이 잇따르며 수익구조가 악화됐다.이에 삼양사는 경영구조를 수익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 전주공장의 합리화에 중점을 두고 신제품 개발 및 첨단제품으로의 전환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또한 공급이 과잉된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판매법인의 합작 설립을 추진했다.전주공장은 초 저원가 실현을 목표로 전 생산부문이 참여하는 TOPTPM 활동을 전개해 단기간에 현장의 창의성과 잠재력 발굴, 체질 개선을 꾀했다.노동집약적인 모노필라멘트사업에 대한 합리화 추진과 154㎸ 선로 변경 공사 등도 공장합리화 차원에서 시행됐다.모노필라멘트는 1997년 생산과 판매를 분리하는 분사형태로 합리화했다.이 같은 임가공체제로의 전환은 구조조정의 예봉을 피하면서도 양쪽 모두 부가가치를 살리는데 유익했다.고강력사의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성과를 거둔 품목은 토목섬유 지오그리드 개발이었다.지오그리드는 산업자재용 폴리에스테르 원사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그동안 미국과 일본 등에서 100%로 수입에 의존했다.삼양사는 본격적인 고강력사 연구에 착수한지 2년여만인 1998년 개발을 완료했다.이 제품은 건설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약 2년여에 걸친 테스트 결과 수입품에 뒤지지 않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일보가 선정한 100대 우수 특허제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산업자재사업 흑자 전환은 자생 노력과 고강력사 판매법인인 시스코의 출범이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삼양사는 1999년 고합, SK케미칼과 세계적인 첨단소재 생산업체인 미국의 얼라이드시그널(현재 하니웰)과 제휴, 하니웰시스코를 설립했다.국내외 경쟁사가 합작해 공동으로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한편 삼양사는 지주회사인 (주)삼양홀딩스, 사업회사인(주)삼양사, (주)삼양바이오팜 등 3개로 인적, 물적 분할을 하고 지난달 1일 지주회사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끝)

  • 기획
  • 강현규
  • 2011.12.08 23:02

화학섬유 통합법인(주)휴비스 발족

삼양사는 1999년까지 화학섬유부문의 합리화를 강도 높게 추진했지만 기존 구조의 틀 안에서 시도한 구조조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근본적인 구조 개혁없이는 개선 효과 이상의 성과를 창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가장 큰 원인은 국내 10여개 업체간의 과당경쟁이었다.또한 싼 임금을 경쟁력으로 하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후발국의 추격도 하나의 원인이 됐다.이에 따라 삼양사는 3년째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섬유부문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고심했고, 동종업계도 마찬가지 상황에 직면해 있던 터라 합섬사업의 재편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삼양사와 SK캐미칼, 새한, 한국합섬 등 4개사의 통합을 모색하던 중 새한이 워크아웃 됨에 따라 삼양사와 SK캐미칼의 합섬부문 합병안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두 회사는 마침내 2000년 7월 3일 폴리에스테르 사업부문의 통합에 합의했다.삼양사가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단섬유 및 고상중합사업을, SK캐미칼은 폴리에스테르 장섬유 및 단섬유사업을 신설법인에 양도하기로 하고 양사가 50대50 비율로 출자해 (주)휴비스를 출범시킨 것.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2000년 11일 1일 공식 출범한 (주)휴비스는 자본금 2500억, 부채 4500억, 자산규모 7000억, 매출규모가 1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폴리에스테르 업체로 급부상했다.이에 따라 전주공장 종업원 1300명 가운데 990명이 통합법인에 소속되며 기존의 전주공장은 규모가 급격히 축소됐다.그러나 그룹의 기간사업인 화섬부문을 분리하는데는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경영진이 용단을 내려 민간 최초의 자율 통합법인을 출범시킴으로써 실의에 빠진 화섬업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삼양사는 이 통합을 계기로 미래의 핵심 역량 발굴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통합의 의미를 찾았다.

  • 기획
  • 강현규
  • 2011.12.08 23:02

“학생 인권·교사 교권·학부모 참여권 모두 존중받는 ‘학교 인권조례’ 적합”

