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9 06:13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온누리안은행 오규정 대표】"앞 못보는 이에게 밝은 빛 선물 큰 보람"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평생 잘 봤던 눈을 사후(死後)에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는 것은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더 많은 도민들이 희망을 나누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에게 밝은 빛을 볼 수 있도록 희망을 선물하는 온누리안은행 오규정 대표는 16일 "단체를 만들고 안구기증 운동을 벌여가며 도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민들이 힘을 보태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온누리안은행은 지난 2006년 국내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안구기증 전문 비영리사단법인이다. 현재도 안구기증만을 전담하는 단체로는 전국에서 유일하다."안구이식은 큰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형병원에서는 잘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또 그동안 대부분 각막을 수입에 의존했죠. 그래서 수술비가 비쌌어요. 하지만 눈 은행이 만들어지면서 수입할 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희망을 선물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낍니다."온누리안은행은 지난 2006년 28명의 기증을 받아 29건의 이식수술을 연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151명의 기증으로 30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밝은 빛을 선물했다.또 안구기증 이외에 점자명함제작, 저시력센터운영, 시각장애인 무료 각막이식수술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저 시력자와 시각장애인들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하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데 힘에 부치는 일이 있다. 바로 금전적인 문제다. 후원자들의 후원금만으로 단체를 운영하다 보니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오 대표는 "좋은 일을 하면서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조금은 부끄럽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인력도 필요하지만 후원금만으로 모든 것을 감당하다보니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급여지급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그래도 오 대표는 지금의 일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오히려 더 큰 꿈을 이뤄내기 위해 하루하루 거리를 헤매고 있다.오 대표는 "한해 전북지역에서 세상을 등지는 분들이 2만 5000여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제 목표는 이분들의 10%만 이라도 각막기증에 동참해 우리나라가 더 이상 안구이식을 위해 각막을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이어 "한강 이남에서 가장 많은 안구기증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온누리안은행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눈 은행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박영민
  • 2013.04.17 23:02

【전북 자전거타기 운동본부 김종영 회장】"자전거 10년간 계속 타면 1억 벌죠"

"정확한 수치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시민 1명이 10년간 계속 자전거를 타면 1억원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해요. 몸이 건강해짐으로 해서 절약될 병원비, 교통비, 환경비 등을 종합할 때 산출된 비용이죠."도내 자전거 타기운동의 산증인 가운데 한 명인 '전북(전주) 자전거타기운동본부' 김종영 회장(69)은 "고향인 임실 오수에서부터 짐빠(운송 자전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0여년간 자전거를 타온 것이 지금 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했다.전북(전주) 자전거타기운동본부는 지난 1998년 7월 17일(제헌절) 설립됐다. 설립계기는 이미 지난 1970년대에 자동차 대중화 시대를 맞았던 네덜란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였다.네덜란드는 이미 오래전 산업화가 진행, 승용차에 대한 편리함의 매력에 빠져 거리에서 자전거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교통체증과 사고, 대기오염으로 도시가 험악하게 변했다는 평을 들었었다.김종영 회장은 "자전거를 사랑하는 시민들은 도시의 인간다움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서로 자전거를 타고 거리로 나와 힘을 모으기 시작했죠"라며 "그 결과 출·퇴근 때나 가까운 거리를 오갈 때, 가족끼리 주말여행을 즐기는 평화롭고 시원한 자전거 물결이 장관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현재 전북(전주) 자전거타기운동본부에 정식 가입한 정회원은 7200명이며, 여기에 비회원까지 합하면 1만3500명에 이르는 거대 단체다. 이곳에서 하는 일을 보면 건강증진은 물론 거리 환경정화, 전주천 등 수질 살리기, 매연 없는 도시 만들기, 가족과의 결속심 다지기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그러나 최근 들어 자전거 타기 운동의 주축인 '학생'들의 참여가 대폭 줄고 있다는 게 큰 걱정으로 자리잡고 있다.김 회장은 학생 참여 부족의 이유에 대해 '교육 당국의 책임 떠넘기기'를 들고 있다. 부모들이 자녀들을 너무 귀하게 키우다 보니 거리에서 발생할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해 자전거 타기를 자제시키고 있다는 것.이에 발맞춰 학교 당국도 혹여 모를 사고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스쿨버스나 통학차량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김 회장은 "어렸을 때 세단을 일컫는다면 그것은 바로 자전거로 부유층이 타던 산물이 바로 자전거였다"며 "자전거는 지구 환경 뿐 아니라 만인을 행복하게 하고 심장을 건강하게 하는 웰빙의 아이콘"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작은 실천과 힘을 하나하나 모아, 이 고장과 나라의 큰 힘이 될 것을 약속한다"면서 "사람과 환경에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 자전거를 타고서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고 아름다운 자전거도시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전북(전주) 자전거타기운동본부는 현재 '꽃피는 4월 무료 자전거교실'을 통해 오는 30일까지 매주 월~금요일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전주 종합경기장 자전거 교육장에서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사람들
  • 이강모
  • 2013.04.16 23:02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송경숙 센터장】"탈 성매매 후 새 삶 찾는 여성 보면 뿌듯"

