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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출신 송호성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위기를 기회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우뚝 설 것”

기아자동차는 올 초 Plan S(플랜 S)를 발표했다.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도약을 핵심으로 한 중장기 미래 전략이다. 거대한 물결로 다가오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기아차는 기업의 미래인 플랜 S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내부 역량을 총 결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기아차 송호성(58전주사진) 대표이사가 있다. 그는 올 6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취임 후 생산 현장을 잇따라 방문했고, 그 때마다 플랜 S 핵심 전략을 발표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등 플랜 S 본격 추진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달 16일 화성공장을 방문한 그는 오는 2027년까지 전용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하고, 국내외 충전 인프라 업체와 협력을 늘리는 등의 글로벌 전기차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한편으론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감소 위기를 극복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는 송 대표로부터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그에 따른 모빌리티(Mobility)의 변화상을 들어봤다. 모빌리티는 이동성이란 뜻으로, 사람의 이동을 편리하게 하는 각종 서비스나 이동수단을 일컫는다. 인터뷰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서면 및 전화로 진행됐다. -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위기 상황 속에서 대표이사를 맡게 돼 어깨가 무거울 것 같습니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기존에 겪어보지 못한 어려운 시기에 대표이사를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제품과 생산판매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의 혁신을 통해 선제적인 신사업 체제 전환을 이룩하는 동시에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사업 차질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위기를 기회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우뚝 서게 될 기아차의 새로운 미래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는데,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경제위기의 한 가운데에서 자동차산업은 100년 만의 대전환을 겪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흔히 MECA라고 일컫는 모빌리티(Mobility), 전동화(Electrification),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을 요체로 하는 미래 자동차로의 변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변화들은 규제의 격변이나 기술 혁신, 사회경제적인 변화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는 공유 경제라는 사회경제적인 변화로 인해 나타난 것인데, 자동차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초래하는 동시에 나아가 업(業)의 본질을 제조에서 서비스로 바꾸는 거대한 변화의 단초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동화는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목표 하에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나타난 파워트레인의 변화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겨주는 도전 과제입니다. 커넥티비티 역시 제반 IT통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자동차산업은 과거 기계 산업 중심의 산업에서 반도체소재ITAI 등 다양한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은 AI나 센서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 혁신에 의해 가능해진 자동차의 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해 기아차가 준비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중장기 미래 방향성인 플랜 S 전략을 수립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먼저, 전기차 사업 체제로의 전환과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삼아 기존 사업의 수익성 제고 및 미래 사업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조 혁신과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신사업 육성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고, 조직 체계와 조직 문화 혁신을 바탕으로 추진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신사업 영역에서도 대응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EV 라인업 강화 및 차별적 가치 제공을 통해 EV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기차 브랜드로의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 소비패턴의 변화와 고객군의 변화에 집중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 플랜 S의 핵심 전략은 무엇입니까. 송호성 대표가 오는 2027년까지 출시될 기아차 전용 전기차 모델 라인업의 스케치 이미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기아차 제공. 플랜 S는 기아차의 3대 기회 영역에서 선제적으로 Business Transformation(사업전환)을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첫 번째는 전기차 중심으로의 사업 전환입니다. 기아차는 발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전환함으로써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입니다. 2021년에는 야심차게 첫 전용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2022년부터 출시되는 모든 양산 신차에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서 2025년에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것입니다. 전기차 상품뿐만 아니라 충전을 포함한 생태계 영역까지도 철저히 준비해 친환경 모빌리티 종합 솔루션 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할 것입니다. 