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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광주국제영화제' 12월4일 개막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는 27일 '제8회 광주국제영화제'가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광주 동구 충장로 메가박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열정의 재발견'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4일 오후 7시 메가박스 M관에서 개막작인 하야시 가이조 감독의 '코드'를 시작으로 30여편의 영화가 관객을 찾아간다. 광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006년 광주시의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위기를 맞았으나 민간 위주의 소규모 영화제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게 돼 명맥을 잇게됐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 후원이 예년에 비해 줄어들고 국제영화제에 대한 관심도 줄어 올해는 1억여원이 채 못되는 예산으로 힘겹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영화제답게 예술성 높은 작품들을 대거 선정했다는 게 영화제 조직위의 설명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월드시네마 베스트와 영시네마, 故 이청준 작가 추모전, 카트린느 드뇌브 회고전, 2008 한국독립영화 특선 등 5개 섹션에 30여편의 영화가 준비됐다. 12월5일 오후 5시 메가박스 6관에서는 '故 이청준을 말한다'라는 특별대담이 열려 소설가 김석중씨의 사회로 이청준 소설을 영화화 한 임권택 감독, 김선두 화가와 김영남 시인 등이 나와 이청준의 작품 세계를 들려준다. ▲월드시네마 베스트최근에 만들어진 영화들 가운데 예술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작품들이 소개된다. 개막작 '코드'를 비롯, 신자유주의의 흐름속에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다룬 켄 로치 감독의 '자유로운 세계', 천재소년 비투스와 가족 간의 사랑을 담은 프레디 M 뮤러 감독의 스위스 영화 '비투스'가 선보인다. 또 보스니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군의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딸과 엄마의 내면을 밀도있게 그린 야스밀라 즈바닉 감독의 영화 '그르바비차', 나딘 라바키 감독의 레바논 영화 '카라멜' 등이 상영된다. ▲영시네마국내에는 아직 소개되지 않았지만 비평적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신예 감독들의 도전적인 신작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올해는 2006년 선댄스영화제와 NHK 국제영상작가상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나카지마 간지가 오리지널 각본과 연출을 맡고 빔 벤더스가 총 제작을 맡은 영화 '클론은 집으로 돌아온다'가 상영된다. ▲故 이청준 작가 추모전지난 7월 31일 타계한 故 이청준 소설가의 문학작품 가운데 영화화된 작품을 소개한다. 토속적이고 전통적인 남도의 정서을 담고있는 정진우 감독의 '석화촌'과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축제', '천년학' 등 5편이 상영된다. ▲카트린느 드뇌브 회고전이지적인 외모에 완벽한 연기력을 갖춘 카트린느 드뇌브가 출연한 '쉘부르의 우산'과 '세브린느', '로슈포로의 숙녀들', '마지막 지하철', '내가 좋아하는 계절' 등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2008 한국독립영화특선윤기남 감독의 '원칙의 문제', 임형섭 감독의 '외할머니와 레슬링', 이근우 감독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정동락 감독의 '기술직 공무원을 만나다' 등 10편의 한국독립영화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광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소개와 시간표는 영화제 홈페이지(www.giff.org)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매회 5천원이다. (문의 : ☏ 062-228-9968)