도내 교육의 황폐화와 학력저하에서 벗어나 과거 명성을 떨쳤던 전북 교육의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해 30년의 공직생활을 뒤로 한 채 지난 2007년부터 후학 양성에 몰두해 온 이승우(55) 군장대학 총장. 내무부와 대통령 비서실, 순창군수, 전라북도 기획관리실장과 정무부지사 등 화려한 경력의 행정 전문가로 통했던 이 총장이 고향 군산으로 돌아와 군장대학과 군산 중앙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교육자로 변신해 지역인재 양성과 전북 교육의 부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도내 영어 학력 전국 꼴지 수준’이라는 지난 5일자 본보 보도를 계기로 도내 교육 경쟁력 회복을 통해 전라북도의 미래를 담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전북 교육현안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승우 총장을 만났다.-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학생 인권조례’에 대한 생각과 대안은 무엇입니까?△교육은 교육자의 사명감과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같은 열정이 왜곡되고 일방적으로 매도된다면 단순한 지식 전달마저도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자가 잘못된 길을 갈 때 바로 잡을 수 있는 최소한의 교권마저도 제도적으로 제한해서는 안됩니다. 교육 구성원 중 어느 한쪽만으로 치우치는 제도는 자칫 교육현장에서 파행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학생 뿐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 구성원 모두의 인권이 보장되는 ‘학교 인권조례’가 적합합니다. 학생의 인권은 학생에게 주어진 권한이 아니라 보호되고 육성되기 위해 지켜져야 할 권리임에도 학생 인권만 강조될 경우 자칫 교육현장의 주체인 교사들이 방관자 입장으로 내몰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생의 인권, 교사의 교권, 학부모의 참여권이 모두 존중받는 ‘학교 인권조례’ 제정이 적합합니다. 좋은 예로 강원도교육청 등도 교사의 교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권리를 아우를 수 있도록 인권 조례의 범위를 확대한 ‘학교 인권조례’ 제정을 추진 중입니다. 전북도교육청도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이 상충되는 부분에 대해 공청회 등을 거쳐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내 ’학교 인권조례’ 로 추진돼야 합니다. 방안으로 도내 14개 시·군을 순회하는 가칭 ‘교원 콘서트’ 등을 통한 토론의 장을 마련해 학생 인권뿐 아니라 교사가 자율적으로 교과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교권을 보장하고 학부모도 학교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인 틀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전북교육이 학생의 권한만을 강조한 인권조례를 만들기에 몰두하고 학생능력의 수월성 제고를 포기한다면 황폐화는 가속화 되고 꼴찌를 면할 수 없습니다.-교육환경이 지역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행정가 시절 느끼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교육이 지역의 발전과 경제 활성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실제로 1992년 36살의 한창 나이에 순창군수로 부임해 군정을 이끌던 시절 겪은 일화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중앙부처에만 근무하다 처음 지방으로 부임해 농업 중심이던 순창에 ‘순창고추장 특산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기틀을 마련했는데, 인구가 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주된 이유를 따져 보니 소득이 없어서가 아니고 고교 평준화로 인해 학생들이 중학교 시절부터 전주나 광주로 빠져 나가면서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화가 나 청와대 김하진 교육비서관에게 쫓아가 “그동안 순창중학교를 졸업하고 전주나 광주의 고등학교로 시험을 봤는데, 평준화 되면서 중학교 때부터 그 지역에서 다니는 바람에 인구가 빠져 나간다”고 따졌습니다. 그 지역 고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학교부터 그곳에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녀들을 어릴 때부터 이사보내고 결국 고추장 업자들이 부인까지 보내더니 출퇴근하다 결국 주소를 옮겨 갔습니다. 당시 경험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아무리 노력해도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요원하다는 것을 실감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때부터 명문학교 육성이 단지 교육적 측면만이 아니라 지역경제는 물론 그 지역 사람들의 자긍심으로까지 이어지는 중요한 지역발전 요소임을 깨닫고 지역에 명문학교를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자리잡게 됐습니다.-어려운 상황에도 자율형 사립고를 강력히 추진했던 까닭은 무엇입니까? △기본적으로 평준화에 대한 골격을 흔들 생각은 아니었지만 평준화 이후 공교육이 약화되는 반면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리는 폐단이 이어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수월성을 지녔던 전북교육이 평준화로 인해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전반적으로 학교 수업에 흥미를 갖지 못하면서 수준별 학습을 위한 사교육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현상이 가속화 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자율형 사립·공립 고등학교 등 명문 기숙형 학교를 점차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것이 평준화로 인한 도내 학력 저하는 물론 지역 침체까지 막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2007년 학교법인 광동학원 상임이사로 취임했습니다. 자율형 학교가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경감하면서도 학력을 신장시키고 평준화로 망가진 공교육을 정상화 할 수 있는 정책이며 대안이라는 생각으로 법인 산하의 군산 중앙고등학교를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했습니다. 추진과정에서 도교육청과의 갈등은 물론 교육의 본질인 학력신장은 외면한 채 당연히 부수적으로 따라가고 해결돼야 할 문제들을 부각시키며 혼돈과 대립을 야기하는 쪽으로 흐르면서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학력이 신장돼 학생이 학습만족도를 느껴 학교에 가고 싶고 교사가 자부심을 갖게 되면 비로소 교육공동체들의 행복한 학교가 된다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생각으로 추진해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최근 도내 교육계를 둘러싼 논쟁들은 교육의 본질에 부합하는 것이라기보다는 튀는 정책을 위한 정책에 불과하다는 생각이다. 전북도교육청 같이 무상급식 등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표방하기만 하면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추구하는 교육관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부친께서 어린 시절부터 인간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 같은 능력을 표출해 자신의 인격과 가정, 사회, 국가, 인류를 새롭게 창조하고 새로운 문화가치를 이뤄 나갈 수 있도록 교육받아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교육이란 순간적인 지식 전수에만 그쳐서는 안되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계속 업그레이드 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입니다. 창조적 인재는 다양한 분야의 많은 경험을 수용해 낼 수 있는 몸과 마음부터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지식이 더해질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는 소신입니다. 공직을 떠나면 가업인 교육을 이어가며 후학을 양성해야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기 때문에 부친이 이루어 놓은 창조교육학의 맥을 이어 가겠다는 생각이지 다시 공직으로 돌아갈 일은 없습니다. 그동안의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전북 교육의 현안들에 대해 교육계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며 대안을 찾아가는 교육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 기획
  • 이일권
  • 2011.12.08 23:02

