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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밝힌 촛불…제5회 신석정 詩 선양 낭송대회

신석정 시인의 문학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제5회 신석정 詩 선양 낭송대회가 지난 6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신석정 시를 영상과 음악, 낭송 등으로 다채롭고 새롭게 엮어낸 광주지역 단체시극 팀이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상은 경남 창원지역 단체시극 팀이 차지했다. 수상한 낭송가들에게는 상장 및 상금과 시낭송가 인증서를 수여 했다. 대회에는 윤석정 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소재호 시인, 김윤아 한국 신석정 시낭송 협회장, 왕태삼 신석정 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고순복 석정문학회 사무국장, 김호심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고문과 한국 신석정 시낭송 협회 회원, 석정문학회와 신석정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날은 신석정 선생의 셋째 아들 신광연 옹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올해 대회에는 개인 독송뿐 아니라 단체시극을 추가해 열리며 의미를 더했다. 또한 시 낭송에 있어 암송과 표준발음 구사, 전달력, 태도와 자세를 평가하는 기술점수와 시적 요소 구현과 통합적 예술표현능력을 평가하는 예술점수를 더해 평가했다. 이번 대회 대상은 신석정 시인의 방, 등불, 이야기 세 작품을 영상과 음악, 낭송 등 퍼포먼스로 엮어 표현한 광주지역 단체시극 팀에게 돌아갔다. 이춘숙최도순양현김문순임경화 5명으로 구성된 광주 팀은 갖가지 소품과 영상을 활용해 신석정의 시를 관객들에게 생생히 전달했다. 금상은 시인, 꽃덤불, 푸른 심포니 세 작품을 절절하게 낭송한 창원팀(윤은한전희자황미정박봉식)이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는 신석정 시를 전국적으로 보급하고, 한국 신석정 시낭송협회 회원간의 화합을 위한 자리인만큼 결과에 대한 평가보다 회원들의 화합 잔치로 펼쳐졌다. 특히 시상식 말미에 진행된 조영희 낭송가의 오카리나 연주 무대에서는 회원들이 무대에 나와 춤을 추며 우애를 다지기도 했다. 김윤아 한국 신석정 시낭송 협회장은 오늘 낭송은 마음을 훔치는 낭송이었다며 대회보다는 화합을 하는 낭송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석정 신석정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석정시를 낭송하는 회원들이 전국 각지에 고루 모여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석정 선생님을 사랑하고 기리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신석정 선생님을 선양하고 기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석정 시를 전국적으로 새롭게 알리고 있는 최고의 낭송가들로 이뤄진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들의 선양대회로 매년 신석정 시인 탄신일(7월7일)을 맞아 개최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신석정 詩 선양 낭송대회는 신석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가 주관했으며, 부안군전북일보석정문학관시 읽는 문화가 후원했다. 한편, 석정문학관은 2019 석정문학제의 일환으로 전국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5회 신석정 전국 시낭송대회를 오는 8월 31일 진행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7.07 16:54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혜원 시인 - 정양 시집 ‘헛디디며 헛짚으며’

2016년 4월 9일 토요일, 전북작가회의 회원들과 시인의 제자들은 정양 시인과 함께하는 문학기행을 떠났다. 이 기행은 김제 일대에서 펼쳐졌는데, 그것은 창작 시기 전반을 고향과 그 인근(익산, 완주 비봉면 수선리, 전주)에서 지내며 문학 활동을 해 온 정양의 출생지가 김제였기 때문이었다. 정양은 장소애(topophilia)에서 출발한 장소기반적(place-based) 작품들을 창작하면서 지역문학과 지역문단을 활성화하였고, 이를 정양 문학의 요체인 탈식민의 세계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문학인의 소명이 중심과 중앙에 대한 저항과 극복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문학기행은 정양 시의 설화적 공간이 된 마현리의 은행나무 배꼽으로 시작되었다. 정양은 은행나무를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공동체의 정체성과 가치를 보여주면서, 근대 국가중심주의나 자본주의가 이끄는 세계화의 자장이 미치지 못하는 탈영토화된 곳으로 마현리를 재현하였다. 다음으로 정양의 선산을 찾아 초혼비를 읽고 빈 무덤을 낭송하였다. 부친 정을(鄭乙) 선생은 일제 때 사회주의 운동을 하다 세 차례 투옥되어 수감생활을 하였고, 625 직전에 다시 투옥된 후 행방불명되었다. 빈 무덤은 떼죽음을 당한 비극의 현장 지리산에서 흙을 떠와 고향 산자락에 마련한 가묘였다. 우리는 망해사로 이동하여 불갯마을을 읽었고, 금평저수지에 도착하여 大同契 집터를 바라보았다. 불갯마을은 최초의 판소리 이론서 <조선창극사>를 쓴 정노식의 출생지였고, 大同契 집터는 대동세상大同世上을 이루려던 정여립이 대동계를 모으던 집터였다. 전주로 돌아온 우리 100여 명은 <헛디디며 헛짚으며>(모악출판사, 2016)의 출판 기념 자리를 마련하였다. <헛디디며 헛짚으며>는 주로 우석대 문창과에서 정년퇴임하기 전후에 쓴 시를 묶은 시집이다. 제1부 응답하라 1950에 실린 9편의 시는 1950년대 황량했던 내 중고등학교 시절이 자꾸만 회상된 편린들로서, 2016년 당시 부정한 정권의 어이없고 황당한 역주행의 시절이 어서 마감되기를 바라며 묶은 시편들이었다. 이 시집에서 눈에 띈 시는 겨울나무였다. 경기도 용인시로 거주지를 옮긴 시인은 그곳 마을버스 종점에 서 있는 은행나무를 내 고향마을의 은행나무와 오버랩시킨다. 이 은행나무야말로 아픈 근현대사를 관통해 온 그의 삶이었고 그의 문학이었다. *김혜원 시인은 문학과 사진을 전공했다. 지난 201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시 먼지가 당선되었고, 지형과 환경에 대한 사진 작업과 함께 시와 사진의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현재 전북대 국문과 시간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07.03 17:53