성공적 사업 전환을 위해 신흥 시장 중심으로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판매 확대를 동시에 고려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B2B(기업 간 거래) 고객 대상 특화 차량, 즉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형 고객 맞춤 차량) 시장 공략입니다. 특히, 모빌리티 사업자와 물류 사업자를 중심으로 PB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대할 것으로 전망되어 핵심 고객을 확보하고 PBV 특화 플랫폼 개발을 통해 선제적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할 것입니다. 상품뿐만 아니라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통해 고객사의 비즈니스를 밀착 지원하는 사업자가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환경오염, 교통 혼잡, 교통사고로 대표되는 도시 문제 해결의 파트너로서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와 차별적으로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할 것입니다. 우선 기아차가 적극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전동화 기반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며,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로보 택시셔틀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차별적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로의 전환을 도모할 것입니다. - PBV(목적형 고객 맞춤 차량)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데, 어떤 개념입니까. PBV는 고객들의 다양한 목적에 맞게 맞춤 제작된 차량을 의미합니다. 최근 e-커머스의 급성장으로 신선 식품의 새벽배송부터 즉시배송, 당일배송, 일반배송 등 다양한 형태의 물류배송들이 나타나고 있고, 카셰어링카헤일링 등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확대되면서 B2B 시장은 올해 5% 수준에서 고속 성장해 2030년에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 도심내 내연기관 차량 진입 규제 강화 등으로 차량의 전동화 전환은 가속화되면서 전기차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같이 고객들의 다양한 모빌리티, 물류 서비스 니즈를 사전에 파악해 전기차 기반의 맞춤형 차량을 제공하는 것이 PBV 전략의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궁극적으로는 내외장 전체를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배터리와 구동 모터를 플랫폼에 탑재하고, 그 위에 용도에 맞게 다양한 차체를 올릴 수 있는 구조를 일컫는다.) 아울러, 이러한 전기차 기반의 고객 맞춤형 차량 제공뿐만 아니라 전기차 운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플릿 관리시스템, 충전 인프라이동형 충전 서비스, 배터리 리스, 렌탈, 재활용, 차량운영비용 절감을 위한 금용보험 등의 솔루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B2B 종합 서비스 사업으로 PBV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PBV 생태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파트너십을 구축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지난 48년간 축적된 특수차량의 사업경험을 통해 확보하고 있는 제조 역량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향후 글로벌 PBV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 모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내용도 궁금한데요. 기아차는 다변화되는 고객들의 모빌리티 니즈에 따라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나갈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기아 플렉스(KIA FLEX)라는 구독형 서비스(월 일정금액을 내고 여러 차종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해 최신 차량과 보험정비세금이 결합된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운영 중입니다. 향후 주차와 세차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의 이용 편의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유럽에서는 친환경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으며, 딜러 보유 차량을 일정 기간 동안 대여해주는 딜러 주도형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런칭 예정입니다. 더불어 북미의 리프트모션랩, 인도의 올라와 레브 및 동남아의 그랩과 같은 모빌리티 사업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지에 최적화된 차량 및 서비스 패키지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 그렇다면 기아차가 그리고 있는 미래 모빌리티는 어떤 모습입니까. 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도시 거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Mobility Solution Provider)로 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B2B 등 전기차 고객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7월 e-모빌리티 서비스 전문기업인 퍼플엠(Purple M)을 설립했습니다. 퍼플엠을 통해 전기차 기반 인프라부터 관련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e-모빌리티(electric-Mobility) 중심의 생태계를 조기 구축하고, 이를 심리스(Seamless매끄러운)한 사용자 서비스로 통합 제공해 나갈 계획입니다. 글로벌 주요 도시 거점에서도 고객 니즈를 충족하면서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e-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완전 자율주행 시대 도래 시 로보택시나 로보셔틀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 전기차는 플랜 S 핵심 전략 중 하나인데, 향후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더불어 수소차와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에 대해 전 세계 경제자동차 전문가들 사이에 성장 속도에 대한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전기차 시대가 본격 도래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여파로 전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자동차 수요 둔화 전망에도 불구,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당연한 시대의 조류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지난 5월 발행한 전기차 전망 2020에서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040년에는 58%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소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는 상호 공존하는 관계가 될 것입니다. 