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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섭 전북도 주무관, 2020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 수상

그저 전라북도 인권을 담당하는 공무원으로서 소임을 다했을 뿐인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돼 영광입니다. 전북도청 인권담당관실 소원섭 주무관(43)이 지난 13일 서울 백범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2020년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공무원 부문)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자치발전 대상은 한국자치발전연구원 주최로 지역혁신과 지방자치 발전에 이바지한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회의원, 공무원 등을 격려하기 위한 상으로, 올해로 4회째 개최됐다. 특히, 소원섭 주무관은 올해 신설된 공무원 부문에 선정되며 첫 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소 주무관은 존중과 공감의 인권도시 전북을 실현하기 위한 인권지킴이단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행정과 도민 간의 인권 의식 증진 및 공감대 확산의 가교 구실을 해 왔다. 특히 인권지킴이단의 역량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한 인권침해 사례 교육, 인권존중 인식 확대 등의 현장형 업무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인권 업무를 누구보다 충실히 수행하고 있지만, 2년 6개월 전 인권담당관실에 처음 발령을 받을 때만 해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고 말한다. 그는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도는 3번째로 인권센터(현 인권담당관실)가 설치될 만큼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이라면서 부서에 처음 근무했을 때는 부담감도 크고 인권이 너무 어려웠지만, 인권과 인권 업무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다 보니 관심도 높아지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다고 말했다. 소 주무관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현장 중심 공무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인권 현장 탐방, 권역별 순회 워크숍, 전북도청 공공시설물 인권반영실태 모니터링을 지속 추진하면서 생활 밀착형 인권침해 사례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냈다. 전북도청 내부에서도 항상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등 도민 인권 보호 및 증진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동료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는다. 소 주무관은 부서가 인권 업무를 하는 곳이다 보니 다 함께 믿어주고 독려하는 분위기라면서 동료 모두 서로를 믿어주고 힘을 실어주다 보니 보이지 않는 책임감도 느낀다. 함께 같은 인권을 다루는 직원으로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소원섭 주무관은 인권 담당 공무원이 인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추진, 예방하느냐에 따라 인권 행정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전북도민 인권지킴이단원들과 함께 도민 인권을 보호하고 존중과 공감의 인권도시 전북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0.10.13 18:26

30여년 전 장원 후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재참여한 허영욱 전주전통농악보존회 원장

전주는 대사습놀이의 고장입니다. 전주에서 농악의 활성화를 이루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전주전통농악보존회 허영욱(67) 원장의 말이다. 허 원장은 올해 전주대사습놀이에 참여했지만 아쉽게 5등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의 전주대사습놀이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88년, 1989년, 1990년 3년 연속 모교 동창들과 함께 만든 노령민속학회로 출전한 이력이 있다. 처음 출전한 1988년 차하, 1989년 차상, 1990년에는 장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97년 IMF가 터지면서 노령민속학회는 해체됐고, 경제적인 이유로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하지만 허 원장은 농악에 대한 자부심과 활성화를 시키고 싶은 꿈이 있었다. 그해 온고을민속학회를 창설하고 농악활동을 계속 이어왔다. 2003년도에 전주대사습놀이에 다시 출전해 장려상을 수상했다. 허 원장이 펼치는 농악은 전라우도농악이다. 그가 전라우도농악을 처음 접한 때는 1971년, 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주농고(현 전주생명과학고)에 입학한 그는 자연스럽게 전라우도농악을 접했다. 장단을 쉴새 없이 넘나드는 농악은 그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1969년 제1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해 문화공보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3년 후 부터는 본격적인 농악활동에 뛰어들었다. 농악부분으로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이미 장원까지 오른바 있는 그가 올해 다시 참가한데에는 전주의 자부심과 농악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전주의 심장인 전라감영에서 처음 열리는데, 감영의 심장인 전주에서 출전한 농악팀이 단 한 팀도 없는 것은 말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는 전주대사습놀이에 여러번 출전했지만 2003년 이후 전주팀이 농악부문에서 출전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면서 소리의 고장인 전주에서 농악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출전을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대회에서는 입상하지 못했지만 농악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부분에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전주 농악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분들이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최정규
  • 2020.10.12 18:30

“한글은 정말 우수한 문자, 배움은 부끄러운 것 아냐”

배울수록 한글이 정말 우수한 문자라는 걸 느껴요. 글을 쓰고 싶어도 표현을 잘 하지 못해 한스러웠는데 이제는 정말 새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익산행복학교 함열 중학반 2학년 중 청일점인 김문태 씨(72)는 글 쓰는 재미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어렸을 적 교회에서 배웠던 글자와 1년 반 가량 다닌 학교가 학업의 전부였던 그는 6년 전부터 문해교실을 통해 새로운 삶을 찾았다. 편지 한 통 제대로 쓸 수 없었던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글로 표현하는데 재미를 붙였고, 지난주부터는 자서전을 쓰기 시작했다. 군산 성산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학령기에 취학을 하지 못했다. 입학하던 해 2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경황이 없었던 탓이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버지 대신 생계를 책임졌던 어머니가 떠나자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친구들이 전부 학교에 갈 때 누나 손을 잡고 3~4km 떨어진 나포면의 교회를 다녔다. 거기서 글자를 배웠고, 기본적인 글을 겨우 읽고 쓸 수 있는 수준이 됐다. 그러다 큰어머니의 권유로 학교를 잠깐 다녔어요. 하지만 어려운 글자는 모르는데다 구구단도 모르는 수준이어서 시험만 보면 꼴찌를 면치 못했지요. 이후 가정 상황으로 익산 인화동으로 이사를 왔는데 전학이 이뤄지지 않았어요. 그게 제 학업의 전부예요. 배운 게 없어 어려서부터 장사를 했다. 취직이 되지 않으니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했다. 그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며 결혼을 하고 3남매를 길렀다. 문해교실은 2015년에 접하게 됐다. 길가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글을 배우고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민 없이 도전했다. 2년여 초등과정을 마치고 생애 첫 졸업이라는 기쁨도 맛봤다. 청일점으로 함께 하면서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남녀 차별이나 가부장적 사회의 문제점도 알게 됐다. 이제는 내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글 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실력이 부족해 맘껏 쓸 수가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어요. 나만의 목소리로 나만의 생각을 말하고 쓰고 싶었어요. 도전과 배움에는 자녀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여느 다른 이들은 글을 모르는 부모를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의 경우는 달랐다. 문해교실을 다닌다는 소식에 주위에서 선생님이냐고 물으면 학생이라고 당차게 답했다.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아들딸 결혼식 때는 편지를 써서 읽어주면서 주례를 대신하기도 했다. 최근 손주 돌잔치에서는 덕담을 편지에 담아 전했다.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던 자녀들은 이제 장성해 제각각 가정을 꾸렸다. 항상 부족하고 미안한 마음이었던 그는 자녀들에게 공부만큼은 하고 싶은 만큼 하게 해줘야겠다는 다짐으로 매사 임했다. 가족이 삶의 동력이자 희망이 됐고, 이제 그는 자신의 글로 가족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배움 자체는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김문태씨. 그의 자서전이 기다려진다.