"아직도 우리 사회는 성매매에 대해 본능적인 욕구, 필요악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성산업은 사회 곳곳에 연결돼 일반 시민과 무관한 문제가 아닙니다."(사)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송경숙 센터장(47)은 성매매 근절과 편견 해소를 위한 인식 제고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성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집담회와 성매매여성의 비범죄화, 위기 청소년 지원체계 구축에 방점을 찍었다.송 센터장은 "좀더 많은 사람들 특히 남성을 대상으로 성구매에 대해 성찰하도록 대화의 장을 만들고, 성매매 여성의 낙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국 90여개 관계기관과 이들의 비범죄화을 위한 제도개선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매매에 유입되는 연령의 70% 이상이 10대 중·후반이다"며 "지난 2011년부터 여성가족부 위탁으로 운영 중인 청소년위기교육센터를 활용해 성매매 환경에 놓인 청소년에게 정보제공, 휴식, 숙식 해결, 일자리, 대안교육 등을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지원센터는 지난 2000년 군산 대명동 성매매집결지 화재참사를 계기로 지난 2001년 문을 열었다. 성매매방지법 제정과 지역 내 성매매 근절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매매 피해여성의 구조·상담 및 법률 지원을 하는 현장상담센터와 성매매 피해여성을 보호하고 의료지원을 담당하는 쉼터 '민들레', 직업자활과 교육기관 연계,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자활지원센터, 위기청소년교육센터 '나우', 주거지원과 정기적인 생활상담을 하는 그룹홈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성매매 예방 교육, 정부와 자치단체의 성매매 정책개발·집행 모니터링, 여성인권포럼 등도 실시한다.지난해에는 1249명에게 법률·심리 지원 등을 진행했다. 더불어 지원센터의 활동가 지인 초청, 시민단체 활동가 초청, 노송동 주민과 함께한 집담회 등 7차례에 걸쳐 반성매매 연속 집담회를 열었다. 그는 종교단체에서 활동하다 2000년 당시 참사 현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이후 전주 선미촌에서 상담을 시작했고 2003년 센터장 제안을 받아 수락했다.송 센터장은 "당시 제안자 빼고는 주변에서 모두 말렸다"며 "막상 시작하고 보니 달걀로 바위치기였고, 현장은 긴장의 연속인데다 권력과 자본이 연결된 성산업 구조는 너무 거대해 무력감이 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관념적으로 이해했던 여성주의가 삶의 문제로 다가왔고, 의식을 진보하게 만들었다"며 "여성간 소통과 연대의 힘을 경험했고, 탈성매매 뒤 성매매를 하지 않은 권리, 행복해지고 다른 것을 꿈꿀 수 있는 권리를 찾아 새 삶을 찾는 여성들을 볼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세명
  • 2013.04.15 23:02

【무주 반딧불 시니어클럽】"당당한 노후, 일하는 노인복지 실현"

고령화시대 도래로 지역들은 고민에 빠졌다. 사회적 비용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경제적 활동이 가능한 인구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을 위한 생산적인 일자리를 만드는 게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제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곳이 바로 시니어클럽. 시니어클럽은 전국적으로 114개가 지정·운영되고 있으며, 무주에는 지난 2009년 동부 산악권 최초로 지정된 반딧불 시니어클럽이 있다. 무주반딧불 시니어클럽(관장 황일태)은 노인일자리 전담 기관으로 '일을 통한 노인복지 실현'에 목적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농·산촌이라는 무주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어르신들의 경험, 그리고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주로 개발해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총 568개 일자리와 34억 2천 여 만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창출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무주반딧불 시니어클럽은 황일태 관장 등 6명의 직원들이 시장형사업과 인력파견형사업, 사회공헌형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장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영농사업단에서는 고추와 배추, 옥수수, 감자, 고사리 등을 재배·판매하는 일을 비롯해 사과·포도농장을 비롯한 표고버섯 비닐하우스 등의 농장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공동작업장에서는 사과 및 농산물 건조 상품을 생산·판매하기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학교청소 사업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등을 상대로 사회공헌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농가 인력파견 사업 등도 수행하며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무주반딧불 시니어클럽은 2009년부터 지난 해까지 6억 8천만 원을 지원받아 15억 3천 여 만원의 생산 매출수입을 올렸다. 일자리도 568개나 만들었다. 황일태 관장은 "시니어클럽은 각종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찾는 방법으로 일을 통한 노인복지를 실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노인인구 수가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하는 무주군의 현실을 감안했을 때 노인일자리는 매우 절실한 문제"라고 강조한다. 시니어클럽은 2002년 보건복지부 지정 기관으로 설립돼 2005년 지방 이양된 노인복지 사업 중 분권 교부세 사업으로 노인복지법 제23조의 2(노인일자리 전담 기관의 설치 운영)에 근거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이다. 지난 해 말 현재까지 시니어클럽에 참여한 노인 수는 5만 여 명, 사업단수는 1500여 개이며, 전체 매출액은 약 630여 억 원에 이른다. 전북지역에서는 무주반딧불 시니어클럽을 비롯한 12곳이 노인복지의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 사람들
  • 김효종
  • 2013.04.10 23:02

【염귀녀 전주시청소년성문화센터장】"살아 숨쉬는 性 같이 나눌 프로그램 개발"

"어른들의 성문화에 대한 반성 없이는 청소년 성문제를 논할 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아야 합니다."전주시청소년성문화센터(센터장 염귀녀)는 2007년 전북도로부터 운영 위탁을 받아 왜곡된 성지식과 가치관 속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또한 청소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기 위해 매년'성이야기 공모전'과 '청소년성문화축제'를 실시하고 있다.특히 청소년이 자기주도적 체험학습을 통해 올바른 성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최근 청소년 성폭력 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센터는 활동 범위를 넓혀 상담·교육 뿐만 아니라 교육자료 개발·보급도 염두에 두고 있다.염귀녀 센터장(43)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청소년들을 하나의 울타리에 가두고 그 밖으로 나오면 '문제아'로 낙인 찍는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며 "아이들이 살아 숨쉬는 성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및 자료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한 열린 정보사회에서 성지식을 감추려고만 해선 안 되며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어른들이 인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 구체적 방법으로 학생 사이 경쟁을 강조하는 현행 교육체계를 보완, 아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방향에서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입시 위주 교육, 핵가족화, 이중적 성문화 등 청소년 성폭력이 발생하는 원인을 하나로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어릴 때부터 '삶에서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어떨 때 내가 행복한지'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합니다."그는 또 멀티미디어세대인 청소년 특성에 맞춰 시청각적, 참여적 성교육을 준비하고 있다.청소년들이 좀 더 쉽게 성교육에 다가설 수 있는 풍토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교과서에서 배우는 이론적 성교육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스스로의 몸에 대한 결정을 하는 존재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엽적인 '성'에 머물지 않고 '인권'의 문제로 보아 다양한 접근을 시도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학부모 교육의 실시를 통해 어른들이 가진 왜곡된 성문화도 개선할 방침이다."어른들의 성문화부터 반성이 필요합니다. 잘못된 것을 보고 따라하는 아이들을 탓하기 보다 우선 우리 어른들이 변해야 합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3.04.08 23:02