  • 영화·연극
  • 연합
  • 2008.11.28 23:02

홍상수 감독 '첩첩산중'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초대

홍상수 감독의 '첩첩산중'이 제10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의 디지털 단편 제작 프로젝트인 '디지털 삼인 삼색'에 초대됐다.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오! 수정' 등을 통해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홍감독이 이번엔 전주를 배경으로 제작된'첩첩산중'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찾는다. 감독과 끈끈한 연을 이어왔던 문성근, 이선균, 정유미씨가 참여해 네 남녀가 만나 얽힌 이야기를 풀어갈 계획.지난해 '디지털 삼인삼색 : 귀향'도 국내·외에서 초청을 받는 등 쾌거를 이루고 있다.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의 '유산'과 이드리사 우에드라오고 감독의 '생일'은 12월'두바이국제영화제'의 '아시아·아프리카 단편 경쟁부문'에, 나세르 케미르 감독의 '나의 어머니'도 '메헤드 아랍 단편 경쟁부문'에 초대됐다.특히 '유산'은 '토론토국제영화제' '런던국제영화제'에 단독 초청될 정도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이외에도'디지털 삼인 삼색 2008 : 귀향'은 '멜버른국제영화제'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의 'Focus on Africa'섹션에서 소개됐으며,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의 'Here and Elsewhere', '비엔날레 비엔나국제영화제'의 '마인 프로그램'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국제영화제가 감독에게 프리미어 상영을 전제로 작품당 5000만원을 지원하고, 디지털 장비 등을 사용해 30분 분량 영화를 제작하도록 하는 핵심 프로젝트.10주년을 기념한 '디지털 삼인삼색 2009'제작 발표회는 1월13일 오전 11시 세종호텔에서 갖는다.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8.11.26 23:02

전주에선 '고전영화'…익산에선 '독립영화'

전주에선 추억의 옛 필름이 돌아가고, 익산에선 실험성이 담긴 독립영화가 릴레이 상영을 하고 있다.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의 '찾아가는 고전영화 상영회'와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소장 이재욱)의 '독립영화 연속 상영회'.이달 말까지 열리는 '찾아가는 고전영화 상영회'는 전주 노인복지관 경로당 노인정 등 어르신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프로젝트. '피아골' '시집가는 날' '로맨스 빠빠'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벙어리 삼룡이' 등 1950∼1980년대 추억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지난해 조직된 영시미 어르신 동아리 '활력청춘' 회원들이 인생 황혼의 애환을 소재로 직접 제작한 영화 '안녕하세요(2007)'상영과 함께 담소를 나누는 시간까지 마련됐다.선착순으로 5곳을 선정해 상영되고 있는 고전 영화관은 19일 금암노인복지회관에선 '시집가는 날'이, 20일 덕진노인복지회관에선 '피아골'이 초대됐다. 전화나 홈페이지로 신청 가능. 063) 282-7942.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는 내용과 형식면에서 틀을 깨는 독립영화 세 편을 상영하고 있다.28일까지 매주 금요일 익산 영등시립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상영회엔 '쇼킹패밀리(감독 경순·14일 오후7시)' '어느 날 그 길에서(감독 황윤·21일 오후7시)' '안녕? 허대짜수짜님(감독 정호중·28일 오후7시)'이 초대됐다. 영화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소통의 장도 준비됐다.색다른 스크린의 세계를 엿보는 즐거움이 있는 기회. 문의 063)833-0676.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8.11.19 23:02

故 육영수 여사, 고향서 연극으로 부활

고(故) 육영수 여사의 생애가 연극으로 만들어져 고향인 충북 옥천 무대에 오른다. 10일 옥천군에 따르면 오는 15~16일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극단 뮤지컬육영수(대표 윤석민)가 제작한 연극 '육영수'를 공연할 예정이다. 육 여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만나는 상황부터 1974년 8.15 기념식장에서 서거하기까지 20여년의 생애를 엮은 이 작품은 벤처기업가인 극단 대표 윤 씨가 연극인 조승현(극단 마당 대표) 씨와 함께 극본을 쓰고 직접 연출을 맡았다. 윤 씨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살다가 33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 에바페론을 그린 뮤지컬 '에비타'에서 영감을 얻어 육 여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제작했다"며 " 딸과 어머니, 영부인으로서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육 여사 어머니(고 이경명 씨)가 딸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작품에는 박 전 대통령과 동생 육예수 씨 등이 출연하고 육 여사는 목소리로만 등장한다. 1시간 30분 짜리 작품으로 관람료는 5천원. 윤 씨는 "극본을 쓰기 위해 여러 차례 생가(옥천읍 교동리)를 찾았고 지인들을 인터뷰했다"며 "늘 단아한 한복차림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던 육 여사의 숭고한 인성이 잘 표현된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향 공연 뒤에는 대학로로 자리를 옮겨 공연할 예정이며 내년 8월께는 뮤지컬을 제작하는 등 '인간 육영수'를 조명하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덧붙였다. 앞서 이 극단은 지난 8월 국립극장에서 이 작품을 처음 무대에 올렸으며 당시 장녀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도 극장을 찾았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11.11 23:02