배터리 전기차는 승용차량 위주로, 수소전기차는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대형 상용차 중심으로 점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전기차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앞서고 있는데, 기아차의 차별화 전략은.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기아차만의 차별화된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더불어, 대량생산 기반의 제조 경쟁력,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 및 촘촘히 갖춰진 서비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전기차 상품성을 확보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충전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주유보다 편한 충전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짧은 충전시간을 갖춘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기존 기아차가 갖고 있는 점을 최대한 살려서 테슬라가 제공하지 못하는 분야의 전기차 상품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아울러, 적극적인 대외 협업과 제휴 활동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난 7월 전기차 기반의 고객 맞춤형 e-모빌리티 서비스 전문 제공 기업 퍼플엠(Purple M)을 설립한 데 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과 관용차의 전기차로의 전환, 대중교통수단의 전기차로의 전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업과 제휴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 플랜 S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내부 혁신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래 전략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내부 혁신의 필수요건 두 가지는 바로 고객 중심과 변화에 대한 대응력입니다. 첫 번째, 고객 중심 측면에서는 회사의 전략을 수립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항상 고객을 최우선에 두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각 부문별 고객 중심 혁신사업을 재정의하고 전사의 리더들이 모여 변화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직원 대상으로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한편,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여 고객들에게 기아만의 차별화된 경험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두 번째, 변화에 대한 대응력 측면에선 불확실한 경영환경의 변화 흐름에 빠르고 민첩하게 대응 가능한 조직을 만들고자 합니다. 임직원들이 회사의 미래전략 방향을 명확히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정보 공유 프로그램, 협업과 소통의 편의성을 증진하는 업무 시스템 도입, 재택근무거점오피스와 같은 새로운 근무형태의 시범 운영 및 통합확대검토 등이 대표적 활동입니다. 이 외에도 고객 중심의 애자일(Agile민첩한)한 기업이 되기 위해 조직인력조직문화 등 기존 경영방식의 근본적 혁신을 끊임없이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수출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데, 어떤 전략으로 대처하고 있습니까.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자동차 산업수요가 급감하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8월 누계로 -23.5%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 중심 판매 강화 및 해외 지역별 상황에 맞는 특화 프로그램의 선제적 시행을 통해 판매 감소를 최소화해 8월 말 글로벌 시장점유율 3.7%로 전년 3.2% 대비 대폭 확대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 미중 무역 갈등, 신흥시장 환율 불안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차종별 유연 생산공급 추진, 성공적 신차 출시 및 지역별 특화 판매마케팅 전략 시행을 통해 수익 및 판매 최적화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주력모델 (K5, 셀토스, 쏘렌토) 최대 판매 및 4세대 카니발 신차 출시 활용 판매 모멘텀 유지해 나갈 계획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히트상품인 텔루라이드 최대 증산을 통한 고객 오더 조기 대응 및 올해 런칭한 셀토스 본격 판매 등 고수익 SUV 중심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현지 생산 신차(K5, 쏘렌토) 활용 판매 붐을 지속 강화할 예정입니다. 유럽 시장은 정부 지원 정책을 활용해 니로 및 쏘울 전기차 판매 확대, 씨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출시를 통해 강화된 CO2 규제에 대응 및 친환경차 리딩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해 21년 전용전기차 런칭 기반을 확립할 계획입니다. 중국 시장은 코로나19 안정화 추세로 글로벌 신차 K5 투입 및 수익 차종 중심 판매 운영을 통해 사업 조기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추진 예정입니다. 인도 시장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런칭한 셀토스에 이어 소형 SUV인 신차 쏘넷의 성공적인 추가 런칭으로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아프리카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신흥시장에서는 신차 셀토스 본격적 판매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CKD(반조립제품) 사업을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중에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판매, 라이브 스트림 및 VR 쇼룸 등 비대면 판매 프로세스를 선제적으로 강화확대하고 있으며 고객 맞춤형 판촉 프로그램, 딜러 지원 등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입니다. △ 송호성 기아차 대표이사는 -30년 넘게 현대차그룹 외길 -글로벌 사업 전문성 보유유럽 전문가 및 전략 전문가 1962년 전주 출생. 전주고-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인 1988년 현대자동차에 입사 이래 30년 넘게 현대차그룹에 몸담고 있다. 2007년 기아자동차로 옮겨 프랑스판매법인장(이사대우)을 맡았으며, 이후 수출기획실장과 유럽총괄법인장, 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유럽시장과 수출전략을 오랜 기간 맡아 글로벌 사업의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유럽 전문가 및 전략 전문가로 불린다. 지난해 12월 제56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선 한국 자동차 수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 점이 인정돼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올 3월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수시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6월 기아차 임시 주총에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기아차의 수장을 맡게 된 것은 중장기 미래전략인 플랜 S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란 게 대체적인 평이다.

