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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소통 2020 시민기자가 뛴다] 잠자는 아이들이 입시 때문이라고?

잠자는 아이는 학교의 상징이 되었다. 어떤 교사도 경험하겠지만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 수업 시간마다 잠자는 학생을 만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 수도 만만치 않다. 각 반마다 한 명에서 여러 명이고 교과에 따라 다르다. 그 수는 학생들이 부정적 기억으로 기피하는 과목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가령 수학 같은 과목에서는 어떤 반은 절반 가까이 자기도 한다. 전주의 A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김수진(가명) 수학교사는 수포자라는 말이 있듯이 수학 학습을 전혀 하지 않는 학생이 한두 명이 아닙니다. 과거에도 이런 학생들은 있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크게 늘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2학년에서 충분하게 학습했어야 할 기본 개념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어떻게 학생들을 교육해야 하는지 난감합니다. 높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수학적 기본 개념 정도는 이전 교육과정에서 해결해주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수업 중에 자는 것은 그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어찌 되었든지 수면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면이 꼭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저녁 내내 게임 등 다른 놀이를 하는 것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수업 할 때만 자고 휴식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교실과 운동장을 날라 다니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렇게 보면 교육계 일각에서 말하듯이 수업 시간에 잠자는 학생을 절대적인 수면 부족 탓으로 돌릴 수만 없다. 도대체 학생들은 왜 그렇게 잠을 자는 것일까? 아인슈타인형 학생이 아닌데도 10시간 이상을 잔 학생들도 교실에서 수업만 시작하면 잘까? 그렇다고 모든 학생에게 6시간 정도만 잠을 자도 충분한 나폴레옹형 학생이어야 된다는 것이 아니다. 학생 중에는 10시간 이상의 수면을 해야만 하는 아인슈타인형 학생도 있지만 수면 과학은 학생 각자의 수면 주기는 다르고, 성인에 비해 통상 1-2시간 정도 수면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것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야 한다고 본다. 몇 년 전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아침 등교 시간을 9시로 하자고 했고 0교시 수업을 없앴다. 전북교육청을 비롯해 다수의 교육청은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아침 등교 시간이 9시에 맞춰지지는 않았지만 0교시 수업을 하는 학교는 없다. 전주 B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직 경력이 30년에 가까운 이국모(가명) 국어 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교사 초임 시절에 심화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침 7시 30분부터 수업을 했었는데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0교시 수업을 폐지한 것은 무척 잘한 일이다. 정규수업에 악영향이 있었고 그 때도 자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회고한다. 잠자는 학생 중에 일부는 절대적 수면시간이 부족하다고 볼 수 없는 경우라면 교사들이 교수학습에서 고민해야 할 중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교육청이나 교사단체는 잠자는 아이들에 대해 진단과 처방을 과도한 경쟁에 따른 수면 부족으로만 몰아가는 경향이 있거나 학부모는 교사의 교수학습기법의 부족으로만 치우쳐 학교를 믿을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잠자는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합리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없다. 내 말은 한국교육에서 잠을 자는 현상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교육적으로 잠자는 아이의 원인을 고찰하고 학습효과를 고민하려면 수면의 양과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수긍해야 한다. 수면은 뇌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뇌의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모든 영역은 잠을 잘 때 가장 잘 발달한다. 특히 초중고 시기의 뇌는 매우 빠르게 발달하며 고등사고력의 중추인 전두엽도 급속도로 발달하는 시기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려면 적절한 수면은 더욱 중요하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는데 잠잘 때 가장 활동적이며 소비량이 많다. 그 까닭은 깨어 있을 때에 받아들인 여러 정보를 우선 보관해두었다가 휴식할 때에 본격적으로 처리하여 기억한다. 그러니 잠을 자면 뇌가 활동을 쉬거나 멈춘다는 속설은 거짓이다. 지금 교육에서 무척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인 창의력도 잠잘 때 쑥쑥 자란다. 뇌에서 신경망이 밀집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 DMN)는 휴식할 때에 비로소 적극적으로 활성화된다. 수면은 알다시피 비램 수면과 램 수면이 있는데 두 단계 모두가 중요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외부의 정보는 없어지거나 뒤죽박죽 상태에서 뇌의 한 편에 있다가 묵시적인 기억으로 남게 된다. 다시 말하면 지식에서 명시지가 아닌 암묵지의 영역이 되기 때문에 기억을 인출하여 과제를 해결할 때에 어려움을 겪는다. 더구나 램 수면만이 유의미하지는 않다. 흔히 숙면 단계라고 하는 비램 수면도 중요하다. 국어, 영어, 사회, 수학 등 언어정보는 깊은 잠인 비램 수면 단계에서, 감정이 실린 기억은 램 수면 단계에서, 음성 기억은 수면의 모든 단계에서 대부분 기억된다. 이 때문에 어떤 학생이든 공부를 많이 해도 수면의 양과 질이 좋아야만 그 학습량을 온전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면 뇌는 왜 수면시간에 낮보다도 가장 적극적으로 활동을 할까? 뇌가 한꺼번에 정보를 처리하기에는 용량이 부족해서이다. 즉 삶에 필요한 에너지의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중에 따로 시간을 내서(즉 수면시간에) 버려야 정보와 기억해야 할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분하고 기억해야 할 정보만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한다. 이처럼 뇌는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한다. 뇌는 어떤 정보를 수용하려고 할까? 