【전라북도장애인미술협회】"그림 그리며 소통…새 세상 얻었죠"

"붓을 드는 순간 세상과 대화하기 시작하고 삶에도 활력을 얻습니다."(사)전라북도장애인미술협회(회장 전해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미술모임이다. 지난 2008년 창립해 매주 금·토요일 오전 옛 도청사 건물 전라북도척수장애인협회 전주시지회에서 '한마음 미술교실'을 열고 있다. 서점례 장유 김금순 손옥자 임은숙 허영숙 김쌍순 이길성씨 등 몇몇 중증장애인들이 모여 결성한 모임이 어느덧 325명까지 늘었다. 전해진 회장은 "장애의 아픔을 가진 이들이 미술을 통해 서로 이해하며 소통하게 되자 자연스럽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휠체어에 앉아 마주한 캔버스에서 자유를 얻었다. 몸은 비록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자유로운 붓놀림을 통해 바다, 산, 강, 하늘 등 자연 속에서 그들만의 비행을 시작했다.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이길성(58·지체장애 1급)씨는 눈앞에 펼쳐진 아찔하기만 한 세상에 절망해야 했다. 처음에 붓을 잡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는 그는 서툴지만 소나무를 그리기 시작했다. 걸을 수 없는 자신의 모습과 움직이지 않고 한곳에 머물러 있는 소나무의 모습이 겹쳤었다고. 그는 정적으로 보이는 소나무에 생명을 불어넣는 시도를 계속했고 마침내 지난 2011년 한국장애인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했다. 비장애인도 장애인과 함께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기도 했다. 암수술을 받고 실의에 빠져있던 이영신(66)씨는 "장애인들이 화폭에 담은 활력있는 그림을 보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봤다"라며 "작은 고통에 절망했던 내 자신이 얼마나 작았는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회원들의 잠재돼 있던 능력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한마음 미술교실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문수 작가의 역할이 컸다. 이 작가는 처음엔 힘들어하던 회원들이 점차 다르게 자기 색깔을 나타내는 그림을 그리도록 도왔다. 전해진 회장은 "기술적이고 답습적인 사실묘사 표현보다는 내면의 세계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 이문수 작가의 교육 스타일 덕분에 회원들이 스스로 개성을 찾아가고 본능적으로 자유로운 붓놀림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전라북도장애인미술협회는 특별한 나들이를 준비중이다. 오는 5월 10~23일까지 전라북도교육문화회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소외 없는 풍요로운 세상'을 통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역에서 활동중인 박인현 이승우 홍선기 송재명 신석호 심홍재 이상호 이문수 전량기 조헌 등의 작가들이 함께 참여한다. 전 회장은 "회원들이 소풍을 가는 기분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재료 등의 지원이 뒷받임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정엽
  • 2013.04.04 23:02

【(사)다온복지센터 김미아 센터장】"장애인과 배움 공간서 평생 함께 할 터"

"배움이란 더 이상 비장애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못 배운 한풀이도 있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희망을 느끼고 새 삶을 찾아가는 이들을 보며 비로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사)다온복지센터 김미아 센터장(47·여·2급중증장애인)의 말이다.김 센터장은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류마티스 관절염이 오면서 학업을 포기했다. 하루 종일 집에 누워 지내야만 했다. 혼자서는 밥도 먹지 못할 상황이었다. 그는 고통과 좌절 속에서 삶의 의욕을 상실해 수 없이 죽음도 생각했다고 한다. 이 같은 세월은 25년 동안 지속됐다. 앉은 채로 다리가 굳었고, 시간이 흘러 35살이 됐다. 이 시기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걸을 수도 있다'는 가족의 권유에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재활을 통해 세상에 두발로 설 수 있게 됐다. 이후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도 진학했다.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2003년 '다온학교'라는 야학을 만들었다. 장애인들에게 배움을 전파하기 위해서다. 2008년에는 법인으로 새롭게 개설하고, 둥지를 옮겼다. 2011년부터는 장애인들과 함께 자활영농도 운영하고 있다. 다온복지센터에서는 한글·수학·영어를 가르치는 문해기초반과 컴퓨터·한문·스포츠댄스 등의 평생교육반, 초·중·고등 과정 검정고시반, 재활교육반 등이 운영되고 있다. 현재 80여명의 장애인들이 이 곳에서 꿈과 희망을 배우고 있다. 최근까지 졸업생은 80여명으로, 이중 17명이 대학에 진학했다.올해로 8년째 야학을 하고 있는 김 센터장은 "장애인들이 세상을 이겨나가기엔 아직도 길은 험난하다"며 "이 같은 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이들과 함께 일평생을 배움이란 공간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장애보다 더 큰 고통은 '무지'"라며 "제 자신도 비록 장애를 갖고 있지만, 이 땅에서 배움의 필요성이 없어질 때까지 장애인들을 위한 야학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람들
  • 강정원
  • 2013.04.03 23:02

【성폭력예방치료센터 고성희 대표】"피해자가 피해 입증, 2차 피해 안타까워"