日 일왕 다룬 영화 '천황전설' 파문 확산

일본에서 일왕의 혈통에 얽힌 비밀과 왕실의 비리를 파헤친 영화 '천황전설'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6일자 스포츠닛폰은 작품을 만든 와타나베 후미키(渡邊文壽) 감독이 미야기현 센다이시가 영화상영이 예정됐던 센다이시실버센터의 사용 허가를 갑자기 취소하는 바람에 경제적ㆍ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6일 후쿠시마 지방재판소에 위자료 160만 엔을 청구했다고 전했다. 센다이시는 상영 전날인 4일 "방해행위나 위협행위 발생이 예상돼 센터 관리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사용허가를 취소했다. 현 일왕을 포함해 메이지 일왕, 쇼와 일왕도 적자가 아니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반(反)천황제 영화 '천황전설'은 일본 우익의 협박과 공격의 대상이 돼 상영을 허가했던 공공시설이 속속 허가를 취소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요코하마시가 갑작기 시설사용 허가를 취소하자 요코하마 지방법원은 "시설과 근린에 혼란을 막지 못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며 와타나베 감독의 이의 신청을 인정한 바 있다. 또 영화 포스터를 무허가로 붙였다며 감독이 경범죄 위반죄를 적용받았고, 안내 전단을 돌리던 일본공산당 당원들이 체포되기도 했다. 1972년 18세 때 첫 8㎜ 영화를 만드는 등 줄곧 현실을 비판하는 독립영화를 만들었던 와타나베 감독은 1987년 35㎜ 극영화 '가정교사'로 데뷔했다. 1990년에 제작한 '섬나라 근성(島國根性)'은 칸영화제에도 출품됐고, 그해 일본영화감독협회의 신인상인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11.10 23:02

영화업계 "환율 오를때마다 가슴 철렁"

치솟는 환율의 여파가 가뜩이나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영화 산업에까지 불똥으로 튀고 있다. 수입 영화의 잔금을 지급해야 하는 외화 수입사들이나 외국과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거나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계획하고 있는 제작사들이 고환율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 영화 수입과 제작, 배급까지 겸하는 A사는 10월 말 개봉할 계획이던 중급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수입 영화는 통상 수입사가 계약 당시 15~20%를 판매회사에 선불로 지급하고 영화의 자국 내 개봉 직전 나머지 금액을 완불해야 선전제작물이나 프린트를 받는 방식으로 개봉된다. 이 영화의 경우 수입가는 60만 달러였다. 1달러가 900원대일 때 수입 계약을 한 A사는 선금으로 지급한 10만 달러 외에 50만 달러의 잔금을 치러야 영화를 개봉할 수 있는데 환율 상승이 4억5천만원 가량이던 잔금을 7억원(달러당 1천400원 기준) 수준으로 불려 놨다. 환율 상승에 대한 우려는 수입 가격이 높은 대형 영화일수록 크다. 마스엔터테인먼트가 내년 5월 개봉할 예정인 대작 블록버스터 '터미네이터4'의 경우 수입가는 500만 달러나 된다. 수입가의 일부를 선불로 지불했지만 지금 같은 고환율이 그때까지 지속된다면 계획보다 10억원 이상은 더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된다. 영화사 스튜디오2.0의 경우 일본 로케이션으로 제작될 영화 '사라쿠'를 내년 초 크랭크인할 계획이었지만 이 역시 '당분간 보류' 상태가 됐다. 대부분 일본에서 촬영될 이 영화의 원래 제작비는 60억원 가량. 환율 상승으로 제작비가 90억원 이상으로 뛰자 스튜디오2.0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본 투자자를 확보한 뒤 촬영을 하기로 계획을 바꿨고 그 대신 국내에서 촬영되는 다른 영화를 앞당겨 제작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의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인 '해운대'는 고심 끝에 계획대로 이달 중순 미국 로케이션에 나서기로 한 경우다. 50억원 가량으로 잡았던 미국 경비는 적어도 수억원은 뛰겠지만 연말이면 휴업상태에 들어가는 할리우드 제작 시스템상 그 전에 작업을 마무리지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일정을 바꾸기 어려웠던 것이다. 제작사 두사부필름 관계자는 "재난영화인 만큼 미국 폴리곤 엔터테인먼트의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꼭 필요했다. 영화의 퀄리티에는 대형 수조가 있는 미국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하는 게 최선인 만큼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환율로 인한 이런 고충은 환율이 내리지 않는 한 앞으로 한층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프랑스 칸마켓에서 한국 수입사들이 경쟁적으로 사들였던 외화들이 이제 하나 둘 개봉할 시점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영화 수입사 관계자는 "올해 초와 작년 수입영화 몇편이 '대박'을 터트리자 한동안 해외 영화제 마켓에서 한국 수입사들 사이에서 좋은 영화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됐다"며 "수입사 입장에서는 언제까지나 영화를 묵혀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손해를 감수하고 개봉을 강행할 수도 없는 일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환율이 오를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서 되도록 환율 관련 뉴스는 보지 않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AFM(미국영화마케팅협회 영화마켓)에 참가하는 한국 수입사들은 한결같이 '이번에는 절대 영화를 사지는 않을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비행기를 타더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11.10 23:02