뇌 과학에 따르면 이미 장기기억에 저장된 정보와 그 유형이 비슷한 정보를 수용하려고만 하지 전혀 무관한 정보를 기피한다. 그러니 학습의 누적적 결손이 상위 학교급으로 갈수록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가를 알 수 있다. 또한 교육청이나 교사단체가 기계적으로 말하듯이 수면시간의 부족만이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저하시키지는 않는다. 이미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은 충분하게 수면을 자도, 게임이나 기타 휴대폰 등에 익숙한 학생들은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고 수면시간을 줄여서 학습하려고 해도 쉽게 학업성취도를 올리지 못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잠자는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학생의 수면의 양적 부족만 가지고 탓을 돌리는 일은 이치에 맞지않다. 수면의 질, 학생이 이미 장기기억에 저장된 배경지식의 유형 및 정도, 편도체가 관여하는 배경지식과 관련된 학생의 정서 기억, 그와 관련된 교사의 교수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교육청이나 교사단체가 잠자는 아이들에 대해 입시와 관련해 수면이 부족하다고 단순하게 처방하고 일반화하는 일은 형식에 불과하지 진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대책이 아니다. 전주의 C중학교의 영어교사인 정미선 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교사들도 잠자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수업의욕이 꺽입니다. 매일 아이들과 만나는데 수업을 학생들에게 의미있게 하고 싶고 학생들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기대하지만 교실의 모습은 많이 다릅니다.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보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학생들의 반응이 신경질적인 학생도 있고 깨워도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교사들끼리는 도대체 왜 이렇게 자는 학생이 늘어나는가?라고 자조적으로 말합니다. 교사이자 시민기자의 입장에서 교육청이 단 한 명의 아이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을 하겠다면 잠자는 아이들에 대한 실효적인 대책을 기대한다. 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그 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는 의문스럽다. 그동안의 교육정책을 보면 오히려 잠자는 아이들을 늘리고 있다. /박제원 전주 완산고 교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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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8 16:29

국제라이온스356-C(전북)지구 제43대 박병익 총재 “봉사의 의미 되새기며 어려운 이웃 곁에서 노력할 것”

지난달 14일 국제라이온스356-C(전북)지구 제43대 박병익 총재가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박 총재는 2020-2021 회기동안 전북의 1만여 라이온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또한 임기동안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봉사의 참 의미를 어두운 고소곳에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박 총재를 만나 향후 국제라이온스 356-C(전북)지구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에 총재님이 되셨습니다. 각오, 부임 소감 등 부탁드립니다. 전북일보 애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분야에서 힘든 시기에 취임하고 보니 기쁨보다는 책임감이 앞섭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 모든 분야에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이제는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된 만큼 우리 라이온들도 이러한 비대면 변화에 적응하면서 동시에 비대면 생활에 맞는 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도민들을 발굴하고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보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봉사 단체장으로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이번 회기 동안 라이온스들이 봉사의 참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회기를 만들려고 합니다. -라이온스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셨습니다. 총재님과 국제라이온스 인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노란 조끼(라이온스 유니폼)를 입고 내 이웃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모습을 보고 입회했습니다. 약 27전 1993년. 당시 전주 덕진구 동산동에서 주유소 경영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단골 주유소 고객들이 노란색 조끼를 입고 왔고 이에 무슨 단체냐 물어보니 국제라이온스 봉사단체인데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해서 소외된 계층을 도와주는 단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당시에도 성당에서 봉사를 하면서 조금 더 봉사해야 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동산동에 있는 동조라이온스클럽에 가입, 활동했습니다.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계기는 봉사라는 것은 우리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하고 숭고한 행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업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봉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회기 주제를 더 낮게! 더 가깝게! 더-멀리!로 정했습니다. 더 낮게, 더 가깝게, 더 멀리!라는 주제는 진정한 봉사를 위해 몸을 낮추고 마음은 가깝게 하고 봉사 영역은 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몸을 낮춰 봉사자에 대한 진심을 다하고 봉사자에게 물리적인 가까움을 넘어 마음으로 가까워져 어려움을 고민하고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통해 단순히 물리적인 봉사 영역을 넓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를 하고자는 마음에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주제를 선정한 또 다른 의미 중 하나는 외부의 선입견을 해소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라이온스 단체가 봉사 단체가 아닌 자신들끼리의 단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더욱 겸손한 자세로 보여주기식의 봉사가 아닌 진정한 봉사를 통해 활동하고자 합니다. -임기 내 중점적으로 보실 내용이 있다면 임기 중점사업으로 4개의 신생클럽을 확장하고 40개의 클럽을 캠페인 100클럽으로 달성, 400명의 신입회원으로 확장과 LCIF 기금으로 40만 달러를 기탁을 할 계획입니다. 