장수지역 산과 하천, 역사·문화·지리 총망라

전통지리를 알면 나라가 보이고, 문화가 보이고, 역사가 보입니다. 산과 강이 국경이 돼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장수 지역 126개 산과 30개 하천에 얽힌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산 타는 수필가 김정길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이 장수문화원(원장 권승근)과 함께 펴낸 <장수의 산하>. 이 책은 <산경표>를 토대로 장수의 산줄기와 강줄기에 형성된 전통지리하천지리뿐만 아니라, 장수가야 등 주변 문화유적지까지 기록했다. <산경표>는 조선 영조 때 순창 출신 여암 신경준이 조선의 산맥체계를 백두대간과 연결된 14개의 정간정맥으로 집대성, 도표로 정리한 책이다. <장수의 산하>는 8부 931쪽에 걸쳐 우리나라와 전북의 전통하천지리, 장수의 전통하천지리, 읍면별 산과 주변 문화를 일목요연하게 담았다. 고증은 권승근 장수문화원장, 곽장근 군산대 교수, 한영희 전 장수 부군수, 한병태 장수산악연맹 회장 등이 맡았으며, 조사단은 김정길 회장을 단장으로 김일한송병주김종윤김석범김탑수이영열김선웅 씨 등이 참여했다. 김 회장은 우리 국토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라는 점에서 새롭게 평가되어야할 책이 바로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라고 강조한다. 책를 펼치면 백두대간(白頭大幹)이라는 네 글자가 책머리에 우뚝 서서 국토를 꿰뚫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김 회장이 수필가이자 산악인으로 산줄기를 따라 30여 년 발품을 팔게 된 것도 <산경표>가 세상에 공개되면서부터다. 그는 1988년부터 <산경표>를 품고 산을 오르내렸다고 한다. <산경표>를 들고 나서보니 도로를 내거나 개발을 이유로 끊긴 산줄기가 명확하게 보였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왜곡되고 훼손된 곳들이 너무 많아 가슴이 아렸습니다. 산하를 누비며 <산경표>의 정밀도에 감격했습니다. 1769년경 이 책을 편찬한 신경준 선생에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지요. 산(山) 사람으로 산과 함께 한 김 회장의 노력은 <전북의 100대 명산을 가다>, <모악산의 역사와 문화>, <완주 명산>, <임실의 산과 강>과 이번 <장수의 산하> 등으로 결실을 보았다. 김 회장은 처음에는 70개의 산과 20곳의 하천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는데, 조사결과 126개의 산과 30개의 금강과 섬진강 유역의 하천을 비롯한 주변문화까지 섭렵한 930쪽의 방대한 책을 엮게 됐다며 일제가 왜곡한 장수지역 전통지리가 올바르게 정립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북 14개 시군의 산과 강을 집대성해서 <전북의 산하>로 엮을 계획도 세운 김 회장은 임실 출신으로 전주상공회의소 기획관리실장, 전주시민대학 교수 등을 지냈으며, 현재 전북산악연맹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7.03 17:46

군산 출신 조선의 시집 ‘돌이라는 새’