  • 기획
  • 김준호
  • 2020.09.20 16:12

전북여고 유도부 고가영 “반드시 태극마크 가슴에 품을 것”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가난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청소년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전북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는 인재양성지원사업 공동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관은 학업, 예술, 체육 등 특정분야에 뛰어난 소질과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경제적 여건의 어려움으로 이를 성장시켜갈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을 선발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아이들을 찾아 소개하고 후원자를 매칭해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목적이다. 총 3차례에 걸쳐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향해 뛰어가는 청소년들을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힘든 집안 형편속에서도 꿈을 포기 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전북의 유도 기대주 고가영 선수를 소개한다. △가슴에 태극마크 달아보고 싶어요 전북여고에 재학 중인 고가영(18여) 선수는 유도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해 많은 메달을 휩쓸며 대한민국의 유도계를 놀라게 했다. 2016년 전국대회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뒤 모든 전국대회 1위를 휩쓸며 유도계를 평정했다. 2017년 출전한 2개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18년과 2019년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거머줬다. 하지만 고가영 선수의 유도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현재의 감독을 만나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들어섰지만 집안형편이 좋지 못했다. 유도를 하고 싶다는 고가영 선수의 말에 가족들은 반대했다. 집안형편이 좋지 않은데 선수생활을 하면 더 많은 돈이 들어가서다. 당시 고가영 선수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작은 쪽방 월세생활을 이어갔다. 어머니도 다리가 불편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방앗간의 허드렛일을 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던 차였다. 여기에 운동을 위한 회비조차 밀려갔다. 자칫하면 운동조차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감독의 도움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언제까지 감독만을 믿고 있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손을 내민 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었다. 초록우산은 고가영 선수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금전적 보상을 이어갔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고가영 선수는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많은 대회를 포기했다. 가난은 고가영 선수의 치료마저 가로막았다. 재활치료에 나서 화려한 복귀를 꿈꿨지만 이마저도 병원 치료금액이 부족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고가영 선수에 대한 일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운동에 대한 부분만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고가영 선수의 병원 및 치료비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가영 선수는 가슴에 태극기를 달 그날을 꿈꾸며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반드시 재활에 성공해 유도를 다시 하고 싶다면서 광주의 라이벌인 선수와도 꼭 겨뤄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유망주를 한눈에 알아보다 정재훈(49) 전북여고 유도팀 감독 가영이가 가장 뛰어난 것은 끈기와 근성입니다. 고가영 선수를 지도하는 정재훈 감독의 말이다. 정 감독과 고가영 선수의 인연은 고가영 선수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시작됐다. 김제의 한 유도관을 방문한 정 감독의 눈에 고가영 선수가 들어왔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선수들 사이에서 이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밝은 성격. 정 감독은 어린 고가영에게 유도단 입단을 제안했다. 정 감독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승리를 위한 욕심, 목표를 삼으면 반드시 이루고 마는 집착, 모두 유도선수가 가져야할 자질이었다. 매일 같이 남자선수들과의 훈련에도 불평하지 않고 이겨냈다. 중학교 무대에서 고가영의 적은 없었다. 첫 데뷔전에서 1등을 거머쥐었고 중학교 3학년때는 출전한 대회에서 전관왕을 차지했다. 정 감독은 비슷한 또래들 사이에서 고가영 선수의 적수는 없었다면서 앞으로의 유도생활이 더욱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집안형편이 어려웠던 고가영 선수를 위해 물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집안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정 감독은 고가영 선수가 돈으로 인해 기가 죽는 것을 우려했다. 수개월째 밀린 회비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정 감독은 주변의 지인들에게 고가영 선수의 후원을 부탁했다. 많은 지인들의 적은 후원이 모여 근근이 매달 회비를 납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가영 선수에게 정 감독은 친근하고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시합 중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대회를 포기한 후, 유급과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던 고가영 선수에게 유급을 제안했다.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재활에 전념해 화려한 복귀를 권했던 것이다. 정 감독은 가영이가 반드시 재활에 성공해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을 넘어 태극기를 가슴에 다는 날이 분명 올 것이라며 가영이의 선수생활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가영 선수에 대한 후원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063-276-2800) 또는 이메일(kwf57@cahildfund.or.kr)로 하면된다.