신생클럽을 통해 봉사 영역을 확대활성화하고, 클럽 회원 모두가 100달러를 기부하면 주어지는 캠페인 100클럽을 달성하는 기부문화 활성화를 목표로 삼으려 합니다. 기부금 100달러가 적어보일 수 있지만 100명의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홍역 예방주사를 놓을 수 있고 재해재난 상황에서 각종 구호품과 식량이 들어있는 키트 7세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3명의 취약계층에게 당뇨병 예방 검진비가 될 수 있는 등 이 돈이 누군가에는 귀중하게 사용될 수 있는 만큼 그 가치를 라이온스 회원들이 함께 더 높이려고 합니다. 그 밖에도 전북 지구 최초로 40만 달러의 LCIF 기금 기탁을 하고자 합니다. 이 LCIF 기금은 국제재단으로 전달된 뒤 지구촌 어려운 곳에 사용될 수 있는 기금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이들을 위한 맞춤형 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전주에서 발생한 방화 참사로 폐지 수집 어르신들이 숨지는 안타까움이 발생한 만큼 임기 내에 이들을 위한 손수레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려 합니다. 또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생활한 만큼 대규모 급식 지원 등과 같은 접촉 봉사보다는 반찬 나눔 봉사, 헌혈 봉사, 기부 봉사와 같은 비대면 형식의 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봉사 외에도 전북의 육상 발전에도 다양한 이바지를 하셨는데요.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빵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 어려운 가정 형편에 신문 배달부터 문방구 운영 등 뼈를 깎는 마음으로 자수성가했습니다. 그렇게 점차 생활이 나아졌지만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습니다. 회복을 위해 철인 3종 경기를 하게 됐고 이러한 경험들 덕에 전북육상연맹 회장과 대한체육회 육상연맹 이사 등을 역임할 수 있게 돼 스포츠맨이 됐습니다. 특히 이와 관련된 라이온스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지난 1996년 동계 유니버시아드 유치 과정에서 무주가 선정됐다가 잃을 위기에 처했고 당시 동조라이온스클럽 회원이었던 저는 어떻게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전북에 유치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이후 전북 내에 유니버시아드 유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알리기 위해 마라톤을 했습니다. 코스는 전남 순천에서부터 임진강까지 약 425km로 약 11일을 먹고 자고 계속 뛰기만 했습니다. 당시 저를 지지해주는 도민들 성원에 힘을 얻어 완주했고 결국 동계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할 수 있게돼 이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북일보 독자와 라이온스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선을 베풀면 반드시 경사스러운 일이 따른다는 말로써 살아생전에 나보다는 남을 위해 헌신하는 봉사야말로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인간 세상에서 꼭 필요한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어렵습니다. 임기 동안 도끼를 갈아서 침을 만든다는 내용의 사자성어 마부작침(磨斧作針)을 가슴속에 새기고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1만여 라이온들의 수장으로서 초지일관 우리 주위의 그늘지고 소외된,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온 열정을 쏟는 총재가 되겠습니다. 원론적인 총재가 아닌 호사, 명예 등에 쫓지 않는 총재가 되겠습니다. 전북일보 독자 및 라이온스 가족 여러분 항상 지켜봐주시고 조언해주시며 이웃을 위해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병익 제43대 국제라이온스 356-C(전북)지구 총재는 1958년 남원 송동 출신인 박 총재는 전주공고를 졸업하고 호원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사)전북내사랑꿈나무 이사장, 전국부부. 가족마라톤대회 조직위원장, 대한체육회 육상연맹 이사, 전북라이온스장학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세계태권도문화엑스포 사무처장, 전라북도육상연합회 회장, 전북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특히 박 총재는 도내 육상 부흥과 활성화에 힘써 온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생활 육상을 강조한 그는 엘리트 중심의 육상 발전 외에도 생활 육상 활성화에 이바지해 왔고, 부부마라토너로도 유명하다. 박 총재는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 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육상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봉사 단체의 장으로써 어려운 이웃을 위해 먼저 달려가는 마라토너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기획
  • 엄승현
  • 2020.08.17 16:18

[문화&공감 2020 시민기자가 뛴다] 미리보는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미디어-온라인 공연 5選’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미디어-온라인 공연으로 방향키를 잡은 지 두 달 여. 지난 7월 16일 프로그램발표회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를 미디어-온라인 특별기획 5選으로 극복하고, 특히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우리나라 IT기술과 접목해 실시간 해외 콜라보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예상보다 언론 및 여론의 관심과 기대는 뜨거웠다. 개막공연의 경우, 어떻게 해외 콜라보를 실시간으로 구현할 것인지, 그것이 과연 가능할 것인지 질문이 이어졌다. 몇 년 사이 소리축제의 개막공연은 집단 즉흥에 가까운 월드 시나위 형태의 공연을 선보이면서, 일종의 소리축제만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소리축제여서 가능하다는 좋은 평가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서로 다른 역사와 전통의 배경 속에서 탄생한 악기와 음률, 리듬, 연주기법 등을 어떤 질서와 차례에 맞추고 플롯을 짜, 하나의 완성된 음악으로 보여줄 것인가는 능숙한 작편곡 능력과 연출, 무대 기술팀과의 오랜 호흡이 없다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동시에 실시간 콜라보를 진행한다니, 여러 궁금증과 의문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사실 여러 해외팀이 온라인으로 동시에 합주를 한다는 것은 아무리 IT 기술이 훌륭하다 하더라도, 최소 0.2초의 트래픽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축제 스태프들 역시 국내외 통틀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방식의 온라인 콜라보에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이 기술적 한계, 현실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소리축제는 음악적 보완(작편곡의 묘)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축제 스태프들과 개막공연 생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전주KBS 제작팀은 방송 도중 동물의 왕국이나, 세렌게티 초원이 펼쳐질 수도 있는데 모든 스태프들이 사전에 담을 좀 키워야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다. 