[일과 사람] '만만한 영화제' 프로그래머 김효정씨

"다양한 삶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가 주최하는 '만만한 영상제'(7∼8일, 전주 메가박스 7관)에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김효정씨(32·효자동).김반지(28·영시미 교육팀장)과 함께 프로그래밍을 진행한 김씨는 "주류미디어에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는 집단에게 공공성이라는 의제로 활동해 온 유일한 단체"라고 영시미를 소개했다. 그는 센터안에서 시민들이 기획과 제작을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인 '퍼블릭액세스'에서 미디어 교육과 지원을 3년째 맡아왔다. 지난해까지 '퍼블릭액세스'라는 이름으로 상영돼왔던 영상제는 지역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알리고, 소통 공간을 넓히겠다는 의미로 만만한 영상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작품성이나 작가주의 또는, 감독의 권위가 필요없는 '만만한' 영상제라고 김씨는 말했다.그는 "남편 자랑만으로 영상을 만들거나 왜 남편이 3일에 한번씩 들어와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는 이주여성의 외로운 이야기 등 그들의 삶의 이야기도 다양하다"며 "이번 작업을 통해 스스로 인식하지도 못한채 그들을 소외계층으로 대상화 시키고 있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김씨는 장애인들 스스로 의제를 외논해 개개인의 소재를 발굴하는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 '장애IN소리', 여성가장들의 이야기, 위계질서가 분명한 군인들이 만들어낸 군인의 시각이 담긴 재밌는 영상물도 상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그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녹녹히 남아 있는 영상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 영상을 제작하기 전에 진행되는 4개월간의 미디어 교육도 기술 위주가 아닌 내 삶의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 수 있느냐에 포커스를 맞추었다고 했다.김씨는 "서툴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분들이 스스로의 삶을 가족과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그들의 삶과 생각을 엿보시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한 영상제에 많이 찾아 주시라"고 당부했다.

  • 영화·연극
  • 윤나네
  • 2008.11.06 23:02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개막