농민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군산 출신 조선의 시인이 새로운 시집을 펴냈다. <돌이라는 새>(시산맥사)는 제22차 감성기획시선 공모 당선된 작품이다. 시인은 시를 쓰며 우연은 아니었을 그 빛들을 생각했다. 기억 너머로 도망칠 때마다 붙잡히기 일쑤였고, 아무리 가도 같은 자리에서 자꾸 터덕거리기만 했다. 마침내 환하게 갇혀 있는 침묵 속에서 나를 꺼낸 시인은 새로운 시와 마주한다. 표제작 돌이라는 새에는 발길질에 걷어차여 날개가 돋아난 돌과 가끔 헛발질하는 탓에 날기를 포기한 나가 등장한다. 나의 발길질을 통해 날개를 얻고, 그렇게 직립 대신 날아가는 길을 선택한 새들은 그 걸음이 조용한 나머지 어떤 길에서도 부재로 처리된다. 시인이 이 작품에서 돌과 새의 움직임에 따른 성격을 비교했다면, 물음표와 느낌표에서는 물음표와 느낌표가 보여주는 삶의 형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끔은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로 살고 싶다 / 끝이 날카로게 휘어진 낚싯바늘 보다, 거침 없이 쏘아 올려진 로켓처럼 / 후련했으면 좋겠다 (물음표와 느낌표 中) 물음표는 공격적이고 갇힌 삶, 느낌표는 자유롭고 열린 삶을 떠오르게 한다. 어떠한 제한에 의해 자유를 억압받는 삶이 아닌 느낌에 충만한 자신만의 삶을 주도하겠다는 시인의 의지가 엿보인다. 권온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조선의 시집 돌이라는 새는 탁월한 언어 운용과 대단한 유미주의를 보여준다면서 시인의 새로운 시 세계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의 시를 읽는 일은 한국시의 숨은 보석을 만나는 행운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의 시인은 시집 <당신, 반칙이야>, <어쩌면 쓰라린 날은 꽃피는 동안이다>를 비롯해 시 창작교재 <생명의 시>을 펴낸 바 있다. 거제문학상, 김만중문학상, 신석정촛불문학상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03 17:46

[신간] 김재환 수필집 ‘그곳엔 물레방아집은 없었네’

수필가 김재환의 세 번째 수필집 <그곳엔 물레방아집은 없었네>가 출간됐다. 두 번째 수필집 <역마살>을 출간한 지 5년만이다. 작가는 말한다. 순수 서정 수필집을 출간하려 했으나 저자를 둘러싼 세상이 그리 두지 않았다고. 글 쓰는 사람의 사명감이라기보다 본분을 다하라는 의무감이 생겼다. 세상 이야기, 그중 사람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하는 최우선은 올바른 정치로 믿고 있다. 즐겁고 행복한 놀음판이 아닌 한심하고 난장판인 정치판은 대한민국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며 국민은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작가는 한심한 패거리 입법부와 정의롭지 못한 사법부, 무능한 행정부, 정치 후진국 대한민국의 민낯을 보며 참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상심하고 분노하며 내 나라 정치판을 걱정하고 비판하며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되새긴다. 박양근 문학평론가는 작가의 수필집이 특출했고, 뛰어났다며 물레방아집에 얽힌 서정적 회고와 대상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과 작가의 쓸쓸함을 담아낸 내용과 형식으로 시선을 끌었다고 밝혔다. 작가는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처럼 그가 한 세기 전 꿈꾸던 우리나라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진안 출신인 김재환 수필가는 공군사관학교에서 수학했고, 농협에서 33년간 봉직해 정년 퇴임했다. 10대부터 글을 쓰고 수필과 비평으로 등단했다. 수필집으로 <금물결 은물결>과 세계기행 에세이집 <역마살>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7.03 17:44

[신간] 최상섭 여덟번째 시집 ‘봄날의 풍경화’

문곡 최상섭 시인이 8번째 시집 <봄날의 풍경화>(인문사 아트콤)를 펴냈다. 최 시인에게 시란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주고 고독 속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위로해주는 나침판의 다른 이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인은 더욱 전력투구하려는 의지를 불태우겠다며 이번 시집의 문을 열었다. 이번 시집은 △봄날의 풍경화 △꽃비 내리는 청도리 고갯길 △담쟁이 넝쿨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날에 △하오의 가을 비망록 △격포항에 가면 △내 인생의 지렛대 △12월의 우수 △원단에 드리는 기도 등 총 9부로 이뤄져있다. 소재호 시인은 서평을 통해 최상섭 시인의 시들은 예전의 작품들과는 확연히 달라짐을 느꼈다. 시마다 절절한 서사가 포함된다. 인간 본질의 문제에 상도하며 인생의 문제에 매우 진지하게 다가간다면서 그의 시는 긍정적이고 정서는 늘 건강하다. 진지해진 그의 작가 정신에 찬의를 얹는다고 밝혔다. 김제 출신인 최상섭 씨는 이리고등학교와 원광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중등학교에서 교사로 36년을 근무했다. 현재는 남일초중고등학교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독서진흥위원, 한국펜클럽 본부회원, 모악향토문화연구회 부회장, 김제시 향토문화연구회 이사를 맡았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03 17:44