물론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설령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해도 (시청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굴하지 않으려고 한다. 전시를 방불케 하는 초대형 글로벌 위기-코로나 19 앞에서 새로운 길, 가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우리가 얼마나 용감무쌍했는지, 의미 있게 존재하기 위해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화제의 중심에 있는 개막공연과 함께 미디어-온라인 공연 5選을 짧게 소개한다. △개막공연 - 온라인 월드 시나위 __잇다 / 9. 16(수) 19:40 / 전주KBS 생방송 러시아, 독일, 슬로바키아, 대만 등 해외 13개국 9개 지역을 실시간으로 연결해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의 특별 시나위 팀과 함께 온라인 합동공연을 펼친다. 특히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우파, 투바까지 거대한 러시아 연방의 다양한 공연예술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 슬로바키아, 대만, 독일, 캐나다, 이런, 세네갈, 스페인, 벨기에, 이집트, 룩셈부르크, 브라질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연주단의 전용 포지션인 오케스트라 피트에 공연 기술팀과 해외 커뮤니케이션(기획팀)팀이 오를 예정이어서, 이 또한 이색적인 관전 포인트다. 이 공연은 연주팀과 기술팀의 합작으로 빚어낸 무대인만큼, 기술팀을 연주의 한 영역처럼 연출한다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이다. 무엇보다 가장 전통적인 지역 전북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IT 기술이 결합된 첨단의 새로운 공연 형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올해 축제의 주제이자 개막공연의 제목인 _잇다의 의미를 충실하게 만끽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 위의 노래 / 9. 17(목) 18:20 / 전주MBC 생방송 올해 축제의 모티브인 현악기와 소리축제가 그동안 지향해 온 전통을 기반으로 한 기획 프로그램의 핵심이 이 공연 속에 녹아든다. 올해 축제의 주제의식과 차별점을 가장 잘 압축해 놓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축제의 주요 모티브인 현악기,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한 줄과 이음의 포괄적인 연상을 이 공연 속에 다채롭게 담아낸다. 특히 명인들의 전통 산조부터 동서양 현악기(가야금-첼로)의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한 만남, 그리고 아쟁판소리와 함께 무대에 오를 줄타기 공연이 이채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아쟁 김영길, 판소리 최영인, 줄타기 박회승, 고수 조용안이 세대 간 호흡을 맞춰 눈과 귀가 즐거운 새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여기에 가야금 지성자 명인과 제자들, 첼로 아마티 첼로콰르텟이 호흡을 맞춰 산조와 바흐에 이르는 동서양 대표적 레퍼토리로 이색적인 하모니를 선사한다. 가야금과 거문고 연주자가 한 팀을 이룬 달음은 탈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탈(TAL)이라는 곡을 연주한다. 마지막 무대는 판소리, 장구, 거문고, 대금, 피리, 아쟁 등 20여 명의 전통악기 연주자와 소리꾼이 출동해 현악기 중심의 전통즉흥 시나위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폐막공연 전북청년 음악열전 / 9. 20(일) 15:00 / JTV 생방송 코로나19를 넘어서기 위한 우리지역 예술가들의 시끌벅적 뜨거운 난장이 펼쳐진다. 젊은판소리 다섯바탕을 통해 매년 주목받는 신예 소리꾼들을 소개해 온 소리축제. 올해 폐막공연에서는 이들 젊은 소리꾼 5명을 필두로 전통음악, 락, 클래식 등 장르 불문 즉흥 시나위공연을 선보이며 침체된 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코로나19의 파고 속에서 무대 기회를 빼앗긴 우리지역 젊은 뮤지션들에게는 살풀이와도 같은 무대이자,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정체된 열정과 패기를 폭발시킬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판소리 다섯바탕의 주요 대목을 새롭게 편곡한 곡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60여 명의 출연진들이 커다란 음악적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포지션을 찾아가며 전통 시나위의 즉흥성을 새로운 음악적 질서로 재편해낸다. 장르/악기만 해도 대금, 아쟁, 해금, 가야금, 피리, 태평소, 장구/타악, 기접, 꽹과리, 모듬북, 보컬, 드럼, 피아노, 미디, 키보드, 베이스, 바이올린, 첼로, 콘트라 베이스, 색소폰, 트럼펫, 금관악기, 퍼포먼스 등에 이른다. 소리축제가 아니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관이 연출될 예정. 이밖에도 ▷KBS 한국인의 노래 앵콜 로드 쇼 / 9. 18(19:00), ▷CBS와 함께 하는 별빛콘서트 / 9. 19(17:00)가 온라인 공연(페이스북, 유튜브 라이브)으로 준비된다. 보통의 일상과 꿈을 잇는 노래 이야기 한국인의 노래-앵콜 로드 쇼는 우리지역과 인연이 깊은 정보권, 김준수 등 국악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숨은 사연들을 엮어 그들의 새로운 면모를 조명할 예정으로, 힘든 시기를 헤쳐가고 있는 모든 음악가들에게 꿈과 위로를 전할 계획.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대중 프로그램으로 중장년층의 압도적인 지지와 사랑을 얻어온 CBS 별빛 콘서트는 올해 실력과 가창력을 두루 겸비한 젊은 뮤지션 손승연과 헤리티지 매스콰이어, 지역합창단이 꾸미는 위로와 힐링의 무대로 새롭게 꾸며질 예정이다. CBS 보이는 라디오와 온라인을 통해 중계된다. 이밖에 ▷전라북도 초중고교 찾아가는 소리축제 / 10. 21~23, 10. 26 (남원, 익산, 군산, 임실)는 상호 협의가 된 일부 학교에 한해 진행될 예정이다. 미디어온라인 5選으로 치르는 사상 초유의 2020 전주세계소리축제. 내년 축제 20주년과 코로나19로 인한 공연계의 변화를 앞두고 올해의 이 실험은 뜻하지 않게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 올해 축제가 축소되었어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축제 현장을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많은 도민들과 관객들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함께 해 주시길 간절히 바라마지 않는다. <끝> /김회경 전주세계소리축제 대외협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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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2 16:09