  • 기획
  • 최정규
  • 2020.09.15 16:32

[뚜벅뚜벅 전북여행] 자연을 품은 곳 남원 용정마을 “문화유산과 자연이 함께하는 마을”

전라북도 남원은 춘향전의 배경으로도 유명하지만, 남원 곳곳을 다니다 보면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마을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곳 중에서 남원에서 만난 특별한 마을 중 하나는 바로 향교동에 있는 용정마을입니다. 용정마을의 용정(龍井)은 글자 그대로 용의 우물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마을 초입에도 잘 설명되어 있듯이 이곳이 예로부터 교룡산의 정기가 서린마을로서 마을에 있는 우물에 용이 내려와서 살았다는 것에서 연유합니다. 마을 입구부터 사직단까지 가볍게 돌아보는 마음으로 마을에 들어갑니다. 마을 안내판 옆에는 두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격벽을 쳐서 보호한 것으로 보아 중요한 비석같이 느껴집니다. 비석옆에 2004년도 남원문화원에서 세운 설명비석을 확인한 결과 이는 양필 형제의 효자비로서 조선 순조시대 때 효심이 지극한 두 형제의 충효를 기리기 위한 비석이었습니다. 남원이 얼마나 유교사상, 그중에서도 임금에 대한 충심과 부모에 대한 효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작은 논과 밭이 펼쳐집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위의 사진에서 보는 오른쪽 길로 들어가야 합니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전원주택과 여름의 색을 입은 밭이 시야를 감싸는데 신선한 공기와 함께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 또한, 마을 내에는 벽과 벽 사이에 이기선 님이 기증한 용정마을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요. 이렇게 큰 비석을 기증한다는 것만으로도 용정마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자 들리는 것은 이방인이 왔다는 것을 알아챈 강아지의 짖음 외에는 오로지 까치 소리와 곤충의 소리, 그리고 자연의 바람입니다. 마을 길 중간에 서서 보는 용정마을의 모습은 그 자체로 평화로웠습니다. 용정마을 내에는 중간중간 양봉을 하는 도구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인근에 농가도 많아서 양봉 사업으로도 별도의 수익사업을 하시는 것 같아, 평화로운 마을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이곳의 양봉사업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용정마을은 아늑한 숲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동시에 뒷산인 교룡산을 배경으로 배산의 위치에서 지리적으로도 아름답고 거주하기에도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주거복지의 형태와 풍광을 동시에 지닌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윗목을 지나 다시 아랫목으로 향하는 길, 융정마을을 지나면서 힐링하는 시간에 주변에 지나가는 인파는 한 명이고 지나가는 차는 사진에 보이는 1톤 트럭 한 대였습니다. 마을이 작아서가 아니라 평화롭고 조용하기 때문입니다. 용정마을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이곳이 남원향교와 연관된 곳이기에 사직단이 있다는 점입니다. 사직단은 평일에는 개방하지 않아 내부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다만 사직단 주변에는 안내문과 다양한 비석들과 유산들이 있어 아이들의 역사교육을 하기에도 좋은 공간입니다. 사직단비석을 마지막으로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주민들 스스로가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용의 우물이있던 용정마을에서 마음의 치유를 하고 갑니다. 용정마을은 참 장점이 많은 곳입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고, 깨끗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으며, 사직단과 효자비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남은 여름과 추석 동안에 남원 용정마을에 방문하셔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글사진 = 박경호(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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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4 17:30

[에디터가 만난 전북인물] 전영천 (주)다오코리아 대표이사 "코로나19, 스포츠 전 분야에 친환경 변화 기폭제 될 것"

눈길 함부로 걷지 마라. 네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이정표가 되리니 백범 김구가 즐겨 읊조렸다는 시의 한 대목이다. 대한민국 증권가에 화제의 인물로 등장했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또한 이 말을 인용해 통합 미래에셋대우 출범을 앞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전인미답의 길을 가는 선구자는 그만큼 어려운 거다. 어느 분야에서건 첫 길을 가는 자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필자가 만나 본 전영천(59)씨가 어쩌면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 장수 산골 평범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전북체육중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도인의 길에 들어선 그는 선수로서, 교단에 선 교육자겸 지도자로서, 특히 심판으로서 엄청난 성과를 일궈냈다. 대개의 경우 그쯤되면 해외에 다니고, 골프장 드나들면서 잘먹고 잘 살면서 만족할 법도 한데 그는 또다시 기업가로 변신, 체육환경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유도계의 포청천으로 유명한 그를 만나 그간의 삶의 궤적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오랜만입니다. 코로나 19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모두가 힘들다고 하는데 요즘 근황은 어떻습니까. 예순 살을 일컬어 이순(耳順)이라고 하는데 이는 천지만물의 이치에 통달하고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돼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쉬운 말도 알아듣지 못하고 있으니 참 답답하죠(하하~) 살다보면 좋은 때도, 어려운 때도 있는 법인데 요즘 살기 편하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죠. 저 역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만, 묵묵히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강타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유독 스포츠와 경제 분야가 가장 심한 것 같습니다. 체육인 출신 기업인이기에 남보다 훨씬 코로나 사태를 보는 관점이 다를 듯 합니다. 올해 초 국내에서 코로나가 처음 발생했을때만 해도 저는 길어봤자 여름이면 다 풀리겠지 생각했는데, 요즘 돌아가는 것을 보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달렸겠지만) 최소 내년말까지는 뚜렷한 돌파구가 없어보입니다. 