올해로 6회 째를 맞는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가 5일 엿새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서울 시네큐브 광화문에서 열리는 올해 영화제는 개막작인 박종영 감독의 '7인의 초인과 괴물 F'와 프랑스 영화 '아스팔트 위의 마농'(엘리자베스 마레 등)을 비롯해 모두 71편이 상영된다. 국제경쟁부문에서는 역대 최다인 1천700여편의 출품작 중 예선을 거친 30개국 52편이 총상금 3천800만원이 걸린 10개 부문의 상을 놓고 경쟁한다.상영 작품 중에는 영국 아드만 스튜디오의 단편 애니메이션 '까칠한 자매'(루이스 쿡), 험프리 보가트ㆍ잉그리드 버그먼 등 고전 영화의 스타들에 대한 오마주(존경)가 담긴 '친애하는'(오스버트 파커), 할리우드 스턴트맨들이 만든 '스파이더'(내쉬 애거튼) 등이 눈에 띈다.심사위원으로는 심사위원장인 일본 거장 오구리 고헤이를 비롯해 한국의 윤종찬감독, 영화 평론가 켄트 존스, 심재명 MK픽처스 대표 등이 참여하며 배우 김혜수와 정보훈이 특별심사위원을 맡는다.비경쟁 부문인 '특별프로그램'에서는 리들리 스콧이나 안드레 타르코프스키 같은 거장들의 초기작들과 왕자웨이 등 아시아 감독들의 최신작이 상영되는 '감독열전-시네마 올드 앤 뉴'와 단편 호러영화들이 선보이는 '테마단편전-11월의 나이트메어'등에서 모두 19편의 작품들이 영화 팬들을 만난다.5일 저녁 열리는 개막식은 영화배우 박중훈이 사회를 맡으며 임권택ㆍ이창동ㆍ이준익 감독과 강수연ㆍ정우성ㆍ엄정화 등의 배우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연합
  • 2008.11.06 23:02

사회적 약자 '영상 외침'…'만만한 영상제'

차별받는 소수자 문제에 주목한 영상제가 열린다.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소장 장낙인)가 누구나 쉽게 참여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만만한 영상제'를 꾸린다. 미디어교육의 수료작 혹은 제작지원작을 상영하는 축제.다양한 이야기를 한 작품에 담기엔 차고도 넘쳐 '아직, 할 말이 많다'는 슬로건까지 내걸었다.7일부터 8일까지 전주메가박스 7관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을 포함해 '나+너+우리의 이야기' '말로는 못다할 이야기' '장애IN 이야기' 세 가지 테마 섹션에 총 48작품이 올려진다.개막식(7일 오후7시)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했던 조주희양이 사회를 맡았다. 자림학교의 축하타악공연 '봄 하루' '넌 할 수 있어' 함께 이주여성의 축사가 진행될 예정. 개막작엔 '나의 이야기(호버)''이주생활 한국사람 이야기(호슈원)''나는 네모다 좋아요+사진 읽어주는 아이들(자림학교 미디어반)''장애IN소리(전북시설인권연대·영시미)'가 올려진다.'나 +너+우리의 이야기(8일 오후1시)'에서는 여성가장 미디어교육 수료작'영희의 야망,미디어에 담다' 군부대 미디어교육 수료작이었던 '질주'와 '편지' 청소년영화제작워크숍 작품인 '혼자하는 사랑'을 상영한다.'말로는 못다 할 이야기(8일 오후3시)'는 언어만으로는 소통하기 힘든 이주여성의 현실에 함께 공감하자는 취지로 만든 코너. 개막작이기도 한 '나의 이야기'는 한국에 살면서 '과연 한국인이 될 수 있을까' 반문하는 이주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주여성을 향한 편견과 차별에 쓴소리를 거침없이 담은 '이주생활, 한국사람 이야기'를 포함해 총 10작품이 상영될 계획.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일상, 폭력과 왕따를 당한 체험 등을 담은'장애 IN 이야기(8일 오후5시)'는 우리가 주목하지 못했던 장애인의 일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또다른 시도다.장애여성 초청작인 '날 닮아 기분 좋은 우리 아이들(김선영)'은 아이 둘을 낳아 평범하게 살아가는 장애여성의 소소한 행복을 그렸다. '액션V지역프로젝트 전주편'은 전동휠체어에 카메라 삼각대를 장착, 리모컨을 통해 카메라를 조작하며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퍼블릭엑세스 제작지원작.최성은 사무국장은 "영상작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한 영상제"라며 "특히 사회적 소수자에 주목해 이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방송통신위원회 방송발전기금의 후원받은 이번 영상제의 입장료는 무료다. 063) 282-7942.