"성폭력 사건은 피해자가 제2차 피해를 당하는 현실이 가장 안타까워요. 지역에서 반(反)성폭력 운동의 화두를 공론화하고 연대활동을 강화해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겠습니다."(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 고성희 대표(60)는 "여성을 향한 폭력이 근절되고, 여성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지향하며 성폭력 예방 교육과 피해자의 심리·의료·법률 지원 활동을 하는 단체다"고 소개했다.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는 지난 1991년 발생한 아동성폭력피해자 지원을 계기로 1993년 비영리민간단체로 발족했다. 성폭력상담소와 피해자보호시설 디딤터를 운영하며, 김제와 정읍에 지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두 1527건을 상담했다. 1만8186명을 대상으로 성폭력의 인식 개선과 일상적인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을 위한 성폭력·성희롱예방교육도 508차례 실시했다. 성범죄자 재범방지 교육과 학부모 성교육 등도 진행했다.또한 아동 성폭력 추방의 날(2월22일)과 세계 여성의 날(3월8일) 기념 행사, 여성주간 기념 캠페인을 했고, 사회복지 현장종사자 성 인식 실태조사, 도내 대학생 성폭력 실태조사 등을 추진하며 성 인식 개선 활동을 펼쳤다.정신간호학을 전공한 고 대표는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돕기 위해 여성인권을 향상하는 활동에 참여했다. 지난 2011년 5월에는 3년 임기로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의 대표로 취임했다.고 대표는 "성폭력 사건을 잘못된 사회통념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친족, 아동, 여성장애인 사건의 경우 오랫동안 피해를 당한 상황을 피해자가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세히 설명하면 오해하거나 반대로 설명을 잘 하지 못하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린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힘든 상황에서도 노력하는 센터의 활동가들을 통해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대표는 올해 (사)성폭력예방치료센터의 장기 비전 찾기과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그는 "스무살이 된 센터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고 여성인권, 반 성폭력 운동을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올해 목표다"고 밝혔다.고 대표는 이화여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간호학)·박사(이학) 학위를 취득했다. 고 대표는 현재 전북대 간호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전북도 정신보건지원단 교육위원과 전북도 정신보건 심의위원을 맡고 있다.

  • 사람들
  • 이세명
  • 2013.04.02 23:02

【(사)인권누리 전준형 대표】"공동체 문제 평화적 합의 끌어내는 게 인권 "

"자신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인권은 침해하고 있지 않은가요?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이미 인권을 침해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지역 인권 역사의 산증인 가운데 한 명인'인권누리' 전준형 대표이사(46)는 "인권 보호는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단법인 '인권누리'는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비영리 민간단체 전북인권교육센터가 지난 23일부터 새로 내건 이름이다.전 대표는 "인권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육"이라는 생각에서 정의평화 전북센터와 전북평화인권연대를 거쳐 전북인권교육센터를 창립했다. 지난 2009년 전북인권교육센터를 세운 그는 4년 동안 경찰청과 교육청, 공무원 연수원, 학교 등 다양한 현장에서 인권 교육을 해왔다. 지역 사회 인권 상담과 조사, 구제 활동 등을 통해 인권 의식을 넓히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최근 그는 인권을 지키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전주시 동산동 무지개작은도서관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에선 장애 인식 개선 교육과 더불어 학생 인성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현장에서 뛰면서 전문적인 인권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다양한 인권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전북대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친 그는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 지역 사회에서도 인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전 대표는 "활동 초기에는 인권이란 단어만 꺼내도 운동권으로 여길 정도로 선입견이 많았다”며 “지금은 가족과 직장 등 일상 생활에서 생기는 소소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상담 문의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그러나 그는 "인권 의식이 자연스럽게 높아진 동시에 사회적인 편견도 그만큼 생겨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그는 "'인권을 강조하다 보니 군 기강이 무너졌다’는 일부 보수 진영의 주장은 인권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한 것"이라며 "인권 보호가 곧 인권을 침해받으면 불복종해도 좋다는 등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그는 "인권 보호는 권리와 함께 반드시 책임을 수반하며,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안에서 평화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라며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바로 세우는 게 인권"이라고 강조했다."상대방의 인권을 이해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사회 전반에서 발생하는 인권 문제를 예방할 수 있어요. 가해자도 사법 제도에 의해 사회적 처벌을 받되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조치가 이뤄져야 합니다."그는 '학생 인권 조례가 없어도 인권 교육이 가능하다'는 의견에 기본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인권 보호=학생 마음대로 하는 것'으로 단순화하는 시도를 경계했다. 그는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사회적 노력도 인권을 향상하는 과정 속에서 진행돼야 한다"며 "학생 인권 조례는 학교 폭력 예방 대책으로서 인성 교육과 가정의 책임을 전제로 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말했다.전 대표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뿐 아니라 우리 주위 이웃까지 폭넓게 인권 활동을 이어가겠다"며 "굳이 기부의 형식이 아니어도 누구나 재능 기부를 통해 인권 보호 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 전북은행 535-13-0325149.

  • 사람들
  • 윤나네
  • 2013.03.29 23:02

【김주열 열사 기념사업회】"남원~마산 186㎞ 순례길 정착 집중"

"남원과 마산을 연결하는 '186㎞의 김주열 순례길'이 내년부터 해마다 정착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강경식(56) 회장은 최근 전북일보에 게재된 '남원-마산 김주열 순례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김주열 순례길은 남원 김주열 열사 묘역에서부터 마산 국립3·15민주묘지까지 총 186㎞를 도보 또는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으로, 강 회장은 '살아서는 호남의 아들, 죽어서는 영남의 아들'이 된 김 열사의 민주정신을 기리기에 더 없이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했다. 영호남 화합의 아이콘으로 화해와 소통의 순례길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강 회장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강 회장은 남원과 마산지역 고등학교 학생들 중 대상자를 선발해 내년부터 대장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각 학교에서 2∼3명씩을 선발해 내년에 1기 순례단이 발족될 수 있도록 남원시, 남원시교육청, 마산지역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등과 협의하겠다"면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순례를 통해 김 열사의 민주정신을 배우고 그 가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강 회장은 또 재정문제로 9년째 터덕거리고 있는 김 열사의 추모공원화사업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강 회장은 "초·중·고 수학여행단이 남원시 금지면에 위치한 열사 묘역 및 생가를 찾아 민주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하지만 김 열사의 뼈가 묻힌 이곳은 현재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부끄러운 상태"라고 털어놨다.강 회장은 "강동원 국회의원이 지난 14일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 김주열 열사 묘역광장에서 열린 '제53주기 김주열열사 제향 및 추모행사'에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는 열사 성역화사업이 국비로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에서 태어난 김주열 열사는 용정국민학교와 금지중학교를 졸업한 뒤 1960년에 마산상고로 유학길에 올랐다. 김 열사는 같은 해 3월15일에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가 행방불명됐고, 27일만인 4월11일 오전 11께 마산 중앙부두에서 오른쪽 눈 부위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시신으로 떠올랐다. 그의 주검은 4·19의 도화선이 됐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1980년대부터 해마다 김주열 열사 묘소참배를 주최했던 민주화운동 활동가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남원 민주동우회(회장 박영철)가 이 단체의 전신이다. 1999년 3월2일에 발족된 사업회는 4·19정신계승, 김주열 열사 추모, 동서화합이라는 3대목표를 세웠다.사업회는 그동안 김 열사의 모교인 남원 금지중과 마산상고의 형제결연, 추모제, 진혼제, 열사 생가 보존 및 묘지 성역화사업, 김 열사와 4·19혁명을 배경으로 한 청소년 영화제 개최, 글짓기 및 그림그리기 대회, 동서화합 김주열민주성화봉송, '김주열 열사가' 판소리 창작공연, 다큐멘터리인 '민주 횃불 김주열' 제작 등을 추진해왔다.200명 정도가 회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현재 실질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회원은 30명 가량이다.