지금은 체육계 일선 현장에서 한발 물러선 상태에서 기업활동에 전념하고 있는데 주변분들은 이구동성으로 죽겠다고 합니다. 저 역시 더 추운 겨울이 올것으로 보고 마른 수건도 짠다는 각오로 경영에 임하면서 또 한편으론 향후 가치창출을 할 수 있는 분야에 과감히 투자할 생각입니다. △유도 선수와 지도자, 심판으로는 매우 큰 성과를 이루셨는데, 기업인으로선 스스로 어느 정도 점수를 주십니까. 뭐든 쉬운게 없죠. 하지만 정말 어려운 것은 먹고 사는것과 관련된 경제 활동인것 같습니다. 지도자 시절, 특히 심판을 하면서 참 어렵다고 느꼈는데 기업인은 솔직히 더 어렵네요. 친환경 유도매트로 특허를 얻어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 진출하는 등 뭔가 좀 잘 된다 싶었는데 올림픽이나 각종 국제대회는 연기되고 전국체전을 비롯한 국내대회 또한 취소되고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이제 친환경 자재나 미세먼지 감소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등장했기에 학교나 아파트 등지에 저희가 생산하는 친환경 자재가 폭발적인 수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 유도인으로서 회고해볼까요 저는 장수읍이 고향입니다. 전북체고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유도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이후 유도 명문인 용인대와 상무에서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원광대 대학원, 경상대 대학원도 졸업했죠. 전북체고 시절 무릎에 큰 부상을 입은게 화근이 돼 훗날 용인대와 상무에서 국가대표까지 지냈지만 큰 빛을 보지 못했고, 결국 일찍 선수생활을 접고 우석고에서 20년 넘게 교편 생활을 하면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후 고창군청 감독을 맡아 선수를 길러냈는데요, 우석고에서부터 지도했던 김성민 선수가 도쿄 그랜드슬램 3연패를 하는 걸 지켜봤죠. 유도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아시아 인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유도 경기의 하일라이트인 헤비급 결승전 심판을 맡았습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감격이었죠. 선수로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지만 코치와 감독 등 지도자로서, 또 심판으로서는 과분한 영광을 입었습니다. △유도에 관한 한 종주권을 지닌 일본에서 크게 자존심이 상했을것 같습니다만... 두말할 나위가 없죠. 자신들이 유도를 전세계에 보급한 선구자로 여기고 있는 일본 유도인들로서는 한국인 심판이 아시아인 최초로 올림픽 헤비급 결승전 무대에 서는 장면은 쉽게 넘길 수 없었을 겁니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후배 유도인들이 저보다 한걸을 더 나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전북 출신 유도인이라면 더 말할것도 없겠죠. △아이디어 하나로 벤처기업을 창업하면서 기업으로 변신했다죠? 매일 매트위에서 뒹굴며 생활하던 중 일선 학교 현장의 유해물품이 심각하다는 점을 새삼 인식하고 친환경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친환경매트는 특히 아파트 등의 층간소음을 차단하는 효과도 매우 컸습니다.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때 유도경기장이 가장 쾌적하고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일선 학교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가에 유도복이나 유도 매트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힘 닿는대로 나서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도 뚜렷할 것 같습니다. 생활매트 분야를 별도로 마케팅 법인을 설립하고 아파트를 비롯한 일반 가정에 어울리는 탄성을 갖춘 생활소비재 브랜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특히 스포츠 매트가 가잔 탄성과 안정함을 생활매트로도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내후년 전북에서 열리는 아태마스터스 대회를 계기로 도내 경기장 주변이 완벽하게 혁신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자재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도내 자치단체의 큰 관심도 기대합니다. 무예 스포츠매트 전문기업을 설립했는데 작금의 안전한 경기 환경에서 한단계 더 올라가 체육문화 발전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키우겠습니다. ◇ 전영천 다오코리아 대표는 비인기 종목인 유도의 경우 선수로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고 해도 얼마 지나지않아 사람들 뇌리에서 잊혀지게 마련이다. 축구, 야구 등 극소수 구기종목 스타 몇명을 제외하고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고 하더라도 중고교에서 교사만 돼도 대단하게 여겨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인해 선수로서 대성하지 못했기에 전영천의 삶은 더욱 암울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1987년 유도부가 창단됐던 우석고에서 초대 감독교사를 맡으면서 유도인 전영천의 길은 활짝 열리게 된다. 창단 이듬해부터 전국 4강대열에 팀을 올려놨고, 수없이 많은 전북 출신 유도인을 길러냈기 때문이다. 고창군청 감독을 맡으면서 이미 전국적인 지도자로 성장한 그는 늘 2보전진을 위해 1보후퇴를 하는 등 관용의 리더십을 선보였다. 유도계의 포청천이란 별명을 얻을만큼 모든 외압을 물리치고 공정성 하나를 지켜낸 그는 20년 넘게 크고작은 대회의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국제A급대회 최다 심판 기록과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유래가 없는 올림픽 헤비급 결승전 심판을 맡는 영광을 누렸다. 바이전주우수업체협의회 회장으로 왕성하게 활동중인 그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 상품에 대한 홍보와 판로개척 활동을 돕고 있다. 진흙밭에 묻혀있던 선수를 발굴해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냈듯 유망 업체들을 스타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도 명감독에서 이젠 중소기업 명감독으로 변신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를통해 지역사회에 작은 주춧돌 하나라도 놓겠다는 그의 행보가 더욱 믿음직해 보인다. /위병기 정치경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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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병기
  • 2020.09.14 16:16

국제로타리 3670지구 곽인숙 첫 여성총재 “섬김의 리더십으로 국제로타리 3670지구 우뚝 세울 것”