  • 사람들
  • 송승욱
  • 2020.10.07 18:33

수재민 가전제품 지원 이끌어낸 최진숙 순창군 대외협력계장

최진숙 순창군 대외협력계장 공무원으로서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했던 일이 이런 좋은 결과를 가져올 지 몰랐습니다. 다행히 한동안 웃을 일 없었던 어르신들 입가에 웃음이 생기는 걸 보니 저 또한 기쁘네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가전제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한 최진숙(47) 순창군 대외협력계장은 공무원으로서 할 일을 했다며, 자신을 향한 시선을 쑥스러워했다. 최진숙 계장은 현재 순창군청 행정과에서 자원봉사단체와 사회단체 등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순창은 7개 읍면에 94가구가 주택이 침수되거나 파손, 유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8월 8일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9일부터는 침수피해 복구를 위해 순창군을 비롯해 전 군민이 나섰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군 소속 공무원과 방재단, 지역사회단체들로부터 시작된 피해복구는 10일을 기점으로 도내 공공기관을 비롯해 지역 봉사단체와 사회단체 등 2800여명이 순창을 찾아, 피해복구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 이런 상황에서 봉사활동을 총괄하는 최 계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질수록 더욱 바빠졌다. 최계장은 낮에는 봉사현장 나가느라 저녁에는 사무실 와서 현황을 정리하느라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하루 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중 공익법인희망을 파는 사람들이수재민 가전제품 선물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한 장의 공문을 받았다. 이 공문을 읽어본 최 계장은 한층 바빠졌다. 이 프로젝트는 전체 5억원 규모로 수해 주민을 위해 500대의 가전제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8월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38개 지자체와 36개 읍면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정도로 전국적인 피해가 컸다. 최 계장은 이렇게 피해가 컸던 만큼 500대 한정으로 지원하는 가전제품 지원에 자칫 늦었다가는 순창이 지원받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문을 받는 즉시 읍면 담당자들에게 메일과 단체대화방을 통해 지원사업에 대한 사업신청 안내를 독려했다. 특히 최 계장과 읍면 담당자들은 공휴일에도 침수주택 현장조사와 전체 94가구에 대한 신청서를 서둘러 작성해 공익법인 희망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접수하고, 2회에 거쳐 현장 안내까지 했다. 이런 가운데 순창군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고 신청 결과 지난달 30일부터 침수피해를 입은 가정에 새로운 가전제품들이 속속 배달되기 시작했다. 침수피해를 입은 이후 웃을 일이 없었던 피해 주민들 입가에도 조금씩 미소가 지어졌다. 유등면의 한 할머니는 자식들한테 손 벌리기도 미안했는데 이렇게 도와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최 계장의 발 빠른 대처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한결 가벼워지게 됐다. 무엇보다도 당초 가구당 1개의 가전제품만 배달되기로 했던 것이 한 가구에 2개까지로 늘어나며 가전제품을 받은 주민들의 기쁨도 2배가 됐다. 최 계장은가전제품을 받은 주민들의 표정을 보니 나 또한 행복하다며그동안 힘들었던 일을 한 번에 보상받은 거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이번 프로젝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읍면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 사람들
  • 임남근
  • 2020.10.06 15:53

진안고원 골프연습장서 골프 대중화 앞장서는 박천주 지도자

노마지지(老馬之智늙은 말의 지혜)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향 어르신들이 명랑운동을 할 수 있도록 경험과 지식을 모두 쏟아부을 것입니다. 평생 체육인의 삶을 살아온 박천주 지도자(64)가 고향 진안에서 어르신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며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그는 골프는 도시민, 젊은이들만 즐기는 운동이 아니다. 요즘 5060대 입문자도 많다. 특히 골프 인프라가 부족한 시골에서는 늦은 나이에 배우려는 수강생들로 북적이고 있다며친구를 사귀는 데도 좋고, 무엇보다 나이 들어서 건강을 관리하는 데 이보다 좋은 운동이 없다고 골프 예찬론을 펼쳤다. 진안군 동향면 출신인 박 씨는 28년전 처음으로 골프채를 잡았다. 은퇴후 제2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하다 진안군에서 생활체육지도자를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11월 고향에 내려왔다. 박 씨는 시골 어르신이나 아이들도 대중화 된 골프 맛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고향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됐다며 재능기부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진안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체육인으로 36년을 걸어왔다. 전북도 생활체육협의회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면서 전북체육발전에 이바지한 능력자이다. 모교인 원광대학교에서 사회체육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골프 실력도 수준급인 그는 평균타수 이븐파로 지금도 녹슬지 않은 샷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재능 기부를 위한 자격증 열정도 남다르다. 세 번의 낙방 끝에 딴 생활체육2급지도자를 포함해 최근 전통놀이2급, 배드민턴지도자 등 다양한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러한 자격증을 통해 그는 평소 나눔의 신념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그가 레슨을 하는 진안고원 골프연습장에 등록된 회원은 약 200여명이다. 초등학생, 공무원 등 회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인근지역인 무주, 장수 등에서도 입소문을 타고 찾아올 정도다. 골프는 머리를 들면 공이 안 맞는 겸손한 운동이라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그는 골프는 성숙한 대인관계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곳을 찾는 지역민들이 가능하면 명랑운동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려 한다며 어떤 분들은 혹독한(?) 가르침 때문에 골프계 히딩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전하며 미소를 짓는다. 이어 골프는 기본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스윙은 없다면서 자신의 몸(체형)이 허락하는 범위내에서 연습을 해야 효과적인 스윙이 나온다고 조언했다. 박 씨는 스윙 연습보조기 등 골프훈련 장비를 자체적으로 제작해 레슨에 활용하고 있다. 골프숍을 운영하는 후배들이나 프로를 통해 사용하다 남은 클럽을 수집해 연습장비를 만들고 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시골 사람들이 골프클럽 보조기구를 구입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수강생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려고 자체적으로 제작한 보조스윙기가 어깨에 힘을 뺄 수 있도록 해줘 호응이 좋습니다. 박 씨는 고원지대인 진안에는 테니스장, 수영장, 헬스장 등 체육시설이 잘 구축돼 국내 전지훈련 장소로 최적지다며 체육인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진안이 국내 최고의 전지훈련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육경근
  • 2020.10.05 16:35