제6회 석정시문학상·석정촛불시문학상 공모

석정 시인은 한국 근현대 문학사의 중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시인으로, 그 빛나는 유업이 지속되어 오고 있는 터입니다. 이에 그 고결하신 인품과 뛰어난 시 정신을 널리 선양하기 위해, 석정시문학상을 시상하고자 합니다.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가 제6회 석정시문학상과 석정촛불시문학상을 7월 1일부터 31일까지 공모한다. 석정시문학상은 문학상 심사위원회가 문학의 성과가 높은 국내 시인 중 1명을 선정해 상금 30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한다. 석정촛불시문학상은 신석정 시인의 첫 시집 <촛불> 출간을 기념해 제정한 상으로, 등단 여부와 관계없이 신작시 5편을 운영위원회에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응모 우편 겉봉에는 석정촛불시문학상 응모 작품임을 표시하고 주소, 성명, 전화번호 등을 기재하면 된다. 작품 안에 인적사항을 기재하면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접수처는 (우편번호 56304)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선은1길 10 석정문학관 내 신석정문학상 운영위원회. 당선자 발표는 석정문학관 홈페이지(http://shinseokjeong.com)를 통해 8월 14일 이뤄지며,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지한다. 신석정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시문학상 공모는 전북일보, 부안군, 석정문학관(관장 정군수)이 후원했다. 시상식은 8월 31일 오후 3시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릴 예정이며, 시상식 당일 오전 전국 석정시낭송경연대회도 개최된다. 자세한 문의는 석정문학관 063-584-0560.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6.30 15:21

[신간] 백미숙 작가와 함께 하는 ‘전통공예가 뭐예요?’

전주에서 옻칠공예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공예의 멋을 알려온 백미숙 작가가 전통공예 예술과 문화이야기를 담아 생활소품 만들기 책을 냈다. <전통공예가 뭐예요?>(도서출판5797)에는 시간장소성별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만들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전통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담겼다. 우리 선조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로 탄생한 체험상품도 있다. 우리 전통공예가 즐거운 놀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백미숙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는 전통공예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또래 친구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전통공예 체험에 앞서 한국의 전통공예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도 마련했다. 칠공예한지공예도자공예목공예섬유공예민화석공예짚풀공예유기공예금속공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 조상들이 실생활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되었던 만큼 전통공예품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와 생활 양식이 잘 나타나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문화적 예술성과 독특하고 뛰어난 제작기술로 다양한 생활제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책에는 도자공예와 플라워아트를 접목해 우리 전통문양에 대해 알려주고, 칠공예와 나전이 어울려 멋진 한옥마을 무드등으로 완성된다. 돌 모양으로 된 팔찌를 만들어보는 석공예 체험과 한지에 문인화와 캘리그라피를 더해 새로운 한지공예를 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유성엽 국회의원은 전통공예가 가진 무한한 잠재성을 제대로 살려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전통공예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며 이 책이 전통공예의 본 모습을 되살리는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칠용 한국공예예술가협회장도 칠예가 백미숙님께서 공예체험, 시연, 교육 교재를 한 권의 책자로 만들었다며 이 책자를 통해 우리 공예문화의 내면적 기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미숙 작가는 한류 전통문화상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시 무형문화재 채화칠장 김환경 선생의 이수자로서 우리 전통공예에 대한 홍보 및 교육활동과 함께 국내외 전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6.26 16:51