국제로타리는 세계 최초의 국제적인 봉사 클럽이다. 전세계 3만 3000여개 클럽에 120여만명의 회원이 있다. 한국로타리는 19개 지구로 조직되어 있다. 3670지구 전북에 82개 클럽 4300여명의 로타리안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7월1일 전북지구 총재에 곽인숙 (유)무림토건 대표가 취임했다. 전북지구 설립 후 63년 만에 첫 여성 총재다. 곽인숙 총재는 첫 여성 총재로서 어깨가 무겁다며,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운 이에게 보다 효과적인 봉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 총재를 만나 향후 국제로타리 3670지구 계획 등을 들어봤다. -먼저 로타리 회원들과 도민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는데,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겹쳐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재민과 도민 여러분께 국제로타리 3670지구 로타리 총재로서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에게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우리 로타리안들이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국제로타리3670지구의 첫 여성 총재이신데,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과거 그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남성 지도자에게 총재 자리를 내어 주어야 했던 불평등을 씻고 여성 총재의 다양한 활동성을 알리는 첫 물고를 튼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유연성으로 로타리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해 여성 지도자가 갖는 선입견과 거부감을 불식시키고, 세계 속에 국제로타리3670지구를 우뚝 세우는 디딤돌을 놓겠습니다. -취임 2달이 지났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취임식 전후로 우리는 매우 바쁘게 시작합니다. 하루에도 몇 개 클럽을 방문해 각 클럽 회장들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했습니다. 특히 8월이 되어 긴긴 장마가 어렵게 살고 있는 우리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고 남원시 금지면에 섬진강 댐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이때 국제로타리 3670지구에서는 남원지역 6개 클럽 로타리안과 함께 수해 지역인 금지면을 찾아가 물속에 잠긴 처참한 가재도구와 주변의 쓰레기를 청소해주었고 또 국제로타리 3670지구 차원에서 1000만원과 남원지역 6개 클럽에서 1000만원을 모아 총 2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수지면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기간 로타리에서 활동하셨습니다. 총재님에게 로타리 활동이 활동이 갖는 의미라면. 저는 익산 서동로타리 클럽에서 활동한 로타리안입니다. 2008년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로타리에 가입했는데, 처음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2012년 회장직을 맡아 리더의 역할이 주어졌을 때 로타리는 나의 운명이다라는 각오로 회원 수를 늘려나갔습니다. 2년 뒤 회장직을 마칠 때 회원이 102명이 되어 나의 역할과 책임에 보람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로타리안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누군가를 위해 봉사한다는 게 그리 뿌듯하다는 걸 이전에는 잘 몰랐어요.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몸살이 나서 며칠씩 앓기도 했지만 몸은 고단해도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우면 가슴이 벅찼습니다. 삶의 가치관이 바뀌었습니다. 한때 회원들이 직접 나물을 다듬고 음식 재료들을 손질해서 끓인 삼계탕을 노숙인들에게 대접한 적이 있습니다. 노숙인들에게 생일을 챙겨 주며 함께 했던 시간은 로타리에 입문한 후 가장 잊히지 않는 봉사로 기억됩니다.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의 손길에 눈물을 흘리던 노숙인들이 지금도 제가 로타리 활동을 하는 힘 입니다. -올해 슬로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독일의 홀거 크나악 국제로타리 회장은 2020년 1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국제 협의회에 참석한 차기 총재들에게 차기년도(20~21년)표어로 로타리, 기회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여러 가지 봉사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가치의 문을 열어주고 클럽도 클럽 고유의 가치관을 정립해서 클럽에 어울리는 회원을 영입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또한,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어디에 있는 그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며 소아마비 퇴치와 크고 역사적인 프로젝트에서 나무 한그루를 심는 지역사회의 작은 프로젝트까지 봉사의 기회를 열어 준다 하시어 표어를 정했습니다. 특히 기회의 문을 통해 기존의 로타리안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성장, 강력한 클럽으로 탄생하고자 하고 비로타리안과도 로타리의 가치관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번 회기 노력을 계획 중 입니다. -임기 내 중점적으로 챙기고 싶은 사업이나 일이 있다면. 회원들은 개인마다 모두 변화와 혁신을 기대합니다.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서 열정으로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미국, 일본과 더불어 로타리 회원 국가증 기부와 멤버십 증가가 세계 상위권입니다. 소아마비 퇴치는 로타리안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985년부터 소아마비 퇴치 25억명의 아이들에게 백신을 투여하여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이에 올해의 중점 사업은 멤버십 강화로 적극적인 봉사 활동을 통해 소아마비 박멸, 수자원 위생 문제, 질병 예방과 치료, 모자보건, 기본교육과 문해력 향상, 경제와 지역사회 개발, 평화와 분쟁 해결 등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북일보 독자와 로타리 회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1985년부터 소아마비 퇴치 25억명의 아이들에게 백신을 투여해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듯이 우리 주변에서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는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한때 저는 리더십을 힘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사람들과 더불어 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섬김의 러더십입니다. 섬김과 배려의 서번트 리더십으로 회원들과 협업하며 회원들을 존중하는 지도자로써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훌륭하게 봉사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거두어들인다는 로타리의 모토,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초아의 봉사로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곽인숙 총재는 곽인숙 총재는 1962년생으로, 전주대학교 경영학과 학사와 전주대학교 대학원 중소기업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2008년 4월 익산서동로타리클럽 입회를 시작으로 2012년 익산서동로타리클럽 회장, 2014년 익산 제 1지역 대표, 2016년 지구 영구기금 위원장, 2019년 PHS 및 고액기부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5년간 음악학원을 운영하던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지난 2018년 건설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유)무림토건과 대현건설 대표 직함도 갖고 있다. 철근 콘크리트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건설사에서 곽 총재는 항상 현장에 나가는 대표라는 평을 받는다. 그는 생소한 사업이기도 하고 또 여성이 이쪽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한 편견도 있는 만큼 항상 현장에서 직원들과 소통해 배우려고 한다며 비록 아직 부족한 사업이지만 끊임없이 노력해 여성이 아닌 건설인으로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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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승현