  • 사람들
  • 홍성오
  • 2013.03.28 23:02

【주창근 시민교육센터 이사장】"배움에 목마른 이에게 샘물 되겠다"

주창근 시민교육센터 이사장(56)은 낮에는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밤에는 군산 소재 청학야학교 교장으로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근로 청소년, 장애인, 성인들에게 배움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2002년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된 시민교육센터는 부설 교육기관으로 청학야학교를 두고 있다.'배우기를 게을리하지 말자'는 교훈 아래 1965년 설립된 군산청학야학교는 그동안 68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이 가운데 2800여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현재 청학야학교는 한글을 읽고 쓰고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문해교육, 중입·고입·고졸검정고시, 영어기초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시간적, 경제적 제약으로 학교교육의 기회를 상실한 이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비록 야학이지만 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힘이 납니다."주 이사장은 중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모두 야간 과정을 밟았다.어려운 가정 형편 상 낮 시간 동안 일하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 때문이다.이처럼 '주경야독'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그이기에 야학 운영에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배움의 터를 제대로 갖지 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앞으로도 배움에 목마른 이들에게 언제나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겠습니다."그는 보통교육 과정 뿐만 아니라 문해교육에도 관심이 많다.시민교육센터는 2005년 문해교육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제2회 평생학습대상에서 기관단체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문해교육은 매주 월~수요일 오전 중 진행된다. 검정고시 과정과 마찬가지로 강의는 무료로 진행된다. 그는 한글을 바르게 쓰고 구사하는 것만으로도 개인 삶의 질이 크게 나아지는 것을 여러 사례를 통해 경험했다."불과 수십년 전만해도 여성들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미처 한글을 제대로 떼지 못했습니다. 이런 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은 또 다른 세상과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3.03.27 23:02

【전주문화사랑회】천년전주 문화유산 탐방체험 큰 인기

"한 명의 힘으로 이끌어 가는 조직이 아닌 모든 구성원이 주인입니다."전주문화사랑회(대표 이동희)의 창립 년도는 지난 2001년 창립했지만, 실질적인 역사는 더 깊다. 창립 멤버인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하태규 전북대 교수, 조법종 우석대 교수, 송화섭 전주대 교수, 홍성덕 전주대 교수, 유장영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 등이 30년 가까이 인연을 맺으며 '전주 재발견' 작업을 해왔기 때문.이들은 자신의 전공분야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전주를 알리자고 의견을 같이했다. 첫 모임에서 의기투합한 이들은 틈틈이 만나 전주의 숨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표는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소수의 전공자만 알고 있는 게 안타까웠고 월드컵이라는 국제행사를 맞이해 전주를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전주문화사랑회를 창립했다"라고 설명했다. 전주문화사랑회의 첫 작품은 전주 문화유산 탐방체험. '전주에서 싹튼 조선왕조', '남고산성에 올라 전주를 본다', '소리 따라 길 따라' 등 주제별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전주의 속살을 선보였다. 모두 24회에 걸쳐 진행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은 1000명이 넘었다. 이듬해에는 30회로 횟수를 늘려야 했고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 요청도 잇따랐다. 이 대표는 "예상치 못한 반응이 의외였지만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다'라는 것을 관광객들이 느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전주문화사랑회는 지난 2005년부터 전주역사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그간 문화유산 탐방 중심에서 학술대회·집담회 등 다른 중심축 하나가 더 생겨난 것. 전주학, 판소리 완판본 재조명 등 의미 있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시기다. 이후 8년의 수탁 기간에 4번이나 전주시 민간위탁시설평가 우수시설로 선정되면서 가치를 인정받았다.이 대표는 "전주문화사랑회는 한 사람의 힘으로 운영되는 단체가 아니다. 처음 시작했던 것처럼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가 돼 의미 있는 시도를 하게 된다"는 말로, 그간의 성과를 회원들의 공으로 돌렸다.전주문화사랑회는 '초심'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진 게 없지만 보다 많은 회원들이 참여해 지역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고 알리는 일을 추진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 사람들
  • 김정엽
  • 2013.03.26 23:02

【전북사회복지사협회】"복지사 전문성 높이고 처우개선 주력"

"제18대 대통령선거의 화두는 단연 복지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장에서 국민 한 사람 한사람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민간영역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지위와 권익을 높이는데 노력하겠습니다."전라북도 사회복지사협회 이춘섭 회장(58·부안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우리는 현재 복지가 중요한 정치 이슈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급속한 시대변화나 물량적 성공, 무한경쟁시대에 복지사들이 해야 할 일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사회복지는 휴먼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사회복지 업무 종사자 중 50% 이상이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휴먼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복지사들이 행복하지 못합니다"이 회장은 "급증하는 복지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복지사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한 과제"라면서 "일선에서 일하는 복지사들이 행복하지 못하면 그들에 의해 서비스를 받는 사람들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복지인력 확충을 요구하는 한편 현장에서 일하는 복지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일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 보수교육을 통해 복지사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고, 자긍심을 심어줘 이직을 최소화할 예정이다.아울러 사회복지사들의 열악한 상황을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관련 토론회와 세미나 등을 열어 처우개선과 인력확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이와 함께 2012년 만들어진 사회복지사 처우와 지위향상을 위한 법률에 근거해 자치단체들이 조례를 만들어 시행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갈 예정이다.이 회장은 "사회복지사 생긴 이유 중 하나는 경제개발을 하면서 심화된 양극화를 해소해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 사람들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의 복지시스템은 종사자들의 희생과 봉사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진정한 복지서비스가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건강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복지사들은 스스로 역량을 강화하고, 정부와 자치단체는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일방적으로 전달만하는 것이 아니라 잘 전달하고, 잘 배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박영민
  • 2013.03.25 23:02