[참여&소통 2020 시민기자가 뛴다] 코로나19가 바꿔버린 일상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차이점 체감도요? 어마어마합니다. 코로나19는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어요 익산시에 거주 중인 이다현(가명) 씨의 말이다. 다현 씨는 매일 버스를 타고 출근하며 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아침 8시에 신동에서 버스를 탄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다현 씨는 마스크를 꼭 챙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현 씨는 지난 주 아침에 버스를 타며 한 할아버지께서 마스크를 깜빡하고 집에 두고 와 버스에서 다시 내리는 일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오늘도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다현 씨의 하루 일상을 옆에서 지켜보며 코로나19가 가져온 생활상의 변화를 기록해보았다. △아침 9시, 체온과 인적사항 기록 후 사무실 입실 오전 8시 50분이 되면 사무실에서 가까운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한다. 사람들의 행렬에 섞여 걷다보면 마스크에 찬 습기가 물방울이 되어 흐른다.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 로비에서 다현 씨는 잠깐 멈춘다. 로비에 마련된 자동열화상카메라가 24시간 건물 출입자들의 체온을 재는 중이다. 다현 씨는 스마트폰으로 입식 현수막에 안내되어 있는 QR코드를 인식시켜 건물 방문기록을 작성한다. 엘리베이터 층별 단추에는 항균필름이 붙어있다. 사무실에 들어선 다현 씨는 손소독제로 손을 닦고 철제 빨대를 사용해 마스크를 낀 채로 물을 마신다. 점심식사는 도시락을 싸와 자리에서 먹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해 해결한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일 코로나19는 대학에서 근무하는 다현 씨의 업무처리과정도 바꿔놨다. 행사 개최를 자주하는 편인 다현 씨의 부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들을 온라인을 활용하는 온택트로 전환했다. 회의나 전문가 토론 등은 온라인 화상회의 어플인 ZOOM을 활용해 개최되고 사람들이 꼭 참석해야 하는 행사는 최소한의 인원들만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균형발전 정보협력 포럼을 준비하며 다현 씨는 비접촉식 체온계와 일회용 3중 필터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준비하는 것은 물론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발열환자를 위한 별도의 격리 공간 또한 마련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당수의 행사들을 저희 사무실에서 도맡아 해왔습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경진대회나 창작 대회를 하기도 하고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했어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나 행사들은 대폭 축소되거나 온택트와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오후 7시, 운동 때도 마스크는 필수 퇴근 후 다현 씨는 한 댄스학원에서 운동을 겸해 줌바댄스를 배운다. 모현동에 위치한 이 댄스학원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 채로 운동을 하도록 되어 있다. 마스크를 한 채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기자 또한 댄스학원에 출입할 때 체온을 재고 일회용마스크를 새로 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 댄스학원의 강사 송보람 씨는 최근 천안시 불광동의 줌바워크숍 참석자 29명 중 8명이 확진된 사례가 있어 이 학원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대응책과 질병관리본부의 권고사항을 준수하는 한편, 회원들과 함께 운동할 때 안전수칙을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상생활로 자리잡은 코로나19 방역 8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34명 증가해 누적 환자는 1만4천660명을 기록했다. 이다현 씨의 하루처럼 모든 시민들에게 있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은 일상생활에서의 필수사항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에서 발표한 생활방역 지침에 따르면, 최근 카페 등을 통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휴게음식점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이용객과 최소 1m ~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광주의 한 시설 에어컨 흡입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며 공기 순환을 통한 전파 가능성 또한 제기됨에 따라 에어컨, 선풍기 등 여름철 냉방시설을 자주 사용함에 따라 환기도 자주 시켜줘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모두의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이희수 원광대학교 LINC+사업단 지역선도센터 담당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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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1 17:33

[소곤소곤 전북일상] 전북에 남아있는 친일파의 잔재 '이두황 묘'

올해는 광복절을 맞이한 지 7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고 보면 8월은 우리 민족 역사에 있어서, 가슴 아팠던 순간과 열광하던 순간이 있었던 달입니다. 8월 15일은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광복절. 8월 27일은 일본에 나라를 뺏겼던 경술국치일 입니다. 광복의 기쁨을 누려야 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친일파를 잊으면 또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는 친일에 앞장선 인물. 그중에서도 전라북도를 괴롭힌 친일파 한 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동학농민군 토벌에 앞장섰고,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고, 전라북도에 있던 넓은 토지를 수탈한 인물. 이두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벌을 받아야 마땅하나, 그가 현재 전주시 기린봉 기슭에 묻혀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두황이 죽은 지 104년이 지난 2020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기린봉 자락에 있는 이두황의 묘를 찾아갔습니다. 