  • 2020.09.13 16:19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84)옥정호에 잠긴 서러운 고향

고향이란 말을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요. 저 옥정호 안에 내 고향이 있어요. 어릴 적 추억이 생생한 모든 게 수장되면서 고향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져버렸지요. 그 심정을 말도 다 못혀요. 여기 호수를 내려다보는 양요정도 14대조 할아버지가 지은 건데, 우리처럼 섬진댐을 만들면서 산날 동쪽 끝트리 물속 자리에서 수몰되기 전에 옮겨온 거요. 임실군 운암면 간좌터라 불렸던 고향을 떠나 인근마을에 정착한 최종춘(1938년생)은 선조가 지은 정자인 양요정을 어루만지며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 양요정(兩樂亭)은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사람은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공자의 지자요수(智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에서 요의 2자를 따온 것으로 정자를 지은 양요당 최응숙의 호이기도 하다. 최응숙은 성균관 진사로 임진왜란 의주파천 당시 선조를 호위한 공신이었으나, 당파싸움을 피해 낙향하여 운암에 살면서 물좋고 산좋은 위치에 양요정을 지었다. 이후 고향을 떠난 수몰민과 같은 신세가 된 양요정은 옥정호를 내려다보는 곳으로 1965년 옮겨져 자리하게 되었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37호가 되었다. 옥빛 우물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옥정호(玉井湖)는 인근 지명인 옥정리에서 유래했다. 일설에는 조선 중기에 마을을 지나던 스님이 머지않아 이곳이 맑은 호수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고도 하며 섬진강댐 준공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이 운암호로 불린 이름을 옥정호라 칭하라는 지시에 따라 개칭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옥정호는 임실군 운암면과 강진면, 신평면과 정읍시 산내면 4개 면의 마을을 품고 있다. 면소재지가 있던 잿마을을 비롯하여 간좌터, 구석물, 어리골, 용소, 도마터 등의 일부는 정겨운 이름만을 남긴 채 꿈속에서나 찾아갈 수 있는 마을이 되었다. 옥정호는 운암호, 칠보댐, 갈담저수지, 섬진저수지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곳으로 지금의 섬진강댐이 품은 인공호수이다. 인공호수가 된 기원은 일제강점기 인근의 곡창지대에 농업용수를 위해 축조된 운암제(雲巖堤)이다. 곡창지대가 있어 대표 수탈지역이었던 동진강 유역은 강바닥이 얕고 상류와 하류의 지형적 높이 차이가 커 물을 충분히 가둬둘 수 없었기 때문에 늘 수자원이 부족했다. 1924년 심한 가뭄이 들자 섬진강의 물을 동진강 쪽으로 돌려 농업용수로 공급하려는 목적으로 조선총독부의 승인하에 동진수리조합을 설립하고 1925년 운암제 축조에 나섰다. 이후 1927년 완공하여 이듬해부터 저수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이 수몰되어 타향을 떠도는 수몰민이자 실향민이 생겼다. 당시의 수몰로 600여 호가 피해를 입고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합당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했다. 피해주민들이 결성한 상조회와 동진수리조합 간의 충돌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지만 결국 준공이 되었고, 당시 식량 증대만을 부각하며 홍보한 기록과 문제를 제기한 기사들만 남아있다. 그렇게 건설된 운암제 물은 일대의 농업용수로 이용되었고 남는 수자원을 이용하고자 1931년 정읍 산외면 종산리에 주관사가 바뀌어 운암수력발전소를 준공했다. 일제의 대륙침략 전쟁으로 부족해진 식량과 군수물자의 증산을 위해 남한 최초의 유역변경식 다목적댐을 만든 것이다. 섬진강의 물을 수력발전에 이용하기 위하여 이후 확장 공사를 진행하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인 1944년과 1950년 한국전쟁으로 인해 재차 중단되었다가, 정부의 제1차 경제개발계획에 의하여 운암제 아래 섬진강댐을 1961년 착공하여 1965년 12월에 완공된다. 준공식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하여 구경 온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이로써 전력자원이 빈약한 호남지방의 주요 동력원이 되고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시설을 갖추게 되어 치수와 이수를 어우르는 다목적댐이 완성되었다. 하지만, 수몰지구가 확장되면서 운암면 용운리 외안날과 운정리 수암마을들은 배가 아니면 다닐 수 없는 뭍섬 마을이 되었으며 이주민의 수는 2786세대 1만9851명로 늘어났다. 수몰민 이주는 자유이주와 현지잔류, 3개 지구의 집단이주로 1962년부터 4년에 걸쳐 실시되었다. 3개 지구의 집단이주는 부안의 계화도 간척지와 동진 폐유지, 안성의 반월 폐염전에 이주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그러나 당시 집단이주 예정지의 개답공사가 댐 준공 후 10년이 훌쩍 넘은 뒤에야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수몰민의 상당수가 이주 예정지에 정착하지 못하고 타향을 떠돌다 귀향하여 댐 인근 지역에 재정착하게 되었다. 당시, 경제발전이 우선이었던 정부가 수몰민의 정착을 살뜰하게 살피지 못했고, 더욱이 일제강점기 때 잘못 측량된 자료를 토대로 재정착지를 마련해준 탓에 댐 인근의 터가 1968년 대홍수로 다시 물바다가 되는 시련까지 겪었다. 이들 수몰민들이 타지와 고향인근에서 정착하는 과정 중에 겪은 고생은 말할 수 없었고, 그 아픔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가을빛이 물들어가는 옥정호와 아름답게 어우러진 양요정 앞에는 희로애락 함께 하던 이웃들과 뿔뿔이 흩어지는데 설움은 삼켜도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멈출 수 없었다라는 수몰민의 애환이 새겨진 망향비가 망향탑과 함께 세워져 있다. 그 사라진 흔적을 가슴에 새기는 망향의 슬픔이 서럽고 애잔하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달라질 명절을 맞게 되는 우리의 추석도 어떤 회한을 남기게 될지 모르겠지만, 올해 수해를 입은 곳에 따스한 손길을 전해주어 아픔과 고충을 덜어주고 위로를 건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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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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