[신간] 이소애 전주문인협회장 감성 시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전주문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소애 시인이 감성 시 에세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시인은 절벽에 뿌리를 내리고 위태롭게 존재감을 키우는 동강할미꽃 같은 시 편들과 물결처럼 찰랑거리는 언어들이 있어 지난 시간이 외롭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까지 총 5부에 걸쳐 81명의 시 81편을 수록했다. 전북일보 지면을 통해 연재했던 새 아침을 여는 시에 수록된 작품들이다. 이소애 시인은 작품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감상과 해설을 덧붙였다. 183쪽에 달하는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노라면 한 편 한 편 시의 참맛을 음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중 마지막 5부 그리고 봄에 실린 허호석 시인의 시 풀꽃은 지난 2016년 9월 26일자 전북일보 14면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이 시를 읽은 이소애 시인은 가녀린 줄기에 꽃을 이고 사는 풀꽃을 생각한다. 이름 알아주지 않고, 스치며 눈길 주지 않으며, 풀숲에 묻혀 보이지 않아도 꽃은 그곳에 피어 있다. 네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너는 매년 그 자리에 피어 있더라. 나도 너처럼 눈길 주는 이 없어도 산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쳐 다시 봄. 하늘 아래 굳건히 피어있는 풀꽃처럼 시인의 언어도 더없이 훈훈하고 평화롭다. 이 책의 표지와 내지를 수놓은 그림은 정인수 작가가 그렸다. 정 작가는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개인전 11회를 준비 중이다. 이소애 시인은 정읍에서 태어나 1960년 황토 동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우석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과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를 마쳤다. 저서로는 시집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시간에 물들다>, <색의 파장>, <수도원에 두고 온 가방>과 수상집 <보랏빛 연가> 등이 있다. 한국미래문학상, 중산시문학상, 후백황금찬시문학상,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작가상, 전북예총하림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6.26 16:51

[신간] 35년간의 공직, 인생 반환점 돌며

늦은 나이에 수필을 배우며 한편 한편 습작을 모으다 보니 제법 불어나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됐네요. 나이 드는 일은 자연스런 일이고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이우철 씨는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즐거움인지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35년간의 공직생활, 그리고 은퇴. 첫 수필집 <나이 드는 즐거움>(수필과비평사)을 펴낸 이우철 씨는 지금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 그는 삶의 뒤안길을 더듬어보니 아슬아슬한 게 우리의 삶이었고 그 어지러운 세상에서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축복이라고 고백한다. 이우철 씨는 2015년 대한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해 현재 전북수필대한문학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1975년 6월 고향인 순창군에서 공직을 시작해 전주시와 익산시를 거쳐 2009년 6월 전북도 사업소에서 과장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녹슬어 있는 마음의 창고에서 아쉬운 경험을 찾아내고 기름을 치는 일은 영롱한 아침이슬을 꿰는 작업이다. 여지껏 의무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삶이었다면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으니 나의 즐거움이요 보람이다.(반환점을 돌며 중) 고희를 맞아 출간한 이번 수필집에는 고향, 가족, 신앙생활, 취미 등 그의 평생을 엮어온 삶의 진솔한 이야기가 66편이나 담겼다. 일곱 살짜리 손자 시원이의 나이 든 친구가 되기로 한 이우철 씨에게 칠순이라는 나이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이 만큼 깨달음이 늘어간다고 생각하니 그 세월 또한 소중하고 알뜰하게 느껴진다. 자라는 손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삭막했더 마음에 꽃이 만발하고 싱그러운 희망이 돋아나며 눈부신 햇살이 다가올 정도다. 책 표지에서 이우철 씨는 손자와 손을 잡고 천변을 걷고 있다. 손자와 종종 산책을 나섰던 전주와 완주 용진의 경계를 이루는 소양천이다. 사진은 이우철 씨의 아들이 찍었다고 한다. 아버지와 아들의 다정한 데이트 모습을 차마 혼자 보기 아까웠던 모양이다. 원로수필가인 김학 신아문예대학 교수는 믿음과 성실로 살아온 이우철 작가는 믿음과 성실을 바탕으로 수필의 탑을 꾸준히 쌓아왔다면서 가난이 준 체험과 그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그의 수필이 있다고 총평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6.26 16:51

박영삼 사진작가 사진집 ‘전주 태조로 완상’ 출간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전주 한옥마을의 변화하는 모습을 2년 동안 줄곧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박영삼 사진작가가 사진집 <전주 태조로 완상>(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출간과 함께 7월 5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작품 전시회도 연다. 박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전주 태조로는 조선 제1대 왕, 태조 이성계의 묘호를 따 지은 도로명으로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한옥마을의 대동맥이다. 이 길을 따라 전동성당, 경기전, 전주공예품전시관 등이 들어서 있고, 인근에는 객사, 풍남문, 전주향교, 오목대 등 문화유산이 즐비하다. 박 작가는 관광객이 태조로를 중심으로 한옥마을과 문화유산을 구경하며 즐기는 완상(玩賞)의 세계를 수년간 촬영해 왔다. 작가는 특정 장소에 삼각대를 고정하고 같은 화면구도로 촬영한 사진들을 합하는 현대적 예술 표현법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한 장소에서만 각각 100컷에서 200컷까지 촬영하는 공을 들였다고. 장노출이나 다중노출을 이용해 잔상을 표현한 작품들과는 또 다른 멋이 있는 작품들이다. 사진집에는 작품 60점을 실었고, 전시회에서는 30점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책을 내며 사진적 표현에 충실하면서 한옥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의 구경 분위기와 천년 고도 전주의 멋, 맛, 역사의 향기가 교차하고 중첩하여 나타내는 심미적 아름다움을 발견하고자 시도했다고 강조하고 오는 7월 10일부터 16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도 사진전을 연다고 말했다. 이명화 순수필회 회장은 박 작가는 독창적 기법으로 사라져 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재조명해 새로운 힘을 불어 넣고 있다며 사진 작품을 통해 역사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사진집 발간을 축하했다. 작가는 호원대학교 공업화학과 교수를 지냈다. 지난 2017년 전북사진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전국 사진 공모에서 50여 회 입상했다. 2017년 첫 개인전 여행자의 잔상을 시작으로, 여로의 감성, 가을 상추객, 여행자 군상 등 사진전을 열었으며, 10여 차례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사진집으로 <여행자의 잔상>, <삶의 터전>을 출간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청록사우회, 엔탈피포토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6.26 16:46