기린봉 아파트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단죄비를 보실 수 있습니다. 단죄비에는 이두황의 이력과 친일행적이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기린봉 아파트 깊숙이 무궁화 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묘비와 그의 묘를 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 묘 주변에 풀이 많이 자라서 묘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지금에서야 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의 묘는 무덤과 비석, 혼유석 등 일본형식 석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높이 2m에 달하는 비석에는 이두황의 행적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비석 뒤편에 새겨진 이름들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되었습니다. 아마 비석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것에 부끄러워 직접 지웠거나, 아니면 후손들이 선조들의 행동에 분노를 느껴 지우지 않았을까요? 무덤의 봉분은 둘레석에 생긴 균열을 제외하고는 풀이 많이 자라서 확인하기 힘들었다. 다만 풀 속에 숨겨진 표지판들은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후대 사람들의 분노가 저한테까지 느껴졌습니다. 가난한 상인 출신이었던 이두황은 무과에 급제하며 1894년 동학농민군 대학살에 앞장섰습니다.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계기는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하면서부터였습니다. 광화문 경비를 맡으며 일본 낭인들을 도왔습니다. 명성황후시해사건에 가담한 이두황은 체포령을 피하고자 일본으로 도망갔습니다. 1907년 명성황후시해사건 관련 범죄자 사면령이 내려지기 전까지 이토 히로부미의 지원을 받으며 생활했습니다. 1907년 일본불교에 심취한 이두황은 본국으로 귀국합니다. 이후 중추원 부참의, 전라북도 관찰사로 임명받았습니다.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전북도장관에 임명됨으로써 전라북도 토지사업을 관리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백성이 피해를 보게 됩니다. 1916년 그의 친일행적이 막을 내립니다. 평소 앓고 있던 신장염이 심해지면서 생을 마감합니다.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 데라우치 총독이 조문을 보냈으며, 장례식 당시에는 3,000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전주가 훤히 보이는 기린봉 기슭 좋은 자리에 묻히게 됩니다. 앞 써 단죄비를 세운 것처럼 지금도 일제 잔재를 없애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산동이라 불리던 지명이 여의동으로 바뀌고. 다가교 석등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돌아본다면 주변에는 아직도 일제 잔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말이죠. 미래에 대한 인간의 무관심이 과거의 무관심에서 나온다. 로마 철학자 루크레티우스가 남긴 명언입니다. 아픈 기억이지만, 그 아픔을 잊고 산다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 근대역사의 아픔을 느끼고 싶은 분께 이곳을 추천합니다. /글사진 = 최영호(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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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10 17:36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금융소비자 보호는 경제정의 이루는 한 축”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금융을 한다. 그 만큼 금융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전주 출신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장이다. 로스쿨 교수이기도 한 그는 일찍부터 학문적 역량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왔다. 계속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이슈를 발굴하고 논문을 써왔다. 보험소비자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학자도 그다. 경제와 경영, 금융부문에도 상당기간 배움을 쌓아왔다. 인터뷰 내내 김 처장은 열정적이었다. 그는 소비자와 시장의 상생을 금소처 운영의 첫 번째 원칙으로 꼽았다. - 여성 최초로 금감원 부원장 겸 금융소비자보호처 처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늦었지만 소감 한 말씀. 사회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시기에 금융소비자 보호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더구나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발의된 후 9년만인 올해 3월에 제정됐습니다. 소비자보호 기능이 강화되는 근거법이 생긴 것입니다. 금소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금융소비자보호처가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주요 업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금소처는 금융감독원 내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을 전담하는 조직입니다.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후구제를 통해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불완전한 금융상품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관련제도를 개선하고, 금융상품 약관을 심사해 설계상 문제가 없는 지 살핍니다. 금융이용자가 금융서비스에 불만이 있어 민원을 제기하면 분쟁조정사항을 처리하는 업무도 봅니다. 보이스피싱 및 보험사기 대응업무, 대국민 금융교육 등도 수행하고, 소비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소비자 경보를 발동하기도 합니다. -금융소비자보호처가 생기면서 거대 금융사들의 갑질에서 소비자들의 권리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는 상생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금융상품은 소비자 삶의 질을 제고하고, 바람직한 소비자는 사업자를 가치 있게 만듭니다. 어느 한 쪽에 불이익을 주거나 유리하게 만드는 것은 진정한 금융소비자 보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금융회사의 불법행위를 엄정하게 대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경영문화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최근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원금 100% 반환 결정을 내렸습니다. 판매사가 투자금 전액을 돌려주라는 결정인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번 건은 금융회사가 금융소비자에게 부실펀드를 판매한 사례입니다. 