  • 영화·연극
  • 이화정
  • 2008.11.06 23:02

독립영화제 대상 '옹골진상' 김지연 감독

"다른 지역에서 와서 전주에서 영화를 찍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주신 제작지원금으로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 만들겠습니다."'2008 전북독립영화제' 대상 '옹골진상'을 수상한 김지연 감독(32). 부산 출신으로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지만, 2005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 기술지원팀장으로 일하고 있다.수상작 '이사하기 좋은 날'은 김감독의 다섯번째 단편. 동거 중인 '상진'과 '은수'가 이별을 결정하고 '상진'이 이사갈 준비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경은 전주시 삼천동의 한 아파트.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편집까지 한 김감독은 "작품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연출만 할 때는 객관적이었던 시각이 주관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는 부산아시아단편영화 시나리오공모에 당선, 2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실제 경험담은 아니지만,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려고 하는 시점에서 쓴 작품이다."영화를 만드는 데 총 300만원이 들었어요. 스탭도 줄이고, 제작비도 좀 줄여보자는 생각에 직접 출연했죠. 원래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는 샷을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배우로서 요구했던 게 클로즈업은 가급적 하지말자는 거였어요."남자주인공 함경록씨나 동시녹음을 맡은 윤강로씨도 영화감독. 김감독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이 영화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줘 조연출은 따로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아무리 자기 색깔을 강하게 나타낸다고 해도 장편영화는 스탭이나 관객 부분에 있어서 책임져야 할 게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영화제 일을 계속하면서 단편을 많이 찍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상을 수상한 김감독에게는 300만원의 제작지원금이 주어졌다.그밖에도 우수상인 '야무진상'과 '다부진상'에는 각각 이대수 감독의 '아이스 커피'와 박철진 감독의 '보.가.잊'이 선정됐다.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만원의 제작지원금이 지원된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11.03 23:02

"독립영화 전용관 필요성 대두"…전북독립영화제 폐막

'2008 전북독립영화제'를 통해 독립영화 전용상영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지난달 28일 메가박스전주에서 개막, 31일 폐막한 올해 독립영화제는 총 801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공식발표됐던 800여명과 비슷한 수치. 그러나 독립영화제 조직위원회 측은 "그동안 관객 숫자에 허수가 포함돼 있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유료관객이 296명(37%)으로 3배 이상 늘어 지역의 독립영화 인구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객석점유율은 64.7%. 33편의 상영작 중 단편초청1 '계급에 관한 짧은 필름'섹션과 온고을섹션1이 각각 매진을 기록했다.올해 독립영화제는 그동안 전북독립영화협회가 내부적으로 안고있던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비교적 안정된 분위기에서 치러졌다는 평가다. 1회 때부터 참여해 온 조시돈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함경록 기술팀장, 최진영 프로그램팀장 등 현장 경험이 있는 영화판 인력들이 합류하면서 큰 무리없이 영화제를 이끌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지역의 영화·영상 관련 단체들이나 대학들의 관심과 참여 또한 독립영화제에 힘을 실어줬다.그러나 독립영화제를 통해 지역 독립영화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해마다 상영관 대관을 두고 고민에 빠지는 만큼 전용상영관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용상영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실현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작품 수준에 있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전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을 상영하는 '온고을섹션'은 젊은 감독들이 출품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실험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김성욱 심사위원(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은 "다양한 영화가 본선에 올랐지만, 영화가 다양한 만큼 반대로 논란이 될만한 영화가 없어 아쉬웠다"며 "독립영화라면 권력이나 경제로부터 독립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독립도 이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중증장애인지역생활센터는 5편의 영화를 만들어 온고을섹션에 참여, 소통으로서 독립영화의 의미를 높였다. 이영호 독립영화제 조직위원장은 "독립영화를 통해 이 시대 우리들의 삶을 호소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특히 중증장애인들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잘 전달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11.03 23:02

"도전 에너지 충만해야 차별화된 영화 만들죠"