농심으로 빚은 자연…김성효 시인, ‘푸른 고향의 노래’ 출간

마음 속 추억의 등나무 덩굴과 번민의 칡덩굴로 얽힌 매듭을 풀기 위해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김성효 시인이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며 첫 시집 <푸른 고향의 노래>(신아출판사)를 펴냈다. 모정 스케치, 샘골 약수터, 모시, 베틀 이야기, 두승산과 배들, 내장산 비경. 시집에는 정읍시농업기술센터 농업인상담소장으로 농촌을 위해 일하면서 느낀 고향 사랑이 맛깔스럽게 담겼다. 호남의 신산인가? / 천기 새어 날까 / 하얀 구름 몰아와 / 서래봉을 감싸안고 / 오직! 안갯길 열어놓고 / 선녀들 내려보내 / 신선만을 모셔왔네 / 금선계곡 넘을 때에 / 선녀들이 넋이나가 / 바람결에 옷 날아갔네 / 아뿔사! 급하오! / 금선폭포 띠를 떠서 / 앞 가슴을 가려 보오.- 내장산 비경. 장지홍 한국문인협회 정읍지부장은 <푸른 고향의 노래>에는 잊혀진 농촌의 역사가 있고 고향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애정 그리고 긍지가 자리하고 있다. 순수한 동심으로 착색된 감성과 리얼리티를 버무려 내밀하면서도 웅혼한 감동으로 먹어도 마셔도 생각나는 민속주를 닮았다고 평했다. 김 시인은 정읍 북면 출신으로 <한맥문학> 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들어섰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6.26 16:4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김종필 동화작가 - 박성우 동시집 ‘첫말 잇기’

동시를 읽으며 이렇게 웃어보기는 처음이다. 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렸을 때 만화방에 가서 책을 보며 웃어본 이후 처음인 거 같아요. 40년도 훨씬 지났어요? 고마워요 잃어버린 책 웃음을 다시 찾아줘서. 작년 백석문학상 수상 작가 박성우 시인이 동시집 <첫말 잇기>를 냈다. 시인의 통통 튀는 상상력 여간 재미난 것이 아니다. 엄마 뾰족구두 신고 / 구름 위를 다다다 뛰어다니면 / 구름이 뿅뿅뿅 뚫려 // 비가 와! (구두_구름_구멍) 미끌미끌한 / 바나나 껍질을 / 바느질로 이어서 / 미끄럼틀을 만들고 있어 / 엄청 미끄럽겠지 / 그치 // 근데 말이야 / 바나나 바느질을 하다가 / 바늘을 스무 개나 / 잃어버려서 / 엉덩이가 좀 걱정되긴 해! (바나나_바느질) 시를 읽고 설명을 한다는 것은 구차한 일이다. 더욱이 동시를 읽고 설명해야 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외면 받을 동시임에 틀림없다. 특히 저학년이 읽은 동시는 말의 맛을 느끼고 상상하고 호기심을 느끼고 재미있어 하면 그만이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사들은 모든 과목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다보니 한계를 느끼기 일쑤다. 다행히 예체능 과목은 임시방편 대안이라도 있지만 글쓰기(문학) 교육은 대다수의 교사가 한숨을 쉰다.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교사들 손에 이 책을 쥐어주고 싶다. 여기에 나온 시 중 아무거나 한 편을 칠판에 써 놓고 소리 내어 읽은 후, 흉내 내어 써보기를 시키면 창의적인 다양한 반응이 나올 것 같다. (상상_상자)처럼 말이다. 상상 상자를 열면 독수리만한 모기가 나와 / 상상 상자를 열면 하늘을 나는 두더지가 나와 / 상상 상자를 열면 타조보다 빠른 나무늘보가 나와 / 상상 상자를 열면 지네발이 달린 뱀이 나와, 무섭지? / 상상 상자를 열면 일등을 하는 나도 나와, 진짜 놀랍지? 동시도 훌륭하지만 삽화가 또 하나의 예술이다. 동시를 이렇게 잘 해석해낸 그림이 있을까 싶다. 어린이 마음을 제대로 읽어내는 그림을 보면서 화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동시는 동시대로 삽화는 삽화대로 즐거움을 준다. 삶이 꼿꼿한 박성우 시인은 글쓰기가 직업이다. 비록 자기 집에서지만 아침마다 책상 앞으로 출근하고, 때가 되면 밥을 먹고 때가 되면 퇴근을 하여 머리를 식히며 걷고 놀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성실하고 근면한 글 노동자의 수확물이다. 내게 큰 기쁨을 나눠준 그의 거룩한 노동에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한마디 보탠다. 박성우 시인, 노동자는 몸이 보배요. 어쨌든 건강 잘 챙기고 시방처럼 건필 하시오. * 김종필 동화작가는 무주 출신으로 1994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됐다<땅아 땅아 우리 땅아> <아빠와 삼겹살을> <앙코르 왕국에서 날아온 나비> <또 걸렸냐?> <박승 이야기>를 펴냈으며, <제1회 공무원문예대전 대통령상>, <참교육문학상>, <환경동화상>을 수상했다. 현재 전북작가회의 회장과 한국작가회의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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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6 16:31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 시낭송 콘서트 ‘전북의 시 자연을 그리다’