소비자들은 금융회사가 가진 심각한 하자를 알지 못한 채 계약을 체결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분쟁조정위원회는 이번 건을 두고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토했고, 그 결과 판매사가 펀드 운용과 판매에 관여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결국 판매사와 소비자 사이에 계약을 취소하고, 원금을 전액 돌려주도록 결정했습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사실관계와 부합하는 법리를 적용해 신속히 피해를 구제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물로 생각합니다. 금융소비자를 적극 보호하려는 의미 있는 결정이기도 하고요. -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를 책임지고 계시는데, 금융기관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개선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금융회사 직원들 개개인이 금융소비자를 영업대상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선택을 도와주려는 태도와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도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금융회사의 경영목표와 핵심성과지표(KPI)가 영업이익에 치중되어 있는 한 소비자 보호는 도외시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진들이 앞장서서 소비자 보호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도록 KPI 등 경영문화를 개선해야 합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경영진이 금융회사를 오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요. 금소처에서는 금융회사가 소비자보호를 중요시하는 경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다양한 예방법이 나와도 더 지능적인 사기수법으로 피해가 그치지 않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계시는지. 보이스피싱 피해를 원천 봉쇄하는 방향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오면 통화내용을 분석해 통화자에게 경고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해 운용중입니다. 이같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차단하기 위한 기술발굴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각 금융회사들이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보안시스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대포통장 방지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독려할 계획입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전국민 대상 홍보활동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고,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자동차 보험 같은 경우, 일반인들이 참 관심이 많습니다. 조언해주실 사항 없으십니까.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보장내용이나 보험료 구성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가입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것 같습니다. 금융거래하실 때 금융상품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확인해야 자신에게 맞는 필요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양질의 정보제공을 위해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http://fine.fss.or.kr)을 운용하고 있으며, 금융상품 한눈에 코너에서 금융회사에서 판매중인 금융상품들의 세부조건을 비교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소비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보도자료에서 자동차보험을 검색하면 보험가입시 참고할 만한 많은 다양한 꿀팁들이 게재되어 있으며, 지난 6월에도 소비자에게 유익한 자동차보험 특약을 안내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을 잘 이용하시길 권고해 드립니다. - 금감원 분쟁조정위원과 제재심의위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하셨습니다. 교수로 재직하시면서 금감원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9년 독일에서 공부를 끝내고 온 그날부터 연구를 한 것들의 대부분이 소비자보호였기 때문에 저의 학문적인 배경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의 학문적 성과를 실제 제도개선에 반영시키려고 했던 노력들이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 금감원 산하 분쟁조정위원회 및 재제심의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를 직접 보호하기 위해 현실참여에 나선 것으로도 보입니다. 학회에서 발표를 하거나 국회나 공청회에서 제 의견을 내는 정도만 하는 거죠. 주로 공부에 더 매진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소비자보호의 현장에 나오면 큰 그림 단위의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한테 수업할 정도의 지식 갖고는 나와서 얘기 못합니다. 특히 금융은 생물 같이 변화하고 발전합니다. 이 때문에 경제와 실제 사례, 해외 사례도 많이 알아야 합니다. 국내외 자료와 서적을 계속 읽어야 하고 끊임없이 구글링도 해야 합니다. 판례도 많이 분석해봐야 하고요. 정말 단순치가 않습니다. 책임을 지는 위치에서 발언하려면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합니다. -석박사 때 자동차보험법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학도에 있어서 주류가 아닐 수도 있는데 선택하신 이유는요. 제가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좋은 선택을 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법학을 공부한 것과 이 중 보험법을 전공으로 삼은 것입니다. 제가 법학을 공부하는 데는 선친의 영향이 컸습니다. 선생님이셨던 선친은 항상 선한권력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그 말씀을 깊이 새겼습니다.법을 잘 활용하면 선한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법학도의 길로 들러섰습니다. 보험법은 대학 4학년 때 이균성 교수님 연구실에서 조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접했습니다. 그저 딱 1년만 이균성 교수님 조교를 하고 대학원을 가면 형법이나 법철학을 전공해야지 했는데, 어느 날 보니 제가 이미 교수님의 학문적인 제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석사논문으로 자동차책임보험법을 쓰고, 독일로 건너가 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독일 지도교수인 Lorenz 교수님께서 자동차책임보험에 관한 것을 박사논문 주제로 주셔서 학문적인 연결이 되었습니다. 