"응급상황 골든타임, 철저한 준비와 훈련으로 지켜내다"

의협심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고요. 구급현장에 출동하는 대원이라면 저뿐만 아니라 누구나 반드시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안전을 지켜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할 겁니다. 지난달 열린 소방청의 제2회 생명보호 구급대상을 수상한 익산소방서 전윤철 소방위(45)는 평소 구급현장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그는 적극적인 구급 현장 활동과 구급 정책 추진 등으로 시민 생명보호에 기여한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20명에게만 주어지는 구급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1계급 특별승진이라는 혜택도 받아 소방위가 됐다. 특별한 비결은 없어요. 평소에 항상 준비하고 공부하고 훈련하는 것뿐이죠. 수상의 배경에 대해 묻자 겸손한 답변이 되돌아왔다. 현장에서 묵묵히 함께한 동료들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는 답이다. 이번 상을 계기로 구급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후배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겠다는 다짐도 미덥게 다가왔다. 지난 2004년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돼 15년간 구급대원으로서 현장을 지켜온 그는 소방장 계급에서만 2000여건의 구급 출동에 나서는 등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전 국민의 관심이 모아진 현장에는 어김없이 그가 있었다. 코로나19 초기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지역 동원령에 자원해 임했고,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남원 사매2터널 교통사고 현장에도 그가 있었다. 대구에서는 직접 확진환자 이송 업무를 했는데, 사실 떨리기는 했지요. 구급대원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 마음이었을 겁니다. 대구 현장 자원에는 가족의 힘이 컸다. 부모님은 자식 걱정에 반대했지만, 아내가 힘을 줬다. 2명의 자녀도 쉽지 않은 구급활동에 있어 큰 동력이 되고 있다. 교육과 훈련 등 무엇이든 솔선수범하는 그는 자기계발에도 열심이다. 현장 활동을 하며 따낸 하트세이버 2회와 브레인세이버 5회 수상 외에도 구급 관련 전문교육을 꾸준히 받고 있다. 간단한 구급활동부터 대형 재난사고까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함이다. 또 현장에서 불가피하게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지 못한 경우의 안타까움과 트라우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방학교 집합교육 외에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발품을 팔아 외부 세미나나 심포지엄, 연수강좌 등을 바탕으로 전주비전대학교와 원광보건대학교에 2급 응급구조사 양성에 힘쓰기도 했다. 쉽지 않은 길을 가면서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나라며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

  • 사람들
  • 송승욱
  • 2020.10.04 16:38

우현규 전북마스크협동조합 이사장 “업체들 고용 창출·경영 안정화 위해 힘쓸 것”

도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을 살리고 고용 창출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보일 수 있도록 주력하겠습니다 전북지역 내 30개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모여 전북마스크협동조합 설립, 이달 11일에 공식적인 신고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지난 3일 정식 총회가 열렸으며 우현규 (주)휴먼택 대표이사(56)가 이사장으로 선출돼 2년 동안의 임기를 시작했다. 면마스크 제조업체를 3년째 운영 중인 우현규 이사장은 마스크 제조업체들을 살리기 위해 창립 주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급수학적으로 늘었지만 수도권처럼 대형이 아닌 소규모로 만들어지면서 마스크 제조 허가 방법과 품목 등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회사 규모들이 작다 보니 개인적으로 도내 필터공장으로부터 원자재를 구매하기 어렵고 수출은 그림에 떡에 그친 실정이다. 현 실태에 대해 우현규 이사장은 보건용 마스크 생산업자와 고객(유통업자) 간의 불합리한 계약을 차단하고 납품 단가계약을 체계화 및 정상화 시켜 생산자와 고객 간의 상호 신뢰감 형성, 원부자재의 공동구매를 통해 생산자의 제조원가를 줄여 이익의 극대화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더불어 우 이사장은 한국도 중국처럼 상식이 없는 상황 속에 마스크 제조 기계만 놓고 품질이 기준 미달에 처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렇다 보니 우현규 대표는 이사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면서 단기적, 장기적으로 계획 수립이 눈에 띈다. 특히 원부자재를 공동 구매해 회원들에게 공급해주고 마스크 제조 공장들이 경영 안정화, 생산 노하우 공유에 큰 중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우 이사장은 조합(방역 마스크덴탈 마스크)을 통해 월 1755명, 연간 2만 1060명의 고용 창출과 월 767억 원, 연간 9204억 원의 경제적인 효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부적으로 식약처 인증 시험 장비를 갖춰 도내 회사들이 품목, 제조변경, 허가 시간 단축에도 목표를 두었다고 한다. 우현규 이사장은 코로나19와 출산율이 떨어지다 보니 탈출구로 마스크 시장에 뛰어든 분들이 많다며 하지만 유지하기에도 어려운 곳들이 너무 많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한마음 한뜻을 모아 돌파구를 찾아보고 전라북도 마스크 공장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김선찬
  • 2020.09.24 18:10

김진철 전북도 감사관 “기본 바로 세우고 위기 상황 극복하는데 보탬 되겠다”

재정 건전성과 공직기강 등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지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지난 7일 전북도 감사관으로 취임한 김진철(57) 감사관. 업무 3주 차에 접어든 그의 집무실에는 각종 서류가 수북이 쌓여 있다. 하루 100여 건이 넘는 문서를 검토하고, 처리하면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22년여를 줄곧 감사원에서 근무한 그가 고향인 전북에 돌아와 느낀 것은 상황이 어렵구나 였다고 한다. 고향으로 내려오기 전 짐작은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태풍 피해까지 더해지며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이 때문에 전북도 감사의 방향을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사회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측면을 강화할 구상을 세웠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전북도 재정의 건전성 확보나, 기본적인 공무원 공직기강 확립 등 틀을 유지하되 경제적 위기와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북도 재정 신속 집행과 컨설팅 부문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에 어려움을 겪는 지자체 등에 대해서는 올해 감사를 내년으로 연기하는 등의 조처를 이미 시행했다. 특히 감사원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민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만족스러운 답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하는 날들이 많다. 그는 감사관이라는 자리는 고민을 많이 하는 자리 같다고 말하면서도 복잡한 민원들도 많고, 신속히 처리해야 하는 업무도 많다 보니 신경이 곤두설 때도 있지만, 민원인에게 조금이라도 만족스러운 답을 줄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듣고,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함께 일하는 37명의 감사관실 직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렇게 바쁠지 생각 못 했다며 전북도청에 와서 놀란 것이 직원들의 굉장히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 모두 업무 역량이 탁월하다는 것을 느꼈다. 모두 감사한 직원들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감사관은 도청에 근무하는 직원부터 간부급 공무원, 도지사님까지 모두 한 몸처럼 단합돼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감사관 부임 이후 가장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일주일에 2차례 진행되는 도지사와 간부의 회의 시간이다. 차 한잔 마시며 진행하는 편한 형식의 회의지만, 회의가 조용한 가운데 치열하고 일사불란하게 진행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외부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부분인데, 도청에 들어와서 보니 지사님의 도정 철학이 간부들에게 전달되는 이 과정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며 (저 또한)감사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도정에 보탬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안 출신인 김진철 감사관은 전주고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지난 1998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감사원 행정안보감사국 총괄과, 감사원 기획관리실 기획담당관, 감사원 재정경제감사국 제2과 등을 두루 거치며 감사원에서 잔뼈가 굵은 감사통이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0.09.23 18:50