"독립영화요? 에너지가 느껴져야 하죠. 어정쩡하면 상업영화와 별 차별성이 없어요. B급 영화에서는 B급다운 에너지가 느껴져야죠."온 몸에서 '독립영화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고영재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39). '2008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작 '궤도(감독 김광호)' 프로듀서로 28일 개막식을 찾은 고 사무총장은 "요즘은 영화도 어딜가나 어렵다고 한다"며 "위기여서 인지 다들 절박한 심정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한번인가를 제외하고는 시민영화제였던 1회때부터 줄곧 왔었던 것 같아요. 외형만 보고 영화제 성장 정도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서울로 갈 때 지역에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역량을 모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그에게 전주는 익숙한 곳이다. 독립영화제의 전신인 '전주시민영화제'를 탄생시킨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필름워크숍 강사로 1회부터 5회까지 참여해 왔다. 고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는 지역에서 영화인들이 꾸준히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이 마련되고 지원이 가능할 때 영화제가 성장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냉정하게 말하면 과거에는 독립영화가 곧 학생영화였습니다. 그나마 대학에는 기자재가 있었으니까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역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당장 장비가 없으니까 막연한 환상에 의지한 채 서울로 올라갈 수 밖에 없죠."고 사무총장은 "지금은 전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학생들이 만든 영화는 '그냥' 드라마"라며 "영상세대들이라 화면도 좋고 이야기도 되지만, 거기서 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독립영화제에 올 때마다 '온고을섹션(전북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 상영)'을 한편씩 보고 간다며, 8년 전 만들어진 영화들은 화면 질감이나 편집, 리듬감에 있어서도 도전적이었지만 지금은 장편을 찍기 위한 포트폴리오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 아쉽다고 덧붙였다.고 사무총장은 전라북도가 많은 예산을 들여 추진했지만 단기성으로 끝나고만 NCN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그는 "적은 돈이 아닌데, 보고 나면 화가 나는 영화들이 있다"며 "눈에 보이는 유명한 감독들이 전주에 와서 촬영했다는 게 전부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궤도'는 연변 최초의 장편 독립영화입니다. 김광호 감독은 연변에서는 엘리트 감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스태프 전원은 연변의 조선족 동포로 구성됐습니다. 지역의 감독들이 전주에서 독립영화를 만드는 이유와 같을 것 같아요. 이 곳에 영화적 역량이 쌓여야 하니까요."'시점과 장애인 정서에 관한 낯선 영화'. 그는 "출연하는 배우도 화려함이 없어 생활인 같다"며 "어떠한 블록버스트 보다도 어쩌면 더 편안한 영화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지역에서 발굴한 감독들, 발목 잡으면 됩니다. 지역에서 스타도 만들어주면서 격려해 주면 떠나지 않고 책임감 가지고 일할 수 있습니다."고 사무총장은 '독립영화전용관 만들었을 때 상영할 영화나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반대로 감독들은 영화를 만들 때 상영할 곳이 없을까봐 걱정한다며, 공간이 생기면 자신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10.30 23:02

2008 전북독립영화제 28일 개막

'2008 전북독립영화제'가 28일 오후 7시 메가박스전주 10관에서 개막한다.'함께해요 독립영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올해 독립영화제는 온고을섹션에서 15편, 초청섹션에서 18편 등 총 33편이 상영된다. 장애인, 비정규직, 성적소수자, 이주노동자 등 올해 작품들은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온고을섹션은 전북을 기반으로 촬영한 영화들로, 이 중 경쟁섹션에 들어간 10편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 대상 옹골진상 1편과 우수상 야무진상·다부진상 각각 1편씩을 선정한다. 대상에는 300만원의 제작지원금과 폐막식 상영 기회가, 우수상에는 각각 100만원의 제작지원금이 주어진다.올해 개막작은 중국 연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광호 감독의 데뷔작 '궤도'다.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부문 대상 수상작으로, 국내외 평단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궤도'는 지체장애인 최금호의 삶을 모티브로 완성한 연변 최초 장편영화로, 스탭 전원이 연변 조선족으로 구성됐다.이영호 독립영화제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장애인들이 직접 영화를 제작,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소통을 시도한다"며 "이 작은 영화들이 근본적으로 지역의 영상문화를 활성화하고 확장하는 '진짜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독립영화제는 31일까지 메가박스 전주에서 계속된다. 관람료 4000원. 문의 063) 282-3176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10.28 23:02