【두란노아버지학교 운동본부 전주지부】"교육후 가족의 소중함 느낄 때 보람"

'아버지. 나를 세상에 있게 하신 아버지. 태어나서 부모의 사랑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하고 한평생을 사시느라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남들처럼 자식 공양도 받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 아버지, 제가 아버지가 되었습니다.'아버지들을 울리는 곳. 이 땅의 아버지들이 울 수 있는 곳. 가장으로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눈물을 삼키며 살아왔던 아버지들이 모인 이곳에서만큼은 '남자는 울면 안 된다'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사단법인 두란노아버지학교 운동본부 전주지부 박정기(60) 지부장은 전주아버지학교에서 어느 참가자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읽어주며 이야기를 풀어냈다.두란노 아버지학교는 1995년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가'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뜻을 세워 두란노서원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도내에서는 2000년 10월에 문 연 전주를 시작으로 군산, 김제, 익산, 정읍 5곳에 있다고 소개했다. 전주에서만 현재까지 2500여 명의 수강생들이 거쳐 갔다.박 지부장은 "아버지학교는 이 시대의 문제가 가정의 문제고 가정의 문제가 곧 아버지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만들어졌다"며"아버지 스스로 정체성을 깨달아 삶의 태도를 바꿀 수 있게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이어"신자와 일반인을 위한 학교로 나뉘어 4~5주간의 교육을 진행, 아내자녀와의 데이트, 아내를 위한 세족식 등 가족회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말했다.특히 자녀가 사랑스러운 20가지 이유 쓰기, 자신의 아버지에게 편지쓰기, 자신이 되고 싶은 아버지 그리기 등의 과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1기당 대개 80여 명이 교육받는데, 그만큼의 봉사자가 투입된다. 인솔부터 교육까지 아버지학교를 거쳐 간 봉사자의 도움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우연한 기회에 11기 교육을 수료한 박 지부장 역시 교육 이후 현재까지 쉬지 않고 스태프로 일해오고 있다. 각종 봉사 끝에 제3대 지부장을 맡게 됐다.그는 "오히려 아버지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다른 아버지의 고백, 대화를 보며 자신의 마음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했다.박 지부장은 "부부간의 불화, 대화 부재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 등 아버지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느꼈을 때 아버지학교에 오기도 한다"며 "4주 동안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수료식에서 가족이 함께 기쁨을 누리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가족이 서로 필요로 하는 순간에 함께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그는 "아버지 학교는 단순한 이론과 지식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라 여러 가지 숙제와 나눔을 통해서 삶속에서 꾸준히 실천하게 돕는다"며 "4월 6일부터 4주간 진행되는 제31기 아버지학교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의 063-220-2173.

  • 사람들
  • 윤나네
  • 2013.03.15 23:02

【전주 여성의 전화】여성 대상 폭력 추방운동·쉼터 운영

"여성운동은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다른 여성의 삶을 이해하고 서로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한편 여성 스스로 자신의 삶이 매우 소중함을 아는 것입니다."전주여성의전화 오영렬 대표(50)는 "여성 인권활동을 하면서 작은 움직임이 모여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때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매애로 결속된 여성 연대가 이뤄져야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여성의전화의 핵심 사업은 여성폭력 추방 운동이다. 상담소와 일시 보호시설 '쉼터'도 운영한다. 상담소에서는 지난 2011년 594건, 지난해 651건을 상담했다. 50%가 가족간 갈등문제와 이혼 관련 내용이었다. 지난해에는 가정폭력방지법의 전면 개정을 촉구하는 '당신과 함께 하는 기억의 화요일' 1인 시위를 한국여성의전화 소속 25개 지부와 함께 진행했다. 여성가족부 지정 가정폭력 상담원 양성교육 과정을 매년 실시해 상담활동을 준비하는 일반인에게 교육 창구 역할도 하고 있다. 더불어 여성운동이 지역사회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작용하도록 회원들이 여성인권보호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전화·면접상담원, 인권교육 강사, 여성주의 상담연구 등의 소모임을 통해 역량을 높이고 있다. 그밖에 여성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 찾아가는 인권교육, 아내 폭력 재발방지를 위한 가해자 교정치료프로그램 등도 실시했다.오 대표는 지난 2001년에 지인을 통해 회원이 된 뒤 2003년부터 상담 자원활동과 성폭력예방 교육 강사, 교육위원장, 운영이사를 역임하면서 10년간 여성인권 향상을 위해 활동했다.올 초 2년 임기의 대표로 선출된 그는 "성폭력 예방 교육이나 가정폭력 예방 교육 강사로 활동하면서 아동·청소년들을 만나는 과정은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경험이었다"면서도 "힘겹게 생존한 가정폭력 피해 여성이 홀로 서지 못하고 다시 폭력 남편에게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그 황망함은 오래도록 남아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올해 지역사회에서 전주여성의전화의 영향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더욱 신나는 여성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오 대표는 "여성 폭력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 반여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겠다"며 "찾아가는 상담소 운영과 모악산 입구에서의 캠페인 등 여성 대상 폭력 방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이세명
  • 2013.03.13 23:02

김제 가족자원봉사단…"구성원 다양한 특기 갖추고 사랑 나눔"