‘진안지역 성씨 이야기’ 찾아 나선 허남근 진안군 군정소식지 통신원

허남근 진안군 군정소식지 통신원 어쩌면 이렇게 우리 집안의 뿌리와 역사를 잘 정리해 놓으셨나요. 추석 때 자식들이랑 손주들이 오면 꼭 읽어보게 만들 겁니다. 이 책을 진안 밖에 사는 집안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데 여러 권 확보할 방법은 없나요? 진안군 군정 소식지 통신원으로 활동하는 허남근(55) 전 편집위원장(이하 허 위원장). 요즘 그는 추석을 앞두고 이런 내용의 전화를 숱하게 받는다. 그럴 때면 자신의 통신원 역할에 자부심을 느낀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허 위원장은 올해 3월부터 호남의 지붕 진안고원이라는 제호로 발간되는 군정소식지(월간)에 집성촌 in 진안, 진안의 성씨를 찾아서(이하 성씨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진안지역 성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연재물은 진안문화원장을 오래 역임한 바 있는 최규영 진안향토문화연구소장의 자문과 종친회장, 마을이장 등의 증언을 기초로 만들어진다. 3월호 천안 전씨(마령면)를 시작으로, 4월호에는 평산 신씨(진안읍), 5월호 창녕 성씨(동향면), 6월호 하양 허씨(안천면), 7월호 낙안 김씨(안천면), 8월호 청송 심씨(동향면), 9월호에는 거창 신씨(백운면)를 다뤘다. 10월호에는 장수 황씨(안천면) 이야기를 실을 예정이다. 진안인 공통의 관심사를 찾다가 이 코너를 기획, 연재하자 내외 군민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연재물에 등장하는 가문에선 관심이 높다. 우리 성씨는 언제 나와요. 이런 문의전화 받는 게 허 위원장의 요즘 일상이 됐다. 허 위원장은 이런 전화가 올 때마다 성씨 공부를 더 깊이 해야겠구나 하는 강한 의욕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전화를 걸어온 한 독자가 그동안 자손들에게 집안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도 잘 알지 못해 그럴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잘 정리해서 실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는 소감을 전했을 때 정말 뿌듯했다. 연재가 시작된 3월호엔 천안 전씨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강력한 항의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3대 성씨인 김해 김씨, 전주 이씨, 밀양 박씨도 있는데 왜 하필 천안 전씨를 연재 1호로 게재했느냐는 얘기다. 이에 대해 허 위원장은 천안 전씨가 성씨 중 최대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예상 밖의 대답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이것은 진안문화원장을 오래 역임했던 최규영 진안향토사연구소장이 인정하는 사실이다. 실제 천안 전씨는 마령면 강정리와 평지리 일대에서 거대한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다. 허 위원장에 따르면 군정소식지 성씨를 찾아서 코너의 게재 순서는 집성촌의 크기순이다. 성씨를 찾아서에는 가문의 시조 이야기, 시조묘, 진안 입향 배경, 왕가와의 관계, 집안의 인물과 이야기 등이 실린다. 그는 요즘 사람들은 고향이나 가족, 즉 공동체보다는 자기 자신을 우선시하는 개인주의적 경향이 너무 강하다면서 집성촌 성씨의 유래와 내력을 알고 나면 공동체 속에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것만큼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우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견해를 피력했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0.09.22 15:58

소리전당표 태권소리극 ‘소리킥’ 연출한 유한철 우석대 교수

유한철 우석대 교수 전북의 무형자산인 국악과 태권도를 사랑합니다. 전북에서 출발해 전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올해는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멀어졌지만 마음만은 더 가까이 소통하고 호흡했으면 합니다. 태권도와 국악을 결합한 융복합 공연 소리킥이 시즌2로 돌아온다. 이 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우석대 태권도특성화사업단이 공동 제작했으며 지난 2018년 7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공연의 연출을 맡은 유한철(43) 우석대 태권도학과 교수는 전북을 대표해 세계로 갈 수 있는 태권도 공연을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3년 전, 소리킥을 처음 만났다고 회상했다. 유 교수는 소리킥 시즌1에 참여할 당시에는 이 장르 안에 어떤 콘텐츠를 담을 것인지를 가장 먼저 고민했다며 태권도와 판소리, 국악을 결합한 태권도 공연을 오래 전부터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판소리 흥보가를 기본으로 재해석해 돈(副)보다는 도(道)라는 주제로 새로운 창작물을 완성했다.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공연으로 관객들을 맞는다. 내달 중 영상을 공개할 계획으로 지난 1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사전 녹화를 진행했다. 현장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유 교수는 공연은 현장에서 관객과의 만남이 이뤄져야 감동이 배가 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워져 무척 아쉽다며 그렇지만 온라인 공연의 이점은 분명히 있다. 공중에서 발차기를 7회까지 하는 태권도 격파기술의 과정을 세세히 볼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많은 관객들이 소리킥을 보다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슬로우 모션을 적극 활용했다. 영상을 통해 차기, 지르기, 막기, 치기 지르기 동작을 보면 태권도의 기술과 정신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판소리, 퓨전국악, 가요, 크로스오버 음악 또한 태권도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마치 소리를 차고 있는 상황으로, 태권도와 판소리를 중심으로 퓨전국악과 화려한 안무가 융합돼 새로운 태권도 공연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1과 비교해 어려워진 제작 환경에서 유 교수는 스텝과 배우들 간의 신뢰가 더욱 단단해졌다고 자신했다. 다양한 각도에서 정확하고 멋진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모든 스텝이 고생했습니다. 이미 정해져 있는 부분을 짧은 시간에 바꾼다는 것은 서로의 믿음이 절실한 작업입니다. 모든 스텝과 배우들은 현장감을 살려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하나된 움직임을 보여줬어요. 모두 코로나19로 지쳐있는 분들이 이 공연을 보고 감동받고 힘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시즌2에서는 박 속 판타지를 더욱 구체적으로 구현했으며 우리 고유의 마당 판놀음 원리를 적용해 음악을 다양화했다. 흥부와 놀부 캐릭터도 보다 입체적으로 연출했다. 소리킥을 통해 전라북도에 대한 진한 사랑을 전한 유 교수는 지역 예술과 체육계의 만남에도 자부심을 표현했다. 전북에서 서로 힘을 더해 좋은 작품을 브랜드화한다면 전국으로, 더 나아가 세계로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소리킥은 판소리, 국악, 태권도가 융합된 공연입니다. 저는 판소리 다섯바탕으로 태권도공연을 만들고 싶어 오랫동안 제 아이디어를 메모해왔습니다. 이 콘텐츠가 다른 장르와 만나면서 융합되고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질 때, 전라북도 정도 천년에 맞춰 대표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소리킥 흥부, 소리를 차다가 그랬던 것처럼요.