(사)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이 23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제10차 전북의 시 자연을 그리다 시낭송 콘서트를 연다. 이번 10차 공연에서는 6월을 맞아, 전북 시인들이 쓴 시 중에서 호국보훈의 내용을 담은 시를 선정해 무대에 올린다. 조기호 시인의 겨울 지리산, 정군수 시인의 봄날은 간다, 심재기 시인의 그 바다에 가면, 심옥남 시인의 꽃의 고도, 정성수 시인의 민통선의 아침, 박철영 시인의 아름다운 감옥, 정재영 시인의 우리 헤어질 것 아니면, 박경희 시인의 평화에 대한 그리움, 이선화 시인의 유월의 노래 등 총 9편. 시낭송 때마다 바이올린첼로가야금해금대금기타금관악기 등 여러 악기 연주와 성악국악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게스트들이 각각 출연해 종합예술의 멋을 선보일 예정이다. 마임의 대가 유진규 씨와 기타 연주가 김광석 씨도 함께 공연한다. 유미숙 지도교수는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이 창작한 융복합예술인 공연시낭송이 판소리와 함께 전주를 대표하는 공연문화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며 이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년 2회 이상의 공연시낭송 정기공연을 고집하는 이유이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북혁신도시에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공공기관이 후원했다. 한편 여원공연시낭송예술원의 전북의 시 자연을 그리다 시낭송 콘서트는 관객 1000명이 넘는 성공적인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6.20 15:45