이런 자연스런 특화과정이 있기도 했지만 사실 그 무엇보다도 보험법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보험법을 보면 기관하고 소비자하고 관계설정 속에서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업자가 상품을 팔 때는 대개 약관을 갖고 팔지만, 소비자는 사업자가 설명해주지 않은 이상 약관의 내용을 알 길이 없습니다. 항상 정보 비대칭 상태인 것입니다. 소비자의 바게닝 파워(bargaining power, 협상력)가 현저히 낮은 거죠. 그래서 우리 같은 학자들이 바게닝 파워를 올려줄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끊임없이 논문을 쓰고, 그 논문은 판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기여합니다. 대법원 판례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닙니다. 저희들이 논문을 쓰면 재판연구관들이 참조해서 학계의 논리를 수렴합니다. 즉 학자들이 소비자와 기관과 관계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소비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학문적으로 근거자료를 만들어주는 거죠. -처장님 관심은 소비자들의 의식과 권리를 높일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데에 있으신 듯합니다. 그렇습니다. 소비자 권리를 고양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지난 2007년 보험소비자라는 용어를 학회에서 처음 썼는데, 당시 학자들이 학문적이지 않은 용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용어가 학문용어로 굳혀졌습니다. 그런 새로운 시도들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이런 시도들이 모여고 쌓여야, 결과물을 갖고 소비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거죠. 결국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학문적으로 끊임없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관련해서 소비자 보호처의 기능이 계속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소비자가 바로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즉 국민보호라 할 수 있는 거죠. 특히 금융분야를 눈여겨 봐야 합니다. 금융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는 세계적인 트랜드가 됐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유럽 국가나 미국같은 나라들은 소비자 보호장치가 잘 구축돼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보호장치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고요. -소비자들을 위한 교육기능을 확대하는 일도 필요해보입니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 금융교육 매우 중요합니다. 금소처 밑에 금융교육국이 있어서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라임사태에서 살펴보니 소비자들께서 대처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민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간다던지, 블로그, 유튜브 같은 매체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사실 초중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일사일교 시스템으로 회사와 학교가 1대 1로 자매결연을 맺어서 교육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놨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육들이 잘 돌아가게 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계층과 성향에 맞게 교육을 하고,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학교에서 교과 프로그램을 개편해 금융교육을 포함시키려는 시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시키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배워야 변화하는 금융상품을 사용하는 데 용이하고, 소비자 문제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간 생활에서 금융을 피해갈 순 없잖아요. -임기가 2023년 3월 8일까지입니다. 임기 내 목표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비자보호는 경제정의를 이루는 한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를 향한 사업자의 애정은 다시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사업자의 이익으로 되는 끊임없는 순환체계라고 봅니다. 특별한 외부적 요인이 없다면 이 선순환체계는 상호적인 것이 되며,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정한 룰 안에서 바르게 대하여야 공정하고 정의로운 관계가 지속됩니다. 이러한 사회로 가는 데에 일조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금소처장으로서의 목표도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가 상호 선순환하는 성숙한 금융시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와 폭우로 인해 도민들께서 어려움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위기를 잘 극복하셔서 활기찬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써 도민들의 응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은경 금감원 소비자보호처장은 1965년 전주 출생이며, 7살 때 서울로 건너갔다. 무학여고-한국외국어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는 독일 만하임대에서 취득했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올 3월 금융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임명됐다. 김 처장은 금융당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금융위원회 옴부즈만으로 활동했으며, 금감원 분쟁조정위원과 제재심의위원을 지냈다. 또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꾸린 보험산업 감독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약관 개선 부분을 담당했다. 자동차손해배상 진흥원 이사도 지냈으며,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보험사의 즉시 연금 관련 분조위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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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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