  • 사람들
  • 김태경
  • 2020.09.21 17:13

“매일 내 집 돌보듯 496세대 구석구석 살펴, 비결은 책임감과 인내심”

매일 내 집처럼 아파트 곳곳을 둘러봅니다. 그러다 보면 갖가지 민원도 많고 때로는 억지 주장도 들어야 하죠. 하지만 똑같이 언성을 높이면 안 되잖아요. 비결은 참는 거예요. 책임감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난 게 벌써 27년이 됐네요. 27년째 익산시 부송동 푸른솔 아파트를 지키고 있는 김귀녀 관리소장(61)은 오랜 기간 한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돈도 벌면서 인격수양을 저절로 하게 되니 일석이조라는 게 관리소장으로서 아파트를 돌보는 그의 마음가짐이다. 관리소장이나 경비원들을 상대로 한 주민 갑질이 횡행한 세상 속에서도 그는 27년 동안 푸른솔 아파트를 떠난 적이 없다. 1994년 채용공고에 응해 1년 임기의 관리소장이 된 이후 줄곧 입주자들의 신임을 받아 왔다. 위탁관리회사 없이 입주자대표회의가 직접 관리소장을 채용하는 구조에서 김 소장 특유의 부지런함과 책임감, 인내심은 특히 빛을 발했다. 쉽지는 않았다. 496세대 주민들이 원하는 것들을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함께 충족시켜야 했고, 혹여 뭐 한 가지라도 잘못되면 소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보이지 않는 언어폭력이었다. 전화로 거친 말을 쏟아내거나면전에 대고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럴 때면 가만히 듣고 있어요.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해결을 할 수 있으니까요. 한참 듣고 있으면 이내 제풀에 꺾이곤 하지요. 그럼 마지막에 다 하셨어요? 하고 물어요. 그리고는 이제 제 말씀도 들어보셔요 하면서 해결점을 찾지요. 김 소장의 하루 일과는 아파트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시작한다. 27년째 해온 습관이다. 복도식으로 돼 있는 아파트 12층(일부 10층)부터 1층까지 일일이 돌며 쓰레기폐가구가 있는지, 자전거나 유모차가 통행을 방해하지는 않는지, 벽면이나 바닥이 벗겨진 곳은 없는지, 결로현상은 없는지 등등을 살핀다. 그리고 직접 조치를 하거나 메모를 적어 세대 문 앞에 붙여놓는다. 이른 아침이기도 하고 일일이 얘기를 나누다 보면 오전 중에 전부를 살필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페셔널한 면모다. 어차피 해야 할 일들이에요. 민원이 제기되면 그때는 늦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매일 같이 내 집처럼 살피다 보면 속속들이 다 알게 되지요. 그렇게 그는 푸른솔 입주자들과 가족이나 다름없이 지내고 있다. 그럼에도 원칙은 분명하다. 누구 말은 들어주고 누구 말은 들어주지 않고 하는 경우가 없다. 그때 그때 불평 불만을 전부 들어주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가기 마련이지요. 항상 정해진 원칙대로 해요. 당장 임기응변으로 넘겨도 나중에는 결국 족쇄가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처음엔 소장이 내 말 안 들어줬다고 서운해 하시지만, 나중에는 다들 수긍하고 이해해 주십니다. 지금도 그는 강하면 부러진다며 직원들을 다독인다. 은퇴가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기에, 이제는 후배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매사에 임하고 있다.

  • 사람들
  • 송승욱
  • 2020.09.20 17:04

한민희 전북도 대외협력국장 “낮은 자세로 온 힘 다해 소통할 것”

전북 도정 정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은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널리 소통하고, 더 겸허한 자세로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6일 대외협력국장 취임 후 10여 일 남짓. 산적한 현안과 대외협력국장이 이끌어야 할 정무적 행보 등 하루하루 눈코 뜰 새 없는 날을 보내고 있지만, 한민희(50) 신임 국장의 목소리에는 여유가 넘쳤다. 전라북도 정무를 총괄하는 소임을 맡은 후 취임 일정이 어색할 만도 하지만, 그동안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라 훨씬 더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국장은 쉽게 이야기하면 안에서 밖으로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실무적으로 맡고 처리해야 할 현안 사업들도 많아졌고, 국회와 정부, 세종 정부 부처, 국회의원 소통 문제도 있고, 가깝고 중요한 도의회까지 정무적인 활동을 총괄하다 보니 맡은 일에 빈틈없이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인 출신인 한 국장은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도정 안팎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특유의 부드럽고 진중한 분위기로 정무적 역할을 맡기기에는 더 없는 인물이라는 것. 과거 전주시 대외협력담당관 경험도 큰 자산이다. 그는 당시 국제 업무에 대한 경험도 쌓았고, 정무적인 역할은 평소에 직간접적으로 접했던 일이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정국 속에 대외교류와 소통 등 정무적 역할을 총괄하는 대외협력국장 업무에 어려움도 있지만, 이 같은 위기 상황일수록 대외협력국 업무를 재평가하고, 소외됐던 업무에 비중을 두는 계기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외협력 분야는 자원봉사와 다문화,시민단체다. 그는 자원봉사자의 경우 스스로 원해서 봉사에 나서지만, 행정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의욕을 갖고 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야한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고 밝혔다. 도내 1만2000세대의 다문화 가정과 2만 명이 넘는 다문화 학생들과 관련해서도 차별받지 않는 동등한 전북도민으로 자리 잡도록 더 힘쓰겠다고 한다. 특히, 그동안 전북도와 시민사회단체 간 소통이 부재했다는 여론에 대해 먼저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도정과 시민사회단체 공통의 관심사는 전북이 잘 사는 것이라면서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정이 못 하는 일을 시민사회단체가 할 수 있고, 시민사회단체가 못 하는 일을 도정이 할 수 있다.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도지사 최측근에서 공보관, 비서실장을 지내다 이번에 대외협력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항간에는 정계 진출이나 고향인 진안군수 출마설까지 향후 행보에 대한 갖가지 추측도 난무한다. 이에 대해 그는앞으로의 일을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 지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일한 뒤 평가를 받고 싶다고 속내를 감췄다. 진안 출신인 그는 전주 해성고와 원광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전북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전주시 대외협력담당관, 전북도 공보관과 비서실장을 지냈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0.09.16 18:31