가족구성원 모두 참여하여 사회 참봉사활동을 펼치며 내적으론 가족애를, 외적으로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삶의 가치를 드높여주는 가족자원봉사단이 매월 두 차례씩 온정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김제시자원봉사종합센터(센터장 정창섭) 가족자원봉사단(대표 김진숙)이 화제의 봉사단체로, 다른 봉사단체와는 다르게 가족으로 구성돼 있는게 특징이다.지난 2008년 10월25일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10가족 40명으로 출발한 가족자원봉사단은 현재 20가족 70여명의 부모와 자녀들로 구성원이 늘어났으며, 매월 둘째·넷째주 토요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관내 어려운 시설을 찾아 청소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이들 가족자원봉사단은 가족단위로 한 가지 이상의 장기를 갖고 있으며, 특히 구성원 각자 한 가지 이상의 전문능력을 갖추기 위해 각종 교육을 이수, 다른 봉사단체와는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가족자원봉사단원들은 종이접기 및 발마사지, 퐁선아트, 소방안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특기를 갖고 봉사활동에 임해 시설에 입소해 있는 노인들이 더욱 좋아 하고 있다.김진숙 대표는 "우리가 봉사활동에 임한지도 벌써 4년이 넘어서고 있다"면서 "단원 모두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이 좋아 모인 만큼 봉사활동을 자기일 처럼 스스로 즐기며 열심히 하고 있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가족자원봉사단은 구성원이 가족으로 이뤄진 만큼 어린 학생들도 부모님들의 영향을 받아 얼마나 열심히 봉사활동에 임하는지 정말 기특하고 대견스럽다"면서 "아이들이 이다음에 성장해서도 이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진정한 나눔의 기쁨을 알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가족자원봉사단이 주로 펼치고 있는 봉사활동은 명절 및 어버이 날에 불우세대를 방문, 송편만들기와 떡국떡나누기, 행복한 밥상차려드리기, 카네이션달아드리기, 연말에는 케이크 및 선물전달하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또한 일상적으로 도배·장판 교체활동 및 지역축제 봉사활동, 사랑의 연탄나누기, 장애우와 함께 하는 거북이 마라톤, 다양한 교육이수로 전문봉사활동 펼치기, 사회복지시설 방문하여 청소 등 봉사활동 실시, 관내 관광지인 금산사 및 시민운동장, 검산소공원 등에 대한 환경정화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김진숙 대표는 "우리 가족자원봉사단은 앞으로도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 진정한 봉사활동을 펼쳐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 넣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면서 "가족으로 이뤄진 봉사단체이다 보니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을 배우고 있으며, 우리 자녀들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등 진정한 봉사활동의 의미를 깨우치고 있어 교육적으로도 매우 유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가족자원봉사단에서 함께 봉사활동 하고 싶은 가족은 언제든지 대환영이다"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얼마나 마음이 흐뭇하고 감사한지는 봉사활동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만큼 많은 가족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 사람들
  • 최대우
  • 2013.03.08 23:02

김춘원 (사)일일선 시민운동본부장 "아이들이 일기 쓰며 꿈과 희망 가졌으면"

"일일선(日一善) 운동은 '하루에 한 가지 선(善)한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와 학교, 가정에서는 모두 명문대를 기준으로 판단하고, 아이들에게 성적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래 우리사회의 주인이 될 어린이들이 하루에 한 가지의 착한 일을 하면서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갖고 성장했으면 합니다."초등학생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일일선 일기장 보급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일일선 시민운동본부 김춘원(70) 본부장의 바람이다.김 본부장은 "로타리클럽 3670지구 회원들을 주축으로, '로타리클럽에서는 하지 않는 봉사활동을 해보자'는 의견을 모아 우리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초기에는 주위로부터 적잖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는 "처음 이 일을 알리기 위해 학교에 찾아갔을 때 주위에서 '영업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것 아니냐', '한 번 하고 마는 것 아니냐' 등의 시선으로 바라 봐 힘이 들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이어 그는 "일일선 일기장 무료 배부 사업이 2년 째 접어들면서 학교나 선생님들의 호응이 높아졌으며, 이후 현재까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김 본부장은 "성적만 우선시하는 사회에서 관심 밖에 있었던 어린이들의 인성을 함양시키는 게 일일선 운동의 기본 목표"라고 소개하면서 "어린이들이 일기를 쓰며 하루하루를 반성하고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는 "아이들이 일기를 통해 보람과 긍지를 갖고, 추억을 간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학교나 선생님들도 '일일선 시민운동'에 좀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지역의 모든 초등학생들이 일일선 일기장을 쓰는 날까지 '일일선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사람들
  • 강정원
  • 2013.02.22 23:02

일일선 시민운동본부, 미래사회 이끌 어린이 인성 함양 앞장

(사)일일선 시민운동본부는 회원 스스로 일일선(日一善) 운동을 실천하며, 일일선 운동에 참여하는 회원을 확대해 '밝은 사회',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시민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설립됐으며, 현재 2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특히 미래 우리사회의 주인이 될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꿈과 희망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인성을 가꾸고 선도하는 사업을 추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일일선 시민운동은 '바로서는 질서', '아름다운 배려', '따뜻한 나눔'을 3대 덕목으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 단체에서 말하는 일선(一善)은 따뜻한 마음으로 전하는 '말 한마디'와 '미소', '손짓', '작은 나눔' 등 마음 나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사랑 나눔 운동의 일환으로, 어린이들의 인성 함양을 위해 전북지역의 초등학교 3~6학년 어린이들에게 일기장을 무료로 배부하고 있다. 일기장에는 부모님에 대한 효도, 형제간의 우애, 친구간의 우정, 스승 섬기기, 바람직한 대인관계 등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기 위한 기본적인 행동철학이 담긴 '사자소학(四字小學)'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이 단체에서는 2010년 9200명, 2011년 3만8000명, 지난해 5만2000명의 어린이들에게 일기장을 무료로 배부했으며, 올해에는 6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나눠주는 일기장은 단체 회원들의 회비로 제작된다.이와 함께 미래 인재육성 프로그램인 '이달의 일일선 푸르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 사람들
  • 강정원
  • 2013.02.22 23:02

태산ENG 고정세 대표 "공연 품질 높이고 학생들도 도와 뿌듯"