[작가의 방] (17)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 조민철씨

한 번 작업이 시작되면 생각의 꼬리를 끊어내기가 쉽지 않다. 크건 작건, 공연을 목전에 두고 있을 때면 압박감이 심하다. 망할 놈의 직업.전주덕진예술회관에 있는 전주시립극단 연습실은 단원들과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그에게 있어 제일 큰 방이다. 시립극단 상임연출을 맡고있는 연극인 조민철씨(46). 4개의 시립예술단 중 단원 출신이 상임지휘자나 상임연출이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모처럼 무대에 서면 숨이 쉬어집니다. 연출은 쌓아가는 것. 그동안 쌓였던 것을 덜어내는 건 무대인 것 같아요."전북 연극의 개척자 박동화 선생을 그린 '가인 박동화'(2006)와 '독백'(2007)에서 그는 박동화 선생을 연기했다. 올 6월에는 박동화 선생의 대표작 '나룻터'에서 한 평생 나룻터를 지켜온 '아버지'를 연기했다. 중학교 시절 셋째 누나를 따라가 본 창작극회 공연에서 커튼콜을 위해 지팡이에 의지해 어렵게 걸음을 옮기던 노신사가 인상적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가 바로 박동화 선생이었다.전북대 독어독문학과 재학 시절 추억이나 경험쯤으로 생각했던 연극이 엮이고 엮이면서 여기까지 왔다. 우연찮은 기회에 만난 연극을 지금까지 하면서, 이제서야 비로소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옛날에는 우리 극단 작품을 보면 개인 장기자랑같다는 말도 나왔었어요. 개성들이 강하다 보니까 생기는 일이죠. 배우마다 고유한 색깔 자체를 아예 없앨 수는 없고, 그 짧은 동안에도 본인을 드러내고자 하는 배우들을 한 호흡으로 엮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한 때는 '조민철을 거쳐가지 않은 여배우가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작 배우'였다. 배우 심정을 잘 아는 연출가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올린 '우리마을 다산리'를 준비하면서는 "이번 작품에는 왜이렇게 말이 많냐"는 타박을 들었다. 연극을 해 온 시간이나 환경이 각기 다른 단원들. 다른 작업 속에서라면 주역을 맡고도 남을 만큼 실력있는 배우들에게 이번 작품에서는 모처럼 군중씬의 재미를 맛보게 하고 싶었다.노조와 관련해 내부 갈등이 다 치유되지 않았던 2004년에 취임한 그에게는 작품 안에서든 밖에서든 단원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일이 중요했다.봄에는 세익스피어 고전, 가을에는 창작작품을 올리는 것도 상임연출이 되고 마음 먹고 시작한 일이었다. 짧은 호흡에 재기발랄한 몇 문장으로 승부를 보는 현대극에 익숙한 배우들에게 전달력이나 문장 해석능력 등을 훈련시키고 싶었다. 배우들이 직접 연출하는 소극장 공연도 그의 고집이었다.다음 작품은 12월 5일과 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러브 앤드 게이드(LOVE & GATE)'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며 전주 역사를 아우르는 이 작품은 극단을 비롯해 교향악단, 국악단, 합창단 등 시립예술단이 처음으로 공동작품을 올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씨는 "원래 연합 공연이란 게 잘 해봐야 본전이다"면서도 "최소 본전은 해야겠다"고 말했다."오늘날 연극의 효용이 뭐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합니다. 거금을 쏟아부어 완벽하게 편집된 영화가 있는데…. 연극은 시공간에도, 표현에도 제약이 있잖아요. 단지 하나, 현장예술이라는 거죠."국제영화제는 있어도 국제연극제는 없는 도시. 조씨는 "연극이 영화의 모태가 됐다"며 "전주시가 지향하고 있는 영상도시 정책이 지역 연극, 지역 연극인들과 함께 상생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영화·연극
  • 도휘정
  • 2008.10.23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