한국자유총연맹 임실군지회 여성회 황정자 회장 “나눔과 베품, 자원봉사는 지역발전의 동력”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과 베품의 자원봉사는 지역발전의 동력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한국자유총연맹 임실군지회 여성회 수장으로 취임해 지역사회 봉사에 앞장서 온 황정자(66) 회장의 철학이다. 올 2월에는 전북자유총연맹 전북여성협의회장을 맡으면서 황 회장의 활동은 도내 전역으로 확대, 책임도 막중해졌다. 임실군 12개 읍면에서 49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여성회는 자치단체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100% 자비로 운영되는 단체로 알려졌다. 황 회장의 주도로 다양한 사업들이 펼쳐지고 있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임실여성회의 결속을 다졌다는 평가다. 소중한 시간을 여성회에 할애하면서 적지 않은 회비를 부담하는 회원들이기에 임실여성회가 존재한다고 황 회장은 강조했다. 이들이 해마다 펼치는 사업은 우선 회원 간의 소통과 단합을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자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봉사단체로서 이익추구가 아닌 나눔을 실천해야 하기에 회원 간의 우정과 화합이 중요한 구심체를 이룬다는 취지에서다.여성들의 섬세한 보살핌은 지역 독거노인과 장애가정, 경로당 및 탈북가정 등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연중사업으로 실시하는 독거노인 집수리봉사와 집안청소는 쾌적한 삶의 공간을 제공, 건강사회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또 연간 20회에 걸쳐 회원들이 직접 재료를 구입, 요리한 다양한 반찬도 제공된다.해마다 설날과 추석에는 읍면에서 12개 불우가정을 선정, 현금과 생필품을 전달해 행복전달사 역할도 맡고 있다. 특히 노인들을 위한사랑의 빵만들기봉사에는 회원들이 빵을 굽고 포장, 지역의 전체 경로당에 전달해 찬사를 받고 있다. 올해 코로나19가 극심한 상황에서 마스크 만들기 봉사활동에 나서 군민에 배포하고 손소독 천연비누도 만들어 12개 읍면에 기탁했다. 여성회는 내년부터 탈북여성 정착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 이들이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 같은 황정자 회장의 활동에 정부는 올 6월 대통령 표창장을 수여했다 황 회장은주변에서 관변단체로 취급하고 때로는 태극기부대로 오해하기도 한다며순수한 사회봉사 단체로 생각하고 격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정우
  • 2020.09.15 16:25

코로나19 방역 이끄는 김신선 전주시보건소장 “보건소 방역 호평, 모든 직원들 체계적으로 나선 덕분”

보건행정에 입문해 하루하루가 새로웠던 나에게 코로나19 사태는 공공의료의 역할이 사회전반에 미치는 결과를 빠르게 확인 할 수 있는 계기였습니다. 코로나19 비상대응반을 총괄하는 보건소장으로서 나날이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광복절 이후 재확산된 코로나19 사태에서 전주시의 방역 대책이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을 통해 연일 호평 받았다. 가능한 인력을 모두 역학조사 추적관리에 투입해 역학조사반을 10개팀 60여 명으로 대폭 늘리고, 보건소 대면 사업을 임시 전면 중단하고 선별진료소를 추가하는 등 과감하고 강력한 대책을 펼쳤다. 보건소와 방역대책팀이 안정적으로 가동된 데에는 지난 4월 취임하자마자 맞은 전례 없는 사태에서도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한 김신선(45) 전주시보건소장의 역할이 컸다. 업무 시작과 함께 맞은 코로나19 사태를 딱히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광복절 연휴 이후 하루에 확진자가 45명씩 발생하던 때에는 수시로 발생하는 확진자로 인해 24시간이 긴장의 연속이었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핵심은 감염 가능성 있는 시민을 빠르게 격리해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 전주시가 신속한 역학조사와 진담검사에 사활을 건 이유다. 김 소장은 한마음으로 밤을 새우며 역학조사를 하는 보건소 직원들을 보면서 감염 대응에 대한 가능성을 보았다며, 특히 중앙재난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주시 역학조사반을 우수사례로 3차례나 언급한 것을 보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무엇보다 직원들이 방역 최전선에서 버틸 수 있는 것은 노고를 알아주고 응원해주는 시민을 포함한 모든 이들 덕분이라는 김 소장. 그는 역학조사반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문준 전주시 보건자문위원단이 있었기에 빈틈없이 효과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또 적기에 보건소 업무를 중단하고 전직원 역학조사반 투입과 신속한 역학조사가 가능하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승수 시장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또 김 소장은 인터뷰 동안 수 차례 직원들의 노고를 강조했다.장기화 된 코로나19 사태로 힘들고 지쳐가는 직원들을 보며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합니다. 직원 모두 최일선에서 감염을 방어해야하는 공무원인 동시에 지켜야할 가족이 있는 한 가정의 일원이기에 건강과 안전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것이 저의 또 다른 과제입니다. 여러 번의 코로나19 재확산 사태를 겪으며 코로나 공존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김 소장은 공공보건의료 역시 언텍트 보건의료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정신건강 인식 개선과 예방, 진단, 치료 절차에서 공공의료가 역할을 하고, 고령자독거인기저질환자 등을 공동체에서 함께 돌보고 치료하는 방법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사람들
  • 김보현
  • 2020.09.14 17:07