[고 김순영 수필가를 추모하며] 전북 여성문학계 큰 별 지다

고 김순영 수필가 우리고장 여성문학계의 큰 별 김순영 수필가가 지난 12일 오후 향년 82세로 이승을 떠났다. 전북 문단에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였다. 뒤늦게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문을 사절하고 가족장으로 치러졌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평소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고인이 모습으로 손 흔들며 떠나는 잔영을 보았다. 김순영은 정읍 출신으로, 어린 시절을 광주와 전주에서 보냈다. 정읍동 초등학교 2학년 때 광복을 맞았으나 한국전쟁이 시작되어 광주로 피난해 광주여중과 광주여고에 입학했다가 의사이자 사회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전주로 옮겨와 전주여고를 졸업했다. 어렸을 때부터 이태영 변호사 등 법조인을 흠앙했던 그는 이들의 뒤를 잇고 싶어 이화여대 법대를 진학했지만 2학년 봄에 교통사고를 당해 학업을 중단하고 귀향해 원광대 법학과에 편입했다. 당시 아버지는 재산을 정리해 고아원을 운영 등 사회사업에 치중했고 결국 그는 전주저금관리국에서 체신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40여 년 가까이 봉직하다가 전주 동산동 우체국장으로 퇴직했다. 김순영은 1961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샛별 질 무렵과 삼남일보 신춘문예 수필 외투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60, 70년대 신석정, 김해강, 백양촌 등을 찾아다니며 문단활동을 했으며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여류문학회 등의 창립에 기여하는 등 폭넓은 문학 활동으로 특히 전북 여류문학사의 지평을 넓혔다. 1991년 수필집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비롯해서 2009년 <東이 西에서 먼 것같이>까지 10여권의 저서를 냈으며 전북문학상을 비롯해서 한국수필문학상, 한국기독교문학상 등 유수의 상을 받았으며 2016년 전주문화재단의 100인의 자화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순영의 수필은 사람이 걸어온 자취이며, 삶에서 찾아낸 정(精)의 뿌리이기에 재주로 쓰는 글이 아니라 애정으로 쓰는 글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의 수필에는 단 하루도 같은 아침은 없었다.는 그의 소소한 일상은 모두 문학을 향한 바탕임을 알려주는 글들이 숨을 쉬고 있다. 김순영은 평소 저는 쉬운 수필이 좋아요. 여운이 남는 수필. 독자가 생각할 수 있는 수필. 내가 제시하고 해결하고 답안을 내는 것이 아니라, 답은 자연스럽게 독자의 몫이 되어야 합니다.고 말했다, 그의 글은 이처럼 소박하고 진솔하다. 작은 것에 감격하고, 하찮은 것에 놀라고, 별것 아닌 것에 신기해했다. 그러나 그가 그리는 삶의 단편들은 깐깐하고 찰지다. 느슨하면서도 끈질기다. 전에 본 것, 들은 것, 맛본 것, 접한 것들을 매번 처음 보고, 듣고, 맛보고, 접하는 것과 같이 느끼고 생각하는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김순영은 어려서부터 남달랐다. 그가 쓴 알아서 불행해진 이야기를 보면 초등학교 3학년 때 추석빔 대신에 책을 사달라고 했는데 어머니는 딸의 제의에 얼마나 감격을 했던지 이 일을 위인전의 특별한 일화를 들려주듯 두고두고 자랑하셨다고 했다. 이처럼 오로지 수필을 위해 살고 본을 보이며 평생을 지내온 김순영 수필가의 주옥같은 수필들은 오래도록 남아 우리 후배들의 가슴 속에서 찬연히 빛날 것이다. 이제 병고에 지친 육신을 벗어 버리고 날고 싶은 수필의 세계로 훨훨 날기를 우리 후배들은 두 손 모은다. /안도 전 전북문인협회 회장

  • 문학·출판
  • 기고
  • 2019.06.19 18:33

[신간] 노래가 된 전북의 산천, 한 자리에

전라북도 14개 시군의 산천을 노래한 시편이 한자리에 모였다. 절로 탄복해 고개 숙이게 만드는 시의 힘은 전라북도 산천이 바로 시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전북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이병천, 이하 재단)은 시선집 <들어라 전라북도 산천은 노래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총 310쪽에 달하는 이 책에는 전북을 비롯해 전주, 익산, 군산, 정읍, 김제, 남원, 고창, 무주, 부안, 순창, 완주, 임실, 장수, 진안 등 15개의 주제로 나눠 각각 10편씩 총 150편의 시를 수록했다. 재단은 이번 시선집을 발간하기 위해 각개 시집의 깊은 골짜기에 꼭꼭 숨어있는 절편들을 하나하나 찾았다. 이후 모아놓은 시를 각 시군에 맞춰 추린 후에 꼼꼼하게 선별했다. 10편씩 고르게 나누는 것은 물론 지역의 명소와 인물, 역사, 풍경 등 주제가 겹치지 않도록 빠짐없이 담아낸 작품으로만 다양하게 채우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북 출신이거나 지역에 거주하는 시인뿐만 아니라 전북 곳곳을 대상으로 한 모든 시를 찾아 엮었다. 단, 고대 이후의 노래와 시가를 포함하면 그 양이 매우 방대한 까닭에 현재 생존해서 작품활동을 하는 현역 시인의 작품으로 선정 범위를 한정했다. 강인한, 송하진, 정양, 정호승, 곽재구, 서홍관, 신겨림, 손택수, 김남곤, 김준태, 최승범, 안도현, 김용택, 유용주, 황동규 시인을 비롯한 150명의 시 150편이 그 결실이다. 오는 21일에는 이번 시선집 발간을 기념하는 시화전도 열린다. 27일까지 7일간 전북예술회관 기스락1, 차오름1 전시실에서 현초 이호영 서예가와의 협업을 통한 시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병천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전라도는 숱한 노래와 시를 탄생시킨 음률의 땅이었다. 이번 시선집이 우리 고장에 대한 시적 감성을 후손들에게 전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면서 시선집에 실린 어느 시든 소리 내어 읽어 보면 시가 곧 노래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책은 전국의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 1만 5000원. 문의는 전화 063-230-7471로 하면 된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6.19 18:29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