"지역의 뜻있는 지인들과 함께 공연의 품격을 높이면서,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 뿌듯함을 느낍니다."익산 제2공단에서 자동차 부품제조사를 운영하는 태산ENG 고정세 대표(52)는 2011년 말쯤 오랜 지인들과의 우연한 모임에서 지역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뜻있는 일을 찾기로 했다.평소 기부천사로 지역내에선 나름대로 유명세를 갖고 있는 고 대표는 단순히 얼마의 금액을 모아 기부하는데 그치는 것보다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뭘까를 늘상 고민해 왔다.그간 이리농악 후원활동과 시립예술단 운영위원, 자원봉사센터 이사 등 보이지 않는 다양한 후원 활동을 해왔던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지역의 기업인들의 모임을 통해 보다 뜻있는 뭔가를 이끌어보자고 제안했다. 모임에서의 다양한 의견을 나눈 끝에 '재능 기부'로 압축됐다.바로 우리 전통인 농악과 판소리, 무용 같은 재능을 기부하는 '희망 콘서트'를 열어 지역의 예술인들과 기업인들이 각자 역할을 맡아 펼쳐보자는 생각이었다."품격 높은 공연을 지역의 예술인들이 펼치고, 이 공연을 보는 시민들은 지역의 학생들에게 자연스레 후원을 하게 되는 그런 희망을 만드는 겁니다."'고정세와 좋은 사람들의 희망 콘서트'는 이렇게 해서 완성됐다.아울러 고 대표는 지난해 초 첫 공연을 통해 거둔 공연 수익금 3000만원을 학생들의 청소년복지비전 카드사업으로 익산시에 기부했다.지난해 말 치러진 제2회째 공연을 통한 수익금 3000만원도 역시 청소년복지비전 사업에 기부됐다.지금까지 모두 6000만원을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 내 놓은 것이다.특히 2회째 공연은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끌면서 후원금을 내고도 남아 저소득층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을 500만원 넘게 구입해 행복나눔마켓에 전달하기도 했다.고 대표는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었을 것이다"면서 재능기부와 재정지원에 아끼지 않았던 주변의 지인들을 일일이 소개했다.익산지역 기업인 모임 GFC(Good Friend Club)의 (주)서동종합건설 서동주 대표를 비롯해 (주)신우전자 노시근, (주)특수 엄양섭, (주)백두 주승만, (유)세종 임세창, (주)현대특수철강 민충기, (주)일호개발 신상구, (유)장안산업 이선호, 코아개발(주) 임광수, (주)성광 임성규, (주)대화엔지니어링 박진형 대표 등 많은 회원들에게 다시한번 깊은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했다.이어 "전통 예술인들은 재능 기부로, 시민들은 품격 높은 공연을 보며, 학생들에게 후원하게 되고, 지역의 기업인들도 뜻 깊은 공연을 후원하는 희망 콘서트가 나날이 발전했으면 한다"는 앞으로의 바람도 덧붙였다.고 대표는 아직도 기업경영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뭔지를 늘상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어려운 시절을 경험한 덕분에 주변의 어려운 이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고 대표는 "어려움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잘 안다. 내가 조금 남는 게 있다면 주위의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씩 나눠주면서 살면 기쁜 삶이 된다"면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나눠주는 일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사람들
  • 위병기
  • 2013.02.12 23:02

'고정세와 좋은 사람들' 어떤 일 하나 - 지역 예술인 희망 콘서트로 청소년 후원

익산에는 지역 기업인 20명이 모여 만든 GFC(Good Friend Club)라는 모임이 있다.다양한 직업군을 갖고 있는 대표들이 만든 모임처럼 이곳의 회원들은 다양한 기업체를 운영한다. 이 모임은 2011년 말 탄생됐다.현재 이 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태산ENG 고정세 대표(52)가 지역에 뭔가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모임이 출발했다.모임은 지역사회에 어떤 봉사를 해 볼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요즘 대세인 '재능 기부'로 일단 의견을 모았다.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던 회원들도 깊은 관심을 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드러냈다. 그런데 이것도 잠시, 그럼 어떻게 할까가 재차 고민이었다. 기업인들이 가진 재능이라곤 자체 생산되는 제품 뿐이기 때문이다.이건 아니다 싶어 하나씩 더욱 진지한 의견이 덧대져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희망 콘서트를 계획했다.물론 예술계의 지인들을 총 출동시켜, 지역 예술인들이 펼치는 품격 높은 공연에 시민들을 초대해, 시민들이 자연스레 지역의 청소년들을 후원하는 시스템을 구상했다.1석 5조의 효과를 볼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템이었다.먼저 지역의 예술인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 최선을 다한 공연을 펼친다. 물론 우리 전통 사물놀이나 판소리, 농악들로 꾸며지면서, 첫 번째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을 살리자는 취지가 담겼다.두 번째 관중들은 관람권을 구입하면서 자연스레 지역의 청소년들을 후원하게 된다.세 번째로 관중들은 혼신을 다하는 지역 예술인들의 품격 높은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네 번째는 최대 수혜자인 청소년들이다. 공연 수익금 전액은 지역 청소년들의 학원비나 문화예술공연 관람비로 지원한다.다섯 번째는 기업인들과 문화예술인,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사회 화합을 이뤄낼 수 있다는 분위기 조성이다.이런 뜻깊은 의미를 갖고 탄생한 'GFC'는 지난해 초 첫번째 공연을 성황리에 펼쳤다. 물론 성공적인 공연 개최를 통해 조성된 공연 수익금 3000만원은 청소년복지비전카드 사업에 기부됐다.청소년복지비전카드는 청소년들이 학원에 가서 학원비로, 때론 문화예술 공연을 볼 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로 그 이외의 목적에는 사용할 수 없다.급기야 지난해 말 두번째 공연이 펼쳐졌다. 첫 번째 공연에 비해 더욱 많은 관심을 이끌어 내면서 3000만원을 기부하고도 남아, 500만원은 저소득층을 위한 행복나눔마켓에 기부하기도 했다.첫 번째와 두 번째 공연은 GFC 고정세 대표의 이름을 따 '고정세와 좋은 사람들의 희망 콘서트'였지만, 앞으로는 다른 회원들의 이름으로 돌아가면서 희망콘서트가 계속될 계획이다.아울러 고정세 대표는 성공적 콘서트에 혼신을 다해 준 김금희(판소리), 신은주(퓨전국악), 박영미·김미진·김남인(무용), 김익주(풍물), 김정배(조명) 등 많은 재능기부자들이 있었기에 아름다운 기부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진만
  • 2013.02.12 23:02
사람들섹션