대한민국명장 이준문 건축목재시공기능장 “목조 건축은 내 인생이 깃든 모든 것”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목표를 잡고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꼭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영진건설 이준문(52) 대표는 이달 1일 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건축목공시공 분야에 대한민국명장으로 선정됐다. 그는 100여 명을 훌쩍 넘은 접수자 중에서 최종 선정됐다. 호남권에서는 최초로 명장으로 선정돼 그동안의 땀과 노력을 인정받았다. 이 명장은 어릴 적부터 전통 목수 아버지를 따라 목공에 취미를 가졌으며 중학교만 졸업한 뒤 지난 1986년도부터 건축목공이라는 한 길에 접어들었다. 학창시절 때부터 공부보다는 기술 쪽으로 성공하겠다는 마음가짐의 시작이 40년 가까이 목공과 목조건축에만 매달린 열정과 애정으로 바뀌었다. 당시 건축기사는 대학교 졸업을 해야만 시험이 가능해 적지 않은 설움도 있었지만 건축목재시공기능장은 경력만으로도 시험이 가능해 기능사, 산업기사, 건축목재기능장을 따고 명장에까지 도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가 직접 만든 목조주택에는 자부심이 가득하며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 주택, 건물이 아닌 친환경적인 부분과 현 기술을 복합적으로 응용해 옛스러움과 더불어 현대 디자인들도 눈에 띄기 때문이다.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하나부터 열까지 듣고 난 뒤 설계에 돌입하며 건축 과정 속에서도 지속적인 연락으로 완벽한 목조 건물이 만들어지게 된다. 특히 이준문 명장은 지난해 4명의 제자를 가르치면서 3명이 전국기능대회에 출전한 결과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상했다. 올해도 건축목공, 건축미장을 각각 2명씩 올해 제55회 전국기능대회에 돌입하면서 큰 기대도 걸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 명장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건축목재 숙련기술자들을 보면서 안타까움과 더불어 후배 양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공과 목조건축이라는 길이 잊혀지지 않고 후대에게 기술을 전하며 직접 손을 거쳐야만 하는 섬세한 부분까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준문 명장은 대한민국명장이라는 꿈을 이뤘던 것 처럼 목표를 잡고 끝까지 노력한다면 이뤄내지 못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후학 양성에 초점을 두고 목조 건축에 끊임없이 고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선찬
  • 2020.09.13 17:45

김학권 초대 전북 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미래인재 육성·도민 평생교육 두 마리 토끼 잡는 데 온 힘”

인재육성사업은 앞으로 우리 전북을 이끌어갈 꿈나무를 키우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또 평생교육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도민 품격을 높여 삶의 질을 함양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두마리 토끼를 한방에 잡는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학권(68) 전라북도 인재평생교육진흥원 초대 원장의 각오다. 그는 최근 통합된 인재육성과 평생교육진흥 두가지 기능을 조화롭게 발휘하는 한편, 상호발전을 통해 품격 있는 도민의 삶에 기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합하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조직원 간 서로 아끼는 마음을 이끌어냄으로써 지역공동체 의식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전북인재육성재단과 전북평생교육진흥원 두 조직이 합쳐진 곳으로 행복한 100세 시대를 위한 배움 공동체, 미래를 함께하는 전북을 실현 목표로 삼고 출범했다. 코로나19와 가치변화 등으로 급변하는 시대의 상황에 맞게 전북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평생교육 기반을 마련하고, 누구에게나 열린 학습 기회를 보장하는 것 또한 진흥원이 해야 할 일이다. 김 원장은 특히 건강한 사회, 상식을 갖춘 지식인, 돈보다 인격중심의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학습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이를 위해서는 나 혼자 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며 도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동양철학자이기도 한 그는 옳고 그름이 혼재된 이 시대에는 어느 때보다 정직하고 균형감각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누누히 강조했다. 표리부동한 지식인이나 사회지도층의 행동은 신뢰사회를 무너뜨리기 때문에 노블리스 오블리주와 더불어 언행일치가 정말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 원장은 1990년부터 2017년 정년에 이르기까지 원광대학교 철학과에서 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그와 교류했던 많은 동료 교수와 제자들은 한결같이 겸손하지만 강단있고 진솔한 사람냄새 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평생을 바쳐 자연과 인간동양학적 우주관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세상의 본질을 바로 보는데 힘썼다. 특히 사서삼경 중 하나이자 동양의 우주관을 집대성한 주역(周易)연구 대가로 수많은 주역관련 서적을 번역하고 해설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주역연구의 금자탑으로 불리는 주보쿤의 역학철학사 완역서을 펴내는 등 후학양성에 앞장서 왔다. 남원 주생 출신인 김 원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대만 문화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도 원광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임용된 후에는 교학부장, 철학과장, 인문대학장 대외협력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철학회장도 지냈다.

  • 사람들
  • 김윤정
  • 2020.09.10 19:20

고성재 신임 전북도 비서실장 “겸손한 자세와 도민을 위한 마음으로”

고성재 전북도 비서실장 코로나19와 수해로 도정이 매우 엄중한 시기입니다. 위기일수록 도정이 하나 되어 위기극복에 전념해야 합니다. 공직자들이 마음모아 일할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도정을 뒷받침하겠습니다. 지난 7일 발탁된 고성재 신임 전북도지사 비서실장(49)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송하진 지사와 공직자 간 충실한 가교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실장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라는 좌우명을 늘 되새기며 타인을 대할 때는 봄처럼 따뜻하게 나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서리처럼 엄격한 자세를 견지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고 실장은 겸손하고 부드러운 성품 속에 청렴하고 강직한 기질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전북대학교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그는 일찌감치 시민운동에 뛰어들었고, 5.18민주화운동 학살자 처벌과 특별제정을 위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시민단체 활동을 이어오다 제7대 전주시의원에 당선 30대 초중반의 젊은 나이에도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있는 지방의회 활동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욕을 먹어가면서도 개인적인 민원보다 시민을 위해 총대를 메는 법안을 발의하거나 잘못된 법안이 발의될 경우 제동하는 역할을 자처하는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던 중 송하진 도지사와 인연을 맺게 된 고 실장은 공직사회와 도민 간 소통을 이어주는 데 주력해오다 2018년부터 전북도지사 비서관으로 일하며 지사를 보좌했다. 그는 운동권 정치인 출신임에도 보좌진으로서 직접 남 앞에 나서기보단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조직안팎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자연스레 지역사회 내에서 고성재가 비서실장 역할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 배경이다. 공직사회에서도 겸손하고 부드러운 성품과 처음 만나는 사람도 금세 친해지는 친화력으로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단체장과 공직자 간 중간다리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해냈다. 고 실장은비서실장은 단체장을 수행하는 자리이지만, 본질은 도민을 섬기는 것이라며도민을 섬기는 도정에 기여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출신인 고성재 실장은 남성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재료공학과를 졸업했다.