장계초 ‘스포츠스태킹’ 열풍

지난 10월 장계초등에서 160여명이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회 장수교육장배 스포츠스태킹대회 사이클 스택 기록경기에서 이 학교 6학년 황영기군이 12.96초의 기록으로 1위를, 토너먼트 경기에서 5학년 서민서군이 1위를 차지하는 등 11명의 수상자를 냈다.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 스포츠스태킹은 12개의 스피드스택스 컵(Speed Stacks Cup)을 다양한 방식으로 쌓고 허물면서 기술과 스피드를 기르는 스포츠로, 전 세계 수십만명의 동호인들이 즐기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이다.황영기군은 운동에 소질이 없어서 체육시간이 너무 길고 힘들었는데 스포츠스태킹을 하면서 체육시간이 너무 재미있고 시간도 잘 간다며 예전에는 수학이나 과학책을 보면 첫장부터 포기를 했는데 이제는 집중력이 향상돼 끝까지 읽을 수도 있고 그에 대한 느낌도 발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군은 또 기록이 단축되면 엄마가 선물도 사준다며 엄마, 아빠와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들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민서군은 스포츠스태킹이 너무 재미있어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매일 집에서 연습하고 인터넷 등을 찾아보며 어떻게 하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지 공부한다면서 스스로 이렇게 열심히 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군은 또 협동심이 길러지면서 친구들과 사이도 좋아 졌고 자신감과 집중력이 향상돼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생긴 것 같아 너무 좋다고 좋아했다. 황군과 서군은 열심히 노력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대회에 출전해 우승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장계초등(교장 서문백주)는 체육수업은 운동장에서 뛰고 달리는 수업이라는 상식을 벗고 교실이나 강당 등 실내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한다. 바로 스피드스택스 컵을 활용한 스포츠스태킹(Sport Stacking컵쌓기)이다. 이 운동은 집중력과 순발력을 향상시켜 운동효과는 물론 학습적으로도 우수한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3만2000개 이상의 학교에서 체육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포츠스태킹은 0.01초를 다투는 기록경기의 특성상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끊임없이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이에 따라 직접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와 보는 사람 모두를 즐겁게 하는 신종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스포츠스태킹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변이 그다지 넓지 않은 상황이지만 스포츠스태킹 인구는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특히 미국에서는 남녀노소와 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각광 받으면서 노년층의 치매예방 및 치료, 장애인의 재활 등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장계초등 교사들은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의 전문강사를 초빙해 개인연수를 받는 등 총 22명의 교사들이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학교 차원에서 2개 학급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분량의 스포츠스택스 컵을 구입해 비치해두고 수업시간에 활용하며 학생 개인에게도 대여해 주고 있다. 특히 이 학교 출신이며 사제지간 관계인 서문백주 교장과 주점숙 지도강사가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보급에 나서고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서문백주 교장은 운동을 싫어하는 경우나 운동에 소질이 없는 경우라도 충분히 스포츠스태킹에 도전할 수 있다며 각 개인이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경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문 교장은 또 양손 사용과 반응시간의 향상으로 우뇌와 좌뇌의 동시 활성화가 이루어져 학생들의 두뇌 발달을 촉진하게 되고, 이는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기 교무주임은 스포츠스태킹을 접하고 학생들의 자신감이 충만하는 등의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말썽만 피우던 개구쟁이들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 기획
  • 정익수
  • 2011.12.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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