  • 사람들
  • 김윤정
  • 2020.09.08 19:14

고창군 결혼이주여성 제1호 공무원 유연 씨 “결혼 이민자 갈등 조정·행정 지원에 최선”

공무원이기 전에 결혼이주여성으로서 결혼이민자들이 겪는 자녀교육이나 취업문제, 문화적 차이로 인한 갈등 등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이들이 더 이상 소외받지 않고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유연 씨는 고창군이 민선 7기 유기상 군수의 공약에 따라 올 1월 실시한 지방임기제(행정 9급) 공무원 공채 모집에 합격한 결혼이주여성 제1호 공무원이다. 사회복지과 여성친화팀에서 결혼중개업 업무, 다문화가족지원사업,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리 등 다문화가족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군청 직원들을 위해 중국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지역 어른들을 위해 다문화 이해교육과 피부마사지, 떡국나눔행사 등 봉사를 펼때, 또 지역민과 이주여성간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할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유 씨는 결혼이주여성으로 고창에 온지 8년이 됐다. 중국 하북성 탁주시에서 태어나 2008년에 한중무역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에 있는 무역회사를 다니다가 한국 총각을 만나 결혼했다. 2012년 고창에 와서 현재 2명의 아이를 키우며 대한민국 사람으로 살고 있다. 유씨는 공무원이 되기 전까지 2012년 고창영선중 중국어 방과후 강사를 시작으로 다른 초중고교 및 지역아동센터에서 중국어를 가르쳤다. 공무원이 된 후에는 여느 공무원과 다를바 없이 농촌일손이 부족할 때에는 앞장서서 고추지주대를 세우고 복분자를 땄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고충을 나누며 한발 한발 지역주민 속으로 또 공무원사회로 젖어들고 있다. 유 씨는 처음 한국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주변의 도움으로 정착할 수 있었다며 이런 고마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지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2015년부터 현재까지 지역민을 대상으로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연씨는 여자로써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집안 살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 경제적 안정도 중요하다고 여겨 2016년부터 중국어 강의를 비롯해 광주와 전주를 오가며 통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지난 2년 여 동안 고창고인돌박물관에서 통역과 안내 근무를 하기도 했다. 그의 이러한 성실함과 열정, 꿈을 향한 도전이 그를 당당한 대한민국 공채 공무원으로 거듭나게 했다. 유연 씨는 안정적인 정착과 고창사람이 되고자 하는 꿈이 가까워 질수록 고창을 더욱 사랑하게 된다며 살기좋고 아름다운 고창에서 고창사람으로 평생 살겠다고 소박한 꿈을 피력했다.

  • 사람들
  • 김성규
  • 2020.09.07 16:32

전주출신 김한별 프로 “생애 첫 우승컵, 도민들 응원 덕분이죠”

전주출신 김한별(24한국체대) 프로가 지난달 30일 한국 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한 김 프로는 지난 7월 KPGA 오픈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했던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듯, 경기가 끝나자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우승했다고 외쳤다. 데뷔 두 번째 시즌만에 코리안투어 첫 우승이다.한 분야에서 스타가 되라는 뜻에서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처럼, 마침내 정상에 우뚝 선별(스타)이 됐다. 김 프로는 우승 트로피를 안고 바로 전주에 내려와 부모님을 찾아 뵀다. 우리 아들 장하다며 맞이해주시는 부모님을 보자마자 눈물이 글썽했다. 자신을 뒷바라지한 아버지 생각이 나면서다. 부모는 막내아들인 김한별의 꿈을 위해 공무원 연금을 깨고 지원할 정도로 헌신했다. 김 프로는 힘들 때 아버지한테 투정을 많이 부렸다. 그래서 우승 순간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났다고 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교사인 부모를 따라 처음 골프연습장에 갔다. 그곳에서 처음 골프를 만났고 흥미를 갖게 됐다. 그때 아버지를 설득해 바로 골프를 시작했다. 그 후 김진우 프로 등 전문지도자를 만나 실력을 키웠다. 그는 전주 한들초와 서신중, 부안 백산고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다. 올해 시즌 2승을 차지한 전북출신 박현경 프로와 함께 제98회 전국체전 종합우승 멤버이다. 당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며 전북골프 사상 첫 종합우승을 일궈냈다. (박)현경이도 우승을 축하해줬어요. 올해는 전북골프가 한국골프에 중심에 선 것 같아 뿌듯합니다. 앞으로 남은 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함께 내자고 약속했습니다. 김 프로는 전북골프협회와 도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그는아마추어 시절, 프로로 전향하기 전까지 많은 도움을 준 전북골프협회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도민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멀리에서도 응원을 부탁드린다. 코로나19가 극복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김 프로는 첫 우승에 만족하지 않겠다. 대상포인트 1등이 목표다면서 세계로 뻗어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사람들
  • 육경근
  • 2020.09.06 15:37

송현주 군산의료원 수간호사 “언젠가는 끝날 수 있다는 생각에 방호복을 덧입습니다”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내 다시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낼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방호복을 덧입습니다. 지난달 급증한 코로나19 확진자로 눈코 뜰 새 없이 비상 상황을 맞고 있는 군산의료원 송현주 수간호사(49). 군산의료원에서 8월 20일 기준 13명이 치료를 받고 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불과 보름도 안 돼 41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9월 2일 기준). 급증한 환자로 군산의료원의 의료진은 더욱 바빠졌다. 특히 증가하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도 힘든데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이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송 수간호사는 더운 날씨에 통풍이 안 되는 방호복을 입고 근무하면 어느새 땀으로 양말까지 젖는다며 한번 환자를 돌보면 방호복을 입은 채 2시간 이상 소요가 되고, 자칫 공기 중 감염이 될 수 있어 손 부채질로 땀도 훔치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힘겹게 환자를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간호사들을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일부 환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다. 일부 환자들은 간호사에게 속옷을 가져와달라는 요구부터 음식 배달, 자신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치료에 비협조적으로 나오겠다는 협박까지도 한단다. 송 수간호사는 간호사를 자신들의 심부름꾼처럼 대하는 환자들, 격리 치료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푸는 환자 등으로 인해 너무 속상할 때가 있다며 그래도 간호사님 덕분에 잘 치료받고 간다는 환자분, 완치 이후에도 자주 감사 인사를 전하는 환자들 덕분에 버틴다고 했다. 특히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상황에 점점 지쳐가기도 하지만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코로나19 감염 사태는 개인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이다. 힘이 들지만 누군가는 나서야 할 때 내가 간호사여서 보람되기도 한다며 코로나19를 함께 이겨 내 다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예방 수칙, 원칙을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엄승현
  • 2020.09.0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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